상록초등학교 교사 윤성훈
1. 행복을 찾아라!
특수학급을 담임하면 수업 외에 각종 공문과 학급 관련 업무는 기본이고 학생, 학부모 상담 및 통합교육 정착을 위한 장애인식개선 활동과 같은 다양한 업무와 활동도 하게 된다. 초보 교사 때는 모든 것이 서툴러서 물어보거나 조언해 줄 교사를 필요로 했지만, 단일학급 중심의 특수학급 여건 상 도움 받을 교사를 찾기 어려워 모든 것을 스스로 처리하니, 늦게까지 일하는 것은 물론이고 퇴근 후 집에서도 일을 해야 하는 바쁜 나날을 보냈다.
시간이 흘러 경력이 쌓이니 이제는 대부분 일을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일의 능숙함은 관리자와 동료교사 및 학부모 인정으로 이어졌으며 이는 나에게 만족과 기쁨을 주기에 충분하였지만 만족과 기쁨도 잠시일 뿐 교사로서 만족을 느끼는 데는 한계가 있었는데 그 이유는 교사로서 중요한 책무인 수업에서 만족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특수교사로서 가르침과 배움이 있는 수업으로 교사와 학생이 즐거워하고 만족하는 행복한 수업을 실천하고 싶었으나 숙달된 업무와는 다르게 같은 학생을 수 년 가르치고 경력이 쌓여도 수업에서 행복을 찾는 것은 여전히 힘들고 어려웠다.
2. 수업에서 행복을 찾다
이러한 고민은 특수교사 대부분이 겪고 있었던 고민이었으며 수업에서 행복을 찾으려는 마음도 모두가 바라는 일이었기에 교사 공동체를 통해 특수교사 수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을 찾아내어 그 요인을 최소화하거나 해결함으로써 수업에서 행복을 찾았던 사례를 나누고자 한다.

교사 공동체 활동
● 여러 학년의 학생이 있는 무학년제로 인해 학년 간 교육내용이 다른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같은 내용을 가르칠 수 있는 주제 통합 방법을 택하였다. 그러나 섣부른 주제 통합은 성취기준이나 교육과정 편성원칙을 벗어날 뿐 아니라 나만의 편중된 영역만 가르치는 불균형 지도 위험에 빠질 수가 있기에, 주제를 새로 만들지 않고 하나의 학년 내용을 선정하여 주제 통합으로 재구성함으로써 학년이 다른 학생의 성취기준과 교육과정 편성원칙을 지켰다. 처음엔 학년 전체 내용을 주제 통합이라는 이름으로 빌려와서 사용했지만 계속된 연구를 통해 이제는 교과 내, 교과 간 주제 통합 재구성의 비중을 높여 나가고 있다.
● 같은 학년이라 할지라도 학생 간 수준이 달라 지도가 어려웠던 문제는 주제 통합 내용을 상·중·하 수준별 자료로 만들어 어려움을 감소시켰다. 국어는 단원별로 상·중·하 수준별 자료를 만들었으며, 수학은 수와 연산을 제외한 영역을 상·중·하 수준별 자료로 만들어 수업하였다. 자료 개발에서 상·중·하 수준별 자료를 단원별, 영역별로 혼자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자료를 분담하여 만들어서 함께 검토하고 수정하여 완성하는 방법으로 자료를 만들었다. 한 학기 한 두 주제를 담당했기에 질적으로 자료를 만들 수 있었으며 남는 시간에 여유롭게 수업 준비를 할 수 있었다. 특히 자료 분담이 좋았던 점은 담당한 자료마다 교사 나름의 수업 방식이 있었기 때문에 나만의 수업 방식만 배웠던 학생들은 다양한 수업 방식을 배울 수가 있었으며, 나 역시 동료 교사의 수업 방식을 배움으로 수업 전문가로의 성장에 도움이 되었다.
상·중·하 수준별 자료 예시들

국어과 주제통합교재 |

수준별 자료-PPT |

수준별 자료-학습지 |

수준별 자료-카드 |
● 통합학급의 서로 다른 시간표로 인해 매 교시마다 학생 숫자와 수준이 달라지는 어려움은 통합학급 시수에 맞추어 특수학급 시간표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해결하였다. 학생이 많으면 상·중·하 소집단 수업이 용이한 시간표로 작성했고 학생이 적거나 수준차가 심하면 개별 지도 시간으로 시간표를 작성하였다. 특수학급 연간시간표는 통합학급 연간시간표를 바탕으로 작성하였고 매주 통합학급 주간학습을 보고 변경된 시간표를 수정하여 작성함으로써 시간표를 준수 할 수 있었다. 시간표 준수와 매 시간 소집단 또는 개인별 수업 준비를 쉽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사전에 상·중·하 수준별 자료가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 교과지도 중심으로 인해 학생 특성에 적절한 개별화교육의 실천이 부족했는데 이는 상·중·하 수준별 자료를 만들 때 교과지도 외에 사회성과 긍정적 행동도 익힐 수 있도록 자료를 만들어 부족함을 최소화 하였다. 특히 교육과정의 학습 내용에 사회성 발달과 긍정적 행동을 지도하는 내용이 골고루 있어서 이를 잘 활용했으며, 또한 학습 자료를 만들 때 전체 차시를 70% 정도만 만들고 남은 시간은 교사 재량 시간으로 확보하여 학생 특성에 적절한 개별 지도와 반복 지도, 심화 지도로 개별화교육을 강화하였다. 그리고 수업에서 교과지도 외에 사회성및 긍정적 행동도 지도했지만 개별화교육계획서에는 그 내용을 세밀하게 작성하지 않았는데 이는 현장 어려움을 반영한 것이었으며 계획보다는 실제 수업을 우선순위로 두었기 때문이다.
● 교육과정과 개별화교육계획의 수업 실천에서 평가의 어려운문제는 개인별 평가기준안을 근거로 개인별 평가 문항을 작성하여 해결하였다. 평가는 주제별, 영역별로 실시했는데 이를 토대로 차시 학습에서 개인별 수준에 적합한 수업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었으며, 평가결과는 담임교사, 학부모 상담 자료로 활용하였다. 그 결과 담임교사는 학생의 학습 수준과 능력을 잘 알게 되어 통합학급에서 학습 참여 기회를 증가시켰고, 학부모는 자녀의 특수학급 수업과 결과에 대하여 자세하게 알게 되어 자녀 교육에 대한 특수교사의 신뢰와 믿음이 커졌다.
● 학급교육과정과 개별화교육계획 및 수업과 평가가 서로 연계되지 못하고 분리되는 어려움은 주제별, 영역별로 개발한 평가기준안과 수업계획안, 수준별 학습 자료와 평가 자료를 수업에 적용하는 방법으로 해결하였다. 이는 주제 통합을 하나의 학년 교육내용으로 정하여 지도서와 교과서를 활용했기에 학급교육과정 작성이 쉬웠고, 이를 바탕으로 개별화교육계획서를 작성하였기에 개별화교육계획서도 단기간에 쉽게 작성할 수 있었다. 수업에서는 학급교육과정에 맞추어 만들어 놓은 상·중·하 수준별 자료를 개인별 특성에 맞추어 최종 재구성하여 지도하였고 단원 평가와 수시 평가는 지도 과정 중에 이루어졌기에 자연스럽게 교육과정-개별화교육계획-수업-평가가 일체화 되었다.
● 나만의 교육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수업 전문성을 키우지 못하는 어려움은 수업을 고민하는 동료 교사들이 함께 모여 수업 나눔을 하면서 어려움을 해결하였다. 이전에는 내 자신의 수업에 대해 피드백 받는 것이 어려웠고 공개수업 협의에서는 피드백 보다는 지적과 질책이 많아 내 자신의 수업을 되돌아 볼 기회가 적었는데 수업 나눔으로 나의 수업을 피드백 할 수 있게 되었다. 수업 나눔은 교육 내용이 같고 수업 자료를 같이 사용하기에 나눔이 풍성할 수 있었으며 나눔의 과정을 통해 나의 나눔이 동료 교사에게 도움이 줄 수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으며 또 동료 교사들의 나눔을 듣고 내가 실수했던 것이나 놓쳤던 부분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동료들과 학기별, 월별 두 번의 자료 검토 과정을 통해 수업 흐름과 방향을 사전에 파악하고 매 차시 수업 설계 과정으로 교재 연구를 함으로써 수업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 교원평가, 학부모 대상 공개수업의 경우 교과와 주제 선정의 고민은 학급교육과정과 개별화교육계획에 따른 실천으로 쉽게 해결하였다. 이미 학급교육과정과 개별화교육계획 그리고 그에 따른 수업 자료가 수준별로 준비되었기에 교과나 주제 선정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으며 상황에 따라 차시를 바꾸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해당 날짜 해당 차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특히 PPT 자료는 지도서와 교과서 내용을 기본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이루어져 수준별 학습 지도안도 쉽고 빠르게 작성할 수 있었다. 공개수업을 통해 특수교사가 여러 명의 학생을 동시에 수준별 지도와 개별 지도를 하는 모습을 보고 수준별 지도에서 특수교사의 능력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언제든 타인 앞에서 수준별 지도를 능숙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가지게 되었다.
● 학습지 수업은 학생에겐 지루함을 교사에겐 학습지 교사라는 정체성 혼란을 가져온 문제가 있었는데 상·중·하 수준별 자료인 PPT, 학습지, 카드를 다양한 활동 중심 자료로 만들어 지루함과 정체성을 최소화했다. 특수교육대상 학생 특성상 매 시간 움직임이 있는 활동 수업이 필요했기에 교사는 자료를 가지고 다양한 수업 방식을 도입할 수 있었으며 학생은 즐거운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카드 자료는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제공하였을 뿐 아니라 수준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수업 나눔을 통해 배웠으며 이를 수업에 적극 활용하였다.
● 교사의 이동 과정에서 수업의 연속성이 이루어지지 않는 어려움은 학기 중 특휴나 산휴의 단기간 바뀜은 이미 작성된 교육과정과 개별화교육계획 및 수업 자료로 해결할 수 있었다. 새로운 교사에게 교육과정과 학습 자료를 안내하여 교육과정을 지속시킬 수 있었으며 새로운 교사도 단기간에 학생 파악과 학습지도를 쉽게 하여 교사가 바뀐 경우 발생하기 쉬운 수업 방식과 변화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보나 휴직의 경우 비록 학생은 바뀌지 않아도 교사에 따라 교육 내용이나 수업 방식이 변하는 것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로 남았다.
수준별 카드 수업: 그림학습 ➜ 낱말학습 ➜ 문장학습
3. 행복을 누려라!
이전에는 누군간 나에게 교육과정과 개별화교육계획 운영을 잘했냐고 물었을 때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는 있었지만 만족하지는 못한다고 대답했다면 지금은 최선도 다했고 만족도 한다고 대답할 수 있다.
이전에는 오늘은 뭘 가르칠까? 이 주제가 끝나면 다음에는 무엇을 가르칠까? 하는 걱정의 고민을 했다면 지금은 준비된 학습 계획과 자료를 가지고 오늘은 어떻게 신나게 가르치고 신나게 배우는 신나는 수업을 할까? 하는 행복한 고민을 한다.
끝으로 수업 속에서 찾은 행복은 29년이라는 오랜 경력과 능숙함이 가져다 준 것이 아니고 동료 교사들과 함께 한 교사 공동체가 가져다 준 것이다. 경력이 쌓이고 능숙함이 몸에 배여도 교육과정과 개별화교육을 혼자서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은 여전히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렵고 힘든 일이기에 교사 공동체를 통해서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있다.
교사마다 행복을 찾고 누리는 방법이 다르지만 나는 가르침과 배움이 있는 수업에서 행복을 찾았고 그 행복을 누리기 위해 오늘도 교사 공동체를 통해 행복한 수업을 연구하고 있다.
모두가 행복한 수업
교육과정과 개별화교육
IEP가 바뀌면 수업이 바뀐다! 수업이 바뀌면 학생이 보인다!
신나게 가르치고 신나게 배우는 신나는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