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수능 대비 수능기출 플러스 기출문제집 수능 절친 실력 절친 수능 대비 국어영역 기출 문제집 2015학년도 수능 기출 문항 권말 부록 제공 최근 5개년간 수능 및 모의평가 기출 문항 총망라 유형별 학습 방향, 최신 출제 경향 분석 및 해결책 제시 국어영역 문학 A형/B형 EBS 1쪽 이 책의 차례 대단원 쪽 개편된 수능 알기 4 한눈에 보는 문학! 5 현대시 기출 문제 9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기출 문제 57 현대 소설 기출 문제 113 고전 소설 기출 문제 173 수필·극 기출 문제 235 2쪽 ^[이 책의 구성과 활용법 개편된 수능 알기 -- 한눈에 보는 개편된 수능 개편된 수능의 출제 범위 및 평가 내용, 출제 경향의 특징을 정리하였습니다. 이렇게 공부하면 된다 한눈에 보는 문학! 출제 범위와 대상, 출제 경향을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학습 대책도 함께 제시하여 학습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수능 및 모의평가 기출 문제 수능 및 모의평가 기출 문항을 최근 출제된 문항부터 역순으로 구성하였습니다. • 2015학년도 수능 기출 문제가 없어서 찾으셨다면 걱정 마세요 2015학년도 수능 기출 문항은 권말 부록으로 제공되었답니다. 끝까지 열심히 풀어 보세요@물결@! 정답과 해설 정답 해설과 오답 피하기를 통해 정답이 되는 이유뿐만 아니라 정답이 되지 않는 이유까지도 상세하게 설명하였습니다.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우리 친구 및 선배님들이 EBSI 사이트를 통해 해당 기출 문제를 풀어 본 결과입니다. 이 문제를 풀어 본 학생들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자신의 판단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점검해 보세요. • 고난도 따져 보기： 정답률이 낮거나, 오답 선지에 대한 선택률이 높은 문항은 다시 한 번 따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려운 문항은 어떤 점에서 혼동을 하기 쉬운지,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하는지 상세하게 설명하였습니다. 고난도 문항을 깊이 있게 이해한다면, 앞으로 어떤 어려운 문항이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 개념 돋보기： 문항을 해결하기 위해 꼭 필요한 개념을 쏙쏙 골라서 정리하였습니다. 국어의 개념과 원리가 어떻게 문항으로 출제되는지 확인해 보세요. • EBSI(http：//www.ebsi.co.kr)로 들어오셔서 회원으로 등록하세요. • 본 방송 교재의 프로그램 내용은 EBSI의 인터넷 방송을 통해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VOD 무료 서비스 실시) • 교재 내용에 대한 문의는 EBSI 교재 강좌의 큐앤에이 게시판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3쪽 두 번 푸는 EBS 수능기출플러스!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하나. ‘학습일’에 학습 일자를 적습니다. 기출 문제는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두 번 풀어서 미진한 부분이 없도록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1차, 2차 학습 일자를 적어 주세요. 1차 학습일： -------- 2차 학습일： -------- 둘. 지문을 읽으면서 주제를 파악하여 빈칸에 적어 봅니다. 빈칸에 알맞은 내용은 정답과 해설에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주제 파악하기) (가)： @긴밑줄빈칸@ (나)： @긴밑줄빈칸@ 셋. 문제를 풀 때는, 각 선지의 옳고 그름 여부를 오른쪽 날개의 선지 판단에 적어 봅니다. 선지의 진술이 옳은 내용이면 O, 틀린 내용이면 X,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는 (?) 칸에 표시를 하면서 문제를 풀다 보면 보다 꼼꼼하게 문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림 설명@： @글상자시작@ 선지 판단 @구분선@ ① O X (?) ② O X (?) ③ O X (?) ④ O X (?) ⑤ O X (?) @글상자끝@ 넷. 정답을 확인하고 그 결과를 ‘채점 결과’에 적어 놓습니다. 두 번째 문제를 풀 때는, 틀렸거나 선지 판단의 (?) 칸에 표시한 문항을 중점적으로 다시 점검하면 복습을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다섯. 선지를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펴봅니다. 오답의 열쇠가 되는 내용을 해설의 ‘확인 요소’로 뽑았습니다. 오답이 되는 핵심 요소를 확인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문제의 정답과 오답을 가려낼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글상자시작@ 문항별 해설 강의 검색 안내 EBS에서 제공하고 있는 해설 강의를 문항 코드로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검색 서비스입니다. 문항 코드 서비스와 본 교재의 프로그램은 EBSI PC/모바일 사이트 및 APP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① 교재에서 문항별 고유 코드를 확인하세요. ② PC/스마트폰에서 문항 코드를 검색창에 입력하세요. ③ 해설 강의를 수강합니다. @글상자끝@ 4쪽 ^[개편된 수능 알기 한눈에 보는 개편된 수능 개편된 수능의 변화 @작은 동그라미@ 수준별 시험 @화살표@ 선택을 강조하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에 따라 A형과 B형 두 가지 수준의 문항을 제공함. @글상자시작@ 기존 수능 언어 영역(수준 구분 없음.) 2016학년도 수능 국어 A형： 기존 수능보다 쉬운 수준 국어 B형： 기존 수능과 유사한 수준 @글상자끝@ @작은 동그라미@ 교과 중심 출제 @화살표@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과 수능의 출제 내용을 일치시켜 학교교육의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에 기여함. -- 출제 범위를 국어과 교육과정 및 교과목에 의거하여 명시적으로 제시함. @글상자시작@ 기존 수능： 국어과 교육과정 전 범위(듣기, 쓰기, 어휘·어법, 비문학, 문학) 2016학년도 수능 (A형) 화법과 작문 I 독서와 문법 I 문학 I (B형) 화법과 작문 Ⅱ 독서와 문법 Ⅱ 문학 Ⅱ @글상자끝@ 개편된 수능의 출제 범위 및 평가 내용 개관 (A형·B형 출제 범위) A형： 화법과 작문Ⅰ, 독서와 문법Ⅰ, 문학Ⅰ의 교육과정을 반영함. * 기본 개념과 원리의 이해를 위주로 평가함. A형·B형 공통： 15개 문항을 공통 문항으로 출제함. * Ⅰ·Ⅱ 과목에서 공통적인 내용의 이해를 평가함. B형： 화법과 작문Ⅱ, 독서와 문법Ⅱ, 문학Ⅱ의 교육과정을 반영함. * 주요 개념과 원리 이해의 적용을 평가함. (A형·B형 평가 내용) @글상자시작@ 과목(문항 수)： 평가 내용 ,,,,,,,,,,,,,,,,,,,,,,,,,,,,,,,, A형 화법Ⅰ(5)： 화법의 개념, 원리, 과정에 대한 기본 지식 작문Ⅰ(5)： 작문의 개념, 원리, 과정에 대한 이해 문법Ⅰ(5)： 국어에 대한 기본 지식, 국어에 대한 탐구 능력 독서Ⅰ(15)： 독서의 개념, 원리, 과정에 대한 이해 문학Ⅰ(15)： 문학에 대한 기본 지식, 문학 작품의 창의적 수용과 생산 능력 B형 화법Ⅱ(5)： 담화 유형(대화·면접, 발표·연설, 토의·토론·협상)에 대한 이해와 적용 능력 작문Ⅱ(5 작문 유형(정보 전달, 설득, 사회적 상호 작용, 학습을 위한 글)에 대한 이해와 적용 능력 문법Ⅱ(6)： 국어 규범, 국어사의 이해와 적용 능력 독서Ⅱ(14)： 글의 유형에 따른 독서 능력 문학Ⅱ(15)： 한국 문학사에 대한 기본 지식, 문학 작품에 대한 감상 능력 @글상자끝@ (출제 경향의 특징) ① 교과 내 교육과정의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여 출제된다. ② A형과 B형은 평가 내용 및 난이도, 지문의 내용 및 수준에서 차이가 난다. ③ A형, B형 모두 화법 문항이 듣기 문항을 대체하여 달라진 수능의 모습을 확연히 드러낸다. ④ 문법의 문항 수가 늘었고, 그 외 영역에서는 기존 수능 시험 체제에서 소폭의 변화를 주어 안정적인 변화를 꾀한다. 5쪽 ^[이렇게 공부하면 된다 한눈에 보는 문학! 운문 문학 1. 운문 문학, 이렇게 출제됐다! ⑴ 지문 선정 경향 운문 문학의 경우 2011학년도 수능에서부터 강조되어 온 EBS 교재와의 연계는 2015학년도에도 계속 이어졌다. 다만 고전 시가에서 주로 조선 시대의 시조나 가사가 출제되던 경향과 달리 2015학년도에는 고려 가요와 한시가 지문에 등장한 것이 특징이다. @글상자시작@ (2015학년도 6월 모의평가) A형 • 현대시：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나희덕) • 고전 시가： 국화야 … (이정보), 이화에 … (이조년), 촉규화(최치원) B형 • 현대시： 와사등(김광균), 울타리 밖(박용래) • 고전 시가： 도산십이곡(이황) (2015학년도 9월 모의평가) A형 • 현대시：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황지우) • 고전 시가： 정석가(작자 미상), 임이 오마 … (작자 미상) B형 • 현대시： 모란이 피기까지는(김영랑), 고고(김종길) • 고전 시가： 만분가(조위) (2015학년도 수능시험) A형 • 갈래 복합： 조찬(정지용) 플러스 현대 수필 • 고전 시가： 상사곡(박인로) B형 • 현대시： 고향 앞에서(오장환), 낡은 집(최두석) • 갈래 복합： 관동별곡(정철) 플러스 고전 수필 @구분선@ (2014학년도 6월 모의평가) A형 • 현대시： 접동새(김소월) • 고전 시가： 시집살이 노래(작자 미상) B형 • 현대시： 팔원--서행시초 3(백석), 동승(하종오) • 고전 시가： 시집살이 노래(작자 미상) (2014학년도 9월 모의평가) A형 • 현대시： 상한 영혼을 위하여(고정희) • 고전 시가： 매화사(안민영) B형 • 현대시： 생명의 서·일장(유치환), 농무(신경림) • 고전 시가： 매화사(안민영) (2015학년도 수능시험) A형 • 현대시： 낙화(이형기) • 고전 시가： 천만리 … (왕방연), 청초 … (임제), 흥망이 … (원천석) B형 • 현대시： 파초우(조지훈), 사평역에서(곽재구) • 고전 시가： 천만리 … (왕방연), 청초 … (임제), 흥망이 … (원천석) @구분선@ (2013학년도 6월 모의평가) • 시가 복합： 알 수 없어요(한용운), 배를 매며(장석남), 사미인곡(정철) (2013학년도 9월 모의평가) • 현대시： 또 다른 고향(윤동주), 자화상·2(오세영), 멸치(김기택) • 갈래 복합： 누항사(박인로), 병산육곡(권구) 플러스 현대 수필 (2013학년도 수능시험) • 현대시： 폭포(김수영),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순례 11(오규원), 마음의 고향 6--초설(이시영) • 갈래 복합： 성산별곡(정철), 독자왕유희유오영(권섭) 플러스 현대 수필 @구분선@ (2012학년도 6월 모의평가) • 시가 복합： 파초(김동명), 수철리(김광균) / 견회요(윤선도) (2012학년도 9월 모의평가) • 현대시： 새 1(박남수), 어머니의 그륵(정일근), 노래와 이야기(최두석) • 갈래 복합： 덴동어미화전가(작자 미상), 도산십이곡(이황) 플러스 고전 수필 (2012학년도 수능시험) • 시가 복합： 구두 한 켤레의 시(곽재구), 산 너머 남촌에는(김동환) / 북찬가(이광명) @구분선@ (2011학년도 6월 모의평가) • 현대시： 강우(김춘수), 성탄제(김종길), 서해(이성복) • 갈래 복합： 두터비 파리를 물고(작자 미상), 고공가(허전) 플러스 고전 수필 (2011학년도 9월 모의평가) • 시가 복합： 길(김소월), 적막강산(백석) / 단가 육장(이신의) (2011학년도 수능시험) • 현대시： 자화상(윤동주), 선제리 아낙네들(고은), 그 나무(김명인) • 갈래 복합： 상춘곡(정극인), 율리유곡(김광욱) 플러스 고전 수필 @글상자끝@ ⑵ 문제 유형 국어 영역 A형, B형 모두 교육과정상의 성취 기준을 반영하여 평가하고 있다. 각각의 시험에서 제시된 작품 수나 작품이 지어진 시대는 다르지만 시적 화자의 정서와 태도, 표현상의 특징, 시어나 시구의 함축적 의미 등을 물어보는 문제들은 계속 출제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문제 유형들은 EBS 연계 교재에서 계속적으로 다루어 왔고, 실제 모의평가나 수능에서 출제된 문제와 거의 유사하였다. 2. 빈출 유형, 이렇게 대비하자! @네모@ 작품의 종합적 감상 작가가 시를 통해 주제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사용한 다양한 표현상의 특징을 묻는 외적 형식에 관한 문제와 시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묻는 내적 의미에 관한 문제로 구분하여 출제된다. @네모@ 시적 화자의 태도 파악 각 연의 핵심 시어를 중심으로 이에 대한 이해가 바르게 되었는지를 묻거나 시어와 시적 화자의 정서, 태도를 바르게 파악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또 외적 정보를 제시하고 이를 토대로 작품을 감상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네모@ 시어, 시구의 함축적 의미 파악 고전과 현대를 막론하고 가장 많이 출제되는 유형이 바로 시어나 시구의 함축적 의미를 물어보는 문제이다. 이는 시를 이해하는 가장 기본 요건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를 다른 작품에서 유사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시어에 적용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는 문제 등이 출제된다. 6쪽 ^[현대 소설 1. 현대 소설, 이렇게 출제됐다! ⑴ 지문 선정 경향 현대 소설의 경우 일제 강점기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의 작품 중에서, 문학사적으로 작가의 역량과 작품의 가치를 두루 인정하는 작품이 주로 출제되고 있다. 현대 소설의 경우 출제 범위와 폭은 넓지만, 대체적으로 작가의 역량이 검증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현대 사회의 다양한 모습과 그 사회를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을 충실하게 그려 낸 작품들이 출제되고 있으므로 이를 염두에 두고 EBS 교재에 실린 각 시기별 대표작들을 중심으로 학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상자시작@ (2015년 6월 모의평가) A형： 모래톱 이야기(김정한) B형： 모래톱 이야기(김정한) (2015년 9월 모의평가) A형： 무진기행(김승옥) 플러스 시나리오 B형： 도요새에 관한 명상(김원일) (2015년 대수능) A형： 무영탑(현진건) B형： 무영탑(현진건) @구분선@ (2014년 6월 모의평가) A형： 미스터 방(채만식) B형： 만세전(염상섭) (2014년 9월 모의평가) A형： 꺼삐딴 리(전광용) B형： 광장(최인훈) (2014년 대수능) A형：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조세희) B형： 소문의 벽(이청준) @구분선@ 2013년 6월 모의평가： 가객(황석영) 2013년 9월 모의평가： 역마(김동리) 2013년 대수능： 천변풍경(박태원) @구분선@ 2012년 6월 모의평가： 화산댁이(오영수) 2012년 9월 모의평가： 나룻배 이야기(하근찬) 2012년 대수능： 돌다리(이태준) @구분선@ 2011년 6월 모의평가： 눈이 오면(임철우) 2011년 9월 모의평가： 잠시 눕는 풀(김원일) 2011년 대수능： 나상(이호철) @글상자끝@ ⑵ 문제 유형 실용문이든, 문학적인 글이든 한 편의 글은 그 글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 등의 내적인 면에 관한 문제와 그 내용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글쓴이가 사용하는 여러 서술상의 특징들과 같은 외적인 면에 관한 문제가 항상 출제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문 전체의 서사적인 흐름과 관련하여 특정 문장에 담겨 있는 서사적 의미, 인물의 심리와 태도, 소재 또는 배경의 기능 등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고 있고, 서술상의 특징을 묻는 문제 유형은 이론적인 내용이 뒷받침되어야만 하는 문제로 거의 빠짐없이 출제되고 있다. 최근에는 제시된 작품이나 작가와 관련된 구체적 정보를 보기를 통해 외적 준거로 주고 이를 바탕으로 작품을 감상하게 하는 문항이 새로운 유형으로 정착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 유형들은 EBS 연계 교재에서 충실하게 다루고 있으므로 EBS 교재를 통해 익히면 될 것이다. 2. 빈출 유형, 이렇게 대비하자! @네모@ 인물의 태도·심리 추리 서사 양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등장인물들과 이들을 둘러싼 갈등이다. 따라서 소설을 읽을 때에도 이 둘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 특정한 상황에서 특정한 행동을 보이게 되는 인물의 심리나 성격을 추리하게 하거나, 어떤 요인들로 인해 갈등을 겪게 되는지를 묻는 유형이 자주 출제된다. @네모@ 서술상의 특징 파악 소설의 문제 유형 중 글의 외적인 부분을 물어보는 유형으로서, 이론적인 뒷받침이 가장 많이 요구되는 문제이다. 소설의 시점과 거리, 인물 제시 방법, 서사 전개 방식 등을 묻는 문제가 자주 출제되고, 다른 갈래로 바꾸었을 때 어떤 변화나 효과가 나타나게 되는지를 묻는 문제가 출제되기도 한다. @네모@ 배경 및 소재의 의미와 기능 이해 작품의 시간적·공간적 배경이나 사소한 소재 하나도 모두 작가가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하여 동원한 요소들이다. 따라서 지문을 읽을 때 소재의 역할과 배경 설정에 개입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최근 이러한 것들을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다. 7쪽 ^[고전 소설 1. 고전 소설, 이렇게 출제됐다! ⑴ 지문 선정 경향 고전 소설은 ‘고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작품들의 생산이 중단되었으므로 지문으로 선정할 만한 작품들의 범위가 현대 소설에 비해서 좁은 편이다. 따라서 수험생이 낯설게 느낄 수 있는 작품보다는 비교적 잘 알려진 작품들이 출제되는 경향이 있다. 출제되는 작품들이 이미 많이 노출되었던 작품들이고 이 작품들은 모두 EBS 교재에서 다룬 작품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전 소설 작품들은 EBS 교재와의 연계성을 바탕으로 기존에 출제된 작품 유형과 유사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다른 작품들로 영역을 확장하여 학습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상자시작@ (2015년 6월 모의평가) A형： 흥부전(작자 미상) B형： 임경업전(작자 미상) (2015년 9월 모의평가) A형： 유충렬전(작자 미상) B형： 유충렬전(작자 미상) (2015년 대수능) A형： 소대성전(작자 미상) B형： 숙향전(작자 미상) @구분선@ (2014년 6월 모의평가) A형： 구운몽(김만중) B형： 조웅전(작자 미상) (2014년 9월 모의평가) A형： 숙영낭자전(작자 미상) B형： 국순전(임춘) (2014년 대수능) A형： 홍길동전(허균) B형： 옥루몽(남영로) @구분선@ 2013년 6월 모의평가： 임진록(작자 미상) 2013년 9월 모의평가： 열녀춘향수절가(작자 미상) 2013년 대수능： 금방울전(작자 미상) @구분선@ 2012년 6월 모의평가： 심청전(작자 미상) 2012년 9월 모의평가： 육미당기(서유영) 2012년 대수능： 호질(박지원) @구분선@ 2011년 6월 모의평가： 낙성비룡(작자 미상) 2011년 9월 모의평가： 김원전(작자 미상) 2011년 대수능： 운영전(작자 미상) @글상자끝@ ⑵ 문제 유형 고전 소설은 본질적으로 산문, 서사 갈래이기 때문에 현대 소설과 문제 유형에서 크게 다른 점은 없다. 따라서 현대 소설과 마찬가지로 인물·사건·배경 등 소설 구성의 3요소와 관련된 유형들이 주로 출제되고 있지만, 작품의 전체를 종합적으로 보는 문제보다는 세부적인 요소를 묻는 문제들이 많은 편이다. 2. 빈출 유형, 이렇게 대비하자! @네모@ 서사 구조의 파악 현대 소설은 물론, 고전 소설에서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모든 문제 풀이의 밑바탕이 되는 것은 역시 서사 구조의 파악이라 할 수 있다. 주어진 시간 내에 지문의 내용을 정확하게 읽어 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인물을 중심으로 그 인물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갈등을 겪고 있는지를 파악한다면 어떠한 지문이든지 어렵지 않게 읽어 낼 수 있다. 무조건 밑줄을 그어 가면서 읽을 것이 아니라 어떤 부분에 포인트를 두고 읽어야 할지에 대한 전략을 세우고 그에 따라 지문을 읽어 가는 연습을 평소에 해야 한다. 서사 장르에서 출제되는 문제들, 즉 등장인물의 유형을 묻는 문제라든지, 공간적 배경의 의미를 묻는 문제 등은 모두 기본적인 줄거리 파악을 잘 했느냐를 평가하는 문제이므로 평소 전략을 가지고 지문 읽기 연습을 한다면 무리 없이 정답을 찾을 수 있다. @네모@ 갈등의 양상 파악 갈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인물에 대한 정리가 밑바탕이 되어야 하고, 그 인물이 어떤 갈등(내적, 외적)을 겪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현대 소설에 비해 고전 소설이 가지는 특징 중의 하나는 한 인물을 칭함에 있어 그 호칭이 여러 개가 나온다는 것이다. 동일 인물에 대한 호칭이 여러 가지이다 보니 다른 호칭이 나왔을 때 그 호칭이 가리키는 인물이 누구인지 바로 정리하지 않으면 지문을 읽고 나서도 정리가 되지 않고 갈등의 양상도 파악되지 않는다. @네모@ 고전 소설의 특징 파악 현대 소설에 비해 고전 소설을 특히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고전 소설도 현대 소설과 마찬가지로 산문, 서사 장르이기 때문에 출제되는 문제 유형은 거의 동일하다. 하지만 고전 소설은 현대 소설에 비해 갈등 구조가 더 단순하고, 선악의 대립이 뚜렷하며, 주제가 거의 동일하게 ‘권선징악’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전 소설이라는 이유로 더 어려워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고전 소설만이 가지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이 특징을 묻는 출제가 될 수 있으므로 이를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8쪽 ^[수필·극 1. 수필·극문학, 이렇게 출제됐다! ⑴ 지문 선정 경향 2005학년도부터 비문학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문학 지문이 다섯 개에서 네 개로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고전 시가와의 복합 지문으로 수필과 극문학 지문이 차례를 바꾸어 가며 출제되고 있다. 특이한 점은 2014학년도 모의평가나 대수능에서 수필 또는 극문학이 등장하였으나 2015학년도 6월, 9월 모의평가에서는 수필이 모두 빠진 상태에서 출제가 되었다는 점이다. 대신 극문학이 나오긴 했는데 단독 지문으로 나온 것은 아니고, 9월에는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시나리오로 각색한 김승옥의 '안개'가 소설 지문과 함께 출제되었고, 6월에는 김정한의 소설 '모래톱 이야기' 에 출제된 문항에서 일정 부분을 시나리오로 각색하여 보기로 제시함으로써 시나리오를 소설과 함께 출제하였다. 한편 9월 모의평가 국어 A형에서는 37번 문항에서 시나리오 용어 ‘장면(scene)’과 관련하여 각 장면에 대한 내용을 단독으로 출제하기도 하였다. @글상자시작@ (2015학년도 9월 모의평가) A형： 시나리오 -- 안개(김승옥) (2015학년도 대수능) A형： 수필 -- 파초(이태준) B형： 유한라산기(최익현) @구분선@ (2014학년도 6월 모의평가) A형/B형： 수필 -- 봄(윤오영) (2014학년도 9월 모의평가) A형/B형： 희곡 -- 원고지(이근삼) (2014학년도 대수능) A형/B형： 수필 -- 권태(이상) @구분선@ (2013학년도 6월 모의평가) 시나리오 -- 출세기(윤대성) (2013학년도 9월 모의평가) 수필 -- 조어삼매(김용준) (2013학년도 대수능) 수필 -- 신록예찬(이양하) @구분선@ (2012학년도 6월 모의평가) 시나리오 -- 대장금(김영현) (2012학년도 9월 모의평가) 수필 -- 수려기(이용휴) (2012학년도 대수능) 희곡 -- 산허구리(함세덕) @구분선@ (2011학년도 6월 모의평가) 수필 -- 어부(이옥) (2011학년도 9월 모의평가) 희곡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최인훈) (2011학년도 대수능) 수필 -- 범희문회서도원림(박규수) @글상자끝@ ⑵ 문제 유형 수필은 생활 속의 체험이나 사회 현상에 대한 새로운 발견, 자연물에 대한 소감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한 제재에 대한 관찰과 인식을 진솔하게 드러내는 개성적인 문학이기 때문에 작품을 읽을 때에는 스스로 작가의 입장이 되어, 그 체험적 내용에 공감할 때 내용 파악이 쉽게 될 수 있다. 또한 특정 소재가 제목으로 나오는 경우에는 그 소재와 관련한 작가의 경험이 주 내용이 되고, 그 경험을 통해서 작가가 느낀 점이 주제가 되기 때문에 제목을 통해 미리 내용을 예측해 보는 등 그 소재에 집중해서 읽는 자세가 필요하다. 희곡과 시나리오는 서사적 줄거리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는 소설과 동질성이 있기 때문에 일단 기본적으로 지문을 충실하게 읽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또 문제에서도 내용 파악을 정확히 했는지를 물어보는 문제가 항상 출제된다. 하지만 서술이 아닌 극의 성격을 기본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배우의 말과 행동, 무대 장치, 음향 그 외에 다양한 촬영 기법 등 극문학만의 요소들에 대한 충분한 배경지식을 익혀 두어야 한다. 2. 빈출 유형, 이렇게 대비하자! ⑴ 수필 항상 출제되는 갈래가 아니라고 해서 방심하면 절대 안 된다. 단독 지문으로 제시되거나, 현대시 또는 고전 시가와 복합 지문으로 제시될 수 있으므로 수필에 대한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수필도 기본적으로 산문에 속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소설과 마찬가지로 지문을 정확하게 읽어 내는 요령이 필요하며, 글쓴이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글인 만큼 지문을 통해 읽어 낼 수 있는 글쓴이의 관점 및 태도 등을 추리하면서 읽어야 한다. 수필의 대표 문제 유형으로는 글에 드러나는 글쓴이의 의도와 정서를 추리하는 문제,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동원된 여러 표현 기법을 물어보는 문제 등이 있다. ⑵ 극문학 극문학은 자체 지문으로 단독 출제되기도 하지만 다른 갈래, 특히 소설 문제에서 지문의 일부를 각색하여 제시되는 경향이 많다. 그래서 다른 갈래와의 내용적인 연관성, 그 내용을 잘 드러내기 위해 동원되는 기법 등에 대한 학습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극문학의 갈래상의 특징을 적용하는 문제 유형이나 말하기 방식과 인물의 태도를 파악하는 유형, 갈등의 양상을 파악하는 유형 등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현대시 10쪽 ^[현대시 01 정답과 해설 2쪽 (01@물결@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나무는 자기 몸으로 나무이다 자기 온몸으로 나무는 나무가 된다 @속글상자A@ 자기 온몸으로 헐벗고 영하 13도 영하 20도 지상에 온몸을 뿌리 박고 대가리 쳐들고 무방비의 나목(裸木)으로 서서 두 손 올리고 벌받는 자세로 서서 @속글상자끝@ 아 벌받은 몸으로, 벌받는 목숨으로 기립하여, 그러나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온 혼(魂)으로 애타면서 속으로 몸속으로 불타면서 버티면서 거부하면서 영하에서 영상으로 영상 5도 영상 13도 지상으로 밀고 간다, 막 밀고 올라간다 @속글상자B@ 온몸이 으스러지도록 으스러지도록 부르터지면서 터지면서 자기의 뜨거운 혀로 싹을 내밀고 천천히, 서서히, 문득, 푸른 잎이 되고 푸르른 사월 하늘 들이받으면서 @속글상자끝@ 나무는 자기의 온몸으로 나무가 된다 아아, 마침내, 끝끝내 꽃 피는 나무는 자기 몸으로 꽃 피는 나무이다 @출전@황지우,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글상자끝@ 출처： 2015학년도 대수능 9월 모의평가 A형 @점역자 주@： 각 지문의 끝에는 다음과 같은 양식의 학습 참고 사항을 기록하는 난이 있습니다. 같은 형식이 반복되므로 다음부터는 생략합니다. @글상자시작@ 주제 파악하기： @긴밑줄빈칸@, @긴밑줄빈칸@ 1차 학습일： @긴밑줄빈칸@ 2차 학습일： @긴밑줄빈칸@ @글상자끝@ 01 윗글의 표현상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말을 건네는 방식을 통해 대상과의 친밀감을 높이고 있다. ② 반복과 점층적 표현으로 대상의 역동적 측면을 드러내고 있다. ③ 근경에서 원경으로 시선을 이동하면서 대상을 포착하고 있다. ④ 토속어를 통해 화자의 자연 친화적인 태도를 보여 주고 있다. ⑤ 의성어와 의태어를 구사하여 화자의 심정을 선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01 @점역자 주@： 각 문항의 끝에는 다음과 같은 ‘선지 판단’ 표가 반복되므로 다음 문항부터는 생략합니다. @글상자시작@ 선지 판단 @구분선@ ① O X (?) ② O X (?) ③ O X (?) ④ O X (?) ⑤ O X (?) 11쪽 02 (A)와 (B)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A)에서는 겨울--나무의 상승적 이미지가, (B)에서는 봄--나무의 하강적 이미지가 나타난다. ② (A)의 ‘뿌리 박고’는 겨울--나무의, (B)의 ‘부르터지면서’는 봄--나무의 좌절감을 드러낸다. ③ (A)의 ‘대가리 쳐들고’는 겨울--나무가, (B)의 ‘들이받으면서’는 봄--나무가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속성을 드러낸다. ④ (A)의 ‘두 손’은 겨울--나무의 외양을, (B)의 ‘뜨거운 혀’는 봄--나무의 열정을 비유한 표현이다. ⑤ (A)의 ‘벌’은 겨울--나무의, (B)의 ‘싹’은 봄--나무의 고통을 상징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02 03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이 시는 나무의 변화가 자기 부정을 통해서 일어나고, 생성은 나무 스스로의 내적인 힘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즉 겨울에서 봄으로의 변화는 단지 외부에 의한 것이 아니라 나무 내부의 변화와 생성을 위한 전면적인 노력과 관련된 것임을 의미하고 있다. @보기글상자끝@ ①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는 나무가 변화를 지향하며 자기 부정을 하는 장면으로 볼 수 있다. ② ‘밀고 간다, 막 밀고 올라간다’는 나무의 의지로 나무가 내적인 힘을 쏟는 것으로 볼 수 있다. ③ ‘온몸이 으스러지도록’은 나무가 변화와 생성을 위해 기울이는 전면적인 노력을 강조하는 것이다. ④ ‘마침내, 끝끝내’는 겨울--나무가 마지막까지 겨울--나무이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한다. ⑤ ‘꽃 피는 나무’는 나무가 스스로의 변화를 거쳐 새로운 단계로 성장했음을 표상하는 것이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03 쪽12쪽 ^[현대시 02 정답과 해설 3쪽 (01@물결@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ㄱ@밑줄시작@나의 봄@밑줄끝@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밑줄시작@설움@밑줄끝@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밑줄시작@한 해는 다 가고 말아@밑줄끝@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밑줄시작@찬란한 슬픔@밑줄끝@의 봄을@출전@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 북한산이 다시 그 높이를 회복하려면 다음 겨울까지는 기다려야만 한다. 밤사이 눈이 내린, 그것도 백운대나 인수봉 같은 높은 봉우리만이 옅은 화장을 하듯 가볍게 눈을 쓰고 왼 산은 차가운 수묵(水墨)으로 젖어 있는, @밑줄시작@어느 겨울날 이른 아침@밑줄끝@까지는 기다려야만 한다. 신록이나 단풍, 골짜기를 피어오르는 안개로는, 눈이래도 왼 산을 뒤덮는 적설(積雪)로는 드러나지 않는, 심지어는 장밋빛 햇살이 와 닿기만 해도 변질하는, 그 ㄴ @밑줄시작@고고(孤高)한 높이@밑줄끝@를 회복하려면 백운대와 인수봉만이 @밑줄시작@가볍게 눈을 쓰는@밑줄끝@ 어느 겨울날 이른 아침까지는 기다려야만 한다. @출전@김종길, '고고(孤高)’ @글상자끝@ 출처： 2015학년도 대수능 9월 모의평가 B형 13쪽 01 (가), (나)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공간의 이동을 통해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② 수미상관의 구조를 통해 주제를 강조하고 있다. ③ 어순의 도치를 통해 상황의 긴박감을 표현하고 있다. ④ 흑백의 대비를 통해 회화적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⑤ 가상의 상황을 통해 자기반성의 태도를 보여 주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04 02 보기를 참고하여 (가), (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과 김종길의 '고고'는 대상이 지닌 특정 속성을 통해 화자가 경험한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모란이 피기까지는'에서는 봄이라는 계절에 소멸을 앞둔 대상을 통해, '고고'에서는 겨울날 대상의 고고함이 드러나는 순간을 통해 대상의 아름다움이 경험되고 있다. 한편, 전자는 대상 자체보다는 대상에서 촉발된 주관적 정서의 표현에, 후자는 정서의 직접적 표현보다는 대상 자체의 묘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보기글상자끝@ ① (가)에서는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주체를 직접 노출하여 정서를 표현하고 있군. ② (가)에서는 한정된 시간 동안 존속하는 속성이 대상의 아름다움을 강화하고 있군. ③ (나)에서는 대상의 높이가 고고한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유일한 조건이군. ④ (나)는 대상의 고고한 아름다움이 드러나는 순간과 그렇지 않은 때의 모습을 대비하고 있군. ⑤ (가)와 (나)는 각각 특정한 계절적 배경을 통해 대상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05 14쪽 03 ㄱ, ㄴ과 관련지어 (가), (나)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가)의 ‘설움’은 ㄱ을 경험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요인을 나타낸다. ② (가)의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는 ㄱ의 경험이 화자의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큼을 나타낸다. ③ (가)의 ‘찬란한 슬픔’은 ㄱ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강렬한 정서를 나타낸다. ④ (나)의 ‘어느 겨울날 이른 아침’은 ㄴ을 경험할 수 있는 특정 시간을 나타낸다. ⑤ (나)의 ‘가볍게 눈을 쓰는’은 ㄴ을 경험하기 위한 대상의 요건을 나타낸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06 15쪽 ^[현대시 03 정답과 해설 4쪽 (01@물결@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속글상자A@ @밑줄시작@너무도 여러 겹의 마음@밑줄끝@을 가진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나는 왠지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속글상자끝@ @속글상자B@ 흰꽃과 분홍꽃을 나란히 피우고 서 있는 그 나무는 아마 사람이 앉지 못할 그늘을 가졌을 거라고 @밑줄시작@멀리로 멀리로만@밑줄끝@ 지나쳤을 뿐입니다 @속글상자끝@ @속글상자C@ 흰꽃과 분홍꽃 사이에 @밑줄시작@수천의 빛깔@밑줄끝@이 있다는 것을 나는 그 나무를 보고 멀리서 알았습니다 @밑줄시작@눈부셔 눈부셔@밑줄끝@ 알았습니다 @속글상자끝@ @속글상자D@ @밑줄시작@피우고 싶은 꽃빛@밑줄끝@이 너무 많은 그 나무는 그래서 외로웠을 것이지만 외로운 줄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 여러 겹의 마음을 읽는 데 참 오래 걸렸습니다 @속글상자끝@ @속글상자E@ 흩어진 꽃잎들 어디 먼 데 닿았을 무렵 @밑줄시작@조금은 심심한 얼굴@밑줄끝@을 하고 있는 그 복숭아나무 ㄱ@밑줄시작@그늘@밑줄끝@에서 가만히 들었습니다 저녁이 오는 소리를 @속글상자끝@@출전@나희덕,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글상자끝@ 출처： 2015학년도 대수능 6월 모의평가 A형 01 윗글의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경어체를 사용하여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② 지시어를 반복하여 중심 소재로 초점을 모으고 있다. ③ 도치된 문장으로 마무리하여 상황의 긴박성을 강조하고 있다. ④ 의인법을 사용하여 현실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나타내고 있다. ⑤ 색채어를 활용하여 신화적 세계에 대한 동경을 드러내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07 16쪽 02 (A@물결@E)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A)는 대상에 대한 태도가 드러나며 시상이 촉발되는 부분으로, 그중 ‘너무도 여러 겹의 마음’은 화자가 대상에 대해 거리감을 가지게 되는 이유를 나타낸다. ② (B)는 대상에 대한 감정이 행동으로 구체화되는 부분으로, 그중 ‘멀리로 멀리로만’은 화자가 대상을 피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③ (C)는 대상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는 부분으로, 그중 ‘눈부셔 눈부셔’는 화자가 깨달음을 얻는 과정에서 ‘수천의 빛깔’을 발견하는 순간을 강조한다. ④ (D)는 대상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나타나는 부분으로, 그중 ‘피우고 싶은 꽃빛’은 화자가 외로움을 이겨 낸 상황을 나타낸다. ⑤ (E)는 대상에 대한 깨달음 이후의 상황이 나타나는 부분으로, 그중 ‘조금은 심심한 얼굴’은 화자가 가까이에서 발견한 대상의 또 다른 모습을 나타낸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08 03 윗글의 ㄱ과 보기의 a를 비교하여 감상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내 창작도 태반은 여기서 되었다. 직접 이 철학자를 두고 짜여진 것은 아직 한 편도 없으나, 이 철학자와 벗하여 상(想)이 닦였던 것만은 사실이다. 상이 막히어 붓대가 내키지 않을 때, 나는 나도 모르게 책상을 떠나 이 철학자의 그늘 밑으로 나왔다. 그리하여 그 밑에서 고요히 눈을 감고 뒷짐을 지고 거닐면서 매듭진 상을 골라서 풀곤 했다. 생각이 옹색해도 이 그늘을 찾았고 독서와 붓놀음에 지친 피로가 몸에 미칠 때에도 이 그늘을 찾았다. 실로 이 늙은 철학자 밤나무는 나에게 있어 내 생명의 씨를 밝혀 주는 씨앗터였다. 이러한 씨앗터를 내 이제 떠나 살게 되니 해마다 버들잎에 기름이 지면 이 늙은 철학자의 그늘 밑이 더할 수 없이 그리워진다. 인제 그 밤나무에도 잎이 아마 푸르렀겠지. 비바람에 고삭은 가지들은 어떻게 됐을까 그 안부가 지극히 알고 싶어지고, 그 밑에서 고요히 눈을 감고 사색에 잠겨 보고 싶어진다. 더욱이 생각의 가난에 원고를 자꾸만 찢게 될 땐, 어쩐지 그 a @밑줄시작@그늘@밑줄끝@ 밑 자연석 위에 잠깐만 앉아 눈을 감아 보아도 매듭진 상의 눈앞은 훤히 트여질 것만 같게 그 품속이 생각난다. @출전@계용묵, '율정기(栗亭記)’ @보기글상자끝@ ① ㄱ은 화자의 기대에 어긋나는 장소이고, a는 필자의 휴식을 방해하는 장소이다. ② ㄱ은 화자가 복숭아나무의 영향을 받았던 장소이고, a는 필자가 밤나무에 영향을 주었던 장소이다. ③ ㄱ은 화자가 복숭아나무에 대해 사색에 잠겼던 장소이고, a는 필자가 밤나무에 대한 글을 썼던 장소이다. ④ ㄱ은 복숭아나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장소이고, a는 밤나무에 대한 필자의 고민이 저절로 해소되는 장소이다. ⑤ ㄱ은 곁에 있는 복숭아나무에 대한 화자의 친밀감을, a는 떠나온 밤나무에 대한 필자의 그리움을 강화하는 장소이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09 17쪽 ^[현대시 04 정답과 해설 5쪽 (01@물결@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가) ㄱ@밑줄시작@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려 있다.@밑줄끝@ 내 호올로 어딜 가라는 슬픈 신호냐. 긴--여름해 황망히 나래를 접고 늘어선 고층(高層) 창백한 묘석(墓石)같이 황혼에 젖어 찬란한 야경 무성한 잡초인 양 헝클어진 채 사념(思念) 벙어리 되어 입을 다물다. ㄴ@밑줄시작@피부의 바깥에 스미는 어둠@밑줄끝@ 낯설은 거리의 아우성 소리 까닭도 없이 눈물겹고나 공허한 군중의 행렬에 섞이어 내 어디서 그리 무거운 비애를 지니고 왔기에 ㄷ@밑줄시작@길--게 늘인 그림자 이다지 어두워@밑줄끝@ 내 어디로 어떻게 가라는 슬픈 신호기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리어 있다. @출전@김광균, '와사등' (나) 머리가 마늘쪽같이 생긴 고향의 소녀와 한여름을 알몸으로 사는 고향의 소년과 같이 낯이 설어도 사랑스러운 들길이 있다 그 길에 ㄹ@밑줄시작@아지랑이가 피듯 태양이 타듯 제비가 날듯 길을 따라 물이 흐르듯@밑줄끝@ 그렇게 그렇게 ㅁ @밑줄시작@천연(天然)히@밑줄끝@ 울타리 밖에도 화초를 심는 마을이 있다 오래오래 잔광(殘光)이 부신 마을이 있다 밤이면 더 많이 별이 뜨는 마을이 있다. @출전@박용래, '울타리 밖' @글상자끝@ 출처： 2015학년도 대수능 6월 모의평가 B형 01 (가), (나)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수미상관의 방법을 통해 정서의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② 영탄적 표현을 통해 대상에 대한 경외감을 표출하고 있다. ③ 비유적 표현을 활용하여 공간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④ 어둠과 밝음의 대조를 통해 긍정적 미래의 도래를 암시하고 있다. ⑤ 화자를 작품의 표면에 나타내어 주제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10 18쪽 02 ㄱ@물결@ㅁ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ㄱ： 적막한 배경에 놓인 하나의 사물에 주목하여 화자의 쓸쓸한 처지를 환기하고 있다. ② ㄴ： 공감각적 표현을 활용하여 현실과 이상의 거리감을 좁히고 있다. ③ ㄷ： 특정 시어를 장음으로 읽도록 유도하여 시어의 의미와 낭송의 호흡을 조화시키고 있다. ④ ㄹ： 동일한 연결 어미를 반복하여 다양한 소재의 동질적 속성을 부각하고 있다. ⑤ ㅁ： 하나의 시어로 독립된 연을 구성하여 대상의 상태를 강조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11 03 보기를 참고하여 (가), (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1930년대 모더니즘을 주도했던 김광균은 감성보다 지성을 중시하는 이미지즘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했다. 그는 상실감과 소외감 등의 정서에 회화적 이미지를 결합하여 현대 문명에 대한 태도를 보여 주었다. 1950년대 후반의 시적 경향을 보여 주는 박용래는 모더니즘의 기법에 전통과 자연에 대한 관심을 결합했다. 그는 사라져 가는 재래의 것들을 회화적 이미지로 복원하여 토속적 정취를 환기하고, 소박한 자연의 이미지를 병치하여 자연의 지속성과 인간과 자연의 조화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보기글상자끝@ ① (가), (나) 모두 주로 시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풍경을 묘사함으로써 회화성을 잘 살리고 있군. ② (가)는 시간의 순환적 흐름을 통해 도시의 황폐함을, (나)는 시간의 순차적 흐름을 통해 자연의 지속성을 강조하고 있군. ③ (가)의 ‘무성한 잡초’는 인간과 문명의 불화에 따른 상심을, (나)의 ‘화초’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에 대한 바람을 함축하고 있군. ④ (가)는 (나)와 달리 감정을 노출하는 시어를 빈번하게 사용하여 현대 문명으로 인한 소외감을 제시하고 있군. ⑤ (나)는 (가)와 달리 토속적 정취를 자아내는 시어를 활용하여 전통적 세계에 대한 지향을 드러내고 있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12 19쪽 ^[현대시 05 정답과 해설 7쪽 (01@물결@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ㄱ@밑줄시작@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밑줄끝@ 봄 한철 ㄴ @밑줄시작@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밑줄끝@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ㄷ@밑줄시작@무성한 녹음@밑줄끝@과 그리고 ㄹ@밑줄시작@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밑줄끝@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ㅁ@밑줄시작@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밑줄끝@ 내 영혼의 슬픈 눈. @출전@이형기, '낙화' @글상자끝@ 출처： 2014학년도 대수능 A형 01 윗글의 표현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자조적 표현을 통해 삶의 모순을 드러내고 있다. ② 의성어를 활용하여 경쾌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③ 영탄과 독백의 어조를 통해 화자의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④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대상의 불변성을 부각하고 있다. ⑤ 동일한 문장 형태를 반복하여 순환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13 20쪽 02 ㄱ@물결@ㅁ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ㄱ은 이별에 직면한 화자가 겪고 있는 내적인 방황을 드러내고 있다. ② ㄴ은 이별을 감내하면서도 지나간 사랑에 연연해 하고 있는 화자의 회한을 드러내고 있다. ③ ㄷ은 이별의 고통으로 인하여 삶의 목표를 상실하고 번민에 가득 차 있는 화자의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 ④ ㄹ은 이별의 경험이 내적 충만으로 이어지리라는 화자의 기대감을 계절의 의미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⑤ ㅁ은 이별로 인한 상실감을 잊고 과거의 삶으로 회귀하는 화자의 태도를 표현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14 03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낙화'는 인간사의 이별을 꽃의 떨어짐에 비유함으로써 청춘기 자아의 성장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자아는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성장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이 과정에서 자아는 시련에 부딪혀 자신이 갖고 있던 정체성의 변화를 겪게 되고, 그러한 변화를 인정하고 수용하면서 새로운 자아상을 확립해 나가게 된다. @보기글상자끝@ ① 제1연과 제3연의 ‘가야 할 때’는 이전과는 달라진 상황을 인식한 때라는 점에서, 새로운 자아의 모습을 찾게 되는 계기라고 할 수 있군. ② 제2연의 ‘봄 한철’과 제5연의 ‘꽃답게 죽는다’는 청춘기의 열정을 비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련에 부딪혀 열정을 잃어 가는 자아의 모습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군. ③ 제3연의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는 이별의 결과에 대한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변화의 수용이 자아 성장의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알 수 있군. ④ 제6연의 ‘헤어지자 /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는 이별을 수용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와의 관계가 변화되었음을 인정하려는 자아의 태도를 보여 준다고 할 수 있군. ⑤ 제7연의 ‘내 영혼의 슬픈 눈’은 화자가 자신을 성찰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시련을 통해 새로워지는 자아상을 확립해 나가는 것임을 알 수 있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15 21쪽 ^[현대시 06 정답과 해설 8쪽 (01@물결@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 후두기는： 후두둑 떨어지는. (가) 외로이 흘러간 한 송이 구름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성긴 빗방울 / 파초 잎에 후두기는* 저녁 어스름 창 열고 푸른 산과 / 마주 앉아라. 들어도 싫지 않은 물소리기에 날마다 바라도 그리운 산아 온 아침 나의 꿈을 스쳐간 구름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출전@조지훈, '파초우(芭蕉雨)' (나) @속글상자A@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속글상자끝@ @속글상자B@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름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속글상자끝@ @속글상자C@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속글상자끝@ @출전@곽재구, '사평역(沙平驛)에서’ @글상자끝@ 출처： 2014학년도 대수능 B형 22쪽 01 (가), (나)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는 (나)와 달리 비유를 통해 사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드러낸다. ② (나)는 (가)와 달리 시상이 전개되면서 역동적인 분위기가 정적인 분위기로 바뀐다. ③ (가)는 하강의 이미지를, (나)는 상승의 이미지를 활용하여 화자의 현실적 관심을 나타낸다. ④ (가)는 현재 마주하고 있는 대상에 대한, (나)는 과거의 순간들에 대한 화자의 그리움이 드러난다. ⑤ (가)와 (나)는 모두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을 반복하여 독백적 어조에 변화를 준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16 02 보기를 참고하여 (가)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파초우'는 조지훈이 스스로 ‘방랑시편’이라고 했던 작품들 중의 하나이다. 이 작품의 화자는 자연을 떠돌면서 자연과 교감하는 자로, 저녁에도 소리를 매개로 자연과 교감하면서 자신을 성찰한다. 그의 이런 태도는 자연과 하나가 되려는 것이지만, 현실에서 벗어나 자연에 은둔하려는 것이기도 하다. @보기글상자끝@ ① 제1연：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는 화자가 ‘한 송이 구름’에 방랑자로서의 자신의 심정을 투영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② 제2연： ‘성긴 빗방울’이 ‘후두기는’ 소리가 ‘저녁 어스름’과 어우려져, 화자의 성찰이 이루어지는 배경이 감각적으로 제시된다. ③ 제3연@물결@제4연： 화자가 ‘푸른 산’을 대하는 태도에서 화자가 자연 세계를 지향하고 있음이 잘 드러난다. ④ 제4연： ‘들어도 싫지 않은 물소리’는 화자와 자연과의 교감이 자연의 소리를 통해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⑤ 제5연： ‘어디메’는 자연 세계를 방랑하는 화자가 벗어나고자 했던 현실 공간을 가리킨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17 23쪽 03 보기를 참고하여 (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사평역에서'의 화자는 대합실에서 막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공감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다. 화자는 이런 시선으로 불빛, 눈 등을 바라보며 고단한 삶을 견디어 내는 사람들의 속내에 주목한다. ‘한 줌의 눈물’은 그들을 위해 화자가 바치는, 작지만 진심 어린 하나의 선물이라 할 수 있다. @보기글상자끝@ ① (A)의 ‘한 줌의 톱밥’이 불을 피우는 데 쓰여 추위를 견디게 해 주는 것처럼, ‘한 줌의 눈물’은 사람들이 자신의 힘든 상황을 견디는 데 위로가 된다고 할 수 있겠어. ② (B)에서 화자가 사람들의 속내를 잘 이해하는 것을 보면, ‘한 줌의 눈물’은 할 말이 있는데도 침묵하는 사람들의 속내에 화자가 공감하여 흘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어. ③ (B)에서 화자는 ‘눈꽃의 화음’이 열악한 상황을 드러낸다고 보고 있으므로, ‘한 줌의 눈물’은 그러한 상황을 극복해 내려는 화자의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어. ④ (C)에서 화자가 지난날을 ‘호명’하며 ‘한 줌의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면, ‘한 줌의 눈물’은 고단한 현재를 견디어 내게 해 주는 힘이 과거의 추억처럼 소박한 데 있음을 암시한다고 할 수 있겠어. ⑤ (A)에서 (C)로 전개되면서 화자가 ‘불빛 속’에 ‘한 줌의 눈물’을 던지는 것을 보면, ‘한 줌의 눈물’은 삶의 고단함을 견디어 내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하는 화자의 진심이 담긴 것이라고 할 수 있겠어.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18 24쪽 ^[현대시 07 정답과 해설 9쪽 (01@물결@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속글상자A@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속글상자끝@ @속글상자B@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 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속글상자끝@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ㄱ@밑줄시작@뿌리 깊은 벌판@밑줄끝@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출전@고정희, '상한 영혼을 위하여' @글상자끝@ 출처： 2014학년도 대수능 9월 모의평가 A형 01 윗글의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대구적 표현을 통해 시상을 강조하고 있다. ② 계절의 흐름을 통해 대상의 특성을 부각하고 있다. ③ 사물의 의인화를 통해 냉소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④ 공감각적 심상을 통해 관념적인 대상을 묘사하고 있다. ⑤ 과거 회상을 통해 반성적으로 화자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19 25쪽 02 (A)와 (B)에 대한 이해로 적절한 것은? ① (A)의 ‘밑둥’과 (B)의 ‘개울’은 실존적 위기감을 상징한다. ② (A)의 ‘한 계절’과 (B)의 ‘지는 해’는 극한 상황을 비유한다. ③ (A)의 ‘새순’과 (B)의 ‘등불’은 고난 극복의 가능성을 환기한다. ④ (A)와 (B)에는 모두 현실 부정의 비판적인 어조가 반복되고 있다. ⑤ (A)에서 (B)로 전개되면서 화자의 태도가 소극적으로 변화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20 03 다음 학습 활동의 a@물결@e 에 들어갈 말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글상자시작@ 학습 활동 @밑줄시작@활동 목표： 시에 쓰인 어구의 다양한 의미를 파악해 보자.@밑줄끝@ 활동 1： 시상을 고려하여 ㄱ과 관련된 어구를 시에서 찾아 표에 넣어 보자. 활동 2： 위의 어구들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를 적어 보자. 활동 3： 위 활동 결과를 바탕으로 ㄱ의 다양한 시적 의미를 해석해 보자. @속글상자시작@ 활동 1의 탐구 결과 @화살표@ 활동 2의 탐구 결과 @화살표@ 활동 3의 탐구 결과 @구분선@ 갈대 @화살표@ 흔들리는 존재 @화살표@ a 하늘 @화살표@ 초월적인 공간 @화살표@ b 바람 @화살표@ 막을 수 없음 @화살표@ c 밤 @화살표@ 부정적인 상황 @화살표@ d 손 @화살표@ 만남의 대상 @화살표@ e ① a： 1연의 ‘갈대’처럼 흔들리는 존재도 뿌리를 내릴 수 있음을 보면, ㄱ은 굳건한 삶의 공간이 될 수 있음을 뜻하겠군. ② b： 1연과 3연에서 ‘하늘’의 아래를 반복하여 표현한 것을 보면, ㄱ은 초월적인 공간에 대응되는 현실적인 공간을 뜻하겠군. ③ c： 3연에서 ‘바람’은 막을 수 없다고 한 것을 보면, ㄱ은 영원한 운명의 구속을 벗어날 수 없는 공간을 뜻하겠군. ④ d： 3연에서 ‘밤’이라는 부정적인 상황이 닥쳐오는 것을 보면, ㄱ은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맞서야 하는 공간을 뜻하겠군. ⑤ e： 3연에서 ‘손’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는 것을 보면, ㄱ은 희망이 예비된 공간을 뜻하겠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21 26쪽 ^[현대시 08 정답과 해설 10쪽 (01@물결@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 허적： 아무것도 없이 적막함. (가)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를 구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을 다 짐지지 못하여 ㄱ@밑줄시작@병든 나무@밑줄끝@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 거기는 한번 뜬 백일(白日)이 불사신같이 작열하고 일체가 모래 속에 사멸한 ㄴ@밑줄시작@영겁의 허적(虛寂)*@밑줄끝@에 오직 알라의 신만이 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열사(熱沙)의 끝 그 ㄷ@밑줄시작@열렬한 고독@밑줄끝@ 가운데 옷자락을 나부끼고 호올로 서면 운명처럼 반드시 [‘나’]와 대면케 될지니 하여 ‘나’란 나의 생명이란 그 ㄹ@밑줄시작@원시의 본연한 자태@밑줄끝@를 다시 배우지 못하거든 차라리 나는 어느 사구(沙丘)에 ㅁ@밑줄시작@회한(悔恨) 없는 백골@밑줄끝@을 쪼이리라 @출전@유치환, '생명의 서·일장(一章)' (나) @속글상자A@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 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달린 가설 무대 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빈 운동장 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 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 a @밑줄시작@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밑줄끝@ @속글상자끝@ @속글상자B@ 꽹과리를 앞장세워 장거리로 나서면 따라붙어 악을 쓰는 건 쪼무래기들뿐 처녀애들은 기름집 담벽에 붙어 서서 철없이 킬킬대는구나 보름달은 밝아 어떤 녀석은 꺽정이처럼 울부짖고 또 어떤 녀석은 서림이처럼 해해대지만 b@밑줄시작@이까짓 산구석에 처박혀 발버둥 친들 무엇하랴@밑줄끝@ @속글상자끝@ @속글상자C@ 비료 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야 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 두고 쇠전을 거쳐 도수장 앞에 와 돌 때 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 c@밑줄시작@한 다리를 들고 날나리를 불꺼나 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흔들꺼나@밑줄끝@ @속글상자끝@ @출전@신경림, '농무’ @글상자끝@ 출처： 2014학년도 대수능 9월 모의평가 B형 27쪽 01 (가), (나)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는 계절을 드러내는 시어를 사용하여 분위기를 조성한다. ② (나)는 밤에서 낮으로의 시간 변화를 통해 대상의 이면을 보여 준다. ③ (가)는 (나)와 달리 청각적 심상을 활용하여 사물의 속성을 표출한다. ④ (나)는 (가)와 달리 대구의 방식으로 시상을 마무리하면서 여운을 강화한다. ⑤ (가), (나)는 모두 시적 공간의 탈속성을 내세워 이상향에 대한 화자의 동경을 드러낸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22 02 (가)의 [‘나’]와 ㄱ@물결@ㅁ의 관련성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ㄱ은 화자가 극복해야 할 자신의 모습을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나’]와는 대비되는 표상이다. ② ㄴ은 어떤 것도 존재하지 못하는 극한 상태로, 화자가 [‘나’]와 대면할 수 있는 조건에 해당한다. ③ ㄷ은 절대적 고독을 나타낸 것으로, 화자가 그 절대적 고독에서 벗어남으로써 [‘나’]에 도달할 수 있음을 알려 준다. ④ ㄹ은 생명이 본래적으로 존재하는 모습을 가리키는 것으로, [‘나’]가 원시적 생명력을 지닌 존재임을 보여 준다. ⑤ ㅁ은 죽음에 대한 화자의 태도를 드러내는 것으로, [‘나’]를 통해 생명을 회복하려는 화자의 의지를 담아낸 표현이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23 28쪽 03 보기를 참고하여 (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시 '농무'는 1970년 전후의 농촌의 실상과 농민들의 정서를 잘 담아낸 작품이다. 당시 우리 사회는 산업화와 도시화에 힘을 기울였는데, 이로 인해 농촌이 도시와는 다르게 피폐해져 감으로써 삶의 터전을 도시로 옮긴 농민들이 적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인은 농촌에서 농민들이 삶의 활력과 신명을 얻기 위해 집단적으로 추는 ‘농무’를 소재로 하여 현실의 암울함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한편, 농촌 공동체의 소중함을 독자들에게 일깨워 주었다. @보기글상자끝@ ① (A)에서 화자는 농무를 통해 활력을 얻기보다 오히려 무력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 ② (B)에서 ‘악을 쓰는’, ‘킬킬대는구나’, ‘울부짖고’, ‘해해대지만’ 등은 화자가 농무를 흥겨운 축제로 대하지는 못하고 있음을 드러내 줘. ③ (C)에서 화자가 신명을 느끼는 것은 농무의 신명에 힘입어 농촌 현실의 문제를 극복하고자 하는 농민들의 태도를 잘 보여 줘. ④ a와 b를 통해 당시의 농민들이 도시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어. ⑤ c에서 화자의 물음은 앞날을 낙관하지 못하는 농촌 사람들이 던지는 자조적 물음으로도 이해될 수 있어.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24 29쪽 ^[현대시 09 정답과 해설 12쪽 (01@물결@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 @속글상자A@ 진두강 가람 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강 앞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 가람 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 보랴 오오 불설워 시새움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속글상자끝@ 아홉이나 남아 되던 오랩동생을 죽어서도 못 잊어 차마 못 잊어 야삼경(夜三更) 남 다 자는 밤이 깊으면 이 산 저 산 옮아가며 슬피 웁니다. @출전@김소월, '접동새' @글상자끝@ 출처： 2014학년도 대수능 6월 모의평가 A형 01 윗글에 나타난 표현상의 특징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애상적 어조를 통해 비극적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② 명령형의 문장을 사용하여 주제 의식을 부각하고 있다. ③ 구체적 지명을 활용하여 향토적 정서를 환기하고 있다. ④ 행의 길이에 변화를 주어 리듬의 완급을 조절하고 있다. ⑤ 동일한 시구를 반복하여 두 연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있다. 30쪽 02 (A)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2연에서 ‘누나’의 울음은 ‘누나’의 이야기를 떠오르게 한다. ② 2연에서 3연으로 전개되면서 ‘누나’에 대한 화자의 태도가 부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③ 3연에서는 2연의 ‘누나’와 관련된 사연이 제시되고 있다. ④ 4연에서는 ‘누나’에 대한 화자의 정서가 직설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⑤ 4연에서는 ‘우리’라는 시어를 통해 화자와 ‘누나’의 관계가 강조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26 03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김소월의 시에서 한(恨)은 서로 모순을 이루는 두 감정이 갈등을 일으키고, 그 갈등이 끝내 풀리지 않을 때 생긴다. 예컨대 한은 체념해야 할 상황에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거나, 자책과 상대에 대한 원망(怨望)이 충돌하여 이렇게도 저렇게도 할 수 없을 때 맺힌다. @보기글상자끝@ ① ‘차마’ 못 잊는다는 것으로 보아, ‘누나’의 한은 죽어서도 동생들에 대한 미련을 끊어내지 못하여 생긴 것 같아. ② ‘시샘’이 ‘시새움’으로 변주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누나’의 한은 의붓어미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을 때 맺힌 것 같아. ③ ‘이 산 저 산’ 떠도는 새의 모습으로 보아, ‘누나’의 한은 모든 희망을 버리고 방황하며 체념하고 있을 때 맺힌 것 같아. ④ ‘야삼경’에도 잠들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누나’의 한은 자신의 심정이 어떤 상태인지 파악하지 못하여 생긴 것 같아. ⑤ ‘오랩동생’과 이별하는 심경이 표현된 것으로 보아, ‘누나’의 한은 홀로 가족을 떠나는 행위를 자책하고 있을 때 맺힌 것 같아.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27 31쪽 ^[현대시 10 정답과 해설 13쪽 (01@물결@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 내임： 냄. ‘배웅’의 평안 방언. (가) 차디찬 아침인데 묘향산행 승합자동차는 텅 하니 비어서 ㄱ@밑줄시작@나이 어린 계집아이 하나가 오른다@밑줄끝@ 옛말속같이 진진초록 새 저고리를 입고 ㄴ@밑줄시작@손잔등이 밭고랑처럼 몹시도 터졌다@밑줄끝@ 계집아이는 자성(慈城)으로 간다고 하는데 ㄷ@밑줄시작@자성은 예서 삼백오십 리 묘향산 백오십 리@밑줄끝@ 묘향산 어디메서 삼촌이 산다고 한다 ㄹ@밑줄시작@새하얗게 얼은 자동차 유리창 밖에@밑줄끝@ 내지인 주재소장 같은 어른과 어린아이 둘이 내임*을 낸다 계집아이는 운다 느끼며 운다 ㅁ@밑줄시작@텅 비인 차 안 한구석에서 어느 한 사람도 눈을 씻는다@밑줄끝@ 계집아이는 몇 해고 내지인 주재소장 집에서 밥을 짓고 걸레를 치고 아이보개를 하면서 이렇게 추운 아침에도 손이 꽁꽁 얼어서 찬물에 걸레를 쳤을 것이다 @출전@백석, '팔원(八院)--서행시초(西行詩抄) 3' (나) 국철 타고 앉아 가다가 문득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 들려 살피니 아시안 젊은 남녀가 건너편에 앉아 있었다 늦은 봄날 더운 공휴일 오후 나는 잔무 하러 사무실에 나가는 길이었다 저이들이 무엇 하려고 국철을 탔는지 궁금해서 쳐다보면 서로 마주 보며 떠들다가 웃다가 귓속말할 뿐 나를 쳐다보지 않았다 모자 장사가 모자를 팔러 오자 천 원 주고 사서 번갈아 머리에 써 보고 만년필 장사가 만년필을 팔러 오자 천 원 주고 사서 번갈아 손바닥에 써 보는 저이들 문득 나는 천박한 호기심이 발동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황급하게 차창 밖으로 고개 돌렸다 국철은 강가를 달리고 너울거리는 수면 위에는 깃털 색깔이 다른 새 여러 마리가 물결을 타고 있었다 나는 아시안 젊은 남녀와 천연하게 동승하지 못하고 있어 낯짝 부끄러웠다 국철은 회사와 공장이 많은 노선을 남겨 두고 있었다 저이들도 일자리로 돌아가는 중이지 않을까 @출전@하종오, '동승’ @글상자끝@ 출처： 2014학년도 대수능 6월 모의평가 B형 32쪽 01 (가), (나)의 공통점으로 적절한 것은? ① 대상에 대한 관찰을 통해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② 인간과 자연을 대비하여 주제 의식을 부각하고 있다. ③ 일상적 삶에 대한 반성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④ 계절적 배경을 통해 애상적 분위기를 환기하고 있다. ⑤ 부정적 현실을 포용하려는 여유로운 태도를 보여 주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28 02 ㄱ@물결@ㅁ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ㄱ에서 ‘어린’, ‘하나’는 화자가 계집아이에게 주목하게 된 계기를 나타낸다. ② ㄴ에서 ‘밭고랑’에 비유된 ‘손잔등’은 계집아이의 고달픈 삶을 드러낸다. ③ ㄷ에서 ‘삼백오십 리’, ‘백오십 리’는 계집아이의 여정이 고단할 것임을 나타낸다. ④ ㄹ에서 ‘유리창 밖’은 안과 대비되어 육친과 이별하는 계집아이의 슬픔을 강조한다. ⑤ ㅁ에서 ‘눈을 씻는다’는 계집아이에 대한 연민의 정서를 드러낸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29 33쪽 03 보기를 참고할 때, (나)에 대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현대 사회의 인간관계에서 시선은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닌다. 시선은 관심을 표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가치 평가의 의미를 띨 경우 상대방에게 부담감을 줄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시선을 보내지 않는 것은 긍정적인 무관심으로 이해된다. 조화로운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때로 가치 평가적 시선을 거두는 지혜가 필요하다. @보기글상자끝@ ① ‘국철’은 서로 다른 성격의 시선들이 드러나는 공간이겠군. ② ‘나’의 쳐다보는 행위는 ‘아시안 젊은 남녀’에게 부담감을 줄 수 있겠군. ③ ‘저이들’은 ‘서로’에게 긍정적인 무관심을 가지고 있겠군. ④ ‘나’가 황급히 ‘고개 돌렸’던 것은 가치 평가적 시선을 거두는 행위겠군. ⑤ ‘동승’은 조화로운 공동체를 만들자는 뜻이 담긴 것이겠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30 34쪽 ^[현대시 11 정답과 해설 14쪽 (01@물결@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ㄱ@밑줄시작@한 폭의 비단@밑줄끝@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ㄴ@밑줄시작@추운 길목@밑줄끝@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밑줄시작@슬픔@밑줄끝@이 다른 슬픔에게 ㄷ@밑줄시작@손을 주고@밑줄끝@ 한 @밑줄시작@그리움@밑줄끝@이 다른 그리움의 ㄹ@밑줄시작@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밑줄끝@ 어느 @밑줄시작@겨울@밑줄끝@인들 우리들의 @밑줄시작@사랑@밑줄끝@을 춥게 하리 ㅁ@밑줄시작@외롭고 긴 기다림@밑줄끝@ 끝에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출전@정희성,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글상자끝@ 출처： 2014학년도 대수능 예비 시행 A형 0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기다리리’, ‘춥게 하리’ 등의 서술어로 화자의 의지나 신념을 표현하고 있다. ② ‘@모모@다면’, ‘@모모@끝에’ 등의 반복적 사용으로 운율의 효과를 얻고 있다. ③ 반어적 어조를 활용하여 현실에 대한 비판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④ 불완전한 문장으로 작품을 마무리하여 여운을 주고 있다. ⑤ 수미상관의 방법으로 작품 전체에 안정감을 주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31 35쪽 02 보기의 맥락에서 윗글을 해석한다고 할 때, 시어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가) 서로 사랑하면서도 맺어지지 못하는 사연으로 고민하는 연인들이 많다. (나) 해방과 더불어 한반도는 분단 시대의 극복이라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보기글상자끝@ ① ‘꿈’의 경우 (가)와 (나) 모두에서 현실 도피의 의도를 발견하기 쉽다. ② ‘슬픔’의 경우 (나)보다는 (가)에서 민족적 한의 정서에 연결되기 쉽다. ③ ‘그리움’의 경우 (가)보다는 (나)에서 역사적 전망에 연결되기 쉽다. ④ ‘겨울’의 경우 (나)보다는 (가)에서 억압적 현실을 발견하기 쉽다. ⑤ ‘사랑’의 경우 (가)보다는 (나)에서 개인적 욕망에 연결되기 쉽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32 03 ㄱ@물결@ㅁ에 대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① ㄱ은 화자의 긍정적 지향점을, ㄴ은 화자가 처한 부정적 상황을 드러내고 있어. ② ㄴ과 ㅁ은 화자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시련의 내용을 보여 주고 있어. ③ ㄷ과 ㄹ은 ‘내’가 ‘당신’과 정서적으로 연대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어. ④ ㄷ에서 표현된 행위가 ㅁ에 나타난 화자의 내적 갈등을 심화하고 있어. ⑤ ㄹ에서 표현된 행위는 ㄱ을 완성하기 위한 과정으로 볼 수 있어.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33 36쪽 ^[현대시 12 정답과 해설 15쪽 (01@물결@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가) @속글상자A@ 지금은 ㄱ@밑줄시작@남의 땅--빼앗긴 들@밑줄끝@에도 봄은 오는가? @속글상자끝@ @속글상자B@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ㄴ@밑줄시작@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밑줄끝@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속글상자끝@ @속글상자C@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ㄷ@밑줄시작@보리밭아@밑줄끝@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ㄹ 호미를 쥐어 다오 살찐 젖가슴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속글상자끝@ @속글상자D@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우스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ㅁ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속글상자끝@ @속글상자E@ 그러나 지금은--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출전@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속글상자끝@ 37쪽 (나) 새벽 시내버스는 차창에 웬 찬란한 치장을 하고 달린다 엄동 혹한일수록 선연히 피는 성에꽃 어제 이 버스를 탔던 처녀 총각 아이 어른 미용사 외판원 파출부 실업자의 입김과 숨결이 간밤에 은밀히 만나 피워낸 번뜩이는 기막힌 아름다움 나는 무슨 전람회에 온 듯 자리를 옮겨 다니며 보고 다시 꽃이파리 하나, 섬세하고도 차가운 아름다움에 취한다 어느 누구의 막막한 한숨이던가 어떤 더운 가슴이 토해낸 정열의 숨결이던가 일없이 정성스레 입김으로 손가락으로 성에꽃 한 잎 지우고 이마를 대고 본다 덜컹거리는 창에 어리는 푸석한 얼굴 오랫동안 함께 길을 걸었으나 지금은 면회마저 금지된 친구여. @출전@최두석, '성에꽃' @글상자끝@ 출처： 2014학년도 대수능 예비 시행 B형 01 (가), (나)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역설적 관점에서 사물을 통찰하여 초월적 진리를 이끌어 낸다. ② 계절적 배경을 통하여 분위기와 주제 의식의 연관성을 높인다. ③ 여정에 따른 공간 변화를 바탕으로 화자의 정서를 다양하게 드러낸다. ④ 명사나 명사형으로 된 시어를 일부 행들의 끝에 배치하여 운율감을 자아낸다. ⑤ 직유적 표현을 여러 번 사용하여 대상의 모양이나 속성을 선명하게 제시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34 38쪽 02 보기를 참고하여, (가)의 (A@물결@E)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1920년대 중반에 일부 시인들은 민중의 참담한 상황, 그리고 노동에 기반한 민중의 생명력에 주목하면서 민중의 생활을 노래하였다. 이런 점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도 잘 반영되어 있다. @보기글상자끝@ ① (A)의 ㄱ은 당시 민중의 참담한 상황을 나타낸 표현이군. ② (C)의 ㄷ에는 민중의 생명력이, ㄹ에는 노동을 중시하는 화자의 태도가 함의되어 있군. ③ (B)와 (D)의 비교에서 드러나는 태도의 변화로 보아, (C)에는 민중의 실상에 대한 화자의 안타까움도 내재되어 있군. ④ (B)의 ㄴ에는 화자의 이상이, (D)의 ㅁ에는 화자의 현실 인식이 투영되어 있군. ⑤ (A)와 (E)의 연관으로 보아, (B@물결@D)에서의 화자의 행위는 민중의 처지를 바꿔 보려는 적극적 의지의 소산이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35 03 ‘성에꽃’에 대한 화자의 심미적 태도를 중심으로 하여 (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성에꽃’은 새벽 차창에 피어나 있어. 화자는 시간과 공간이 지닌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해. ② ‘성에꽃’은 시내버스를 탔던 사람들이 함께 피워 낸 것이야. 화자는 서민들의 공동체적 어울림에서 아름다움의 바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 ③ ‘성에꽃’은 은밀히 피어나는 것이야. 화자는 현실 상황에서는 아름다움이 은밀한 방식으로 탄생해야 한다고 생각해. ④ ‘성에꽃’에는 누군가의 막막한 한숨이 담겨 있어. 화자는 사람들의 고통이 현실에서는 극복될 수 없는 것이기에 아름답다고 생각해. ⑤ ‘성에꽃’의 한 잎을 지우고 화자는 친구를 떠올려. 화자는 회상을 통해 성에꽃의 아름다움을 완성할 수 있다고 생각해.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36 39쪽 ^[현대시 13 정답과 해설 16쪽 (01@물결@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가) 폭포는 곧은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하여 떨어진다는 의미도 없이 ㄱ@밑줄시작@계절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밑줄끝@ @밑줄시작@고매한 정신처럼@밑줄끝@ 쉴 사이 없이 떨어진다 금잔화도 인가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는 곧은 @밑줄시작@소리@밑줄끝@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할 순간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ㄴ@밑줄시작@나타(懶惰)와 안정(安定)@밑줄끝@을 뒤집어 놓은 듯이 높이도 폭도 없이 떨어진다 @출전@김수영, '폭포' (나)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튼튼한 줄기를 얻고 잎은 흔들려서 스스로 살아 있는 몸인 것을 증명한다. @밑줄시작@바람@밑줄끝@은 오늘도 분다. 수만의 잎은 제각기 몸을 엮는 하루를 가누고 들판의 @밑줄시작@슬픔 하나@밑줄끝@ @밑줄시작@들판의 고독 하나@밑줄끝@ 들판의 @밑줄시작@고통 하나@밑줄끝@도 다른 곳에서 바람에 쓸리며 @밑줄시작@자기를 헤집고 있다.@밑줄끝@ 피하지 마라 ㄷ@밑줄시작@빈 들@밑줄끝@에 가서 깨닫는 그것 우리가 늘 흔들리고 있음을. @출전@오규원,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물결@순례 11' 40쪽 (다) 내 마음의 고향은 이제 참새 떼 왁자히 내려앉는 대숲 마을의 노오란 초가을의 초가지붕에 있지 아니하고 내 마음의 고향은 이제 토란 잎에 후두둑 빗방울 스치고 가는 여름날의 ㄹ@밑줄시작@고요 적막한 뒤란@밑줄끝@에 있지 아니하고 내 마음의 고향은 이제 추수 끝난 빈 들판을 쿵쿵 울리며 가는 서늘한 뜨거운 기적 소리에 있지 아니하고 내 마음의 고향은 이제 빈 들길을 걸어 걸어 흰 옷자락 날리며 서울로 가는 순이 누나의 파르라한 옷고름에 있지 아니하고 내 마음의 고향은 이제 아늑한 상큼한 짚벼늘에 파묻혀 나를 부르는 소리도 잊어버린 채 까닭 모를 굵은 눈물 흘리던 그 어린 저녁 무렵에도 있지 아니하고 내 마음의 마음의 고향은 싸락눈 홀로 이마에 받으며 내가 그 어둑한 신작로 길로 나섰을 때 끝났다 눈 위로 막 얼어붙기 시작한 작디작은 ㅁ@밑줄시작@수레바퀴 자국@밑줄끝@을 뒤에 남기며 @출전@이시영, '마음의 고향 6@물결@초설' @글상자끝@ 출처： 2013학년도 대수능 01 (가@물결@다)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도치의 방식으로 시상을 마무리하여 주제 의식을 드러낸다. ② 명령적 어조를 활용하여 화자의 강한 의지를 표출한다. ③ 색채의 선명한 대조를 통해 시적 분위기를 환기한다. ④ 영탄법을 사용하여 화자의 고조된 감정을 나타낸다. ⑤ 유사한 어구를 반복하여 시적 상황을 부각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37 41쪽 02 보기를 참고하여 (가), (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김수영은 한때 자유를 이상으로 내세우면서 생활인으로서의 자신을 뛰어넘으려고 했고, 오규원은 ‘순례’ 연작시에서 생성과 변화를 중시하면서 사물에 대한 고정된 인식이나 관념에서 탈피하려고 했다. 오규원에게는 그것이 자유를 추구하는 일이었다. 이와 관련하여 김수영은 위대성에 주목하면서 대상의 숭고한 면이나 뛰어난 점을 발견하려 했고, 오규원은 구체적 언어에 주목하여 대상의 동적 이미지와 몸의 이미지를 포착하려 했다. @보기글상자끝@ ① (가)의 ‘고매한 정신처럼’에서는, 생활인으로서 시인이 지녔던 고뇌와 대비되는 대상의 위대성을 느낄 수 있어. ② (나)의 ‘슬픔 하나’, ‘고독 하나’, ‘고통 하나’가 ‘자기를 헤집고 있다’는 것에서는, 몸의 이미지를 통해 관념에서 탈피하려는 화자의 태도를 느낄 수 있어. ③ (가)의 ‘소리’와 (나)의 ‘바람’은 자유의 의미와 대비되는 소재들로서, 화자는 이에 부정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어. ④ (가)에 비해 (나)의 화자는 흔들리는 현상을 바탕으로 자신을 대상과 동일시하고 있어. ⑤ (가)의 대상이 지닌 숭고한 면모와, (나)의 대상이 지닌 동적인 속성은 자유와 관련하여 그 의미를 해석할 수 있어.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38 03 (다)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고향에서의 삶과 관련된 소재들을 열거하고 있다. ② 감각적 심상을 활용하여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③ 고향의 특정 인물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면서 시상을 반전시키고 있다. ④ 고향을 떠나올 때의 장면으로 시상을 마무리하면서 시적 여운을 남기고 있다. ⑤ 고향에 대한 상실감을 내세워 고향에 대한 화자의 그리움을 담아내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39 42쪽 04 ㄱ@물결@ㅁ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ㄱ： ‘폭포’의 낙하가 지닌 항상성을 나타낸다. ② ㄴ： ‘폭포’가 지닌 긍정적 속성들이다. ③ ㄷ： 화자와 공동체가 화합을 이루는 공간이다. ④ ㄹ： 화자의 절망적인 상황을 드러낸다. ⑤ ㅁ： 화자가 지향하는 미래를 표상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40 43쪽 ^[현대시 14 정답과 해설 18쪽 (01@물결@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 형형한： 광채가 반짝반짝 빛나며 밝은. (가)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방에 누웠다. 어둔 @밑줄시작@방@밑줄끝@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 속에 곱게 풍화작용하는 @밑줄시작@백골@밑줄끝@을 @밑줄시작@들여다보며@밑줄끝@ 눈물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밑줄시작@지조 높은 개@밑줄끝@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 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출전@윤동주, '또 다른 고향(故鄕)' (나) 전신이 검은 까마귀, 까마귀는 까치와 다르다. 마른 가지 끝에 높이 앉아 먼 설원을 굽어보는 저 @밑줄시작@형형한* 눈,@밑줄끝@ 고독한 이마 그리고 날카로운 부리. 얼어붙은 지상에는 그 어디에도 낱알 한 톨 보이지 않지만 그대 차라리 눈발을 뒤지다 굶어 죽을지언정 결코 까치처럼 인가의 안마당을 넘보진 않는다. 검을 테면 철저하게 검어라. 단 한 개의 깃털도 남기지 말고… 겨울 되자 온 세상 수북이 ㄱ@밑줄시작@눈@밑줄끝@은 내려 저마다 하얗게 하얗게 분장하지만 나는 빈 가지 끝에 홀로 앉아 44쪽 말없이 @밑줄시작@먼 지평선@밑줄끝@을 응시하는 한 마리 검은 까마귀가 되리라. @출전@오세영, '자화상·2' (다) @속글상자A@ 굳어지기 전까지 저 딱딱한 것들은 물결이었다 파도와 해일이 쉬고 있는 바닷속 지느러미의 물결 사이에 끼어 유유히 흘러 다니던 @밑줄시작@무수한 갈래의 길@밑줄끝@이었다 @속글상자끝@ @속글상자B@ @밑줄시작@그물@밑줄끝@이 물결 속에서 멸치들을 떼어냈던 것이다 @밑줄시작@햇빛의 꼿꼿한 직선들@밑줄끝@ 틈에 끼이자마자 부드러운 물결은 팔딱거리다 길을 잃었을 것이다 @속글상자끝@ @속글상자C@ 바람과 햇볕이 달라붙어 물기를 빨아들이는 동안 바다의 무늬는 뼈다귀처럼 남아 멸치의 등과 지느러미 위에서 딱딱하게 굳어갔던 것이다 모래 더미처럼 길거리에 쌓이고 건어물집의 푸석한 공기에 풀리다가 기름에 튀겨지고 접시에 담겨졌던 것이다 @속글상자끝@ @속글상자D@ 지금 젓가락 끝에 깍두기처럼 딱딱하게 집히는 이 멸치에는 두껍고 뻣뻣한 공기를 뚫고 흘러가는 바다가 있다 그 바다에는 아직도 지느러미가 있고 지느러미를 흔드는 물결이 있다 @속글상자끝@ @속글상자E@ 이 작은 물결이 지금도 멸치의 몸통을 뒤틀고 있는 이 작은 무늬가 @밑줄시작@파도@밑줄끝@를 만들고 @밑줄시작@해일@밑줄끝@을 부르고 고깃배를 부수고 그물을 찢었던 것이다 @속글상자끝@ @출전@김기택, '멸치' @글상자끝@ 출처： 2013학년도 대수능 9월 모의평가 01 (가@물결@다)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영탄법을 활용하여 화자의 정서를 표출하고 있다. ② 동일한 시행의 반복을 통해 운율감을 자아내고 있다. ③ 공간의 대비를 통해 지향하는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④ 과거에 대한 회상을 통해 그리움의 정서를 환기하고 있다. ⑤ 반어적 표현을 활용하여 현실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41 45쪽 02 보기를 참고하여 (가)와 (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자아 성찰의 주제를 담은 현대시에서는 시적 자아가 분열된 모습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가)와 (나)의 화자는 자아 성찰을 통해 자아의 부정적인 모습과 단절하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려 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하지만 (가)의 화자는 시선을 자신의 내면으로 돌려 자아의 부정적, 긍정적 면모를 발견한 후 이들을 상징적 시어로 표현하고 있고, (나)의 화자는 시선을 바깥으로 돌려 자신의 삶의 태도를 외부의 상징적 존재에 투영하여 표현하고 있다. @보기글상자끝@ ① (가)의 ‘들여다보며’에서는 ‘백골’로 상징화된 부정적 자아를 향한 화자의 내면의 시선을 확인할 수 있군. ② (가)의 ‘지조 높은 개’는 자아의 부정적인 모습과 대비되어 화자를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게 하는군. ③ (나)에서 먼 설원을 굽어보는 ‘형형한 눈’은 바람직한 삶을 지향하는 화자의 태도를 떠올리게 하는군. ④ (나)에서 인가의 안마당을 넘보는 ‘까치’는 화자가 단절하고자 하는 삶의 태도를 나타내는군. ⑤ (가)의 ‘방’은 화자의 어두운 내면을, (나)의 ‘먼 지평선’은 화자가 처한 부정적 현실을 상징하는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42 03 (나)의 ㄱ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점) ① 충만한 느낌을 통해 평온한 삶을 드러낸다. ② 본질을 가리는 속성을 통해 세상의 허위를 암시한다. ③ 색채 이미지를 통해 화자의 순결한 정신을 드러낸다. ④ 하강 이미지를 통해 화자가 연약한 존재임을 보여 준다. ⑤ 역동적 이미지를 통해 미래에 대한 화자의 소망을 나타낸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43 46쪽 04 보기를 바탕으로 (다)의 시상 전개를 이해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A) 바닷속의 멸치 떼 @화살표@ (B) 건져 올린 멸치 @화살표@ (C) 굳어진 멸치 @화살표@ (D) 멸치 몸의 무늬 @화살표@ (E) 멸치와 바다 ① (A)에서 멸치 떼의 유유한 움직임은 ‘무수한 갈래의 길’과 연결되어 바닷속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보여 주고 있다. ② (B)에서 ‘그물’, ‘햇빛의 꼿꼿한 직선들’은 멸치의 생명을 앗아가려는 외부 세계의 폭력성을 환기하고 있다. ③ (C)는 멸치가 본래의 속성을 잃어 가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④ (D)는 바다 물결의 실제 움직임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마른 멸치의 몸에 남은 무늬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⑤ (E)는 ‘파도’와 ‘해일’의 움직임을 통해 멸치가 본래 지녔던 생명력을 환기하며 시상을 마무리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44 47쪽 ^[현대시 15 정답과 해설 20쪽 (01@물결@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가) 1 ㄱ@밑줄시작@하늘@밑줄끝@에 깔아 논 바람의 여울터에서나 속삭이듯 서걱이는 나무의 그늘에서나, 새는 노래한다. 그것이 노래인 줄도 모르면서 새는 그것이 사랑인 줄도 모르면서 두 놈이 부리를 서로의 쭉지에 파묻고 다스한 체온을 나누어 가진다. 2 새는 울어 뜻을 만들지 않고, 지어서 교태로 사랑을 가식하지 않는다. 3 --포수는 한 덩이 납으로 그 순수를 겨냥하지만, 매양 쏘는 것은 피에 젖은 한 마리 상한 새에 지나지 않는다. @출전@박남수, '새 1' (나) 어머니는 그륵이라 쓰고 읽으신다 그륵이 아니라 그릇이 바른 말이지만 어머니에게 그릇은 그륵이다 물을 담아 오신 ㄴ@밑줄시작@어머니의 그륵@밑줄끝@을 앞에 두고 그륵, 그륵 중얼거려 보면 그륵에 담긴 물이 편안한 수평을 찾고 어머니의 그륵에 담겨졌던 모든 것들이 사람의 체온처럼 따뜻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속글상자A@ 나는 학교에서 그릇이라 배웠지만 어머니는 인생을 통해 그륵이라 배웠다 그래서 내가 담는 한 그릇의 물과 어머니가 담는 한 그륵의 물은 다르다 말 하나가 살아남아 빛나기 위해서는 @속글상자끝@ @속글상자B@ 말과 하나가 되는 사랑이 있어야 하는데 어머니는 어머니의 삶을 통해 말을 만드셨고 나는 사전을 통해 쉽게 말을 찾았다 @속글상자끝@ 48쪽 무릇 시인이라면 하찮은 것들의 이름이라도 뜨겁게 살아 있도록 불러 주어야 하는데 두툼한 개정판 ㄷ@밑줄시작@국어사전@밑줄끝@을 자랑처럼 옆에 두고 서정시를 쓰는 내가 부끄러워진다 @출전@정일근, '어머니의 그륵' (다) 노래는 심장에, 이야기는 뇌수에 박힌다 처용이 밤늦게 돌아와, 노래로써 아내를 범한 귀신을 꿇어 엎드리게 했다지만 막상 목청을 떼어 내고 ㄹ@밑줄시작@남은 가사@밑줄끝@는 베개에 떨어뜨린 머리카락 하나 건드리지 못한다 하지만 처용의 이야기는 살아남아 ㅁ@밑줄시작@새로운 노래@밑줄끝@와 풍속을 짓고 유전해 가리라 @속글상자C@ 정간보가 오선지로 바뀌고 이제 아무도 시집에 악보를 그리지 않는다 @속글상자끝@ @속글상자D@ 노래하고 싶은 시인은 말 속에 은밀히 심장의 박동을 골라 넣는다 @속글상자끝@ @속글상자E@ 그러나 내 격정의 상처는 노래에 쉬이 덧나 다스리는 처방은 이야기일 뿐 이야기로 하필 시를 쓰며 뇌수와 심장이 가장 긴밀히 결합되길 바란다. @속글상자끝@ @출전@최두석, '노래와 이야기’ @글상자끝@ 출처： 2012학년도 대수능 9월 모의평가 01 (가@물결@다)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시간의 경과에 따라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② 동일한 구절의 반복을 통해 리듬감을 주고 있다. ③ 역설적 표현을 통해 시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④ 영탄적 어조를 통해 고조된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⑤ 시적 대상의 의미를 대비하여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45 49쪽 02 ㄱ@물결@ㅁ 중 보기 (가)의 문맥적 의미와 가까운 것만을 고른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마을의 한 아이에게 천자문을 주어 읽게 했더니 그 녀석이 읽기를 싫증 내고 짜증을 부리며 “하늘은 푸르고 푸른데 하늘을 나타내는 (가)@밑줄시작@‘천(天)’이라는 글자@밑줄끝@는 푸르지 않으니 읽기에 싫증이 나는 것이죠.”라고 합디다. 이 아이의 총명함은 한자를 처음 만들었다는 창힐(蒼頡)을 애타고 괴롭게 만듭니다. @출전@박지원, '창애(蒼厓)에게’ @보기글상자끝@ ① ㄱ, ㄴ ② ㄱ, ㅁ ③ ㄴ, ㄷ ④ ㄷ, ㄹ ⑤ ㄹ, ㅁ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46 03 (가)와 (나)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가)는 인위적이고 가식적인 것에 대한 비판 의식을 담고 있다. ② (나)는 일상생활에서 시의 발상을 얻고 있다. ③ (가)는 (나)와 달리 연을 구분하여 시상의 흐름을 조절하고 있다. ④ (나)는 (가)와 달리 시적 화자가 표면에 드러나 있다. ⑤ (가)와 (나) 모두 환상의 세계에 대한 동경 의식이 나타나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47 04 (A@물결@E)에 대한 감상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A)： ‘그륵’보다는 ‘그릇’이 훨씬 풍부하고 다채로운 의미를 담고 있다는 뜻이군. ② (B)： ‘그릇’이라는 말은 창조된 것이고 ‘그륵’이라는 말은 발견된 것이라는 뜻이군. ③ (C)： 시와 음악의 분리를 비판하는 것으로 보아 자유시보다 정형시를 선호하는군. ④ (D)： 말에 생명을 불어넣어 감동을 주는 시를 쓰고자 하는 바람을 표현하고 있군. ⑤ (E)： 덧난 상처를 ‘이야기’로 치유한다면 상처의 원인은 ‘노래’에 있다는 뜻이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48 50쪽 ^[현대시 16 정답과 해설 21쪽 (01@물결@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 소지： 부정을 없애고 산에게 소원을 빌기 위하여 태워서 공중에 올리는 종이. (가)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출전@윤동주, '자화상(自畵像)' (나) @속글상자A@ 먹밤중 한밤중 새터 중뜸 개들이 시끌짝하게 짖어댄다 이 개 짖으니 저 개도 짖어 들 건너 갈메 개까지 덩달아 짖어댄다 이런 개 짖는 소리 사이로 언뜻언뜻 까 여 다 여 따위 말끝이 들린다 밤 기러기 드높게 날며 추운 땅으로 떨어뜨리는 소리하고 남이 아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의좋은 그 소리하고 남이 아니다 @속글상자끝@ 콩밭 김칫거리 아쉬울 때 마늘 한 접 이고 가서 군산 묵은장 가서 팔고 오는 선제리 아낙네들 팔다 못해 파장떨이로 넘기고 오는 아낙네들 ㄱ@밑줄시작@시오릿길@밑줄끝@ 한밤중이니 십릿길 더 가야지 빈 광주리야 가볍지만 빈 배 요기도 못하고 오죽이나 가벼울까 그래도 이 고생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못난 백성 못난 아낙네 끼리끼리 나누는 고생이라 얼마나 ㄴ@밑줄시작@의좋은 한세상@밑줄끝@이더냐 그들의 말소리에 익숙한지 어느새 개 짖는 소리 뜸해지고 밤은 내가 밤이다 하고 말하려는 듯 어둠이 눈을 멀뚱거린다 @출전@고은, '선제리 아낙네들' 51쪽 (다) @속글상자B@ 한 해의 꽃잎을 며칠 만에 활짝 피웠다 지운 벚꽃 가로 따라가다가 미처 제 꽃 한 송이도 펼쳐 들지 못하고 멈칫거리는 늦된 그 나무 발견했지요. 들킨 게 부끄러운지, 그 나무 시멘트 개울 한 구석으로 비틀린 뿌리 감춰놓고 앞줄 아름드리 그늘 속에 반쯤 숨어 있었지요. @속글상자끝@ 봄은 그 나무에게만 더디고 더뎌서 꽃철 이미 지난 줄도 모르는지, 그래도 여느 꽃나무와 다름없이 가지 가득 매달고 있는 멍울 어딘가 안쓰러웠지요. 늦된 나무가 비로소 밝혀드는 ㄷ@밑줄시작@꽃불 성화,@밑줄끝@ 환하게 타오를 것이므로 나도 이미 길이 끝난 줄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한참이나 거기 멈춰 서 있었지요. 산에서 내려 두 달거리나 제자릴 찾지 못해 헤매고 다녔던 저 ㄹ@밑줄시작@난만한 봄길@밑줄끝@ 어디, 늦깎이 깨달음 함께 얻으려고 한나절 나도 병든 그 나무 곁에서 서성거렸지요. 이 봄 가기 전 저 나무도 푸릇한 잎새 매달까요? 무거운 청록으로 여름도 지치고 말면 불타는 소신공양 틈새 ㅁ@밑줄시작@가난한 소지(燒紙)*@밑줄끝@, 저 나무도 가지가지마다 지펴 올릴 수 있을까요? @출전@김명인, '그 나무' @글상자끝@ 출처： 2011학년도 대수능 01 (가@물결@다)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대상의 현재 상황에 대한 화자의 비판적 태도가 드러난다. ② 대상의 미래에 대한 화자의 낙관적 전망이 드러난다. ③ 대상과 일체가 되려는 화자의 의지가 드러난다. ④ 대상을 딱하게 여기는 화자의 마음이 드러난다. ⑤ 대상에 대한 화자의 대결 의식이 드러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49 52쪽 02 보기를 참고하여 (가)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자화상(自畵像)'은 1941년 '문우(文友)'에는 ‘우물 속의 자상화(自像畵)’라는 제목으로 게재되었다. 이 제목에서는 ‘우물’과 ‘그림’이 부각되어 있다. 상징적 관점에서 볼 때, 우물은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 볼 수 있는 사물이고, 하늘을 향해 있는 동굴이며, 그 동굴의 원형인 모태(母胎)를 떠올리게 하는 공간이다. 이 점에서 보면, 이 시에서 우물 속의 자상화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화자의 인식과 태도를 다층적으로 담아내고 있는 그림이다. @보기글상자끝@ ① 제1연에서 ‘외딴’, ‘홀로’,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등으로 보아, ‘우물’은 화자의 모습을 투영해 볼 수 있는 내밀한 공간이겠군. ② 제2연에서 ‘우물 속’에 들어 있는 자연은 하늘을 향해 있는 우물 속의 그림이므로, 화자가 지향해 온 바를 담고 있겠군. ③ 제3연@물결@제5연에서 ‘한 사나이’에 대한 화자의 반응들로 보아, 화자는 자신을 성찰하는 자세를 지니고 있겠군. ④ 제6연에서 자연과 ‘사나이’가 함께 나타나는 것은, 우물 속의 자상화를 들여다보는 화자가 존재 탐구를 끝냈음을 의미하겠군. ⑤ 제6연에서 ‘추억처럼’에는 고향과 같은 모태적 공간을 통해서 자신을 바라보려는 화자의 태도가 내포되어 있겠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50 03 (A)와 (B)를 비교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A)는 (B)와 달리 대조를 통해 주제 의식을 강조한다. ② (A)는 (B)와 달리 유사한 구절을 병치하여 운율감을 조성한다. ③ (B)는 (A)와 달리 공감각적 심상을 통해 입체감을 부여한다. ④ (B)는 (A)와 달리 현재 시제를 사용하여 현장감을 부각한다. ⑤ (B)는 (A)와 달리 의성어를 통해 구체적인 생동감을 부여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51 53쪽 04 ㄱ@물결@ㅁ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ㄱ： ‘군산 묵은장’과 ‘선제리’ 사이의 거리로, ‘한밤중’, ‘십릿길’과 더불어 ‘아낙네들’이 처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나타낸다. ② ㄴ： ‘끼리끼리’와 상관되는 것으로, 공동체적 삶에 공감하는 화자의 태도가 내포되어 있다. ③ ㄷ： ‘늦된 나무’가 피워 낼 ‘꽃’을 성스러운 불에 비유한 것으로, ‘늦된 나무’에 대한 화자의 기대가 내포되어 있다. ④ ㄹ：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봄길’로, 일탈적 삶에 대한 화자의 갈망이 간절한 것이었음을 나타낸다. ⑤ ㅁ： 가을의 나뭇잎을 ‘깨달음’과 관련하여 표현한 것으로, ‘불타는 소신공양’과 대비되어 화자의 겸손한 태도를 드러낸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52 54쪽 ^[현대시 17 정답과 해설 23쪽 (01@물결@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조금 전까지는 거기 있었는데 어디로 갔나, ㄱ@밑줄시작@밥상은 차려놓고@밑줄끝@ 어디로 갔나, 넙치지지미 맵싸한 냄새가 코를 맵싸하게 하는데 어디로 갔나, 이 사람이 갑자기 왜 말이 없나, 내 목소리는 ㄴ@밑줄시작@메아리가 되어@밑줄끝@ 되돌아온다. 내 목소리만 내 귀에 들린다. 이 사람이 어디 가서 잠시 누웠나, 옆구리 담괴가 다시 도졌나, 아니 아니 ㄷ@밑줄시작@이번에는 그게 아닌가 보다.@밑줄끝@ 한 뼘 두 뼘 어둠을 적시며 비가 온다. 혹시나 하고 나는 밖을 기웃거린다. 나는 ㄹ@밑줄시작@풀이 죽는다.@밑줄끝@ 빗발은 한 치 앞을 못 보게 한다. 왠지 느닷없이 그렇게 퍼붓는다. ㅁ@밑줄시작@지금은 어쩔 수가 없다고,@밑줄끝@ @출전@김춘수, '강우(降雨)' (나) 어두운 방안엔 빠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생,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열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새 나도 그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 55쪽 옛것이라곤 찾아볼 길 없는 성탄제 가까운 도시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흐르는 까닭일까. @출전@김종길, '성탄제(聖誕祭)' (다) 아직 서해엔 가보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거기 계실지 모르겠기에 그곳 바다인들 여느 바다와 다를까요 검은 개펄에 작은 게들이 구멍 속을 들락거리고 언제나 바다는 멀리서 진펄에 몸을 뒤척이겠지요 당신이 계실 자리를 위해 가보지 않은 곳을 남겨두어야 할까봅니다 내 다 가보면 당신 계실 곳이 남지 않을 것이기에 내 가보지 않은 한쪽 바다는 늘 마음속에서나 파도치고 있습니다 @출전@이성복, '서해' @글상자끝@ 출처： 2011학년도 대수능 6월 모의평가 01 (가@물결@다)의 공통점으로 적절한 것은? ① 대구의 방식을 활용하여 리듬감을 주고 있다. ② 사물에 인격을 부여해 시적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③ 도치의 방식을 활용하여 대상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④ 감각적 심상을 통해 화자의 현재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⑤ 감탄사를 사용하여 화자의 고조된 감정을 나타내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53 56쪽 02 (가)와 (나)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가)에서는 독백적 어조로 화자의 내면을 드러내고 있다. ② (나)에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매개체가 있다. ③ (가)와 달리 (나)에는 과거 장면에 대한 묘사가 나타나 있다. ④ (나)와 달리 (가)에는 그리움의 정서가 나타나 있다. ⑤ (가)와 (나)에는 모두 시상을 집약하는 소재가 나타나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54 03 (가)의 ㄱ@물결@ㅁ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ㄱ은 화자의 마음이 ‘이 사람’과 함께했던 때와 마찬가지로 평온함을 나타낸다. ② ㄴ은 화자와 ‘이 사람’ 사이의 소통을 나타낸 것으로, 화자가 ‘이 사람’과 공감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③ ㄷ에서 화자는 스스로 던진 질문에 대한 대답을 통해 ‘이 사람’과 관련된 상황이 그 이전과는 다름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다. ④ ㄹ에는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이 사람’에 대한 배신감이 드러나 있다. ⑤ ㅁ에는 ‘이 사람’의 부재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화자의 다짐이 나타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55 04 보기를 참고하여 (다)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서해'에서 화자는 바다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당신’에 대한 역설적 태도를 드러낸다. ① 제1연에서 화자가 ‘서해’에 가 보지 않은 것은 ‘당신’ 때문이야. 화자는 ‘당신’ 때문에 ‘서해’를 특별한 공간으로 여기는 것이지. ② 제2연에서 ‘그곳 바다’는 화자가 아직 알지 못하는 바다이고, ‘여느 바다’는 화자가 알고 있는 바다야. 그런데도 화자는 두 바다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어. ③ 제2연의 제2@물결@3행에서 화자는 ‘여느 바다’의 심상을 통해 ‘그곳 바다’를 추측하고 있어. 그런데 ‘멀리서’로 보아, 화자와 ‘당신’ 사이에는 어떤 거리감이 있음을 알 수 있어. ④ 제3연에서 ‘계실 자리’와 ‘가보지 않은 곳’은 바다를 가리켜. ‘남겨두어야 할까봅니다’에는 지금은 ‘당신’에게 갈 수 없지만 나중에라도 가야겠다는 화자의 의지가 담겨 있어. ⑤ 제4연의 ‘한쪽 바다’는 화자가 ‘당신’이 계실 것으로 추측하는 곳이야. 그곳은 항상 화자의 마음속에 존재해. @보기글상자끝@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56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58쪽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01 정답과 해설 24쪽 (01@물결@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거머희뜩： 검은빛과 흰빛이 뒤섞인 모양. 곰비임비： 거듭거듭 앞뒤로 계속하여. 천방지방： 몹시 급하게 허둥대는 모양. 삼대： 삼(麻)의 줄기. (가) 구슬이 ㄱ@밑줄시작@바위@밑줄끝@에 떨어진들 구슬이 바위에 ㄴ@밑줄시작@떨어진들@밑줄끝@ ㄷ@밑줄시작@끈@밑줄끝@이야 끊어지겠습니까. 천 년을 ㄹ@밑줄시작@외따로이@밑줄끝@ 살아간들 ㅁ@밑줄시작@천 년@밑줄끝@을 외따로이 살아간들 믿음이야 끊어지겠습니까. '제6연’ @출전@작자 미상, '정석가' (나) @밑줄시작@임@밑줄끝@이 오마 하거늘 @밑줄시작@저녁밥@밑줄끝@을 일찍 지어 먹고 중문(中門) 나서 대문(大門) 나가 지방 위에 올라가 앉아 손을 이마에 대고 오는가 가는가 @밑줄시작@건넌 산@밑줄끝@ 바라보니 @밑줄시작@거머희뜩*@밑줄끝@ 서 있거늘 저것이 임이로구나. 버선을 벗어 품에 품고 신 벗어 손에 쥐고 곰비임비* 임비곰비 천방지방* 지방천방 진 데 마른 데를 가리지 말고 @밑줄시작@워렁퉁탕@밑줄끝@ 건너가서 정(情)엣말 하려 하고 곁눈으로 흘깃 보니 작년 칠월 사흗날 껍질 벗긴 주추리 @밑줄시작@삼대*@밑줄끝@가 살뜰히도 날 속였구나. 모쳐라 @밑줄시작@밤@밑줄끝@이기에 망정이지 행여나 낮이런들 남 웃길 뻔하였어라. @출전@작자 미상 @글상자끝@ 출처： 2015학년도 대수능 9월 모의평가 A형 01 (가), (나)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는 (나)에 비해 시간과 공간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② (나)는 (가)에 비해 설의적 표현이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③ (가)와 (나) 모두 대조와 연쇄를 통해 생동감을 드러낸다. ④ (가)와 (나) 모두 격정적 어조를 통해 고요한 분위기를 드러낸다. ⑤ (가)는 상황의 가정에서, (나)는 행동의 묘사에서 과장이 드러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57 59쪽 02 ㄱ@물결@ㅁ 중 보기의 a의 의미와 가장 가까운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고려 시대에는 민간의 노래 가운데 풍속을 교화하는 데 적합하다고 여겨지는 노래를 궁중의 악곡으로 편입시켰다. 궁중 연회에서 사랑 노래가 많이 불린 것은 사랑 노래가 잔치 분위기와 잘 어울리면서도 남녀 간의 사랑을 a 군신 간의 충의로 그 의미를 확장하여 수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민간에서 널리 불린 '정석가'가 궁중 연회의 노래로 정착된 것 역시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 @글상자끝@ ① ㄱ ② ㄴ ③ ㄷ ④ ㄹ ⑤ ㅁ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58 03 보기를 참고할 때, (나)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사설시조에서의 해학성은 독자가 화자와 거리를 두되 관용의 시선을 보내는 데서 발생한다. 화자의 착각, 실수, 급한 행동과 그로 인한 낭패가 웃음을 유발하지만 독자는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화자의 행동 이면에 있는 절실함, 진지함, 진솔함, 애틋함, 간절함을 느끼면서 화자와 공감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다. @글상자끝@ ① 화자가 ‘저녁밥’을 짓다가 ‘임’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혼잣말하는 모습에서 독자는 웃음 지으면서도 그 속에 담긴 진솔함을 공감한다. ② 화자가 ‘임’이라 여긴 ‘거머희뜩’한 것을 향해 ‘워렁퉁탕’ 건너가는 모습에서 독자는 웃음 지으면서도 그 속에 담긴 절실함을 공감한다. ③ 화자가 집 안 마당에서 서성대며 ‘건넌 산’을 느긋하게 바라보는 모습에서 독자는 웃음 지으면서도 그 속에 담긴 애틋함을 공감한다. ④ 화자가 처음 보는 ‘삼대’를 ‘임’으로 착각하여 ‘임’을 원망하는 모습에서 독자는 웃음 지으면서도 그 속에 담긴 간절함을 수용한다. ⑤ 화자가 ‘임’이 오지 못하게 된 이유를 ‘밤’ 탓으로 돌리는 모습에서 독자는 웃음 지으면서도 그 속에 담긴 진지함을 수용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59 60쪽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02 정답과 해설 25쪽 (01@물결@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삼청동리： 신선이 사는 동네 안. 초객： 초나라의 시인 굴원. 가 태부： 한나라의 태부 가의. 일모 수죽： 해 질 녘 긴 대나무. 취수도 냉박할사： 푸른 옷소매도 차디차구나. 천상(天上) 백옥경(白玉京) 십이루(十二樓) 어디매오 오색운(五色雲) 깊은 곳에 자청전(紫淸殿)이 가렸으니 천문(天門) ㄱ@밑줄시작@구만 리(九萬里)@밑줄끝@를 꿈이라도 갈동 말동 @속글상자A@ 차라리 ㅤㅅㅢㅤ어지어 억만(億萬) 번 변화(變化)하여 남산(南山) 늦은 봄에 두견(杜鵑)의 넋이 되어 @속글상자끝@ 이화(梨花) 가지 위에 밤낮을 못 울거든 삼청동리(三淸洞裡)*에 저문 하늘 ㄴ@밑줄시작@구름@밑줄끝@ 되어 ㄷ@밑줄시작@바람@밑줄끝@에 흘리 날아 자미궁(紫微宮)에 날아올라 옥황(玉皇) 향안 전(香案前)의 지척(咫尺)에 나아 앉아 @속글상자B@ 흉중(胸中)에 쌓인 말씀 쓸커시 사뢰리라 @속글상자E@ 어와 이 내 몸이 천지간(天地間)에 늦게 나니 황하수(黃河水) 맑다마는 ㄹ@밑줄시작@초객(楚客)*@밑줄끝@의 후신(後身)인가 상심(傷心)도 끝이 없고 가 태부(賈太傅)*의 넋이런가 한숨은 무슨 일고 형강(荊江)은 고향(故鄕)이라 십 년(十年)을 유락(流落)하니 ㅁ@밑줄시작@백구(白鷗)@밑줄끝@와 벗이 되어 함께 놀자 하였더니 어루는 듯 괴는 듯 남의 없는 임을 만나 금화성(金華省) 백옥당(白玉堂)의 꿈이조차 향기롭다 오색(五色)실 이음 짧아 임의 옷을 못 하여도 바다 같은 임의 은(恩)을 추호(秋毫)나 갚으리라 @속글상자C@ 백옥(白玉) 같은 이 내 마음 임 위하여 지키더니 @속글상자끝@ 장안(長安) 어젯밤에 무서리 섞여 치니 @속글상자D@ 일모 수죽(日暮脩竹)*에 취수(翠袖)도 냉박(冷薄)할사* @속글상자끝@ @속글상자E@ 유란(幽蘭)을 꺾어 쥐고 임 계신 데 바라보니 @속글상자끝@ 약수(弱水) 가려진 데 구름 길이 험하구나 @출전@조위, '만분가(萬憤歌)' @글상자끝@ 출처： 2015학년도 대수능 9월 모의평가 B형 0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자연물을 활용하여 화자의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② 반어적 표현을 반복하여 상대방을 희화화하고 있다. ③ 의성어와 의태어를 사용하여 생동감을 높이고 있다. ④ 풍자적 기법을 활용하여 교훈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⑤ 구체적인 묘사를 통해 경물의 변화를 보여 주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60 61쪽 02 ㄱ@물결@ㅁ의 의미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ㄱ： 화자와 대상 사이의 거리 ② ㄴ： 화자와 대상 사이를 가로막는 방해물 ③ ㄷ： 화자와 대상의 만남을 도와주는 매개 ④ ㄹ： 화자가 동질감을 느끼는 존재 ⑤ ㅁ： 화자가 교감을 나누는 존재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61 03 '보기 1'을 참고하여 윗글과 '보기 2'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1글상자시작@ '만분가'는 유배를 간 작가가 천상의 옥황에게 호소하는 형식으로 연군(戀君)의 마음을 표현한 유배 가사의 효시이며 이후 여러 작품에 영향을 주었다. 가사 문학의 대표작인 '속미인곡' 역시 탄핵을 받아 조정에서 물러나게 된 작가가 임금에 대한 그리움을 '만분가'의 형식을 계승하여 표현한 작품이다. @글상자끝@ @보기2글상자시작@ (가) @밑줄시작@모첨(茅殀) 찬 자리에 밤중만 돌아오니@밑줄끝@ 반벽청등(半壁靑燈)은 눌 위하여 밝았는고 오르며 내리며 헤매며 바장이니 저근덧 역진(力盡)하여 풋잠이 잠깐 드니 정성이 지극하여 꿈에 임을 보니 (나) @밑줄시작@옥(玉) 같은 얼굴이 반(半)이 넘게 늙으셨네@밑줄끝@ (다) @밑줄시작@마음에 먹은 말씀 슬카장 ㅤㅅㅏㄼ자 하니@밑줄끝@ 눈물이 바라 나니 말씀인들 어이 하며 정(情)을 못 다하여 목이조차 메었으니 방정맞은 계성(鷄聲)에 잠은 어찌 깨었는고 어와 허사(虛事)로다 이 임이 어디 간고 (라) @밑줄시작@결에 일어나 앉아 창(窓)을 열고 바라보니@밑줄끝@ 어여쁜 그림자 날 좇을 뿐이로다 (마) @밑줄시작@차라리 ㅤㅅㅢㅤ어지어 낙월(落月)이나 되어 있어@밑줄끝@ 임 계신 창(窓) 안에 번듯이 비추리라 @출전@정철, '속미인곡(續美人曲)' @글상자끝@ ① A와 (마)에는 죽어서 다른 존재가 되어서라도 자신의 소망을 이루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 ② B와 (다)에는 마음에 담아 둔 말을 실컷 전하고 싶어 하는 하자의 바람이 담겨 있다. ③ C와 (나)에는 임금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옥처럼 순수하다는 뜻이 담겨 있다. ④ D와 (가)에는 임금과 떨어져 있는 고독한 시·공간에서 느끼는 화자의 쓸쓸함이 담겨 있다. ⑤ E와 (라)에는 먼 솟에 있는 임금을 향한 화자의 그리움이 담겨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62 62쪽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03 정답과 해설 26쪽 (01@물결@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낙목한천： 나뭇잎이 떨어지는 때의 추운 하늘. 은한： 은하수. 자규： 두견새. 매우： 매실이 누렇게 익을 무렵의 장맛비. 맥풍： 보리가 익어 가는 시절에 부는 바람. 촉규화： 접시꽃. (가) 국화(菊花)야 너는 어이 삼월동풍(三月東風) 다 지내고 낙목한천(落木寒天)*에 네 홀로 피었느냐 아마도 오상고절(傲霜孤節)은 너뿐인가 하노라 @출전@이정보 (나)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 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病)인 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출전@이조년 (다) (A) @밑줄시작@쓸쓸하게 황량한 밭 곁에 寂寞荒田側 탐스러운 꽃이 여린 가지 누르고 있네. 繁花壓柔枝@밑줄끝@ (B) @밑줄시작@향기는 매우(梅雨)* 지나 희미해지고 香經梅雨歇 그림자는 맥풍(麥風)* 맞아 기우뚱하네. 影帶麥風敧@밑줄끝@ (C) @밑줄시작@수레나 말 탄 사람 그 뉘가 보아 줄까? 車馬誰見賞 벌이나 나비들만 엿볼 따름이네. 蜂蝶徒相窺@밑줄끝@ (D) @밑줄시작@태어난 곳 비천하니 스스로 부끄럽고 自腤生地賤 사람들이 내버려 두니 그저 한스럽네. 堪恨人棄遺@밑줄끝@ @출전@최치원, '촉규화(蜀葵花)*' @글상자끝@ 출처： 2015학년도 대수능 6월 모의평가 A형 01 (가@물결@다)의 공통점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설의적 표현으로 냉소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② 청각적 심상을 통해 화자의 처지를 부각하고 있다. ③ 계절감을 주는 어휘로 시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④ 직유법을 사용하여 대상과의 친밀감을 나타내고 있다. ⑤ 영탄적 표현으로 화자의 단호한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63 63쪽 02 (가@물결@나)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가)의 ‘네 홀로’에는 다른 꽃들과 대조되는 국화의 속성이 드러나 있다. ② (나)에서는 밝은 달빛을 받는 ‘이화’에서 환기된 화자의 정서가 ‘자규’를 통해 심화되고 있다. ③ (가)에서는 ‘동풍’이 불어오는 ‘삼월’이, (나)에서는 ‘은한’이 기우는 ‘삼경’이 화자가 대상과 이별하는 시간적 배경으로 제시되어 있다. ④ (가)의 ‘오상고절’에는 굳건한 절개가, (나)의 ‘다정’에는 애상적 정서가 표현되어 있다. ⑤ (가)의 ‘너뿐인가 하노라’에는 대상을 예찬하는 화자의 태도가, (나)의 ‘잠 못 들어 하노라’에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화자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64 03 보기를 참고할 때 (다)에 대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최치원의 '촉규화'는 삶의 현실이나 인식 태도를 사물에 투사하여 그 사물과 자아의 동일성을 이룬 한문 서정시의 하나이다. 최치원의 삶을 고려할 때, 그는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출신상의 한계로 인해 세상에 크게 쓰이지 못한 채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살아야 할 때가 많았다. 최치원은 이 작품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화자’를 통해 이와 같은 자신의 처지를 ‘촉규화’에 투사하여 표현하고 있다. @글상자끝@ ① (A)에서 화자는 자신의 출신상의 한계와 탁월한 능력을 대비하여 말하고 있어. ② (B)에서 화자는 자신의 탁월한 능력을 조만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명하고 있어. ③ (C)에서 화자는 자신을 크게 써 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고 평범한 이들 속에서 살아야 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어. ④ (D)에서 화자는 자신의 출신과 처지에 대한 부끄러움과 한스러움을 표현하고 있어. ⑤ (A)에서는 ‘촉규화’의 외양 묘사를 통해, (D)에서는 ‘촉규화’의 내면 서술을 통해 화자 자신의 처지를 드러내고 있어.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65 64쪽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04 정답과 해설 27쪽 (01@물결@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순풍： 순박한 풍속. 피미일인： 저 아름다운 한 사람. 곧 임금을 가리킴. 교교백구： 현자(賢者)가 타는 흰 망아지. 여기서는 현자를 가리킴. 어약연비 운영천광： 대자연의 우주적 조화와 오묘한 이치를 가리킴. 이런들 엇더하며 져런들 엇더하료 초야우생(草野愚生)이 이러타 엇더하료 하믈며 천석고황(泉石膏肓)을 고쳐 므슴 하료 '제1수' @밑줄시작@연하(煙霞)@밑줄끝@로 집을 삼고 @밑줄시작@풍월(風月)@밑줄끝@로 벗을 사마 태평성대(太平聖代)에 병(病)으로 늘거 가네 이 ㅤㅈㅠㅇ에 바라난 일은 허믈이나 업고쟈 '제2수' @밑줄시작@순풍(淳風)*@밑줄끝@이 죽다 하니 진실(眞實)로 거즛말이 @밑줄시작@인성(人性)@밑줄끝@이 어지다 하니 진실(眞實)로 올흔 말이 천하(天下)에 허다영재(許多英才)랄 소겨 말슴할가 '제3수' @밑줄시작@유란(幽蘭)@밑줄끝@이 재곡(在谷)하니 자연(自然)이 듯디 죠해 @밑줄시작@백운(白雲)@밑줄끝@이 재산(在山)하니 자연(自然)이 보디 죠해 이 ㅤㅈㅠㅇ에 피미일인(彼美一人)*을 더옥 닛디 못하얘 '제4수' 산전(山前)에 유대(有臺)하고 대하(臺下)에 유수(有水)ㅣ로다 떼 많은 @밑줄시작@갈매기@밑줄끝@는 오명가명 하거든 엇더타 @밑줄시작@교교백구(皎皎白駒)*@밑줄끝@난 멀리 마음 두는고 '제5수' 춘풍(春風)에 @밑줄시작@화만산(花滿山)@밑줄끝@하고 추야(秋夜)에 @밑줄시작@월만대(月滿臺)@밑줄끝@라 사시가흥(四時佳興)이 사람과 한가지라 하믈며 어약연비(魚躍鳶飛) 운영천광(雲影天光)*이야 어찌 끝이 있으리 '제6수' @출전@이황,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 @글상자끝@ 출처： 2015학년도 대수능 6월 모의평가 B형 0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제1수에서는 화자가 자신을 드러내고 삶의 지향을 제시함으로써 주제 의식을 환기한다. ② 제2수에 나타난 화자 자신에 대한 관심을 제3수에서는 사회로 확대하면서 시상을 전개한다. ③ 제3수의 시적 대상을 제4수에서도 반복적으로 다룸으로써 주제 의식을 강화한다. ④ 제4수와 제5수에서는 화자의 시선에 포착된 장면들을 배치하여 공간의 입체감을 부각하며 시상을 심화한다. ⑤ 제6수에서는 화자의 인식을 점층적으로 드러내어 주제 의식을 집약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66 65쪽 02 윗글의 시어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연하’와 ‘풍월’은 화자가 자신의 삶에 대해 자족감을 갖도록 하는 소재이다. ② ‘순풍’과 어진 ‘인성’은 화자가 바라는 세상의 모습을 알려 주는 표지이다. ③ ‘유란’과 ‘백운’은 화자가 심미적으로 완상하는 대상이다. ④ ‘갈매기’와 ‘교교백구’는 화자의 무심한 심정이 투영된 상징적 존재이다. ⑤ ‘화만산’과 ‘월만대’는 화자의 충만감을 자아내는 정경의 표상이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67 03 윗글과 보기를 비교하여 감상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그곳(부친에게 물려받은 별장)에는 씨 뿌려 식량을 마련할 만한 밭이 있고, 누에를 쳐서 옷을 마련할 만한 뽕나무가 있고, 먹을 물이 충분한 샘이 있고, 땔감을 마련할 수 있는 나무들이 있다. 이 네 가지는 모두 내 뜻에 흡족하기 때문에 그 집을 ‘사가(四可)’라고 이름을 지은 것이다. 녹봉이 많고 벼슬이 높아 위세를 부리는 자야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얻을 수 있지만, 나같이 곤궁한 사람은 백에 하나도 가능한 것이 없었는데 뜻밖에도 네 가지나 마음에 드는 것을 차지하였으니 너무 분에 넘치는 것은 아닐까? 기름진 음식을 먹는 것도 나물국에서부터 시작하고, 천 리를 가는 것도 문 앞에서 시작하니, 모든 일은 점진적으로 되는 것이다. 내가 이 집에 살면서 만일 전원의 즐거움을 얻게 되면, 세상일 다 팽개치고 고향으로 돌아가 태평성세의 농사짓는 늙은이가 되리라. 그리고 밭을 갈고 배(腹)를 두드리며 성군(聖君)의 가르침을 노래하리라. 그 노래를 음악에 맞춰 부르며 세상을 산다면 무엇을 더 바랄 게 있으랴. @출전@이규보, '사가재기(四可齋記)' @글상자끝@ ① 윗글과 보기는 모두 지배층의 핍박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선택한 자연 은둔의 삶을 제시하고 있다. ② 윗글과 보기는 모두 불우한 처지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날 수 있으리라는 낙관적 태도를 보여 주고 있다. ③ 윗글과 보기는 모두 유교적 가치를 존중하면서 한 개인으로서의 소망을 이루려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④ 윗글은 보기와 달리 삶의 물질적 여건이 마련된 후에야 자연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⑤ 윗글은 속세에 있으면서 자연을 동경하는 인간을, 보기는 자연에 있으면서 속세를 그리워하는 인간을 형상화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68 66쪽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05 정답과 해설 29쪽 (01@물결@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홍안： 젊어서 혈색이 좋은 얼굴. 만월대： 고려의 왕궁 터. 목적： 목동의 피리. (가) 천만리(千萬里) 머나먼 길에 고운 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안 같아서 울어 밤길 가는구나@출전@왕방연 (나) 청초(靑草) 우거진 골에 자느냐 누웠느냐 홍안(紅顔)*을 어디 두고 백골(白骨)만 묻혔느냐 잔(盞) 잡아 권(勸)할 이 없으니 그를 슬퍼 하노라@출전@임제 (다) 흥망(興亡)이 유수(有數)하니 만월대(滿月臺)*도 추초(秋草)로다. 오백 년(五百年) 왕업(王業)이 목적(牧笛)*에 부쳤으니 석양(夕陽)에 지나는 객(客)이 눈물겨워 하노라 @출전@원천석 @글상자끝@ 출처： 2014학년도 대수능 A형 01 (가@물결@다)의 공통점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대상의 부재에서 느끼는 안타까움이 드러나 있다. ② 자신의 궁핍한 처지로 인한 좌절감이 표출되어 있다. ③ 예기치 않은 이별로 인한 서러운 심정이 나타나 있다. ④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섭리에 대한 경외감이 드러나 있다. ⑤ 자신의 이념과 배치되는 현실에서 느끼는 실망감이 표출되어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69 67쪽 02 (가), (나)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가)의 ‘천만리(千萬里) 머나먼 길에 고운 님 여의옵고’는 과장된 표현을 통해 ‘님’과 이별한 상황을 강조하고 있다. ② (가)의 ‘저 물도 내 안 같아서’는 인간과 자연물의 동일시를 통해 화자의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 ③ (가)의 ‘밤길 가는구나’는 캄캄한 ‘밤’의 속성을 통해 화자의 암담한 심경을 표현하고 있다. ④ (나)의 ‘홍안(紅顔)을 어디 두고 백골(白骨)만 묻혔느냐’는 시어의 대비를 통해 화자의 무상감을 드러내고 있다. ⑤ (나)의 ‘잔(盞) 잡아 권(勸)할 이 없으니’는 각박한 세태의 제시를 통해 속세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염원을 드러내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70 03 (다)와 보기를 비교하여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홍진(紅塵)에 묻힌 분네 이 내 생애(生涯) 어떠한고 옛사람 풍류(風流)에 미칠까 못 미칠까 천지간(天地間) 남자(男子) 몸이 나만한 이 많건마는 산림(山林)에 묻혀 있어 지락(至樂)을 모를 것인가 수간모옥(數間茅屋)을 벽계수(碧溪水) 앞에 두고 송죽(松竹) 울울리(鬱鬱裏)에 풍월주인(風月主人) 되었어라 엊그제 겨울 지나 새봄이 돌아오니 도화행화(桃花杏花)는 석양(夕陽) 속에 피어 있고 녹양방초(綠楊芳草)는 가랑비 속에 푸르도다 칼로 마름질했는가 붓으로 그려냈는가 조화신공(造化神功)이 물물(物物)마다 야단스럽다 @출전@정극인,'상춘곡' @글상자끝@ ① (다)와 보기는 동일한 음보율을 사용하여 리듬감을 살리고 있군. ② (다)는 보기와 달리 이질적 공간을 대비하여 주제를 드러내고 있군. ③ (다)에서는 침울한 분위기를, 보기에서는 들뜬 분위기를 느낄 수 있군. ④ (다)의 ‘석양’은 화자의 정서를 심화하는 배경으로, 보기의 ‘석양’은 경치를 돋보이게 하는 배경으로 기능하고 있군. ⑤ (다)는 화자가 혼잣말을 하는 방식으로, 보기는 화자가 청자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으로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고 있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71 68쪽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06 정답과 해설 30쪽 (01@물결@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홍안： 젊어서 혈색이 좋은 얼굴. 만월대： 고려의 왕궁 터. 목적： 목동의 피리. (가) 천만리(千萬里) 머나먼 길해 고은 님 여희옵고 내 마암 둘 암 업셔 냇가의 안자시니 져 물도 내 안 갓하여 우러 밤길 녜놋다 @출전@왕방연 (나) 청초(靑草) 우거진 골에 자난다 누어난다 홍안(紅顔)*을 어듸 두고 백골(白骨)만 무ㅤㅊㅕㅅ난다 잔(盞) 자바 권(勸)할 이 업스니 그를 슬허 하노라 @출전@임제 (다) 흥망(興亡)이 유수(有數)하니 만월대(滿月臺)*도 추초(秋草)ㅣ로다 오백 년(五百年) 왕업(王業)이 목적(牧笛)*에 부쳐시니 석양(夕陽)에 지나난 객(客)이 눈물계워 하노라 @출전@원천석 @글상자끝@ 출처： 2014학년도 대수능 B형 01 (가@물결@다)의 공통점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대상의 부재에서 느끼는 안타까움이 드러나 있다. ② 자신의 궁핍한 처지로 인한 좌절감이 표출되어 있다. ③ 예기치 않은 이별로 인한 서러운 심정이 나타나 있다. ④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섭리에 대한 경외감이 드러나 있다. ⑤ 자신의 이념과 배치되는 현실에서 느끼는 실망감이 표출되어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72 69쪽 02 (가), (나)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가)의 ‘천만리(千萬里) 머나먼 길해 고은 님 여희옵고’는 과장된 표현을 통해 ‘님’과 이별한 상황을 강조하고 있다. ② (가)의 ‘져 물도 내 안 갓하여’는 인간과 자연물의 동일시를 통해 화자의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 ③ (가)의 ‘밤길 녜놋다’는 캄캄한 ‘밤’의 속성을 통해 화자의 암담한 심경을 표현하고 있다. ④ (나)의 ‘홍안(紅顔)을 어듸 두고 백골(白骨)만 무ㅤㅊㅕㅅ난다’는 시어의 대비를 통해 화자의 무상감을 드러내고 있다. ⑤ (나)의 ‘잔(盞) 자바 권(勸)할 이 업스니’는 각박한 세태의 제시를 통해 속세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염원을 드러내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73 03 (다)와 보기를 비교하여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홍진(紅塵)에 뭇친 분네 이 내 생애(生涯) 엇더한고 ㅤㄴㅖㅅ사람 풍류(風流)랄 미찰가 맛 미찰가 천지간(天地間) 남자(男子) 몸이 날만한 이 하건마난 산림(山林)에 뭇쳐 이셔 지락(至樂)을 마랄 것가 수간모옥(數間茅屋)을 벽계수(碧溪水) ㅤㅇㅏㄼㅤㅍㅢㅤ 두고 송죽(松竹) 울울리(鬱鬱裏)예 풍월주인(風月主人) 되여셔라 엇그제 겨을 지나 새봄이 도라오니 도화행화(桃花杏花)난 석양리(夕陽裏)예 퓌여 잇고 녹양방초(綠楊芳草)난 세우중(細雨中)에 프르도다 칼로 말아낸가 붓으로 그려낸가 조화신공(造化神功)이 물물(物物)마다 헌사랍다 @출전@정극인, '상춘곡' @글상자끝@ ① (다)와 보기는 동일한 음보율을 사용하여 리듬감을 살리고 있군. ② (다)는 보기와 달리 이질적 공간을 대비하여 주제를 드러내고 있군. ③ (다)에서는 침울한 분위기를, 보기에서는 들뜬 분위기를 느낄 수 있군. ④ (다)의 ‘석양’은 화자의 정서를 심화하는 배경으로, 보기의 ‘석양’은 경치를 돋보이게 하는 배경으로 기능하고 있군. ⑤ (다)는 화자가 혼잣말을 하는 방식으로, 보기는 화자가 청자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으로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고 있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74 70쪽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07 정답과 해설 31쪽 (01@물결@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옥인금차： 미인의 금비녀. 빙자옥질： 얼음같이 맑고 깨끗한 살결과 옥같이 아름다운 성질. 아치고절： 우아한 풍치와 높은 절개. 백설양춘： 흰 눈이 날리는 이른 봄. 매영(梅影)이 부딪힌 창에 옥인금차(玉人金釵)* 비겼구나 이삼(二三) 백발옹(白髮翁)은 @밑줄시작@거문고와 노래@밑줄끝@로다 이윽고 잔 들어 권할 적에 달이 또한 오르더라 '제1수' 빙자옥질(氷姿玉質)*이여 눈 속에 네로구나 가만히 향기 놓아 @밑줄시작@황혼월(黃昏月)@밑줄끝@을 기약하니 아마도 @밑줄시작@아치고절(雅致高節)*@밑줄끝@은 너뿐인가 하노라 '제3수' 바람이 눈을 몰아 산창(山窓)에 부딪히니 찬 기운 새어 들어 자는 매화를 침노(侵擄)하니 아무리 얼우려 한들 @밑줄시작@봄뜻@밑줄끝@이야 앗을쏘냐 '제6수' 동각(東閣)에 숨은 꽃이 철쭉인가 두견화(杜鵑花)인가 건곤(乾坤)이 눈이어늘 제 어찌 감히 피리 알괘라 백설양춘(白雪陽春)*은 매화밖에 뉘 있으리 '제8수' @출전@안민영, '매화사' @글상자끝@ 출처： 2014학년도 대수능 9월 모의평가 A형 01 윗글의 표현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반어적 표현을 통해 시적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② 대화의 형식을 통해 대상과의 친밀감을 나타내고 있다. ③ 다양한 감각적 심상을 사용하여 대상을 예찬하고 있다. ④ 대상에 감정을 이입하여 화자의 애상감을 심화하고 있다. ⑤ 명령적 어조를 통해 현실에 대한 비판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75 71쪽 02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제1수는 시적 화자를 둘러싼 상황을 제시하여 시적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② 제3수는 제1수와 달리 대상을 의인화하여 대상의 면모를 강조하고 있다. ③ 제6수는 대상이 시련을 겪는 상황을 제시하여 대상의 속성을 부각하고 있다. ④ 제8수는 다른 자연물과 대상의 비교를 통해 공통된 특성을 부각하고 있다. ⑤ 제6수와 제8수는 의문의 형식을 통해 대상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76 03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안민영의 '매화사'에는 매화를 감상하는 여러 가지 태도가 나타나 있다. 기본적으로 시흥(詩興)을 불러일으키는 자연물로서의 속성에 초점을 맞춰 매화를 감상하는 태도가 바탕이 된다. 여기에 당대의 이념과 관련하여 매화에 규범적 가치를 부여하여 감상하는 태도, 매화에 심미적으로 접근하여 아름다움을 음미하는 태도, 매화의 흥취를 즐기는 풍류적 태도 등이 덧붙여지기도 한다. @글상자끝@ ① ‘거문고와 노래’는 매화가 불러일으킨 시흥을 즐기기 위한 풍류적 요소이다. ② ‘잔 들어 권할 적에’는 고조된 흥취를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낸다. ③ ‘황혼월’은 매화를 심미적으로 감상할 때 매화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④ ‘아치고절’은 자연물인 매화에 부여된 심미적이면서도 규범적인 가치이다. ⑤ ‘봄뜻’은 매화를 당대 이념에 국한하여 감상해야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시어이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77 72쪽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08 정답과 해설 32쪽 (01@물결@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옥인금차： 미인의 금비녀. 빙자옥질： 얼음같이 맑고 깨끗한 살결과 옥같이 아름다운 성질. 아치고절： 우아한 풍치와 높은 절개. 백설양춘： 흰 눈이 날리는 이른 봄. 매영(梅影)이 부드친 창(窓)에 옥인금차(玉人金釵)* 비겨신져 이삼(二三) 백발옹(白髮翁)은 거문고와 노래로다 이윽고 @밑줄시작@잔 드러 권(勸)하ㅤㄹㅑㄹ제@밑줄끝@ 달이 또한 오르더라 '제1수' 빙자옥질(氷姿玉質)*이여 눈 속에 네로구나 가만이 향기(香氣) 노아 @밑줄시작@황혼월(黃昏月)@밑줄끝@을 기약(期約)하니 아마도 @밑줄시작@아치고절(雅致高節)*@밑줄끝@은 너뿐인가 하노라 '제3수' 바람이 눈을 모라 산창(山窓)에 부ㅤㄷㅢㅅ치니 찬 기운(氣運) 새여 드러 자는 매화(梅花)를 침노(侵擄)허니 아무리 얼우려 허인들 봄뜻이야 아슬소냐 '제6수' 동각(東閣)에 숨운 꼿치 척촉(郢裀)인가 두견화(杜鵑花)인가 건곤(乾坤)이 눈이여늘 졔 엇지 감히 퓌리 알괘라 백설양춘(白雪陽春)*은 매화밧게 뉘 이시리 '제8수' @출전@안민영, '매화사' @글상자끝@ 출처： 2014학년도 대수능 9월 모의평가 B형 01 윗글의 표현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반어적 표현을 통해 시적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② 대화의 형식을 통해 대상과의 친밀감을 나타내고 있다. ③ 다양한 감각적 심상을 사용하여 대상을 예찬하고 있다. ④ 대상에 감정을 이입하여 화자의 애상감을 심화하고 있다. ⑤ 명령적 어조를 통해 현실에 대한 비판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78 73쪽 02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제1수는 시적 화자를 둘러싼 상황을 제시하여 시적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② 제3수는 제1수와 달리 대상을 의인화하여 대상의 면모를 강조하고 있다. ③ 제6수는 대상이 시련을 겪는 상황을 제시하여 대상의 속성을 부각하고 있다. ④ 제8수는 다른 자연물과 대상의 비교를 통해 공통된 특성을 부각하고 있다. ⑤ 제6수와 제8수는 의문의 형식을 통해 대상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79 03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안민영의 '매화사'에는 매화를 감상하는 여러 가지 태도가 나타나 있다. 기본적으로 시흥(詩興)을 불러일으키는 자연물로서의 속성에 초점을 맞춰 매화를 감상하는 태도가 바탕이 된다. 여기에 당대의 이념과 관련하여 매화에 규범적 가치를 부여하여 감상하는 태도, 매화에 심미적으로 접근하여 아름다움을 음미하는 태도, 매화의 흥취를 즐기는 풍류적 태도 등이 덧붙여지기도 한다. @글상자끝@ ① ‘거문고와 노래’는 매화가 불러일으킨 시흥을 즐기기 위한 풍류적 요소이다. ② ‘잔 드러 권하ㅤㄹㅑㄹ제’는 고조된 흥취를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낸다. ③ ‘황혼월’은 매화를 심미적으로 감상할 때 매화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④ ‘아치고절’은 자연물인 매화에 부여된 심미적이면서도 규범적인 가치이다. ⑤ ‘봄뜻’은 매화를 당대 이념에 국한하여 감상해야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시어이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80 74쪽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09 정답과 해설 33쪽 (01@물결@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속글상자A@ 형님 온다 형님 온다 분고개로 형님 온다. 형님 마중 누가 갈까 형님 동생 내가 가지. 형님 형님 사촌 형님 시집살이 어떱뎁까. ㄱ@밑줄시작@이애 이애 그 말 마라@밑줄끝@ 시집살이 개집살이. 앞밭에는 당추 심고 뒷밭에는 고추 심어, 고추 당추 맵다 해도 시집살이 더 맵더라. @속글상자끝@ 둥글둥글 수박 식기(食器) 밥 담기도 어렵더라. 도리도리 도리소반(小盤) 수저 놓기 더 어렵더라. ㄴ@밑줄시작@오 리(五里) 물을 길어다가 십 리(十里) 방아 찧어다가, 아홉 솥에 불을 때고 열두 방에 자리 걷고,@밑줄끝@ 외나무다리 어렵대야 시아버니같이 어려우랴. 나뭇잎이 푸르대야 시어머니보다 더 푸르랴. ㄷ@밑줄시작@시아버니 호랑새요 시어머니 꾸중새요 동세 하나 할림새요 시누 하나 뾰족새요 시아지비 뾰중새요 남편 하나 미련새요@밑줄끝@ 자식 하난 우는 새요 나 하나만 썩는 샐세. ㄹ@밑줄시작@귀먹어서 삼 년이요 눈 어두워 삼 년이요 말 못해서 삼 년이요@밑줄끝@ 석 삼 년을 살고 나니, ㅁ@밑줄시작@배꽃 같던 요내 얼굴 호박꽃이 다 되었네.@밑줄끝@ 삼단 같던 요내 머리 비사리춤이 다 되었네. 백옥 같던 요내 손길 오리발이 다 되었네. 열새 무명 반물치마 눈물 씻기 다 젖었네. 두 폭 붙이 행주치마 콧물 받기 다 젖었네. 울었던가 말았던가 베갯머리 소(沼) 이뤘네. 그것도 소이라고 거위 한 쌍 오리 한 쌍 쌍쌍이 때 들어오네. @출전@작자 미상, '시집살이 노래' @글상자끝@ 출처： 2014학년도 대수능 6월 모의평가 A/B형 01 윗글의 시상 전개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감탄과 반성의 어조를 교차하여 복잡한 감정을 나타내고 있다. ② 상황을 부정적으로 규정하고 나서 다양한 예들을 나열하고 있다. ③ 처음과 끝을 동일한 내용으로 상응시켜 시상 전개에 안정감을 부여하고 있다. ④ 근경에서 원경으로 시선을 확대해 가면서 심리의 변화를 보여 주고 있다. ⑤ 외부 세계와 내면을 대비해 가며 이상적 세계에 대한 동경을 드러내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81 75쪽 02 ㄱ@물결@ㅁ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ㄱ： 물음에 대한 답변을 유보하며 사촌 동생의 결혼을 만류하고 있다. ② ㄴ： 과장된 표현을 통해 며느리가 수행해야 하는 가사 노동의 상황을 강조하고 있다. ③ ㄷ： 시집 식구들을 일일이 지목하여 시집 식구들에 대한 화자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④ ㄹ： 며느리가 감당해야 하는 제약을 제시해 며느리의 처지를 보여 주고 있다. ⑤ ㅁ： 결혼 전후의 용모 변화를 자연물에 빗대어 시집살이의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82 03 (A)와 보기를 비교하여 감상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저기 가는 저 각시, 본 듯도 하구나. 천상(天上) 백옥경(白玉京)을 어찌하여 이별하고 해 다 져 저문 날에 누굴 보러 가시는가. 어와, 너로구나. 이내 사설 들어 보오. 내 얼굴 이 거동이 임이 사랑함직 한가마는 어쩐지 날 보시고 너로다 여기시매 나도 임을 믿어 딴 생각 전혀 없어 아양이며 교태며 어지럽게 하였던지 반기시는 낯빛이 예와 어찌 다르신가. @출전@정철, '속미인곡' @글상자끝@ ① (A)와 보기 모두 시어의 반복을 통해 리듬감을 살리고 있다. ② (A)와 보기 모두 화자 자신의 문제 상황에 대한 책임을 제삼자에게 전가하고 있다. ③ (A)와 보기 모두 예전에 알고 지내던 인물과의 만남을 계기로 하여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④ (A)에서는 계절의 변화를, 보기에서는 공간의 변화를 통해 화자의 정서를 심화하고 있다. ⑤ (A)에서는 반어적 표현을, 보기에서는 다양한 비유적 표현을 통해 자신의 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83 76쪽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10 정답과 해설 34쪽 (01@물결@0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내： 바닷가에 자주 나타나는 안개와 같은 현상. 만경징파： 넓게 펼쳐진 맑은 물결. 용여하자： 느긋한 마음으로 여유 있게 놀자. 머흔： 험하고 사나운. 파랑성： 물결 소리. 염치： 싫어하지. 진훤： 속세의 시끄러움. ㄱ@밑줄시작@우는 것이 뻐꾸긴가 푸른 것이 버들숲인가@밑줄끝@ 이어라 이어라 어촌(漁村) 두어 집이 내* 속에 나락들락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말갛고 깊은 소(沼)에 온갖 고기 뛰노누나 '춘(春) 4' 연잎에 밥 싸 두고 반찬일랑 장만 마라 닻 들어라 닻 들어라 청약립(靑줅笠)은 써 있노라 녹사의(綠蓑衣) 가져오냐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ㄴ@밑줄시작@무심(無心)한 백구(白鷗)는 내 좇는가 제 좇는가@밑줄끝@ '하(夏) 2' ㄷ@밑줄시작@수국(水國)에 가을이 드니 고기마다 살져 있다@밑줄끝@ 닻 들어라 닻 들어라 만경징파(萬頃澄波)*에 실컷 용여(容與)하자*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인간(人間)을 돌아보니 멀수록 더욱 좋다 '추(秋) 2' ㄹ@밑줄시작@물가에 외로운 솔 혼자 어이 씩씩한고@밑줄끝@ 배 매어라 배 매어라 머흔* 구름 한(恨)치 마라 세상(世上)을 가리운다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ㅁ @밑줄시작@파랑성(波浪聲)*을 염(厭)치* 마라 진훤(塵喧)*을 막는도다@밑줄끝@ '동(冬) 8' @출전@윤선도,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 @글상자끝@ 출처： 2014학년도 대수능 예비 시행 A형 77쪽 0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여음을 사용하여 흥취를 북돋우고 있다. ② 과거와 미래를 대비하여 주제를 부각하고 있다. ③ 음보를 규칙적으로 사용하여 리듬감을 형성하고 있다. ④ 시적 배경이 되는 공간을 이상적 세계로 형상화하고 있다. ⑤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대상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84 02 ㄱ@물결@ㅁ에 대한 이해로 적절한 것은? ① ㄱ： ‘뻐꾸기’의 울음소리는 봄의 애상감을, ‘버들숲’의 푸르름은 깊어가는 봄을 보여 준다. ② ㄴ： 세속에 ‘무심’한 ‘백구’를 동경하여 화자와 대상 사이에 거리감이 있음을 보여 준다. ③ ㄷ： 살 오른 ‘고기’는 자연의 풍성함과 화자의 여유롭고 넉넉한 정신세계를 보여 준다. ④ ㄹ： 외로운 ‘솔’을 씩씩하다고 반어적으로 표현하여 화자의 내면적 갈등을 보여 준다. ⑤ ㅁ： ‘파랑성’과 ‘진훤’을 대비하여 속세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보여 준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85 78쪽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11 정답과 해설 35쪽 (01@물결@0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냇： 내의. ‘내’는 바닷가에 자주 나타나는 안개와 같은 현상. 만경딩파： 넓게 펼쳐진 맑은 물결. 용여하쟈： 느긋한 마음으로 여유 있게 놀자. 머흔： 험하고 사나운. 파랑셩： 물결 소리. 염티： 싫어하지. 딘훤： 속세의 시끄러움. ㄱ@밑줄시작@우난 거시 벅구기가 프른 거시 버들숩가@밑줄끝@ 이어라 이어라 어촌(漁村) 두어 집이 냇* 속의 나락들락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於思臥) 말가한 기픈 소희 온갇 고기 뛰노나다 '춘(春) 4' 년닙희 밥 싸 두고 반찬으란 쟝만 마라 닫 드러라 닫 드러라 ㅤㅊㅕㅇ약립(靑줅笠)은 써 잇노라 녹사의(綠蓑衣) 가져오냐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ㄴ@밑줄시작@무심(無心)한 백구(白鷗)난 내 좃난가 제 좃난가@밑줄끝@ '하(夏) 2' ㄷ@밑줄시작@슈국(水國)의 가알히 드니 고기마다 살져 ㅤㅇㅣㄷ다@밑줄끝@ 닫 드러라 닫 드러라 만경딩파(萬頃澄波)*의 슬카지 용여(容與)하쟈*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인간(人間)을 도라보니 머도록 더옥 됴타 '추(秋) 2' ㄹ@밑줄시작@ㅤㅁㅡㄺ가의 외로온 솔 혼자 어이 ㅤㅅㅢㄱㅤㅅㅢㄱ한고@밑줄끝@ 배 매여라 배 매여라 머흔* 구룸 한(恨)티 마라 셰샹(世上)을 가리온다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ㅁ@밑줄시작@파랑셩(波浪聲)*을 염(厭)티* 마라 딘훤(塵喧)*을 막난또다@밑줄끝@ '동(冬) 8' @출전@윤선도,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 @글상자끝@ 출처： 2014학년도 대수능 예비 시행 B형 79쪽 0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여음을 사용하여 흥취를 북돋우고 있다. ② 과거와 미래를 대비하여 주제를 부각하고 있다. ③ 음보를 규칙적으로 사용하여 리듬감을 형성하고 있다. ④ 시적 배경이 되는 공간을 이상적 세계로 형상화하고 있다. ⑤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대상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86 02 ㄱ@물결@ㅁ에 대한 이해로 적절한 것은? ① ㄱ： ‘벅구기’의 울음소리는 봄의 애상감을, ‘버들숩’의 푸르름은 깊어가는 봄을 보여 준다. ② ㄴ： 세속에 ‘무심’한 ‘백구’를 동경하여 화자와 대상 사이에 거리감이 있음을 보여 준다. ③ ㄷ： 살 오른 ‘고기’는 자연의 풍성함과 화자의 여유롭고 넉넉한 정신세계를 보여 준다. ④ ㄹ： 외로운 ‘솔’을 씩씩하다고 반어적으로 표현하여 화자의 내면적 갈등을 보여 준다. ⑤ ㅁ： ‘파랑셩’과 ‘딘훤’을 대비하여 속세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보여 준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87 80쪽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12 정답과 해설 36쪽 (01@물결@0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한기： 책. 일락배락： 흥했다가 망했다가. 기산의@물결@씻었던가： 기산에 숨어 살던 허유가 임금의 자리를 주겠다는 요임금의 말을 듣자, 이를 거절하고 귀를 씻었다는 고사. 박 소리 핑계하고： 허유가 표주박 하나도 귀찮다고 핑계하고. 조장： 기개 있는 품행. 풍입송： 악곡 이름. 요대 월하： 신선이 사는 달 아래. 흥동： 흥에 겨워 다님. 승유편： 즐겁게 잘 놀았던 일을 적은 글. 양신 미경： 좋은 시절과 아름다운 경치. 문법： 문법 강의 시간. 영일： 일이 없이 평화스러움. (가) 산중에 벗이 없어 @밑줄시작@한기(漢紀)*@밑줄끝@를 쌓아 두고 만고 인물을 거슬러 헤아리니 @밑줄시작@성현@밑줄끝@도 많거니와 @밑줄시작@호걸@밑줄끝@도 많고 많다 하늘 삼기실 제 곧 무심할까마는 어찌하여 @밑줄시작@시운(時運)@밑줄끝@이 @밑줄시작@일락배락*@밑줄끝@ 하였는가 모를 일도 많거니와 애달픔도 그지없다 기산(箕山)의 늙은 @밑줄시작@고불@밑줄끝@ 귀는 어찌 씻었던가* 박 소리 핑계하고* @밑줄시작@조장(操狀)*@밑줄끝@이 가장 높다 인심이 낯 같아서 볼수록 새롭거늘 ㄱ@밑줄시작@세사(世事)@밑줄끝@는 구름이라 험하기도 험하구나 엊그제 빚은 술이 얼마큼 익었나니 잡거니 밀거니 실컷 기울이니 마음에 맺힌 시름 적게나 하리로다 거문고 줄을 얹어 @밑줄시작@풍입송(風入松)*@밑줄끝@ 이었구나 @밑줄시작@손@밑줄끝@인지 @밑줄시작@주인@밑줄끝@인지 다 잊어버렸구나 장공(長空)에 뜬 학이 이 골의 @밑줄시작@진선(眞仙)@밑줄끝@이라 요대 월하(瑤臺月下)*에 행여 아니 만나신가 @밑줄시작@손@밑줄끝@이 @밑줄시작@주인@밑줄끝@더러 이르되 그대 그인가 하노라 @출전@정철, '성산별곡' (나) 벗님네 a@밑줄시작@남산@밑줄끝@에 가세 좋은 기약 잊지 마오 익은 술 점점 쉬고 지진 화전 상해 가네 자네가 아니 간다면 내 혼자인들 어떠리 '제1수' 어허 이 미친 사람아 날마다 흥동(興動)*일까 어제 곡성 보고 또 어디를 가자는 말인고 우리는 b@밑줄시작@중시(重試) 급제@밑줄끝@하고 좋은 일 하여 보려네 '제2수' 저 사람 믿을 형세 없다 우리끼리 놀아 보자 복건 망혜(㡤巾芒鞋)로 실컷 다니다가 돌아와 c@밑줄시작@승유편(勝遊篇)*@밑줄끝@ 지어 후세 유전(後世流傳)하리라 '제3수' 우리도 갈 힘 없다 숨차고 오금 아파 d@밑줄시작@창@밑줄끝@ 닫고 더운 방에 마음껏 퍼져 있어 배 위에 아기들을 치켜 올리며 사랑해 보려 하노라 '제4수' 벗이야 있고 없고 남들이 웃거나 말거나 e@밑줄시작@양신 미경(良辰美景)*@밑줄끝@을 남이 말한다고 아니 보랴 평생의 이 좋은 회포를 실컷 펼치고 오리라 '제5수' @출전@권섭, '독자왕유희유오영(獨自往遊戱有五詠)' 81쪽 (다) 나는 오늘도 나의 문법*이 끝나자 큰 무거운 짐이나 벗어놓은 듯이 옷을 훨훨 털며 본관 서쪽 숲 사이에 있는 @밑줄시작@나의 자리@밑줄끝@를 찾아 올라간다. 나의 자리래야 솔밭 사이에 있는, 겨우 걸터앉을 만한 조그마한 소나무 그루터기에 지나지 못하지마는 오고 가는 여러 동료가 나의 자리라고 명명(命名)하여 주고 또 나 자신이 소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솔잎 사이로 흐느끼는 하늘을 우러러볼 때 하루 동안에도 가장 기쁜 시간을 가질 수 있으므로 시간의 여유 있는 때마다 나는 한 큰 @밑줄시작@특권@밑줄끝@이나 차지하는 듯이 이 자리를 찾아 올라와 하염없이 앉아 있기를 좋아한다. 물론 나에게 멀리 군속(群俗)을 떠나 @밑줄시작@고고(孤高)@밑줄끝@한 가운데 처하기를 원하는 선골(仙骨)이 있다거나 또는 나의 성미가 남달리 괴팍하여 사람을 싫어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역시 사람 사이에 처하기를 즐거워하고 사람을 그리워하는 갑남을녀의 하나요, 또 사람이란 모든 결점에도 불구하고 역시 가장 아름다운 존재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사람으로서도 아름다운 사람이 되려면 반드시 사람 사이에 살고 사람 사이에서 울고 웃고 부대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때--푸른 하늘과 찬란한 태양이 있고 황홀한 신록이 모든 산 모든 언덕을 덮는 이때 기쁨의 속삭임이 하늘과 땅, 나무와 나무, 풀잎과 풀잎 사이에 은밀히 수수되고, 그들의 @밑줄시작@기쁨의 노래@밑줄끝@가 금시에라도 우렁차게 터져 나와 산과 들을 흔들 듯한 이러한 때를 당하면, 나는 곁에 비록 친한 동무가 있고 그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다 할지라도 이러한 자연에 곁눈을 팔지 아니할 수 없으며, 그의 기쁨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지 아니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또 어떻게 생각하면 우리 사람이란--세속에 얽매여 머리 위에 푸른 하늘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하고, 주머니의 돈을 세고 지위를 생각하고 명예를 생각하는 데 여념이 없거나, 또는 오욕 칠정에 사로잡혀 서로 미워하고 시기하고 질투하고 싸우는 데 마음의 영일*을 갖지 못하는 우리 사람이란 어떻게 비소하고 어떻게 저속한 것인지 결국은 이 대자연의 거룩하고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조화를 깨뜨리는 한 오점 또는 한 잡음밖에 되어 보이지 아니하여, 될 수 있으면 이러한 때를 타 잠깐 동안이나마 @밑줄시작@사람을 떠나 사람의 일을 잊고,@밑줄끝@ 풀과 나무와 하늘과 바람과 @밑줄시작@한가지로 숨 쉬고 느끼고 노래하고 싶은 마음@밑줄끝@을 억제할 수가 없다. @출전@이양하, '신록 예찬' @글상자끝@ 출처： 2013학년도 대수능 01 (가@물결@다)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와 (나)는 선경후정의 방식으로 화자의 애상적 정서를 고조하고 있다. ② (가)와 (다)는 대상들의 속성을 대비하여 화자가 지향하는 삶을 드러내고 있다. ③ (나)와 (다)는 시간적 배경에 의미를 부여하여 삶의 무상함을 드러내고 있다. ④ (가@물결@다)는 가상의 상황을 설정하여 환상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⑤ (가@물결@다)는 과거의 기대와 다른 현재의 모습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88 82쪽 02 (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화자는 ‘한기’에서 ‘성현’, ‘호걸’과 같은 역사적 인물들을 헤아려 보고 있다. ② ‘시운’이 ‘일락배락’ 하는 것에서 화자는 역사의 영광과 고난을 깨닫고 있다. ③ 고사를 들어 ‘고불’의 ‘조장’이 높다고 하면서 화자는 세상에 초연했던 ‘고불’의 인생관을 긍정하고 있다. ④ ‘손’과 ‘주인’이 어울려 ‘풍입송’을 연주하는 장면에서 화자의 소외감이 심화되고 있다. ⑤ 화자는 ‘손’의 말을 빌려 ‘주인’을 ‘진선’에 비유하며 ‘주인’의 흥취 있는 삶을 흠모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89 03 (가)의 화자의 관점에서 볼 때, a@물결@e 중 시적 의미가 ㄱ과 가장 가까운 것은? (1점) ① a ② b ③ c ④ d ⑤ e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90 83쪽 04 보기를 참고하여 (나)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나)는 작자가 문관(文官) 등과 남산에 놀이 가기로 약속했으나 그들이 모두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결국 혼자 가게 된 경위와 심정을 노래한 것이다. 제1수부터 제5수까지 ‘작자--문관--작자--또 다른 인물--작자’ 순으로 인물이 달리 등장하고 있다. 희곡에서 등장인물들이 대화를 주고받는 것처럼 각각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묻고 답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으며, 일상적 시어를 사용하여 당시의 생활상을 사실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글상자끝@ ① 제1수에서 제5수까지 화자를 바꿔 가며 극적 요소를 가미하여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② 제1수의 요청과 제2수의 불응, 제3수의 요청과 제4수의 불응이 반복되어 서로의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③ 제1수의 화자의 의도를 제5수에서도 드러내면서 주제를 강조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④ 제3수의 종장과 제4수의 초장에서는 일상적 관용 어구를 사용하여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⑤ 제4수의 중장과 종장에서는 생활 속 삶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91 05 (다)에 대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특권’은 신록을 누리는 글쓴이의 기쁨을 단적으로 나타낸 표현으로 생각할 수 있군. ② 신록이 ‘고고’한 모습을 지닌다는 점에서, ‘나의 자리’는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초월적 공간으로 보아야겠군. ③ ‘기쁨의 노래’는 신록의 속성을 비유한 것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글쓴이의 인식을 부각한 것이군. ④ 글쓴이는 사람 곁을 떠나 살 수 없다고 하면서도, ‘사람을 떠나 사람의 일을 잊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군. ⑤ ‘한가지로 숨 쉬고 느끼고 노래하고 싶은 마음’은 대상과 동화하려는 글쓴이의 태도를 드러내고 있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92 84쪽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13 정답과 해설 38쪽 (01@물결@0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소 빌 이： 소 빌리는 일. 빈이무원： 가난해도 원망하지 않음. 어조 생애： 물고기 잡으며 살아가는 생활. 백조： 모든 새. 내곳： 내가. 한묵： 문한(文翰)과 필묵(筆墨)이라는 뜻으로, 글을 짓거나 쓰는 것을 이르는 말. (가) 강호 한 꿈을 꾼 지도 오래러니 입과 배가 누가 되어 어즈버 잊었도다 저 물을 바라보니 푸른 대도 하도 할샤 훌륭한 군자들아 낚대 하나 빌려스라 갈대꽃 깊은 곳에 명월 청풍 벗이 되어 임자 없는 [풍월 강산]에 절로절로 늙으리라 무심한 백구(白鷗)야 오라 하며 말라 하랴 다툴 이 없을 건 다만 이건가 여기노라 이제는 소 빌 이* 맹세코 다시 말자 무상한 이 몸에 무슨 지취(志趣) 있으련만 두세 이랑 밭 논을 다 묵혀 던져두고 있으면 [죽]이요 없으면 굶을망정 남의 집 남의 것은 전혀 부러워 말겠노라 내 빈천 싫게 여겨 손을 저어 물러 가며 남의 부귀 부럽게 여겨 손을 친다고 나아오랴 인간 어느 일이 명(命) 밖에 생겼으리 (A) @긴밑줄빈칸@ 빈이무원(貧而無怨)*을 어렵다 하건마는 내 생애 이러하되 설운 뜻은 없노매라 @출전@박인로, '누항사(陋巷詞)' (나) (B) @밑줄시작@천심절벽(千尋絶壁) 섯난 아래 일대 장강(一帶長江) 흘러간다. [백구(白鷗)]로 벗을 삼아 어조 생애(漁釣生涯)* 늘거가니 두어라 [세간] 소식(世間消息) 나는 몰라 하노라. '제2곡'@밑줄끝@ (C) @밑줄시작@공산리(空山裏) 저 가는 달에 혼자 우는 저 두견(杜鵑)아. 낙화 [광풍](落花狂風)에 어느 가지 의지하리. 백조(百鳥)*야 한(恨)하지 말아 내곳* 설워 하노라. '제4곡'@밑줄끝@ @출전@권구, '병산육곡(屛山六曲)' (다) 세상일이란 모조리 그러한 것이리라. 아무리 내 재주가 서툴기로서니 개구리나 방게란 놈들도 염치가 있지 속어에 이르기를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는 셈으로 나는 나대로 제법 강상(江上)의 어객인 양하고 나선 판에 그래도 그럴듯 미끈한 잉어까지야 못 물린다손 치더라도 고기도 체면은 알 법한지라 하다못해 붕어 새끼쯤이야 안 물리랴 하는 판에, 얼토당토않은 구역질 나는 놈들이 제가 젠체하고 가다듬은 내 마음을 더럽힐 줄 어찌 알았으랴. 세상이 하도 뒤숭숭하니 고요히 서재나 지켜 한묵(翰墨)*의 유희로 푹 박혀 있자는 것도 말처럼 쉽사리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거리로 나가 성격 파산자처럼 공연스레 왔다 갔다 하기도 부질없고 보이는 것 들리는 것이 모조리 심사 틀리는 [소식]밖엔 없어 그래도 죄 없는 곳은 내 서재니라 하여 며칠만 들어박혀 있으면 그만 속에서 울화가 터져 나온다. (중략) 85쪽 하도 답답하여 혹시 틈을 내어 강상의 어별(魚鼈)로 벗이나 삼을까 하여 틀에 어울리지 않는 낚싯대를 둘러메고 나가는 날이면 기껏해야 이따위 봉욕(逢辱)이나 당하고 돌아오기가 일쑤다. 예부터 지금까지 세상이란 언제나 이러한 것인가? 개구리까지도 망둥이까지도 나를 멸시하는 아니 그 더러운 멸시를 받고도 꼼짝달싹할 수 없는 세상이란 원래 이러한 것인가. 아아! 잉어가 보고 싶다. 그 희멀건 눈을 번뜩거리며 깨끗한 신사의 체구를 가진 잉어가, 연잎과 연잎 사이로 자유스럽게 유유히 왕래하는 현명한 신사 [잉어]가 보고 싶다. @출전@김용준, '조어삼매(釣魚三昧)' @글상자끝@ 출처： 2013학년도 대수능 9월 모의평가 01 (가@물결@다)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가)는 풍자의 기법을 활용하여 대상을 조롱하고 있다. ② (나)는 정중한 어조로 절대자에 대한 귀의를 다짐하고 있다. ③ (다)는 의인화된 대상을 통해 세태를 비판하고 있다. ④ (가)와 (나)는 선경후정의 구조를 통해 삶에 대한 회의를 드러내고 있다. ⑤ (나)와 (다)는 감정을 절제한 표현으로 서정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93 02 (가@물결@다)의 소재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가)의 ‘죽’은 화자의 궁핍한 생활을 나타내는 소재이다. ② (나)의 ‘백구’는 화자가 긍정적 가치를 부여하는 대상이다. ③ (다)의 ‘잉어’는 고상하고 순결한 존재를 의미한다. ④ (가)의 ‘풍월 강산’과 (나)의 ‘세간’은 풍류의 공간이다. ⑤ (나)의 ‘광풍’과 (다)의 ‘소식’은 화자를 번민하게 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94 86쪽 03 (A) 부분에 보기의 내용이 들어 있는 이본(異本)이 있다. 보기가 추가됨으로써 나타나는 효과로 가장 적절한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 원헌： 춘추 시대에 청빈(淸貧)하게 산 학자. * 석숭： 진(晉)나라 때의 큰 부자. 가난타 이제 죽으며 부유하다 백년 살랴 원헌(原憲)* 이는 몇 날 살고 석숭(石崇)* 이는 몇 해 살았나 @글상자끝@ ① 여러 인물을 등장시켜 대화 상황으로 전환하고 있다. ② 새로운 공간을 더하여 사건의 선후 관계를 짐작하게 한다. ③ 이질적인 이야기를 삽입하여 새로운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④ 구체적인 단서를 제공하여 인물 간의 심리적 거리를 드러내고 있다. ⑤ 역사 속 인물을 끌어와 화자의 삶에 대해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95 04 (B)와 (C)에 대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B)의 초장은 수직과 수평 이미지를 통해 공간을 묘사하고 있다. ② (B)의 중장은 대상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을 사용하여 자연과의 일체감을 강조하고 있다. ③ (C)의 초장은 시각과 청각 이미지를 통해 애상적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④ (C)의 중장은 설의적 표현을 사용하여 대상의 처지를 드러내고 있다. ⑤ (B)와 (C)의 종장은 화자가 직접 등장하여 내면을 드러내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96 05 보기를 바탕으로 ‘어옹’과 (다)의 화자를 비교할 때,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그림 설명@： '한암조어(寒巖釣魚)' 이 그림은 바위에 앉아 낚시하고 있는 어옹(漁翁)을 그린 것이다. 어옹은 물고기를 잡겠다는 생각으로 낚시를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세상사를 넘어서서 홀로 자연 속의 한가로움을 즐기고 있다. 그래서 이 어옹은 세속의 명리(名利)를 떠나 자연 속에서 초연한 삶을 살아가는 선비를 떠올리게 한다. @글상자끝@ ① (다)의 화자는 ‘어옹’과 달리 현실의 고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② (다)의 화자는 ‘어옹’과 달리 고기잡이를 통해 생계의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③ (다)의 화자와 ‘어옹’은 모두 잡으려는 대상에 대해 집착하고 있다. ④ (다)의 화자와 ‘어옹’은 모두 자신의 부족한 능력으로 인해 괴로워하고 있다. ⑤ (다)의 화자와 ‘어옹’은 모두 자연 속에서 함께 풍류를 즐길 벗을 원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97 87쪽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14 정답과 해설 39쪽 (01@물결@0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앙금： 원앙을 수놓은 이불. 혹은 부부가 함께 덮는 이불. (가)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ㄱ@밑줄시작@누구의 발자취@밑줄끝@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ㄴ@밑줄시작@무서운 검은 구름@밑줄끝@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ㄷ@밑줄시작@알 수 없는 향기@밑줄끝@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뿌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구비구비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ㄹ@밑줄시작@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밑줄끝@ 떨어지는 날을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ㅁ@밑줄시작@약한 등불@밑줄끝@입니까 @출전@한용운, '알 수 없어요' (나) 아무 소리도 없이 말도 없이 등 뒤로 털썩 밧줄이 날아와 나는 뛰어가 밧줄을 잡아다 배를 맨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배는 멀리서부터 닿는다 사랑은, 호젓한 [부둣가]에 우연히, 별 그럴 일도 없으면서 넋 놓고 앉았다가 배가 들어와 던져지는 밧줄을 받는 것 그래서 어찌할 수 없이 배를 매게 되는 것 잔잔한 바닷물 위에 구름과 빛과 시간과 함께 떠 있는 배 @속글상자A@ 배를 매면 구름과 빛과 시간이 함께 매어진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사랑이란 그런 것을 처음 아는 것 @속글상자끝@ 빛 가운데 배는 울렁이며 온종일을 떠 있다 @출전@장석남, '배를 매며' (다) 동풍이 건듯 불어 적설을 헤쳐 내니 창밖에 심은 매화 두세 가지 피었어라. 가뜩 냉담한데 암향(暗香)은 무슨 일고. 황혼에 달이 좇아 베개 맡에 비치니 흐느끼는 듯 반기는 듯 임이신가 아니신가. 저 매화 꺾어 내어 임 계신 데 보내고져. 임이 너를 보고 어떻다 여기실꼬. 88쪽 꽃 지고 새 잎 나니 녹음이 깔렸는데 나위(羅幃) 적막하고 [수막(繡幕)]이 비어 있다. 부용(芙蓉)을 걷어 놓고 공작(孔雀)을 둘러 두니 가뜩 시름 많은데 날은 어찌 길던고. 원앙금(鴛鴦錦) 베어 놓고 오색선 풀어 내어 금자에 겨누어서 임의 @밑줄시작@옷@밑줄끝@ 지어 내니 수품(手品)은 물론이고 제도(制度)도 갖출시고. 산호수 지게 위에 @밑줄시작@백옥함@밑줄끝@에 담아 두고 임에게 보내려고 임 계신 데 바라보니 산인가 구름인가 험하기도 험하구나. 천리만리 길에 뉘라서 찾아갈꼬. 가거든 열어 두고 나인가 반기실까. 하룻밤 서리 기운에 기러기 울어 옐 제 위루(危樓)에 혼자 올라 수정렴(水晶簾) 걷으니 동산에 @밑줄시작@달@밑줄끝@이 나고 북극에 @밑줄시작@별@밑줄끝@이 뵈니 임이신가 반기니 눈물이 절로 난다. @밑줄시작@청광@밑줄끝@(淸光)을 쥐어 내어 봉황루(鳳凰樓)에 부치고져. 누 위에 걸어 두고 팔황(八荒)에 다 비추어 심산궁곡(深山窮谷) 한낮같이 만드소서. 건곤이 얼어붙어 백설이 한 빛인 때 사람은 물론이고 나는 새도 그쳐 있다. 소상남반(蕭湘南畔)도 추위가 이렇거늘 옥루고처(玉樓高處)야 더욱 일러 무엇 하리. 양춘(陽春)을 부쳐 내어 임 계신 데 쏘이고져. @밑줄시작@초가 처마@밑줄끝@ 비친 해를 옥루에 올리고져. 홍상(紅裳)을 여며 입고 푸른 소매 반만 걷어 해 저문 대나무에 생각도 많고 많다. 짧은 해 쉬이 지고 긴 밤을 꼿꼿이 앉아 청등 걸어 둔 곁에 공후를 놓아 두고 꿈에나 임을 보려 턱 받치고 기대니 @밑줄시작@앙금(鴦衾)*@밑줄끝@도 차도 찰샤 이 밤은 언제 샐꼬. @출전@정철, '사미인곡' @글상자끝@ 출처： 2013학년도 대수능 6월 모의평가 01 (가@물결@다)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자연물에 인격을 부여하여 대화의 상대로 삼고 있다. ② 대화체와 독백체를 교차하여 극적 효과를 높이고 있다. ③ 색채어를 활용하여 시의 분위기를 다채롭게 조성하고 있다. ④ 소재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여 주제 의식을 부각하고 있다. ⑤ 의성어와 의태어를 구사하여 화자의 상황을 구체화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98 02 (가)와 (나)의 시상 전개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는 구조가 유사한 문장을 반복적으로 제시하여 시상에 통일성을 부여하고 있다. ② (나)는 화자의 시선이 자신의 내면에서 외부 세계로 이동하면서 시상이 전개되고 있다. ③ (가)는 제5행에서, (나)는 제3연에서 시상의 흐름이 전환되고 있다. ④ (가)와 (나) 모두 화자의 현재 상황을 자연 현상과 대비하며 시상을 이끌어 내고 있다. ⑤ (가)와 (나) 모두 수미상관의 방식으로 시상을 완결하여 구조적 안정감을 얻어 내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099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00 89쪽 03 보기를 참고하여 ㄱ@물결@ㅁ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알 수 없어요'를 비롯한 한용운의 시는 ‘절대자’라는 궁극적 존재를 탐구하는 시이다. 동시에 그것은 역설에 의한 구도자로서의 자기 정립 또는 자기 극복의 시이기도 하다. '알 수 없어요'에서는 이런 점이 물음의 방식을 통해 강화되어 나타난다. ① ㄱ： ‘바람도 없는 @물결@ 오동잎’의 이미지와 결합되어, ‘누구’로 표현된 절대자의 존재 방식을 알려 주는군. ② ㄴ： ‘푸른 하늘’과 대조되는 것으로, 화자와 절대자 사이의 만남을 가로막는 번뇌와도 같은 것이군. ③ ㄷ：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절대자의 존재에 대한 화자의 회의적 태도를 드러내는군. ④ ㄹ： ‘가이없는 바다를 밟고’와 짝을 이루어, 무한 공간에 걸쳐 있는 절대자의 면모를 드러내는군. ⑤ ㅁ： ‘타고 남은 @물결@ 됩니다’와 관련되면서, 구도자로서의 자기 정립에 대한 화자의 열망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는군. @글상자끝@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00 04 (A)에 대한 감상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점) ① 사랑을 갈구하는 화자의 행동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 ② 사랑의 덧없음을 인정하는 화자의 고백이 나타나고 있어. ③ 배를 매는 행위의 의미가 사랑임이 비로소 드러나고 있어. ④ 사랑의 운명적 면모가 자연의 섭리를 통해 제시되고 있어. ⑤ 사랑의 속성에 대한 화자의 심화된 인식이 나타나고 있어.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01 90쪽 05 (나)의 ‘부둣가’와 (다)의 ‘수막’을 비교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부둣가’는 이별과 만남이 반복되는 시련의 공간, ‘수막’은 이별 후에 정착한 도피의 공간이다. ② ‘부둣가’는 익명의 타인들과 어울리는 공동체적 공간, ‘수막’은 타인들로부터 은폐된 개인적 공간이다. ③ ‘부둣가’는 화자가 회귀하고자 하는 과거의 공간, ‘수막’은 화자가 벗어나고자 하는 현재의 공간이다. ④ ‘부둣가’는 사랑하는 대상이 화자를 기다리는 공간, ‘수막’은 화자가 사랑하는 대상을 기다리는 공간이다. ⑤ ‘부둣가’는 화자가 사랑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 공간, ‘수막’은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를 확인하는 공간이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02 06 보기를 바탕으로 (다)를 이해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남성 작가가 자신의 분신으로 여성 화자를 내세우는 방식은 우리 시가의 한 전통이다. 궁궐을 떠난 신하가 임금을 그리워하면서 지은 '사미인곡'도 이 전통을 잇고 있다. @글상자끝@ ① ‘옷’을 지어 ‘백옥함’에 담아 임에게 보내려 하는 것은 임금에 대한 신하의 정성과 그리움을 드러내는 행위이다. ② 지상의 화자가 천상의 ‘달’과 ‘별’을 매개로 임을 떠올린 것은 군신 사이의 수직적 관계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③ ‘청광’을 보내고자 염원하는 이유에서 시적 화자와 청자가 실제로는 신하와 임금의 관계임을 감지할 수 있다. ④ 추운 날씨에 ‘초가 처마’에 비친 해는 임금의 자애로운 은혜가 신하가 머물고 있는 곳까지 미치고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⑤ 긴긴 겨울밤을 배경으로 차가운 ‘앙금’을 통해 외로운 처지를 표현한 것은 군신 관계를 남녀 관계로 치환한 결과이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03 91쪽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15 정답과 해설 42쪽 (01@물결@0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영： 고개. 꿈을 둘너 상시과저： 꿈을 가져다 현실로 삼고 싶구나. 학발자안： 머리가 하얗게 센 자애로운 얼굴. 어머니를 가리킴. 안족서신： 기러기 발목에 매달아 보낸 편지. 일반고사： 괴롭거나 고통스러운 모든 생각. (가) 차례를 지내고 돌아온 구두 밑바닥에 고향의 저문 강물 소리가 묻어 있다 @속글상자A@ 겨울 @밑줄시작@보리@밑줄끝@ 파랗게 꽂힌 강둑에서 살얼음만 몇 발자국 밟고 왔는데 쑥골 상엿집 흰 눈 속을 넘을 때도 골목 앞 보세점 흐린 불빛 아래서도 찰랑찰랑 강물 소리가 들린다 @속글상자끝@ @속글상자B@ 내 귀는 얼어 한 소절도 듣지 못한 강물 소리를 구두 혼자 어떻게 듣고 왔을까 @속글상자끝@ @속글상자C@ 구두는 지금 황혼 뒤축의 @밑줄시작@꿈@밑줄끝@이 몇 번 수습되고 지난 가을 터진 가슴의 어둠 새로 누군가의 살아 있는 오늘의 부끄러운 촉수가 싸리 유채 꽃잎처럼 꿈틀댄다 @속글상자끝@ @속글상자D@ 고향 텃밭의 허름한 꽃과 어둠과 구두는 초면 나는 구면 @속글상자끝@ @속글상자E@ 건성으로 겨울을 보내고 돌아온 내게 고향은 꽃잎 하나 바람 한 점 꾸려 주지 않고 영하 속을 흔들리며 떠나는 내 낡은 구두가 저문 고향의 @밑줄시작@강물 소리@밑줄끝@를 들려준다. @속글상자끝@ 출렁출렁 아니 덜그럭덜그럭. @출전@곽재구, '구두 한 켤레의 시' (나) '1'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꽃 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 익는 오월이면 @밑줄시작@보리@밑줄끝@ 내음새 어느 것 한 가진들 실어 안 오리 남촌서 @밑줄시작@남풍@밑줄끝@ 불 제 나는 좋데나 '2'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저 하늘 저 빛깔이 저리 고울까 금잔디 너른 벌엔 호랑나비 떼 버들밭 실개천엔 종달새 노래 92쪽 어느 것 한 가진들 들려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3' 산 너머 남촌에는 배나무 있고 배나무꽃 아래엔 누가 섰다기, 그리운 생각에 영(嶺)*에 오르니 @밑줄시작@구름@밑줄끝@에 가리어 아니 보이나 끊었다 이어 오는 가는 @밑줄시작@노래@밑줄끝@ 바람을 타고서 고이 들리데 @출전@김동환, '산 너머 남촌에는' (다) 앉은 곳에 ㄱ@밑줄시작@해@밑줄끝@가 지고 누운 자리 밤을 새워 잠든 밧긔 한숨이오 한숨 끝에 눈물일세 밤밤마다 꿈에 뵈니 @밑줄시작@꿈@밑줄끝@을 둘너 상시(常時)과저* 학발자안(鶴髮慈顔)* 못 뵈거든 안족서신(雁足書信)* 잦아짐에 기다린들 기별 올까 오노라면 ㄴ@밑줄시작@달@밑줄끝@이 넘네 못 본 제는 기다리나 보게 되면 시원할까 노친(老親) 소식 나 모를 제 내 소식 노친 알까 ㄷ@밑줄시작@산@밑줄끝@과 강물 막힌 길에 일반고사(一般苦思)* 뉘 헤올고 묻노라 밝은 달아 두 곳에 비추는가 따르고저 뜨는 @밑줄시작@구름@밑줄끝@ 남천(南天)으로 닫는구나 흐르는 ㄹ@밑줄시작@내@밑줄끝@가 되어 집 앞에 두르고저 나는 듯 ㅁ@밑줄시작@새@밑줄끝@나 되어 창가에 가 노닐고저 내 마음 헤아리려 하니 노친 정사(情思) 일러 무삼 여의(如意) 잃은 용이오 키 없는 배 아닌가 @밑줄시작@추풍@밑줄끝@의 낙엽같이 어드메 가 머무를꼬 @출전@이광명, '북찬가(北竄歌)' @글상자끝@ 출처： 2012학년도 대수능 01 (가@물결@다)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자연물을 통해 현실의 부정적 측면을 부각하고 있다. ② 대조적 소재의 열거를 통해 시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③ 과거와 현재의 대비를 통해 그리움의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④ 일상생활의 관찰을 통해 사물에서 삶의 교훈을 얻어 내고 있다. ⑤ 친숙한 사물을 통해 화자의 마음이 향하는 공간을 환기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04 93쪽 02 (가@물결@다)의 시어를 비교하여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의 ‘보리’와 (나)의 ‘보리’는 두 작품의 계절적 배경이 동일함을 알려 준다. ② (가)의 ‘꿈’과 (다)의 ‘꿈’은 출세하고자 하는 화자의 의지를 표현한다. ③ (가)의 ‘강물 소리’와 (나)의 ‘노래’는 대상에 대한 화자의 긍정적 태도를 드러낸다. ④ (나)의 ‘남풍’과 (다)의 ‘추풍’은 화자가 동경하는 세계와 화자를 매개한다. ⑤ (나)의 ‘구름’과 (다)의 ‘구름’은 자유로운 소통의 가능성을 차단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05 03 (가)와 (나)의 표현상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가), (나) 모두 감각적 이미지를 빈번히 사용하여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② (가)는 (나)와 달리 의성어의 변화로 화자의 심리를 표현하고 있다. ③ (가)는 (나)와 달리 연을 구분하지 않고 성찰적 어조를 드러내고 있다. ④ (나)는 (가)와 달리 새로운 소재가 추가될 때마다 어조에 변화를 주고 있다. ⑤ (나)는 (가)에 비해 대구와 부드러운 어감의 표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06 04 보기의 ‘하이데거’의 관점에서 (가)를 감상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하이데거에게 예술은 ‘존재자의 존재’를 드러내 준다. 그에 따르면 고흐의 ‘구두’ 그림에는 단순히 도구로서의 구두(존재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림 속의 구두에는 들일을 나서는 농부의 고단한 삶, 해질 무렵 들길을 걷는 그의 고독이 드러나 있으며, 아울러 대지의 습기와 다 익은 곡식의 풍요로움이 실려 있다. 우리는 이 그림을 통해 구두에 감추어진 ‘존재’가 눈앞에 펼쳐지는 체험을 하게 된다. @글상자끝@ ① (A) ： 구두 밑바닥에 녹아드는 살얼음으로 봄을 맞이하는 화자의 기쁨을 표현하고 있군. ② (B) ： 귀가 얼어붙을 정도의 추위를 강조하여 구두에 대한 화자의 연민을 드러내고 있군. ③ (C) ： 여러 번의 수선을 거친 구두에는 구두의 도구성에 대한 화자의 비판적 견해가 나타나 있군. ④ (D) ： 고향 텃밭의 허름함과 헌 구두를 비교하여 초면과 구면 사이에 차이가 없음을 말하고 있군. ⑤ (E) ： 고향에 대해 무심했던 삶 속에서도 고향이 화자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었음이 낡은 구두에서 드러나고 있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07 94쪽 05 (나)의 구조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1', '2', '3' 모두 세 연씩으로, 각 연은 두 행씩으로 구성되어 형식적 통일성을 갖추고 있다. ② ‘산 너머 남촌에는’이 '1', '2', '3'의 1연마다 반복되어 시 전체의 유기적 연관성을 강화하고 있다. ③ '1', '2', '3'의 각 3연이 동일한 형태로 반복되어 후렴구로 기능하고 있다. ④ 시어와 표현 면에서 '1'과 '2'는 유사성이 크지만, '3'은 상대적으로 차이를 보인다. ⑤ '1'의 2연은 문장 구조가 같은 두 행이 짝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2'의 2연도 마찬가지이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08 06 (다)의 ㄱ@물결@ㅁ 중 함축하는 의미가 동일한 것끼리 바르게 묶은 것은? ① ㄱ, ㄷ ② ㄱ, ㄹ ③ ㄴ, ㅁ ④ ㄷ, ㅁ ⑤ ㄹ, ㅁ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09 95쪽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16 정답과 해설 44쪽 (01@물결@0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수려기： ‘따르며 살리라’라는 이름을 붙인 집에 대한 글. 황연대각： 환하게 모두 깨달음. 화용월태：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과 맵시를 이르는 말. 초야우생： 시골에 묻혀 사는 자신을 낮추어 이르는 말. (가) (1) 풀은 ㄱ@밑줄시작@바람@밑줄끝@이 동쪽으로 불면 동쪽으로 향하고 바람이 서쪽으로 불면 서쪽으로 향한다. 다들 바람 부는 대로 쏠리는데 굳이 따르기를 피하려 할 이유가 있겠는가? 내가 걸으면 그림자가 내 몸을 따르고 내가 외치면 메아리가 내 소리를 따른다. 그림자와 메아리는 내가 있기에 생겨난 것이니 따르기를 피할 수 있겠는가? 아무것도 따르지 않은 채 혼자 가만히 앉아서 한평생을 마칠 수 있을까? 그럴 수는 없는 법이다. (2) 어째서 상고 시대의 의관을 따르지 않고 오늘날의 복식을 따르며, 중국의 언어를 따르지 않고 각기 자기 나라의 발음을 따르는 것일까? 이는 ㄴ@밑줄시작@수많은 별들이 각자의 경로@밑줄끝@대로 움직이며 하늘의 법칙을 따르고, 온갖 냇물이 각자의 모양대로 흐르며 땅의 법칙을 따르는 것과 같은 도리이다. (3) 물론 일반적인 추세를 따르지 않고 자신의 천성과 사명을 견지하는 경우도 있다. 천하가 모두 주나라를 새로운 천자의 나라로 섬기게 되었음에도 백이와 숙제는 그것을 부끄럽게 여겼고, 모든 풀과 나무가 가을이면 시들어 떨어짐에도 소나무와 잣나무는 여전히 푸른 것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그렇지만 우 임금도 방문하는 나라의 풍속에 따라 일시적으로 자신의 복식을 바꾸셨고, 공자도 사냥한 짐승을 서로 비교하는 노나라 관례를 따르시지 않았던가! 성인(聖人)도 모두가 함께 하는 부분을 위배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4) 그렇다면 많은 사람이 하는 대로 따르기만 하면 되는 것인가? 아니다! 이치를 따라야 한다. 이치는 어디에 있는가? 마음에 있다. 무슨 일이든지 반드시 자기 마음에 물어보라. 마음에 거리낌이 없으면 이치가 허락한 것이요, 마음에 거리낌이 있으면 이치가 허락하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만 한다면 무엇을 따르든 모두 올바르고 하늘의 법칙에 절로 부합할 것이며, 어떤 상황에서든 마음만 따르다 보면 운명과 귀신도 모두 그 뒤를 따르게 될 것이다. @출전@이용휴, '수려기(隨廬記)*' (나) 내 팔자가 사는 대로 내 고생이 닫는 대로 ㄷ@밑줄시작@좋은 일도 그뿐이요 그른 일도 그뿐이라@밑줄끝@ 춘삼월 호시절에 화전놀음 와서들랑 꽃빛일랑 곱게 보고 새소리는 좋게 듣고 밝은 달은 예사 보며 맑은 바람 시원하다 좋은 동무 좋은 놀음에 서로 웃고 놀아 보소 ㄹ@밑줄시작@사람 눈@밑줄끝@이 이상하여 제대로 보면 관계찮고 고운 꽃도 새겨 보면 눈이 캄캄 안 보이고 귀도 또한 별일이지 그대로 들으면 괜찮은걸 새소리도 고쳐 듣고 슬픈 마음 절로 나네 마음 심 자가 제일이라 단단하게 맘 잡으면 꽃은 절로 피는 거요 새는 예사 우는 거요 달은 매양 밝은 거요 바람은 일상 부는 거라 마음만 예사 태평하면 예사로 보고 예사로 듣지 보고 듣고 예사하면 고생될 일 별로 없소 앉아 울던 청춘과부 황연대각* 깨달아서 덴동어미 말 들으니 말씀마다 개개 옳아 이내 수심 풀어내어 이리저리 부쳐 보세 96쪽 @속글상자A@ 이팔청춘 이내 마음 봄 춘 자로 부쳐 보고 화용월태* 이내 얼굴 꽃 화 자로 부쳐 두고 술술 나는 긴 한숨은 세류춘풍 부쳐 두고 밤이나 낮이나 숱한 수심 우는 새나 가져가게 일촌간장 쌓인 근심 도화유수로 씻어 볼가 천만 첩이나 쌓인 설움 웃음 끝에 하나 없네 구곡간장 깊은 설움 그 말끝에 슬슬 풀려 삼동설한 쌓인 눈이 봄 춘 자 만나 슬슬 녹네 @속글상자끝@ @출전@작자 미상, '덴동어미화전가' (다)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ㅁ@밑줄시작@초야우생*이 이렇다 어떠하리@밑줄끝@ 하물며 천석고황을 고쳐 무엇 하리 고인(古人)도 날 못 보고 나도 고인 못 봬 고인을 못 봬도 가던 길 앞에 있네 가던 길 앞에 있거든 아니 가고 어찌할꼬 (B) @밑줄시작@청산은 어찌하여 만고에 푸르르며 유수는 어찌하여 주야에 그치지 아니한고 우리도 그치지 말아 만고상청(萬古常靑)하리라@밑줄끝@ @출전@이황, '도산십이곡' 출처： 2012학년도 대수능 9월 모의평가 01 (가@물결@다)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학문에 대한 관점을 보여 주고 있다. ② 삶의 자세에 대한 견해를 드러내고 있다. ③ 대상과 합일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④ 이상을 추구하면서 사회의 모순을 비판하고 있다. ⑤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심리를 보여 주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10 97쪽 02 (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1)에서는 풀, 그림자, 메아리 같은 자연 현상으로부터 사람 역시 아무것도 따르지 않고 살 수는 없음을 유추했다. ② (2)에서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따름’의 대상이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이것이 결국은 천지의 법칙을 따르는 것임을 별의 운행과 냇물의 흐름을 들어서 밝혔다. ③ (3)에서는 우임금과 공자 같은 권위 있는 인물의 사례를 제시하여 관습을 전혀 따르지 않고 살 수는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였다. ④ (4)에서는 자문자답을 반복하는 형식을 취하여 마음에 거리낌이 있더라도 하늘의 법칙을 따라야 함을 깨닫게 하였다. ⑤ 글의 중간 중간에 ‘따름’의 여러 측면을 반복적으로 언급함으로써 주제를 부각하였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11 03 (나)의 인물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덴동어미는 계획적인 삶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군. ② 덴동어미는 본격적으로 화전놀이를 떠날 채비를 하겠군. ③ 덴동어미는 청춘과부에게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는군. ④ 청춘과부는 자연의 변화에 무감각한 사람이 되어 버렸군. ⑤ 청춘과부는 가난이 사람을 성숙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믿게 되었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12 98쪽 04 (A)와 (B)의 표현상 특징으로 적절한 것은? (1점) ① (A)는 감정 이입을 통해 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② (A)는 대화를 통하여 인물의 성격을 분명히 보여 주고 있다. ③ (B)는 자연물의 속성에 빗대어 화자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④ (B)는 의문형 어구를 반복하여 심리적 갈등을 드러내고 있다. ⑤ (A)와 (B) 모두 반어적 표현으로 주제 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13 05 ㄱ@물결@ㅁ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ㄱ은 정처 없이 떠도는 인간의 운명을 의미한다. ② ㄴ은 하늘의 별이 지상의 존재들에게 등불이 되어 준다는 의미이다. ③ ㄷ은 마음이 상황에 따라 동요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④ ㄹ은 성숙한 인간이 가진 안목을 의미한다. ⑤ ㅁ은 화자가 자신의 선택에 대해 회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14 99쪽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17 정답과 해설 46쪽 (01@물결@0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파초： 잎이 긴 타원형이며 키가 큰 여러해살이풀. 수철리： 공동묘지가 있던 서울의 한 마을. 망령된： 언행이 상식에서 벗어나 주책이 없는. 추성 진호루： 함경북도 경원에 있는 누각. 므음 호리라： 무엇을 하려고. (가) 조국을 언제 떠났노, 파초*의 꿈은 가련하다. 남국을 향한 불타는 향수, 너의 넋은 수녀보다도 더욱 외롭구나. @속글상자A@ 소낙비를 그리는 너는 정열의 여인, 나는 샘물을 길어 네 발등에 붓는다. @속글상자끝@ 이제 밤이 차다, 나는 또 너를 내 머리맡에 있게 하마. 나는 즐겨 너를 위해 종이 되리니, 너의 그 드리운 치맛자락으로 우리의 겨울을 가리우자. @출전@김동명, '파초' (나) 산비탈엔 들국화가 환@물결@하고 누이동생의 무덤 옆엔 밤나무 하나가 오뚝 서서 바람이 올 때마다 아득@물결@한 공중을 향하여 여윈 가지를 내어 저었다. 갈 길을 못 찾는 영혼 같애 절로 눈이 감긴다. 무덤 옆엔 작은 시내가 은실을 긋고 등 뒤에 서걱이는 떡갈나무 수풀 앞에 차단@물결@한 비석이 하나 노을에 젖어 있었다. 흰나비처럼 여윈 모습 아울러 어느 무형(無形)한 공중에 그 체온이 꺼져 버린 후 밤낮으로 찾아 주는 건 비인 묘지의 물소리와 바람 소리뿐. 동생의 가슴 우엔 비가 나리고 눈이 쌓이고 적막한 황혼이면 별들은 이마 우에서 무엇을 속삭였는지. 한 줌 흙을 헤치고 나즉@물결@히 부르면 함박꽃처럼 눈뜰 것만 같애 서러운 생각이 옷소매에 스몄다. @출전@김광균, '수철리(水鐵里)*' (다) 슬프나 즐거오나 옳다 하나 외다 하나 내 몸의 해올 일만 닦고 닦을 뿐이언정 그 밧긔 여남은 일이야 분별할 줄 이시랴. '제1수' 내 일 망령된* 줄을 내라 하여 모를쏜가 이 마음 어리기도 임 위한 탓이로세 아무가 아무리 일러도 임이 혜여 보소서. '제2수' @속글상자B@ 추성(楸城) 진호루(鎭胡樓)* 밧긔 울어 예는 저 시내야 므음 호리라* 주야에 흐르는다 임 향한 내 뜻을 조차 그칠 뉘를 모르나다. '제3수' @속글상자끝@ 뫼흔 길고 길고 물은 멀고 멀고 어버이 그린 뜻은 많고 많고 하고 하고 어디서 외기러기는 울고 울고 가느니. '제4수' 100쪽 어버이 그릴 줄을 처음부터 알아마는 임금 향한 뜻도 하늘이 삼겨시니 진실로 임금을 잊으면 긔 불효인가 여기노라. '제5수' @출전@윤선도, '견회요(遣懷謠)' @글상자끝@ 출처： 2012학년도 대수능 6월 모의평가 01 (가@물결@다)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와 (나)에서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심화되고 있다. ② (가)와 (다)는 자연의 섭리를 깨닫는 과정을 보여 주고 있다. ③ (나)와 (다)에는 화자가 대상을 만날 수 없는 정황이 나타나 있다. ④ (가@물결@다)에는 대립적 가치가 첨예하게 표출되고 있다. ⑤ (가@물결@다)에서는 시간의 변화를 중심으로 시상이 전개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15 02 시적 화자의 태도를 중심으로 (가)와 (나)를 비교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에는 대상에 대한 유화적인 태도가, (나)에는 독단적인 태도가 드러난다. ② (가)에는 대상에 대한 단정적인 태도가, (나)에는 회의적인 태도가 드러난다. ③ (가)에는 대상과의 관계 단절을 두려워하는 태도가, (나)에는 관계 형성을 열망하는 태도가 나타난다. ④ (가)에는 현실 상황에 대한 낙천적인 태도가, (나)에는 비관적인 태도가 드러난다. ⑤ (가)에는 현실 상황의 변화를 기대하는 태도가, (나)에는 변화될 수 없는 현실 상황을 안타까워하는 태도가 나타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16 03 (A)와 (B)에 나타난 공통된 표현 효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문답 형식을 통해 친밀감을 드러내고 있다. ② 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정서를 구체화하고 있다. ③ 대구를 통해 안정적인 운율감을 조성하고 있다. ④ 반어적 표현을 통해 시적 긴장감을 고조하고 있다. ⑤ 어조 변화를 통해 정적인 분위기를 강화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17 101쪽 04 (가)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파초를 ‘또’ 머리맡에 둔다고 한 것을 보니, 계속해서 파초를 돌보겠다는 의지를 알 수 있군. ② 파초를 위해 ‘종’이 된다고 한 것을 보니, 파초를 아끼는 마음을 알 수 있군. ③ 파초의 잎을 ‘치맛자락’으로 비유한 것을 보니, 파초는 ‘나’에게 모성적 존재임을 알 수 있군. ④ ‘나’와 파초를 ‘우리’로 묶어 표현한 것을 보니, ‘나’는 파초에 대해서 일체감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군. ⑤ 파초와 ‘나’가 처한 상황이 차가운 겨울밤인 것을 보니, 시련과 고난의 상황에 놓여 있음을 알 수 있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18 05 (나)의 시어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환@물결@하고’, ‘아득@물결@한’ 등의 ‘@물결@’는 시어의 느낌을 풍부하게 한다. ② ‘밤나무’의 ‘여윈 가지’는 쓸쓸한 시적 분위기를 형성한다. ③ ‘흰나비’는 ‘누이동생’의 여윈 모습을 연상시킨다. ④ ‘묘지’는 화자가 죽은 누이를 떠올리는 공간이다. ⑤ ‘비’, ‘눈’, ‘별’ 등은 화자의 의지를 상징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19 06 (다)의 각 수를 연결하여 이해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① 제1수의 ‘옳다 하나 외다 하나’는 제2수의 ‘아무가’의 행위로 볼 수 있다. ② 제2수의 망령된 ‘내 일’은 제3수의 ‘내 뜻’에 상반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③ 제3수의 ‘추성’은 제4수의 ‘뫼’와 ‘물’에 의해 그리움의 대상으로부터 먼 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다. ④ 제4수의 ‘뜻’은 제5수의 ‘뜻’에 와서 더욱 확대되어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⑤ 제5수의 ‘임금 향한 뜻’은 제1수의 ‘내 몸의 해올 일’을 직접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20 102쪽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18 정답과 해설 48쪽 (01@물결@0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수간모옥： 몇 칸 초가집. 울울리： 우거진 속. 만호후： 재력과 권력을 겸비한 제후 또는 세도가. 헛글고 싯근： 흐트러지고 시끄러운. (가) 홍진(紅塵)에 묻힌 분네 이 내 생애 어떠한고 옛사람 풍류를 미칠까 못 미칠까. 천지간 남자 몸이 나만한 이 많건마는 ㄱ@밑줄시작@산림에 묻혀 있어 지락(至樂)을 모를 것인가.@밑줄끝@ 수간모옥(數間茅屋)*을 벽계수(碧溪水) 앞에 두고 송죽(松竹) 울울리(鬱鬱裏)*에 풍월주인(風月主人) 되었어라. @속글상자A@ 엊그제 겨울 지나 새 봄이 돌아오니 도화행화(桃花杏花)는 석양리(夕陽裏)에 피어 있고 녹양방초(綠楊芳草)는 세우(細雨) 중에 푸르도다. 칼로 말라냈나 붓으로 그려냈나 조화신공(造化神功)이 물물(物物)마다 헌사롭다. 수풀에 우는 새는 춘기(春氣)를 못내 겨워 소리마다 교태로다. @속글상자끝@ ㄴ@밑줄시작@물아일체(物我一體)어니 흥이야 다를쏘냐.@밑줄끝@ @출전@정극인, '상춘곡(賞春曲)' (나) @속글상자B@ 뒷집의 술쌀을 꾸니 거친 보리 한 말 못 찼다 주는 것 마구 찧어 쥐어 빚어 괴어 내니 여러 날 주렸던 입이니 다나 쓰나 어이리. @속글상자끝@ 어와 저 백구(白鷗)야 무슨 수고 하느냐 ㄷ@밑줄시작@갈 숲으로 서성이며 고기 엿보기 하는구나@밑줄끝@ 나같이 군마음 없이 잠만 들면 어떠리. 삼공(三公)이 귀하다 한들 강산과 바꿀쏘냐 조각배에 달을 싣고 낚싯대를 흩던질 제 ㄹ@밑줄시작@이 몸이 이 청흥(淸興) 가지고 만호후(萬戶侯)*인들 부러우랴.@밑줄끝@ 헛글고 싯근* 문서 다 주어 내던지고 필마(匹馬) 추풍에 채찍을 쳐 돌아오니 ㅁ@밑줄시작@아무리 매인 새 놓인다 한들 이토록 시원하랴.@밑줄끝@ @속글상자C@ 동풍이 건듯 불어 적설(積雪)을 다 녹이니 사면(四面) 청산이 옛 모습 나노매라 귀밑의 해묵은 서리는 녹을 줄을 모른다. @속글상자끝@ @출전@김광욱, '율리유곡(栗里遺曲)' (다) a@밑줄시작@굳이 내가 소유하지 않아도 즐기는 데 방해를 받지 않는다@밑줄끝@는 것이 오로지 원림(園林)이나 누정(樓亭)뿐이겠는가? 천하의 사물 가운데 그렇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원림이나 누정의 경우가 특별히 더 그런 것뿐이다. 103쪽 서울에서 수십 리 이내의 가까운 지역에는 사람들이 조성한 별장과 농장이 많다. 어떤 것은 강가를 따라 있고, 어떤 것은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으며, 어떤 것은 산을 등지고 계곡에 걸쳐 있기도 하다. 제각기 멋진 풍경 하나쯤은 갖추고 있다. 그러나 산수(山水)를 평가하고 논하는 사람들이 걸핏하면 저쪽 경치를 들어다 이쪽 경치와 비교하면서 앞다퉈 제가 본 풍경을 자랑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정말 웃을 노릇이다. 빼어난 경관과 아름다운 풍경을 뽐내는 천하의 명소가 어디 한두 군데에 불과하랴? 또한 그 고정된 견해와 평가가 있겠는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보이는 풍경이 바뀌고, 지경(地境)의 변화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 또 같은 장소라 해도 경관이 차이가 나고, 같은 풍경이라도 때에 따라 변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것이 낫고 어느 것이 모자라다며 제각기 자랑하고, 어느 것이 뛰어나고 어느 것이 뒤진다며 제각기 평을 내린다면, 이것은 맛 좋은 술에게 소금처럼 짜지 않고 왜 맛이 좋으냐고 혼내는 격이요, 양고기와 돼지고기에게 채소와 과일처럼 담박한 맛을 내지 않고 왜 그렇게 기름진 맛을 내느냐고 화를 내는 격이다. b@밑줄시작@이러한 생각에 사로잡힌 사람@밑줄끝@은 천하의 이름난 산과 빼어난 승경(勝景)을 모조리 자기가 소유한 뒤에라야 비로소 흡족해 할 것이다. 그러면 작은 볼거리에 구속되어 큰 볼거리를 놓치는 사람이 되지나 않을까? @출전@박규수, '범희문회서도원림(范希文懷西都園林)' @글상자끝@ 출처： 2011학년도 대수능 01 (가@물결@다)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가)와 (나)는 설의적 표현을 통해 화자의 자족감을 표출하고 있다. ② (가)와 (다)는 색채의 대비를 통해 표현 효과를 높이고 있다. ③ (나)와 (다)는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계절감을 드러내고 있다. ④ (가@물결@다)는 풍자적 표현을 활용하여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 ⑤ (가@물결@다)는 시간의 흐름을 통해 사물의 속성을 드러내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21 02 보기를 참고할 때, ㄱ@물결@ㅁ 중 a의 관점과 거리가 먼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다)는 범희문이라는 사람이 화려한 저택을 거부하고 겸허한 삶을 살고자 했던 사연을 바탕으로 창작되었다. 작가는 세속적 소유를 거부한 범희문의 태도에 기대어 당대 사대부들의 삶에 드러난 속물적 태도를 비판한다. 나아가 대상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통찰을 이끌어 내고 있다. ① ㄱ： 산림에 묻혀서 지락을 아는 것 ② ㄴ： 물아일체 속에서 흥을 느끼는 것 ③ ㄷ： 갈대숲을 서성이며 고기를 엿보는 것 ④ ㄹ： 만호후를 부러워하지 않고 청흥을 느끼는 것 ⑤ ㅁ： 구속에서 벗어나 시원함을 느끼는 것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22 104쪽 03 (A)와 (C)를 비교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A)와 (C)에서 봄은 모두 인간의 유한성을 상징한다. ② (A)는 (C)와 달리 봄을 겨울과 대조하여 표현하고 있다. ③ (C)는 (A)와 달리 의인화를 통해 봄의 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④ (A)의 봄은 흥겨움을, (C)의 봄은 서글픔을 불러일으킨다. ⑤ (A)는 근경에서 원경으로, (C)는 원경에서 근경으로 봄을 묘사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23 04 (B)를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조촐하고 소박한 삶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 ② 사회적 규범을 따르는 자세가 드러나 있다. ③ 농가와 자연을 분리하려는 의지가 보인다. ④ 공동체를 위한 헌신적 삶이 드러나 있다. ⑤ 숭고한 삶에 대한 지향이 드러나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24 05 b와 같은 사람의 태도로 보기 어려운 것은? ① 휴양림을 늘 내 곁에 두고 보고 싶으니 집에 작은 정원을 만들어야겠어. ② 주말에 지리산에 갔는데 갈 때마다 모습도 다르고 느낌도 달라서 참 좋았어. ③ 가족 여행 때 다녀온 강릉 경포대의 진면목을 알려면 '관동별곡'을 읽어야 해. ④ 단풍은 설악산이 최고라 하니 단풍을 구경하려면 당연히 설악산으로 가야 해. ⑤ 내가 한라산을 가 보고 싶은 이유는 유명한 산악인들이 추천하는 명산이기 때문이야.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25 105쪽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19 정답과 해설 49쪽 (01@물결@0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벌배채： 들 배추, 야생 배추의 방언. 덜거기： 늙은 장끼. 부근： 큰 도끼와 작은 도끼. 적객： 귀양살이하는 사람. 공량： 들보. (가) 어제도 하룻밤 나그네집에 까마귀 까악까악 울며 새었소. 오늘은 또 몇 십 리 어디로 갈까. 산으로 올라갈까 들로 갈까 오라는 곳이 없어 나는 못 가오. 말 마소 내 집도 정주 곽산 차 가고 배 가는 곳이라오.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공중엔 길 있어서 잘 가는가?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열십자 복판에 내가 섰소. 갈래갈래 갈린 길 길이라도 내게 바이 갈 길은 하나 없소. @출전@김소월, '길' (나) 오이밭에 벌배채* 통이 지는 때는 산에 오면 산 소리 벌로 오면 벌 소리 산에 오면 큰솔밭에 뻐꾸기 소리 잔솔밭에 덜거기* 소리 벌로 오면 논두렁에 물닭의 소리 갈밭에 갈새 소리 106쪽 산으로 오면 산이 들썩 산 소리 속에 나 홀로 (가) @밑줄시작@벌로 오면 벌이 들썩 벌 소리 속에 나 홀로@밑줄끝@ 정주 동림 구십여 리 긴긴 하룻길에 산에 오면 산 소리 벌에 오면 벌 소리 적막강산에 나는 있노라 @출전@백석, '적막강산' (다) 장부의 하올 사업 아는가 모르는가 효제충신(孝悌忠信)밖에 하올 일이 또 있는가 ㄱ@밑줄시작@어즈버 인도(人道)에 하올 일이 다만 인가 하노라@밑줄끝@ '1장' 남산에 많던 솔이 어디로 갔단 말고 난(亂) 후 부근(斧斤)*이 그다지도 날랠시고 ㄴ@밑줄시작@두어라 우로(雨露)곧 깊으면 다시 볼까 하노라@밑줄끝@ '2장' 창밖에 세우(細雨) 오고 뜰 가에 제비 나니 적객*의 회포는 무슨 일로 끝이 없어 ㄷ@밑줄시작@저 제비 비비(飛飛)를 보고 한숨 겨워하나니@밑줄끝@ '3장' 적객에게 벗이 없어 공량(空樑)*의 제비로다 종일 하는 말이 무슨 사설 하는지고 ㄹ@밑줄시작@어즈버 내 풀어낸 시름은 널로만 하노라@밑줄끝@ '4장' 인간(人間)에 유정한 벗은 명월밖에 또 있는가 천 리를 멀다 아녀 간 데마다 따라오니 ㅁ@밑줄시작@어즈버 반가운 옛 벗이 다만 넨가 하노라@밑줄끝@ '5장' 설월(雪月)에 매화를 보려 잔을 잡고 창을 여니 섞인 꽃 여윈 속에 잦은 것이 향기로다 어즈버 호접(蝴蝶)이 이 향기 알면 애 끊일까 하노라 '6장' @출전@이신의, '단가 육장' @글상자끝@ 출처： 2011학년도 대수능 9월 모의평가 107쪽 01 (가@물결@다)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자연물과의 관계를 통해 화자의 현재 상황을 제시한다. ② 시각의 대립을 통해 부정적 현실 인식을 드러낸다. ③ 역동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생동감을 자아낸다. ④ 회상을 통해 화자 자신의 삶을 반성한다. ⑤ 명암의 대비를 통해 시상을 전개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26 02 (가)에서 외로움의 정서를 심화하는 상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오늘’도 정처 없이 ‘길’을 가야 함. ② ‘오라는 곳’이 없음. ③ ‘내 집’이 있어도 가지 못함. ④ ‘기러기’와 떨어져 있음. ⑤ 갈 곳 없이 ‘열십자 복판’에 서 있음.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27 03 (나)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1연의 1행은 ‘벌배채’가 여물어 가는 때라는 의미로 ‘산’과 ‘벌’의 계절적 배경을 드러낸다. ② 1연의 2행@물결@3행은 ‘산’과 ‘벌’에 대한 경험을 청각적으로 제시한다. ③ 2연과 3연은 ‘산’과 ‘벌’에서의 청각적 체험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④ 4연은 ‘산’이 ‘벌’과 상반된 공간적 의미를 지님을 드러낸다. ⑤ 5연은 ‘산’과 ‘벌’에 대한 체험의 의미를 집약하여 마무리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28 108쪽 04 (가)와 (나)를 비교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가)의 제목은 제재를, (나)의 제목은 주제 의식을 나타내고 있다. ② (가), (나) 모두 시어나 시구의 반복을 통해서 리듬감을 조성하고 있다. ③ (가)의 ‘정주 곽산’, (나)의 ‘정주 동림’은 화자가 경험한 구체적 공간이다. ④ (가)의 ‘갈린 길’은 공간적 성격을, (나)의 ‘하룻길’은 시공간적 성격을 띤다. ⑤ (가)는 의문과 확인을 통해, (나)는 서술어의 제한적 사용을 통해 화자의 의지를 드러낸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29 05 (다)의 ㄱ@물결@ㅁ 중 보기의 내용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단가 육장'에서 작가는 귀양살이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으리라는 우려 속에서도 정계에 복귀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글상자끝@ ① ㄱ ② ㄴ ③ ㄷ ④ ㄹ ⑤ ㅁ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30 06 (다)에서 화자와 대상의 관계가 (나)의 (가)와 가장 가까운 것은? ① 1장 ② 2장 ③ 3장 ④ 5장 ⑤ 6장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31 109쪽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20 정답과 해설 51쪽 (01@물결@0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에헐： 어혈. 타박상 등으로 피부에 피가 맺힌 것. 호수： 고공(머슴)의 우두머리. (가) @밑줄시작@두터비 파리@밑줄끝@를 물고 두엄 우희 치다라 안자 것넌 산 바라보니 @밑줄시작@백송골(白松鶻)@밑줄끝@이 떠 잇거늘 가슴이 금즉하여 풀덕 뛰여 내닷다가 두엄 아래 잣바지거고 모쳐라 날낸 낼ㅤㅅㅢㅤ만졍 에헐* 질 번 하괘라. @출전@작자 미상, 사설시조 (나) 요사이 @밑줄시작@고공@밑줄끝@들은 생각이 어찌 아주 없어 밥사발 크나 작으나 동옷이 좋고 궂으나 마음을 다투는 듯 호수(戶首)*를 시샘하는 듯 무슨 일 감겨들어 흘깃할깃 하느냐 너희네 일 아니하고 시절조차 사나워 가뜩이 @밑줄시작@나@밑줄끝@의 세간 풀어지게 되었는데 엊그제 화강도(火强盜)에 가산(家産)이 탕진하니 집 하나 불타 버리고 먹을 것이 전혀 없다 (중략) 칠석에 호미 씻고 김을 다 맨 후에 새끼 꼬기 누가 잘 하며 섬은 누가 엮으랴 너희 재주 헤아려 제각기 맡아 하라 가을걷이 한 후에는 집짓기를 아니하랴 집은 내 지으마 ㄱ@밑줄시작@움@밑줄끝@은 네 묻어라 너희 재주를 내 짐작하였노라 너희도 먹을 일을 분별을 하려무나 멍석에 벼를 넌들 좋은 해 구름 끼어 햇볕을 언제 보랴 방아를 못 찧거든 거치나 거친 올벼 옥 같은 ㄴ@밑줄시작@백미@밑줄끝@ 될 줄 누가 알 수 있겠느냐 너희네 데리고 새 ㄷ@밑줄시작@살림@밑줄끝@ 살자 하니 엊그제 왔던 도적 아니 멀리 갔다 하되 너희네 귀 눈 없어 저런 줄 모르건대 화살을 제쳐 두고 @밑줄시작@옷 밥@밑줄끝@만 다투느냐 너희네 데리고 추운가 굶주리는가 ㄹ@밑줄시작@죽조반(粥早飯)@밑줄끝@ 아침 저녁 더 많이 먹였거든 은혜란 생각 않고 제 일만 하려 하니 생각 있는 새 일꾼 어느 때 얻어서 집 일을 마치고 시름을 잊겠는가 너희 일 애달파 하면서 ㅁ@밑줄시작@새끼@밑줄끝@ 한 사리 다 꼬겠도다. @출전@허전, '고공가(雇工歌)' (다) 물이 하나의 국가라면, 용은 그 나라의 군주이다. 어족(魚族) 가운데 큰 것으로 고래, 곤어, 바다 장어 같은 것은 그 군주의 내외 여러 신하이고, 그 다음으로 메기, 잉어, 다랑어, 자가사리 종류는 서리나 아전의 무리이 110쪽 다. 그 밖에 크기가 한 자가 못 되는 것은 수국(水國)의 만백성들이다. 그 상하에 서로 차서(次序)가 있고 대소(大小)에 서로 거느림이 있는 것은 또 어찌 사람과 다르겠는가? 이 때문에 용이 그 나라를 경영함에 가물어 물이 마르면 반드시 [비]를 내려 이어주고, 사람들이 물고기 씨를 말릴까 염려하여 겹겹이 물결을 일렁이어 덮어 주니, 그것이 물고기에게는 은혜가 아닌 것은 아니다. 그런데 물고기에게 자애로운 것은 한 마리 용이고, 물고기를 못살게 하는 것은 수많은 큰 물고기들이다. 고래들은 조류를 따라가며 들이마셔 작은 물고기를 자신의 시서(詩書)로 삼고, 교룡, 악어는 물결을 다투어 삼키고 씹어 먹어 작은 물고기를 거친 땅의 농사로 삼으며, 문절망둑, 쏘가리, 드렁허리, 가물치 족속은 사이를 노리고 틈을 잡아 덮쳐서 작은 물고기를 은과 옥으로 삼는다. 강자는 약자를 삼키고 지위가 높은 것은 아랫것을 사로잡는다. 진실로 그러한 행위를 싫증 내지 않는다면 물고기들은 반드시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슬프다! 작은 물고기가 없다면 용은 뉘와 더불어 군주 노릇을 하며, 저 큰 물고기들이 또한 어찌 으스댈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용의 도(道)란 그들에게 구구한 은혜를 베풀어 주는 것보다 먼저 그들을 해치는 족속들을 물리치는 것이다. 아아, 사람들은 물고기에게만 큰 물고기가 있는 줄 알고 사람에게도 큰 물고기가 있는 줄을 알지 못한다. 그러니 물고기가 사람을 슬퍼하는 것이 사람이 물고기를 슬퍼하는 것보다 더 심한 것을 어찌 알겠는가? @출전@이옥, '어부(魚賦)' @글상자끝@ 출처： 2011학년도 대수능 6월 모의평가 01 (가@물결@다)의 공통점으로 적절한 것은? ① 대상을 비판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 ② 과거 사실에 대한 반성적 성찰이 드러나 있다. ③ 고사(故事)를 활용하여 풍자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④ 부정적인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드러나 있다. ⑤ 특정 장면에 초점을 맞추어 대상을 해학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32 02 (나)와 (다)를 비교할 때, 문맥적 의미가 비와 가장 가까운 것은? ① ㄱ ② ㄴ ③ ㄷ ④ ㄹ ⑤ ㅁ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33 111쪽 03 밑줄 친 대상 간의 관계가 (가)의 ‘두터비’, ‘파리’, ‘백송골’ 간의 관계와 가장 가까운 것은? ① @밑줄시작@닭@밑줄끝@은 때를 알리고 @밑줄시작@개@밑줄끝@는 도적을 살피고 소 말은 큰 구실 맡겨 다 기름 직하거니와 저 매는 @밑줄시작@꿩@밑줄끝@ 잡아 절로 바치든가 나는 몰라 하노매라. ② @밑줄시작@까마귀@밑줄끝@ 검다 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쏘냐 아마도 겉 희고 속 검은 것은 @밑줄시작@너@밑줄끝@ 뿐인가 하노라. ③ @밑줄시작@나비@밑줄끝@야 청산 가자 @밑줄시작@범나비@밑줄끝@ 너도 가자 가다가 저물거든 @밑줄시작@꽃@밑줄끝@에 들어 자고 가자 꽃에서 푸대접하거든 잎에서나 자고 가자. ④ 벽오동 심은 뜻은 @밑줄시작@봉황@밑줄끝@ 올까 하였더니 봉황은 아니 오고 @밑줄시작@오작@밑줄끝@만 날아든다 @밑줄시작@동자@밑줄끝@야 오작 날려라 봉황 오게 하리라. ⑤ 장공에 떴는 @밑줄시작@솔개@밑줄끝@ 눈 살핌은 무슨 일인가 썩은 @밑줄시작@쥐@밑줄끝@를 보고 빙빙 돌고 가지 않는구나 만일에 @밑줄시작@봉황@밑줄끝@을 만나면 웃음거리 될까 하노라.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34 04 보기를 참고하여 (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고공가'는 전란으로 인해 황폐해진 나라를 재건하자는 의도에서 지어진 노래로, 국가 정치를 한 집안의 농사일에 비유하여 관료 사회의 단면을 보여 주고 있다. @글상자끝@ ① ‘고공’이 반목과 질시를 일삼는 것으로 보아 조정에는 불화가 있었군. ② ‘나’가 ‘고공’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관료 사회에는 불신이 팽배했군. ③ ‘나’는 외적에 대한 경계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아 외적의 재침략을 걱정하고 있군. ④ ‘나’가 집안의 일을 염려하는 것으로 보아 ‘나’는 성공적인 국가 재건을 바라는 인물이군. ⑤ ‘고공’이 ‘옷 밥’만 탐했다는 것으로 보아 관료들은 본분을 잊어버리고 사욕만을 채우고자 하였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35 112쪽 05 (다)의 논지를 긍정하는 신하가 군주에게 상소문을 올린다고 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글상자시작@ 신은 삼가 성상께 글을 올리옵니다. 성상의 바른 다스림에 백성들은 태평성대를 살아갈 수 있었사옵니다. ①@밑줄시작@성상께서는 백성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항상 성심을 다하고 계시옵니다.@밑줄끝@ 하지만 성상의 뜻과는 달리 ②@밑줄시작@조정의 대신들은 백성들을 가볍게 여기고 있사옵니다.@밑줄끝@ 또한 ③@밑줄시작@지방관들은 백성을 사사로이 부리고 있으며, 그 밑에 있는 서리나 아전들은 백성들의 고혈을 짜 자신의 부를 축적하는 데만 눈이 멀어 있사옵니다.@밑줄끝@ 이에 백성들은 죽어 사라질 위기에 처하였사옵니다. ④@밑줄시작@백성이 있어야 성상께서도 군주가 되시옵고, 벼슬아치들도 살 수 있는 것이옵니다.@밑줄끝@ 하오니 ⑤@밑줄시작@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창고를 열어 백성들의 굶주림을 해결하는 일이옵니다.@밑줄끝@ 전하, 부디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글상자끝@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36 ^[현대 소설 114쪽 ^[현대 소설 01 정답과 해설 53쪽 (01@물결@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인서트(Insert)： 삽입된 장면. 장면과 장면 사이에 신문이나 편지, 사진 등이 끼이는 것. 로우브： 길고 품이 넓은 겉옷. 여기서는 목욕 가운. E： 효과음(Effect). 주로 화면 밖에서의 음향이나 대사에 의한 효과를 말함. '안개'： '무진기행'을 각색한 시나리오임. (가) 버스의 덜커덩거림이 좀 덜해졌다. 버스의 덜커덩거림이 더하고 덜하는 것을 나는 턱으로 느끼고 있었다. 나는 몸에서 힘을 빼고 있었으므로 버스가 자갈이 깔린 시골길을 달려오고 있는 동안 내 턱은 버스가 껑충거리는 데 따라서 함께 덜그럭거리고 있었다. 턱이 덜그럭거릴 정도로 몸에서 힘을 빼고 버스를 타고 있으면, 긴장해서 버스를 타고 있을 때보다 피로가 더욱 심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러나 열린 차창으로 들어와서 나의 밖으로 드러난 살갗을 사정없이 간지럽히고 불어 가는 유월의 a@밑줄시작@바람@밑줄끝@이 나를 반수면 상태로 끌어넣었기 때문에 나는 힘을 주고 있을 수가 없었다. 바람은 무수히 작은 입자(粒子)로 되어 있고 그 입자들은 할 수 있는 한 욕심껏 수면제를 품고 있는 것처럼 내게는 생각되었다. 그 바람 속에는 신선한 햇살과 아직 사람들의 땀에 밴 살갗을 스쳐보지 않았다는 천진스러운 저온(低溫), 그리고 지금 버스가 달리고 있는 길을 에워싸며 버스를 향하여 달려오고 있는 산줄기의 저편에 바다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소금기, 그런 것들이 이상스레 한데 어울리면서 녹아 있었다. 햇빛의 신선한 밝음과 살갗에 탄력을 주는 정도의 공기의 저온, 그리고 해풍(海風)에 섞여 있는 정도의 소금기, 이 세 가지만 합성해서 수면제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것은 이 지상(地上)에 있는 모든 약방의 진열장 안에 있는 어떠한 약보다도 가장 상쾌한 약이 될 것이고 그리고 나는 이 세계에서 가장 돈 잘 버는 제약회사의 전무님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누구나 조용히 잠들고 싶어 하고 조용히 잠든다는 것은 상쾌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하자 나는 b@밑줄시작@쓴웃음@밑줄끝@이 나왔다. 동시에 무진이 가까웠다는 것이 더욱 실감되었다. 무진에 오기만 하면 내가 하는 생각이란 항상 그렇게 엉뚱한 공상들이었고 뒤죽박죽이었던 것이다. 다른 어느 곳에서도 하지 않았던 엉뚱한 생각을 나는 무진에서는 아무런 부끄럼 없이, 거침없이 해내곤 했었던 것이다. 아니 무진에서는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쩌고 하는 게 아니라 어떤 생각들이 나의 밖에서 제멋대로 이루어진 뒤 나의 머릿속으로 밀고 들어오는 듯했었다. “당신 안색이 아주 나빠져서 큰일 났어요. 어머님의 산소에 다녀온다는 핑계를 대고 무진에 며칠 동안 계시다가 오세요. c@밑줄시작@주주 총회@밑줄끝@에서의 일은 아버지하고 저하고 다 꾸며 놓을게요. 당신은 오랜만에 신선한 공기를 쐬고 그리고 돌아와 보면 대회생제약회사의 d@밑줄시작@전무님@밑줄끝@이 되어 있을 게 아니에요?”라고, 며칠 전날 밤, 아내가 나의 파자마 깃을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며 나에게 e@밑줄시작@진심에서 나온 권유@밑줄끝@를 했을 때 가기 싫은 심부름을 억지로 갈 때 아이들이 불평을 하듯이 내가 몇 마디 입안엣소리로 투덜댄 것도 무진에서는 항상 자신을 상실하지 않을 수 없었던 과거의 경험에 의한 조건반사였었다. 내가 나이가 좀 든 뒤로 무진에 간 것은 몇 차례 되지 않았지만 그 몇 차례 되지 않은 무진행이 그러나 그때마다 내게는 서울에서의 실패로부터 도망해야 할 때거나 하여튼 무언가 새 출발이 필요할 때였었다. 새 출발이 필요할 때 무진으로 간다는 그것은 우연이 결코 아니었고 그렇다고 무진에 가면 내게 새로운 용기라든가 새로운 계획이 술술 나오기 때문도 아니었었다. @출전@김승옥, '무진기행' (나) S4. 윤기준의 방 안 (저녁) (현재) 여행용 케이스에 화사한 남성용 의류와 세면도구 등이 차곡차곡 담겨진다. 챙겨 넣는 손, 잠깐 사라졌다가 다시 담겨지곤 하던 중 액자에 든 남녀 사진 한 틀. (인서트*) 의젓하고 여유 있어 보이는 아내와 윤기준의 나란한 사진. 방에 붙은 욕실에서 나오는 윤기준, 로우브*를 벗는다. 넥타이를 매어 주는 아내의 손에 맡기고 목을 길게 하고 있는 윤기준의 상반신. 윤기준： 하필 무진에서 쉬어야 하나? 원 …. 아내： E* 당신 요즘 안색 보면 제가 바싹바싹 마르는 것 같아요. 어머님 성묘도 하실 겸 좋지 않아요? 저도 같이 갔으면 좋겠지만 이번 주주 총회 작전에는 아버님 옆에 제가 꼭 붙어서 다녀야 할 것 같으니 …. 푹 쉬시다 오시면 대회생제약주식회사의 전무이사님 자리가 기다리구 있을 테구 …. 115쪽 S5. 같은 방 창밖 풍경 (저녁) (현재) 가로등이 일제히 켜지고 집집마다 불이 켜진 아름다운 저녁 풍경. (중략) S11. 시골 자동차길 (낮) (현재) 도망하듯이 시골의 자갈길을 달리고 있는 버스. S12. 버스 안 (낮) (현재) 버스 차창에서 내다보이는 풍경이 주마등 같다. 가로수와 논, 밭 등을 뒤로 휙휙 보낸다. 산 틈으로 지저분한 바다가 보인다. @출전@김승옥, '안개'* @글상자끝@ 출처： 2015학년도 대수능 9월 모의평가 A형 01 (가)의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내면 의식의 서술을 통해 주인공의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② 인물 간의 대화를 빈번히 제시하여 갈등을 해소시키고 있다. ③ 간결한 문체를 사용하여 중심 사건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④ 역사적인 사건을 회고적으로 서술하여 시대 배경을 부각시키고 있다. ⑤ 장면의 잦은 전환을 통해 인물의 가치관이 달라지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37 02 a@물결@e.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a： ‘나’에게 긴장을 풀고 공상에 빠지게 하는 존재이다. ② b： 엉뚱한 공상을 하던 ‘나’에 대해 자조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③ c： ‘나’의 무진행의 계기 중 하나로 작용한다. ④ d： ‘나’에게 기대하는 ‘아내’의 욕망이 드러나고 있다. ⑤ e： ‘아내’의 말을 긍정하며 그녀의 말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나’의 태도를 드러낸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38 116쪽 03 (나)는 (가)를 각색한 시나리오다. (가)와 (나)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가)에서는 서사 진행을 시간 순서대로 서술하고 있는 데 비해, (나)에서는 회상의 방식으로 보여 주고 있다. ② (가)에서는 ‘아내’에 대한 주인공의 반응을 비유적 표현으로 서술한 데 비해, (나)에서는 대사로 처리하여 전달하고 있다. ③ (가)에서는 ‘아내’의 말을 인용하여 서술하고 있는 데 비해, (나)에서는 ‘아내’의 말을 효과음으로 처리하여 보여 주고 있다. ④ (가)에서는 공간의 변화를 서술하여 제시하는 데 비해, (나)에서는 ‘윤기준의 방 안’, ‘시골 자동차길’, ‘버스 안’으로 구분하여 제시하고 있다. ⑤ (가)는 버스의 덜컹거림이 주는 느낌을 서술자가 직접 서술해 주는 데 비해, (나)는 그 느낌을 버스가 자갈길을 달리는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전달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39 04 보기를 참고하여 (나)를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장면(scene)은 시나리오를 이루는 기본 단위로 일정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행동을 뜻한다. 장면은 주로 시간이나 공간이 변할 때 나뉜다. 구분된 장면들은 서로 연결되면서 행동의 연속성이나 카메라의 위치에 따른 시선의 변화를 통해 영화의 내용을 담아내게 된다. 장면 속에 담긴 여러 표현들은 영상을 구성하는 요소와 의도를 나타내기도 한다. @글상자끝@ ① S4에서 인서트된 사진은 인물의 분열된 의식을 보여 주기 위해 선택된 요소이다. ② S4에서 등장하는 공간과 소품들은 주인공의 경제적 수준을 고려하여 선택된 요소들이다. ③ S5의 창밖 풍경은 S4의 공간과 대조되어 인물 간의 갈등을 강화시키고 있다. ④ S4에서 S5로의 전환은 방 안의 우울한 분위기가 도시 전체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⑤ S11에서 S12로의 전환은 카메라의 시선이 버스의 내부에서 외부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 준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40 117쪽 ^[현대 소설 02 정답과 해설 55쪽 (01@물결@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죽음을 거부하면서도 삶답지 못한 생존의 늪을 허우적거릴 때, 이 도시의 생활환경이 왜 자연을 파손시키느냐의 또 다른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나는 동진강 하구의 삼각주 개펄에서 새 떼를 만난 것이다. 실의의 낙향 생활로 술만 죽여 내던 내 깜깜한 생활 안으로 나그네새의 울음소리가 화톳불처럼 살아나기 시작했다. 새가 내 머릿속으로 자유자재 날아다녔다. ㄱ@밑줄시작@수백 마리로 떼를 이루어 의식의 공간을 무한대로 휘저었다.@밑줄끝@ 새 중에서도 동진강 하구에서 자취를 감춘 도요새였다. 나는 도요새를 찾아 헤매었다. 그중 중부리도요를 발견하기 위해 휴일에는 정배형과 함께, 그 외의 날은 나 혼자서 동남만 일대의 습지와 못과 개펄을 싸돌았다. 그러나 봄은 짧았고 곧 초여름으로 접어들었다. 그때는 이미 물떼새목의 도요샛과에 포함된 그 무리는 우리나라 남단부를 거쳐 휴전선 하늘을 질러 북상한 뒤였다. ㄴ@밑줄시작@다시 도요새 무리가 도래할 시절을 만해의 임처럼 기다렸다.@밑줄끝@ 그래서 시베리아 알래스카 캐나다의 툰드라에서 편도 일만 킬로미터를 날아 남으로 남으로 내려오는 그 작은 새 떼의 길고 긴 여정에 밤마다 동참했던 것이다. 나의 일상이 너무 권태스러울 정도로 자유스러우면서, ㄷ@밑줄시작@전혀 자유스럽지 못한 내 사고의 굳게 닫힌 문을 도요새가 그 날카로운 부리로 쪼며 밀려들었다.@밑줄끝@ 그리고 떠남의 자유와 고통에 대해 여러 말을 재잘거렸다. @속글상자A@ @물결@우리는 여름에 그 한대의 추운 지방에서 번식하여 가을이면 지구의 반을 가로지르는 여행길에 오른다. 우리는 떠나야 할 때를 안다. 얇은 햇살 아래 파르스름하게 살아 있던 이끼류와 작은 떨기나무가 잿빛으로 시들고, 긴 밤이 저 북빙의 찬바람을 몰아올 때쯤이면 우리는 여정의 채비를 차린다. 여름 동안 부쩍 큰 새끼들도 날개를 손질하며 출발의 한때를 기다린다. 우리의 여행은 자유를 찾기 위한 고통의 길고 긴 도정이다. 처음 떠날 때, 우리는 무리를 이룬다. 그러나 창공을 가로질러 쉬지 않고 날 때는 다만 혼자 날 뿐이다. 마라톤 선수가 사십이 점 일구오 킬로를 완주할 때는 오직 자기 자신의 극기와의 싸움이라고 말했듯, 작은 심장으로 숨 가빠 하며 열심히 열심히 혼자 날아간다. 그렇다고 방향이나 길을 잃는 법은 없다. 혼자 날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각각 떨어진 개체의 몸이지만 나는 속도가 일정하고 행로가 분명하므로 우리는 낙오되거나 결코 헤어지지 않는다. 오백만 년 전 신생대부터 우리 조상들은 그런 고통의 긴 여행을 터득해 왔다. 인간으로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바다와 하늘이 맞물려 있는 무공 천지에 길을 열어 봄 가을 두 차례를 대이동으로 장식해 온 것이다. 오직 생활환경에 적응키 위해서라는 한마디로 치부해 버린다면 인간도 거기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오히려 인간은 거기에 적응하기 위해 사악하고 간사하고 탐욕하고 음란하고 권력욕에 차 있어, 자연의 환경을 파괴하고 끝내 너희들 스스로까지 파멸시키기 위해 기계와 조직의 노예가 되고 있지 않은가 …. @글상자끝@ ㄹ@밑줄시작@나는 여름 내내 도요새의 이런 재잘거림을 꿈을 통해, 또는 환청으로 들어 왔다.@밑줄끝@ 가을이 왔다. 그러나 이제 동진강 하류의 삼각주에서 중부리도요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아니, 중부리도요보다 몸집이 좀 큰 마도요, 등이 불그스름한 민물도요도 볼 수가 없었다. 동진강은 이미 공장 지대에서 흘러내린 폐수로 수질이 크게 오염되고 말았다. 그래서 그 많은 철새나 나그네새 중에 이제는 공해에 비교적 강한 몇 종류의 철새와 나그네새만이 도래할 뿐이다. 바다쇠오리 청둥오리 등의 오리 무리와, 흰목물떼새 꼬마물떼새 등의 물떼새 무리가 그것이다. 나는 열 개의 미터글라스가 꽂힌 시험관꽂이를 들고 동진강의 지류로 수질 오염도가 아주 높은 석교천 둑 위를 걷고 있었다. (중략) 나는 시험관꽂이를 들고 자갈밭으로 되돌아 걷기 시작했다. 이제 석교천은 살아 있는 물이라 부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석교천 물은 이미 죽어 버렸다. 아니, 악마의 혼으로 살아 있다. 이 폐유가 결국 동진강으로 흘러들어 가지 않는가. 그렇다면 강폭이 팔십 미터에 가까운 동진강은 몰라도 이 석교천에는 분명 인체에 절대적인 영향을 줄 만큼의 크롬산이나 수은을 함량하고 있을 것이다. 또 석교천 주민 중 십 년이나 이십 년 뒤 육가크롬화로 앓지 않는다고 누가 감히 장담할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자갈밭에 앉아 양말을 신었다. “두고 봐라. 내가 기 118쪽 필코 석교천은 물론 동진강까지 예전의 자연수 상태로 만들고 말 테니.” 누가 들으란 듯 내가 말했다. ㅁ@밑줄시작@나 자신도 수천 번을 반복하여 이미 자기 최면에 걸린 말이었다.@밑줄끝@ 누가 이 말을 듣는다면 그것은 터무니없는 헛된 집념이라고 나를 비웃을는지도 몰랐다. 아니 미쳤다고 손가락질할 것이다. 그러나 지구의 절반을 한 해에 두 번씩이나 건너다니는 그 작은 [도요새]의 고통보다는 그 일이 내게 결코 어렵게 생각되지 않았다. @출전@김원일, '도요새에 관한 명상' @글상자끝@ 출처： 2015학년도 대수능 9월 모의평가 B형 01 윗글의 서술상의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어리숙한 인물을 서술자로 내세워 진술의 해학성을 강화하고 있다. ② 주변 인물이 서술자가 되어 주인공의 행동과 심리를 제시하고 있다. ③ 서술자가 자신의 체험을 진술하여 현실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④ 서술자가 관찰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전달함으로써 객관성을 높이고 있다. ⑤ 작중 인물이 아닌 서술자의 전지적 시점을 통해 갈등 상황을 부각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41 02 ㄱ@물결@ㅁ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ㄱ： 인물의 의식이 대상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② ㄴ： 인물이 대상과의 만남을 간절하게 염원하고 있다. ③ ㄷ： 인물의 의식이 대상에 의해 각성되고 있다. ④ ㄹ： 인물이 대상의 존재를 의도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⑤ ㅁ： 인물의 의지가 확고해진 상태에 이르렀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42 119쪽 03 (A)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도요새들 간의 논쟁적 상황을 설정하여 도요새의 지혜로움을 부각하고 있다. ② 도요새의 말이라는 우화적 장치를 통해 인간 세계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드러내고 있다. ③ 도요새의 이동에 따른 공간 변화를 통해 도요새 무리의 갈등 해소 과정을 보여 주고 있다. ④ 도요새의 비행경로에 관한 관찰 결과를 제시하여 인간 문명의 발전 과정을 비유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⑤ 도요새의 습성과 인간의 특성을 비교하여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고 있는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43 04 윗글의 도요새와 보기의 매화에 대하여 감상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 암향부동： 그윽한 향기가 은근히 떠돎. 어리고 성긴 [매화] 너를 믿지 않았더니 눈 기약(期約) 능(能)히 지켜 두세 송이 피었구나 촉(燭) 잡고 가까이 사랑할 제 암향부동(暗香浮動)* 하더라 @출전@안민영, '매화사' 제2수 @글상자끝@ ① ‘도요새’는 인물에게 자신감을 주고, ‘매화’는 화자에게 자존감을 상실하게 한다. ② ‘도요새’는 인물의 욕망을 대리 표현하고, ‘매화’는 화자가 극복해야 할 존재를 의미한다. ③ ‘도요새’는 인물에 종속된 존재를 표상하고, ‘매화’는 화자에게서 독립된 존재를 상징한다. ④ ‘도요새’는 작지만 인물에게 교훈을 주고, ‘매화’는 어리지만 화자에게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 ⑤ ‘도요새’는 현실의 문제를 회피하고자 하는 인물의 태도를 표상하고, ‘매화’는 화자가 추구하는 이념을 상징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44 120쪽 ^[현대 소설 03 정답과 해설 56쪽 (01@물결@0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동척： 일제 강점기 ‘동양척식주식회사’의 준말. 불하： 국가 또는 공공 단체의 재산을 개인에게 팔아넘기는 일. 나는 미안스런 생각으로 건우 어머니가 따라 주는 술잔을 받았다. [손]이 유달리 작아 보였다. 유달리 자그마한 손이 상일에 거칠어 있는 양이 보기에 더욱 안타까울 정도였다. 기어이 저녁까지 대접하겠다고 부엌으로 가 버린 뒤, 나는 건우를 앞에 두고 잔을 들면서, 그녀의 칠칠한 인사범절에 새삼 생각되는 바가 있었다. @속글상자A@ 나는 모든 것을 다시 보았다. 농삿집치고는 유난히도 말끔한 마루청,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지 않은 장독대, 울타리 너머로 보이는 길찬 장다리꽃들 … 그 어느 것 하나에도 그녀의 손이 안 간 곳이 없으리라 싶었다. 이러한 집 안팎 광경들을 통해서 나는 건우 어머니가 꽤 부지런하고 친절한 여성이라는 것을 고대 짐작할 수가 있었다. 젊음이 한창인 열아홉부터 악지 세게 혼자서 살아왔다는 것과, 어려운 가운데서도 외아들 건우를 나룻배를 태워 가면서까지 먼 [일류 중학]에 보내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농촌 아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건우의 입성이 항시 깨끗했다는 사실들이 어련히 안 그러리 싶어지기도 했다. 얼핏 보아서는 어리무던한 여인 같기도 하지만 유난히 볼가진 듯한 이마라든가, 역시 건우처럼 짙은 눈썹 같은 데선 그녀의 심상치 않을 의지랄까, 정열 같은 것을 읽을 수가 있었다. @속글상자끝@ 나는 술상을 물리고서, 건우의 공부방을@물결@어머니의 방일 테지만@물결@잠깐 들여다보았다. 사과 궤짝 같은 것에 종이를 발라 쓰는 [책상] 위에는 몇 권 안 되는 책들이 나란히 꽂혀 있었다. 그 가운데서 '섬 얘기'라고, 잉크로써 굵직하게 등마루에 씌어진 두툼한 책 한 권이 특별히 눈에 띄었다. “섬 얘기? 저건 무슨 책이지?” 나는 건우를 돌아보고 물었다. “암것도 아입니더.” “소설?” “아입니더.” “어디 가져와 봐!” 건우는 싫어도 무가내라 뽑아 오면서, “일기랑 또 책 같은 거 보고 적은 김더.” 부끄러운 내색을 하였다. “일기는 남의 비밀이니까 읽을 수가 없고, 어디 [책 읽은 소감]이나 봬 주게.” 나는 책을 도로 돌렸다. 건우는 마지못해 여기저길 뒤적거리다가 한 군데를 펴 주었다. 또박또박 깨알같이 박아 쓴 글씨였다. @동그라미동그라미동그라미@ 여사는 어머니처럼 혼자 사시는 분이라 그런지 그분의 글에는 한결 감동되는 바가 있었다. '내가 본 국도' 속의 한 구절@물결@그래도 선거 때가 되면 소속 육지에서 똑딱선을 가지고 섬 백성을 모시러 오는 알뜰한 정당이 있어, 이들은 다만, 그 배로 실려 가서 실상 자기네 실생활과는 무연한 정치를 위하여 지정해 주는 기호 밑에 도장을 찍어 주고 그 배에 실려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중략) 건우 할아버지와 윤춘삼 씨가 들려준 조마이섬 이야기는 언젠가 건우가 써냈던 '섬 얘기'에 몇 가지 기막히는 일화가 붙은 것이었다. “우리 조마이섬 사람들은 지 땅이 없는 사람들이오. 와 처음부터 없기싸 없었겠소마는 죄다 뺏기고 말았지요. 옛적부터 이 고장 사람들이 젖줄같이 믿어 오던 낙동강 물이 맨들어 준 우리 조마이섬은 ….” @속글상자B@ 건우 할아버지는 처음부터 개탄조로 나왔다.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땅, 자기들 것이라고 믿어 오던 땅이 자기들이 겨우 철 들락말락할 무렵에 별안간 왜놈의 동척* 명의로 둔갑을 했더란 것이었다. “이완용이란 놈이 ‘을사 보호 조약’이란 걸 맨들어 낸 뒤라 카더만!” 121쪽 윤춘삼 씨의 퉁방울 같은 눈에도 증오의 빛이 이글거리기 시작했다. 1905년@물결@을사년 겨울, 일본 군대의 포위 속에서 맺어진 ‘을사 보호 조약’이란 매국 조약을 계기로, 소위 ‘조선 토지 사업’이란 것이 전국적으로 실시되던 일, 그리고 이태 후인 정미년에 가서는 “한국 정부는 시정 개선에 관하여 통감의 지도를 수할 사”란 치욕적인 조목으로 시작된 ‘한일 신협약’에 따라, 더욱 그 사업을 강행하고 역둔토(驛屯土)의 대부분과 삼림원야(森林原野)들을 모조리 국유로 편입시키는 등 교묘한 구실과 방법으로써 농민으로부터 빼앗은 뒤, 다시 불하*하는 형식으로 동척과 일인(日人) 수중에 옮겨 놓던 그 해괴망측한 처사들이 문득 내 머리 속에도 떠올랐다. “쥑일 놈들.” 건우 할아버지는 그렇게 해서 다시 국회의원, 다음은 하천 부지의 매립 허가를 얻은 유력자 … 이런 식으로 소유자가 둔갑되어 간 사연들을 죽 들먹거리더니, @속글상자끝@ “이 꼴이 되고 보니 선조 때부터 [둑]을 맨들고 물과 싸워 가며 살아온 우리들은 대관절 우찌 되는기요?” 그의 꺽꺽한 목소리에는, 건우가 지각을 하고 꾸중을 듣던 날 “나릿배 통학생임더.” 하던 때의, 그 무엇인가를 저주하듯 한 감정이 꿈틀거리고 있는 것 같았다. a@밑줄시작@얼마나 그들의 땅에 대한 원한이 컸던가@밑줄끝@를 가히 짐작할 수가 있었다. @출전@김정한, '모래톱 이야기' @글상자끝@ 출처： 2015학년도 대수능 6월 모의평가 A / B형 01 (A)의 서술상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공간적 배경을 활용하여 주제를 암시적으로 드러낸다. ② 일상적 소재를 열거하여 인물의 복잡한 심리를 보여 준다. ③ 서술자의 논평을 통해 인물의 성격 변화의 양상을 드러낸다. ④ 구체적 묘사와 서술자의 판단을 통해 인물의 성격을 제시한다. ⑤ 현재와 과거의 사실을 교차하여 향후 전개될 사건의 단서를 제공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45 02 윗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손’은 어머니가 고된 생활을 감당해 왔음을 알려 준다. ② ‘일류 중학’은 건우 모자의 불화가 교육관의 차이에서 비롯되었음을 알려 준다. ③ ‘책상’은 넉넉하지 못한 살림살이의 단면을 보여 준다. ④ ‘책 읽은 소감’은 정치 현실에 대한 건우의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⑤ ‘둑’은 조마이섬 사람들의 삶의 내력을 담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46 122쪽 03 (B)를 보기의 시나리오로 각색했다고 할 때, 고려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 E.L.S.： 익스트림 롱 숏. 아주 멀리서 넓은 지역을 조망하는 촬영 기법. S98. 강둑 위 (오후, 길게 펼쳐진 조마이섬 모습 후) E.L.S.* 건우 증조부： (손에 쥔 종이를 움켜쥐고 부르르 떨며) 대명천지에 이럴 수는 없는 기다! 소년(건우 할아버지)： 이기 무신 소립니꺼? 인자 우리 땅이 아니라니요, 조마이섬이 왜놈 땅이 됐다 카는 기 무신 말씀입니꺼? (건우 증조부, 손에 쥔 종이를 갈기갈기 찢고, 집으로 달려간다. 소년 뒤따라간다.) O.L. S99. 나루터 선술집 (저녁) 건우 선생님： (놀랍다는 듯이) 그러니까 일제 때 토지 조사 사업 한답시고 국유지로 편입시켰다가, 그걸 다시 팔아먹었던 거군요? 건우 할아버지： (증오의 눈빛으로) 거서 끝이 아니라요. 아마 건우 애비 중학 졸업하던 땐가 해방 됐다꼬 만세 부르고 와 보니, 이번엔 국회의원 손에 넘어갔다 카이. 윤춘삼： 얼마 전부터는 하천 부지를 매립한다나 어쩐다나 …. 건우 할아버지： 오늘은 시커먼 놈들이 우르르 몰려와서는 종이 쪼각을 봬 주며 그랍디다, 섬에서 나가는 기 좋을 끼라고, 내일은 결판을 낼 끼라고. (입술을 깨물었다가 무슨 결심이라도 한 듯이) 대명천지에 이럴 수는 없는 기다! @글상자끝@ ① S98에서 조마이섬의 지형적 특징을 보여 주기 위해 멀리서 섬을 조망하는 촬영 기법을 도입해야겠어. ② S99에서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인물의 대사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야겠어. ③ S99에서 관객의 긴장을 유발하기 위해 이후 벌어질 갈등 상황을 인물의 대사 속에 넣어야겠어. ④ S98@물결@99에서 인물 간 갈등을 부각시키기 위해 조마이섬의 소유권 이전에 찬동하는 등장인물을 넣어야겠어. ⑤ S98@물결@99에서 억울한 상황이 되풀이됨을 강조하기 위해 서로 다른 인물이 동일한 특정 대사를 구사하도록 해야겠어.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47 123쪽 04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모래톱 이야기'에서 작가는 땅을 둘러싼 권력의 횡포를 비판하고 ‘뿌리 뽑힌 사람들’의 삶을 서술자와 등장인물을 통해 증언한다. 이 과정에서 등장인물들은 절망의 나락에 빠지지 않는 저항적 주체의 모습으로 형상화된다. 작가는 공동체의 고통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하여 부조리한 현실을 전달하고 증언하기 위해 서술자 ‘나’의 이야기를 창조하였다. 이는 작가의 적극적인 현실 참여 의식이 가미된 결과이다. @글상자끝@ ① 건우 할아버지와 윤춘삼의 이야기에 대한 ‘나’의 태도로 보아, ‘나’의 이야기는 조마이섬 사람들에 대한 공감을 담아낸 것임을 알 수 있어. ② 조마이섬 사람들에 대한 ‘나’의 이야기가 건우의 '섬 얘기'와 관련된 것으로 보아, 건우는 땅의 소유권이 바뀌어 온 현실을 증언하는 인물임을 알 수 있어. ③ 건우 할아버지와 윤춘삼의 이야기가 건우의 '섬 얘기'에 원천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아, ‘나’의 이야기는 건우를 저항적 주체들의 중심인물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어. ④ ‘나’의 이야기가 조마이섬과 관련된 몇 가지 기막힌 일화를 다루는 것으로 보아, ‘나’의 이야기는 현실의 이면에 감춰진 부조리한 실상을 증언하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어. ⑤ 건우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대대로 땅을 빼앗겨 온 조마이섬 사람들에 관한 것으로 보아, ‘나’의 이야기는 ‘뿌리 뽑힌 사람들’에 대한 권력의 횡포를 비판하는 것임을 알 수 있어.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48 05 문맥상 a를 가장 잘 나타낸 것은? ① 각골통한(刻骨痛恨) ② 노심초사(勞心焦思) ③ 전전반측(輾轉反側) ④ 풍수지탄(風樹之嘆) ⑤ 후회막급(後悔莫及)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49 124쪽 ^[현대 소설 04 정답과 해설 58쪽 (01@물결@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어머니는 조각마루 끝에 앉아 말이 없었다. 벽돌 공장의 높은 굴뚝 그림자가 시멘트 담에서 꺾어지며 좁은 마당을 덮었다. 동네 사람들이 골목으로 나와 뭐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통장은 그들 사이를 비집고 나와 방죽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어머니는 식사를 끝내지 않은 밥상을 들고 부엌으로 들어갔다. 어머니는 두 무릎을 곧추세우고 앉았다. 그리고, 손을 들어 ㄱ@밑줄시작@부엌 바닥을 한 번 치고 가슴을 한 번 쳤다.@밑줄끝@ 나는 동사무소로 갔다. ㄴ@밑줄시작@행복동@밑줄끝@ 주민들이 잔뜩 몰려들어 자기의 의견들을 큰 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a@밑줄시작@들을 사람은 두셋밖에 안 되는데 수십 명이 거의 동시에 떠들어대고 있었다.@밑줄끝@ 쓸데없는 짓이었다. 떠든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다. 나는 바깥 게시판에 적혀 있는 공고문을 읽었다. 거기에는 아파트 입주 절차와 아파트 입주를 포기할 경우 탈 수 있는 이주 보조금 액수 등이 적혀 있었다. 동사무소 주위는 시장바닥과 같았다. 주민들과 아파트 거간꾼들이 한데 뒤엉켜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고 했다. 나는 거기서 아버지와 두 동생을 만났다. 아버지는 도장포 앞에 앉아 있었다. 영호는 내가 방금 물러선 게시판 앞으로 갔다. 영희는 골목 입구에 세워 놓은 검정색 승용차 옆에 서 있었다. 아침 일찍 일들을 찾아 나섰다가 ㄷ@밑줄시작@철거 계고장@밑줄끝@이 나왔다는 소리를 듣고 돌아온 것이었다. 누군들 이런 날 일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아버지 옆으로 가 아버지의 공구들이 들어 있는 부대를 둘러메었다. 영호가 다가오더니 나의 어깨에서 그 부대를 내려 옮겨 메었다. 나는 아주 자연스럽게 그것을 넘겨주면서 이쪽으로 걸어오는 영희를 보았다. 영희의 얼굴은 발갛게 상기되어 있었다. 몇 사람의 거간꾼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아파트 입주권을 팔라고 했다. 아버지가 책을 읽고 있었다. 우리는 아버지가 책을 읽는 것을 처음 보았다. 표지를 쌌기 때문에 무슨 책을 읽는지도 알 수 없었다. 영희가 허리를 굽혀 아버지의 손을 잡아끌었다. 아버지는 우리들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난장이가 간다”고 처음 보는 사람들이 말했다. 어머니는 대문 기둥에 붙어 있는 ㄹ@밑줄시작@알루미늄 표찰을 떼기 위해 식칼로 못을 뽑고 있었다.@밑줄끝@ 내가 식칼을 받아 반대쪽 못을 뽑았다. 영호는 어머니와 내가 하는 일이 못마땅한 모양이었다. 그러나 마음에 드는 일이 우리에게 일어나 주기를 바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어머니는 무허가 건물 번호가 새겨진 알루미늄 표찰을 빨리 떼어 간직하지 않으면 나중에 괴로운 일이 생길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머니는 손바닥에 놓인 표찰을 말없이 들여다보았다. 영희가 이번에는 어머니의 손을 잡아끌었다. (중략 줄거리) 아버지는 병들고 지쳐 일을 할 수 없게 되고 ‘나’, ‘영호’, ‘영희’는 학교를 그만두게 된다. 어느 날 아버지는 말없이 집을 나간다. 나는 아버지가 놓고 나간 책을 읽고 있었다. 그것은 '일만 년 후의 세계'라는 책이었다. 영희는 온종일 팬지꽃 앞에 앉아 줄 끊어진 기타를 쳤다. ‘최후의 시장’에서 사온 기타였다. 내가 방송통신고교의 강의를 받기 위해 라디오를 사러 갈 때 영희가 따라왔었다. 쓸 만한 라디오가 있었다. 그런데, 영희가 먼지 속에 놓인 기타를 들어 퉁겨 보는 것이었다. 영희는 고개를 약간 숙이고 기타를 쳤다. 긴 머리에 반쯤 가려진 옆얼굴이 아주 예뻤다. 영희가 치는 기타 소리는 영희에게 아주 잘 어울렸다. 나는 먼저 골랐던 라디오를 살 수 없었다. 좀 더 싼 것으로 바꾸면서 영희가 든 기타를 가리켰다. 그 라디오가 고장이 나고 기타는 줄이 하나 끊어졌다. 줄 끊어진 기타를 영희는 쳤다. 나는 아버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일만 년 후의 세계'라는 책을 아버지는 개천 건너 주택가에 사는 젊은이에게서 빌렸다. 그의 이름은 지섭이었다. 지섭은 밝고 깨끗한 주택가 삼층집에서 살았다. 지섭은 그 집 가정교사였다. 아버지와 그는 서로 통하는 데가 있었다. 지섭이 하는 말을 나는 들었었다. 그는 이 땅에서 우리가 기대할 것은 이제 없다고 말했다. “왜?” 아버지가 물었다. 지섭은 말했다. “사람들은 사랑이 없는 욕망만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 한 사람도 남을 위해 눈물을 흘릴 줄 모릅니다. 이런 사람들만 사는 땅은 죽은 땅입니다.” “하긴!” 125쪽 “아저씨는 평생 동안 아무 일도 안 하셨습니까?” “일을 안 하다니? 일을 했지. 열심히 일했어. 우리 식구 모두가 열심히 일했네.” “그럼 무슨 나쁜 짓을 하신 적은 없으십니까? 법을 어긴 적은 없으세요?” “없어.” “그렇다면 기도를 드리지 않으셨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지 않으셨어요.” “기도도 올렸지.” “그런데, 이게 뭡니까? 뭐가 잘못된 게 분명하죠? 불공평하지 않으세요? 이제 이 죽은 땅을 떠나야 됩니다.” “떠나다니? 어디로?” “달나라로!” “애들아!” 어머니의 ㅁ@밑줄시작@불안한 음성이 높아졌다.@밑줄끝@ 나는 책장을 덮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영호와 영희는 엉뚱한 곳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나는 방죽가로 나가 곧장 하늘을 쳐다보았다. 벽돌 공장의 높은 굴뚝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그 맨 꼭대기에 아버지가 서 있었다. 바로 한 걸음 정도 앞에 달이 걸려 있었다. @출전@조세희,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글상자끝@ 출처： 2014학년도 대수능 A형 0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서술자의 시각을 통해 상황에 대한 비관적 인식이 드러나고 있다. ② 인물의 과장된 행동을 통해 비극적 분위기에 반전을 꾀하고 있다. ③ 현학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사건을 보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④ 액자 구조를 통해 상이한 이야기가 갖는 유사한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⑤ 동시에 벌어진 사건들을 나란히 배치하여 이야기의 흐름을 지연시키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50 02 ‘어머니’와 관련하여 ㄱ@물결@ㅁ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ㄱ： 사건에 대한 ‘어머니’의 심리적 반응을 행동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② ㄴ： ‘어머니’가 처한 현실과 상반된 지명이 현실의 모순을 부각하고 있다. ③ ㄷ： ‘어머니’에게 닥친 문제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드러내고 있다. ④ ㄹ： 생활의 의지마저 포기한 ‘어머니’의 절망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⑤ ㅁ： ‘어머니’의 고조된 음성이 상황의 절박함을 암시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51 126쪽 03 보기를 바탕으로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이 작품은 등장인물인 ‘지섭’을 통해 ‘죽은 땅’과 ‘달나라’라는 상징적 공간을 설정하여 ‘난장이’ 일가가 직면한 현실의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죽은 땅’은 ‘욕망’과 ‘불공평’이라는 속성으로, ‘달나라’는 ‘사랑’과 ‘남을 위한 눈물’이라는 속성으로 구체화된다. 이를 통해 이 작품은 산업 사회의 이면에 대한 비판과 이상 세계를 향한 낭만적 동경을 보여 주고 있다. @글상자끝@ ① ‘불공평’을 ‘죽은 땅’의 속성으로 볼 때, ‘공고문’은 불평등한 현실의 문제를 들춰내는 소재이겠군. ② ‘욕망’을 ‘죽은 땅’의 속성으로 볼 때, ‘난장이’ 가족의 어려움은 ‘욕망’으로 가득한 현실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겠군. ③ ‘달나라’가 ‘죽은 땅’과 대조되는 것으로 볼 때, ‘달나라’에 대한 동경은 ‘죽은 땅’에 대한 ‘지섭’의 비판적 인식을 포함한다고 할 수 있겠군. ④ ‘사랑’을 ‘달나라’의 속성으로 볼 때, ‘지섭’은 자신의 욕망만 앞세우는 사람들이 사는 ‘죽은 땅’에서는 ‘사랑’을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하겠군. ⑤ ‘남을 위한 눈물’을 ‘달나라’의 속성으로 볼 때, ‘지섭’은 ‘난장이’가 주어진 현실의 삶에 충실하지 못했기에 그를 위해 눈물을 흘려 줄 사람을 만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하겠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52 04 a의 상황을 나타내는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유구무언(有口無言) ② 일구이언(一口二言) ③ 중구난방(衆口難防) ④ 진퇴양난(進退兩難) ⑤ 횡설수설(橫說竪說)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53 127쪽 ^[현대 소설 05 정답과 해설 59쪽 (01@물결@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도대체 박준은 어째서 꼭 불을 밝혀 놓아야 잠이 들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전짓불을 보고는 왜 갑자기 발작을 일으킨 것입니까?” “중요한 걸 물으시는군요.” 잠시 입을 다물고 있던 김 박사는 그동안 나에게서 그런 질문을 기다리고 있었기라도 한 듯 이번에는 박준의 버릇에 대해 다시 설명을 시작했다. “글쎄, 나 역시도 어젯밤 우연히 그런 발작이 나기 전까지는 환자가 특히 어둠을 싫어하는 이유를 알아내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그야 물론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그것도 다른 환자들에게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병증의 하나임엔 틀림없지요. 하지만 이제까지의 관찰로는 영 그 원인을 분석해 낼 재간이 없었단 말입니다. 한데 어젯밤 발작을 보고는 비로소 어떤 힌트를 얻을 수 있었어요. 무슨 얘기냐 하면, 환자가 그토록 어둠을 싫어하게 된 것은 직접적으로 그 어둠 자체를 싫어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어둠으로부터 연상되는 어떤 다른 공포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를테면 그 전짓불 같은 것이 바로 그런 거지요. 환자가 진짜 발작을 일으키도록 심한 공포감을 유발시킨 것은 어둠이 아니라 그 어둠 속에 나타난 전짓불이었단 말씀입니다. 환자에겐 그 어둠이라는 것이 늘 전짓불을 연상시키는 공포의 촉매물이었지요.” “그렇다면 앞으로의 문제는 박준이 무엇 때문에 그 전짓불에 공포를 느끼게 되는지 그걸 알아내는 것이겠군요. 그게 바로 박사님께서 자주 말씀하신 최초의 갈등 요인이 아니겠습니까.” “옳은 말씀이에요. 전짓불의 비밀이야말로 박준 씨의 치료에는 무엇보다 중요한 열쇠가 되고 있지요.” “하지만 어젯밤 박준이 전짓불을 보고 놀랐던 것만으론 그가 어째서 그것에 대해 공포감을 지니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밑줄시작@전짓불의 공포@밑줄끝@라는 것이 박준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인지 아직 설명하실 수가 없으신 것 아닙니까.” “아직까지는 그런 셈이지요.” “역시 그의 소설에 대해 관심을 좀 가져 보시는 게 어떨까요?” 나는 필시 박준의 소설들과 전짓불 사이엔 뭔가 썩 깊은 상관이 있는 듯한 예감에 사로잡히며 은근히 김 박사를 권해 보았다. 그러나 김 박사는 박준의 소설에 대해서는 여전히 관심을 보이려 하지 않았다. “역시 그럴 필요는 없어요. 별로 기분 좋은 방법이 아니기는 하지만, 이젠 최소한 환자로 하여금 전짓불의 내력을 포함한 모든 비밀을 털어놓게 할 마지막 방법은 찾아 놓고 있는 셈이니까요.” (중략) @물결@이 달의 화제작, 화제 작가. 신문지는 벌써 이태쯤 전에 발간된 어떤 주간지의 한 조각이었는데, 거기엔 우선 그런 제호가 크게 눈에 띄었다. 그리고 그 제호 한쪽으로 그 달에 발표된 박준의 소설이 한 편 몇몇 평론가들로부터 합평되어 있고, 다른 한쪽엔 그 달의 화제 작가로서 박준을 인터뷰한 기사가 실려 있었다.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신문지 조각을 못에서 빼어 냈다. 그러나 금세 실망이 되고 말았다. 기사는 별로 읽을 만한 곳이 남아 있지 않았다. 대부분의 기사가 다른 조각으로 찢어져 나가 버리고 없었다. 찢어져 나간 조각들은 찾아낼 수가 없었다. 이미 휴지로 사용이 되고 만 모양이었다. 남아 있는 것은 그의 인터뷰 기사 중의 몇 마디뿐이었다. 나는 그것이나마 찢어지다 남은 데서부터 기사를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물결@당신은 아까 내가 @밑줄시작@위험한 질문@밑줄끝@이라고 한 말의 뜻을 아직 잘 알아듣지 못한 모양이다. 그렇다면 내가 좀 더 설명을 하겠다 …. 아마 기자의 어떤 질문에 대한 답변을 부연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박준은 이야기를 꽤 길게 계속하고 있었다. @속글상자A@ @물결@어렸을 때 겪은 일이지만 난 아주 @밑줄시작@기분 나쁜 기억@밑줄끝@을 한 가지 가지고 있다. 6·25가 터지고 나서 우리 고향에는 한동안 우리 경찰대와 지방 공비가 뒤죽박죽으로 마을을 찾아드는 일이 있었는데, 어느 날 밤 경찰인지 공빈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또 마을을 찾아 들어왔다. 그리고 그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 우리 집까지 128쪽 찾아 들어와 어머니하고 내가 잠들고 있는 방문을 열어젖혔다. 눈이 부시도록 밝은 전짓불을 얼굴에다 내리비추며 어머니더러 당신은 누구의 편이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때 얼른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전짓불 뒤에 가려진 사람이 경찰대 사람인지 공비인지를 구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답을 잘못했다가는 지독한 복수를 당할 것이 뻔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상대방이 어느 쪽인지 정체를 모른 채 대답을 해야 할 사정이었다. 어머니의 입장은 절망적이었다. 나는 지금까지도 그 절망적인 순간의 기억을, 그리고 사람의 얼굴을 가려 버린 전짓불에 대한 공포를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요즘 나의 @밑줄시작@소설 작업@밑줄끝@ 중에도 가끔 그 비슷한 느낌을 경험하곤 한다. 내가 소설을 쓰고 있는 것이 마치 그 얼굴이 보이지 않는 전짓불 앞에서 일방적으로 나의 진술만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이다. 문학 행위란 어떻게 보면 한 작가의 가장 성실한 @밑줄시작@자기 진술@밑줄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지금 어떤 전짓불 아래서 나의 진술을 행하고 있는지 때때로 엄청난 공포감을 느낄 때가 많다. 지금 당신 같은 질문을 받게 될 때가 바로 그렇다 …. @속글상자끝@ 박준의 말은 거기서 일단 끝나고 있는 듯 보였다. 그리고 신문이 찢어져 나가 버린 것도 거기서부터였다. @출전@이청준, '소문의 벽' @글상자끝@ 출처： 2014학년도 대수능 B형 01 윗글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김 박사’는 ‘박준’이 느끼는 공포감의 비밀을 밝힐 방법을 찾았다고 믿는다. ② ‘김 박사’의 말을 들은 ‘나’는 그의 치료 방안에 대해 전적으로 신뢰하게 된다. ③ ‘박준’이 어둠 때문에 발작을 일으킨 일이 있음을 ‘김 박사’는 알지 못하고 있다. ④ ‘어머니’의 입장이 절망적인 것은 아들의 안전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괴감 때문이다. ⑤ 신문지 조각을 읽은 ‘나’는 궁금해 하는 사실과 기사의 내용이 거리가 있어서 실망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54 02 (A)의 서사적 기능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특정 지역을 배경으로 설정하여 공간의 상징적 의미를 부각한다. ② 인물의 행동을 객관적 시점에서 묘사하여 인물의 성격을 짐작하게 한다. ③ 주인공의 두 경험을 연관 지어 사건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단서를 제공한다. ④ 동일한 사건을 다각적으로 구성하여 사건에 대한 해석의 여지를 열어 놓는다. ⑤ 이질적인 시선을 대비해 가며 역사적인 사건의 전모가 총체적으로 드러나도록 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55 129쪽 03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정신적 외상(trauma)은 충격적 경험의 기억이 무의식에 잠재되었다가 정신적 병증의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모습을 드러낸다. 그 기억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울 수 있는데, 이를 들추어 ‘말문’을 트게 하는 것은 정신적 병증의 치유에서 중요한 과정이다.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공동체의 위기 상황으로 인해 발생한 정신적 외상에 대해 ‘말문 트기’가 요구된다. 이런 점에서 소설은 개인의 아픔은 물론 사회적 병증을 치유해 주는 개인적·사회적 말문 트기의 하나라 할 수 있다. @글상자끝@ ① ‘전짓불의 공포’를 강하게 느끼는 ‘박준’은, 일방적 진술을 강요하는 듯한 사회적 상황에 직면하여 고통 받는 이들을 상징하는 인물이겠군. ② ‘전짓불의 공포’와 ‘소설 작업’의 관계에 주목해 보면, 소설 쓰기를 통한 ‘박준’의 ‘자기 진술’은 치유 방법으로서의 말문 트기에 상응하는 것이겠군. ③ ‘자기 진술’을 어렵게 만드는 상황에 직면했다는 ‘박준’의 고백은, 일방적일 수밖에 없는 ‘자기 진술’의 상황 속에서 정신적 외상이 환기된다는 점을 드러내는 것이겠군. ④ 유년의 ‘기분 나쁜 기억’이 전쟁으로 인한 공동체의 위기 상황과 관련되었다는 설정을 통해, ‘박준’의 정신적 외상이 사회적 차원의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겠군. ⑤ 정신적 외상의 최초 원인을 밝히기 위해 ‘김 박사’가 ‘박준’의 과거 기억을 진술하게 할 계획을 세웠다면, 이는 ‘위험한 질문’을 회피하기 위한 말문 트기 방법을 모색한 결과이겠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56 130쪽 ^[현대 소설 06 정답과 해설 60쪽 (01@물결@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월삼： 미국 시계 회사 ‘월섬’. 국어： 일본어를 가리킴. 그의 고객은 왜정 시대는 주로 일본인이었고 현재는 권력층이 아니면 재벌의 셈속에 드는 측들이어야만 했다. ㄱ@밑줄시작@그의 일과는 아침에 진찰실에 나오자 손가락 끝으로 창틀이나 탁자 위를 훑어 무테안경 속 움푹한 눈으로 응시하는 일에서 출발한다.@밑줄끝@ 이때 손가락 끝에 먼지만 묻으면 불호령이 터지고, 간호원은 하루 종일 원장의 신경질에 부대껴야만 한다. 아무튼 단골 고객들은 그의 정결한 결백성에 감탄과 경의를 표해 마지않는다. 1·4후퇴 시 청진기가 든 손가방 하나를 들고 월남한 이인국 박사다. 그는 수복되자 재빨리 셋방 하나를 얻어 병원을 차렸다. 그러나 이제는 평당 오십만 환을 호가하는 도심지에 타일을 바른 이층 양옥을 소유하게 되었다. 그는 자기 전문의 외과 외에 내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 개인 병원을 집결시켰다. ㄴ@밑줄시작@운영은 각자의 호주머니 셈속이었지만 종합 병원의 원장 자리는 의젓이 자기가 차지하고 있다.@밑줄끝@ 이인국 박사는 양복 조끼 호주머니에서 십팔금 회중시계를 꺼내어 시간을 보았다. 두 시 사십 분! 미국 대사관 브라운 씨와의 약속 시간은 이십 분밖에 남지 않았다. 이 시계에도 몇 가닥의 유서 깊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 이인국 박사는 시계를 볼 때마다 참말 ‘기적’임에 틀림없었던 사태를 연상하게 된다. @밑줄시작@왕진 가방@밑줄끝@과 함께 38선을 넘어온 피란 유물의 하나인 시계. 가방은 미군 의사에게서 얻은 새것으로 갈아매어 흔적도 없게 된 지금, @밑줄시작@시계@밑줄끝@는 목숨을 걸고 삶의 도피행을 같이한 유일품이요, 어찌 보면 인생의 반려이기도 한 것이다. 밤에 잘 때에도 그는 시계를 머리맡에 풀어 놓거나 호주머니에 넣은 채로 버려두지 않는다. 반드시 풀어서 등기 서류, 저금통장 등이 들어 있는 @밑줄시작@비상용 캐비닛@밑줄끝@ 속에 넣고야 잠자리에 드는 것이었다. 거기에는 또 그럴 만한 연유가 있었다. 이 시계는 제국 대학을 졸업할 때 받은 영예로운 수상품이다. 뒤쪽에는 자기 이름이 새겨져 있다. 그 후 삼십여 년, 자기 주변의 모든 것은 변하여 갔지만 시계만은 옛 모습 그대로다. 주변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은 얼마나 변한 것인가. 이십 대 홍안을 자랑하던 젊음은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머리카락도 반백이 넘었고 이마의 주름은 깊어만 간다. 일제 시대, 소련군 점령하의 감옥 생활, 6·25 사변, 38선, 미군 부대, 그동안 몇 차례의 a@밑줄시작@아슬아슬한 죽음의 고비@밑줄끝@를 넘긴 것인가. ‘월삼* 십칠 석.’ 우여곡절 많은 세월 속에서 아직도 제 시간을 유지하는 것만도 신기하다. 시간을 보고는 습성처럼 째각째각 소리에 귀 기울이는 때의 그의 가느다란 눈매에는 흘러간 인생의 축도가 서리는 것이었고, 그 속에서는 각모(角帽)와 쓰메에리(목닫이) 학생복을 벗어 버리고 @밑줄시작@신사복@밑줄끝@으로 갈아입던 그날의 감회를 더욱 새롭게 해 주는 충동을 금할 길 없는 것이었다. (중략) “아마 소련군이 들어오나 봐요. 모두들 야단법석이에요 ….” 숨을 헐레벌떡이며 이야기하는 혜숙의 말에 이인국 박사는 아무 대꾸도 없이 눈만 껌벅이며 도로 앉았다. 여러 날째 라디오에서 오늘 입성 예정이라고 했으니 인제 정말 오는가 보다 싶었다. 혜숙이 내려간 뒤에도 이인국 박사는 ㄷ@밑줄시작@한참 동안 아무 거동도 못 하고 바깥쪽을 내려다보고만 있었다.@밑줄끝@ 무엇을 생각했던지 그는 움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벽장문을 열었다. 안쪽에 손을 뻗쳐 액자틀을 끄집어내었다. 國語常用(국어* 상용)의 家(가). 해방되던 날 떼어서 집어넣어 둔 것을 그동안 깜박 잊고 있었다. 131쪽 그는 액자틀 뒤를 열어 음식점 면허장 같은 두터운 모조지를 빼내어 ㄹ@밑줄시작@글자 한 자도 제대로 남지 않게 손끝에 힘을 주어 꼼꼼히 찢었다.@밑줄끝@ 이 종잇장 하나만 해도 일본인과의 교제에 있어서 얼마나 떳떳한 구실을 할 수 있었던 것인가. 야릇한 미련 같은 것이 섬광처럼 머릿속에 스쳐갔다. 환자도 일본말 모르는 축은 거의 오는 일이 없었지만 대외 관계는 물론 집 안에서도 일체 일본말만을 써 왔다. 해방 뒤 부득이 써 오는 제 나라 말이 오히려 의사 표현에 어색함을 느낄 만큼 그에게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마누라의 솔선수범하는 내조지공도 컸지만 애들까지도 곧잘 지켜 주었기에 이 종잇장을 탄 것이 아니던가. 그것을 탄 날은 온 집안이 무슨 큰 경사나 난 것처럼 기뻐들 했었다. “잠꼬대까지 국어로 할 정도가 아니면 이 영예로운 기회야 얻을 수 있겠소.” 하던 국민총력연맹 지부장의 웃음 띤 치하 소리가 떠올랐다. ㅁ@밑줄시작@그 순간 자기 자신은 아이들을 소학교부터 일본 학교에 보낸 것을 얼마나 다행으로 여겼던 것인가.@밑줄끝@ @출전@전광용, '꺼삐딴 리' @글상자끝@ 출처： 2014학년도 대수능 9월 모의평가 A형 01 윗글의 서술상의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대화의 빈번한 사용을 통해 현장감을 높이고 있다. ② 인물 간의 대결 의식을 중심으로 사건을 전개하고 있다. ③ 역전적 시간 구성을 통해 인물의 과거 행적을 드러내고 있다. ④ 감각적인 수사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공간적 배경을 제시하고 있다. ⑤ 현학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비판적인 지성인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57 02 ㄱ@물결@ㅁ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ㄱ： 사소한 일도 쉽게 지나치지 않는 빈틈없고 까다로운 인물임을 보여 준다. ② ㄴ： 다른 사람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인물의 사려 깊은 자세를 보여 준다. ③ ㄷ： 일이 뜻대로 이루어진 기쁜 마음을 감춘 채 사태를 주시하는 주인공의 침착한 태도를 보여 준다. ④ ㄹ： 시류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워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의지를 보여 준다. ⑤ ㅁ：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아이들을 염려하는 아버지의 자상한 모습을 보여 준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58 132쪽 03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전광용의 '꺼삐딴 리'는 일제 강점기부터 6·25 한국전쟁 이후까지 격동기를 살아온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소재들은 작품의 시·공간적 배경을 제시하거나 사건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독자에게 인물에 대한 부가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작품 이해를 심화시키는 기능을 한다. @글상자끝@ ① ‘왕진 가방’은 38선을 넘어온 피란 유물로서 유랑 생활의 고단함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의 의미를 형상화한 소재이다. ② 인생의 반려로 비유된 ‘시계’는 역사적 흐름을 한 인물의 삶에 담아 표현해 줄 수 있는 작품 구성의 주요한 장치이다. ③ ‘비상용 캐비닛’은 주인공의 성격을 형상화해 주는 소재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는 주인공의 주도면밀함을 보여 주는 사물이다. ④ ‘신사복’은 주인공이 사회생활의 시작 단계에서 가졌던 희망찬 기대를 표상하는 소재이다. ⑤ ‘라디오’는 소련군의 입성이라는 시대적 상황을 전달하는 소재로, 주인공이 새롭게 직면하게 된 변화된 정세를 제시해 준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59 04 a를 가장 잘 나타낸 것은? ① 고진감래(苦盡甘來) ② 내우외환(內憂外患) ③ 맥수지탄(麥秀之嘆) ④ 사생결단(死生決斷) ⑤ 생사기로(生死岐路)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60 133쪽 ^[현대 소설 07 정답과 해설 61쪽 (01@물결@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지식인일수록 불만이 많은 법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제 몸을 없애 버리겠습니까? 종기가 났다고 말이지요. 당신 한 사람을 잃는 건, 무식한 사람 열을 잃는 것보다 더 큰 민족의 손실입니다. 당신은 아직 젊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할 일이 태산 같습니다. 나는 당신보다 나이를 약간 더 먹었다는 의미에서, 친구로서 충고하고 싶습니다. 조국의 품으로 돌아와서, 조국을 재건하는 일꾼이 돼 주십시오. 낯선 땅에 가서 고생하느니, 그쪽이 당신 개인으로서도 행복이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나는 당신을 처음 보았을 때, 대단히 인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뭐 어떻게 생각지 마십시오. 나는 동생처럼 여겨졌다는 말입니다. 만일 남한에 오는 경우에, 개인적인 조력을 제공할 용의가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명준은 고개를 쳐들고, 반듯하게 된 천막 천장을 올려다본다. 한층 가락을 낮춘 목소리로 혼잣말 외듯 나직이 말할 것이다. “중립국.” 설득자는, 손에 들었던 연필 꼭지로, 테이블을 툭 치면서, 곁에 앉은 미군을 돌아볼 것이다. 미군은, 어깨를 추스르며, 눈을 찡긋하고 웃겠지. 나오는 문 앞에서, 서기의 책상 위에 놓인 명부에 이름을 적고 천막을 나서자, 그는 마치 재채기를 참았던 사람처럼 몸을 벌떡 뒤로 젖히면서, 마음껏 웃음을 터뜨렸다. 눈물이 찔끔찔끔 번지고, 침이 걸려서 캑캑거리면서도 그의 웃음은 멎지 않았다. 준다고 바다를 마실 수는 없는 일. 사람이 마시기는 한 사발의 물. 준다는 것도 허황하고 가지거니 함도 철없는 일. 바다와 한 잔의 물. 그 사이에 놓인 골짜기와 눈물과 땀과 피. 그것을 셈할 줄 모르는 데 잘못이 있었다. 세상에서 뒤진 가난한 땅에 자란 지식 노동자의 슬픈 환상. 과학을 믿은 게 아니라 마술을 믿었던 게지. 바다를 한 잔의 영생수로 바꿔 준다는 마술사의 말을. 그들은 뻔히 알면서 권력이라는 약을 팔려고 말로 속인 꼬임을. 어리석게 신비한 술잔을 찾아 나섰다가, 낌새를 차리고 항구를 돌아보자, 그들은 항구를 차지하고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참을 알고 돌아온 바다의 난파자들을 그들은 감옥에 가둘 것이다. 못된 균을 옮기지 않기 위해서. 역사는 소걸음으로 움직인다. 사람의 커다란 모순과 업(業)에 비기면, 아무 자국도 못 낸 것이나 마찬가지다. 당대까지 사람이 만들어 낸 물질 생산의 수확을 고르게 나누는 것만이 모든 시대에 두루 맞는 가능한 일이다. 마찬가지 아닌가. 벌써 아득한 옛날부터 사람 동네가 알아낸 슬기. 사람이라는 조건에서 비롯하는 슬픔과 기쁨을 고루 나누는 것. 그래 봐야, 사람의 조건이 아직도 풀어 나가야 할 어려움의 크기에 대면, 아무것도 아니다. 사람이 이루어 놓은 것에 눈을 돌리지 않고, 이루어야 할 것에만 눈을 돌리면, 그 자리에서 그는 삶의 힘을 잃는다. 사람이 풀어야 할 일을 한눈에 보여 주는 것--그것이 ‘죽음’이다. 은혜의 죽음을 당했을 때, 이명준 배에서는 마지막 돛대가 부러진 셈이다. 이제 이루어 놓은 것에 눈을 돌리면서 살 수 있는 힘이 남아 있지 않다. 팔자소관으로 빨리 늙는 사람도 있는 법이었다. 사람마다 다르게 마련된 몸의 길, 마음의 길, 무리의 길. 대일 언덕 없는 [난파꾼]은 항구를 잊어버리기로 하고 물결 따라 나선다. 환상의 술에 취해 보지 못한 섬에 닿기를 바라며. 그리고 그 섬에서 환상 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 무서운 것을 너무 빨리 본 탓으로 지쳐 빠진 몸이, 자연의 수명을 다하기를 기다리면서 쉬기 위해서. 그렇게 해서 결정한, 중립국행이었다. 중립국. 아무도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땅. 하루 종일 거리를 싸다닌대도 어깨 한번 치는 사람이 없는 거리. 내가 어떤 사람이었던지도 모를뿐더러 알려고 하는 사람도 없다. 병원 문지기라든지, 소방서 감시원이라든지, 극장의 매표원, 그런 될 수 있는 대로 마음을 쓰는 일이 적고, 그 대신 똑같은 움직임을 하루 종일 되풀이만 하면 되는 일을 할 테다. 수위실 속에서 나는 몸의 병을 고치러 오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나는 문간을 깨끗이 치우고 아침저녁으로 꽃밭에 물을 준다. @출전@최인훈, '광장' @글상자끝@ 출처： 2014학년도 대수능 9월 모의평가 B형 01 윗글의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장면의 빈번한 전환을 통해 긴박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② 인물의 의식에 초점을 맞추어 현실에 대한 관념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③ 실제 공간의 실감 있는 묘사를 통해 시대적 상황을 구체화하고 있다. ④ 회상을 통해 대조적 체험을 병렬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주제를 강화하고 있다. ⑤ 인물 간의 갈등을 다각적으로 조명하여 사건 전개의 양상을 다면화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61 02 난파꾼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과거에 집착하는 존재이다. ② 정주할 곳에 도달한 존재이다. ③ 환상이 허황됨을 알아차린 존재이다. ④ 속세를 떠난 구도자가 되려는 존재이다. ⑤ 현실 변화에 민첩하게 적응하는 존재이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62 03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4·19 직후에 발표된 최인훈의 '광장'은 당대에 금기시되던 이념 대립의 문제를 정면으로 파헤친 점에서 전후 분단 소설의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남북한 간 이념의 이분법적 구도로 인해, 한반도의 분단만이 아니라 각 체제 내의 사회적 모순과 문제점을 비판하고 고발하는 것조차 이념의 이름으로 은폐하거나 호도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광장'은 그러한 시대적 상황에 문제를 제기하고 이념적 대립을 극복할 비판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글상자끝@ ① 이념적 선택을 강요하는 억압적 상황에 처한 이의 심정이 드러나 있어. 주인공이 중립국 선택을 마치고 난 후에 보인 반응에서 이를 엿볼 수 있지. ② 개인의 이익보다 이념을 택하는 당대 지식인의 실천적 의지가 드러나 있어. 개인의 행복한 삶을 마다하고 낯선 땅으로 가려는 주인공의 선택에서 이를 엿볼 수 있지. ③ 현실의 문제를 감추거나 왜곡하기에 급급한 체제에 대한 냉소적 태도가 드러나 있어. 미래에 대한 환상으로 사람들을 꾀는 마술사의 속임수를 비꼬듯 이야기한 데에서 이를 엿볼 수 있지. ④ 사회적 모순을 직시하는 이들을 격리하려는 권력을 비판하고자 하는 의식이 드러나 있어. 항구를 차지한 이들이 바다에서 돌아온 이들을 감금하려 한다는 대목에서 이를 엿볼 수 있지. ⑤ 이념적 대립 구도에 갇힌 현실에 대한 대안으로, 일상적 삶을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사회가 드러나 있어. 주인공이 중립국에서 누리고자 하는 삶의 모습을 기술한 데에서 이를 엿볼 수 있지.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63 135쪽 ^[현대 소설 08 정답과 해설 62쪽 (01@물결@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1945년 8월 15일, 역사적인 날. 이날도 신기료장수 방삼복은 종로의 공원 건너편 응달에 앉아서, 구두 징을 박으면서, 해방의 날을 맞이하였다. 그러나 삼복은 감격한 줄도 기쁜 줄도 모르겠었다. 지나가는 행인이, 서로 모르던 사람끼리면서 덤쑥 서로 껴안고 기뻐하고 눈물을 흘리고 하는 것이, 삼복은 속을 모르겠고 차라리 쑥스러 보일 따름이었다. ㄱ@밑줄시작@몰려 닫는 군중이 오히려 성가시고, 만세 소리가 귀가 아파 이맛살이 지푸려질 지경이었다.@밑줄끝@ 몰려다니고 만세를 부르고 하기에 미쳐 날뛰느라고 정신이 없어, 손님이 없어, 손님이 부쩍 줄었다. “우랄질! 독립이 배부른가?” 이렇게 그는 두런거리면서 반감이 솟았다. 이삼 일 지나면서부터야 삼복에게도 삼복에게다운 해방의 혜택이 나누어졌다. 십 전이나 십오 전에 박아 주던 징을, 오십 전을 받아도 눈을 부라리는 순사를 볼 수가 없었다. ㄴ@밑줄시작@순사가 없어졌다면야, 활개를 쳐 가면서 무슨 짓을 하여도 상관이 없고 무서울 것이 없던 것이었었다.@밑줄끝@ “옳아, 그렇다면 독립도 할 만한 건가 보다.” 삼복은 징 열 개를 박아 주고 오 원을 받아 넣으면서 이렇게 속으로 중얼거리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며칠이 못 가서 삼복은 다시금 해방을 저주하여야 하였다. 삼복이 저 혼자만 돈을 더 받으며, 더 받아 상관이 없는 것이 아니라, 첫째 도가(都家)들이 제 맘대로 재료 값을 올리던 것이었었다. 징, 가죽, 고무, 실 모두가 오곱 십곱 비싸졌다. 그러니 ㄷ@밑줄시작@신기료장수는 손님한테 아무리 비싸게 받는댔자 재료를 비싼 값으로 사야 하니, 결국 도가만 살찌울 뿐이지 소득은 전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밑줄끝@ “이런 옘병헐! 그눔에 경제곈 다 어디루 가 뒈졌어. 독립은 우라진다구 독립을 헌담.” 석양 때 신기료 궤짝 어깨에 멘 채 홧김에 막걸리청으로 들어가, 서너 사발 들이켜고는 그는 이렇게 게걸거렸다. (중략 줄거리) 영어 실력 덕에 미군 통역관이 된 방삼복은 권력을 얻는다. 친일 행위로 모은 재산을 해방 이후에 모두 빼앗긴 백 주사는 방삼복을 만나 자신의 재산을 되찾아 달라고 부탁한다. ㄹ@밑줄시작@옛날의 영화가 꿈이 되고, 일보에 몰락하여 가뜩이나 초상집 개처럼 초라한 자기가 또 한번 어깨가 옴츠러듦을 느끼지 아니치 못하였다.@밑줄끝@ 그런데다 이 녀석이, 언제 적 저라고 무엄스럽게 굴어 심히 불쾌하였고, 그래서 엔간히 자리를 털고 일어설 생각이 몇 번이나 나지 아니한 것도 아니었었다. 그러나 참았다. 보아 하니 큰 세도를 부리는 것이 분명하였다. 잘만 하면 그 힘을 빌려, 분풀이와 빼앗긴 재물을 도로 찾을 여망이 있을 듯싶었다. a@밑줄시작@분풀이를 하고, 더구나 재물을 도로 찾고 하는 것@밑줄끝@이라면야 코삐뚤이 삼복이는 말고, 그보다 더한 놈한테라도 머리 숙이는 것쯤 상관할 바 아니었다. “그러니, 여보게 미씨다 방 ….” 있는 말 없는 말 보태 가며 일장 경과 설명을 한 후에, 백 주사는 끝을 맺기를, “어쨌든지 그놈들을 말이네, 그놈들을 한 놈 냉기지 말구섬 죄다 붙잡아다가 말이네, 괴수놈들일랑 목을 썰어 죽이구, 다른 놈들일랑 뼉다구가 부러지두룩 두들겨 주구. 꿇어앉히구 항복 받구. 그리구 빼앗긴 것 일일이 도루 다 찾구. 집허구 세간 쳐부신 것 말끔 다 물리구 … 그렇게만 해 준다면, 내, 내, 재산 절반 노나 주문세, 절반. 응, 여보게 미씨다 방.” “염려 마슈.” 미스터 방은 선뜻 쾌한 대답이었다. “진정인가?” “머, 지끔 당장이래두, 내 입 한 번만 떨어진다 치면, 기관총 들멘 엠피가 백 명이구 천 명이구 들끓어 내려가서, 들이 쑥밭을 만들어 놉니다, 쑥밭을.” “고마우이!” 136쪽 백 주사는 복수하여지는 광경을 서언히 연상하면서, 미스터 방의 손목을 덤쑥 잡는다. “백골난망이겠네.” “놈들을 깡그리 죽여 놀 테니, 보슈.” “자네라면야 어련하겠나.” “흰말이 아니라 참 @동그라미동그라미동그라미@ 박사두 내 말 한마디면 고만 다 제바리유.” 미스터 방은 그리고는 냉수 그릇을 집어 한 모금 물고 꿀쩍꿀쩍 양치를 한다. ㅁ 웬 버릇인지, 하여간 그는 미스터 방이 된 뒤로, 술을 먹으면서 양치하는 버릇이 생겼었다. 양치한 물을 처치하려고 휘휘 둘러보다, 일어서서 노대로 성큼성큼 나간다. @출전@채만식, '미스터 방' @글상자끝@ 출처： 2014학년도 대수능 6월 모의평가 A형 01 윗글의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서술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사건을 전개하고 있다. ② 서술자를 작중 인물로 설정하여 사건의 현장감을 높이고 있다. ③ 서술자가 작중 상황과 사건을 전지적 시점으로 전달하고 있다. ④ 서술자가 회상을 통해 외부 이야기에서 내부 이야기로 이동하고 있다. ⑤ 서술자는 과거와 현재를 반복적으로 교차시켜 사건에 입체감을 부여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64 02 ㄱ@물결@ㅁ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ㄱ： 새로운 국가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인물의 복잡한 심정을 표현한다. ② ㄴ： 치안 부재의 상황으로 인해 야기된 인물의 슬픔과 분노를 표현한다. ③ ㄷ： 물가 상승으로 대표되는 경제 상황에 대한 인물의 불편한 심경을 표현한다. ④ ㄹ： 전통 윤리를 회복해 타락한 세태를 견뎌내고자 하는 인물의 의지를 표현한다. ⑤ ㅁ： 새로운 생활 문화를 체험하며 나타나는 인물의 혼란스러운 내면을 표현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65 137쪽 03 다음 학습 활동에서 (A)에 들어갈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글상자시작@ (학습 활동) 감상의 길잡이： 이 소설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인물과 시대 현실을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1. 작품의 시·공간적 배경을 알아보자. -- 해방 직후의 서울 2. 작중 인물의 태도를 살펴보자. -- 방삼복은 해방된 사회의 현실에 대해 일관성 없는 태도를 보임. -- 백 주사는 몰락을 가져온 현실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보임. -- 백 주사는 갑자기 출세한 방삼복에 대해 이중적 태도를 보임. 3. 작중 인물과 시대 현실을 중심으로 작품을 감상해 보자. (A) @긴밑줄빈칸@ @글상자끝@ ① 방삼복의 출세를 통해 해방 직후 사회의 부정적 단면을 비판적으로 드러낸다. ② 백 주사의 몰락을 통해 개인을 억압하는 시대 변화의 부당함을 비판적으로 드러낸다. ③ 현실에 대한 백 주사의 부정적 태도를 통해 그의 시대착오적 역사 인식을 비판적으로 드러낸다. ④ 현실에 대한 방삼복의 일관성 없는 태도를 통해 그의 현실 인식에 나타난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드러낸다. ⑤ 방삼복에 대한 백 주사의 이중적 태도를 통해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기회주의적인 모습을 비판적으로 드러낸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66 04 a의 상황을 나타내기에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꿩 먹고 알 먹는다. ②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 ③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④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 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67 138쪽 ^[현대 소설 09 정답과 해설 64쪽 (01@물결@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도회： 재능이나 학식 따위를 숨겨 감춤. 능라주의： 비단옷과 명주옷. 깝살리다： 재물이나 기회 따위를 흐지부지 다 없애다. 천대를 받아도 얻어맞는 것보다는 낫다! 그도 그럴 것이다. 미친 체하고 떡목판에 엎드러진다는 셈으로 미친 체하고 어리광 비슷한 수작을 하거나, 스라소니 행세를 하거나 하여, 어떻든지 저편의 호감을 사고 저편을 웃기기만 하면 목전에 닥쳐오는 핍박은 면할 것이다. 속으로는 요놈 하면서라도 얼굴에만 웃는 빛을 띠면 당장의 급한 욕은 면할 것이다. 공포(恐怖), 경계(警戒), 미봉(彌縫), 가식(假飾), 굴복(屈服), 도회(韜晦)*, 비굴(卑屈) … 이러한 모든 것에 숨어 사는 것이 조선 사람의 가장 유리한 생활 방도요, 현명한 @밑줄시작@처세술@밑줄끝@이다. 실상 생각하면 우리의 이러한 @밑줄시작@생활 철학@밑줄끝@은 오늘에 터득한 것이 아니요, 오랫동안 @밑줄시작@봉건적@밑줄끝@ 성장과 관료전제 밑에서 더께가 앉고 굳어 빠진 껍질이지마는, 그 껍질 속으로 점점 더 파고들어 가는 것이 @밑줄시작@지금의 우리 생활@밑줄끝@이다. “어떻든지 그저 내지인과 동등한 대우만 해 주면 나중엔 어찌 되든지 살아갈 수 있겠죠.” 청년은 무엇에 쫓겨 가는 사람처럼 차 안을 휘휘 돌려다 보고 나서 목소리를 한층 낮추어서 다시 말을 잇는다. “가령 공동묘지만 하더라도 내지에도 그런 법률이 있다 하면 싫든 좋든 우리도 따라가는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우리에게는 또 우리의 유풍이 있지 않습니까? 대관절 내지에도 그런 법이 있나요?” 의외에 이 장돌뱅이도 공동묘지 이야기를 꺼낸다. 나는 아까 형님한테 한참 설법을 듣고 오는 길에 또 이러한 질문을 받고 보니, 언제 규정이 된 것이요 어떻게 시행하라는 것인지는 나로서는 알고 싶지도 않고, 그까짓 것은 아무렇거나 상관이 없는 일이지마는, 아마 요사이 경향에서 모여 앉으면 꽤들 문젯거리, @밑줄시작@화젯거리@밑줄끝@가 되는 모양이다. 나는 한번 껄껄 웃어 주고 싶었으나 그리할 수는 없었다. / “일본에도 공동묘지야 있다우.” 나 역시 누가 듣지나 않는가 하고 아까부터 수상쩍게 보이던 저편 뒤로 컴컴한 구석에 금테를 한 동 두른 모자를 쓴 채 외투를 뒤집어쓰고 누웠는 일본 사람과, 김천서 나하고 같이 오른 양복쟁이 편을 돌려다 보았다. 나의 말이 조금이라도 총독정치를 비방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중에서 무슨 오해가 생길지 그것이 나에게는 염려되는 것이었다. “정말 내지에도 공동묘지가 있에요? 하지만 행세하는 사람야 좀 다르겠죠?” “그야 좀 다르겠지마는, 어떻든지 일본에서는 주로 화장을 지내기 때문에 타고 남은 … 아마 목구멍 뼈라든가를 갖다가 묻고 목패든지 비석을 세운다우. 그러지 않어도 살아 있는 사람도 터전이 좁아서 땅 조각이 금 조각 같은데, 죽는 사람마다 넓은 터전을 차지하다가는 이 세상에는 무덤만 남고 말지 않겠소, 허허허.” 나는 이러한 소리를 하면서도 묘지를 간략하게 하여 지면을 축소하고 남는 땅은 누구의 손으로 들어가고 마누 하는 생각을 하여 보았다. “그리구서니 자기의 부모나 처자를 죽었다구 금세루 살라야 버릴 수가 있습니까? 더구나 대대로 내려오는 제 집 산소까지를.” 이 사람은 나의 말이 옳다는 모양으로 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도 그래도 반대를 한다. “화장을 지낸다기루 상관이 뭐겠소. 예전에 애급이라는 나라에서는 왕후장상의 시체는 방부제를 쓰고 나무 관에 넣은 시체를 다시 석관까지에 튼튼히 넣어서 피라미드라는 큰 굴 속에 묻어 두었지만, 지금 와서는 미이라밖에는 되지 않고 만 것을 보면 죽은 송장에게 능라주의(綾羅紬衣)*를 입히고 백 평, 천 평 되는 땅에다가 아무리 굳게 파묻기로 그것이 무엇이란 말이오. 동상을 세우면 무얼 하고 송덕비를 세우면 무엇에 쓴다는 말이오.” 내 앞에 앉았는 장꾼은 무슨 소리인지 귀에 자세히 들어오지 않는 모양이다. “녜에, 그런 것이 있에요?” / 하고 멀거니 앉았다. “하여간 부모를 생사장제(生事葬祭)에 예(禮)로써 받들어야 할 거야 더 말할 것 없지마는, 예로 하라는 것은 결국에 공경하는 마음이나 정성을 말하는 것 아니겠소? 그러니 공동묘지 법이란 난 아직 내용도 모르지마는, 그것은 별문제로 치고라도, 그 근본정신은 생각지 않고 부모나 선조의 산소 치레를 해서 외화(外華)나 자랑하고 음덕(蔭德)이나 바란다는 것도 우스운 수작이란 것을 알아야 할 거 아니겠소. 지금 우리는 공동묘지 때문에 못살게 되었소? 염통 밑에 쉬스는 줄은 모른다구, 깝살릴* 것 다 깝살리고 뱃속에서 쪼르륵 소리가 나도 죽은 뒤에 파묻힐 곳부터 염려를 하고 앉았을 때인지? 너무도 얼빠진 늦둥이 수작이 아니오? 허허허.” 나는 형님에게 하고 싶던 말을 장돌뱅이로 돌아다니는 이 자를 붙들고 한참 푸념을 하였다. @출전@염상섭, '만세전' @글상자끝@ 출처： 2014학년도 대수능 6월 모의평가 B형 01 윗글의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상징적 배경을 통해 갈등이 해소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② 냉소적 어조를 통해 세태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③ 빈번한 장면 전환을 통해 인물들 사이의 긴장감을 고조하고 있다. ④ 동시에 진행되는 사건을 병렬하여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구성하고 있다. ⑤ 인물들의 체험을 삽화 형식으로 나열하여 주제를 다각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68 02 ‘공동묘지 법’과 관련한 인물들의 태도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나’는 ‘공동묘지 법’ 시행에 따른 ‘화장’의 제도화를 우려하고 있다. ② ‘나’는 ‘공동묘지 법’의 시행 전에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③ ‘나’는 ‘공동묘지 법’과 관련한 자신의 발언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염려하고 있다. ④ ‘장돌뱅이’는 ‘공동묘지 법’의 목적이 묘지를 없애 집터를 넓히는 데 있다고 믿고 있다. ⑤ ‘장돌뱅이’는 ‘공동묘지 법’이 ‘애급’의 관습을 따른 것이라는 사실에 흥미로워 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69 03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1920년대 문학의 전개 과정에서, 염상섭은 개인의 발견과 현실 인식이라는 소설의 근대적인 특성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일인칭 시점을 적용한 소설을 통해 개인의 내면을 드러내는 방식을 모색하여, 개성의 표현으로서의 문학에 대한 인식을 구체화하였다. 나아가 그는 생활 현실에 근거한 문학으로 관심을 확장하였는데, 그에 따르면, 문예는 생활의 기록이요, 흔적이요, 주장이다. 생활에 대한 염상섭의 새로운 인식은 생활의 표현을 통해 삶의 문제를 총체적인 시각에서 조망하려는 근대 문학의 정신에 접근하고 있다. @글상자끝@ ① 시속의 ‘처세술’에 대해 성찰하여 평가한 점을 통해, 생활의 문제에 대한 작가의 주장을 확인할 수 있겠군. ② ‘생활 철학’을 터득하려는 개개인의 의지를 옹호한 점을 통해, 개인의 발견에 관한 작가의 의식을 이해할 수 있겠군. ③ ‘지금의 우리 생활’을 ‘봉건적’ 의식과 문화에 견주어 문제 삼은 점을 통해, 삶의 문제를 총체적으로 조망하려는 작가의 시각을 엿볼 수 있겠군. ④ 일상적 관심사로 오르내리는 ‘화젯거리’를 이야기한 점을 통해, 생활의 흔적을 기록하려는 작가의 노력을 살필 수 있겠군. ⑤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나’가 서술하도록 설정한 점을 통해, 개성을 표현하는 문학의 방식을 모색하는 작가의 관심을 찾아볼 수 있겠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70 140쪽 현대 소설 10 정답과 해설 65쪽 (01@물결@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집에서 나온 것이 아홉 시쯤, 그래서 김 반장도 가겟방에 놓은 @밑줄시작@흑백텔레비전@밑줄끝@으로 저녁 뉴스를 시청하느라고 내가 나온 것도 모르고 있었다. 장가들면 색시가 컬러텔레비전을 해올 것이므로 굳이 바꿀 필요 없다고 고물 텔레비전으로 견디어 내는 김 반장의 등허리를 흘낏 쳐다보고 나는 신발까지 벗고 의자 위에 냉큼 올라앉았다. 잠이 오면 탁자에 엎드려 한숨 졸고 있어 볼 생각으로 나는 가물가물 감기는 눈을 비비며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고 있었다. 거리는 그날따라 유난히 한산했고 지물포나 사진관도 일찌감치 아크릴 간판에 불을 꺼 둔 채였다. 우리정육점은 휴일인지 셔터까지 내려져 있었다. 그 옆의 서울미용실은 경자 언니가 출퇴근을 하기 때문에 아홉 시만 되면 어김없이 불을 꺼 버린 채였다. 형제슈퍼에서 공단 쪽으로 난 길은 공터가 드문드문 박혀 있어서 원래 칠흑같이 어두웠다. 한 블록쯤 가야 세탁소가 내비치는 불빛이 쬐끔 새어 나올 뿐이고 포장도 안 된 울퉁불퉁한 소방 도로 옆으로는 자갈이며 벽돌 따위가 쌓여 있었다. @속글상자A@ 바로 그때 공단 쪽으로 가는 어두운 길에서 뭔가 @밑줄시작@비명 소리@밑줄끝@도 같고 욕지기를 참는 안간힘 같기도 한 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그때 나는 비몽사몽 졸음 속에서 헤매고 있었기 때문에 정확하게 어떤 소리를 들은 것은 아니었다. 이제 생각하면 그 순간에는 분명 잠에 흠뻑 취해 있었음이 분명했다. @속글상자끝@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소리를 들었던 것처럼 생각된 것은 꿈속에까지 쫓아와 악다구니를 벌이고 있는 엄마와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있었던 탓인지도 몰랐다. 하여간 허공을 가르는 비명 소리가 꿈속이었거나 생시였거나 간에 들려 왔던 것은 사실이었다. 움찔 놀라며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누군가가 어둠을 뚫고 뛰쳐나와 필사적으로 가게를 향해 덮쳐 오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 뒤엔 덫에서 뛰쳐나온 노루새끼를 붙잡으러 온 것이 확실한 젊은 사내 둘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쫓아오고 있었다. (중략) 가게 앞에 서서, 씩씩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이마의 땀을 훔치고 있는 사내는 두 개의 웃저고리를 한 손에 거머쥐고 있었다. 그도 당연히 러닝셔츠 바람이었지만 소매도 달린, 점잖은 흰색이었으므로 빨간 셔츠에 비해 훨씬 온순하게 보여졌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나는 가게 옆구리의 샛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새 사내의 발길에 차여 버린 도망자가 바닥에 엎어져 있었고 김 반장이 만약을 위해 사내 주변의 맥주 박스를 방 안으로 져 나르면서 뭐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김 형, 김 형 … 도와주세요.” 쓰러진 남자의 입에서 이런 말이 가느다랗게 흘러나온 것은 그 순간이었다. 그와 동시에 빨간 셔츠의 사내가 다시 쓰러진 자의 등허리를 발로 꽉 찍어 눌렀다. “이 새끼, 아는 사이요? 그러면 당신도 한번 맛 좀 볼 텐가?” 맥주병을 거꾸로 쳐들고 빨간 셔츠가 소리 질렀다. 김 반장의 얼굴이 대번에 하얗게 질려 버렸다. “무, 무슨 소리요? 난 몰라요! 상관없는 일에 말려들고 싶지 않으니까 나가서들 하시오.” 그때 바닥에 쓰러져 버둥거리던 남자가 간신히 몸을 비틀고 일어섰다. 코피로 범벅이 된 얼굴이 슬쩍 드러나 보였는데 세상에, 그는 몽달 씨임이 분명하였다. 그러고 보니 빛바랜 바지와 물들인 군용 점퍼 밑에 노상 껴입고 다니던 우중충한 남방셔츠가 틀림없는 몽달 씨였다. 아까는 워낙 눈 깜짝할 사이에 가게 안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에 얼굴을 볼 겨를이 없었다. “이 짜식, 어디로 토끼는 거야! 너 같은 놈은 좀 맞아야 돼.” 흰 이를 드러내며 빨간 셔츠가 으르렁거렸다. 순간 몽달 씨가 텔레비전이 왕왕거리고 있는 가겟방을 향해 튀었다. 방은 따로이 바깥쪽으로 난 출입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몽달 씨보다 더 빠른 동작으로 방문을 가로막아 버린 사람이 있었다. 바로 김 반장이었다. “나가요! 어서들 나가요! 싸우든가 말든가 장사 망치지 말고 어서 나가요!” 141쪽 빨간 셔츠가 몽달 씨의 목덜미를 확 낚아챘다. 개처럼 질질 끌려나오는 몽달 씨를 보더니 밖에 있던 흰 러닝셔츠가 찌익, 이빨 새로 침을 뱉어 냈다. 두 사람 다 술기운이 벌겋게 오른, 번들거리는 눈자위가 징그러웠다. 나는 재빨리 불빛이 닿지 않는 구석으로 몸을 피했다. 무섭고 또 무서웠다. 저렇게 질질 끌려가는 몽달 씨를 위해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도무지 가슴이 떨려 숨도 크게 쉬지 못할 지경이었는데도 김 반장은 어지러진 가게를 치우면서 밖은 내다보지도 않았다. @출전@양귀자, '원미동 시인' @글상자끝@ 출처： 2014학년도 대수능 예비 시행 A형 01 (A)의 서술상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전지적 시점을 유지하여 서술의 일관성을 확보한다. ② 자기 경험을 직접 서술하여 사건의 전모를 드러낸다. ③ 관찰자 시점으로 전환하여 상황을 실감나게 묘사한다. ④ 제삼자의 시점에서 사건에 대해 치우침 없는 판단을 제시한다. ⑤ 현재 ‘나’의 시각으로 과거의 사건을 서술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71 02 ‘김 반장’에 대한 평가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세태에 휩쓸리지 않는 주체적 인물이다. ② 사태를 공정하게 판단하는 중립적 인물이다. ③ 공동체의 가치를 파괴하는 부도덕한 인물이다. ④ 상황을 모면하는 데 급급한 이해타산적 인물이다. ⑤ 모두의 입장을 공평하게 수용하는 개방적 인물이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72 142쪽 03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양귀자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세상과의 불화 속에서 고통을 겪고 상처를 입은 채, 시대에 뒤처진 도시의 변두리로 내몰려 살아간다. 작가는 그들의 소외된 삶을 연민의 시선으로 포착하여 이야기함으로써 그들의 상흔을 어루만진다. 이러한 경향은 '원미동 시인'에서도 나타나는데, 현실과의 불화로 소외된 ‘몽달 씨’가 비정한 현실을 견디는 모습을 우의적으로 제시한 점이 특징적이다. @글상자끝@ ① ‘흑백텔레비전’ 등의 소재는 시대에 뒤처진 도시 변두리의 현실을 시사한다. ② 공단 주변의 황량한 공간 구도는 도시 변두리의 소외된 공간 구도를 형상한다. ③ 한산한 동네 풍광은 고통을 인내하며 여유를 잃지 않는 사람들의 삶의 정경을 드러낸다. ④ 어둠 속에서 들려온 ‘비명 소리’는 소외된 사람들의 상흔에 상응하는 설정이다. ⑤ 인물이 폭행당하는 장면은 현실에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상황을 우의적으로 제시한 장면에 해당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73 143쪽 ^[현대 소설 11 정답과 해설 66쪽 (01@물결@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속글상자A@ 차가 남대문에 닿았다. 아직 다 어둡지는 아니하였으나 사방에 반작반작 전기등이 켜졌다. 전차 소리, 인력거 소리, 이 모든 소리를 합한 ‘도회의 소리’와 넓은 플랫폼에 울리는 나막신 소리가 합하여 지금까지 고요한 자연 속에 있던 사람의 귀에는 퍽 소요하게 들린다. ‘도회의 소리!’ 그러나 그것이 문명의 소리다. 그 소리가 요란할수록에 그 나라가 잘된다. 수레바퀴 소리, 증기와 전기 기관 소리, 쇠마차 소리 …. 이러한 모든 소리가 합하여서 비로소 찬란한 문명을 낳는다. 실로 현대의 문명은 소리의 문명이라. 서울도 아직 소리가 부족하다. 종로나 남대문통에 서서 서로 말소리가 아니 들리리만큼 문명의 소리가 요란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불쌍하다. 서울 장안에 사는 삼십여 만 흰옷 입은 사람들은 이 소리의 뜻을 모른다. 또 이 소리와는 상관이 없다. 그네는 이 소리를 들을 줄을 알고, 듣고 기뻐할 줄을 알고, 마침내 제 손으로 이 소리를 내도록 되어야 한다. 저 플랫폼에 분주히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 중에 몇 사람이나 이 분주한 뜻을 아는지, 왜 저 전등이 저렇게 많이 켜지며, 왜 저 전보 기계와 전화 기계가 저렇게 불분주야하고 때각거리며, 왜 저 흉물스러운 기차와 전차가 주야로 달아나는지 …. 이 뜻을 아는 사람이 몇몇이나 되는가. @속글상자끝@ a@밑줄시작@이렇게 북적북적하는 속에 영채는 행여나 누가 자기의 얼굴을 볼까 하여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앉았다.@밑줄끝@ 병욱은 혹 자기의 동창 친구나 만날까 하고 플랫폼에 내려서 이리저리 거닐다가 아무도 만나지 못하고 도로 차실로 들어오려 할 적에 누가 어깨를 치며, “병욱 언니 아니야요?” 한다. 병욱은 놀라 돌아서며 자기보다 이태를 떨어졌던 동창생을 보았다. “에그, 얼마 만이어!” “그런데 어디로 가오?” “지금 동경으로 가는 길인데 ….” “왜, 어느 새에 … 여보, 그런데 좀 만나 보고나 가는 것이 아니라 … 그렇게 무정하오.” 하고 썩 돌아서더니, “아무려나 내립시오. 우리 집으로 갑시다.” 한다. “아니오. 동행이 있어서 … 그런데 누구 작별 나왔소?” “응, 아니, 언니 모르셔요?” “무엇을?” “에그, 저런! 저 선형이 알지요. 선형이가 오늘 미국 떠난다오.” “선형이가 미국?” 하고 놀란다. 그 여학생은 저편 이등실 앞에 사람들이 모여선 것을 가리키며, “저기 탔는데 … 이번에 혼인해 가지고 양주가 미국 공부하러 간다오. 잘들 한다. ㄱ@밑줄시작@다 미국을 가느니 일본을 가느니 하는데 나 혼자 이렇게 썩는구먼@밑줄끝@!” 병욱은 여학생을 따라 선형이가 탔다는 차 앞에까지 갔으나 너무 사람이 많아서 곁에 갈 수가 없다. ㄴ@밑줄시작@선형은 하얀 양복에 맨머리로 창 밑에 서서 전송 나온 사람들의 인사를 대답하고@밑줄끝@, 그 곁 창에는 어떤 양복 입은 젊은 신사가 그 역시 연해 고개를 숙여 가며 무슨 인사를 한다. 전송인은 대개 두 패로 갈려서 한편에는 여자만 모이고, 한편에는 남자만 모여 섰다. 그 남자들은 모두 다 서울 장안의 문명하였다는 계급이다. 병욱은 한참이나 그것을 보고 섰다가 중로에서 선형을 찾아볼 양으로 그 차실 바로 뒤에 달린 자기의 차실에 올라왔다. 영채는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앉았다. 아까 탔던 사람은 거의 다 내리고 새로운 승객이 거의 만원이라 하리만큼 많이 올랐다. 어떤 사람은 웃옷을 벗어 걸고, 어떤 사람은 창에 붙어서 작별을 하며, 또 어떤 사람은 벌써 신문을 들고 앉았다. 그러나 흰옷 입은 사람은 병욱과 영채 둘뿐이다. 병욱은 자리에 앉아서 방 안을 한번 둘러보고 영채더러, “왜 그렇게 고개를 숙이고 앉었니?” “ㄷ@밑줄시작@어째 남대문이라는 소리에 마음이 이상하게 혼란하여집니다그려@밑줄끝@. 어서 차가 떠났으면 좋겠다.” 할 때에 벌써 종 흔드는 소리가 나고, “사요나라, 고키겐요우.” 하는 소리가 소낙비같이 들리더니 차가 움직이기를 시작한다. ㄹ 어디서, “만세, 이형식 군 만세!” 하는 소리가 들린다. 두 사람은 깜짝 놀라 귀를 기울인다. 또 한 번, “이형식 군 만세!” 하는 소리가 들린다. 지금 만세를 부르던 사람들이 두 사람의 창밖으로 얼른한다. 그것은 모시 두루마기에 파나마 쓴 패였다. ㅁ@밑줄시작@병욱은 아까 선형의 곁에 있던 사람이 형식인 것과, 형식이가 선형의 지아 144쪽 빈 줄도 짐작하였다. 그러나 아무 말도 아니하였다@밑줄끝@. 영채는 형식이란 소리를 듣고 문득 가슴이 덜렁함을 깨달았다. 지금까지 아무쪼록 형식을 잊어버리려 하였으나 방금 같은 기차에 형식이가 탄 것을 생각하매 알 수 없는 눈물이 자연히 떨어진다. @출전@이광수, '무정' @글상자끝@ 출처： 2014학년도 대수능 예비 시행 B형 01 (A)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보수적인 관점에서 동시대의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비판하고 있다. ② 비유법과 열거법 등 다양한 표현법을 통해 주제 의식을 표출하고 있다. ③ 소리와 관련된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여 변모된 시대상을 보여 주고 있다. ④ 서술자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작가 자신의 주장을 직접 제시하고 있다. ⑤ 일상적 구어체에 가까운 산문적인 서술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74 02 ㄱ@물결@ㅁ에 대한 이해로 적절한 것은? ① ㄱ： ‘여학생’은 상황 판단에 대한 무지로 자신이 희생양이 되었음을 한탄하고 있다. ② ㄴ： ‘선형’은 현실 도피를 꿈꾸는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로 묘사되고 있다. ③ ㄷ： ‘영채’는 구시대적인 권위나 특권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④ ㄹ： ‘형식’은 개화된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인물로 형상화되고 있다. ⑤ ㅁ： ‘병욱’은 타인의 일에는 관여하기를 싫어하는 냉정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75 145쪽 03 보기를 참고할 때, 윗글에 나타나 있는 ‘기차’의 서사적 기능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일제 강점기에 기차는 우리 민족에게 과거와 미래를 가르는 경계선으로 다가온다. 또한 기차는 공포와 동경의 대상이 된다. 민중들이 기차를 탄다는 것은 생활 터전으로서의 고향 상실이라는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행위였다. 반면 문명개화에 앞선 특권 계층들은 기차를 통해 당시 사람들이 동경하던 외국 유학을 하거나 서구 문물을 수용할 수 있었다. 김동인도 지적하였듯이 이광수의 소설에서는 ‘기차에서의 우연한 만남’이 빈번하게 나타나며, '무정'에서도 기차는 작품 구성의 주요한 장치로 활용되고 있다. @글상자끝@ ① 인물들의 사회적 계층과 위상을 보여 주는 수단 ② 인물들에게 고향 상실감을 환기시켜 주는 매개체 ③ 인물들의 만남을 통해 내적 갈등을 유발하는 장소 ④ 인물들이 지향하는 서구적인 근대 문명개화의 상징물 ⑤ 인물들이 과거에서 벗어나서 새 출발을 하게 해 주는 장치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76 04 a에 나타난 인물의 심리를 설명하는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좌불안석(坐不安席) ② 간담상조(肝膽相照) ③ 전전반측(輾轉反側) ④ 침소봉대(針小棒大) ⑤ 절치부심(切齒腐心)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77 146쪽 ^[현대 소설 12 정답과 해설 67쪽 (01@물결@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임바네스： 남자용 외투의 일종. 깍정이： 거지. 소년은 한길 한복판을 거의 쉴 사이 없이 달리는 전차에, 신기하지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싶게 올라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에, 머리에, 등덜미에, 잠깐 동안 부러움 가득한 눈을 주었다. @속글상자A@ “아버지. 우린, 전차, 안 타요?” “아, 바로 저긴데, 전찬 뭣 하러 타니?” 아무리 ‘바로 저기’라도, 잠깐 좀 타 보면 어떠냐고, 소년은 적이 불평이었으나, 다음 순간, 그는 언제까지든 그것 한 가지에만 마음을 주고 있을 수 없게, 이제까지 시골구석에서 단순한 모든 것에 익숙해 온 그의 어린 눈과 또 귀는 어지럽게도 바빴다. 전차도 전차려니와, 웬 자동차며 자전거가 그렇게 쉴 새 없이 뒤를 이어서 달리느냐. 어디 ‘장’이 선 듯도 싶지 않건만, 사람은 또 웬 사람이 그리 거리에 넘치게 들끓느냐. 이 층, 삼 층, 사 층 … 웬 집들이 이리 높고, 또 그 위에는 무슨 간판이 그리 유난스레도 많이 걸려 있느냐. 시골서, ‘영리하다’ ‘똑똑하다’, 바로 별명 비슷이 불려 온 소년으로도, 어느 틈엔가, 제풀에 딱 벌려진 제 입을 어쩌는 수 없이, 마분지 조각으로 고깔을 만들어 쓰고, 무엇인지 종잇조각을 돌리고 있는 사나이 모양에도, 그의 눈은, 쉽사리 놀라고, 수많은 깃대잡이 아이놈들의 앞장을 서서, 몽당수염 난 이가 신나게 부는 날라리 소리에도, 어린이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게 들떴다. @속글상자끝@ (중략) @속글상자B@ 그는 눈을 들어, 이번에는 빨래터 바로 위 천변의, 나뭇장 간판이 서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이미 윷을 놀지 않는 젊은이들이, 철망 친 그 앞에 앉아서들 잡담을 하고, 더러는 몸들을 유난스러이 전후좌우로 놀려 가며, 그것은 또 무슨 장난인지, 서로 주먹을 들어 때리는 시늉을 한다. 그것이 ‘권투’라는 것의 연습임을 배운 것은 그로부터 며칠 뒤의 일이거니와, 그러한 장난도 창수의 눈에는 퍽이나 재미스러웠다. 그러한 소년의 눈에, 천변을 오고 가는 모든 사람들이, 그 모두가, 한결같이 잘나만 보이는 것도 또한 어찌할 수 없는 일이 아니냐. 임바네스* 입은 민 주사며, 중산모 쓴 포목점 주인이며, 인력거 위에 날아갈 듯이 앉아 있는 취옥이며, 그러한 모든 사람은 이를 것도 없거니와 @밑줄시작@다리 밑@밑줄끝@에 모여서들 지껄대고, 툭 치고, 아무렇게나 거적 위에서 뒹굴고, 그러는 깍정이* 떼들도, 이곳이 결코 시골이 아니라 서울일진댄, 그것들은 그만큼 @밑줄시작@행복일 수 있지 않느냐.@밑줄끝@ @속글상자끝@ 더구나, 소년은, 줄창, 이곳에만 있어, 오직 이곳 풍경만 사랑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암만 좋은 구경이래두, @밑줄시작@밤낮 본다면 물리고 만다@밑줄끝@ …’ 그러나 이제 창수는 ‘화신상’도 가 볼 수 있고, ‘전차’도 탈 수 있고, 옳지, 또 가만히 서만 있어도 삼 층 꼭대기, 사 층 꼭대기로 데려다 준다는 ‘승강기’라는 것이 있다지 않나. 수길이 말을 들으면, 머리가 어찔하게 현기증이 나더라지만, 그것은 타는 법을 몰라 그럴 것이다. ‘눈을 꼭 감고만 있으면 아무 상관이 없다 …’ 창수는, 말로만 들었지 정작 눈으로 본 일은 없는 ‘승강기’라는 물건을, 잠깐 머릿속에 아무렇게나 만들어 보느라 골몰이었으나, 어느 틈엔가 제 곁에 서너 명의 아이들이 모여 선 것을 깨닫고, 그들을 둘러보았다. “얘가 시굴 아이다, 시굴 아이야.” 칠팔 세나 그밖에 더 안 된 아이가, 옆에 있는 아이들을 둘러 보고 그렇게 말하니까, 모두 고만고만한 또래의 딴 아이들이, “그래, 시굴 아이야, 시굴 아이 …” 저마다 연방 고개를 끄덕이고, 열한두 살이나 그렇게 된 계집아이 등에 업혀 있는 두세 살 된 갓난애조차, 잘 안 돌아 가는 혀끝을 놀리어, “시구라, 시구라.” 하고, 빤히 저를 쳐다보는 것에, 소년은 그러한 것에도 쉽사리 붉어지는 제 얼굴을 아무렇게도 하는 수 없이, 문 147쪽 득, 등 뒤에서 요란스러이 울린 @밑줄시작@자전거 종소리@밑줄끝@에, 그만 질겁을 하여 한옆으로 허둥대며 비켜서는 꼴을 보고, 그 결코 그렇게는 놀라는 일이 없는 ㄱ@밑줄시작@‘서울 아이’들@밑줄끝@이, “하, 하, 하” 하고 가장 재미있는 듯싶게 한바탕을 웃었을 때, 소년은 귀밑까지 새빨개가지고 마음속에 끝없는 모욕을 느끼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러나 ㄴ@밑줄시작@저를 비웃은 아이@밑줄끝@는, 옆에 모여 선 그 애들뿐이 아니다. 개천 건너 이발소 창 앞에 앉아, ㄷ@밑줄시작@저보다 좀 큰 아이@밑줄끝@가 아까부터 제 편만 지켜보고 있었던 듯싶어, “하, 하, 하 … 녀석, 놀라기는 …” 하고, 그러한 말을 하더니, 눈이 마주치자, “너, 약국에, 오늘 들왔구나?” 아주 @밑줄시작@어른같이@밑줄끝@ 그러한 것을 묻는다. ㄹ@밑줄시작@창수@밑줄끝@는 또 변변치 못하게 얼굴을 붉히며, 가까스로 고개를 한 번 끄떡하고, 문득, 부모를 떠나 외따로이 이러한 곳에서 이제 어떻게 지내 가나 겁이 부썩 나며, 그저 아버지가 ‘전차’나 태워 주고, ‘화신상’이나 구경시켜 주고, 또 ‘승강기’ 있다는 데로 데리고 가 주고, 그러한 다음에, 같이 @밑줄시작@집으로나 다시 내려갔으면@밑줄끝@, 그러면 퍽 좋겠다고 침을 몇 덩어리나 삼키며, 저 혼자 속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출전@박태원, '천변풍경' @글상자끝@ 출처： 2013학년도 대수능 01 윗글의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여러 인물의 내면을 서술하여 인물들의 다양한 특성을 보여 주고 있다. ② 쉼표를 활용한 긴 문장으로 여러 대상과 장면을 서술하고 있다. ③ 인물 간 대화를 통해 인물의 분열된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④ 과거와 현재를 대비하여 사건을 입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⑤ 빈번한 장면 전환을 통해 긴박한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78 02 보기의 관점에서 (A), (B)의 의미를 탐구하기 위한 구상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문학 작품을 사회·문화적 맥락과 관련지어 해석한다. ① (A)： 소년의 의식과 행동의 특징에 주목하여, 이 작품의 인물 유형을 분류해 본다. ② (A)： 소년과 아버지의 갈등에 주목하여, 그 갈등이 작품 전체의 주제로 발전될 가능성을 추론해 본다. ③ (A)： 여러 인물이 한 공간에 등장한다는 점에 주목하여, 이 작품의 구조적 특성을 이해하는 단서로 삼는다. ④ (B)： 작품 속 인물들의 외양에 주목하여, 인물들의 성격을 드러내는 창작 기법에 대해 알아본다. ⑤ (B)： 천변의 생활상에 주목하여, 당시 서울의 세태가 작품에 반영된 양상을 살펴본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79 148쪽 03 ㄱ@물결@ㄹ의 관계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ㄱ은 ㄴ과 함께 ㄷ, ㄹ을 조롱하고 있다. ② ㄱ은 ㄴ과 달리 ㄹ을 무시하고 있다. ③ ㄷ은 ㄴ에 기대어 ㄹ에게 조언하고 있다. ④ ㄷ은 ㄴ이기는 하지만 ㄹ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⑤ ㄷ은 ㄱ, ㄴ, ㄹ 사이의 갈등을 중재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80 04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도시에 처음 입성한 이들은 자신의 꿈과는 다른 현실에 직면하여 심리적 혼돈 속에서 크게 위축된다. 도시는 문명의 화려함을 내세워 그들을 매혹하지만 안정된 삶의 장소를 내주지는 않는다. 도시 문명에 가리어진 도시의 이면적 풍경, 인정이 메마른 도시인의 초상, 그리고 도시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의식 등이 어우러져 도시 소설의 한 줄기를 이룬다. @글상자끝@ ① ‘창수’가 ‘다리 밑’ 풍경조차도 ‘행복일 수 있지 않느냐’고 여기는 데서, 도시의 이면적 실상을 직시하지 못하는 인물의 의식을 엿볼 수 있군. ② ‘창수’가 도시의 풍경에 대해 ‘밤낮 본다면 물리고 만다’고 한 데서, 혼돈에서 벗어나 도시 문명을 비판적으로 인식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군. ③ ‘창수’가 ‘자전거 종소리’에 허둥대는데도 계속 놀림을 당하는 장면에서, 도시에 입성한 인물이 현실에 직면하여 처하는 불안정한 상황을 짐작할 수 있군. ④ ‘창수’가, ‘어른같이’ 묻는 물음에 선뜻 답하지 못하는 장면에서, 도시에 처음 입성한 인물이 겪는 심리적 위축 상태를 볼 수 있군. ⑤ ‘창수’가 ‘집으로나 다시 내려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대목을 통해, 꿈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서 오는 혼란을 겪는 이의 마음을 엿볼 수 있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81 149쪽 ^[현대 소설 13 정답과 해설 68쪽 (01@물결@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항라 적삼： 명주, 모시, 무명실 따위로 된 한 겹의 윗도리. 통정： 통사정. 딱하고 안타까운 형편을 털어놓고 말함. 명도： 마마를 앓다가 죽은 어린 계집아이의 귀신. (앞의 줄거리) 아들 성기가 역마살 때문에 떠돌이가 될까 봐 걱정하던 옥화는 그를 정착시키기 위해 체 장수 영감의 딸 계연과 맺어 주려 하지만, 계연이 자기 동생이라는 것을 알고는 그녀를 떠나보내기로 한다. 계연의 시뻘겋게 상기한 얼굴은, 옥화와 그의 아버지가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도 잊은 듯이 성기의 얼굴만 일심으로 바라보고 있었으나, 버드나무에 몸을 기댄 성기의 두 눈엔 다만 불꽃이 활활 타오를 뿐, 아무런 새로운 명령도 기적도 나타나지 않았다. “오빠, 편히 사시오.” 하고, a@밑줄시작@거의 울음이 다 된, 마지막 목소리를 남기고 돌아선 계연의 저만치 가고 있는 항라 적삼*을, 고운 햇빛과 늘어진 버들가지와 산울림처럼 울려오는 뻐꾸기 울음 속에, 성기는 우두커니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밑줄끝@ 성기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게 된 것은 이듬해 우수(雨水)도 경칩(驚蟄)도 다 지나, 청명(淸明) 무렵의 비가 질금거릴 무렵이었다. 주막 앞에 늘어선 버들가지는 다시 실같이 푸르러지고 살구, 복숭아, 진달래 들이 골목 사이로 산기슭으로 울긋불긋 피고 지고 하는 날이었다. 아들의 미음상을 차려 들고 들어온 옥화는 성기가 미음 그릇을 비우는 것을 보자 이렇게 물었다. “아직도, 너, 강원도 쪽으로 가 보고 싶냐?” “…” 성기는 조용히 고개를 돌렸다. “여기서 장가들어 나랑 같이 살겠냐?” “…” 성기는 역시 고개를 돌렸다. 그해 아직 봄이 오기 전, 보는 사람마다, 성기의 회춘을 거의 다 단념하곤 하였을 때 옥화는, 이왕 죽고 말 것이라면, 어미의 맘속이나 알고 가라고, 그래, 그 체 장수 영감은, 서른여섯 해 전 남사당을 꾸며 와 이 화개 장터에 하룻밤을 놀고 갔다는 자기의 아버지임에 틀림이 없었다는 것과, 계연은 그 왼쪽 귓바퀴 위의 사마귀로 보아 자기의 동생임이 분명하더라는 것을, 통정*하노라면서, 자기의 같은 왼쪽 귓바퀴 위의 검정 사마귀까지를 그에게 보여 주었다. “나도 처음부터 영감이 ‘서른여섯 해 전’이라고 했을 때 가슴이 섬뜩하긴 했다. 그렇지만 설마 했지 그렇게 남의 간을 뒤집어 놀 줄이야 알았나. 하도 아슬해서 이튿날 악양으로 가 명도*까지 불러 봤더니, 요것도 남의 속을 빤히 들여다나 보는 듯이 재잘대는구나, 차라리 망신을 했지.” 옥화는 잠깐 말을 그쳤다. 성기는 두 눈에 불을 켜듯 한 형형한 광채를 띠고, 그 어머니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 “차라리 몰랐으면 또 모르지만 한번 알고 나서야 인륜이 있는듸 어쩌겠냐.” 그리고 ㄱ@밑줄시작@부디 어미 야속타고나 생각지 말라고, 옥화는 아들의 뼈만 남은 손을 눈물로 씻었다.@밑줄끝@ 옥화의 이 마지막 하직같이 하는 통정 이야기에 의외로도 성기는 도로 힘을 얻은 모양이었다. 그 불타는 듯한 형형한 두 눈으로 천장을 한참 바라보고 있던 성기는 무슨 새로운 결심이나 하듯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있었다. 아버지를 찾아 강원도 쪽으로 가 볼 생각도 없다, 집에서 장가들어 살림을 할 생각도 없다, 하는 아들에게 그러나, 옥화는 이제 전과 같이 고지식한 미련을 두는 것도 아니었다. “그럼 어쩔라냐? 너 졸 대로 해라.” “…” 성기는 아무런 말도 없이 도로 자리에 드러누워 버렸다. 그러고 나서 한 달포나 넘어 지난 뒤였다. 성기가 좋아하는 여러 가지 산나물이 화갯골에서 연달아 자꾸 내려오는 이른 여름의 어느 장날 아침이었다. 150쪽 두릅회에 막걸리 한 사발을 쭉 들이켜고 난 성기는 옥화더러, “어머니, 나 엿판 하나만 맞춰 주.” 하였다. “…” 옥화는 갑자기 무엇으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이 성기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지도 다시 한 보름이나 지나, b@밑줄시작@뻐꾸기는 또다시 산울림처럼 건드러지게 울고, 늘어진 버들가지엔 햇빛이 젖어 흐르는 아침이었다. 새벽녘에 잠깐 가는 비가 지나가고, 날은 다시 유달리 맑게 갠 화개 장터 삼거리 길 위에서, 성기는 그 어머니와 하직을 하고 있었다.@밑줄끝@ 갈아입은 옥양목 고의적삼에, 명주 수건까지 머리에 잘끈 동여매고 난 성기는, 새로 맞춘 새하얀 나무 엿판을 걸빵해서 느직하게 엉덩이 즈음에다 걸었다. 위 목판에는 새하얀 가락엿이 반나마 들어 있었고, 아래 목판에는 팔다 남은 이야기책 몇 권과 간단한 방물이 좀 들어 있었다. 그의 발 앞에는, 물과 함께 갈려 길도 세 갈래로 나 있었으나, 화갯골 쪽엔 처음부터 등을 지고 있었고, 동남으로 난 길은 하동, 서남으로 난 길이 구례, 작년 이맘때도 지나 그녀가 울음 섞인 하직을 남기고 체 장수 영감과 함께 넘어간 산모퉁이 고갯길은 퍼붓는 햇빛 속에 지금도 환히 장터 위를 굽이돌아 구례 쪽을 향했으나, 성기는 한참 뒤, 몸을 돌렸다. 그리하여 그의 발은 구례 쪽을 등지고 하동 쪽을 향해 천천히 옮겨졌다.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옮겨 놓을수록 그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져, 멀리 버드나무 사이에서 그의 뒷모양을 바라보고 서 있을 어머니의 주막이 그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져 갈 무렵해서는, 육자배기 가락으로 제법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가고 있는 것이었다. @출전@김동리, '역마' @글상자끝@ 출처： 2013학년도 대수능 9월 모의평가 0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과거 장면을 삽입하여 인물들의 관계를 드러내고 있다. ②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벌어진 사건들을 병치하고 있다. ③ 의식의 흐름을 통해 사건을 요약적으로 진술하고 있다. ④ 상상적 공간을 배경으로 삼아 허구성을 강화하고 있다. ⑤ 등장인물의 독백을 직접 인용하여 내면을 보여 주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82 151쪽 02 ㄱ은 보기 (가)의 시점으로 서술되어 있다. ㄱ을 (나)의 시점으로 바꾸어 썼을 때,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가) 김동리(작가) 서술자(전지적) @화살표@ 옥화 (나) 김동리(작가) 옥화(1인칭) @화살표@ 옥화 @글상자끝@ ① 부디 나를 야속타고나 생각지 말라고, 나는 나의 뼈만 남은 손을 눈물로 씻었다. ② 부디 나를 야속타고나 생각지 말라고, 나는 아들의 뼈만 남은 손을 눈물로 씻었다. ③ 부디 나를 야속타고나 생각지 말라고, 옥화는 아들의 뼈만 남은 손을 눈물로 씻었다. ④ “부디 나를 야속타고나 생각지 마라.”라고 말하며, 나는 나의 뼈만 남은 손을 눈물로 씻었다. ⑤ “부디 어미 야속타고나 생각지 마라.”라고 말하며, 엄마는 나의 뼈만 남은 손을 눈물로 씻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83 03 a와 b에 대한 해석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a의 ‘항라 적삼’과 ‘고운 햇빛’은 모두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② a의 ‘목소리’는 ‘뻐꾸기 울음’과 대조를 이루며 비극성을 약화시키고 있다. ③ b의 ‘햇빛’은 ‘유달리 맑게 갠’과 함께 분위기를 새롭게 전환하고 있다. ④ b의 ‘뻐꾸기’는 ‘화개 장터’와 연결되어 시대적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⑤ b의 ‘버들가지’는 ‘또다시’와 연결되어 갈등이 재현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84 04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ㄱ. 김동리는 '역마'의 인물들을 통해, 운명을 수용하는 것이 운명에 패배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와 조화되는 것이며, 이는 우리 민족의 전통적 삶의 방식이라고 여겼다. ㄴ. '역마'의 인물들이 보여 주는 생각과 행동은 적극적이지 않고 비합리적이어서, 주체적으로 자기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현대인들이 공감하기 힘들다는 비판이 있다. @글상자끝@ ① ㄱ에 따르면, 성기와 계연의 이별 장면은 한국인의 전통적 삶의 방식을 보여 주는 장면이군. ② ㄱ에 따르면, 엿장수가 되어 떠나는 성기의 행동은 세계와 조화를 이루는 행동이군. ③ ㄴ에 따르면, 성기를 떠난 계연은 전통적 인물이면서도 삶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하는 주체적인 인물이군. ④ ㄴ에 따르면, 명도를 불러 보고 그가 한 말을 받아들이는 옥화는 비합리적인 인물이군. ⑤ ㄴ에 따르면, 하동 쪽으로 발을 옮겨 놓는 성기는 소극적 삶의 자세를 보여 주는 인물이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85 152쪽 ^[현대 소설 14 정답과 해설 70쪽 (01@물결@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가) 그맘쯤에 웬 난데없는 비렁뱅이 가객(歌客) 하나이 구부러진 등에 거문고 엇비슷이 메고 진창에 맨발을 축축 담그면서, 제가 아직 어찌 될 줄 모르고서 저자의 가운뎃길로 하염없이 내려왔던 것이었다. 거문고를 메었으니 노래라도 할 줄 알겠구나 싶었으되, 꼬락서니가 내 사촌이 틀림없었다. 나는 다리 아래 쪼그리고 앉아 이제 막 살얼음이 풀리기 시작한 또랑물 속으로 싸락눈이 떨어져 녹아 사라지는 모양을 내려다보는 중이었다. 나는 무슨 소리인가를 들었으며, 이상한 가락이 내 어깨 위에 미풍같이 나부끼며 얹히고, 다시 목덜미로 깊숙이 꽂히더니 정수리에서 발뒤꿈치로 뚫고 들어와 맴돌아 나가는 것이 아닌가. 나직하고 힘찬 목소리가 가락 위에 턱 걸쳐서는 이 싸늘하고 구죽죽한 저자를 따뜻하게 덥히는 것만 같았다. 나만 일어섰는가? 아니다. 내가 뒤가 급해진 느낌으로 안달을 온몸에 싣고서 다리 위로 올라갔을 때에, 저자의 술집 창문마다 가게 빈지문마다 사람들의 머리가 하나 둘씩 끄집어내어지는 중이었다. 다리 위에서 비렁뱅이 가객은 거문고를 무릎에 올려놓고 앉아서 고개를 푹 숙여 머리가 없는 자처럼 땅속에다 소리를 심고 있었다. 술 먹던 사람들과 수다쟁이 떡장수 아낙네며 나들이 나온 처자들이 모두 한두 발짝씩 모여들어 다리 위에는 음률에 끌린 사람들로 가득 찼었다. “사람을 못 견디게 하는 소리로구나. 저런 소리는 이 저자가 생겨난 이래로 처음 들었다.” 한 곡조가 끝나자마자 사람들은 제각기 허리춤을 끄르고 돈을 내던지는 것이었다. 돈이 떨어지는 소리가 잦아질 제 나는 새암과 선망으로 이를 악물었고 다음에는 저 신묘한 소리로 돈을 벌게 하는 거문고를 박살 내 버리고 싶었다. “하나 더 해라.” “이번에는 긴 것을 해 보아라.” 사람들이 제각기 아우성을 치는데, 가객은 고개를 가슴팍에 콱 처박고 잠잠히 앉아 있었다. 그는 부지깽이처럼 길고도 여윈 손을 뻗쳐서 무릎 근처에 흩어진 돈들을 긁어모아서는 제 자리 밑에다 쓸어 넣는 것이었다. “노래를 한 가지밖에 모르느냐.” “얼굴을 들고 해라, 안 보인다.” “고개를 들어라.” 내던진 밑천을 뽑으려고 주변에 웅기중기 모여 앉은 사람들은 비렁뱅이 가객의 얼굴을 보려고 자꾸만 재촉했다. 고개를 처박고 있던 그가 작심했다는 듯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러고는 제 앞에 모인 사람들을 한 바퀴 휘이 둘러보았던 것이다. 나는 그의 얼굴을 본 순간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회가 동했을 때처럼 속이 뒤틀리고 구역질이 날 지경이었다. 가객은 이 세상에서는 어디서든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추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사람들 사이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일어났는데, 가객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그 더러운 얼굴은 더욱 흉하게 일그러져 가락의 신묘한 아름다움은 그 추한 얼굴에 씌워 사그라지고 말았다. 눈도 코도 입도, 제자리에 붙어 있건만, 어쩐지 얼굴이 자아내는 분위기가 사람들의 가슴속에 깊은 증오를 불러일으키고, 증오는 곧 심한 역증이 나게끔 했다. (중략 줄거리) 가객 ‘수추’는 저자를 떠나 강을 건너간 뒤, 시냇가에서 음률을 완성했던 과거를 떠올린다. (나) 그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수추는 물을 마구 헤쳐 놓고는 다시 들여다보았지만, 음률을 완성한 자의 얼굴이 아니었다. 그는 그 얼굴을 미워하였다. 따라서 ㄱ@밑줄시작@시냇물@밑줄끝@도 미워하였다. 미워할수록 그의 얼굴은 추악하게 떠올랐다. 수추는 그럴수록 노래를 끝없이 부르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자가 되어 버렸던 것이다. 그러나 수추는 강 건너편 광야에서 몇 날 몇 밤을 짐승들이 일시에 몸서리치면서 달아났다가, 다시 밤이 되면 그의 노래를 들으려고 모여들고, 또 해가 떠오르면 그의 곁에서 달아나는 일을 헤일 수도 없이 겪었다. 그는 이러한 애증(愛憎)에 시달려서 자꾸만 여위어 갔다. 어느 날 그는 아무도 찾아와 주지 않는 훤한 대낮에 혼자서 노래를 불렀다. 그의 노래가 이제 막 거문고의 153쪽 가락에 얹히려는 참에 줄이 탁 끊어졌다. 이 끊긴 줄이 울어 대는 무참한 소리가 그의 노래를 산산이 으스러뜨리고 말았으며, 그는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서 거문고를 계단 위에 내동댕이치고 말았다. 자르릉 하는 괴상한 소리를 내면서 악기가 부서지고 그의 노래마저 함께 부서져 버렸다. 그의 발밑에는 살해된 가락의 시체만이 즐비하게 널려 있을 뿐이었다. 그는 노래를 부를 수가 없었다. 수추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밤 가운데서 진실로 오랜만에 평화로운 잠을 잤다. 그는 노래로부터 놓여난 것이다. 수추는 파괴된 악기와 버려진 노래를 회상할 뿐이었다. 수추는 이 죽음과 같은 휴식 안에서 비로소 노래만을 사랑하고 모든 것을 미워했던 제 모습이 이제는 변화된 것을 알았다. 그가 물을 마시려고 ㄴ@밑줄시작@시냇물@밑줄끝@에 구부렸을 적에 수추는 환희의 얼굴을 만났다. 그의 눈은 삶의 경이로움이 가득 차 있었고, 그의 입은 웃고 있었고, 뺨에는 땀이 구슬처럼 매달려 있었다. 그는 모든 산 것들이 그러하듯이 만물의 소멸에 대하여 겸손하였다. @출전@황석영, '가객' @글상자끝@ 출처： 2013학년도 대수능 6월 모의평가 01 윗글의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시대적 배경을 드러내는 소재를 통해 시간의 역전을 보여 주고 있다. ② 동일한 사건을 여러 번 서술하여 그 사건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③ 서술자가 사건을 이야기 속에서 전달하다가 이야기 밖에서 전달하고 있다. ④ 인물의 표정 변화와 내면 변화를 반대로 서술하여 그 인물의 특성을 부각하고 있다. ⑤ 서술자가 관찰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객관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사실성을 높이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86 02 (가)와 (나)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가)에서는 두 인물 간의 대립을 통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② (나)에서 인물이 겪는 갈등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해결되고 있다. ③ (가)와 (나)에 내재되어 있는 인물의 내적 갈등이 (나)에서 해소되고 있다. ④ (나)에 비해 (가)에서 인물의 성격 변화가 두드러지게 드러나고 있다. ⑤ (가)의 저자 사람들과 (나)의 짐승들은 서로 다른 이유로 모여들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87 154쪽 03 ㄱ과 ㄴ의 공통적 기능으로 적절한 것은? (1점) ① 수추의 자기 확인을 매개한다. ② 수추가 처한 고난을 상징한다. ③ 수추의 과거 회상을 유도한다. ④ 수추를 세상으로부터 격리한다. ⑤ 수추의 불가피한 운명을 암시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88 04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 속의 ‘예술가·작품·사회·수용자’의 관계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 예술 작품의 수용은 예술가와 작품, 예술가와 수용자, 작품과 사회, 작품과 수용자 사이의 관계와 작품 자체에 대한 종합적 이해를 통해 이루어진다. ① 다리 아래에서 ‘수추’의 첫 노래를 들은 ‘나’는 수용자로서 작품 자체에 자극받아 예술가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군. ② ‘수추’의 첫 노래를 듣고 저자 사람들이 돈을 내던지는 것을 본 ‘나’는 작품이 수용자에게 끼치는 영향력을 깨닫고 있군. ③ ‘수추’의 얼굴을 보고 난 뒤에 그의 두 번째 노래를 들은 저자 사람들은 작품을 예술가와 연계하여 수용하고 있군. ④ 강을 건너간 뒤에 노래를 부르는 ‘수추’는 자기 작품 속에 형상화된 사회에 대해 수용자가 보인 반응을 의식하고 있군. ⑤ 강을 건너간 뒤에 거문고를 부숴 버린 후, ‘수추’는 예술가인 자신의 용모와 자기 작품의 관계에 집착하지 않게 되었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89 155쪽 ^[현대 소설 15 정답과 해설 71쪽 (01@물결@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남을 주면 땅을 버린다고 여간 근실한 자국이 아니면 소작을 주지 않았고, 소를 두 필이나 매고 일꾼을 세 명씩이나 두고 적지 않은 전답을 전부 자농(自農)으로 버티어 왔다. 실속이 타작만 못하다는 둥, 일꾼 셋이 저희 농사 해 가지고 나간다는 둥 이해만을 따져 비평하는 소리가 많았으나 창섭의 아버지는 땅을 위해서는 자기의 이해만으로 타산하려 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임자를 가진 땅들이라 곡식은 거둔 뒤 그루만 남은 논과 밭이되, 그 바닥들의 고름, 그 언저리들의 바름, 흙의 부드러움이 마치 시루떡 모판이나 대하는 것처럼 누구의 눈에나 탐스럽게 흐뭇해 보였다. 이런 땅을 팔기에는, 아무리 수입은 몇 배 더 나은 병원을 늘쿠기 위해서나 아버지께 미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잡히기나 해 가지고는 삼만 원 돈을 만들 수가 없었고, 서울서 큰 양관(洋館)을 손에 넣기란 돈만 있다고도 아무 때나 될 일이 아니었다. (중략) “웬일인데 어째 혼자만 오느냐?” 어머니는 손자 아이들부터 보이지 않음을 물으신다. “오늘루 가야겠어서 아무두 안 데리구 왔습니다.” “오늘루 갈 걸 뭘 허 오누?” “인전 어머니서껀 서울로 모셔 갈 채빌 허러 왔다우.” “서울루! 제발 아이들허구 한데서 살아 봤음 원이 없겠다.” 하고 어머니는 땅보다, 조상님들 산소나 사당보다 손자 아이들에게 더 마음이 끌리시는 눈치였다. 그러나 아버지만은 그처럼 단순히 들떠질 마음이 아니었다. 아버지는 아들의 뒤를 쫓아 이내 개울에서 들어왔다. @속글상자A@ 아들은, 의사인 아들은, 마치 환자에게 치료 방법을 이르듯이, 냉정히 차근차근히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외아들인 자기가 부모님을 진작 모시지 못한 것이 잘못인 것, 한집에 모이려면 자기가 병원을 버리기보다는 부모님이 농토를 버리시고 서울로 오시는 것이 순리인 것, 병원은 나날이 환자가 늘어 가나 입원실이 부족되어 오는 환자의 삼분지 일밖에 수용 못 하는 것, 지금 시국에 큰 건물을 새로 짓기란 거의 불가능의 일인 것, 마침 교통 편한 자리에 삼층 양옥이 하나 난 것, 인쇄소였던 집인데 전체가 콘크리트여서 방화 방공으로 가치가 충분한 것, 삼층은 살림집과 직공들의 합숙실로 꾸미었던 것이라 입원실로 변장하기에 용이한 것, 각층에 수도·가스가 다 들어온 것, 그러면서도 가격은 염한 것, 염하기는 하나 삼만 이천 원이라, 지금의 병원을 팔면 일만 오천 원쯤은 받겠지만 그것은 새 집을 고치는 데와, 수술실의 기계를 완비하는 데 다 들어갈 것이니 집값 삼만 이천 원은 따로 있어야 할 것, 시골에 땅을 둔대야 일 년에 고작 삼천 원의 실리가 떨어질지 말지 하지만 땅을 팔아다 병원만 확장해 놓으면, 적어도 일 년에 만 원 하나씩은 이익을 뽑을 자신이 있는 것, 돈만 있으면 땅은 이담에라도, 서울 가까이라도 얼마든지 좋은 것으로 살 수 있는 것 …. @속글상자끝@ 아버지는 아들의 의견을 끝까지 잠잠히 들었다. 그리고, “점심이나 먹어라. 나두 좀 생각해 봐야 대답허겠다.” 하고는 다시 개울로 나갔고, 떨어졌던 다릿돌을 올려놓고야 들어와 그도 점심상을 받았다. 점심을 자시면서였다. “원, 요즘 사람들은 힘두 줄었나 봐! 그 다리 첨 놀 제 내가 어려서 봤는데 불과 여남은이서 거들던 돌인데 장정 수십 명이 한나잘을 씨름을 허다니!” “나무다리가 있는데 건 왜 고치시나요?” “너두 그런 소릴 허는구나. 나무가 돌만 허다든? 넌 그 다리서 고기 잡던 생각두 안 나니? 서울루 공부 갈 때 그 다리 건너서 떠나던 생각 안 나니? 시쳇사람들은 모두 인정이란 게 사람헌테만 쓰는 건 줄 알드라! 내 할아버님 산소에 상돌을 그 다리로 건네다 모셨구, 내가 천잘 끼구 그 다리루 글 읽으러 댕겼다. 네 어미두 그 다리루 가말 타구 내 집에 왔어. 나 죽건 그 다리루 건네다 묻어라 …. 난 서울 갈 생각 없다.” 156쪽 “네?” “천금이 쏟아진대두 난 땅은 못 팔겠다. 내 아버님께서 손수 이룩허시는 걸 내 눈으루 본 밭이구, 내 할아버님께서 손수 피땀을 흘려 모신 돈으루 장만허신 논들이야. 돈 있다고 어디가 느르지논 같은 게 있구, 독시장밭 같은 걸 사? 느르지 논둑에 선 느티나문 할아버님께서 심으신 거구, 저 사랑 마당의 은행나무는 아버님께서 심으신 거다. 그 나무 밑에를 설 때마다 난 그 어룬들 동상(銅像)이나 다름없이 경건한 마음이 솟아 우러러보군 헌다. 땅이란 걸 어떻게 일시 이해를 따져 사구팔구 허느냐? 땅 없어 봐라, 집이 어딨으며 나라가 어딨는 줄 아니? 땅이란 천지만물의 근거야. 돈 있다구 땅이 뭔지두 모르구 욕심만 내 문서 쪽으로 사 모기만 하는 사람들, 돈놀이처럼 변리만 생각허구 제 조상들과 그 땅과 어떤 인연이란 건 도시 생각지 않구 헌신짝 버리듯 하는 사람들, 다 내 눈엔 괴이한 사람들루밖엔 뵈지 않드라.” “….” @출전@이태준, '돌다리' @글상자끝@ 출처： 2012학년도 대수능 01 윗글의 사건을 일어난 순서대로 정리할 때, 다음 중 가장 뒤에 올 것은? (1점) ① ‘창섭’이 ‘아버지’에게 계획을 말하다. ② ‘아버지’가 다시 개울로 나가다. ③ ‘장정’들이 다릿돌을 올려놓다. ④ ‘어머니’가 ‘창섭’을 맞이하다. ⑤ ‘아버지’가 점심상을 받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90 02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소설 속의 모든 인물은 자아이면서 동시에 세계의 일부이다. 자아를 작품 속에서 행동하는 주체라고 하면, 그 주체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은 세계가 된다. 이러한 자아와 세계의 대립과 갈등으로 전개되는 것이 서사의 본질이다. @글상자끝@ ① ‘창섭’은 자아로서의 논리를 통해 세계와의 갈등을 해소하는 인물이다. ② ‘아버지’는 자아로서의 완고한 성격을 세계에 대해서도 유지하고 있는 인물이다. ③ 자아로서의 ‘창섭’은 세계의 부정적 속성들을 들추어 고발하고 있다. ④ 자아로서의 ‘아버지’는 ‘창섭’과 ‘어머니’의 대립과 갈등을 중재하고 있다. ⑤ 자아로서의 ‘어머니’는 자신 속에 존재하는 또 다른 자아와 갈등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91 157쪽 03 (A)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부모님을 서울로 모시려는 계획을 통해,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창섭’의 진심이 드러난다. ② 땅을 팔아야 하는 이유를 나열함으로써, ‘창섭’의 계획이 일목요연하게 전해지는 효과가 생긴다. ③ 시국 탓에 건물 신축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통해, ‘창섭’이 현실을 대하는 태도의 원인이 드러난다. ④ 건물의 일부에 직원 합숙실을 두려는 계획을 통해, 배려심 많은 ‘창섭’의 성격에 개연성이 더해진다. ⑤ 자신의 의사를 전하는 ‘창섭’의 말투를 실감 나게 표현하여, ‘아버지’를 대하는 ‘창섭’의 태도를 제시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92 04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해석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장소애(場所愛)’는 인간의 안정된 삶을 보호하는 터전인 장소에 애착하는 심성이다. 근대 이전에는 ‘땅’과 ‘집’이 대표적인 장소애의 대상이었으나, 근대 이후 도시 사회에서는 이들이 도구적 대상이나 교환의 대상으로 변질되었다. @글상자끝@ ① ‘창섭’에게 집은 도구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장소애의 대상이 아니다. ② ‘아버지’에게 돌다리는 삶의 추억과 애환이 투영된 장소애의 대상이다. ③ 마당의 은행나무는 ‘아버지’에게 장소애의 대상인 집의 성격을 강화하고 있다. ④ 땅에 애착하는 ‘아버지’의 생각과 행동은 땅에 대한 장소애의 의미를 부각하고 있다. ⑤ 땅을 장소애의 대상으로 여기는 의식이 두루 퍼져 있는 당시 상황이 전제되어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93 158쪽 ^[현대 소설 16 정답과 해설 72쪽 (01@물결@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앞부분의 줄거리) 뱃사공 삼바우는 전쟁터로 나가는 아들 용팔과 마을 청년 두칠, 천달을 배에 태워 강 건너로 보낸다. 얼마 후 두칠은 부상을 입어 흉측한 모습으로 돌아오지만, 용팔과 천달에게서는 아직 소식이 없다. 첫서리가 보얗게 내린 어느 날 아침나절, 읍으로부터 오는 길에 멀리 자전거가 한 대 나타났다. 삼바우는 나룻배를 몰아 물가에 갖다 대 놓고, 가까워 오는 자전거를 기다렸다. 그것은 안면이 있는 자전거였다. ㄱ@밑줄시작@빨간 자전거@밑줄끝@였다. 편지가 오는구나, 삼바우는 가슴이 뛰었다. 혹시 용팔이한테서나 … 자전거에서 내리는 배달부는 낯이 선 사람이었다. “여보이소, 저 마을이 강동리 이구 맞지요?” “야, 맞구마. 편지 어디서 왔능교?” “양봉재라는 사람 있능게?” “야, 있구마, 천달이 저거 어르신네구마. 어디서 왔능교?” “에에 ….” 배달부는 편지를 뒤집는다. “천달이한테서 왔능교?” “아니요, 군수한테서 왔구마.” “군수라니요?” “군수도 모르능게? 고을 원님 말이구마.” “구운수?” 삼바우의 두 눈은 퉁방울처럼 휘둥그레진다. “정말로 카능게? 부러 카능게?” “이 양반 보소. 내가 어디 할 일이 없어서 장난하로 댕기는 사람인 줄 아능게? 허허 ….” “하아, 군수한테서 ….” 참 희한한 일도 다 있다는 듯 삼바우의 벌어진 입은 쉬 다물리지가 않는다. 배달부의 자전거를 번쩍 들어 배에 올려 주며, “나한테는 없능교, 편지? 배(裵)삼바우구마.” “그 집 하나뿐이구마.” 서운했다. 그러나 삼바우는 노를 저으면서도, 군수한테서 편지가 오다니, 양 생원 인제 팔자 고치는 거 아니가? 곧장 감격스러웠다. 한편 어떻게 생각하면, 양 생원한테 군수라니 … 너무 당치가 않아 슬그머니 겁이 나기도 했다. 마을에서 울음소리가 일어난 것은 그로부터 잠시 후의 일이었다. 물론 양 생원네 집이었다. 온 집안이 그대로 울음의 도가니였다. 난데없는 곡성에 마을은 발칵 뒤집히었다. 순녀의 피나는 ㄴ@밑줄시작@울음소리@밑줄끝@는 유독 마을 사람들의 간장을 끊었다. 대열이도 덩달아 삐이삐이 소리를 질렀다. 천달이가 뭐 어쩌고 … 뼈다귀가 뭐 어쩌고 어쩌고 … 사람들은 서로 귀에 입을 대고 쑥덕거렸다. 마을은 ㄷ@밑줄시작@밤@밑줄끝@이 되어도 뒤숭숭했다. 목이 잠겨 이제 부서진 풀무 소리 같은 곡성이 그래도 끊일락 이을락 한이 없었다. 뒤 언덕 도토리나무 잎새를 털고 지나가는 바람 소리도 별나게 스산하기만 했다. 며칠 뒤, 이른 새벽. 양 생원네는 강을 건너 ㄹ@밑줄시작@읍내@밑줄끝@로 들어갔다. 삼바우는 멀어져 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크게 한숨을 쉬었다. 순녀의 등에 업힌 대열이는 곧장 엄마에게, @속글상자A@ “엄마야, 우이 어디 가노?” “읍내 간다.” “읍내가 머꼬?” “…” 159쪽 “앙? 엄마.” “읍내가 읍내지 뭐까 봐. 저어기 가면 읍내라고 있다.” “머 하로 가노?” “…” “앙?” “…” 순녀는 뭐라고 대답할 말이 없었다. 땅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듯 어지럽기만 했다. 엄마의 대답이 없으니, 대열이는 할아버지를 돌아본다. “…” “하부이! 우리 머 하로 가노?” “…” “하부이 니도 모르나?” “…” 벌그레 부어 오른 두 눈을 무겁게 내리감을 따름, 할아버지 역시 아무런 대꾸가 없다. @속글상자끝@ 대열이는 울상이 되어 킹킹 칭얼거리다가 그만 엄마의 등짝을 마구 때려 준다. 그날 저녁답은 왜 그렇게 하늘이 타는지 몰랐다. ㅁ@밑줄시작@벌건 불길@밑줄끝@이 구름을 태우며 온 벌판으로 쏟아져 내렸다. 강물도 꽃자주색으로 출렁거리고, 불어오는 바람에도 붉은 빛깔이 물들어 있었다. 이처럼 무섭게 저물어 가는 황혼 속으로 양 생원네는 돌아왔다. 양 생원은 목에 띠를 걸고 네모반듯한 상자를 하나 받쳐 안고 있었다. 상자는 하얀 보에 싸여 있었다. (중략) 빌어먹을 세상이지, 하필 와 남의 집 외동아들을 잡아가노 말이다. 이런 소리를 주워섬기는 노인도 있고, 어떤 노파는 관셈보사알 하고, 가슴 앞에 두 손을 모으기도 했다. 갑분이의 탐스런 얼굴에도 그늘이 서리었고, 두칠이의 도깨비 같은 얼굴도 오늘은 거기 섞여 있었다. 그러나 두칠이만은 입 언저리에 얄궂은 웃음을 띠고 있다. 흥, 유골이라! 저 안에 든 것이 천달이 뼈다귀라 그 말씀이지, 흥! 흥! 목덜미로 흘러내린 삔들삔들한 살점이 곧장 실룩거린다. 누렁이란 놈도 물가에 내려서서 주둥이를 하늘로 쳐들고 컹컹컹 짖어 댄다. 유골이 배에서 내리자, 나루터는 잠시 걷잡을 수 없이 들끓었다. 양 생원의 손목을 가서 붙잡고, 이 사람아, 이 사람아, 하고 한숨을 짓는 노인. 위로를 한답시고 떠들어 대는 노파들. 순녀의 울음을 달래며 찔끔찔끔 눈물을 짜는 아낙네가 있는가 하면, 옷고름에 물코를 푸는 큰애기가 있고, 우는 아이가 있고, 짖는 개가 있고 …. 그러나 두칠이는 연방 얼굴을 실룩거리며, “머 보통이지, 보통이지 ….” 하고 중얼거렸다. 그러나 그의 하나 남은 눈깔에도 눈물은 어리어 있었다. @출전@하근찬, '나룻배 이야기' @글상자끝@ 출처： 2012학년도 대수능 9월 모의평가 01 윗글의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대화와 독백적 발화를 통해 인물의 심리를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다. ② 의식의 흐름 기법을 활용하여 인물의 내적 욕망을 드러내고 있다. ③ 현재와 과거를 교차 서술하여 갈등을 심화하고 있다. ④ 서술자를 교체하면서 새로운 사건을 도입하고 있다. ⑤ 풍자적 서술을 통해 인물의 행위를 비판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94 160쪽 02 ㄱ@물결@ㅁ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ㄱ： 마을 밖의 소식을 전해 주는 매개 역할을 한다. ② ㄴ： 천달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순녀의 기대가 좌절되었음을 의미한다. ③ ㄷ： 불길한 일을 암시하는 복선 역할을 하여 긴장감을 조성한다. ④ ㄹ： 천달의 죽음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게 되는 공간이다. ⑤ ㅁ： 천달의 죽음으로 인한 마을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95 03 (A)를 읽은 학생들의 반응으로 적절한 것은? ① 말이 없는 어른들을 아이의 입장에서 비판하고 있군. ② 철없는 아이와 권위적인 어른들이 선명하게 대비되고 있군. ③ 어른들의 침묵을 통해 그들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군. ④ 아이의 물음에 대답하지 못하는 어른들을 통해 비극적 상황을 부각하고 있군. ⑤ 지속적으로 어른들에게 질문하는 아이를 통해 작중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96 04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전쟁 소설은 전쟁의 비극성을 다각도로 드러낸다. 전쟁의 비극성은 전쟁을 체험한 인물의 정신적 상처로 구체화된다. 특히 신체적 손상과 정신적 상처를 함께 안고 살아가는 인물은 자신의 운명을 원망하며 공동체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글상자끝@ ① 군수의 편지, 유골 상자 등은 전쟁의 비극성과 관련된 소재군. ② 하나만 남은 두칠의 눈은 자신의 정신적 상처를 지속적으로 떠올리게 하겠군. ③ 천달의 유골을 보며 중얼거리는 두칠의 모습은 전쟁의 상처가 되살아나는 것을 보여 주는군. ④ 천달의 유골이 배에서 내리자 나루터가 들끓은 것은 마을 사람들이 전쟁의 아픔을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군. ⑤ 천달의 유골이 도착했을 때 사람들 틈에 섞여 있는 두칠의 모습은 그가 마을 공동체에 동화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97 161쪽 ^[현대 소설 17 정답과 해설 73쪽 (01@물결@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저거 조먼： ‘자기네들끼리 좋으면’의 방언. 하리깔레： 예전에 서양식 유행을 따르던 멋쟁이를 이르던 말. 적산집： 해방 전에 일본인들이 지은 신식 가옥을 이르는 말. 무슨 관청 같은 집도 화산댁이는 그리 달갑지 않았다. 아들을 만난 반가움보다도 수세미처럼 엉클리는 심사를 주체할 수 없었다. 빨간 스웨터를 입고 너덧 살 되어 보이는 계집아이가 말끄러미 화산댁이를 바라보고, “아부지, 이거 누고 응?” 화산댁이가 그렇게도 보고 싶어 하던 손녀딸이다. “할매다!” “우리 할매?” “음!” 아들은 맥없는 대답을 하면서 헌 @밑줄시작@고무신@밑줄끝@ 한 켤레를 내왔다. 화산댁이는 걸레로 터실터실 분 발뒤꿈치 더더기를 훔치면서, “그렇기, 나고는 첨 보니 ….” 하는데, 아들은 손끝에 @밑줄시작@짚세기@밑줄끝@를 걸고 나가 쓰레기통에다 던져 버렸다. 고무신이 대견찮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길 걷는 데는 짚세기가 고작인데 하니 아직 날도 안 드러난 짚세기가 화산댁이는 못내 아까웠다. @밑줄시작@다다미방@밑줄끝@도 어색했지만, 눈이 부시도록 번들거리는 의롱이 두 개나 놓였고, 그 옆에는 앉은키만 한 경대도 놓였다. 벽에는 풀기 없는 무색옷들이 쭈르르 걸렸다. 모든 것이 낯선 것들이었다. ㄱ@밑줄시작@모든 것이 손도 못 댈 것 같고 주저스럽고 조심스럽기만 했다.@밑줄끝@ 우선 어디가 구들목이며 어디 어떻게 앉아야 할지, 마치 종이 상전 방에 불려 온 것처럼 앉을 자리부터가 만만치 못했다. (중략) 화산댁이는 아들과 마주 앉고, 며느리는 저만치 떨어져 양말을 기웠다. 모두 말이 없다. 손녀만이 제 아버지 등에 매달렸다, 제 어미 젖가슴에 손을 넣었다가 하는 것을 눈으로 좇고 있던 화산댁이는 갑자기 생각이 나서, “이런 내 정신 봐라.” 그러면서 옆에 둔 보퉁이를 끌어당겨 풀기 시작했다. 더깨더깨 기운 꾀죄죄 때 묻은 버선을 들어내고 검은 보퉁이를 또 하나 들어냈다. 들어낸 보퉁이를 풀어 헤치고 아들과 며느리 어중간에 밀어 놓으면서, “묵어 봐라, 꿀밤(도토리)떡이다. 급히 하느라고 진도 덜 빠진 거로 해 노니 좀 딸딸하다만 ….” 그러고는 한 덩이를 떼서 손녀를 주었다. 아들도 며느리도 손을 대지 않는다. “얘가 하도 즐긴다 싶어 해 왔다. 벨 맛은 없어도 귀한 거니 묵어 봐라!” 며느리는 힐끗하고 궁둥이만 달싹할 뿐이었고, 아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한번 씹어 보던 손녀도 그만 페페 하고는 도로 갖다 놓는다. 그러자 아들이, “저 방에 자리해라. 엄마 곤하겠다!” “괜찮다. 벌써 잠이 오나!” “일찍이 자소!” 이래서 화산댁이는 몇 해를 두고 벼른 아들네 집이었고 밤을 새워도 모자랄 쌓이고 쌓인 이야기를 할 사이도 경황도 없었다. 후끈후끈한 방에서 곤하면 입은 채 굴러 자던 습관은, 휘높은 판자 천장이며, 유리 바른 문이며, 싸늘해 보이는 @밑줄시작@횟가루 벽@밑줄끝@이며, 다다미방이 잠을 설레었다. 화산댁이는 자꾸만 쓸쓸했다. 뭣을 쥐었다가 놓친 것처럼 마음이 허전했다. ‘자식도 강보에 자식이지, 쯧쯧.’ 돌아눕는다. ㄴ@밑줄시작@건넌방에서는 소곤소곤 이야기 소리가 들려왔다.@밑줄끝@ ‘저거 조먼* 그만이지.’ 또 고쳐 누웠다. 애써 잠을 청해 본다. @속글상자A@ 그러나 잠 대신 화산댁이는 어느새 오리나무 숲 사이로 황토 고갯길을 넘고 있다. 보리밭이 곧 마당인 낡은 @밑줄시작@초가집@밑줄끝@이다. 빈대 피가 댓잎처럼 긁힌 @밑줄시작@토벽@밑줄끝@, 메주 뜨는 냄새가 코를 찌르는 @밑줄시작@갈자리 방@밑줄끝@에서 손자들이 아랫도리 벗은 채 제멋대로 굴러 자고, 쑥물 사발을 옆에 놓고 신을 삼고 있는 맏아들, 갈퀴손으로 누더기를 깁고 있는 맏며느리, 화산댁이는 그만 당장이라도 뛰어가고 싶다. 아들의 등을 쓰담아 기침을 내려 주고 며느리와 무르팍을 맞대고 실컷 울고 나면 가슴이 후련해질 것만 같다. @속글상자끝@ 또 뒤쳐눕는다. 162쪽 ‘아무리 시에미가 시에미 같지 않기로니 첨 보는 시에미에게 인삿절도 없이, 본바없는 것 같으니, 그래도 마실 사람들은 작은아들 돈 잘 벌고 하리깔레* 메누리 봤다고 부러하더라만, 시장시럽고 가시롭다. 지가 탈기 없는 것도, 신양기가 있는 것도 다 기집 탓이지 머고. 여태껏 땅 한 뙈기 못 사는 것도 안살림 잘못 사는 탓이지 머고.’ 화산댁이는 눈꼬리만 따갑고 잠은 점점 멀어 갔다. ‘지만 하더라도 일본서 근 십 년 만에 나왔으면 그만 지 형 말대로 농사나 짓고 수더분한 색시나 골라 장가들었으면 등 따시고 배 부릴 꺼로 머 공장을 하느니 하고 날뛰 댕기더니.’ 화산댁이는 어서 날이 새면 싶었다. 잠도 안 오거니와 아까부터 뒤가 마려운 것을 참아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날은 언제 샐지 모르겠고 뒤는 자꾸 급해 왔다. 화산댁이는 참다못해 조심조심 더듬어 부엌으로 내려갔다. 부엌에서 다시 더듬어 밖으로 나갔다. 비는 그쳤고 갈라진 구름 사이로 별이 보였다. @밑줄시작@뒷간@밑줄끝@이 있음 직한 곳을 이리저리 찾았으나 없었다. 집을 두 바퀴나 돌았으나 뒷간은 역시 없었다. ㄷ@밑줄시작@대체 적산집* 뒷간이 밖에 있을 리가 없다@밑줄끝@. 화산댁이는 뒷간이 없는 집이란 상상도 할 수 없었으나, 일이 급해서 그만 어수룩한 담 밑에다 대고 뒤를 보았다. ㄹ@밑줄시작@한결 개분했다@밑줄끝@. 문살만 훤하면 나와서 뒤본 자리를 챙기리라 맘먹고 다시 들어왔다. 화산댁이는 소스라쳐 일어났다. 날이 활짝 샜다. 아들 내외가 깰까 싶어 조심조심 밖으로 나왔다. 뒤본 자리는 공교롭게도 돌가루로 마련된 수채였다. 수채는 앞집으로 통했다. ㅁ@밑줄시작@아침에 봐도 역시 뒷간은 없었다.@밑줄끝@ @출전@오영수, '화산댁이' @글상자끝@ 출처： 2012학년도 대수능 6월 모의평가 01 ‘화산댁이’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작은아들이 내놓은 고무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② 꿀밤떡을 내뱉는 손녀의 행동에 노여움을 느낀다. ③ 예의가 없는 며느리를 나무라고자 마음먹는다. ④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작은아들을 못마땅해 한다. ⑤ 시골로 돌아갈 생각에 설레서 날이 빨리 새기를 바란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98 02 (A)의 기능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새 인물의 등장을 통해 새로운 사건의 시작을 알린다. ② 환상적 배경에서 벌어진 사건을 통해 허구성을 강화한다. ③ 사건의 줄기에서 벗어난 장면을 통해 위기감을 해소한다. ④ 동시에 진행되는 사건의 병치를 통해 사건을 지연시킨다. ⑤ 현재 상황과 대비되는 장면을 통해 내적 갈등을 고조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199 163쪽 03 보기를 참고할 때, ㄱ@물결@ㅁ 중 성격이 다른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서술자는 자신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직접 서술하거나, 인물의 시각에서 인물의 경험과 인식을 반영하여 서술한다. 즉 ‘서술’은 서술자가 담당하지만 ‘시각’은 서술자의 것일 수도, 인물의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글상자끝@ ① ㄱ ② ㄴ ③ ㄷ ④ ㄹ ⑤ ㅁ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00 04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의 소재를 대비하였을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1점) @보기글상자시작@ '화산댁이'는 시골과 도시, 자연과 문명 세계라는 이질적인 공간에서 영위되는 삶의 양식을 대비한 작품이다. @글상자끝@ ① 짚세기： 고무신 ② 초가집： 적산집 ③ 토벽： 횟가루 벽 ④ 갈자리 방： 다다미방 ⑤ 수채： 뒷간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쪽164쪽 ^[현대 소설 18 정답과 해설 75쪽 (01@물결@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형은 또 울었다. 밤이 깊도록 어머니까지 불러 가며 엉엉 소리 내어 울었다. 동생도 형 곁에서 남모르게 소리를 죽여 흐느껴 울었다. 그저 형의 설움과 울음을 따라 울 뿐이었다. 동생도 이렇게 울면서 어쩐지 마음이 조금 흐뭇했다. 이날 밤의 감시는 밤새도록 엄했다. 바깥은 ㄱ@밑줄시작@첫눈@밑줄끝@이 흩날리고 있었다. 형은 울음을 그치고 불쑥, “야하, 눈이 내린다, 눈이, 눈이. 벌써 겨울이 다 됐네.” 물론 감시병들의 감시가 심하니까 동생의 귀에다 입을 대지도 않고 이렇게 혼잣소리처럼 지껄였다. “저것 봐, 저기 저기, 에에이, 모두 잠만 자구 있네.” 동생의 허리를 쿡쿡 찌르기만 하면서 …. 어느새 양덕도 지났다. 하루하루는 수월히도 저물어 갔고 하늘은 변함없이 푸르렀을 뿐이었다. 산도 들판도 눈에 덮여 있었다. 경비병들의 겨울 복장을 바라보는 형의 얼굴에는 천진한 애들 같은 선망의 표정이 어려 있곤 했다. 날로 날로 풀이 죽어 갔다. 어느 날 밤이었다. 일행도 경비병들도 모두 잠들었을 무렵, 형은 또 동생의 귀에다 입을 대고, 이즈음에 와선 늘 그렇듯 별나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 새끼 생각이 난다. 맘이 꽤 좋았댔이야이.” a @밑줄시작@“…”@밑줄끝@ “난 원래 다리에 ㄴ@밑줄시작@담증@밑줄끝@이 있는데이. 너두 알잖니. 요새 좀 이상한 것 같다야.” 하고는 헤죽이 웃었다. b @밑줄시작@“…”@밑줄끝@ 동생은 놀라 돌아다보았다. 여느 때 없이 형은 쓸쓸하게 웃으면서 두 팔로 동생의 어깨를 천천히 그러안으면서, “칠성아, 야하, 흠썩은 춥다.” c @밑줄시작@“…”@밑줄끝@ “저 말이다, 엄만 날 늘 불쌍히 여겼댔이야, 잉. 야, 칠성아, 칠성아, 내 다리가 좀 이상헌 것 같다야이.” d @밑줄시작@“…”@밑줄끝@ 동생의 눈에선 다시 눈물이 비어져 나왔다. 형은 별안간 두 눈이 휘둥그레져서 동생의 얼굴을 멀끔히 마주 쳐다보더니, “왜 우니, 왜 울어, 왜, 왜. 어서 그치지 못하겠니.” 하면서도 도리어 제 편에서 또 울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이튿날, 형의 걸음걸이는 눈에 띄게 절름거렸다. 혼잣소리도 풀이 없었다. “그만큼 걸었음 무던히 왔구만서두. 에에이, 이젠 좀 그만 걷지덜, 무던히 걸었구만서두.” 하고는 주위의 경비병들을 흘끔 곁눈질해 보았다. 경비병들은 물론 알은체도 안 했다. 바뀐 사람들은 꽤나 사나운 패들이었다. 그날 밤 형은 동생을 향해 쓸쓸하게 웃기만 했다. “칠성아, 너 집에 가거든 말이다, 집에 가거든 ….” 하고는 또 무슨 생각이 났는지 벌쭉 웃으면서, “히히, 내가 무슨 소릴 허니. 네가 집에 갈 땐 나두 갈 텐데, 앙 그러니? 내가 정신이 빠졌어.” 한참 뒤엔 또 동생의 어깨를 그러안으면서, “야, 칠성아!” 동생의 얼굴을 똑바로 마주 쳐다보기만 했다. 바깥은 바람이 세었다. 거적문이 습기 어린 소리를 내며 열리고 닫히곤 하였다. 문이 열릴 때마다 눈 덮인 초라한 ㄷ@밑줄시작@들판@밑줄끝@이 부유스름하게 아득히 뻗었다. 165쪽 동생의 눈에선 또 눈물이 비어져 나왔다. 형은 또 벌컥 성을 내며, “왜 우니, 왜? 흐흐흐.” 하고 제 편에서 더 더 울었다. 며칠이 지날수록 ㄹ@밑줄시작@형의 걸음@밑줄끝@은 더 절룩거려졌다. 행렬 속에서도 별로 혼잣소릴 지껄이지 않았다. 평소의 형답지 않게 꽤나 조심스런 낯색이었다. 둘레를 두리번거리며 경비병의 눈치를 흘끔거리기만 했다. 이젠 밤에도 동생의 귀에다 입을 대고 이것저것 지껄이지 않았다. 그러나 먼 개 짖는 소리 같은 것에는 여전히 흠칫흠칫 놀라곤 했다. 동생은 또 참다못해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형은 왜 우느냐고 화를 내지도 않고 울음을 터뜨리지도 않았다. 동생은 이런 형이 서러워 더 더 흐느꼈다. 그날 밤, 바깥엔 ㅁ@밑줄시작@함박눈@밑줄끝@이 내렸다. 형은 불현듯 동생의 귀에다 입을 댔다. “너, 무슨 일이 생겨두 날 형이라구 글지 마라, 어엉?” 여느 때답지 않게 숙성한 사람 같은 억양이었다. “울지두 말구 모르는 체만 해, 꼭.” 동생은 부러 큰 소리로, “야하, 눈이 내린다.” 형이 지껄일 소리를 자기가 지금 대신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e @밑줄시작@“…”@밑줄끝@ 그러나 이미 형은 그저 꾹하니 굳은 표정이었다. 동생은 안타까워 또 울었다. 형을 그러안고 귀에다 입을 대고, “형아, 형아, 정신 차려.” 이튿날, 한낮이 기울어서 어느 영 기슭에 다다르자, 형은 동생의 허벅다리를 쿡 찌르고는 걷던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형의 걸음걸이를 주의해 보아 오던 한 사람이 뒤에서 따발총을 휘둘러 쏘았다. 형은 앉은 채 앞으로 꼬꾸라졌다. 그 사람은 총을 어깨에 둘러메면서, “메칠을 더 살겠다구 뻐득대? 뻐득대길.” @출전@이호철, '나상(裸像)' @글상자끝@ 출처： 2011학년도 대수능 01 윗글의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외양을 상세하게 묘사해 인물을 희화화하고 있다. ② 내적 독백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지연시키고 있다. ③ 현재와 과거를 교차 서술하여 주제를 부각하고 있다. ④ 간접 인용을 활용하여 사건 전개의 신빙성을 높이고 있다. ⑤ 주인공의 반복적 행위를 서술하여 성격을 구체화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02 166쪽 02 ㄱ@물결@ㅁ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ㄱ은 ‘형’의 동심을 불러일으킨다. ② ㄴ은 형제 사이의 갈등을 유발한다. ③ ㄷ은 ‘형’의 내면 풍경을 보여 준다. ④ ㄹ은 ‘형’의 최후를 암시한다. ⑤ ㅁ은 비극적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03 03 윗글을 시나리오로 각색하고자 할 때, a@물결@e.의 처리 방법에 대한 의견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① a에서는 ‘모두 잠들었을 무렵’이라는 상황을 고려하여, 잠든 척 누워 있는 ‘동생’의 모습을 보여 주면 좋겠군. ② b에서는 ‘놀라 돌아다보았다’라는 표현에 주목하여, 걱정스레 ‘형’을 바라보는 ‘동생’의 표정을 보여 주면 좋겠어. ③ c에서는 춥다면서 끌어안는 ‘형’에게 기대어,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이는 ‘동생’의 모습을 보여 주면 좋겠군. ④ d에서는 아파하는 ‘형’을 눈물 어린 표정으로 바라보면서, 아픔을 나누지 못하는 ‘동생’의 안타까운 눈빛을 보여 주면 좋겠어. ⑤ e에서는 ‘부러 큰 소리로’ 말했음에도 아무 반응이 없자, ‘형’을 무심하게 바라보는 ‘동생’의 모습을 보여 주면 좋겠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04 04 보기를 참조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이 작품에서 작가는 북한군의 포로가 된 형제가 전쟁이라는 상황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를 실감 나게 그리고 있다. 특히 천진난만한 ‘벌거숭이 인간’인 ‘형’이 외부의 폭력에 희생되는 모습을 묘사하여 근원적인 인간성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 준다. 또한 이 작품은 포로 호송이라는 상황을 빌려 구성원을 획일화하는 사회를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글상자끝@ ① 이 작품의 제목은 본연의 순수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형’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② ‘경비병’은 폭력적 상황 속에서 인간 본연의 모습을 억압하고 길들이는 감시망을 상징한다. ③ ‘형’과 ‘동생’이 계속 걸어야만 하는 강제적 상황은 구성원을 획일화하려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④ 자신을 압박해 오는 공포에 무감각한 ‘형’의 모습은 천진성을 파괴하려는 폭력에 대한 저항을 나타낸다. ⑤ ‘형’이 그를 지켜보던 ‘경비병’의 총에 맞는 것은 감시자의 요구를 수행할 수 없는 데 따른 희생을 보여 준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05 167쪽 ^[현대 소설 19 정답과 해설 76쪽 (01@물결@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알겠습니다. 이 일은 사모님, 부사장님, 저만 아는 비밀로 백삼십에 사건을 무마하도록, 실수 없이 처리하겠습니다. 사실 이 정도는 뭐 사건이라 말할 수 있습니까. 사모님이시다 보니 신중을 기하느라고 조심할 뿐, 이 정도야 간단히 처리할 수 있죠. 저쪽이 훨씬 약하니깐요. 그 처지에 돈 보고 환장 안 하게 됐습니까.” “사무장도 말 좀 골라 뱉으시오. 같은 말이라도, 환장이 뭐요? 물론 우리 집안 명예와 어머님 명예도 중요하지만, 사무장도 이걸 명심하시오. 운전수네 가족에게 최대한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점 말입니다. 운전수 쪽 가족 생각이, 이번 일은 돈에 시우 군이 팔린 게 아니라 주인아주머니의 어쩔 수 없는 입장을 운전수 된 도리로서 자발적인 마음으로 도와주는 것뿐이다. 그러다 보니 그 성의 표시로 생각지도 않은 돈이 생기게 되어 은혜를 갚는 느낌이다. 운전수와 가족이 이런 생각을 갖게끔 사무장이 처신해야 된단 말입니다. 돈이란 쓰기 나름이라 잘못 쓰면 오히려 돈은 돈대로 없어지고 욕까지 먹게 돼요. 운전수 가족에게 최대한 성의를 표하고 그들이 그 성의를 진실로 받아들이게끔 행동하란 말이에요.” 이 선생은 젊은 부사장의 설교조 말을 건성으로 들었다. (중략) 이 선생이 누누이 들려준 말처럼 시우는 아무리 사태가 불리하다 하더라도 1년 미만 징역에 2년 집행 유예로 나갈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선생이 올린 항소가 고법에서 기각되고 형이 확정되자, 자기만 억울하게 함정에 빠진 듯했고, 사모님은 물론 가족마저도 돈에 눈이 어두워 자기를 속임수에 이용하는 듯하여 죽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그러나 종우 형 면회가 있고부터 그는 한결 새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시우야, 일백삼십에서 또 오십만 원을 더 받았어. 네가 실형을 받았기 때문이야. 그래서 일백팔십이 된 거야. 네가 우리 가족을 살린 거란 말이야. 그 돈이면 나두 공사판을 그만두구 장사를 시작헐 수 있어. 너도 야간이라도 학교엘 나갈 수 있게 됐구. 참아 줘. 이건 정말 면목이 없다만, 어떡허니. 그럴 수밖에 없잖니? 그저께 사모님을 만나 같이 네 얘길 했더랬어. 전생에 다시 갚지 못할 빚을 네게 졌다면서 말이야. 네가 출감하면 운전수든 뭐든 다시 일을 시키겠다구, 월급을 올려 주겠다고 약속하셨어. 시우야, 이 형이 양심을 팔았는지 어쨌는지 모르지만, 그 돈으루 우리두 성공하여 옛말하구 살자꾸나. 정말 성공하여 남부럽잖게 될 때, 이 피눈물 나는 고생은 그때 가서 위로하자 ….” 멀찌감치 선 간수 귀를 피해 귀엣말로 종우 형이 이렇게 말할 때, 두 형제는 함께 울었다. 시우는 검게 탄 형의 거친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보았다. 철창 사이로 굳게 잡은 형의 억센 손이 떨리고 끝내 꺼억거리며 흐느낄 때, a@밑줄시작@시우는 여지껏 침묵한 채 참아 왔듯 몇 달을 참기로, 무슨 일이 있더라도 몇 달 감옥 생활을 이겨 내기로 결심했다.@밑줄끝@ 오늘 아침, 넉 달 동안 ㄱ@밑줄시작@집 안방@밑줄끝@과 다를 바 없는 안착지로 떠나게 되자 까닭 없이 마음이 설레 아침밥도 거르게 되고, 그게 공복과 더불어 한기를 가중시켰다. 시우는 연방 떨며 다시 중얼거렸다. 정말 겨울은 지금부터이고 고생도 시작인데 몸과 마음이 이렇게 약해지면 안 된다고. “눈이 오면 날씨가 포근한 벱인디 워찌 요렇게 차다냐. 이런 날은 개팔자가 젤이여.” “글쎄 말이다. 동지도 그믐이모 얼매 안 있어 새해 아닌가 말이다. 그라모 햇수로 일 년 넘기는 긴데, 헤헤. 그렇게 햇수로 따져서 내보내 준다 카모 난도 출감이 가까운데 말이다.” 도란도란 입김으로 나누는 말소리가 시우 귀에 다습다. 몇 명이 같은 감방에 있게 될는지, 아니면 뿔뿔이 흩어져 수감될는지 모를 ㄴ@밑줄시작@다정한 얼굴@밑줄끝@을 시우는 눈여겨보았다. 강도·절도·사기·살인, 각각 이마빡에 눈에 띄지 않는 ㄷ@밑줄시작@푯말@밑줄끝@을 붙이고 그들은 겨울잠을 즐기는 두더지 꼴로 엉겨 있었다. “젊은 친구, 이쪽으로 와. 거긴 더 추울걸.” 개팔자를 이야기한 죄수가 떨어져 앉은 시우에게 말을 던졌다. 구레나룻 시커먼 그는 토지 사기범이었다. 시우는 빙긋 웃어 보이곤 다시 쇠창살 밖으로 눈을 주었다. 버즘나무 가지에 매달린 고깔 열매가 눈을 맞고 있었다. 시우는 ㄹ@밑줄시작@산타클로스 모자@밑줄끝@가 생각났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 오고 있었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가족이 168쪽 쌀밥에 고기반찬을 먹겠거니 여겨졌다. 그리고 형은 지금쯤 눈을 맞으며 저 어디 화곡동이나 봉천동 신흥 주택 지대를 싸돌며 식품점 벌일 점포를 물색하고 다닐 터였다. 그렇게만 되면 을숙이도 내년이면 ㅁ 맞춤 중학 교복을 입고 뽐낼 터였다. 시우 마음은 어둡지 않았다. 그의 눈앞에 과자며 음료수, 채소, 과일, 각종 일용품이 진열된 상점이 떠올랐다. 점포 이름은 고향 이름 그대로 백암 상회라 붙이겠다고 형이 말했다. 철창을 올려다보던 시우가 갑자기 말 울음소리로 웃었다. 그 묘한 웃음소리를 듣고 동료 죄수들 눈이 그에게 쏠렸다. 개팔자를 이야기한 죄수가 시우를 보며 시큰둥 한마디 했다. “저건 웃는 게 아니구먼. 웃음도 여러 질이여. 저 상판 봐여.” @출전@김원일, '잠시 눕는 풀' @글상자끝@ 출처： 2011학년도 대수능 9월 모의평가 01 윗글의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하여 인물의 무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② 사물의 외양을 객관적으로 묘사하여 사실성을 강화하고 있다. ③ 잦은 장면 전환을 통해 긴박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④ 인물들의 다양한 체험을 삽화 형식으로 나열하고 있다. ⑤ 서술의 초점을 특정 인물이 처한 상황에 맞추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06 02 윗글의 인물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부사장은 기만적인 인물이다. ② 시우는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③ 죄수들은 다른 죄수에게 관심을 보인다. ④ 사무장은 권력의 하수인 역할을 하고 있다. ⑤ 종우는 시우에게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07 169쪽 03 a의 결과로 나타난 시우의 심리를 드러내는 것과 거리가 먼 것은? ① ㄱ ② ㄴ ③ ㄷ ④ ㄹ ⑤ ㅁ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08 04 보기를 바탕으로 윗글을 해석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김원일의 초기 소설은 부조리한 현실의 폭력성을 주로 다루고 있다. 특히 권력에 의한 사건 조작 모티프는 약자의 삶에 고통을 가중하는 현실을 드러낸다. 위 작품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대립 구도 아래, 가진 자의 음모를 보여 주는 한편, 악의적 세계에 짓눌린 사람들의 실존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급박한 생존의 현실을 감내하려는 인물을 통해 부조리한 상황을 부각하였다. @글상자끝@ ① ‘말 울음소리’ 같은 웃음은 자신의 선택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담아내고 있군. ② ‘백암 상회’는 주인공으로 하여금 굴욕적인 현실을 견디게 해 주는 힘으로 볼 수 있겠어. ③ 사건 조작 모티프의 설정은 작가가 당대 사회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기 위한 것이었겠군. ④ ‘사모님’이 약속한 배려라는 것은 결과적으로 돈으로 사람을 거래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았어. ⑤ 면회소와 신흥 주택 지대의 공간적 대립은 가진 자의 악의적 세계와 그에 짓눌린 사람들의 상황을 보여 주기 위한 구도라고 할 수 있겠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09 170쪽 현대 소설 20 정답과 해설 77쪽 (01@물결@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그는 지금 어머니와 함께 꼬두메를 찾아 내려가고 있는 참이었다. 허황하기조차 한 그녀의 넋두리를 좇아 이렇듯 추운 한겨울밤을 완행열차에 흔들리며, 떠나온 지 십삼 년이 넘은 고향으로 향하게 되리라고는 바로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그는 미처 상상조차 못 했던 것이다. 이 느닷없는 귀향길은 어찌 보면 어처구니없을 만큼 충동적으로 결행된 셈이었다. 아내의 말마따나 제정신이 아닌 짓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바로 이날 오후였다. 휴일이 아닌데도 그는 담배꽁초만 재떨이에 수북하게 쌓아 가며 종일 방구석에 틀어박혀 있었다. 몸이 불편해서 출근하지 않는 줄로만 여겼는지, 아내는 되도록이면 그를 혼자 있도록 내버려두고 있는 눈치였다. 이날 아침 그는 기어이 사표를 써서 집 앞 우체통에 넣었던 것이다. 몇 푼 안 되는 퇴직금은 고사하고라도 몇 달째 밀린 봉급이라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조차 사라진 지 오래였다. 무엇보다 자신과 똑같은 처지의 동료들의 누렇게 뜬 얼굴들을 대하기가 소름이 돋도록 두려웠다. 결국 그는 또다시 실업자가 되었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번으로 꼭 두 번째였다. 신문사를 나온 후, 오 년 동안의 그 ㄱ@밑줄시작@공백 기간@밑줄끝@에 겪었던 처참함을 그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이제 아내는 다시 예전처럼 방 한 칸이 달린 구멍가게 자리를 구하기 위해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변두리를 돌아다닐 수도 없으리라. 그나마 남아 있던 쥐꼬리만 한 돈은 바닥이 난 지 오래였고, 전세금을 줄여 가며 변두리로만 이사를 다니다가 급기야 월세방 처지로 주저앉게 된 지도 벌써 이태째였다. 하지만 그는 이젠 도저히 또 다른 직장을 찾아 나설 용기도 아니, 그래야 할 것이라는 생각조차도 사라져 버리고 만 듯한 느낌이었다. 놀라우리만큼 자신이 허약해져 있다는 사실을 이즈음에야 그는 뒤늦게 깨닫고 있었다. 참으로 비겁한 변명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그것은 어머니의 몰락이 자신에게 가져다 준 가장 확실한 선물일 수도 있었다. 어머니의 그 넓고 미더운 그늘이 머리 위에서 걷히어져 버리고 난 후, 그는 ㄴ@밑줄시작@햇볕@밑줄끝@ 속으로 나온 음지 식물처럼 삽시간에 말라 비틀어져 가고 있었다. 눌눌한 콧물을 후룩거리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는 수없는 방황을 치러 왔지만, 그때마다 그를 단단히 붙잡아 안전한 곳으로 이끌어 준 것은 바로 어머니의 그 보이지 않는 손길이었던 것이다. 오 년의 실직 기간 동안, 거의 날마다, 그것도 얻어 마신 술에 취해 밤늦게 돌아와 대문 앞에서 허물어지듯 쓰러져 버리곤 하던 그가 그래도 최후의 고집스런 용기만은 요행히 지킬 수 있었던 것도 역시 어머니의 그 ㄷ@밑줄시작@변함없는 그늘@밑줄끝@을 은연중에 믿고 있었음으로 해서이리라. 하지만 이젠 어머니의 그 야윈 손길마저도 아무런 ㄹ@밑줄시작@기적@밑줄끝@을 베풀 수가 없게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하는 것이었다. 그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엄청난 ㅁ@밑줄시작@절망의 심연@밑줄끝@으로 까마득히 가라앉아 가고 있는 느낌이었다. (중략) 아아. 이 눈 속에서 어머니는 혼자 어디로 가신 것일까. 찬우야이. @밑줄시작@꼬두메@밑줄끝@로 핑 가자이. 불길한 주문만 같던 어머니의 음성이 귓전에서 맴을 돌았다. 정말, 어머니는 기어코 꼬두메를 찾아가시겠다고 얼토당토않게시리 홀로 길을 나선 것일까. 온몸에 하얗게 눈을 맞으며 어디론가 하염없는 걸음을 옮기고 있을 어머니의 모습이 눈앞에 떠올랐다. 꼬두메는 이미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과거 속의 마을이었다. 그렇다면 어머니는 이젠 더 이상 아무도 그곳을 기억해 주지 않는 이 땅을 떠나, 그 과거의 이름들이 아직 살아 숨 쉬고 있을 또 다른 세계를 찾아 길을 나선 것일까. 그렇다면 그 세상은 오직 어머니 혼자만 아는, 당신만의 소중한 세계일 터였다. 거기엔 어머니가 한시도 잊지 못했던 그리운 사람들과 정겨운 이름들이 예전 그대로 살아 있을 것이었다. 한쪽 눈을 못 보는 아버지와 착한 형, 그리고 어쩌면 어린 시절의 그의 앳된 얼굴도 그 가난한 식구들 곁에서 함께 곤히 잠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아니야. 그러나 그는 세차게 고개를 흔들어 버렸다. 꼬두메는 이미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결코 아무도 찾아갈 수 없는 망각의 땅일 뿐이다. 그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아니,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가 알고 있는 그 분명한 사실을 다만 어머니 혼자서만 아직도 모르고 있을 뿐이었다. 찾아야 해. 어머니를 찾아내야만 해. 그는 마침내 흐드러지게 쏟아져 내리는 함박눈을 맞으며,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잣고개를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차츰 눈송이가 굵어져 가고 있었다. 은빛, 세상은 온통 은빛이었다. @출전@임철우, '눈이 오면' @글상자끝@ 출처： 2011학년도 대수능 6월 모의평가 01 윗글의 서술상의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건을 전개하고 있다. ② 특정 인물의 시각에서 사건을 서술하고 있다. ③ 담담한 태도로 사건을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④ 대화를 통해 인물의 심리와 태도를 서술하고 있다. ⑤ 인물 간의 대결 의식을 중심으로 사건을 전개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10 02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임철우의 소설 '눈이 오면'은 고향을 찾아가는 ‘여로(旅路) 구조’를 채택하고 있는데, 이 구조는 사건의 전개 과정이나 작중 인물의 성격 창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상자끝@ ① ‘그’가 귀향 여행을 충동적으로 결행한 것으로 설정하여, ‘그’의 성격이 즉흥적이면서도 낙천적이었음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② 십삼 년 만에 처음으로 고향을 찾아가도록 하여, ‘그’가 지금까지 현실과 타협하면서 잘 적응해 왔음을 보여 주고자 하였다. ③ 겨울밤 완행열차를 귀향 수단으로 택해 성찰의 시간과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그’가 자신의 현재 모습에 대해 반성해 보도록 하였다. ④ 귀향 과정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어머니’를 찾아 나서는 모습을 제시하여, ‘그’가 사려 깊지 못하고 부주의한 인물이었음이 드러나도록 하였다. ⑤ 귀향하는 날 사표를 제출하는 것으로 처리하여, ‘그’가 과거의 소극적인 태도를 버리고 이제는 적극적인 삶을 추구하는 인물로 변모되었음을 보여 주고자 하였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11 172쪽 03 꼬두메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꼬두메에는 ‘그’의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들어 있다. ② 꼬두메는 ‘세상 사람들’이 더 이상 기억하지 않는다. ③ 꼬두메가 이 세상에 없음을 ‘어머니’는 깨닫지 못하고 있다. ④ 꼬두메는 ‘그’가 가족과 함께 물질적 풍요를 누리던 곳이다. ⑤ 꼬두메는 ‘어머니’가 찾아가고 싶어 하는 그녀의 소중한 세계이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12 04 문맥상 ㄱ@물결@ㅁ의 의미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ㄱ： 실직했던 기간 ② ㄴ： 세상의 따뜻한 인정 ③ ㄷ： 한결같은 사랑과 보호 ④ ㄹ： 삶을 지탱해 주거나 도와줌 ⑤ ㅁ： 극심한 무력감과 좌절감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13 고전 소설 174쪽 고전 소설 01 정답과 해설 79쪽 (01@물결@0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옥새： 옥으로 만든, 나라를 대표하는 도장. 항서： 항복을 인정하는 문서. 이때 천자가 옥새*를 목에 걸고 항서*를 손에 든 채 진문 밖으로 나오다가 보니, 뜻밖에 호통 소리가 나며 어떤 한 대장이 적장 문걸의 머리를 베어 들고 중군으로 들어가거늘, 매우 놀라고 또 기뻐서 말하기를, “적장 벤 장수 성명이 무엇이냐? 빨리 모시고 들어오라.” 충렬이 말에서 내려 천자 앞에서 땅에 엎드리니, 천자 급히 물어 말하기를, “그대는 뉘신데 죽을 사람을 살리는가?” 충렬이 부친 유심의 죽음과 어려서 홀로 된 자신을 길러 준 장인 강희주의 죽음을 몹시 원통하고 분하게 여겨 통곡하며 여쭈되, @속글상자A@ “소장은 동성문 안에 살던 유심의 아들 충렬입니다. 사방을 떠돌아다니면서 빌어먹으며 만 리 밖에 있다가 아비의 원수를 갚으려고 여기 왔습니다. 폐하께서 정한담에게 핍박을 당하리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예전에 정한담과 최일귀를 충신이라 하시더니 충신도 역적이 될 수 있습니까? 그자의 말을 듣고 충신을 멀리 귀양 보내어 죽이고 이런 환난을 만나시니, 천지가 아득하고 해와 달이 빛을 잃은 듯합니다.” @속글상자끝@ 하고, 슬피 통곡하며 머리를 땅에 두드리니, 산천초목이 슬퍼하며 진중의 군사들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더라. 천자도 이 말을 들으시고 후회가 막급하나 할 말 없어 우두커니 앉아 있더라. 한편 적진에 잡혀갔던 태자는, 본진에서 문걸의 목을 베는 것을 보고 급히 도주해 와서 천자 곁에 앉아 있다가, 충렬의 말을 듣고 버선발로 내려와서 충렬의 손을 붙들고 말하였다. @속글상자B@ “경이 이게 웬 말인가? 옛날 주나라 성왕도 관숙과 채숙의 말을 듣고 주공을 의심하다가 잘못을 깨닫고 스스로 꾸짖어 훌륭한 임금이 되었으니, 충신이 죽는 것은 모두 다 하늘에 달린 일이라. 그런 말을 말고 온 힘으로 충성을 다하여 천자를 도우시면, 태산 같은 그대 공로는 천하를 반분하고, 하해 같은 그 은혜는 죽은 뒤에라도 풀을 맺어 갚으리라.” @속글상자끝@ 충렬이 울음을 그치고 태자의 얼굴을 보니, 천자의 기상이 뚜렷하고 한 시대의 성군이 될 듯하여 투구를 벗어 땅에 놓고 천자 앞에 사죄하여 말하였다. “소장이 아비의 죽음을 한탄하여 분한 마음이 있는 까닭에 격절한 말씀을 폐하께 아뢰었으니 죄가 무거워 죽어도 안타깝지 아니합니다. 소장이 죽을지언정 어찌 폐하를 돕지 아니하겠습니까?” 천자가 충렬의 말을 듣고 친히 계단 아래로 내려와서 투구를 씌우고 대원수를 명하며 손을 잡고 하는 말이, “과인은 보지 말고 그대 선조의 입국 공업을 생각하여 나라를 도와주면, 태자가 말한 대로 그대의 공을 갚으리라.” (중략 부분의 줄거리) 유충렬은 남적의 선봉장이 된 정한담과의 대결에서 승리하고, 다시금 위기에 처했던 천자·황후·태후·태자를 구출한다. 이후, 유심과 강희주를 구하고 모친과 부인을 찾은 후 장안으로 돌아온다. 이때 장안의 온 백성들이 남적에게 잡혀갔던 며느리며 딸이며 동생들이 본국으로 돌아온다는 말을 듣고, 호산대 십 리 뜰에 빈틈없이 마중 나와 손과 치마를 부여잡고 그리던 마음 못내 즐거워하는지라, 이들의 울음소리가 공중에 뒤섞이어 호산대가 떠나갈 듯하였으며, 원수 유충렬과 모친 장 부인을 치사하는 소리 낭자하고 요란하였다. 금산성에 이르러 천자와 태후가 가마에서 바삐 내려 장막 밖으로 나오는지라, 원수가 갑옷과 투구를 갖추고 군사의 예로써 천자께 인사를 올리니, 천자와 태후가 원수의 손을 잡고 못내 치사하며 말하였다. “과인의 수족을 만리타국에 보내고 밤낮으로 염려하였는데, 이렇듯 무사히 돌아오니 즐거운 마음을 어찌 다 말로 하겠는가. 옥문관으로 귀양 간 승상 강희주를 찾아 구하고 더불어 남적을 물리친 일과, 돌아오는 길에 그간 죽은 줄 알았던 그대의 모친과 부인 강 낭자를 만나 데려온 일은 모두 천추에 드문 일이다. 그대의 은혜는 죽어도 잊기 어려운지라, 입이 열 개라도 어떻게 그 말을 다 하리오.” 태후가 유 원수를 치사한 후에 조카 강 승상을 부르시니, 강 승상이 바삐 들어와 땅에 엎드리는지라, 태후가 175쪽 강 승상을 보고 하시는 말씀이야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으리오. 천자가 내려와 강 승상의 손을 잡고 위로하며 말하였다. “과인이 현명하지 못하여 역적의 말을 듣고 충신을 먼 지방으로 귀양을 보내어 가족들과도 이별을 했으니, 무슨 면목으로 경을 대면하리오. 그러나 이미 지나간 일이니 잘잘못을 따지지 말기 바라오.” 한편 이미 장안으로 돌아와 연왕이 된 유심은 장 부인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공중에 떠서 충렬이 나오기를 고대하였다. 원수가 천자께 물러 나와 연왕 앞에 엎드려 아뢰기를, “불효자 충렬이 남적을 소멸하고 오는 길에 회수에 와 모친을 기리는 제사를 지내다가, 천행인지, 뜻밖에도 죽은 줄 알았던 모친을 만나 모시고 왔습니다!” 하니, 연왕이 반가움을 ㄱ@밑줄시작@이기지@밑줄끝@ 못하여 말하였다. “너의 모친이 어디 오느냐?” 이때 장 부인이 이미 휘장 밖에 있다가 남편 유심의 말소리를 듣고 반가운 마음을 어찌하지 못하고 미친 듯이 취한 듯이 들어가니, 연왕이 부인을 붙들고 말하였다. “멀고 먼 황천길에 죽은 사람도 살아오는 법 있는가? 백골이 된 당신을 어떤 사람이 살려 왔느냐. 뉘 집 자손이 모셔 왔느냐. 충렬아, 네가 분명 살려 왔느냐? 간신의 모함으로 유배를 가게 된 내가 북방 천리만리 호국 일당에 잡히어 죽을 줄 알았더니, 십 년 전에 헤어진 부인을 다시 만나고, 일곱 살에 부모와 이별하여 갖은 고난을 겪은 충렬을 이렇듯이 다시 만나 영화를 볼 줄이야 꿈속에서나 생각할 수 있었겠는가!”@출전@작자 미상, '유충렬전' @글상자끝@ 출처： 2015학년도 대수능 9월 모의평가 A / B형 0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시간적 배경을 묘사하여 사건의 사실성을 높인다. ② 꿈과 현실을 교차하여 사건을 입체적으로 구성한다. ③ 초월적 공간을 설정하여 사건을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한다. ④ 서술자의 개입과 인물의 발화를 통해 인물의 심리를 드러낸다. ⑤ 전쟁 장면의 구체적인 묘사를 통해 사건의 긴박감을 고조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14 176쪽 02 윗글의 내용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천자’가 ‘장수’에게 “그대는 뉘신데 죽을 사람을 살리는가?”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천자’는 ‘장수’의 능력에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② ‘유충렬’이 ‘천자’ 앞에서 ‘유심’이 죽었다며 원통해하는 것으로 보아, ‘유충렬’은 부친이 죽은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③ ‘군사들’ 중에 ‘유충렬’의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는 것으로 보아, ‘군사들’은 ‘유충렬’의 심정에 공감하고 있다. ④ ‘유충렬’이 ‘천자’를 도와 전쟁에 나가겠다고 약속하는 것으로 보아, ‘유충렬’은 ‘태자’의 말과 기상에 감화되어 스스로를 반성하고 있다. ⑤ ‘천자’가 ‘유충렬’에게 ‘과인은 보지 말고’ 나라를 구하라고 권유하는 것으로 보아, ‘천자’는 ‘유심’의 귀양에 대한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15 03 (A), (B)에 대한 분석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A)에서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면서 상대방에 대한 원망을 드러낸다. ② (A)에서는 비유적 표현을 통해 상대방에게 자신의 심경을 토로한다. ③ (B)에서는 역사적인 사실을 근거로 하여 상대방의 견해를 옹호한다. ④ (B)에서는 보답의 의지를 표명하여 상대방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 ⑤ (B)에서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역할과 본분에 충실할 것을 강조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16 177쪽 04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유충렬전'에서 유충렬은 가족의 위기로 인해 두 차례의 시련을 겪는다. 그런데 첫 번째 시련은 충신인 부친 유심과 간신의 정치적 갈등이, 두 번째 시련은 충신인 장인 강희주와 간신의 정치적 갈등이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가족의 위기는 국가의 위기와 관련된다. 이로 인해 유충렬은 가족의 위기와 국가의 위기를 모두 해결해야 하는 과업을 부여받게 되는데, 이 두 과업이 함께 해결되는가 하면 우연한 계기로 연이어 해결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유충렬은 영웅으로 귀환한다. @글상자끝@ ① 유충렬이 일곱 살에 부모와 이별하여 고난을 겪은 것에서, 유충렬의 첫 번째 시련은 ‘유심’의 유배로 인한 가족의 이산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군. ② ‘천자’가 ‘역적’의 말을 듣고 ‘충신’을 귀양 보낸 것에서, 유충렬의 두 번째 시련은 ‘역적’과의 정치적 갈등으로 인한 ‘강희주’의 유배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군. ③ 유충렬이 ‘강희주’를 구하고 더불어 ‘남적’을 물리친 것에서, 유충렬이 가족의 위기와 국가의 위기를 함께 해결하고 있음을 알 수 있군. ④ 유충렬이 ‘남적’을 소멸하고 오는 길에 ‘모친’을 만난 것에서, 우연한 계기에 가족 위기의 해소가 국가 위기의 해소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군. ⑤ ‘남적’을 소탕하고 금의환향하는 유충렬을 백성들이 환대하는 것에서, 유충렬이 영웅으로 귀환하고 있음을 알 수 있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17 05 ㄱ의 문맥적 의미와 가장 가까운 것은? ① 나는 분을 이기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② 친구는 제 몸을 이기지 못하고 비틀거렸다. ③ 형은 온갖 역경을 이기고 마침내 성공했다. ④ 우리 팀이 상대를 큰 차이로 이기고 우승했다. ⑤ 삼촌은 병을 이기고 마침내 건강을 회복하였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18 178쪽 고전 소설 02 정답과 해설 80쪽 (01@물결@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보수표： 원수를 갚는 박. @속글상자A@ 흥부 마음 인후하여 청산유수와 곤륜옥결이라. 성덕을 본받고 악인을 저어하며 물욕에 탐이 없고 주색에 무심하니 마음이 이러하매 부귀를 바랄쏘냐? 흥부 아내 하는 말이, “애고 여봅소. 부질없는 청렴 맙소. 안자의 가난함은 주린 염치로 서른에 일찍 죽고, 백이숙제는 주린 염치로 청루 소년이 웃었으니, 부질없는 청렴 말고 저 자식들 굶겨 죽이겠으니, 아주버님네 집에 가서 쌀이 되나 벼가 되나 얻어 옵소.” 흥부가 하는 말이, “형님이 음식 끝을 보면 사촌을 몰라보고 똥 싸도록 때리는데, 그 매를 뉘 아들놈이 맞는단 말이오?” “애고 동냥은 못 준들 쪽박조차 깨칠쏜가. 맞으나 아니 맞으나 쏘아나 본다고 건너가 봅소.” @속글상자끝@ 흥부 이 말을 듣고 형의 집에 건너갈 제, 치장을 볼작시면, ㄱ@밑줄시작@편자 없는 헌 망건에 박쪼가리 관자 달고 물렛줄로 당끈 달아 대가리 터지게 동이고, 깃만 남은 중치막, 동강 이은 헌 술띠를 흉복통에 눌러 띠고, 떨어진 헌 고의에 칡 노끈 대님 매고, 헌 짚신 감발하고, 세 살 부채 손에 쥐고, 서 홉들이 오망자루 꽁무니에 비슥 차고, 바람맞은 병인 같이, 잘 쓰는 대비 같이, 어슥비슥 건너 달아@밑줄끝@ 형의 집에 들어가서 전후좌우 바라보니, 앞노적, 뒷노적, 멍에 노적 담불담불 쌓였으니, 흥부 마음 즐거우나 놀부 심사 무거하여 형제끼리 내외하여 구박이 태심하니 흥부가 하릴없어 뜰아래서 문안하니 놀부가 묻는 말이, @속글상자B@ “네가 뉜고?” “내가 흥부요.” “흥부가 뉘 아들인가?” “애고 형님, 이것이 웬 말이오? 비옵니다. 형님 전에 비옵니다. 세 끼 굶어 누운 자식 살려 낼 길 전혀 없으니 쌀이 되나 벼가 되나 양단간에 주시면 품을 판들 못 갚으며 일을 한들 못 갚을까. 부디 옛일을 생각하여 사람을 살려 주오.” 애걸하니, 놀부 놈의 거동 보소. 성난 눈을 부릅뜨고 볼을 치며 호령하되, “너도 염치없다. 내 말을 들어 보아라. ‘하늘은 녹 없는 사람을 내지 않으며, 땅은 이름 없는 풀을 내지 않는다.’ 네 복을 누굴 주고 나를 이리 보채느냐? 쌀이 있다 한들 너 주자고 노적 헐며, 벼가 많이 있다 한들 너 주자고 섬을 헐며, 돈이 많이 있다 한들 궤에 가득 든 것을 문을 열랴.” @속글상자끝@ (중간 줄거리： 어렵게 살던 흥부는 어느 날 구렁이의 습격을 받아 다리가 부러진 제비 새끼를 구해 주고 박씨를 얻어 큰 부자가 된다.) 놀부 놈의 거동 보소. @밑줄시작@동지섣달@밑줄끝@부터 제비를 기다린다. 그물 막대 둘러메고 제비를 몰러 갈 제, 한 곳을 바라보니 한 짐승이 떠서 들어오니 놀부 놈이 보고, “제비 인제 온다.” 하고 보니, 태백산 @밑줄시작@갈가마귀@밑줄끝@ 차돌도 못 얻어먹고 주려 청천에 높이 떠 갈곡갈곡 울고 가니, 놀부 눈을 멀겋게 뜨고 보다가 하릴없어 동네 집으로 다니면서 제비를 제 집으로 몰아들이되 제비가 아니 온다. 그달 저 달 다 지내고 @밑줄시작@삼월 삼일@밑줄끝@ 다다르니 강남서 나온 제비 옛집을 찾으려 하고 오락가락 넘놀 적에 놀부 사면에 제비 집을 지어 놓고 제비를 들이모니, 그중 팔자 사나운 제비 하나가 놀부 집에 흙을 물어 집을 짓고 알을 낳아 안으려 할 제, 놀부 놈이 주야로 제비 집 앞에 대령하여 가끔가끔 만져 보니 알이 다 곯고 다만 하나 깨었는지라. 날기 공부 힘쓸 제 구렁배암 아니 오니 놀부 민망 답답하여 ㄴ@밑줄시작@제 손으로 제비 새끼를 잡아 내려 두 발목을 자끈 부러뜨리고 제가 깜짝 놀라 이른 말이, “가련하다, 이제비야.” 하고 조기 껍질을 얻어 찬찬 동여 뱃놈의 닻줄 감듯 삼층 얼레 연줄 감듯 하여 제 집에 얹어 두었더니,@밑줄끝@ 십여 일 뒤에 그 제비가 @밑줄시작@구월 구일@밑줄끝@을 당하여 두 날개를 펼쳐 강남으로 들어가니 강남 황제 각처 제비를 점고할 제, 이 제비가 다리 절고 들어와 복지하니, 황제 제신으로 하여금, 179쪽 @속글상자C@ “그 연고를 사실하여 아뢰라.” 하시니, 제비 아뢰되, “작년에 웬 박씨를 내어 보내어 흥부가 부자 되었다 하여 그 형 놀부 놈이 나를 여차여차하여 절뚝발이가 되게 하였사오니, 이 원수를 어찌하여 갚고자 하나이다.” 황제가 이 말을 들으시고 대경하사 가라사대, “이놈 이제 전답 재물이 여유롭되 동기를 모르고 오륜에 벗어난 놈을 그저 두지 못할 것이요, 또한 네 원수를 갚아 주리라.” @속글상자끝@ 하고 박씨 하나를 @밑줄시작@‘보수표(報讐瓢)’*@밑줄끝@라 금자로 새겨 주더라. @출전@작자 미상, '흥부전' @글상자끝@ 출처： 2015학년도 6월 모의평가 A형 01 ㄱ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운문체를 사용하여 인물 사이의 갈등을 부각하고 있다. ②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여 장면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③ 열거의 방식으로 인물의 외양을 해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④ 배경 묘사를 통해 밝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⑤ 사건을 요약적으로 제시하여 서사를 빠르게 전개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19 02 (A@물결@C)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A)에서는 서술자의 서술과 등장인물의 대화를 통해 흥부의 처지와 성품을 드러내고 있다. ② (B)에서 놀부를 ‘놀부 놈’으로 서술하는 부분에는 인물에 대한 서술자의 평가가 드러나 있다. ③ (C)에서 동물들이 대화하는 장면은 우화적 공간에서 서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④ (A)에서 흥부와 흥부 아내의 대화는 (B)에서 일어나는 흥부와 놀부의 갈등 상황을 예고하고 있다. ⑤ (B)에 나타난 놀부의 언행은 (C)에서 제비가 황제에게 놀부를 고발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20 180쪽 03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흥부전'에서 흥부가 부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놀부는 자기도 더 큰 부자가 되겠다는 욕망을 품고 흥부의 행위를 악의적으로 모방하다 화를 입게 된다. 이 과정을 흥부의 경우와 비교하여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Ⅰ단계 (제비 다리를 고쳐 줌.) 흥부：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 자연적으로 주어짐. 놀부： 인위적으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함. Ⅱ단계 (제비가 박씨를 물고 옴.) 흥부： 보상을 기대하지 않음. 놀부： 보상을 기대하지만 상황에 개입할 수 없어 기다림. (결과) 흥부： 부자가 됨. 놀부： 더 큰 부자가 되고자 한 욕망 실현이 좌절됨. @글상자끝@ ① ‘동지섣달’부터 올 리 없는 제비를 찾는 놀부의 행동은 보기의 ‘I 단계’에 속하는 것으로, 욕망 실현을 위한 놀부의 조급성을 보여 주는군. ② ‘갈가마귀’를 제비로 착각하는 놀부의 모습은 보기의‘I 단계’에 속하는 것으로, 제비가 아닌 다른 새들을 몰아내는 놀부의 적극적 행동을 보여 주는군. ③ ‘삼월 삼일’에 제비를 들이모는 놀부의 행위는 보기의 ‘I 단계’에 속하는 것으로, 인위적으로 상황을 만들어 가는 악의적인 모방자의 모습을 보여 주는군. ④ ‘구월 구일’에 제비가 강남으로 들어가는 상황은 보기의 ‘II 단계’에 속하는 것으로, 상황에 개입할 수 없는 놀부가 욕망 실현을 위해서 기다릴 수밖에 없음을 보여 주는군. ⑤ ‘보수표’가 제비에게 주어지는 상황은 보기의 ‘II 단계’에 속하는 것으로, 놀부의 기대와는 달리 그의 욕망 실현이 좌절될 것임을 보여 주는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21 04 ㄴ에 대한 독자의 반응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자기가 제비 다리를 부러뜨려 놓고 깜짝 놀라다니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는 격이군. ② 자기 실수로 제비 다리가 부러졌는데 저런 말을 하다니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격이군. ③ 자기가 구렁이를 대신하여 제비 다리를 부러뜨린 것을 보니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격이군. ④ 자기가 제비 다리를 부러뜨려 놓고 치료를 해 주며 구해 주는 척하다니 병 주고 약 주는 격이군. ⑤ 자기가 제비 다리를 부러뜨리고 도리어 위로하는 말을 하는 것을 보니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 격이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22 181쪽 고전 소설 03 정답과 해설 82쪽 (01@물결@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호왕이 대로하여 “네 목숨이 내게 달렸거늘 끝까지 굴하지 아니하느냐? 네가 항복하면 왕을 봉하리라.” 경업이 왈 ㄱ@밑줄시작@“병자년에 우리 주상께서 종사를 위하여 네게 항복하여 계시거니와, 내 어찌 목숨을 위하여 네게 항복하리오.”@밑줄끝@ 호왕이 대로하여 무사를 명하여 “내어 베어라.” 하니, 경업이 크게 꾸짖어 왈 “내 목숨은 하늘에 있거니와, 네 머리는 열 걸음 안에 있느니라.” 하고 안색을 불변하여 무사를 보며 “바삐 죽이라.” 하니, 호왕이 경업의 강직함을 보고 탄복하며 맨 것을 풀고 손을 이끌어 올려 앉히고, “장군이 내게는 역신(逆臣)이나 조선에는 충신이라. 내 어찌 충절을 해하리오. 장군의 소원대로 하리라. 즉시 세자와 대군을 놓아 보내라.” 이때 세자와 대군이 별궁에 계셔 임 장군을 주야로 기다리시더니, 문 지키는 관원이 들어와 고하되 “임 장군이 천자께 청하여 세자와 대군을 놓았다.” 하거늘, 세자와 대군이 기꺼워하사 궁문 밖에 나와 기다리시더니, 경업이 나아와 울며 절하니, 세자와 대군이 경업의 손을 잡고 함께 들어가 호왕을 보더라. 호왕이 “경들을 임경업이 생사를 돌아보지 않고 구하여 돌아가려 하기로, 내 경업의 충절에 감동하여 경들을 보내나니, 각각 소원을 말하면 내가 정을 표하리라.” 하거늘, 세자는 금은을 구하고, 대군은 조선에서 잡혀 온 인물을 청하여 어서 돌아가기를 원하니, 호왕이 “각각 소원대로 하라.” 하고 대군을 기특히 여기더라. (중략) 세자와 대군이 급히 궐내에 들어가 대전께 뵈온데, 주상이 반기사 왈 “너희는 무사히 돌아왔거니와, 경업은 언제나 오리오.” 하시고 탄식하시며 또 가라사대 “세자는 무슨 탐욕으로 금은을 구하여 오느냐?” 하시고 벼루로 내리쳐 치시고 둘째 대군으로 세자를 봉하시니, 이때는 을유년이러라. 이때에 호왕의 딸 숙모공주가 있으니 천하절색이라. 부마를 구하더니, 호왕이 경업을 유의하여 공주더러 이르니, 공주가 관상 보기를 잘하여 경업의 관상 보기를 청하거늘, 경업이 부마에 뽑힐까 두려워하여 신발 속에 솜을 넣어 키를 세 치를 돋우고 들어갔더니, 공주가 엿보고 왈 “들어오는 걸음은 사자 모양이요 나가는 걸음은 범의 형용이니 짐짓 영웅이로되, 다만 키가 세 치 더한 것이 애닯다.” 하거늘, 호왕이 마음에 서운하나 그와 방불한 자가 없는지라. 이에 장군더러 왈 “장군이 부마가 되어 부귀를 누림이 어떠하뇨?” 장군이 사례하기를, ㄴ@밑줄시작@“어찌 이런 말씀을 하십니까. 지극히 황공하며 하물며 조강지처가 있사오니, 존명을 받들지 못하리이다.”@밑줄끝@ 호왕이 재삼 권유하되 경업이 죽기로써 좇지 아니하니, 호왕이 안타까워하더라. 182쪽 경업이 돌아감을 청하니, 호왕이 미루고 허락하지 아니하거늘 여러 신하들이 아뢰기를, “절개 높고 충심이 깊은 사람을 두어 무익하고, 보내어도 해로움이 없사오니, 의로써 보내면 조선이 또한 의로써 섬길 것이니 보냄이 마땅하니이다.” 호왕이 그 말을 따라 큰 잔치를 벌여 대접하고 예물을 갖추어 보낼새, 의주까지 호송하니라. 이때 김자점의 위세가 조정에 진동하는지라. 경업이 돌아오는 패문이 왔거늘, 자점이 헤오되, ‘경업이 돌아오면 나의 계교를 이루지 못하리라.’ 하고 상께 아뢰기를, “경업은 반역 죄인이라, 황명을 거역하고 도망하여 남경에 들어가 우리 조선을 치고자 하다가, 하늘이 무심치 아니하사 북경에 잡힌 바 되어 계교를 이루지 못하매, 하는 수 없어 세자와 대군을 청하여 보내고 뒤쫓아 나오니, 어찌 이런 대역 죄인을 그저 두겠나이까!” 상이 크게 놀라 왈 “무슨 연고로 만고 충신을 해하려 하는가? 경업이 비록 과인을 해롭게 하여도 아무도 그를 해치지 못하리라.” 하시고, 자점을 엄히 꾸중하사 “나가라!” 하시니, 자점이 나와 그 무리와 의논하여 왈 “경업이 의주에 오거든 역적으로 잡아 오라.” 하더라. 이때 경업이 데려갔던 격군과 호국 사신을 데리고 의주에 이르니, 사자(使者)가 와 이르되, “장군이 반역했다 하여 역률(逆律)로 잡아 오라 합니다.” 하고 칼을 씌우며 재촉하니, 의주 백성들이 울며, “우리 장군이 만리타국에서 이제야 돌아오거늘, 무슨 연고로 잡혀가는고?” 하거늘, 경업 왈 “모든 백성은 나의 형상을 보고 조금도 놀라지 말라. 나는 죄 없이 잡혀가노라.” 하니 남녀노소 없이 무슨 연고인 줄 모르고 슬퍼하더라. @출전@작자 미상, '임경업전' @글상자끝@ 출처： 2015학년도 6월 모의평가 B형 01 윗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대군은 호왕의 배려에 따라 소원을 말하였다. ② 호왕은 적국의 임금인데도 강직한 임경업을 살려 보냈다. ③ 호국 신하들은 임경업을 귀국시켜도 호국에 무해하다고 아뢰었다. ④ 김자점은 세자와 대군을 귀국시키려는 임경업의 소원을 방해하였다. ⑤ 주상은 세자와 대군은 돌아오고 임경업은 함께 오지 못했음을 안타까워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23 183쪽 02 ‘임경업 부마 삼기’ 사건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이 사건이 성사되지 않음으로써 조선에서 호왕의 나라로 공간적 배경이 전환될 수 있는 계기가 무산된다. ② 이 사건의 주요 과정인 관상 보기에 대해 공주가 수동적 태도로 일관함으로써 공주의 내적 갈등이 심화된다. ③ 이 사건의 당사자인 임경업이 천하절색이라는 공주의 외모에 관심을 둠으로써 그가 세속적 인물임이 드러난다. ④ 이 사건의 당사자인 공주가 임경업의 비범함을 인정했지만 혼사는 여전히 호왕이 주도하면서 왕실 내부의 갈등이 심화된다. ⑤ 이 사건은 임경업의 소원을 들어준 앞의 사건과 마찬가지로 임경업에 대한 호왕의 호감에서 비롯됨으로써 사건 전개의 연속성을 강화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24 03 임경업이 말한 ㄱ, ㄴ에 대한 분석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ㄱ에서는 회유에 대해 대응하고, ㄴ에서는 권유에 대해 반응한다. ② ㄱ에서는 충신의 도리를, ㄴ에서는 남편의 도리를 지키고자 한다. ③ ㄱ에서는 과거의 사실을, ㄴ에서는 현재의 처지를 언급하여 거절한다. ④ ㄱ에서는 상대를 적으로 간주하고, ㄴ에서는 상대의 권위를 인정한다. ⑤ ㄱ에서는 죽음을 작정하고, ㄴ에서는 억류를 의도하여 상대에 저항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25 04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읽은 학생의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조선 후기 사대부 심노숭의 문집 '효전산고'를 보면, 종로의 담배 가게에서 '임경업전'을 낭독하는데, 김자점이 장군에게 죄를 씌워 죽이는 데 이르자 분노한 어떤 이가 “네가 자점이더냐?”라고 외치며 벌떡 일어나 낭독자를 해쳤다고 한다. 여기서 보듯 실감나는 낭독은 청중에게 작중 인물이 직접 말하는 것 같은 극적 환상을 일으킨다. 인물의 심리가 즉각 전달되고 사건은 보다 생생해져서, 청중은 낭독자의 안내에 따라 작품을 수용하고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키우게 된다. 이 사건은 청에 대한 적대감, 임경업에 대한 흠모 의식에 바탕을 둔 '임경업전'에 청중이 얼마나 몰입했는지 보여 준다. @글상자끝@ ① ‘임경업’이 ‘호왕’을 꾸짖는 장면을 낭독할 때, 장군의 기개가 ‘호왕’을 압도하는 것처럼 느껴지면서 청에 대한 적대감을 지닌 청중은 통쾌해하겠군. ② 칼을 쓰고 잡혀가는 ‘임경업’을 보며 ‘의주 백성들’이 우는 장면을 낭독할 때, ‘임경업’을 흠모하는 청중은 무슨 연고인 줄 몰라서 분노를 표출하겠군. ③ ‘주상’이 ‘세자’를 꾸짖는 장면을 낭독할 때, 세자답지 못한 행동을 꾸짖는‘주상’의 분노가 느껴지면서 청중은 ‘세자’를 내리치는 사건을 더욱 생생하게 받아들이겠군. ④ ‘사자’가 ‘임경업’에게 잡아가겠다고 말하는 장면을 낭독할 때, 이야기에 몰입한 청중에게는 마치 작중 인물이 되어 그 대화를 직접 듣는 듯한 극적 환상이 조성되겠군. ⑤ 임금과 백성이 지지함에도 불구하고 ‘김자점’에 의해 ‘임경업’이 모해를 입는 장면을 낭독할 때, 간신에 대한 청중의 반감이 커지면서 현실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겠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26 184쪽 고전 소설 04 정답과 해설 83쪽 (01@물결@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앞부분의 줄거리) 홍 판서와 시비 춘섬 사이에서 서자로 태어난 길동은 자신의 처지를 괴로워하다가 부친께 호부호형을 허락받고, 집을 나와 활빈당 활동을 벌여 조정과 대립하다가 병조판서 벼슬을 받는다. 음력 구월 보름에 임금이 달빛을 받으며 후원을 걸으실새, 문득 맑은 바람이 일어나며 공중에서 피리 소리가 청아한 가운데 한 소년이 내려와 주상 앞에 엎드렸다. 임금이 놀라 묻기를, “선동(仙童)이 어찌 인간 세상에 내려왔으며 무슨 일을 말하고자 하나뇨?” 소년이 땅에 엎드려 아뢰기를, “신은 전임 병조판서 홍길동이옵니다.” 상이 놀라 또 묻기를, “네가 어찌 심야에 왔느냐?” 길동이 대답해 가로되, “신이 전하를 받들어 만세를 모실까 했으나, 천한 종의 몸에서 태어났기에 문(文)으로는 홍문관 벼슬이 막히고 무(武)로는 선전관 벼슬길이 막히었습니다. 이런 까닭에 활빈당으로 더불어 사방을 멋대로 떠돌아다니며 관청에 폐를 끼치고 조정에 죄를 지었던 것이온데, 이는 전하로 하여금 아시게 하려 함이었습니다. 이제 벼슬을 내리어 신의 소원을 풀어 주셨으니 전하를 하직하고 조선을 떠나가옵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전하는 만수무강하소서.” 하더니 공중에 올라 아득히 날아가거늘, 임금이 그 재주를 못내 칭찬하였다. 그 후로는 길동의 폐단이 없으니 사방이 태평하였다. 길동이 조선을 하직하고 남경 땅 제도라는 섬으로 들어가, 수천 호의 집을 짓고 농업에 힘쓰고 무기 창고를 지으며 군법을 연습하니, 병사는 잘 훈련되고 양식은 풍족하게 되었다. (중략) @속글상자A@ 상주 인형이 자세히 보니, 곧 길동이라 붙잡고 통곡하며, “아우야, 그 사이 어디 갔더냐? 아버지께서 평소에 유언이 간절하셨는데, 이제 오니 어찌 자식의 도리이겠느냐?” 하며, 손을 이끌고 내당에 들어가 모부인(母夫人)을 뵈옵고 춘섬을 상면하여 한바탕 통곡하였다. “네가 어찌 중이 되어 다니느냐?” 하니, 길동이 대답했다. “소자가 조선을 떠나 머리 깎고 중이 되어 지술(地術)을 배웠습니다. 이제 부친을 위하여 좋은 터를 구했으니, 모친은 염려 마소서.” 인형이 크게 기뻐 말하였다. “너의 재주 기이한지라, 좋은 터를 얻었으면 무슨 염려가 있으리오.” 다음날 길동이 운구하여 제 모친을 모시고 서강 강변에 이르니, 지휘해 놓은 대로 배가 기다리고 있었다. 배에 올라 화살같이 빨리 저어 한 곳에 다다르니, 여러 사람이 수십 척의 배를 대어 놓고 있었다. 서로 반기며 호위하여 가니 그 광경이 대단하였다. 어언간 산 위에 다다르매, 인형이 자세히 본즉 산세가 웅장한지라, 길동의 지식을 못내 탄복하였다. 일을 마치고 함께 길동의 처소로 돌아오니, 백씨와 조씨가 시어머니와 시숙을 맞아 뵈옵는 한편, 인형과 춘섬은 못내 길동의 지식을 탄복하였다. 여러 날이 되자, 인형은 길동과 춘섬을 이별하면서 산소를 극진히 모시라 당부한 후, 산소에 하직하고 출발했다. 본국에 이르러 모부인을 뵈옵고 전후 사실을 고하니, 부인이 신기하게 여겼다. 길동이 제사를 극진히 받들어 삼년상을 마치매 모든 영웅을 모아 무예를 익히며 농업에 힘쓰니, 병사는 잘 조련되고 양식도 풍족했다. @속글상자끝@ 185쪽 남쪽에 율도국이라는 나라가 있었으니, 기름진 평야가 수천 리나 되며 덕화(德化)가 행해지니 실로 살기 좋은 나라라, 길동이 매양 생각해 오던 바였다. 모든 사람을 불러 말하기를, “내가 이제 율도국을 치고자 하니 그대들은 정성을 다하라.” 하고는 그날로 진군하였다. 길동은 스스로 선봉장이 되고 마숙으로 후군장을 삼아, 정예병 오만을 거느리고 율도국 철봉산에 다다라 싸움을 걸었다. 율도국 태수 김현충이 난데없는 군사가 이름을 보고 크게 놀라 왕에게 보고하는 한편, 한 부대의 군사를 거느리고 내달아 싸웠다. 길동이 이를 맞아 싸워 한 번에 김현충을 베고 철봉을 얻어 백성을 달래어 위로하였다. 정철로 철봉을 지키게 하고, 대군을 지휘하여 바로 도성을 칠새, 격서(檄書)를 율도국에 보냈으니, 내용은 이러하였다. “의병장 홍길동은 글을 율도왕에게 부치나니, 대저 임금은 한 사람의 임금이 아니요 천하 사람의 임금이라. 내 하늘의 명을 받아 병사를 일으키매, 먼저 철봉을 깨뜨리고 물밀듯 들어오니, 왕은 싸우고자 하거든 싸우고, 그렇지 않으면 일찍 항복하여 살기를 도모하라.” 왕이 보기를 마치자 크게 놀라, “우리나라가 철봉을 굳게 믿었거늘, 이제 잃었으니 어찌 대항하리오.” 하고는, 모든 신하를 거느리고 항복했다. 길동이 성중에 들어가 백성을 달래어 안심시키고 왕위에 오른 후, 율도왕을 의령군에 봉했다. 마숙과 최철로 각각 좌의정과 우의정을 삼고, 나머지 여러 장수에게도 각각 벼슬을 내리니, 조정에 가득 찬 신하들이 만세를 불러 하례하였다. 왕이 나라를 다스린 지 삼 년에 산에는 도적이 없고 길에 떨어진 물건도 주워 갖지 않으니, 태평세계라고 할 만하였다. @출전@허균, '홍길동전' @글상자끝@ 출처： 2014학년도 대수능 A형 01 윗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길동이 하늘에서 내려오자 임금은 그를 선동으로 오해했다. ② 인형은 부친의 장례식에 나타난 길동을 동생으로 대했다. ③ 길동은 잘 훈련된 정예병을 이끌고 율도국을 공격했다. ④ 율도국 태수는 길동이 보낸 격서에 놀라 항복했다. ⑤ 길동은 부하들에게 벼슬을 주고 율도국을 다스렸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27 186쪽 02 (A)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부친의 삼년상을 길동이 영웅들을 모아 함께 치르는 과정에서, 길동과 부하들 간의 유대감이 공고해지고 있다. ② 부친의 생전에 호부호형을 허락받았던 길동이 부친의 사후에는 산소를 모시게 됨으로써, 자식으로서의 지위가 강화되고 있다. ③ 부친을 운구하는 일에 많은 사람들이 엄숙하게 참여함으로써, 부친의 평소 넓은 인간관계가 사회적 차원에서 확인되고 있다. ④ 부친을 산소에 모시는 자리에 모부인이 참석하였다는 점에서, 부친 사후 모부인 중심으로 길동의 가족 관계가 재편되고 있다. ⑤ 부친을 위해 좋은 터를 마련하고자 지술을 배운 길동을 모친이 염려하는 데서, 주술을 용인하지 않으려는 가족의 태도가 드러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28 03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서자 홍길동의 일생은 신분의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당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뿐만 아니라 개인의 이기적 욕망에서 비롯되는 문제도 드러난다. 즉 신분의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길동은 부당한 사회와 충돌하기도 하고, 개인적 욕망 성취를 위해 사회 부조리와 타협하거나 명분과 괴리되는 행위를 하여 스스로 모순에 빠지기도 하는 것이다. @글상자끝@ ① 비범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천한 종의 몸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길동의 벼슬길이 막히는 것을 보면, 당대 사회가 인재를 등용하는 데에 폐쇄적이었음을 알 수 있어. ② 신분 차별에 저항했던 길동이 벼슬을 받자 자신의 행적을 ‘죄’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길동이 욕망 성취 과정에서 당대의 사회 제도와 타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어. ③ 봉건 체제의 상징인 임금이 당대 사회 제도의 부당함에 공감하여 길동의 재주를 칭찬하는 것을 보면, 당대 사회가 개인의 이기적인 욕망을 제도적으로 승인하고 있음을 알 수 있어. ④ 분란을 일으킨 길동에게 임금이 벼슬을 내려 길동의 불만을 달랠 뿐 그 근본 원인은 해소하지 않는 것을 보면, 당대 사회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한계가 있었음을 알 수 있어. ⑤ 길동이 율도국을 침략하여 ‘살기 좋은 나라’를 위기에 빠뜨리면서도 스스로를 ‘의병장’이라 부르며 침략을 정당화하는 것을 보면, 길동의 욕망 성취 과정에서 행위와 명분 사이에 괴리가 있음을 알 수 있어.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29 187쪽 고전 소설 05 정답과 해설 84쪽 (01@물결@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앞부분의 줄거리) 천상에서 벌을 받은 문창성은 꿈을 꾸어 인간 세상에 양창곡으로 다시 태어난다. 천상에 함께 있었던 제방옥녀, 천요성, 홍란성, 제천선녀, 도화성도 인간 세상에서 윤 소저, 황 소저, 강남홍, 벽성선, 일지련으로 다시 태어나 양창곡과 결연을 맺는다. 양창곡은 벼슬하고 공을 세워 연왕에 오른다. 그 뒤 부친 양현, 모친 허 부인, 다섯 아내, 자식들과 영화로운 삶을 살게 된다. 이날 밤에 강남홍이 취하여 취봉루에 가 의상을 풀지 아니 하고 책상에 ㄱ@밑줄시작@의지하여@밑줄끝@ 잠이 들었더니 홀연 정신이 황홀하고 몸이 정처 없이 떠돌아 일처에 이르매 한 명산이라. 봉우리가 높고 험준하거늘 강남홍이 가운데 봉우리에 이르니 한 보살이 눈썹이 푸르며 얼굴이 백옥 같은데 비단 가사를 걸치고 석장(錫杖)을 짚고 있다가 웃으며 강남홍을 맞아 왈, “강남홍은 인간지락(人間之樂)이 어떠한가?” 강남홍이 ㄴ@밑줄시작@망연히@밑줄끝@ 깨닫지 못하여 왈, “도사는 누구시며 인간지락은 무엇을 이르시는 것입니까?” 보살이 웃고 석장을 공중에 던지니 한 줄기 무지개 되어 하늘에 닿았거늘 보살이 강남홍을 ㄷ@밑줄시작@인도하여@밑줄끝@ 무지개를 밟아 공중에 올라가더니 앞에 큰 문이 있고 오색구름이 어리었는지라. 강남홍이 문 왈, “이는 무슨 문입니까?” 보살 왈, “남천문이니 그대는 문 위에 올라가 보라.” 강남홍이 보살을 따라 올라 한 곳을 바라보니 일월(日月) 광채 ㄹ@밑줄시작@휘황한데@밑줄끝@ 누각 하나가 허공에 솟았거늘 백옥 난간이며 유리 기둥이 영롱하여 눈이 부시고 누각 아래 푸른 난새와 붉은 봉황이 쌍쌍이 ㅁ@밑줄시작@배회하며@밑줄끝@ 몇몇 선동(仙童)과 서너 명의 시녀가 신선 차림으로 난간머리에 섰으며 누각 위를 바라보니 한 선관과 다섯 선녀가 난간에 의지하여 취하여 자는지라. 보살께 문 왈, “이곳은 어느 곳이며 저 선관, 선녀는 어떠한 사람입니까?” 보살이 미소 지으며 왈, “이곳은 백옥루요 제일 위에 누운 선관은 문창성(文昌星)이요. 차례로 누운 선녀는 제방옥녀(諸方玉女)와 천요성(天妖星)과 홍란성(紅鸞星)과 제천선녀(諸天仙女)와 도화성(桃花星)이니, 홍란성은 즉 그대의 전신(前身)이니라.” 강남홍이 속으로 놀라 왈, “저 다섯 선녀는 다 천상에서 입도(入道)한 선관이라. 어찌 저다지 취하여 잠을 잡니까?” 보살이 홀연 서쪽을 보며 합장하더니 시 한 구를 외워 왈, 정이 있으면 인연이 생기고 인연이 있으면 정이 생기도다. 정이 다하고 인연이 끊어지면 만 가지 생각이 함께 텅 비는구나. 강남홍이 듣고 정신이 상쾌하여 문득 깨달아 왈, “나는 본디 천상의 별인데 인연을 맺어 잠깐 하계(下界)에 내려온 것이로다.” (중략) 강남홍 왈, “그러하면 저도 또한 천상의 별이라, 이미 여기 왔으니 다시 인간 세상에 돌아갈 마음이 없나이다.” 보살이 웃으며 왈, “하늘이 정한 인연을 인력으로 할 바 아니다. 그대 인간 인연을 마치지 못하였으니 빨리 돌아가라. 사십 년 후 188쪽 에 다시 와 옥황상제께 조회하고 천상지락(天上之樂)을 누릴지어다.” 강남홍이 문 왈, “보살은 뉘십니까?” 보살이 웃으며 왈, “빈도(貧道)는 남해 수월암 관세음보살이라. 부처의 명을 받아 그대를 지도하러 왔노라.” 보살이 말을 마치고 석장을 공중에 던지니 오색 무지개 일어나며 홀연 우렛소리 울리거늘 강남홍이 놀라 깨어 보니 몸이 취봉루 책상 앞에 누웠는지라. 강남홍은 꿈속 일이 의아하여 연왕과 윤 부인, 황 부인, 벽성선, 일지련에게 낱낱이 말하니 그들 또한 같은 꿈을 꾸었는지라. 서로 탄식하며 의아해 하더니 허 부인이 듣고 강남홍더러 왈, “내 고향에 있을 적 늦도록 무자(無子)하여 옥련봉 돌부처에게 기도하고 연왕을 낳았으니 그 돌부처가 곧 관세음보살이라. 그 한량없는 공덕을 갚지 못하였더니 이제 너의 꿈에 나타나 불사(佛事)를 권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듣자 하니 벽성선의 부친 보조국사께서 자개봉 대승사에 계신데 불법(佛法)에 정통하다 하니 청하여 옥련봉 돌부처를 위하여 일개 암자를 짓고 한편으로 대승사에 백일 동안 재(齋)를 올려 관세음보살의 자비로운 공덕을 갚고자 하노라.” 벽성선이 크게 기뻐하며 즉시 보조국사를 청하여 재 올리기를 시작하고 재물을 후히 보내어 옥련봉에 암자를 창건하였더니, 과연 그 후 사십 년을 부귀를 누리다가 양헌과 허 부인은 수(壽)를 팔십여 세 하고, 연왕은 다시 출장입상하여 또한 수를 팔십을 하고, 윤 부인 삼자 이녀(三子二女)에 수 칠십이요, 황 부인은 이자 일녀에 수 육십을 넘기고, 강남홍은 오자 삼녀에 수 칠십이요, 벽성선, 일지련은 각각 삼자 이녀에 수를 또한 칠십 세를 하니, 연왕의 자녀 합 이십육에 아들 십육 인은 각각 입신양명하여 부귀영화를 누리고 딸 십 인은 왕공 부인이 되어 다자 다복(多子多福)하더라. @출전@남영로, '옥루몽' @글상자끝@ 출처： 2014학년도 대수능 B형 01 윗글의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서술자가 개입하여 앞으로 일어날 사건을 예고하고 있다. ② 대립적인 두 인물을 배치하여 인물 간 갈등을 구체화하고 있다. ③ 순간적으로 장면을 전환하여 사건의 환상적 면모를 부각하고 있다. ④ 내적 독백을 활용하여 난관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⑤ 인물의 외양을 묘사하여 인물의 혼란스러운 심리 상태를 드러내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30 02 윗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강남홍’은 ‘명산’에서 ‘보살’을 처음 만났다. ② ‘보살’은 ‘석장’을 이용하여 ‘남천문’에 당도하였다. ③ ‘강남홍’은 선관, 선녀들과 ‘남천문’에서 재회하였다. ④ ‘보살’은 ‘강남홍’이 천상의 존재였음을 알려 주었다. ⑤ ‘허 부인’은 ‘옥련봉 돌부처’에게 기도하여 ‘양창곡’을 낳았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31 189쪽 03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옥루몽'의 환몽(幻夢) 구조는 독특하다. 천상계에서 꿈을 통해 속세로 진입한 남녀 주인공들은 속세에서 다시 꿈을 꾸어 천상계를 경험하는데, 이때 신이한 존재에 의해 자신의 정체를 깨달으며 꿈에서 깨어나게 된다. 꿈에서 깨어난 남녀 주인공들은 속세로 돌아와 천수를 누린 뒤에야 천상계에 복귀한다. 천상계 (입몽) @화살표@ “속세 (입몽) @화살표@ 천상계 (각몽) @화살표@ 속세” (죽음) @화살표@ 천상계 @글상자끝@ ① ‘강남홍’이 ‘취봉루’에서 꿈에 드는 것으로 보아, ‘취봉루’는 천상계에서 속세로 입몽하는 공간이군. ② ‘강남홍’이 ‘백옥루’를 보며 자신의 정체를 깨닫는 것으로 보아, ‘백옥루’는 속세에서의 입몽을 통해 자신의 정체를 깨닫게 되는 천상계의 공간이군. ③ ‘보살’이 ‘강남홍’에게 인간 세상의 인연이 끝나지 않았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보살’은 천상계에서 속세로의 각몽을 유도하는 신이한 존재이군. ④ ‘허 부인’이 ‘보살’을 ‘옥련봉 돌부처’와 연관 짓는 것으로 보아, ‘암자’를 창건한 것은 신이한 존재에 대한 속세에서의 보답이군. ⑤ ‘양창곡’일가가 속세에서 천수를 누리고 일생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보아, 이 작품은 주인공이 속세에서 연을 다한 후 천상계로 복귀하는 구조로 이루어졌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32 04 문맥상 ㄱ@물결@ㅁ과 바꿔 쓰기에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ㄱ： 기대어 ② ㄴ： 멍하니 ③ ㄷ： 이끌어 ④ ㄹ： 눈부신데 ⑤ ㅁ： 어울리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33 190쪽 고전 소설 06 정답과 해설 86쪽 (01@물결@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백선군이 잠깐 주막에서 조는데 ㄱ@밑줄시작@문득 숙영낭자가 몸에 피를 흘리며 방문을 열고 들어와 선군의 곁에 앉아 슬프게 울며 말하기를@밑줄끝@, @속글상자A@ “낭군이 입신양명하여 영화롭게 돌아오시니 기쁘기 측량없사오나, 첩은 시운이 불행하여 세상을 버리고 황천객이 되었습니다. 전에 낭군의 편지 사연을 듣사온즉 낭군이 첩에게 향한 마음에 감격하오나, 첩은 천생연분이 천박하여 벌써 유명을 달리하였으니 구천의 혼백이라도 한스럽습니다. 첩이 원혼이 된 사연을 아무쪼록 깨끗이 풀어 주시기를 낭군께 부탁하오니, 낭군은 소홀히 여기지 마시고 억울한 누명을 벗겨 주시면, 죽은 혼백이라도 깨끗한 귀신이 될까 합니다.” @속글상자끝@ 하고 간 데 없었다. ㄴ@밑줄시작@선군이 놀라 깨어 보니 온몸에 식은땀이 나고 심신이 떨려 진정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곡절을 헤아리지 못하여@밑줄끝@ 인마를 재촉하여 여러 날 만에 풍산촌에 이르러 숙소를 정하였으나, 식음을 전폐하고 앉아 밤이 새기를 기다렸다. 문득 하인이 와서, “상공(相公)께서 오셨습니다.” 하고 알렸다. 선군이 즉시 밖에 나가 부친께 문안을 드리고 방으로 뫼시고 들어가서 가내 안부를 여쭈었다. 상공이 주저하며 가족들이 잘 지낸다고 알리고, 선군이 장원하여 높은 벼슬을 하게 됨을 물어 기뻐하다가 이윽고 선군에게 은근한 말로, “ㄷ@밑줄시작@장부가 출세하면 두 부인을 두는 것은 예부터 흔한 일이었다. 내 들으니 이 마을 임 진사의 딸이 매우 현숙하다 하기로 내가 이미 구혼하여 임 진사에게 허락을 받았다. 이왕 이곳에 왔으니 내일 아주 성례하고 집으로 돌아감이 좋지 않겠느냐@밑줄끝@?” 하고 권하였다. 선군은 숙영낭자가 꿈에 나타난 뒤로 반신반의하여 마음을 진정치 못하던 차에 부친의 이런 말을 듣고 생각하되, ‘ㄹ@밑줄시작@낭자가 죽은 것이 분명하구나. 그래서 나를 속이고 임 낭자를 취하게 하여 훗날을 도모하고자 함이로다@밑줄끝@.’ 하고 이에 아뢰되, “아버님 말씀은 지당하시나, 제 마음이 아직 급하지 아니합니다. 나중에 성혼하여도 늦지 아니하오니 그 말씀은 다시 이르지 마옵소서.” 하였다. 상공은 아들이 변심치 아니할 줄 알고 다시 말하지 못하고 밤을 지냈다. 첫닭이 울자마자 선군은 인마를 재촉하여 길에 올랐다. (중략) ㅁ@밑줄시작@선군이 소매를 걷고 빈소에 들어가 이불을 헤치고 보니, 낭자의 용모가 산 사람 같아서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밑줄끝@. 선군이 부축하여 이르기를, “백선군이 왔으니, 이 칼이 빠지면 원수를 갚아 낭자의 원혼을 위로하리라.” 하고 몸에서 칼을 빼니, 칼이 문득 빠지며, 그 구멍에서 파랑새 한 마리가 나오며, “매월이다, 매월이다, 매월이다.” 세 번 울고 날아갔다. 다시 파랑새가 한 마리가 또 나오며, “매월이다, 매월이다, 매월이다.” 세 번 울고 날아갔다. 그제야 선군이 시비 [매월]의 소행인 줄 알고, 화를 이기지 못하여 급히 밖에 나와 형구를 벌이고 모든 노복을 차례로 신문하였다. 간악한 매월이 매를 견디지 못하여 승복하여 울며 가로되, “상공께서 숙영낭자를 의심하시기로 제가 마침 원통한 마음이 있던 차에 때를 타서 감히 간계를 행하였으니, 함께 일을 꾸민 놈은 돌이로소이다.” 하거늘, 선군이 크게 노하여 돌이를 또 때리니 돌이가 매월의 돈을 받고 시키는 대로 했노라 승복하였다. 선군이 이에 매월을 죽여 숙영낭자를 위한 제물로 삼고 제문을 읽었다. @속글상자B@ “성인도 속세에 노닐고, 숙녀도 험한 구설을 만남은 예부터 없지 않았으나, 낭자같이 지극 원통한 일이 어디 다시 있으리오. 슬프다! 모두 나 선군의 탓이니 누구를 원망하리오. 오늘날 매월의 원수는 갚았으나 낭자의 화용월태를 어디 가 다시 보리오. 다만 선군이 죽어 지하에 가 낭자를 좇을 것이니, 부모에게 불효가 되어도 어찌할 수 없으리로다.” @속글상자끝@ 191쪽 제문 읽기를 마치매 신체를 어루만지며 통곡한 후 돌이를 본읍에 넘겨 먼 절도로 귀양 보내게 하였다. 이때 상공 부부는 선군에게 바로 이르지 아니하였다가 일이 이같이 탄로 남을 보고 도리어 무색하여 아무 말도 못하거늘 선군이 화평한 얼굴로 재삼 위로하였다. @출전@작자 미상, '숙영낭자전' @글상자끝@ 출처： 2014학년도 대수능 9월 모의평가 A형 01 (A)와 (B)에 대한 분석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A)는 ‘꿈’이라는 상황을 활용하여 원혼의 간절한 염원을 드러내고 있다. ② (B)는 ‘제문’이라는 형식을 활용하여 위로의 진정성을 강화하고 있다. ③ (A)는 원혼이 산 자에게 보내는 전언이고, (B)는 산 자가 원혼에게 보내는 응답이다. ④ (A)와 (B)는 상대방의 처지를 환기하는 표현으로 시작하고 있다. ⑤ (A)와 (B)는 자신의 희생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34 02 윗글의 [매월]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매월이 죄를 자백한 것은 선군의 회유 때문이다. ② 매월에 대한 신문은 비현실적 사건에서 비롯되었다. ③ 매월은 숙영낭자가 누명을 쓰게 되는 간계를 꾸몄다. ④ 매월이 간계를 꾸미게 된 배경에는 자신의 원통함이 자리잡고 있다. ⑤ 매월이 돌이를 사주하여 꾸민 일은 상공의 집안에 갈등을 초래하였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35 @글상자끝@ 192쪽 03 보기를 참조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고전 소설에서 주인공은 과제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과제는 여러 단계를 거쳐 수행된다. 처음에 과제를 부여받은 주인공은 왜 자신에게 그런 과제가 주어졌는지 의심한다. 더구나 방해자가 나타나 주인공의 과제 수행을 방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오히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과제 수행자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사명감을 갖게 된다. 결국 주인공은 과제 해결에 요구되는 행위를 적극 실행하여 과제를 완수한다. 이로써 주인공은 새로운 정체성을 획득한다. @글상자끝@ ① ㄱ은 과제를 부여받게 되는 단계에 해당하는데, 이를 통해 숙영낭자와 선군의 관계가 과제 수행의 전제임을 알 수 있어. ② ㄴ은 과제 제시의 까닭을 의심하는 단계에 해당하는데, 이를 통해 숙영낭자가 나타나게 된 원인을 선군이 꿰뚫어 보고 있음을 알 수 있어. ③ ㄷ은 과제 수행이 방해받는 단계에 해당하는데, 이를 통해 부자간의 갈등과 화해가 외부 세력에 의해 주도되고 있음을 알 수 있어. ④ ㄹ은 과제에 대한 사명감을 갖게 되는 단계에 해당하는데, 이를 통해 아버지의 의사에 부응하여 도리를 다하려는 선군의 태도를 알 수 있어. ⑤ ㅁ은 과제 해결이 완수된 단계에 해당하는데, 이를 통해 숙영낭자의 원한이 해소되었음을 알 수 있어.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36 193쪽 고전 소설 07 정답과 해설 87쪽 (01@물결@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청주종사： 배꼽 밑까지 시원하게 넘어가는 좋은 술. ‘높은 벼슬’을 뜻함. 평원독우： 명치 위에 머물러 숨이 막히는 좋지 않은 술. ‘낮은 벼슬’을 뜻함. 출사： 벼슬에 나아감. @속글상자A@ 국순(麴醇)의 자(字)는 자후(子厚)이다. 그 조상은 농서(隴西) 출신이다. 90대(代) 선조였던 모(牟)가 후직(后稷)을 도와 백성들을 먹여 공이 있었다. '시경'에 ‘내게 밀과 보리를 주다’라고 한 것이 그것이다. 모(牟)가 처음에는 숨어 벼슬하지 않고 말하기를, “나는 반드시 밭을 갈아 먹으리라.” 하며 밭이랑에서 살았다. 임금이 그의 자손이 있다는 말을 듣고 수레를 보내 부르며 각 고을에 명하여 후한 예물을 보내라 하고, 신하를 시켜 친히 그 집에 찾아가도록 해 결국 절구와 절굿공이 사이에서 귀천 없는 교분을 맺고, 자신을 덮어 감추고 세상과 더불어 화합하게 되었다. @속글상자끝@ (중략) @속글상자B@ 순은 그릇과 도량이 크고 깊었다. ㄱ@밑줄시작@출렁대고 넘실거림이 만경창파(萬頃蒼波) 같으며@밑줄끝@, 맑게 하려 해도 더는 맑아질 수 없고 뒤흔든대도 흐려지지 않았다. 그런 풍류 취향이 한 시대를 풍미하여 자못 사람의 기운을 일으켜 주었다. 일찍이 섭법사(葉法師)에게 나아가 온종일 담론하였는데,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이 탄복하여 쓰러지자, 드디어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다. 호를 ‘국(麴) 처사’라 하매 공경대부로부터 머슴에 이르기까지 그 향기로운 이름을 접하는 이마다 모두 그를 흠모하였으며, 성대한 모임이 있을 때마다 순이 오지 아니하면 모두 슬퍼하여 말하기를, “국 처사가 없으면 즐겁지 않다.” 했다. 그가 당시 세상에서 사랑받음이 이와 같았다. 산도(山濤)라는 이는 감식안이 있었는데, 일찍이 순을 보고는 감탄하여 말했다. ㄴ@밑줄시작@“어떤 늙은 할미가 이토록 잘난 기린아를 낳았을꼬? 하지만 천하의 백성들을 그르치는 자도 필경 이 아이일 것이다.”@밑줄끝@ @속글상자C@ 관부(官府)에서 순을 불러 청주종사(靑州從事)*를 삼았으나, 마땅한 벼슬자리가 아니라 하여 다시 평원독우(平原督郵)*를 시켰다. 얼마 후 탄식하기를, ㄷ@밑줄시작@‘내가 이 얼마 되지 않는 녹봉을 받고, 이 따위 시골 아이들에게 허리를 굽힐 수 없다. 내 마땅히 술잔과 술상 사이에 곧추 서서 담론하리라.’@밑줄끝@ 그 무렵 관상을 잘 보는 이가 있어 말했다. “그대의 얼굴엔 불그레한 기운이 감돌고 있소. 뒤에 반드시 귀하게 되어 높은 벼슬을 얻게 될 것이니, 마땅히 좋은 자리를 기다렸다가 벼슬에 나아가시오.” 진 후주(陳後主) 때에 임금이 그의 그릇을 남다르게 여겨 장차 크게 쓸 뜻이 있다 하여 광록대부 예빈경의 자리로 옮겨 주었고, 공(公)의 작위에 오르게 하였다. 그리고 무릇 군신의 회의에는 임금이 꼭 순으로 참여케 하니, 그 나아가고 물러남과 그 수작이 거슬림이 없이 뜻에 들어맞았다. ㄹ@밑줄시작@순이 권세를 얻게 되자, 어진 이와 사귀고 손님을 대접하며, 종묘에 제사를 받드는 등의 일을 앞장서서 맡아 주관하였다.@밑줄끝@ 임금이 밤에 잔치를 열 때도 오직 그와 궁인만이 곁에서 모실 수 있었을 뿐, 아무리 임금과 가까운 신하여도 참여할 수 없었다. 이후로 임금은 곤드레만드레 취하여 정사를 폐하게 되었다. 그러나 순은 a@밑줄시작@입을 굳게 다문 채@밑줄끝@ 그 앞에서 간언할 줄 몰랐다. 그리하여 예법을 지키는 선비들은 그를 마치 원수처럼 미워하게 되었다. 그러나 임금은 매양 그를 감싸고돌았다. 순은 또 돈을 거둬들여 재산 모으기를 좋아하므로, 사람들이 그를 천하게 여겼다. 임금이 묻기를, “경은 무슨 버릇이 있소?” 하니, 순이 대답하기를, “신(臣)은 돈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나이다.” 했다. 임금이 크게 웃고 그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194쪽 한번은 조정에 들어가 임금 앞에 마주 대하고 아뢰었는데, 순이 본디 입에서 나는 냄새가 있었고, 이에 임금이 싫어하며 말했다. “경이 나이 들고 기운도 없어 나의 부림을 못 견디는구료!” 그러자 순은 마침내 관을 벗고 물러나면서 아뢰었다. ㅁ@밑줄시작@“신(臣)이 높은 벼슬을 받고 남에게 물려주지 아니하면 망신이 될까 두렵습니다. 부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 주신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겠습니다.”@밑줄끝@ 왕의 명으로 좌우의 부축을 받아 집에 돌아온 순은 갑자기 병이 나 하룻밤 사이에 죽고 말았다. @속글상자끝@ @속글상자D@ 자식은 없고 먼 친척 가운데 아우뻘 되는 청(淸)이, 훗날 당 나라에 출사(出仕)*하여 벼슬이 내공봉에 이르렀으며, 그 자손이 다시 중국에서 번성하였다. @속글상자끝@ @속글상자E@ 사신(史臣)은 이렇게 말했다. “국 씨의 조상이 백성에게 공로가 있고, 청백한 기상을 자손에게 물려주었다. 울창주(鬱繶酒)는 주나라에서 칭송이 하늘에 닿을 듯했으니, 가히 그 조상의 기풍이 있다 하겠다. 순이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나 높은 벼슬에 오르는 영광을 얻게 되어 술 단지와 술상 사이에 서서 담론하게 되었다. 그러나 옳고 그름을 변론하지 못하고, 왕실이 어지러워져도 붙들지 못하여 마침내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었으니, 산도(山濤)의 말을 족히 믿을 만하다.” @속글상자끝@ @출전@임춘, '국순전' @글상자끝@ 출처： 2014학년도 대수능 9월 모의평가 B형 0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서술자가 자신의 체험을 직접 서술하고 있다. ② 인물 간의 대화를 통해 시·공간적 배경이 드러나고 있다. ③ 예화를 열거하는 방식으로 인물의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 ④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켜 사건을 유기적으로 구성하고 있다. ⑤ 권위 있는 인물의 중재를 통해 인물 간의 갈등이 해소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37 02 ㄱ@물결@ㅁ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ㄱ은 국순의 성품을 바다에 비유한 것으로, 넓고 깊은 국순의 마음을 의미한다. ② ㄴ은 국순의 장래를 예언한 것으로, 국순이 세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임을 경고한다. ③ ㄷ은 불만족스러운 처지와 이를 넘어서려는 심경을 표현한 것으로, 국순의 자존심을 나타낸다. ④ ㄹ은 국순이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맡았던 소임을 기술한 것으로, 친교 모임이나 공식적 행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국순의 면모를 부각한다. ⑤ ㅁ은 퇴임하면서 국순이 한 말로, 선조의 뜻을 받들어 자신의 순수했던 성품을 되찾고자 스스로 물러난 국순의 의지를 드러낸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38 195쪽 03 보기를 참고하여 (A@물결@E)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가전(假傳)은 사물을 의인화하여 그 일생을 전(傳)의 형식으로 서술한 글로서 인물의 가계와 성품, 생애, 공과(功過) 등을 ‘가계@물결@행적@물결@논평’이라는 틀 속에 담아내었다. 내용상으로는 인간 세태를 풍자하고 세상을 경계(警戒)하려는 성격이 강해 교훈성을 지닌다. 가계 -- 행적(출사 전 @화살표@ 출사 후 @화살표@ 후일담) -- 논평 @글상자끝@ ① (A)는 가문 내력을 소개하는 가계에 해당하는 부분으로서 주인공이 유서 깊은 가문 출신임을 알려 주고 있군. ② (B)와 (C)는 주인공의 행적을 구분하여 (B)에서는 주로 주인공의 과오를, (C)에서는 주로 훌륭한 업적을 기술하고 있군. ③ (C)에서 형상화된 주인공의 행적으로부터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교훈을 (E)에서 요약적으로 제시하고 있군. ④ (D)는 후대의 가문 내력을 기술하여 국순 가문이 세상에 널리 퍼져 나갔음을 보여 주고 있군. ⑤ (E)는 사신(史臣)이 논평하는 객관적 형식을 활용하여 인간 세태에 대한 작가 자신의 견해를 나타내고 있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39 04 a를 나타낸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함구무언(緘口無言) ② 중언부언(重言復言) ③ 중구난방(衆口難防) ④ 이실직고(以實直告) ⑤ 어불성설(語不成說)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40 196쪽 고전 소설 08 정답과 해설 88쪽 (01@물결@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풍도옥： 지옥을 이르는 말. 출장입상： 나가서는 장수가 되고 들어와서는 재상이 됨. 공명신퇴： 공을 세워서 자기의 이름을 널리 드러낸 후 물러남. “사부는 어느 곳으로부터 오셨나이까?” / 노승이 웃으며 대답하기를, “평생 알고 지낸 사람을 몰라보시니 일찍이, ‘귀인은 잊기를 잘한다.’는 말이 옳소이다.” 양 승상(양소유)이 자세히 보니 과연 얼굴이 익숙한 듯하였다. 문득 깨달아 능파 낭자를 돌아보며 말하기를, “ㄱ@밑줄시작@내가 지난날 토번을 정벌할 때@밑줄끝@ 꿈에 동정 용궁의 잔치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길에, 한 화상이 법좌(法座)에 앉아서 경을 강론하는 것을 보았는데 노승이 바로 그 노화상이냐?” / 노승이 박장대소하고 가로되, “옳도다, 옳도다. 비록 그 말이 옳으나 꿈속에서 잠깐 만난 일은 기억하고 십 년 동안 같이 살았던 것은 기억하지 못하니 누가 양 승상을 총명하다 하였는가?” / 승상이 망연자실하여 말하기를, “소유는 십오륙 세 이전에는 부모의 슬하를 떠난 적이 없고, 십육 세에 급제하여 곧바로 직명을 받아 관직에 있었으니, 동으로 연나라에 사신으로 가고 토번을 정벌하러 떠난 것 외에는 일찍이 경사(京師)를 떠나지 아니하였거늘, 언제 사부와 함께 십 년을 상종하였으리요?” / 노승이 웃으며 말하기를, “상공이 아직도 춘몽을 깨지 못하였도다.” / 승상이 말하기를, “사부는 어찌하면 저로 하여금 춘몽을 깨게 하실 수 있나이까?” / 노승이 이르기를, “이는 어렵지 않도다.” 하고 손에 잡고 있던 지팡이를 들어 돌난간을 두어 번 두드렸다. 갑자기 네 골짜기에서 구름이 일어나 누각 위를 뒤덮어 지척을 분변하지 못하였다. 승상이 정신이 아득하여 마치 꿈속에 있는 듯하다 소리를 질러 말하기를, “사부는 어찌하여 정도(正道)로 소유를 인도하지 아니하고 환술(幻術)로써 희롱하시나이까?” 승상이 말을 마치지 못하여 구름이 걷히는데 노승은 간 곳이 없고 좌우를 돌아보니 팔 낭자도 간 곳이 없었다. 승상이 매우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는 중에 높은 대와 많은 집들이 한순간에 없어지고 자기의 몸은 작은 암자의 포단 위에 앉았는데, 향로에 불은 이미 사라지고 지는 달이 창가에 비치고 있었다. 자신의 몸을 보니 백팔 염주가 걸려 있고 머리를 손으로 만져 보니 갓 깎은 머리털이 가칠가칠하였으니 완연히 소화상의 몸이요 전혀 대승상의 위의가 아니니, 정신이 황홀하여 오랜 후에야 비로소 제 몸이 연화도량의 성진(性眞) 행자(行者)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생각하기를, ‘처음에 스승에게 책망을 듣고 풍도옥(冱都獄)*으로 가서 인간 세상에 환도하여 양가의 아들이 되었다가, ㄴ@밑줄시작@장원급제를 하여 한림학사를 한 후 출장입상(出將入相)*@밑줄끝@, 공명신퇴(功名身退)*하여 두 공주와 여섯 낭자로 더불어 즐기던 것이 다 하룻밤의 꿈이로다. 이는 필연 사부가 나의 생각이 그릇됨을 알고 나로 하여금 그런 꿈을 꾸게 하시어 인간 부귀와 남녀 정욕이 다 허무한 일임을 알게 한 것이로다.’ 성진이 서둘러 세수하고 의관을 정제하여 처소에 나아가니, 제자들이 이미 다 모여 있었다. 육관 대사가 큰 소리로 묻기를, “성진아, 인간 부귀를 겪어 보니 과연 어떠하더냐?” 성진이 머리를 조아리고 눈물을 흘리며 하는 말이, “ㄷ@밑줄시작@성진이 이미 깨달았나이다@밑줄끝@. 제자가 불초하여 생각을 그릇되게 하여 죄를 지었으니 마땅히 인간 세상에서 윤회하는 벌을 받아야 하거늘, 사부께서 자비하시어 하룻밤 꿈으로 제자의 마음을 깨닫게 하시니 사부의 은혜는 천만 겁이 지나도 갚기 어렵나이다.” 대사가 말하기를, “네가 흥을 타고 갔다가 흥이 다하여 돌아왔으니 내가 무슨 간여할 바가 있겠느냐? 또 네가 말하기를, ‘인간 세상에 윤회한 것을 꿈을 꾸었다.’고 하니, 이는 꿈과 세상을 다르다고 하는 것이니, 네가 아직도 꿈을 깨지 못하였도다. 옛말에 ‘ㄹ@밑줄시작@장주(莊周)가 꿈에서 나비가 되었다가 다시 나비가 장주가 되었다@밑줄끝@.’고 하니, 어느 것이 거짓 것이고, 어느 것이 참된 것인지 분변하지 못하나니, 이제 성진과 소유에 있어 어느 것이 참이며 어느 것이 꿈이냐?” / 성진이 이에 대답하기를, “제자 성진은 아득하여 꿈과 참을 분별하지 못하겠사오니, ㅁ@밑줄시작@사부는 설법(說法)을 베풀어 제자로 하여금 깨닫게 하소서@밑줄끝@.” @출전@김만중, '구운몽' @글상자끝@ 출처： 2014학년도 대수능 6월 모의평가 A형 0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내적 독백을 통해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② 대화를 통해 인물 간 대립의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③ 묘사의 방식을 통해 장면이 전환되었음을 드러내고 있다. ④ 구체적 시대 상황을 설정하여 내용의 사실성을 높이고 있다. ⑤ 서술자가 개입하여 과거의 사건을 압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41 02 윗글의 인물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성진은 육관 대사의 가르침을 따르려 한다. ② 노승은 양소유가 자각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③ 성진은 꿈속의 노승이 육관 대사임을 알게 된다. ④ 양소유는 팔 낭자와 함께 꿈에서 깨어나고자 한다. ⑤ 성진은 양소유로서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42 03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구운몽'은 ‘회의(懷疑)와 부정(否定)’의 과정을 통해서 서사가 구성된다. 작품 초반에 성진이 세속에 호기심을 갖는 모습은 불교적 가치관에 대한 ‘회의와 부정’에서, 결말에 이르러 다시금 불교적 삶을 택하는 모습은 세속적 삶에 대한 ‘회의와 부정’에서, 마지막 육관 대사의 성진에 대한 가르침은 참·거짓의 이분법적 구분에 대한 ‘회의와 부정’에서 기인한 것이다. 이러한 세 번의 ‘회의와 부정’은 작품에 순차적으로 등장하여 '구운몽'의 주제를 한층 심화시킨다. @글상자끝@ ① ㄱ은 ‘첫 번째 회의와 부정’을 경험하기 전의 일이다. ② ㄴ은 ‘첫 번째 회의와 부정’과 ‘두 번째 회의와 부정’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③ ㄷ은 ‘두 번째 회의와 부정’을 경험한 직후의 일이다. ④ ㄹ은 ‘세 번째 회의와 부정’ 단계의 핵심 내용을 보여 주는 비유적인 표현이다. ⑤ ㅁ은 ‘두 번째 회의와 부정’에서 ‘세 번째 회의와 부정’으로 나아가고자 함을 의미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43 198쪽 고전 소설 09 정답과 해설 89쪽 (01@물결@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경적： 적을 얕봄. 조웅이 엎드려 불효한 죄를 청하니 부인이 대경(大驚) 왈, “우리 모자는 죄인이라 마음이 늘 숲에 앉은 새 같거늘, 네 나가서 무슨 죄를 짓기라도 한 것이냐?” 하니, 웅이 두려워하여 일어나 위로 왈, “어찌 남에게 죄를 지었겠나이까? 모자지간에 불효막심한 일이 있삽나이다.” 하고, 강호에 다다라 장 소저를 취한 곡절을 아뢰니 부인이 대희(大喜) 왈, “죄 지은 자는 살지 못한다는 말이 옳구나. 본디 겁먹은 마음에 무슨 죄라도 지었는지 미리 겁을 먹고 놀랐구나.” 하고 다시 물어 왈, “장 소저를 내가 보지 못하였으나 네 말을 들으니 진정 네 짝이로다. 그 또한 하늘이 시키심이니 어찌 인력으로 취하였으리오? 그러나 우리 형세가 이러하니 어찌 예절을 기다리겠느냐? 죄 될 것이 없으니 조금도 두려워 마라.” 하며 다시 그 동안의 일과 장 소저 가문을 물으니 웅이 일일이 아뢰니, 부인과 제승(諸僧)이 다 듣고 기이히 여겨 칭하(稱賀) 왈, “하늘이 인도하심이라, 어찌 기특지 아니하리오?” 월경 대사 왈, “부인은 소승이 전에 드린 말씀을 이제야 증험한 줄을 아시나이까?” 부인이 칭찬 왈, “우매한 소견으로 어찌 대사의 신기함을 알겠나이까?” 하고 대사에게 항복함을 마지아니하더라. @속글상자A@ 이때 대사가 웅을 데리고 신통한 술법을 의논하더니 이러구러 삼 년이 되었는지라. 일일은 웅이 부인께 여쭙되, “소자 처음에 이리로 올 적에 선생께 기약을 정하고 왔사오니, 이제 슬하를 잠깐 떠나 선생께서 실망하시는 탄식이 없게 하겠나이다.” 하니, 부인이 새로이 슬퍼 왈, “여러 해 그리던 마음을 다 펴지 못하고 또 가려 하니, 네 말은 당연하나 정리(情理)에 절박하고 또 사람의 일을 알지 못하나니 네 회환(回還)이 더딜진대 네 거처를 어디 가서 찾으리오?” 월경 대사 왈, “부인은 추호도 염려치 마소서. 공자의 거처는 소승이 알고 있나이다.” 부인이 이미 대사의 신기함을 아는지라, 부인 왈, “만일 대사가 아니면 객지에서 어찌 우리 모자가 서로 의지하리오?” 하고 웅에게 왈, “부디 네 선생을 보고 속히 돌아오라.” 당부하니, 웅이 하직하고 말을 달려 수일 만에 관산에 이르니 이전에 보던 산천이 모두 반기는 듯하더라. @속글상자끝@ (중략 줄거리) 조웅은 이후 군대의 원수가 되어 황위를 찬탈한 이두병 세력과 전쟁을 벌이며 아버지의 원한을 갚고 황실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원수가 창으로 춤추며 삼대의 우편으로 달려들며 접전하니 삼대는 항상 왼손으로 칼을 날리며 좌편으로 달려들거늘 원수가 계속 피하여 우편을 범하니, 이날 팔십여 합에 승부를 정하지 못하고 각각 본진으로 돌아오니라. 삼대가 크게 의심 왈, “조웅이 필연 무슨 아는 일이 있는가 싶으니 괴이하도다.” 하고 행여 천기를 누설할까 두려워하더라. 원수가 본진으로 돌아와 강백더러 왈, 199쪽 “삼대는 용맹이 실로 범상한 장수가 아니라, 쉽사리 잡지 못할 것이니 내일은 강장이 먼저 나아가 싸우라. 내 기세를 타 함께 싸우리라.” 또 이르되, “삼대의 좌편을 범치 말고 부디 경적(輕敵)*지 말라.” 하더라. 이튿날 삼대가 창을 들고 말을 내달아 크게 외치며 왈, “오늘은 맹세코 네 머리를 베어 분함을 씻으리라.” 하고 진전(陣前)에 횡행하거늘 강백이 또 창을 들고 진전에 나서며 크게 외쳐 왈, “무지한 삼대는 들어라. 네 두 형의 혼백이 우리 진중에 갇히어 나가지 못하고 주야로 울며 애통하되 ‘소장의 동생 삼대의 머리를 마저 바치올 것이니 가긍한 혼백을 놓아 주옵소서.’ 하며 주야로 가긍한 소리 진중에 낭자하거늘 네 아무리 살리고자 한들 어찌 살리리오?” @속글상자B@ 달려들어 바로 삼대의 우편을 쳐들어가니 삼대가 아무리 왼손으로 칼을 잘 쓴들 우편으로 범하니 기운이 줄어드는지라. 삼십여 합에 승부를 결치 못하였으나 강장의 형세가 급한지라, 원수가 진전에서 두 장수의 싸움을 보고 칼을 들고 내달아 삼대의 우편을 쳐들어가니 삼대가 아무리 재주가 용한들 어찌 창을 한 손으로 쓰리오. 이십여 합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더니 문득 강장의 창이 번뜻대며 삼대의 탄 말을 찔러 말이 거꾸러지니 삼대도 땅에 떨어지는지라. 원수가 달려들려 하니 삼대가 공중으로 솟아 달려들어 싸울새, 원수가 강백과 더불어 급히 치니 삼대가 견디지 못하여 달아나더라. 원수가 말을 달려 급히 따르며 칼을 들어 삼대의 창 든 손을 치니 삼대가 놀라 창을 버리고 공중으로 날아 달리거늘 원수가 솟아올라 삼대의 목을 치더라. 일진광풍이 일어나며 문득 진전에 푸른 안개 일어나고 두 줄 무지개가 공중에 뻗치거늘, 원수가 괴이하게 여겨 살펴보니 삼대의 왼팔 밑에 날개가 돋쳐 있더라. @속글상자끝@ 삼대의 죽음을 보고 a@밑줄시작@적진이 대경 황망하여 일시에 도망하거늘@밑줄끝@ 원수와 강장이 본진에 돌아와 승전고를 울리니 여러 장수와 군졸이 치하하며 모두 즐기더라. @출전@작자 미상, '조웅전' @글상자끝@ 출처： 2014학년도 대수능 6월 모의평가 B형 01 (A), (B)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A)는 사건의 압축적 제시와 대화 장면의 제시를 통해 사건 전개의 완급을 조절하고 있다. ② (B)는 장면 묘사를 통해 인물의 상상과 현실 사이의 대립을 부각하고 있다. ③ (A), (B) 모두 회상을 통해 사건의 면면을 제시하고 있다. ④ (A), (B) 모두 편집자적 논평을 통해 현실의 비극성을 드러내고 있다. ⑤ (A)는 세속적 공간을, (B)는 초월적 공간을 통해 인물의 내적 갈등을 드러내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44 200쪽 02 윗글의 인물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강백’은 의도적으로 ‘삼대’의 감정을 자극했다. ② ‘조웅’은 신의보다는 자식으로서의 도리에 이끌렸다. ③ ‘삼대’는 자신의 약점을 위장하여 ‘조웅’의 방심을 유도했다. ④ ‘부인’은 ‘조웅’이 고백하기 전에 그의 불효한 죄를 알고 있었다. ⑤ ‘월경 대사’는 ‘조웅’의 정해진 운명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45 03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조웅전'에는 흥미를 이끌어 내는 요소로 ‘결연’ 모티프와 ‘군담’ 모티프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결연’ 모티프는 개인적 욕망과 사회적 규범의 긴장 관계 속에서 남녀 간의 인연이 맺어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 단위인데, 천명에 따르거나 주체적 의지에 따라 결연하는 주인공, 결연에 반대하거나 동의하는 부모, 결연을 합리화하는 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군담’ 모티프는 개인의 영웅적 능력이 국가적 위기에서 발현되는 과정을 묘사한 이야기 단위인데, 조력자의 개입, 강력한 적수의 등장, 역동적 전투 장면 등으로 구성된다. @글상자끝@ ① ‘조웅’은 ‘부인’의 뜻을 먼저 묻지 않고 결연을 주체적으로 결정한 것이겠군. ② ‘부인’은 ‘조웅’의 개인적 욕망보다는 사회적 규범을 중시하여 아들의 결연을 합리화하고 있군. ③ ‘월경 대사’는 ‘조웅’의 수련을 돕는 것으로 보아 조력자의 역할을 하고 있군. ④ ‘조웅’이 지략과 용맹을 발휘하여 싸우는 역동적 장면은 서사적 흥미를 더하는 장치이겠군. ⑤ ‘삼대’에게 날개가 돋쳐 있는 모습을 서술하여 ‘삼대’가 ‘조웅’의 강력한 적수였음을 보여 주고 있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46 04 a를 가장 잘 나타낸 것은? ① 혼비백산(魂飛魄散) ② 경거망동(輕擧妄動) ③ 동분서주(東奔西走) ④ 분기탱천(憤氣撑天) ⑤ 적반하장(賊反荷杖)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47 201쪽 고전 소설 10 정답과 해설 90쪽 (01@물결@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서사： 문서를 정리하거나 필사하는 일을 하는 사람. 방자： 남이 못되거나 재앙을 받도록 귀신에게 빌어 저주하는 술법. 하루는 유 한림이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석 낭중이란 사람이 편지를 보내 남쪽 지방이 고향인 동청이란 자를 천거했다. (A) @밑줄시작@동청이란 사람은 일찍 부모를 여의고 세상에 떠돌며 무뢰배와 어울려 주색잡기를 일삼았다. 그나마 있던 재산을 탕진하고 생계가 막연하여 객지로 나와 대갓집에 빌붙어 살았다. 잘생긴 얼굴에 말주변과 글재주가 있으니 이름난 선비들이 처음에는 이 사람을 받아들여 잘 대해 주었다. 그러나 그 자제들을 유혹하여 나쁜 짓을 같이 하는 바람에 결국 쫓겨나게 되었다.@밑줄끝@ 그러다가 석 낭중의 집에까지 오게 되었고, 낭중도 동청의 정체를 알고는 괴로워하던 중이었다. 낭중이 마침 외직으로 부임하는 차에 동청의 허물을 감추고 유 한림에게 소개한 것이다. 유 한림은 마침 마땅한 사람을 구하던 차였다. 동청을 만나 보니 말하는 것이 흐르는 물과 같고 풍모도 반듯하여 흔쾌히 서사(書士)*의 직분을 맡겼다. 동청은 재주가 있고 눈치가 빨라 매사를 한림의 뜻대로 챙기니 신임이 두터웠다. / 이를 본 사씨가 한림에게 말했다. “첩이 듣기로 동청은 정직하지 않아 여러 곳에서 배척을 받았다 하옵니다. 그러니 머무르게 하지 말고 빨리 내보내소서.” 유 한림이 말했다. “동청을 머물게 하는 것은 단지 글을 구함이지 벗을 삼으려는 것이 아니오. 무슨 상관이 있겠소?” 사씨가 말했다. ㄱ@밑줄시작@“비록 벗은 아니지만 좋지 않은 사람과 같이 있으면 자연히 잘못된 길로 빠질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을 집안에 두어 법도가 잘못될까 걱정하는 것이옵니다.”@밑줄끝@ 한림이 말했다. “부인의 말씀이 옳지만 남을 비방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소. 혹 동청도 그런 사람들 때문에 억울하게 비방을 받았을 수 있으니 두고 보면 자연히 알리라. 부인은 걱정 말고 집안 하인들이나 잘 다스려 법도가 어지럽지 않게 하오.” 한편 교씨는 사씨가 동청을 배척하는 것을 알고 납매와 함께 동청과 은밀히 만나면서 계책을 의논하였다. 자고로 여자가 나쁜 마음을 먹으면 못할 일이 없는 법이라. 십랑은 교씨를 위해 남자를 유혹하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이후로는 한림이 교씨에게 푹 빠져 종전의 모습을 잃었다. 사씨는 미심쩍은 구석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별 수 없어 그냥 두고 보았다. 교씨는 사씨를 시기하여 한림에게 여러 번 비방을 했지만 여의치 못하자 조바심이 들어 다시 십랑을 불러 물었다. “나의 이러한 재주와 용모로 남의 첩이 되어 장차 앞길이 어떻게 될지 기약할 수 없는 신세가 되었다. 그러니 나를 위하여 사씨를 없애면 은혜를 후하게 갚으리라.” 십랑이 한참 만에 말했다. “이 일이 참으로 난처하니 다른 묘책이 없는지라. 장주 공자가 병들기를 기다려 여차여차 하옵소서. 다급하니 서둘러야 합니다.” 교씨가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면서 십랑이 만들어 준 방자*에 쓰이는 요망한 물건들을 사방에 두루 묻고 납매를 불러 음모의 절차를 자세히 일러 주었다. 은밀하게 일을 진행하니 집안에서는 세 사람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몇 달이 지나 가을이 되었다. 장주가 감기에 걸려 때때로 토하며 놀라는 증세를 보였다. 십랑이 말한 계책을 실행할 때가 온 것이다. 장주가 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한림이 백자당에 오자 교씨가 울며 말했다. “장주가 갑자기 병에 걸려 크게 앓으니 이것은 심상치 않은 일이옵니다. 증세를 보니 예사 병이 아니라 분명 집안 누군가가 장주를 저주하여 생긴 병인가 하나이다.” 한림이 교씨를 위로하고 나서 장주의 병세를 보니 증세가 가볍지 않았다. 매우 걱정하면서 약을 지어 먹였지만 별 차도가 없었다. 한림은 걱정하고 교씨는 곁에서 줄기차게 울었다. 한림은 교씨의 유혹에 빠져 총명이 점점 흐려져 사태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니 어찌 안타깝지 아니하랴. @출전@김만중, '사씨남정기' @글상자끝@ 출처： 2014학년도 대수능 예비 시행 A형 0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① 한 집안을 배경으로 하여 사건을 전개하고 있다. ② 서술자가 개입하여 주관적 판단이나 감정을 노출하고 있다. ③ 시간의 역전적 구성을 통해 사건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④ 등장인물의 선악 대결과 삼각 관계를 통해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⑤ 앞으로 전개될 사건의 단서를 제시하여 갈등의 심화를 예고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48 02 (A)의 인물 제시 방식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다양한 체험의 나열을 통해 인물의 성격 변화를 보여 주고 있다. ② 인물의 외양 묘사를 통해 인물 간의 갈등을 형상화하고 있다. ③ 비유적 진술을 통해 인물이 처한 상황을 부각하고 있다. ④ 작중 인물의 시각을 통해 인물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⑤ 요약적 서술을 통해 인물의 삶의 내력을 드러내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49 203쪽 03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문학 작품은 시대적 이념이나 당대 사회상과의 관련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문학 작품을 통해 당대의 세태와 관습뿐 아니라 인간관계나 사회적 위계, 지배적 이념 등에 대한 가치관을 다각도로 확인할 수 있다. @글상자끝@ ① ‘석 낭중’이 ‘유 한림’에게 ‘동청’을 소개한 정황으로 보아 입신양명을 추구하는 당시의 세태를 확인할 수 있군. ② ‘사씨’가 ‘동청’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으로 보아 도덕성과 평판을 중시하는 당시 가치관을 짐작할 수 있군. ③ ‘유 한림’이 ‘사씨’를 대하는 태도로 보아 남녀의 역할과 위계에 대한 사회적 관념을 확인할 수 있군. ④ ‘교씨’가 신분 불안을 느낀다며 악행을 모의하는 것으로 보아 축첩 관행이라는 사회적 문제가 환기되는군. ⑤ ‘교씨’가 요망한 물건들을 음모에 이용하는 것으로 보아 주술에 대한 사회적 믿음이 존재했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50 04 ㄱ에서 ‘사씨’가 ‘한림’에게 하려는 말과 그 뜻이 가장 가까운 것은? ① ‘뱁새가 황새 따라가면 다리가 찢어진다’고 하니 그와 어울리지 마세요. ②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고 하니 악인을 가까이 하지 마세요. ③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고 하니 좋은 말로 거절하세요. ④ ‘동냥치가 동냥치 꺼린다’고 하니 그를 받아들일 수는 없어요. ⑤ ‘가재는 게 편’이라고 하니‘석 낭중’을 보아 그를 믿으세요.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51 204쪽 고전 소설 11 정답과 해설 92쪽 (01@물결@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소사스럽다： 보기에 행동이 좀스럽고 간사한 데가 있다. 쇠옹두리： 소의 정강이뼈. 게트림： 거만스럽게 거드름을 피우며 하는 트림. 놀부가 생난리를 한바탕 치르고 정신을 차려 또 동산으로 치달아 보니 박 두 통이 그저 남았거늘 한 통을 또 따 가지고 내려와 째보를 달래는 말이, “이애 째보야, 내 일을 불쌍히 여겨라. 재물을 얻으려 하다가 많은 가산을 탕진하고 거지가 되었구나. 설마 박통마다 그러하랴. 이번은 무슨 수가 있을 듯하니 아무 말도 말고 켜 보자.” 째보 응낙하고 박을 켠다. “ㄱ@밑줄시작@슬근슬근 톱질이야. 당겨 주소 톱질이야.@밑줄끝@ 이 박은 켜거든 금은보화가 함부로 나와 흥부같이 살아 보리라.” 놀부 계집이 섰다가 하는 말이, “다른 보화는 많이 나오되 흥부 아주버니같이 첩은 행여 나오지 마옵소서.” 놀부 꾸짖는 말이, “가산 탕진하고 상거지가 된 인물이 샘이 어디서 나오는고? 소사스러이* 굴지 말고 한편 구석에 가 있으라.” 하고 밀거니 당기거니 슬근슬근 타며 귀를 기울이고 들으니 이번은 아무 소리도 없는지라 놀부가 대희(大喜)하여 째보더러 왈, “이번은 다 켜도 아무 소리가 없으니 아마 수가 있는 박이라.” 하고 급히 타며 보니 박 속에 아무것도 없고 다만 평평한 박뿐이어늘 놀부 대희할 즈음에 째보가 생각하니, ‘여러 통마다 탈이 났으니 이 박인들 어찌 무사하랴.’ 하고 소피하러 가는 체하고 도망질하니 놀부가 째보를 기다리다 못하여 박통을 도끼로 쪼개 놓고 보니 아무것도 없고 허연 박속이 먹음직하거늘 제 아내를 불러 왈, “이 박은 먹음직하니 우선 배고픈데 국이나 끓여 집안 식구들과 먹고 기운 나거든 남은 박은 우리 둘이 타 봅세. ㄴ@밑줄시작@옛사람이 이르기를 고진감래(苦盡甘來)라 하였으니@밑줄끝@ 그만치 궂기었으니 필경은 좋은 일이 있지 하늘 뜻이 무심할 리가 있나. 숱한 재물을 얻을진대 초년고생은 면하기 어려운 것이니 어서 국이나 끓이소.” 놀부 계집이 기뻐하여 박속을 숭덩숭덩 썰고 양념을 갖추어 큰 솥에 물을 넉넉히 붓고 통장작을 지피어 쇠옹두리* 고듯이 반나절을 무르녹게 끓인 후 온 집안 식구대로 한 사발씩 달게 먹은 후 놀부는 ㄷ@밑줄시작@배가 붕긋하여 게트림*을 하며@밑줄끝@ 계집더러 하는 말이, “그 국맛이 매우 좋다 당동.” 놀부 계집이 대답하되, “글쎄요. 그 국이 매우 유명하오 당동.” 놀부 자식들이 어미를 부르면서, “이 국맛이 좋소 당동.” 놀부 하는 말이, “ㄹ@밑줄시작@그 국을 먹더니 말끝마다 당동당동 하니 가장 고이하도다 당동@밑줄끝@.” 놀부 처가 대답하되, “글쎄요. 나도 그 국을 먹더니 당동 소리가 절로 나오 당동.” 놀부 자식이, “여보 어머니, 우리들도 그 국을 먹더니 당동 소리가 절로 나오 당동.” “오냐, 글쎄 그러하다 당동.” 놀부가 꾸짖어 왈, “너는 요망시리 구지 마라 당동. 무슨 국을 먹었다고 당동 하리 당동.” 놀부 계집은, “그 말이 옳소 당동.” 놀부 딸도 당동, 아들도 당동, 머슴아이도 당동, 놀부 아주미도 당동, 온 집안이 모두 당동당동, 무슨 ㅁ@밑줄시작@가야금 뜯고 풍류하는 것처럼@밑줄끝@ 그저 당동당동, 서로 나무라며 당동당동, 이렇듯이 당동당동 하니 담 너머 왕 생원이 들은즉 놀부 집에서 별별 야릇한 풍류 소리가 나거늘 왕 생원이 곧 놀부를 불러 묻는 말이, 205쪽 “여봐라 놀부야. 너희가 무엇을 먹었길래 그런 소리를 하느냐?” 놀부가 여쭈기를, “소인의 집에서 박을 심었더니 박이 열리어 국을 끓여 먹었더니 그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당동.” 생원이 믿지 아니하여 왈, “네 말이 터무니없도다. 박국을 먹었기로 무슨 그러할 리가 있으랴. 그 국 한 사발만 떠 오너라.” 놀부 국 한 그릇을 떠다 주니 생원이 받아 맛을 보매 국맛이 가장 아름다운지라. 그 국을 달게 먹고, “여봐라 놀부야. 그 국맛이 유명하구나 당동. 아차 나도 당동, 어째서 당동 하느냐? 당동.” 하며 또 당동당동 소리가 절로 나거늘 생원이 국 먹은 것을 뉘우쳐 놀부를 꾸짖고 당동당동 하며 제 집으로 돌아간 후 놀부 역시 신세를 생각하니, ‘부자가 될 양으로 박을 심었다가 많은 재산을 다 없애고 전후에 없는 고생과 매 맞은 일이며 끝에 와서는 온 집안사람이 당동 소리로 병신이 되니 이런 분하고 원통한 일이 어디 있으리오.’@출전@작자 미상, '흥부전' @글상자끝@ 출처： 2014학년도 대수능 예비 시행 B형 01 윗글의 인물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놀부’는 타인을 대할 때와 달리 가족에게 권위적인 자세를 취한다. ② ‘놀부 처’는 가족의 의견에 동조적이지만 불편한 속내를 비치기도 한다. ③ ‘놀부 자식들’은 어머니의 의견에 동조하여 차별화된 의견을 제시하지 않는다. ④ ‘째보’는 기회주의적 인물로서 주인을 배반할 만큼 탐욕스럽다. ⑤ ‘왕 생원’은 궁금함을 견디지 못하고 남의 일에 참견하다가 봉변을 당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52 02 ㄱ@물결@ㅁ의 표현상 특징과 효과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① ㄱ： 리듬감 있는 표현으로 인물들의 기대감을 노출시켜 흥겨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② ㄴ： 관용적인 표현으로 상황을 받아들이는 인물의 태도를 쉽게 이해하게 한다. ③ ㄷ： 사실적인 인물 묘사로 친근감을 유도하여 인물에 대한 동정심을 자아낸다. ④ ㄹ： 인물이 제어할 수 없는 표현이 반복되어 상황을 희화화한다. ⑤ ㅁ：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비유로 반어적인 효과를 낳아 웃음을 유발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53 206쪽 03 윗글을 보기와 비교하여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17세기 초반에 창작된 '돈키호테'에서, 주인공 돈키호테는 중세의 기사도 이야기에 빠져 세상의 부정을 바로잡고 학대당하는 사람을 돕겠다며 모험에 나선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16세기 서구 사회에 유행한 기사도 이야기에서 사랑에 빠지고 모험에 나서던 기사를 패러디하고 있다. 여기서 돈키호테는 과대망상에 사로잡혀 눈앞에 보이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만을 고집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글상자끝@ ① 돈키호테와 놀부는 각각 중세 기사와 양반 지배층의 전형적 인물이다. ② 돈키호테와 놀부는 환상에 빠져 이상적 세계의 재건을 모색하는 인물이다. ③ 돈키호테는 사회의 혁신을 추구하고, 놀부는 개인의 변혁을 추구하는 인물이다. ④ 돈키호테는 시대착오적 행태를 보여, 놀부는 세속적 욕망에 빠져 풍자의 대상이 된다. ⑤ 돈키호테는 세속적 가치를 내세워, 놀부는 정신적 가치를 거부하여 현실과 대립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54 207쪽 고전 소설 12 정답과 해설 93쪽 (01@물결@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산점： 해산의 기미. 정문： 충신·효자·열녀 들을 표창하기 위해 집 앞에 세우던 붉은 문. 월음： 매달 주는 돈이나 물품. 수말： 일의 처음부터 끝. 막 씨 졸연 복통이 있어 마치 태중에 아이 놀 듯하여 점점 불러 오거늘 심히 괴이히 여겨 행여 남이 알까 근심하더니, 십 삭에 미쳐는 산점*이 있어 ㄱ@밑줄시작@초막(草幕)@밑줄끝@에 엎드렸더니, 해산하고 돌아보니 아이는 아니요, 금방울 같은 것이 금광이 찬란하거늘, 막 씨 대경하여 괴이히 여기며 @밑줄시작@손으로 누르되@밑줄끝@ 터지지 아니하고 돌로 @밑줄시작@깨쳐도@밑줄끝@ 깨어지지 아니하거늘, 이에 집어다가 멀리 버리고 돌아보니 금방울이 굴러 따라오는지라. 더욱 의심하여 집어다가 @밑줄시작@깊은 물@밑줄끝@에 들이치고 돌아오니 금방울이 물 위에 가볍게 떠다니다가 막 씨의 가는 양을 보고 @밑줄시작@여전히 굴러 따라오는지라@밑줄끝@. 막 씨 헤아리되, ‘나의 팔자 기구하여 이 같은 괴물을 만나 타일에 이로 인하여 반드시 큰 화근이 되리로다.’ 하고 불 땔 때에 @밑줄시작@아궁이@밑줄끝@에 들이쳤더니, 닷새 후에 헤쳐 본즉 금방울이 뛰어나오되 상하기는커녕 새로이 금빛이 더욱 씩씩하고 ㄴ@밑줄시작@향내@밑줄끝@ 진동하거늘, 막 씨 하릴없어 두고 보니 밤이면 품속에 들어 자고 낮이면 굴러다니며 혹 칩떠 나는 @밑줄시작@새도 잡고@밑줄끝@ 나무에 올라 과실도 따 가지고 와 앞에 놓으니, 막 씨 자세히 본즉 속에서 실 같은 것이 온갖 것을 묻혀 오되 그 털이 출입이 있어 평시에는 반반하고 뵈지 아니하거늘, 추위를 당하여도 방울이 굴러 품에 들면 조금도 춥지 아니하여 엄동설한에 한데서 남의 방아를 찧어 주고 저녁에 초막으로 돌아오니 방울이 굴러 막에서 내달아 반기는 듯 뛰놀거늘 막 씨 추위를 견디지 못하여 막 속으로 들어가니 그 속이 놀랍게 더우며 방울이 빛을 내어 밝기 낮 같거늘, 막 씨 기이히 여겨 남이 알까 저어하여 낮이면 막 속에 두고 밤이면 품속에 품고 자더니, 방울이 점점 자라매 @밑줄시작@산에 오르기를 평지같이 다니며@밑줄끝@ 진 데와 마른 데 없이 굴러다니되 몸에 흙이 묻지 아니하더라. (중략 줄거리) 금방울을 탐내다 뜻을 이루지 못한 자가 금방울이 요괴롭다고 비방한다. 이에 고을 수령인 장 공은 막 씨를 잡아서 금방울을 제압하고자 하나, 오히려 금방울이 신통력을 발휘하여 장 공은 먹고 자는 것조차 여의치 않게 된다. 부인이 막 씨 놓음을 권하니 장 공이 깨닫고 즉시 막 씨를 놓으니 그날부터 침식이 여전한지라. 장 공이 막 씨의 효행을 듣고 크게 뉘우쳐 초막을 헐고 그 터에 크게 집을 지으며 ㄷ@밑줄시작@정문(旌門)*@밑줄끝@을 세워 잡인을 금하고 달마다 월음*을 주어 일생을 편안케 하니라. @속글상자A@ 차설. 장 공이 뇌양에 온 후로 몸이 평안하나 주야 해룡을 생각하고 부인으로 더불어 슬퍼하더니, 부인이 이로 인하여 침석에 위독하여 백약이 무효하매 공이 주야 병측을 떠나지 아니하더니, 일일은 부인이 공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려 왈, “첩의 팔자 기박하여 한 낱 자식을 난중(亂中)에 잃고 지금 보전함은 요행 생전에 만나 볼까 하였더니 십여 년 존망을 모르매 병입골수하여 명이 오늘뿐이라. a@밑줄시작@구천에 돌아간들 어찌 눈을 감으리오?@밑줄끝@ 바라건대 공은 길이 보중하소서.” 하고 인하여 명이 진하니, 장 공이 낯을 대고 애통하여 자로 기절하매 좌우가 붙들어 구호하더니, 밖에서 방울이 굴러 부인 시신 앞으로 들어가거늘, 모두 보니 풀잎 같은 것을 물어다 놓고 가는지라. 급히 집어 보니 나뭇잎 같은 것이로되 가늘게 썼으되 ‘@밑줄시작@보은초(報恩草)@밑줄끝@’라 하였거늘, 공이 대희 왈, “이는 막 씨가 보은한 것이로다.” 하고, 그 풀을 부인 입에 넣으니, 식경 후에 부인이 몸을 운동하여 돌아눕거늘, 좌우가 울음을 그치고 수족을 주무르니 그제야 부인이 숨을 길게 쉬는지라. 공이 병을 물은대, 부인이 자고 나매 정신이 씩씩하다고 대답하니, 공이 대열하여 방울의 수말*을 다하고 못내 기뻐하더라. @속글상자끝@ 그 후로 부인의 병세 과연 평복되니 부인이 친히 막 씨의 ㄹ@밑줄시작@집@밑줄끝@에 가 재생지은(再生之恩)을 만만사례하고 맺어 형제 되매, 그 후로는 방울이 굴러 부인 앞에 오거늘 장 공 부부 사랑하여 손에 놓지 아니하니, 방울이 아는 듯 이리 안기며 저리 품기어 영민함이 사람 뜻대로 하는지라, 이름을 ㅁ ‘@밑줄시작@금령(金鈴)@밑줄끝@’이라 했다. @출전@작자 미상, '금방울전' @글상자끝@ 출처： 2013학년도 대수능 208쪽 01 (A)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서술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자신의 체험을 사실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② 요약적 서술과 등장인물의 말을 통해 사건의 경과를 드러내고 있다. ③ 인물 간의 갈등 양상을 통해 불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④ 배경 묘사를 통해 인물의 내면 심리를 표출하고 있다. ⑤ 부정적 인물에 대한 비판 의식을 표현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55 02 ㄱ@물결@ㅁ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ㄱ： 막 씨의 당시 처지를 보여 주는 공간이다. ② ㄴ： 금방울의 신이한 면모를 보여 준다. ③ ㄷ： 막 씨의 효행에 대한 사회적 보상을 상징한다. ④ ㄹ： 막 씨와 장 공 부인의 갈등이 심화되는 공간이다. ⑤ ㅁ： 금방울이 존재 가치를 인정받았음을 보여 준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56 209쪽 03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금방울전'은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태어난 주인공이 온갖 고난과 시련을 극복한 후, 방울을 깨고 사람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금방울은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로부터 시련을 겪지만, 방울의 모습을 한 채로 자신의 의지를 지니고 다양한 능력을 발휘한다. 또 주인공이면서도 타인을 돕는 조력자로서의 모습을 강하게 지닌다. @글상자끝@ ① 막 씨가 금방울을 ‘손으로 누르’고 ‘돌로 깨’는 것은 금방울의 변신을 돕기 위한 행동이다. ② 막 씨가 금방울을 ‘깊은 물’과 ‘아궁이’에 들이치는 행위는 어머니에 의한 금방울의 시련을 형상화한 것이다. ③ 막 씨가 금방울을 거듭 버려도 ‘여전히 굴러 따라오는’ 것은 금방울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④ 금방울이 ‘나는 새도 잡고’ ‘산에 오르기를 평지같이 다니’는 것 등은 금방울의 다양한 능력을 보여 준 것이다. ⑤ 금방울이 ‘보은초’를 구해 와 장 공의 부인을 살려 내는 것은 조력자로서의 성격을 보여 주는 것이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57 04 a의 상황을 나타내는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1점) ① 각골통한(刻骨痛恨) ② 구사일생(九死一生) ③ 사필귀정(事必歸正) ④ 순망치한(脣亡齒寒) ⑤ 연목구어(緣木求魚)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58 210쪽 고전 소설 13 정답과 해설 94쪽 (01@물결@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수절원사： 절개를 지키다 원통하게 죽음. 신원： 가슴에 맺힌 원한을 풀어 버림. A @밑줄시작@“여보 장모! 춘향이나 좀 보아야제?” “그러지요. 서방님이 춘향을 아니 보아서야 인정이라 하오리까?”@밑줄끝@ 향단이 여짜오되, “지금은 문을 닫았으니 바라를 치거든 가사이다.” 이때 마침 바라를 뎅뎅 치는구나. 향단이는 미음상 이고 등롱 들고 어사또는 뒤를 따라 옥문간 당도하니 인적이 고요하고 사정이도 간곳없네. 이때 춘향이 비몽사몽간에 서방님이 오셨는데, 머리에는 금관(金冠)이요 몸에는 홍삼(紅衫)이라. 상사일념(相思一念) 끝에 만단정회(萬端情懷)하는 차라, “춘향아.” 부른들 대답이나 있을쏘냐. 어사또 하는 말이, “크게 한번 불러 보소.” “모르는 말씀이오. 예서 동헌이 마주치는데, 소리가 크게 나면 사또 염문(廉問)할 것이니, 잠깐 지체하옵소서.” “무어 어때, 염문이 무엇인고? 내가 부를게 가만있소! 춘향아!” 부르는 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나며, B @밑줄시작@“허허, 이 목소리, 잠결인가, 꿈결인가? 그 목소리 괴이하다.”@밑줄끝@ 어사또 기가 막혀 “내가 왔다고 말을 하소.” “왔단 말을 하게 되면 기절담락(氣絶膽落)할 것이니, 가만히 계시옵소서.” 춘향이 저의 모친 음성 듣고 깜짝 놀라, C @밑줄시작@“어머니, 어찌 와 계시오? 몹쓸 딸자식을 생각하와 천방지방(天方地方) 다니다가 낙상(落傷)하기 쉽소. 이훌랑은 오실라 마옵소서.”@밑줄끝@ “날랑은 염려 말고 정신을 차리어라. 왔다.” “오다니 누가 와요?” “그저 왔다.” “갑갑하여 나 죽겠소! 일러 주오. 꿈 가운데 임을 만나 만단정회하였더니, 혹시 서방님께서 기별 왔소? 언제 오신단 소식 왔소? 벼슬 띠고 내려온단 노문(路文) 왔소? 애고, 답답하여라!” D @밑줄시작@“너의 서방인지 남방인지, 걸인 하나 내려왔다!”@밑줄끝@ “허허, 이게 웬 말인가? 서방님이 오시다니 몽중에 보던 임을 생시에 본단 말가?” 문틈으로 손을 잡고 말 못하고 기색하며, “허허, 이게 누구시오? 아마도 꿈이로다. 상사불견(相思不見) 그린 임을 이리 쉬이 만날쏜가? 이제 죽어 한이 없네. 어찌 그리 무정한가? 박명하다, 나의 모녀. 서방님 이별 후에 a@밑줄시작@자나 누우나 임 그리워@밑줄끝@ 일구월심(日久月深) 한(恨)일러니, 이내 신세 이리 되어 매에 감겨 죽게 되니, 날 살리러 와 계시오?” 한참 이리 반기다가 임의 형상 자세 보니, 어찌 아니 한심하랴. E @밑줄시작@“여보 서방님, 내 몸 하나 죽는 것은 설운 마음 없소마는 서방님 이 지경이 웬일이오?”@밑줄끝@ “오냐 춘향아, 설워 마라. 인명이 재천인데 설만들 죽을쏘냐?” 춘향이 저의 모친 불러, “한양성 서방님을 칠 년의 큰 가뭄에 백성들이 비 기다린들 나와 같이 자진(自盡)턴가. 심은 나무 꺾어지고 공든 탑이 무너졌네. 가련하다, 이내 신세, 하릴없이 되었구나. 어머님, 나 죽은 후에라도 원이나 없게 하여 주옵소서. (중략) 만수운환(漫垂雲鬟) 흐트러진 머리 이렁저렁 걷어 얹고 이리 비틀 저리 비틀 들어가서 매 맞아 죽거들랑, 삯군인 척 달려들어 둘러업고 우리 둘이 처음 만나 놀던 ㄱ@밑줄시작@부용당(芙蓉堂)@밑줄끝@의 적막하고 요적한 데 뉘어 놓고 서방님 손수 염습(殮襲)하되, 나의 혼백 위로하여 입은 옷 벗기지 말고 양지 끝에 묻었다가, 서방님 귀히 되어 청운에 오르거든 일시도 둘라 말고 육진장포(六鎭長布) 다시 염하여 조촐한 상여 위에 덩그렇게 실은 후에 북망산천 찾아갈 제, 앞 남산 뒤 남산 다 버리고 한양으로 올려다가 ㄴ@밑줄시작@선산(先山)발치@밑줄끝@에 묻어 주고, 211쪽 비문에 새기기를, ‘수절원사(守節寃死)* 춘향지묘(春香之墓)’라 여덟 자만 새겨 주오. 망부석이 아니 될까. 서산에 지는 해는 내일 다시 오련마는 불쌍한 춘향이는 한번 가면 어느 때 다시 올까. 신원(伸寃)*이나 하여 주오. 애고 애고, 내 신세야.” @출전@작자 미상, '열녀춘향수절가' @글상자끝@ 출처： 2013학년도 대수능 9월 모의평가 0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꿈의 삽입을 통해 환상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② 서술자의 직접 개입으로 인물의 성격을 희화화하고 있다. ③ 순차적 사건 진행으로 갈등이 해소되었음을 보여 주고 있다. ④ 우의적 소재를 활용하여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⑤ 인물 간의 대화를 통해 주인공이 처한 상황과 내면을 드러내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59 02 보기를 참고하여 ㄱ, ㄴ에 대해 토의하였다. 토의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춘향전'은 춘향과 이몽룡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여성의 정절 및 신분 상승의 문제를 다루면서 당대 사회에 대한 비판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글상자끝@ ① ㄱ은 춘향과 어사또의 사랑이 싹튼 곳이니까 두 사람의 추억이 어린 공간이라 할 수 있어. ② ㄱ을 춘향의 혼백이 위로받는 장소로 본다면 춘향이 어사또의 사랑을 다시 확인받고자 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어. ③ ㄴ은 수절원사라는 표현으로 보아 춘향의 정절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라 할 수 있어. ④ ㄴ은 춘향의 한이 풀어지는 장소이자 신분 상승을 상징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어. ⑤ ㄴ은 춘향에게 정절을 강요하는 당대 사회에 대한 춘향의 비판 의식이 투영된 공간이라 할 수 있어.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60 212쪽 03 (A@물결@E)를 이해한 것으로 적절한 것은? ① (A)： ‘어사또’와 ‘춘향 모친’은 높임말로 서로에게 존대하고 있다. ② (B)： ‘춘향’은 자책하는 말로 ‘어사또’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고 있다. ③ (C)： ‘춘향’은 불평하는 말로 ‘모친’에 대한 원망(怨望)을 드러내고 있다. ④ (D)： ‘춘향 모친’은 비꼬는 말로 ‘어사또’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고 있다. ⑤ (E)： ‘춘향’은 자문자답하는 말로 ‘어사또’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61 04 a의 상황을 나타내는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1점) ① 동병상련(同病相憐) ② 오매불망(寤寐不忘) ③ 이심전심(以心傳心) ④ 조변석개(朝變夕改) ⑤ 풍수지탄(風樹之嘆)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62 213쪽 고전 소설 14 정답과 해설 95쪽 (01@물결@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봉명 사신： 임금의 명령을 받들고 외국으로 가던 사신. 선참후계： 군율을 어긴 자를 먼저 처형한 뒤에 임금에게 아뢰던 일. 이때 동래 부사 송정이 사신 온다는 공문을 보고 웃으며 왈, “조정에 사람이 무수하거늘 어찌 구태여 중을 보내리오. 이는 더욱 패망할 징조라.” 하더니 하인이 보하되, “사명당 행차 온다 하오니 어찌 접대하리이까.” 송정이 분부 왈, “상례로 대접하라. 제 비록 부처라 한들 어찌 곧이들으리오.” 하고 심상히 여기거늘, 하인 분부를 듣고 나와 부사의 말을 이르고 왈, “지방관의 도리에 봉명 사신(奉命使臣)*을 가벼이 여기거니와 반드시 화를 면치 못하리로다.” 하더니 자연 삼일 만에 이르렀는지라. 대접하는 도리와 수응하는 일이 가장 소홀하거늘 사명당이 대로하여 객사에 좌기하고 무사에게 명하여 송정을 잡아 계하에 꿇게 하고 이르되, “네 벼슬이 비록 옥당이나 지방관이요, 내 비록 중이나 일국 대사마대장군이요 봉명 사신이어늘 네 한갓 벼슬만 믿고 국명을 심상히 여겨 방자함이 태심하니 내어 베어 국법을 엄히 하라.” 하고 즉시 나라에 장문하여 선참후계(先斬後啓)*하고 인하여 길을 떠날 새 순풍을 만나 행선하니라. (중략 줄거리) 사명당이 일본에 도착하자 왜왕은 사명당의 신통력을 여러 가지로 시험한다. 채만홍이 주왈, “신의 소견은 철마를 만들어 불같이 달구고 사명당을 태우면 비록 부처라도 능히 살지 못하리이다.” 왜왕이 그 말을 옳게 여겨 즉시 풀무를 놓고 철마를 지어 만든 후 백탄을 뫼같이 쌓고 철마를 그 위에 놓아 불같이 달군 후에 사명당을 청하여 가로되, “저 말을 능히 타면 부처 법력을 가히 알리라.” 사명당이 심중에 망극하여 납관을 쓰고 조선 향산을 향하여 사배하더니 문득 서녘에서 오색구름이 일어나며 천지가 희미하거늘 사명당이 마지못하여 정히 철마를 타려 하더니 홀연 벽력 소리 진동하며 천지 뒤눕는 듯하고 태풍이 진작하여 모래 날리고 돌이 달음질하고 비 바가지로 담아 붓듯이 와 사람이 지척을 분변치 못하는지라. 경각 사이에 성중에 물이 불어 넘쳐 바다가 되고 성 외의 백성들이 물에 빠져 죽는 자 수를 아지 못하되 사명당 있는 곳은 비 한 방울이 아니 젖는지라. 왜왕이 경황실색하여 이르되, “어찌하여 천위를 안정하리오.” 예부상서 한자경이 주왈, “처음에 신의 말씀을 들었사오면 어찌 오늘날 환이 있으리이까. 방금 사세를 생각하옵건대 조선에 항복하여 백성을 평안히 함만 같지 못하나이다.” ㄱ@밑줄시작@왜왕이 자경의 말을 듣고 마지못하여 항서를 써 보내니@밑줄끝@ 사명당이 높이 좌하고 삼해 용왕을 호령하더니 문득 보하되, “네 나라 항복받기는 내 손아귀에 있거니와 왜왕의 머리를 베어 상에 받쳐 들이라. 만일 그렇지 아니하면 일본을 멸하여 산 것을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리라. 네 돌아가 왜왕에게 자세히 이르라.” 사자 돌아가 전말을 고하니 왜왕이 이 말을 듣고 머리를 숙이고 능히 할 말을 못하거늘 관백이 주왈, “전하는 모름지기 옥체를 진중하소서.” 왕이 정신을 차려 살펴보니 남은 백성이 살기를 도모하여 사면팔방으로 헤어져 우는 소리, 유월 염천에 큰비 오고 방초 중의 왕머구리 소리 같은지라. 왕이 이 광경을 보니 만신이 떨려 능히 진정치 못하거늘 관백이 다시 가지고 들어가 사명당께 드리니 사명당이 항서를 보고 대책 왈, “네 왕이 항복할진대 일찍이 항서를 드릴 것이어늘 어찌 감히 나를 속이려 하느냐.” 하고 용왕을 불러 이르되, “그대는 얼굴을 드러내어 일본 사람을 보게 하라.” 214쪽 용왕이 공중에서 이 말을 듣고 사람의 머리를 베어 들고 소리를 벽력같이 지르고 운무 중에 몸을 드러내니 사명당이 관백에게 왈, “네 빨리 돌아가 왜왕에게 일러 용의 거동을 보게 하라.” 관백이 돌아가 그대로 고하니 왜왕이 창황 중 눈을 들어 하늘을 치밀어 보니 중천에 삼룡이 구름을 피우고 사람의 머리를 베어 들었으니 형세 산악 같고 고기비늘이 어지러이 번쩍여 일광을 바수고 소리 벽력같아 천지진동하는지라. 이진걸이 주왈, “본국 보화를 다 바치고 항표(降表)를 올려 애걸하소서.” 왕이 즉시 이진걸을 명하여 항표를 올린대 사명당이 대로 왈, “네 나라 임금의 머리를 베어 들이라 한대 마침내 거역하니 일본을 무찔러 혈천을 만들리라.” 하고 인하여 육환장을 들어 공중을 향하여 축수하더니 문득 뇌성벽력이 진동하여 산악이 무너지는 듯 천지 컴컴한지라. 왜왕이 이때를 당하여 삼혼(三魂)이 흩어지며 칠백(七魄)이 달아나니라. @출전@작자 미상, '임진록' @글상자끝@ 출처： 2013학년도 대수능 6월 모의평가 0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갈등이 해결되고 있다. ② 인물의 외양을 묘사하여 성격을 제시하고 있다. ③ 과장된 비유를 활용하여 상황의 급박함을 드러내고 있다. ④ 전기적(傳奇的) 요소를 활용하여 비현실적 장면을 부각하고 있다. ⑤ 공간이 국내에서 국외로 바뀌면서 서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63 02 ‘사명당’과 ‘송정’ 사이의 갈등에 대한 이해로 적절한 것은? ① 제삼자를 통한 의사소통 과정에서 생긴 오해에서 비롯된다. ② 외교적 문제의 핵심 사안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③ 사대부의 사회적 소임에 대한 서로 다른 이해에서 비롯된다. ④ 사명당의 종교적 신념과 송정의 윤리적 신념의 충돌에서 비롯된다. ⑤ 사명당은 명분과 직위를, 송정은 신분을 중시하는 데에서 비롯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64 215쪽 03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임진록'은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한 역사 군담 소설로서, 역사에 허구를 더해 전란으로 인해 상처받은 민족적 자존감을 보상하면서 전란의 피해와 책임에 대한 민중들의 생각과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이한 능력을 지닌 주인공을 통해 조선인의 우월성을 드러내거나 때로는 역사적 근거가 부족한 가공의 사건을 형상화하기도 했다. @글상자끝@ ① 사명당의 복수를 통해, 국토가 유린되는 과정에서 받은 민중들의 고통을 보상하고 있군. ② 초인적 능력을 지닌 사명당의 모습을 부각하여, 왜에 대한 조선인의 우월성을 드러내고 있군. ③ 부사에 대한 하인의 비판적인 발언을 통해, 전란 후 지배층에 대한 민중들의 인식을 엿볼 수 있군. ④ 왜왕이 항복하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 주어, 전란으로 훼손된 민족적 자존감의 회복을 꾀하고 있군. ⑤ 양반 대신 승려 사명당을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전란 후 종교를 중심으로 상하층이 단결하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65 04 ㄱ의 상황을 나타내기에 가장 적절한 것은? (1점) ① 울며 겨자 먹기 ② 옆구리 찔러 절 받기 ③ 울려는 아이 뺨 치기 ④ 미련한 사람 곰 잡기 ⑤ 뱀이 용 되어 큰소리하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66 216쪽 고전 소설 15 정답과 해설 97쪽 (01@물결@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유(儒)： 선비. 유(諛)： 아첨하다. (가) 정(鄭)나라 어느 고을에 벼슬에 뜻이 없는 선비가 살았으니, 북곽 선생이라 했다. 나이 마흔에 손수 교정해 낸 책이 만 권이었고, 또 구경(九經)의 뜻을 풀어서 다시 지은 책이 일만 오천 권이었다. 천자가 그의 행의(行義)를 가상히 여기고, 제후가 그 이름을 사모했다. 그 고을 동쪽에는 동리자라는 미모의 과부가 있었다. 천자가 그 절개를 가상히 여기고 제후가 그 현숙함을 사모하여, 그 고을 몇 리의 땅을 봉하여 ‘동리과부지려(東里寡婦之閭)’라 했다. 이처럼 동리자는 수절을 잘하는 과부였다. 그런데 그녀는 아들 다섯을 두었으니, 그들은 저마다 다른 성(姓)을 지녔다. (나) 어느 날 ㄱ@밑줄시작@밤@밑줄끝@, 다섯 아들이 서로 말했다. “강 북쪽에선 닭이 울고 강 남쪽에선 별이 반짝이는데, ㄴ @밑줄시작@방@밑줄끝@ 안에서 흘러나오는 말소리는 어찌 그리도 북곽 선생의 목소리를 닮았을까.” 다섯 형제가 차례로 문틈으로 들여다보니, 동리자가 북곽 선생에게 청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선생님의 덕을 사모했사온데 오늘 밤엔 선생님의 글 읽는 소리를 듣고자 하옵니다.” 북곽 선생이 옷깃을 바로잡고 점잖게 앉아서 시를 지어 읊었다. “병풍에는 원앙새요 반딧불이는 반짝반짝, 가마솥과 세발솥은 무얼 본떠 만들었나. 흥(興)이라.” (다) 이에 다섯 아들이 서로 수군댔다. “예법에 ‘과부의 문에는 함부로 들지 않는다.’고 했으니, 북곽 선생은 어진 이라 그런 일이 없을 거야.” “내 들으니, 우리 고을의 성문이 헐었는데 여우 굴이 있다고 하더군요.” “내 들으니, 여우란 놈은 천 년을 묵으면 둔갑하여 사람 시늉을 할 수 있다 하니, 저건 틀림없이 여우란 놈이 북곽 선생으로 둔갑한 것일 게다.” 그러고서 함께 의논했다. “내 들으니, 여우의 갓을 얻으면 큰 부자가 될 수 있고, 여우의 신발을 얻으면 대낮에 그림자를 감출 수 있으며, 여우의 꼬리를 얻으면 애교를 잘 부려서 누구라도 그를 좋아한다더라. 우리 저 여우를 잡아 죽여서 나눠 갖는 게 어떨까?” (라) 이에 다섯 아들이 같이 어미의 방을 둘러싸고 쳐들어가니 북곽 선생이 크게 놀라서 도망쳤다. 사람들이 자기를 알아볼까 겁이 나 한 다리를 목덜미에 얹고 귀신처럼 춤추고 낄낄거리며 문을 나가서 내닫다가 그만 들판의 구덩이 속에 빠져 버렸다. 그 ㄷ@밑줄시작@구덩이@밑줄끝@에는 똥이 가득 차 있었다. (마) 간신히 기어올라 머리를 내밀고 바라보니 한 범이 길을 막고 있었다. 범이 오만상을 찌푸리고 구역질을 하며 코를 싸쥐고 머리를 왼편으로 돌리며 한숨을 쉬고 말했다. “어허, 유자(儒者)여! 구리도다.” 북곽 선생이 머리를 조아리고 엉금엉금 기어 나와서 세 번 절하고 꿇어앉아 우러러 말했다. “범님의 덕은 지극하시지요. 대인은 그 변화를 본받고 제왕은 그 걸음을 배우며, 자식 된 자는 그 효성을 본받고 장수는 그 위엄을 취합니다. 범님의 이름은 신룡(神龍)의 짝이 되는지라, 한 분은 바람을 일으키시고 한 분은 구름을 일으키시니, 저 같은 하토(下土)의 천한 신하는 감히 아랫자리에 서옵니다.” 범이 꾸짖었다. “내 앞에 가까이 오지 마라. 앞서 내 듣건대, 유(儒)*란 것은 유(諛)*라 하더니 과연 그렇구나. 네가 평소에 천하의 악명을 모아 망령되게 내게 덮어씌우더니, 이제 사정이 급해지자 면전에서 아첨을 떠니 누가 곧이듣겠느냐. 천하의 원리는 하나다. 범의 본성이 악한 것이라면 인간의 본성도 악할 것이요, 인간의 본성이 선한 것이라면 범의 본성도 선할 것이다.” (중략) (바) 북곽 선생이 자리에서 물러나 한참 엎드렸다가 일어나 엉거주춤하더니, 두 번 절하고 머리를 거듭 조아리며 말했다. 217쪽 “'맹자'에 이르기를, 비록 악한 사람이라도 목욕재계를 한다면 상제(上帝)라도 섬길 수 있다 하였사오니, 이 하토에 살고 있는 천한 신하가 감히 아랫자리에 서옵니다.” 숨을 죽이고서 가만히 들어 보았다. 오래도록 아무런 분부가 없으므로 실로 황송키도 하고 두렵기도 하여 손을 맞잡고 머리를 조아리며 우러러보니 동녘이 밝았는데, 범은 벌써 가고 없었다. 마침 ㄹ@밑줄시작@아침@밑줄끝@에 밭 갈러 온 농부가, “선생님, 무슨 일로 이 꼭두새벽에 ㅁ@밑줄시작@들판@밑줄끝@에 대고 절을 하시옵니까?” 라 물으니, 북곽 선생이 말했다. “내 일찍이 들으니 ‘하늘이 높다 하되 머리 어찌 안 굽히며, 땅이 두텁다 하되 어찌 조심스레 걷지 않겠는가.’ 하였네그려.”@출전@박지원, '호질' @글상자끝@ 출처： 2012학년도 대수능 01 (가@물결@마)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와 달리 (나)에서는 인물 간의 대립 관계가 드러나 있다. ② (나)에 비해 (다)는 서술자의 서술 위주로 사건이 진행된다. ③ (다)는 (라)의 사건이 발생하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④ (라)는 행위에 의해, (마)는 주로 대화에 의해 갈등이 해결된다. ⑤ (마)는 (가)와 구조 면에서 호응하여 작품의 완결성을 높여 준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67 218쪽 02 ㄱ@물결@ㅁ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ㄱ ： 북곽 선생과 동리자의 본색이 드러나는 시간이다. ② ㄴ ： 북곽 선생의 욕망이 표출되는 공간이다. ③ ㄷ ： 북곽 선생의 타락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④ ㄹ ： 북곽 선생의 위선을 재확인하는 시간이다. ⑤ ㅁ ： 북곽 선생이 자신을 성찰하는 공간이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68 03 보기를 참고하여 (다)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이 작품에서 다섯 아들은 북곽 선생을 여우로 여기고 있다. 이는 북곽 선생의 위선을 풍자하기 위하여 작가가 마련한 설정으로, 그들이 여우에 대해 하는 말과 행동은 북곽 선생의 성격과 행위를 암시한다. @글상자끝@ ① ‘여우가 사람 시늉을 한다’는 말은 북곽 선생이 진정한 선비가 아님을 암시한다. ② ‘여우의 갓을 얻으면 부자가 된다’는 말은 북곽 선생이 부를 이용하여 높은 벼슬을 얻었음을 암시한다. ③ ‘여우의 신발을 얻으면 그림자를 감출 수 있다’는 말은 북곽 선생이 농부 앞에서 자신의 치부를 감추는 행위를 예고한다. ④ ‘여우의 꼬리를 얻으면 애교를 잘 부린다’는 말은 북곽 선생이 범 앞에서 비위를 맞추려는 행위와 연결된다. ⑤ ‘여우를 잡아 죽이자’는 말은 북곽 선생이 봉변을 당할 것임을 시사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69 04 (라@물결@바)에 나타난 북곽 선생의 행위를 표현하는 말로 거리가 먼 것은? ① 자화자찬(自畵自讚) ② 감언이설(甘言利說) ③ 임기응변(臨機應變) ④ 대경실색(大驚失色) ⑤ 전전긍긍(戰戰兢兢)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70 219쪽 고전 소설 16 정답과 해설 98쪽 (01@물결@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시참： 우연히 지은 시가 이상하게도 뒷일과 꼭 맞는 일. 조명： 천자의 명령을 적은 문서. 이윽고 백 소부가 백 소저에게 명하여 가로되, “오늘 너를 위해 좋은 배필을 얻었으니 지극한 소원을 이루었도다. 아비의 명을 사양치 말고 이 시에 화답하여 맹약을 정하라.” 하니, 백 소저가 얼굴에 수줍은 빛을 띠고 오래 주저하다가 화선지 한 폭에 ㄱ@밑줄시작@오언 절구 두 수@밑줄끝@를 쓰더라. 봉황새가 단산(丹山)에서 나왔거늘 깃들인 곳 벽오동 아니로다. 날개가 꺾어짐을 탄식지 말지니 마침내 하늘에 오름을 보리라. 무성함은 고송(高松)의 자질이요 푸르름은 고죽(孤竹)의 마음이라. 사랑스럽다, 세한(歲寒)의 절조여! 바람과 서리에도 굴하지 않네. 백 소부가 여러 번 낭독하다 감탄하여 가로되, “시의 격이 빼어나고 아름다우니 가히 소선의 시와 더불어 서로 백중(伯仲)이 될 만하다. 만일 남자였다면 마땅히 장원급제하리로다. 그러나 시의 뜻이 스스로 송죽의 절조에 비함은 어찌 된 일이뇨? 후에 시참(詩讖)*이 되지 않을까 두렵노라.” 이때 김소선은 대면한 백 소저의 용모를 보지는 못하나, 시구를 듣고는 그 청아함을 사랑하고 품은 뜻에 감복하여 크게 감탄하더라. 백 소부가 김소선의 시를 화선지에 베껴 백 소저에게 주며 가로되, “반드시 이 시를 깊이 간직하였다가 후에 신물(信物)을 삼으라.” 하고, 또 소저의 쓴 시를 김소선에게 전하여 가로되, “그대 또한 이 시를 간직하였다가 부귀하게 되면 이 자리의 맹약을 잊지 마시게.” 하니, 소선과 소저가 절하고 명을 받더라. (중략 줄거리) 세력가인 배연령의 아들 배득량은 백 소저의 정혼 사실을 알면서도 백 소저와 혼인하고자 한다. 배득량은 백 소저의 외삼촌 석 시랑을 통해 그 뜻을 전하나 백 소부는 단호히 거절한다. 석 시랑이 감히 입을 열지 못하고 물러나와, 배득량에게 가 백 소부의 말을 자세히 전하니 득량이 낙담하더라. 이윽고 배연령에게 간청하여 세력으로 억지로 혼인하고자 하더라. 배연령이 평소 득량을 가장 사랑한 고로 말만 하면 들어주지 아니하는 것이 없더니, 이에 석 시랑을 불러 가로되, “우리 집이 그대의 제부와 벼슬을 함께 하는 우의가 있고 문벌도 서로 걸맞으니, 혼인을 맺어 가문의 친밀함을 더한다면 어찌 아름다운 일이 아니리오? 그대는 나를 위해 백 소부에게 말하여 혼약을 이루고 속히 좋은 결과를 전할지어다.” 시랑이 이튿날 다시 백 소부의 집에 가 배연령의 말을 전하여 가로되, @속글상자A@ “누이 말을 들은즉 생질녀와 정한 배필은 눈먼 폐인이라 하더이다. 아름답고 어진 생질녀를 두고 반드시 이런 폐인을 사위로 삼고자 하니 어찌 사려 깊지 못한 것이 아니리오? 이는 아름다운 옥을 구덩이에 버리고 상서로운 난새를 까막까치의 짝으로 삼음과 같으니, 깊이 애석하도다. 지금 배 승상은 가장 천자의 총애를 입어 위세와 복록을 이루어 그 권세가 두려울 만하거늘, 생질녀의 어짊을 듣고 그 아들 득량을 위하여 반드시 혼약을 맺고자 하니 그 호의를 저버려서는 안 될지라. 바라건대 다시 깊이 헤아려 뒷날 크게 후회하지 않게 하소서.” @속글상자끝@ 220쪽 소부가 듣자마자 크게 노하여 가로되, “어찌 식견 없는 말을 내는고? 배연령이 아무리 하늘을 태울 기세가 있고, 바다를 기울일 수완이 있더라도 나는 두려워 아니하노라. 더구나 딸아이는 이미 다른 사람에게 허락하였은즉, 폐인이며 폐인이 아님을 논할 것 없이 자네가 간여할 바가 아니로다.” 시랑이 크게 부끄러워 감히 말 한마디 못하고 돌아가 배연령을 뵈어 가로되, “백 소부의 뜻이 이미 굳건하니, 온갖 구실로 설득할지라도 돌이키지 못할 것입니다.” 하거늘 연령이 노하여 꾸짖어 가로되, “백문현이 어떤 존재이기에 감히 내 말을 거역하는가?” 드디어 공부 좌시랑 황보박을 부추겨서, 평장사 백문현이 비밀히 변방의 오랑캐와 결탁하여 사직을 위태롭게 꾀한다고 무고(誣告)하게 하니, 천자가 크게 노하여 백 소부를 형리에게 부쳐 장차 죽이고자 하더라. 여러 대신이 교대로 상소를 올려 지극히 간하니 천자의 노여움이 누그러져서 소부의 작위를 거두고 애주 참군으로 강등시켜 당일로 압송케 하니라. 조명(詔命)*이 한번 내리매 만조백관이 두려워하여 감히 다시 간하지 못하고, 백 소부의 집은 상하가 다 통곡함을 마지아니하더라. @출전@서유영, '육미당기(六美堂記)' @글상자끝@ 출처： 2012학년도 대수능 9월 모의평가 01 윗글을 통해 알 수 있는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 ① 부모의 개입 없이 배우자 선택이 이루어지고 있다. ② 개인의 혼사 문제가 가문의 성쇠와 관련되고 있다. ③ 재물의 많고 적음에 따라 인물의 운명이 결정되고 있다. ④ 대신들 간의 다툼으로 천자의 지위가 위태로워지고 있다. ⑤ 간신들이 오랑캐와 결탁하여 나라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71 02 ㄱ과 관련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시를 주고받는 행위를 통해 김소선과 백 소저의 관계가 긴밀해지고 있다. ② 시의 내용으로 보아 백 소저가 강직한 성품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③ 시에 대한 백 소부의 평으로 보아 백 소저가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④ 시를 주며 맹약을 잊지 말라고 한 것으로 보아 백 소부가 김소선을 믿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⑤ 백 소부가 ‘시참’이 될까 두려워하는 것으로 보아 장차 백 소저에게 고난이 닥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72 221쪽 03 (A)에서 알 수 있는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석 시랑은 생질녀의 용모와 인품을 치켜세우고 있다. ② 석 시랑은 생질녀와 혼약을 맺은 상대를 폄하하고 있다. ③ 석 시랑은 비유를 활용하여 백 소부의 성품을 미화하고 있다. ④ 석 시랑은 권력자의 위세를 두려워하며 그에 편승하고 있다. ⑤ 석 시랑은 장차 닥칠 수 있는 어려움을 암시하며 백 소부를 설득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73 04 윗글의 인물 간 관계를 보기와 같이 나타냈을 때, a@물결@e.‘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a 천자 -- 백소부 b 천자 -- 황보박 -- 배연령 c 백 소부 -- (석 시랑) -- 배연령 d 배연령 -- 배득량 e 백 소저 -- 배득향 @글상자끝@ ① a： 백 소부는 천자의 노여움을 사 백척간두(百尺竿頭)의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② b： 황보박은 배연령과 천자 사이에서 좌고우면(左顧右眄)하고 있다. ③ c： 백 소부와 배연령은 석 시랑을 통해 막역지우(莫逆之友)가 되었다. ④ d： 배득량은 배연령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절치부심(切齒腐心)하고 있다. ⑤ e： 배득량은 백 소저와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처지에 놓여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74 222쪽 고전 소설 17 정답과 해설 99쪽 (01@물결@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흘리저어： 배 따위를 흘러가게 띄워서 저어. 심청이 수궁에 머물 적에 옥황상제의 명이니 거행이 오죽하랴. 사해 용왕이 다 각기 시녀를 보내어 아침저녁으로 문안하고, 번갈아 당번을 서서 문안하고 호위하며, 금수능라 비단옷에 화용월태 고운 얼굴 다 각기 잘 보이려고 예쁜 모습 웃는 시녀, 얌전하게 차린 시녀, 천성으로 고운 시녀, 수려한 시녀들이 주야로 모실 적에 사흘마다 작은 잔치, 닷새마다 큰 잔치를 베푸니, 상당에는 비단 백 필, 하당에는 진주 서 되였다. 이처럼 받들면서도 오히려 잘못하지나 않을까 조심이 각별했다. 이때 무릉촌 장 승상 댁 부인이 심 소저의 글을 벽에 걸어 두고 날마다 징험하되 빛이 변하지 아니하더니, 하루는 ㄱ@밑줄시작@글 족자@밑줄끝@에 물이 흐르고 빛이 변하여 검어지니, ‘심 소저가 물에 빠져 죽었는가?’ 하여 무수히 슬퍼하고 탄식하더니, 이윽고 물이 걷히고 빛이 도로 황홀해지니, 부인이 괴이히 여겨 ‘누가 구하여 살아났는가?’ 하며 십분 의혹하나 어찌 그러하기 쉬우리오. 그날 밤에 장 승상 댁 부인이 제물을 갖추어 강가에 나아가 심 소저를 위하여 혼을 불러 위로하는 제사를 바치려 마음먹고 시비를 데리고 ㄴ@밑줄시작@강가@밑줄끝@에 다다르니, 밤은 깊어 삼경인데 첩첩이 쌓인 안개 산골짜기에 잠겨 있고, 첩첩이 이는 연기 강물에 어리었다. 편주(片舟)를 흘리저어* 중류에 띄워 놓고, 배 안에 제사상을 차리고 부인이 친히 잔을 부어 오열하며 소저를 불러 위로하니, “아아! 슬프다, 심 소저야. 죽기를 싫어하고 살기를 즐거워함은 인정에 당연커늘 일편단심에 양육하신 부친의 은덕을 죽음으로써 갚으려 하고, 한 가닥 쇠잔한 목숨을 스스로 끊으니, 고운 꽃이 흩어지고 나는 나비 불에 드니 어찌 아니 슬플쏘냐. 한 잔 술로 위로하니 응당 소저의 혼이 아니면 없어지지 아니하리니 속히 와서 흠향함을 바라노라.” 하며 눈물 뿌려 통곡하니 천지 미물인들 어찌 아니 감동하리. 뚜렷이 밝은 달도 구름 속에 숨어 있고, 사납게 불던 바람도 고요하고, 용왕이 도왔는지 강물도 고요하고, 백사장에 놀던 갈매기도 목을 길게 빼어 꾸루룩 소리 하며, 심상한 어선들은 가던 돛대 머무른다. 뜻밖에 강 가운데로부터 한 줄 ㄷ@밑줄시작@맑은 기운@밑줄끝@이 뱃머리에 어렸다가 잠시 뒤에 사라지며 날씨가 화창해지거늘, 부인이 반겨 일어서서 보니 가득히 부었던 잔이 반이나 없었으므로, 소저의 영혼을 못내 슬퍼하더라. 하루는 광한전 옥진 부인이 오신다 하니 ㄹ@밑줄시작@수궁@밑줄끝@이 뒤눕는 듯 용왕이 겁을 내어 사방이 분주했다. 원래 이 부인은 심 봉사의 처 곽씨 부인이 죽어 광한전 옥진 부인이 되었더니, 그 딸 심 소저가 수궁에 왔다는 말을 듣고, 상제께 말미를 얻어 모녀 상봉하려고 온 것이었다. 심 소저는 뉘신 줄을 모르고 멀리 서서 바라볼 따름이었다. 오색구름이 어린 오색 가마를 옥기린에 높이 싣고 벽도화 단계화를 좌우에 벌여 꽂고, 각 궁 시녀들은 옆에서 모시고, 청학 백학들은 앞에서 모시며, 봉황은 춤을 추고, 앵무는 말을 전하는데, 보던 중 처음이더라. 이윽고 교자에서 내려 섬돌에 올라서며, “내 딸 심청아!” 하고 부르는 소리에 모친인 줄 알고 왈칵 뛰어 나서며, “어머니 어머니, a@밑줄시작@나를 낳고 초칠일 안에 죽었으니 지금까지 십오 년을 얼굴도 모르오니 천지간 끝없이 깊은 한이 갤 날이 없었습니다@밑줄끝@. 오늘날 이곳에 와서야 어머니와 만날 줄을 알았더라면, 오던 날 부친 앞에서 이 말씀을 여쭈었더라면 날 보내고 설운 마음 적이 위로했을 것을 …. 우리 모녀는 서로 만나 보니 좋지만은 외로우신 부친은 뉘를 보고 반기시리까. 부친 생각이 새롭습니다.” 부인이 울며 말하기를, “나는 죽어 귀히 되어 인간 생각 아득하다. 너의 부친 너를 키워 서로 의지하였다가 너조차 이별하니, 너 오던 날 그 모습이 오죽하랴. 내가 너를 보니 반가운 마음이야 너의 부친 너를 잃은 설움에다 비길쏘냐. 묻노라. 너의 부친 가난에 절어 그 모습이 어떠하냐. 응당 많이 늙었으리라. 그간 십수 년에 홀아비나 면했으며, 뒷마을 귀덕 어미 네게 극진하지 않더냐?” 얼굴도 대어 보며, 수족도 만져 보며, “귀와 목이 희니 너의 부친 같기도 하다. 손과 발이 고운 것은 어찌 아니 내 딸이랴. 내 끼던 ㅁ@밑줄시작@옥지환@밑줄끝@도 네가 223쪽 지금 가졌으며, ‘수복강녕’, ‘태평안락’ 양편에 새긴 돈 붉은 줌치 청홍당사 벌매듭도 애고 네가 찼구나. 아비 이별하고 어미 다시 보니 다 갖추기 어려운 건 인간 고락이라. 그러나 오늘날 나를 다시 이별하고 너의 부친을 다시 만날 줄을 네가 어찌 알겠느냐? 광한전 맡은 일이 직분이 허다하여 오래 비우기 어렵기로 도리어 이별하니 애통하고 딱하나 내 맘대로 못 하니 한탄한들 어이할쏘냐. 후에 다시 만나 즐길 날이 있으리라.” 하고 떨치고 일어서니, 소저 만류하지 못하고 따를 길이 없어 울며 하직하고 수정궁에 머물더라. 이때 심 봉사는 딸을 잃고 모진 목숨이 죽지 못하여 근근이 살아갈 제, 도화동 사람들이 심 소저가 지극한 효성으로 물에 빠져 죽은 일을 불쌍히 여겨 비석을 세우고 글을 새겼으되, 앞 못 보는 아버지 위해 제 몸 바쳐 효도하러 용궁에 갔네. 안개 어린 먼 바다에 마음도 푸르니 봄풀에 해마다 한이 가없네. 강가를 오가는 행인이 비문을 보고 아니 우는 이가 없고, 심 봉사는 딸이 생각나면 그 비를 안고 울더라. @출전@작자 미상, '심청전'(완판본, 71장) @글상자끝@ 출처： 2012학년도 대수능 6월 모의평가 0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초월적 인물을 통해 주인공의 운명이 예고되고 있다. ② 시대 배경을 구체적으로 묘사하여 현실감을 획득하고 있다. ③ 간결한 문체를 사용하여 사건 전개의 속도감을 높이고 있다. ④ 사건을 생동감 있게 서술하여 긴박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⑤ 독백과 대화의 반복적 교차로 인물의 내면 갈등이 드러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75 02 ㄱ@물결@ㅁ의 서사적 기능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ㄱ： 심청의 생사 여부를 짐작하게 하는 징표이다. ② ㄴ： 장 승상 댁 부인에게 이승과 저승의 경계로 인식되는 공간이다. ③ ㄷ： 장 승상 댁 부인이 지닌 비범한 능력을 보여 주는 증거이다. ④ ㄹ： 심청이 자신의 희생에 대해 보상을 받는 공간이다. ⑤ ㅁ： 심청과 옥진 부인 사이의 관계를 확인시키는 징표이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76 224쪽 03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심청전' 완판본(71장)에는 장 승상 댁 부인의 등장, 수궁에서의 모녀 상봉, 삽입 시 등과 같이 경판본에 없는 대목이 보인다. 이러한 요소들은 서사의 분위기 형성이나 인물의 성격 구현, 주제 의식의 발현 등에 일정한 차이를 가져왔다. @글상자끝@ ① 옥진 부인의 등장은 심청의 위상을 높여 주는 역할을 하고 있군. ② 장 승상 댁 부인이 제사를 지내는 행위는 슬픈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군. ③ 비석에 새겨진 시는 심청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세간의 마음을 보여 주고 있군. ④ 심청과 옥진 부인이 만나는 대목은 혈연의 친밀감을 드러내는 데 기여하고 있군. ⑤ 옥진 부인이 심청에게 하는 말은 딸을 물에 빠지게 한 심 봉사의 어리석은 행위를 부각하고 있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77 04 a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절한 한자 성어는? (1점) ① 각골통한(刻骨痛恨) ② 물아일체(物我一體) ③ 이심전심(以心傳心) ④ 진퇴양난(進退兩難) ⑤ 천우신조(天佑神助)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78 225쪽 고전 소설 18 정답과 해설 100쪽 (01@물결@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초사： 범죄 사실에 대한 죄인의 진술. (앞부분의 줄거리) 선비 유영이 꿈에서, 죽은 운영과 김 진사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안평대군은 궁녀 열 명을 뽑아 가르치면서 궁 밖과의 인연을 금했으나, 궁녀 운영은 김 진사와 사랑에 빠졌다. 김 진사의 노비인 특의 꾀에 따라 둘은 도망가려고 운영의 의복과 재물을 빼냈다. 진사는 다른 말은 하지 않고, 오로지 일렀습니다. “너는 재물을 잘 지키고 있겠지? 내가 장차 그것을 다 팔아서 부처께 지성으로 발원하여 오래된 약속을 실천하리라.” 특은 집으로 돌아가 혼잣말로 일렀습니다. “궁녀가 나오지 못했으니, 그 재물은 하늘이 내게 준 것이로다.” 특은 벽을 향해 남몰래 웃음을 지었으나, 다른 사람이 그것을 알 리가 없었습니다. 하루는 특이 자기 옷을 찢고 코를 스스로 때려, 피를 온몸에 흠뻑 바르고 머리를 풀어 헤친 채 맨발로 달려 들어와 뜰에 엎드려 울면서 말했습니다. “제가 강도에게 습격을 당했습니다.” 그러고는 기절한 척했습니다. 진사는 특이 죽으면 재물을 묻은 곳을 알 수 없게 될까 염려되어, 약을 입에 흘려 넣는 등 특을 살려 냈습니다. 그러자 특이 십여 일 만에 일어나 말했습니다. “제가 혼자 산 속에서 지키고 있는데 많은 도적들이 갑자기 들이닥쳤습니다. ㄱ@밑줄시작@박살날 것 같아 죽을힘을 다해 달아나 겨우 목숨을 보존하게 되었습니다.@밑줄끝@ 이 보물이 아니었다면 제가 어찌 이런 위험에 처했겠습니까? 운명이 이리도 험한데 어찌 빨리 죽지 않는고!” 말을 마친 특은 발로 땅을 차고 주먹으로 가슴을 치며 통곡했습니다. 진사는 부모님이 알까 두려워 따뜻한 말로 위로하여 보냈다가, 뒤늦게야 특의 소행을 알고 노비 십여 명을 거느리고 가서 불시에 특의 집을 포위하고 수색을 했습니다. 그러나 금비녀 한 쌍과 거울 하나만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이 물건을 장물로 삼아 관가에 고발하여 나머지 물건들도 찾고 싶었으나, 일이 누설될까 두려워 고발하지 못했습니다. 진사는 그 재물이 없으면 불공을 드릴 수 없었기에 특을 죽이고 싶었으나, 힘으로 제압할 수 없어 애써 침묵하였습니다. 특은 자기 죄를 알고, 궁궐 담장 아래에 사는 맹인에게 가서 물었습니다. “내가 며칠 전 새벽에 이 궁궐 담장 밖을 지나가는데, 웬 놈이 궁궐 안에서 서쪽 담을 넘어 나왔소. 도적인 줄 알고 소리를 지르며 쫓아가자, 그놈은 가졌던 물건을 버리고 달아났소. 나는 그 물건을 집에 보관하고 있으면서 임자가 찾아가기를 기다렸소. 그런데 우리 주인은 본래 염치가 없어서 내가 물건을 얻었다는 소문을 듣고 몸소 내 집에 와서 그 물건들을 찾았소. 내가 다른 보물은 없고 단지 비녀와 거울 두 가지만 있다고 대답하자, 주인은 몸소 수색을 해서 과연 그 두 물건을 찾아내었소. 주인은 그것도 부족해서 바야흐로 나를 죽이려고 하오. 그래서 내가 달아나려고 하는데, 달아나면 길(吉)하겠소?” 맹인이 말했습니다. “길하다.” 그때 맹인의 이웃이 옆에 있다가 그 이야기를 다 듣더니 특에게 말했습니다. “너의 주인은 어떤 사람인데, 이처럼 노비에게 포악하게 구느냐?” 특이 말했습니다. “우리 주인은 나이는 어리나 문장에 능해서 조만간 틀림없이 급제할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탐욕스러우니, 훗날 벼슬길에 올라 조정에 섰을 때 마음 씀씀이가 어떠할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말들이 전파되어 궁중으로 들어가 대군에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대군은 크게 화가 나서 남궁 사람들에게 서궁을 수색하게 하니, 제 의복과 보화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대군은 서궁의 궁녀 다섯 사람을 붙잡아 뜰 가운데 세우고, 눈앞에 형장을 엄히 갖춘 다음 명령하였습니다. “이 다섯 사람을 죽여 다른 사람들을 경계하라.” 대군은 또 곤장을 잡은 사람에게 지시하였습니다. 226쪽 “곤장 수를 헤아리지 말고 죽을 때까지 때려라.” 이에 다섯 사람이 말했습니다. “한마디 말만 하고 죽기를 원합니다.” 대군이 말했습니다. “무슨 말이든지 그간의 사정을 다 털어놓도록 해라.” 은섬이 말했습니다. “남녀의 정은 귀하든 천하든 사람이라면 모두 다 있는 법입니다. 한번 깊은 궁에 갇혀서 홀로 지내니, 꽃을 보면 눈물 흘리고 달을 대하여 슬퍼했지요. 매실을 꾀꼬리에게 던져 쌍쌍이 날지 못하게 하고, 발을 쳐서 제비가 쌍쌍이 깃들지 못하게 함은 부러움과 질투심 때문이었습니다. 한번 [궁궐의 담]을 넘으면 인간 세상의 즐거움을 알 수 있음에도 저희가 그러하지 않은 것은 어찌 힘이 부족해서였겠습니까? 다만 저희는 오로지 주군의 위엄을 두려워하여, 이 마음을 굳게 지키면서 궁중에서 말라 죽을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주군께서는 이제 죄 없는 저희들을 죽이려 하시니, 저희들은 황천에서도 눈을 감지 못할 것입니다.” 비취가 초사(招辭)*를 올려 말했습니다. “주군께서 보살펴 주신 은혜는 산보다 높고 바다보다도 깊은지라 저희들은 감동하고 두려워하여 오로지 글짓기와 거문고 연주만을 일삼을 뿐이었습니다. 이제 씻지 못할 악명이 서궁에 미쳤으니 사는 것이 죽는 것만 못하게 되었습니다.” @출전@작자 미상, '운영전' @글상자끝@ 출처： 2011학년도 대수능 01 윗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진사’는 재물을 찾기 위해 ‘특’의 집을 수색했다. ② ‘특’은 운영이 도둑을 맞았다고 ‘맹인’에게 말했다. ③ ‘맹인의 이웃’이 들은 말이 전파되어 궁중에 들어갔다. ④ ‘대군’은 소문을 듣고 서궁을 수색하게 했다. ⑤ ‘은섬’은 억울해 하면서도 다른 궁녀를 원망하지 않았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79 02 ‘궁궐의 담’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담은 위선과 진실을 구별하는 경계이다. ② 담 안은 물질적 욕망이 지배하는 공간이다. ③ 담 안의 궁녀들은 담 밖의 세상에 관심이 없다. ④ 담을 넘는 것은 ‘대군’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다. ⑤ 담 밖은 담 안과 달리 신분적 위계가 없는 공간이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80 227쪽 03 보기를 참조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운영전'의 액자 속 이야기는 주인공이 서술한 것이어서, 서사는 운영과 김 진사의 시선에 포착된 현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예컨대 운영을 포함한 궁녀들을 억압하는 ‘대군’은 그들에게 베푼 은혜로 인해 악인으로 단정되지 않는 반면, 음모를 꾸민 ‘특’은 간교한 인물로만 부각된다. 이런 인물들의 개입으로 인해 금지된 사랑을 하는 주인공의 위기도 여느 고전 소설과 달리 현실적 긴장감을 띠게 된다. 이로써 이 소설은 현실의 문제를 보다 첨예하게 드러낸다. @글상자끝@ ① 운영도 ‘대군’을 배신했지만 ‘특’의 배신만이 부각되는 것은 운영이 서술자이기 때문이군. ② 달아나면 길할 것이라고 말한 ‘맹인’의 태도 때문에 주인공의 금지된 사랑은 위기에 처하게 되는군. ③ ‘특’이 남몰래 웃음을 지었다는 진술에서 그의 간교한 성격을 드러내려는 서술자의 의도가 느껴지는군. ④ 궁녀들을 박해하는 ‘대군’이 악인으로 단정되지 않는 까닭이 ‘대군’의 은혜를 인정하는 ‘비취’의 말에서 나타나는군. ⑤ 궁녀들에게 내려진 금기를 부당하다고 느끼면서도 지킬 수밖에 없었다는 ‘은섬’의 말에 현실의 문제가 드러나는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81 04 ‘특’이 ㄱ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을 때, @밑줄빈칸@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1점) 보기： “@밑줄빈칸@이었으나 겨우 도망했습니다.” ① 내우외환(內憂外患) ② 명재경각(命在頃刻) ③ 사고무친(四顧無親) ④ 오리무중(五里霧中) ⑤ 자승자박(自繩自縛)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82 228쪽 고전 소설 19 정답과 해설 102쪽 (01@물결@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하루는 승상이 심사가 상쾌하여 정신을 깨달아 내당에 들어가 부인을 위로하여 말하기를, “우리가 어려서부터 남에게 해를 끼친 일이 없는지라. 아무리 생각하여도 저것이 우리의 @밑줄시작@골육@밑줄끝@이니, 남은 다 흉물이라 하여도 출산할 때에 선녀의 말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무심한 것이라면 어찌 선녀가 와서 해산까지 시켰으리오? 필경 무슨 이상한 일이 있을 듯하니, 아무리 흉악해도 집에 두고 나중을 보사이다.” 하고 저녁을 먹으니, 그것이 밥상 곁에서 밥 먹는 소리를 듣고는 이불 속에서 데굴데굴 굴러 나와 승상 곁에 놓이었다. 승상이 크게 놀라 이윽히 보다가 갑자기 생각하되, ‘@밑줄시작@이것@밑줄끝@이 귀와 눈이 없건마는 밥 먹는 소리를 듣고 나오니 필연 @밑줄시작@밥@밑줄끝@을 먹고자 함이라. 아무렇거나 밥을 주어 보리라.’ 하였다. 부인도 고이하여 밥을 갖다가 곁에 놓으니, 그것의 한쪽 옆이 들먹들먹하더니 한 모서리가 봉긋하며 마치 주걱 모양 같은 부리를 내밀어 밥을 완연히 먹었다. 승상이 하도 고이하여 부인을 돌아보고 말하기를, “이것이 입이 없는가 하였는데 밥을 먹으니, 사람일 것 같으면 태어난 지 십여 일 만에 어찌 한 그릇 밥을 다 먹으리오? 아무렇거나 밥을 더 주어 보라.” 하였다. 부인이 웃고 밥을 또 가져다 놓으니, 그것이 주는 대로 먹으매 승상과 부인이 더욱 고이하게 여겼다. 그것이 밥 먹는 대로 점점 자라 큰 동이만 하게 되었다. 승상이 부인을 청하여 함께 보고 크게 의혹하여 가로되, “이후는 밥을 끊지 말고 아침저녁으로 먹이라.” 하고, “매양 이것저것 하지 말고 이름을 지어 원(圓)이라 하라.” 하였다. 밥 먹기를 잘하여 점점 자라 큰 방 안에 가득하니, 더욱 흉하고 고이함을 측량치 못하여 말하기를, “원이 더 자라면 방을 찢을까 싶으니 넓은 집으로 옮기자.” 하고, 노복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이것을 여럿이 옮겨 후원 월영각에 가져다 두라.” 하였다. 비복이 겨우 옮겨 월영각에 두고 아침과 저녁을 공급하였다. 몇 년 안에 한 섬의 밥을 능히 먹으니, 원이 점점 자라 방이 터지게 되었다. 승상 부부와 비복들이 그 연고를 알지 못하여 답답하여 밤낮 근심으로 지내는데, 세월이 물 흐르듯 하여 어느덧 십여 년이 되었다. (중략) 이때 승상이 부인과 함께 집에 돌아오니 내실(內室)이 텅 비어 있었다. 가뜩이나 염려하던 차에 의혹이 가슴에 가득하여 집안 내외인을 다 찾으니, 비복 중에 한 사람이 먼저 와서 아뢰되, “월영각에 난데없는 선동(仙童)이 노복 등을 부르시나 차마 혼자 가지 못하여 모두 보온즉, 방 안에 가득한 것은 없고 한 소년 선동이 앉아서 ‘아버님께서 집에 돌아와 계시냐.’ 물으시니, 그 연고를 알지 못하겠나이다.” 승상이 이 말을 듣고 의혹하여 그 비복을 데리고 월영각에 가 보니, 한 소년이 승상을 보고 섬돌 아래로 내려와 엎드려 가로되, “소자는 십 년을 부모 걱정시키던 @밑줄시작@불초자@밑줄끝@ 원이로소이다.” 승상이 우연히 그 형상을 보고 급히 부인을 청하여 좌정하고 소년을 불러 대청 위에 앉히고 묻기를, “이 일이 하도 고이하니 사실을 자세히 이르라.” 하였다. 소년이 아뢰기를, “오늘 묘시(卯時)에 붉은 도포를 입은 선관이 내려와 이르기를, ‘남두성이 옥황상제께 득죄하여 십 년 동안 허물을 쓰고 세상을 보지 못하게 하였는데, 죄악이 다 끝났다.’ 하고, 허물을 벗겨 방 안에 두고 이르기를, ‘이 229쪽 허물을 가져갈 것이로되 네 부모께 뵈어 확실한 자취를 알게 하라.’ 하고 갔사오니, 소자가 보자기를 벗고 보온즉 허물이 곁에 놓여 있고 책 세 권이 놓였사오니, 십 년 불효를 어찌 다 아뢰리이까?” 승상이 자세히 살펴보니 과연 허물이 방 안에 놓여 있고 천서(天書) 세 권이 분명히 놓였거늘, 마음에 크게 놀라고 기뻐하여 소년의 손을 잡고 마음 가득 기뻐하여 말하기를, “네가 십 년 동안을 보자기 속에 들어 있었으니 무슨 알 만한 일이 있을 것이니, 자세히 일러서 우리의 의혹을 덜게 하라.” 원이 고개를 숙여 재배하고 말하기를, “소자가 보자기 속에서 십 년 동안 고행하였사오나 아무런 줄을 몰랐사오니 황송함을 이길 수 없사옵니다.” 승상 부부가 그제야 원을 안고 등을 어루만지며 가로되, ㄱ @밑줄시작@“네가 어이하여 십 년 고생을 이다지도 하였느냐?” 하고 못내 기뻐하였다@밑줄끝@. 내외 상하(內外上下)며 이웃과 친척 가운데 뉘 아니 기뻐하리오. @출전@작자 미상, '김원전' @글상자끝@ 출처： 2011학년도 대수능 9월 모의평가 01 윗글의 내용에 대한 이해로 적절한 것은? ① 김 승상은 흉물의 탄생을 자신의 탓으로 여겼다. ② 부인은 흉물이 밥을 먹자 근심했다. ③ 노복은 흉물을 대하는 부인의 태도를 비웃었다. ④ 김원은 흉한 모습이 부모께 걱정을 끼쳤다고 여겼다. ⑤ 김 승상 부부는 이웃의 반응을 보고 의혹을 해소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83 230쪽 (02@물결@03) 보기를 참고하여 02번과 03번의 두 물음에 답하시오. @보기글상자시작@ 주인공이 천상에서 죄를 지어 지상으로 내려와 살다가 다시 천상으로 돌아가는 화소를 적강화소(謫降話素)라 한다. 이 화소를 수용한 '김원전'에서 공간은 천상계와 지상계로 나뉘고, 천상계와 지상계는 주인공 김원의 공간 이동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소통한다. 윗글에서 공간의 이동에 따른 주인공의 변화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가) 적강： 내당(흉물) (나) 성장： 월영각 방(흉물) (다) 변신： 월영각(섬돌아래, 소년 @화살표@ 대청 위, 아들) @글상자끝@ 02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의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가)의 결과로 얻게 된 ‘이것’이라는 호칭은 주인공이 사람으로 인식되지 않음을 보여 준다. ② (가)의 성격 때문에 (다)의 과정에 선관이 개입한다. ③ (나)에서 ‘밥’ 먹기를 통해 흉물은 이름을 얻게 되어 ‘골육’으로서의 성격이 강화된다. ④ (다)의 결과를 비복은 김 승상에게 보고하여 부자 관계 확인의 정당성을 제시한다. ⑤ (다) 이후, 부자 관계를 확인받으려는 김원의 바람은 ‘불초자’라는 호칭으로 구체화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84 03 보기를 바탕으로 추론할 수 있는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① (가)의 공간 이동은 죄의 대가라는 점에서 주인공이 (가)에 대해 수동적임을 알 수 있다. ② (나), (다)는 (가)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천상계가 지상계보다 근원적인 공간임을 알 수 있다. ③ (나), (다)에 대한 부모의 의심은 천상계와 다른 지상계 나름의 질서가 있음을 보여 준다. ④ (나), (다)에 김원과 부모가 모두 참여하는 것은 지상계의 의지만으로 천상계의 질서가 구현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⑤ (다)는 증거물을 통해 부모에게 확인받는다는 점에서 천상계의 질서는 지상계와의 소통 속에서 구현된다고 할 수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85 231쪽 04 ㄱ의 상황을 표현한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1점) ① 고진감래(苦盡甘來) ② 괄목상대(刮目相對) ③ 권불십년(權不十年) ④ 동상이몽(同床異夢) ⑤ 오리무중(五里霧中)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86 232쪽 고전 소설 20 정답과 해설 103쪽 (01@물결@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경사： 나라의 수도. 이때 태수 설인수는 원수(元帥)를 가까이에서 모셨으되, 원수는 설인수인 줄 아나 인수는 경작이 원수가 되었음을 생각지 못하더라. 원수가 아는 체하고자 하되, 군영(軍營)이 요란하여 사사로운 정을 펴지 못하였더니, 이제 번왕 남곽을 평정하고 군영이 고요한데 인수 홀로 모셨더라. 원수가 저의 물러가지 않았음을 보고 시동을 불러 당상으로 청한대, 태수 사양하여 오르지 않거늘 원수가 친히 이끌고 가로되, “인수 형이 능히 경모를 모르오?” “소관(小官)이 정신이 밝지 못하고, 일찍 면식이 없으니 알지 못하겠사옵니다.” 원수가 잠소(潛笑) 왈, “형이 과연 눈이 무디다 하리로다. 옛날 금주에서 소 먹이던 목동이었다가 양 승상의 둘째 사위가 된 이경작을 모르오?” 태수가 생각 밖이라. 깨닫지 못하여 가로되, “그 사람은 소관의 동서러니, 금주를 떠난 지 벌써 십일 년이옵니다.” “십일 년 못 보던 경작이 곧 나이니 형은 모름지기 의아치 마오.” 설 태수가 어지러운 듯, 취한 듯하여 오래 말을 못 하더니 이에 자세히 보니 완연한 경작이라. 놀라고 반가움을 이기지 못하여 지위를 잊고 손을 잡아 급히 이르되, “경작 형! 꿈이오? 생시오?” 원수가 웃으며 왈, “형은 놀라지 마오.” 하고 인하여 서로 잔을 들어 유쾌히 술을 마시며 정을 펼새, 태수가 매양 원수의 대덕과 넓은 도량, 기이한 풍도를 우러렀더니 이날 자리를 나란히 하여 잔을 날리며 별회를 베푸니, 마음에 세상일을 가히 헤아리기 어려움을 탄하더라. 원수가 문왈, “외방에 있은 지 벌써 십일 년이라. 처형은 평안하시오?” 설 태수가 답소(答笑) 왈, @속글상자A@ “나는 비록 약한 남자이나 조강지처를 무단히 버리지 아니하니 몸이 편하여 자녀를 갖추어 두었거니와, 형은 약한 부인을 무단히 버리고 십일 년에 이르도록 한 번 편지를 부치는 일이 없었소. 이제 몸이 으뜸 벼슬로 부귀영광이 비길 곳이 없고, 어진 덕과 넓은 덕을 추앙하지 않는 사람이 없으되, 오직 빈 방의 약한 부인을 생각하지 아니하니 박덕함이 심하여 장차 약한 부인이 몸을 보존치 못하게 되었으니 가장 어둡고 무심한 장부라. 나는 비록 벼슬이 낮아 형을 모시고는 있으나 처자를 편히 거느리니 가히 형보다 낫다고 이르리로다.” @속글상자끝@ 하고 대소한대, 원수가 또한 웃고 왈, “형이 어찌 괴이한 말로써 나를 조롱하오? 가장 가소롭도다. 그러하나 금주의 처가는 평안하시오?” 태수 왈, “집안은 평안하나 형의 부인이 병이 위중하여 속수무책 조석으로 목숨을 빈다 하니 형이 비록 몸이 영귀하나 무엇이 즐거우리오?” 원수가 듣고 놀라 얼굴을 붉히며 왈, “과연 형의 말이 옳소?” “비록 농담이라도 어이 큰 말에 허언을 하리오?” “목숨의 길고 짧음과 부귀빈천은 하늘에 달렸으니 인력으로 어찌 하리오?” “형이 곧 경사(京師)*로 가리니, 길이 금주로 지날 것이니 들러 감이 어떠하오?” “부모 묘소가 게 있으니 들르지 아니리오?” “어느 때에 경사로 향할 것이오?” “백성이 어지러웠으니 서너 달 더 머물러 위로하고 가려 하오.” 233쪽 “내 관아가 비록 작으나 수일 후 형을 전송하리니 벼슬이 높다고 사양하지 마오.” 원수가 소왈, “본디 음식을 즐기는 사람이라. 주는 것을 사양할 리 있으리오? 먹는 양을 알아서 큼직이 준비하오. 내 당당히 가겠소.” 태수가 소왈, “벼슬이 높으니 이제 그 숱하게 자던 잠과 둔하게 많이 먹던 양을 줄이는 것이 좋을까 하오.” 원수가 대소 왈, “급제한 후는 더 많이 먹히더이다.” 태수가 소왈, “내가 양식이 부족하여 풍성하지 못하니 형의 양에 차게 하려면 필연 죄를 면치 못하리니 올 적에 말총으로 창자를 졸라매고 오오.” “늘릴 수 있을 만큼 늘리고 가겠소.” “그럴진대 아예 오지 말라 할 것이오.” “국법이 본래 나 같은 사람을 각 도에서 영접하고 잔치하고 공경하고 관대하라 하였으니 적게 못할 것이오.” 두 사람이 대소하고 설 태수 돌아와 부인 난주를 대하여 이 원수의 전후 일을 일일이 전하고 기특히 여김을 마지않으며, 돌아가신 장인의 사람 보는 눈이 뛰어남에 못내 감복하더라. @출전@작자 미상, '낙성비룡(洛城飛龍)' @글상자끝@ 출처： 2011학년도 대수능 6월 모의평가 01 윗글의 표현상의 특징과 효과로 적절한 것은? ① 설의적 표현을 통해 사건의 결말을 암시하고 있다. ② 독백을 통해 인물의 내면적 성찰을 드러내고 있다. ③ 상징적 소재를 통해 인물 간의 관계를 암시하고 있다. ④ 심리 묘사를 통해 인물의 고조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⑤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인물 간의 친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87 234쪽 02 보기의 ㄱ@물결@ㄹ 중, 윗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만을 모두 고른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낙성비룡'은 조선 왕실에서 향유되었던 낙선재본 소설이다. 이 작품은 영웅소설인 '소대성전'과 내용이 유사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 두 작품의 주인공은 모두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 신이한 태몽을 가지고 탄생한다. *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고생한다. ㄱ * 인물됨을 알아보는 장인 될 사람을 만난다. ㄴ * 한때 잠을 많이 자는 모습을 보인다. ㄷ *장모의 구박으로 처가를 나온다. ㄹ * 수련을 거쳐 전쟁에서 공을 세운다. ㅁ * 아내와 해후하여 행복하게 산다. @글상자끝@ ① ㄱ, ㄴ ② ㄴ, ㄷ ③ ㄷ, ㄹ ④ ㄱ, ㄴ, ㄹ ⑤ ㄴ, ㄷ, ㄹ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88 03 (A)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처자식을 중시하는 태도가 나타나 있다. ② 어질고 넓은 상대방의 인품을 칭송하고 있다. ③ 처제를 안타깝게 생각하는 마음이 드러나 있다. ④ 손윗사람으로서 상대방의 잘못된 처신을 지적하고 있다. ⑤ 벼슬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자기 생각을 당당히 말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89 04 윗글에 드러난 상황을 한자 성어를 이용하여 표현할 때,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경모가 11년 만에 돌아온 것은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고 할 수 있어. ② 경모와 설 태수가 다시 만난 것은 오월동주(吳越同舟)라고 할 수 있어. ③ 경모가 설 태수에게 국법을 운운한 것은 정말 적반하장(賊反荷杖)이야. ④ 설 태수가 경모를 보고 놀란 것은 경모가 환골탈태(換骨奪胎)했기 때문이야. ⑤ 설 태수와 경모가 서로 과거의 일을 이야기한 것은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대표적인 예야.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90 수필·극 236쪽 수필·극 01 정답과 해설 105쪽 (01@물결@0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등대： 미리 준비하고 기다림. 암소의 뿔은 수소의 그것보다도 한층 더 겸허하다. 이 애상적인 뿔이 나를 받을 리 없으니 나는 마음 놓고 그 곁 풀밭에 가 누워도 좋다. 나는 누워서 우선 소를 본다. 소는 잠시 반추(反芻)를 그치고 나를 응시한다. ‘이 사람의 얼굴이 왜 이리 창백하냐. 아마 병인인가 보다. 내 생명에 위해를 가하려는 거나 아닌지 나는 조심해야 되지.’ 이렇게 소는 속으로 나를 심리(審理)하였으리라. 그러나 오분 후에는 소는 다시 반추를 계속하였다. 소보다도 내가 마음을 놓는다. 소는 식욕의 즐거움조차를 냉대할 수 있는 지상 최대의 권태자다. 얼마나 권태에 지질렸길래 이미 위에 들어간 식물을 다시 게워 그 시금털털한 반소화물(半消化物)의 미각을 역설적으로 향락하는 체해 보임이리오? 소의 체구가 크면 클수록 그의 권태도 크고 슬프다. 나는 소 앞에 누워 내 세균같이 사소한 고독을 겸손하면서 나도 사색의 반추는 가능할는지 불가능할는지 몰래 좀 생각해 본다. (중략) 그렇건만 내일이라는 것이 있다. 다시는 날이 새지 않은 것 같기도 한 밤 저쪽에 또 내일이라는 놈이 한 개 버티고 서 있다. 마치 흉맹한 형리(刑吏)처럼--나는 그 형리를 피할 수 없다. 오늘이 되어 버린 내일 속에서 또 나는 질식할 만치 심심해 해야 되고 기막힐 만치 답답해 해야 된다. 그럼 오늘 하루를 나는 어떻게 지냈던가. 이런 것은 생각할 필요가 없으리라. 그냥 자자! 자다가 불행히--아니 다행히 또 깨거든 최 서방의 조카와 장기나 또 한판 두지, 웅덩이에 가서 송사리를 볼 수도 있고--몇 가지 안 남은 기억을 소처럼--반추하면서 끝없는 나태를 즐기는 방법도 있지 않으냐. 불나비가 달려들어 불을 끈다. 불나비는 죽었든지 화상을 입었으리라. 그러나 불나비라는 놈은 사는 방법을 아는 놈이다. 불을 보면 뛰어들 줄을 알고--평상에 불을 초조히 찾아다닐 줄도 아는 정열의 생물이니 말이다. 그러나 여기 어디 불을 찾으려는 정열이 있으며 뛰어들 불이 있느냐. 없다.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내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암흑은 암흑인 이상 이 좁은 방 것이나 우주에 꽉 찬 것이나 분량상 차이가 없으리라. 나는 이 대소 없는 암흑 가운데 누워서 숨 쉴 것도 어루만질 것도 또 욕심나는 것도 아무것도 없다. 다만 어디까지 가야 끝이 날지 모르는 내일 그것이 또 창밖에 등대(等待)*하고 있는 것을 느끼면서 오들오들 떨고 있을 뿐이다. @출전@이상, '권태' @글상자끝@ 출처： 2014학년도 대수능 A / B형 0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비유를 활용하여 대상의 속성과 관련된 상념을 표현하고 있다. ② 우화를 제시하여 글쓴이가 처한 부정적인 상황을 강조하고 있다. ③ 설의적 표현을 통해 자연과 조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 ④ 과거의 삶과 현재의 삶을 대비하여 현대 사회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⑤ 글쓴이의 생각을 타인의 생각과 비교하며 글쓴이가 삶에서 깨달은 진리를 전달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91 02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윗글은 글쓴이가 일상의 시·공간, 자연, 인간 등을 탐색하고 이를 통해 의미를 발견한 작품이다. 이를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글쓴이) 오늘 낮： ㄱ 풀밭 ㄴ 소 오늘 밤： ㄷ 좁은 방 ㄹ 불나비 @글상자끝@ ① ㄱ이 권태에 빠진 글쓴이에게 충족감을 주는 안식처라면, ㄷ은 나태한 삶을 피해 은신한 글쓴이에게 도피처를 의미하겠군. ② 글쓴이는 ㄱ에서 자신의 무기력한 삶의 원인을 찾아 고뇌하다가 마침내 그 원인을 ㄴ에서 찾고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있군. ③ 글쓴이는 ㄷ이라는 삶의 공간에서 ㄹ에 주목하여 아무런 목표 없이 살아가는 자신의 현실 대응 방식을 반성하고 이를 개선하겠다고 다짐하고 있군. ④ 글쓴이는 ㄴ을 통해 자신이 권태에 빠진 고독한 존재임을, ㄹ을 통해서는 열정 없이 살아가는 존재임을 확인하고는 권태가 지속될 내일을 두려워하고 있군. ⑤ 글쓴이가 의미 없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는 자신이 ㄴ, ㄹ과 다를 바 없다고 규정하고 권태에서 벗어나려는 의욕마저 갖지 못하게 하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92 238쪽 수필·극 02 정답과 해설 106쪽 (01@물결@0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장남： 전 이 집 장남입니다. 이쪽 높은 방은 저하고 누이동생이 생활하는 곳입니다. 아버지를 소개하기 전에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는 비결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부모는 자식들에게 맡은 바 책임을 다하면 됩니다. 밥 세 끼도 제대로 못 먹이고, 학비도 제대로 못 주는 부모들이 아들딸이 결혼할 때가 되면 아주 귀찮게 간섭을 한단 말입니다. 우리는 이런 버릇을 버려야 합니다. 우리 집이 비교적 행복한 것도 우리 부모의 열렬한 책임감 때문입니다. (자기 손목시계를 보며) 지금이 저녁 일곱 시 반이니 아마 아버지가 곧 돌아올 것입니다. 아버지는 늘 쾌활한 얼굴에다 발걸음은 참새처럼 가볍지요. 졸음이 오는 @밑줄시작@지루한 음악@밑줄끝@과 더불어 철문 도어가 무겁게 열리며 교수 등장. 아래위 @밑줄시작@양복@밑줄끝@이 원고지를 덧붙여 만든 것처럼 이것도 @밑줄시작@원고지 칸투성이@밑줄끝@다. 손에는 큼직한 낡은 가방을 들고 있다. 허리에 쇠사슬을 두르고 있는데 허리를 돌고 남은 줄이 마루에 줄줄 끌려 다닌다. 쇠사슬이 도어 밖까지 나가 있어 끝이 없다. 도어를 닫고 소파에 힘들게 앉는다. 여전히 쇠사슬을 끌고 다니면서 가방은 자기 옆에 놓고 처음으로 전면을 바라본다. 중년에 퍽 마른 얼굴, 이마에는 주름살이 가고 찌푸린 얼굴은 돌 모양 변화가 없다. 잠시 후 피곤하다는 듯이 두 손을 옆으로 뻗치면서 크게 기지개를 한다. ‘아아’ 하고 토하는 큰 하품은 무엇에 두들겨 맞아 죽는 @밑줄시작@비명@밑줄끝@같이 비참하게 들려 오히려 관객들을 놀라게 한다. 장녀가 플랫폼에 나타난다. 장녀： 저의 아버지랍니다. 밖에서 돌아오시면 늘 이렇게 @밑줄시작@달콤한 하품@밑줄끝@을 하신답니다. (교수는 머리를 기대고 잠을 자고 있다. 코를 고는데 흡사 고양이 우는 소리다.) 인제 어머님이 돌아오셔요. 어머님은 늘 아버지의 건강을 염려하세요. 적당한 곳에서 처가 나타난다. 과거에는 살도 쪘지만 현재는 몸이 거의 헝클어져 있다. 퇴색한 옷을 입고 있다. 소리를 안 내고 들어와 잠자는 교수의 주머니를 샅샅이 턴다. 돈을 한 주먹 쥐고 이어 교수의 가방을 턴다. 돈 부스러기를 몇 장 찾아내고 그 액수가 적음에 실망을 한다. 잠시 후 교수를 흔들어 깨운다. 장녀： 제 말이 맞았지요? @밑줄시작@플랫폼 방 불@밑줄끝@이 서서히 꺼진다. 처： 여보, 여기서 그냥 주무시면 어떡해요. 옷도 안 갈아입으시고. 교수： 깜빡 잠이 들었군. 교수 일어선다. 처： 어서 옷을 갈아입으세요. (처는 교수 허리에 칭칭 감긴 @밑줄시작@철쇄@밑줄끝@를 풀어 헤치고 소파 뒤의 막대기에 감겨 있는 또 하나의 굵은 줄을 풀어 교수 허리에 다시 감아 준다.) 옷을 갈아입으시니 한결 시원하시지 않아요? 교수： 난 잘 모르겠어. @출전@이근삼, '원고지' @글상자끝@ 출처： 2014학년도 대수능 9월 모의평가 A / B형 01 윗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지루한 음악’을 삽입하여 장남의 말과 배치되는 극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② ‘원고지 칸투성이’인 ‘양복’을 제시하여 교수가 처한 상황과 교수의 신분을 관객이 인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③ 교수의 ‘비명’ 같은 하품을 ‘달콤한 하품’이라고 말하는 장녀의 대사를 통해 가족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음을 드러내고 있다. ④ ‘플랫폼 방 불’이 서서히 꺼지는 효과를 활용하여 관객의 시선을 교수와 처의 연기에 집중시키고 있다. ⑤ ‘철쇄’를 풀어 주는 처의 행위를 통해 교수가 자율성을 회복했음을 강조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93 02 보기를 바탕으로 윗글을 해석한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이근삼 희곡에는 극중 배역에서 일시적으로 빠져나와 관객에게 직접 발화하는 ‘해설자’가 빈번하게 등장한다. 해설자는 관객들에게 인물·사건·배경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무대에서 배우의 연기를 지시하거나 설명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해설자는 기본적으로 관객들을 극중 상황으로 자연스럽게 인도하는 매개자 역할을 하지만, 관객들이 극중 상황에 몰입하는 것을 차단하는 효과를 유발하기도 한다. @글상자끝@ ① 장남의 대사는 처의 극중 행동을 설명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② 장남은 극중 인물과의 대화를 통해 다른 인물의 등장을 예고한다. ③ 장녀는 직접적인 발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시·공간적 배경을 명시적으로 알려 준다. ④ 장녀는 해설자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교수·처와 분리된 공간에 위치한다. ⑤ 장녀는 관객들에게 객관적 정보를 제공하여 관객들이 이를 의심 없이 수용하고 극중 상황에 몰입하도록 인도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94 240쪽 수필·극 03 정답과 해설 107쪽 (01@물결@0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사랑을 노래하는 청춘의 봄은 화려하고 찬란한 봄이지만, 그것을 바라보고 느끼는 봄은 인생의 끝없는 봄이다. 누가 봄을 젊은이의 것이요, 늙은이의 것이 아니라 하던가. 젊은이의 봄은 기쁨으로 차 있는 홑겹의 봄이지만 @밑줄시작@늙은이의 봄@밑줄끝@은 기쁨과 슬픔을 아울러 지닌 겹겹의 봄이다. 과거란 귀중한 재산, 과거라는 재산이 호수에 가득 찬 물결같이 고이고 고여서 오늘을 이루고 있는 것, 물 위에 호수가 따로 없듯이 과거를 떠나서 오늘이 따로 없는 것. 그러므로 물이 많을수록 호수가 아름답고 과거가 길수록 오늘이 큰 것이다. 늙어서 봄을 맞으며 봄을 앞으로 많이 못 볼까 슬퍼할 필요는 없다. 그동안 많이 가져본 @밑줄시작@봄이 또 하나 느는 것을 대견하게 생각@밑줄끝@할 일이다. 산에 오르거나 먼 길을 걸을 때, 십 리고 이십 리고 가서 뒤를 돌아다보고는 내가 저기를 걸어왔구나 하며, 흐뭇하고 @밑줄시작@자랑스러운 때@밑줄끝@도 있다. 그리고 돌아다보는 경치가 걸어올 때보다 놀랍게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때도 있다. 다만 지나온 추억을 더듬어 한 개의 진주를 발견하지 못하고 거친 모래알만 쥐어질 때, 그것이 슬프다. 보잘것없는 내 과거가 항상 오늘을 슬프게 할 뿐이다. 뜰 앞에 한 그루 밀감나무가 서 있다. @밑줄시작@동쪽 가지@밑줄끝@ 끝에 파릇파릇 싹이 움 돋기 시작한다. 굵은 가지에서도 푸른 생기가 넘쳐흐른다. 미구에 잎이 퍼지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힐 것이다. 집안사람들의 기대가 사뭇 크다. 그러나 서쪽 가지에서는 소식이 없다. 나무의 절반은 죽은 가지다. 죽은 가지에 봄이 올 리 없다. 지난겨울에 잎이 다 떨어지고 검은 등걸만 남았을 때, 혹 죽지나 아니했나 염려도 했고, 봄이 되면 살아나겠지 믿기도 했었다. 그러나 같은 나무 한 등걸에서 한 가지는 살고 한 가지는 죽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눈보라 추운 속에서도 한 가지는 생명을 기르며 겨울을 살아왔고, 한 가지는 그 속에서 자기를 살리지 못했던 것이다. 저 동쪽 가지의 씩씩하고 발랄한 @밑줄시작@생의 의지@밑줄끝@. 지난겨울 석 달 동안, 마음속으로의 안타까운 저항. 그리고 남모르는 분투와 인내! 이에 대한 무한한 경의와 찬사를 보내고 싶다. 봄이 가면 봄이 없다고 슬퍼함은 일 년을 사는 곤충의 슬픔이다. 교목은 봄이 열 번 가면 열 개의 봄을, 가을이 백 번 가면 백 개의 가을을 지닌다. @밑줄시작@생활@밑줄끝@에 따라서는 인류 역사 @밑줄시작@억만 년의 봄이 다 내 몸@밑줄끝@에 간직된 봄이요, 생각에 따라서는 잊지 못할 뚜렷한 봄이란 또 몇 날이 못 될 것이다. 그러므로 오래 세상에 머물러 @밑줄시작@봄을 여러 번 보는 것@밑줄끝@이 귀한 게 아니라, 봄을 봄답게 느끼고 지나온 모든 봄을 회상하며 과거를 잃지 않고 되새기는 것도 우리의 생활을 풍부하게 해 줄지언정 섭섭할 것은 없다. @출전@윤오영, '봄' @글상자끝@ 출처： 2014학년도 대수능 6월 모의평가 A / B형 0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일상에서 보고 들은 바를 객관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② 분석의 방법을 사용하여 대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③ 자연을 상대로 대화하면서 자신의 관점을 합리화하고 있다. ④ 타인의 견해를 인용하여 글쓴이의 주장을 일반화하고 있다. ⑤ 소재에 대한 일상적인 통념에서 출발하여 삶의 의미를 찾아내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95 02 윗글에 대한 감상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늙은이의 봄’을 물의 속성에 비유한 것으로 보아, 글쓴이는 흐르는 세월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어. ② ‘봄이 또 하나 느는 것을 대견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보아, 글쓴이는 과거를 부정하고 미래를 지향하고 있어. ③ 과거를 ‘자랑스러운 때’로 추억하는 것으로 보아, 글쓴이는 화려한 청춘의 봄으로 회귀하려 하고 있어. ④ 겨울을 이겨 낸 ‘동쪽 가지’를 주목한 것으로 보아, 글쓴이는 ‘생의 의지’에 따라 저마다 다른 봄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 보고 있어. ⑤ ‘생활’에 따라 ‘억만 년의 봄이 다 내 몸’에 간직된다고 한 것으로 보아, 글쓴이는 ‘봄을 여러 번 보는 것’에서 봄의 진정한 가치를 찾고 있어.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96 242쪽 수필·극 04 정답과 해설 108쪽 (01@물결@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앞부분의 줄거리) 30대 중반의 정원은 불치의 병을 앓고 있는 사진사이다. 이제는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던 어느 날, 정원은 단속 사진을 인화하러 온 주차 단속원 다림을 만나면서 그녀에게 서서히 끌리게 된다. S56. 사진관 촬영실 사진기의 까만 프레임 내부에 다시 네모난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거꾸로 상이 맺혀 있는 다림의 모습이 보인다. ㄱ@밑줄시작@화면 밖에서 정원의 소리가 들린다@밑줄끝@. 정원： 얼굴을 조금 왼쪽으로, 조금만 더, 턱 좀 내리고 …. 그때마다 다림은 조금씩 움직인다. 정원： 살짝 웃으면 더 예쁘겠는데. 다림, 애써 웃으려 하지만 잘 안 되고 어색하다. 그래도 잠시 동안 화면을 보고 웃는데 정원 놓치지 않고 셔터를 누른다. S57. 상가 거리 (밤) 화장품 가게 안의 다림.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이것저것을 신중하게 고르다 주인에게 값을 묻고는 선택을 망설인다. 끝내는 아무것도 사지를 못하고 화장품 가게를 나온다. 길가에 늘어선 옷가게들의 쇼윈도를 보면서 걷는 다림. 신사복을 파는 가게 앞에서 발길을 멈춘다. ㄴ@밑줄시작@남자 옷을 바라다보는 다림@밑줄끝@. 그녀는 누군가를 생각하고 있다. S78. 사진관 안 (저녁) 다림 문을 열고 들어오면 텅 빈 사진관. 소파에 앉는 다림. ㄷ@밑줄시작@곧 일어서서 테이블을 정리하고 바닥을 쓸기 시작한다@밑줄끝@. 정원이 비닐 봉투를 들고 들어온다. 다림을 보고 놀라는 정원. 다림이는 평소의 옷차림과는 다른 모습이다. 정원： 화장했네? 다림： 왜, 보기 싫어요? 정원： 아니. 다림： …. 잠시 둘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중략) 다림： 내가 얘기 안 했었나? @동그라미동그라미@ 월드에서 일하는 친구가 있거든요. 정원： …. 다림： 도널드 인형 쓰고 애들하고 놀아주는 애예요. 정원： 그거 굉장히 더울 텐데 …. 다림： @동그라미동그라미@ 월드 가면 걔가 공짜로 표 얻어다 준다고 그랬거든요. 근데 …. 정원： 근데? 다림： 그냥 그렇다구요. 언제 한번 가긴 해야 되는데 시간이 나야 말이죠. 243쪽 정원과 다림 잠시 말이 없다. S79. 놀이 공원 -- 롤러코스터 (낮)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정원과 다림. 정원과 다림의 아우성치는 모습. ㄹ@밑줄시작@정원의 시점으로 달리는 롤러코스터에서 보이는 풍경@밑줄끝@. 심하게 흔들리며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이 고속 촬영으로 흔들림과 속도가 서서히 줄어들며 화면도 어두워진다. S80. 벤치 (낮) 정원과 다림은 하드를 먹으며 말없이 앉아 있다. ㅁ@밑줄시작@사이를 두고 앉은 둘의 모습은 어색해 보인다@밑줄끝@. S81. 학교 운동장 (낮) 멀리 텅 빈 운동장을 가로질러 뛰어가는 정원과 다림의 모습이 보인다. 운동장을 달리고 있는 다림과 정원. 정원은 얼마를 못 가서 자리에 멈춰 서 가쁜 숨을 고르고 있다. 정원을 뒤에 두고 달리는 다림. 혼자서 운동장을 달리는 다림. 운동장 나무 그늘에 앉아 있는 정원. 다림, 정원 앞으로 숨을 헐떡이며 다가온다. @출전@오승욱·허진호·신동환 각본, '8월의 크리스마스' @글상자끝@ 출처： 2014학년도 대수능 예비 시행 A / B형 0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① 사진이라는 매개물이 두 인물의 관계 형성의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② 연속된 장면들을 인과적 관계로 배열하여 갈등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③ 사진관, 상가 등 일상적 공간을 활용하여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④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건을 배치하여 그에 따른 인물의 내면 변화를 보여 주고 있다. ⑤ 행위나 표정 등에 집중하게 하기 위하여 대사에 비해 지시문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97 02 ㄱ@물결@ㅁ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ㄱ： 화면 속 ‘다림’의 모습과 화면 밖 ‘정원’의 목소리의 병치를 통해 인물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제시된다. ② ㄴ： ‘다림’의 행동 묘사를 통해 인물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고 있음이 암시된다. ③ ㄷ： ‘다림’의 적극적인 행동을 통해 ‘정원’을 향한 친밀감이 형성되고 있음이 나타난다. ④ ㄹ： ‘정원’의 시선에 포착된 풍경을 통해 인물의 혼란스러운 심리가 드러난다. ⑤ ㅁ： ‘정원’과 ‘다림’의 물리적 거리를 통해 서로에 대한 감정 표현을 주저하는 인물의 태도가 드러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98 244쪽 03 S81.을 윗글에 제시된 대로 영화화한다고 할 때, 가장 적절한 것은? ① 학교 운동장 장면과 인물의 과거 회상 장면이 겹쳐지도록 공간을 설정한다. ② 활기찬 ‘다림’과 병약해 보이는 ‘정원’이 대비될 수 있도록 화면을 구성한다. ③ 조연들이 운동장을 함께 뛰는 가운데 주인공들의 모습이 부각될 수 있도록 한다. ④ ‘다림’ 역을 맡은 배우는 흐트러짐 없이 여유 있는 모습으로 달리기를 마치도록 한다. ⑤ 화면 속 날씨는 ‘흐린 날’로 설정하여 두 인물의 우울한 상황이 드러나도록 한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299 245쪽 수필·극 05 정답과 해설 109쪽 (01@물결@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앞부분의 줄거리) 광산에서 갱도가 무너지는 매몰 사고가 발생한다. 마침 현장에 있던 홍 기자는 특종을 예감하며 보도에 나선다. 9. 현장 홍 기자： 여기는 동진 광업소 사고 현장입니다. 지난 10월 22일 갱구 매몰로 11명의 광부의 목숨을 빼앗은 광산 사고는 올 들어 두 번째 큰 사고로 지금 유일한 생존자인 김창호 씨가 무려 열하루째 지하 1천5백 미터 아래서 구출의 손길이 닿기를 애타게 기다리며 갇혀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부분이 사고가 난 동5 갱구입니다. 먼저 김창호 구조 위원회 회장이시며 동진 광업소 소장이신 권오창 선생님께 구조 현황을 알아보겠습니다. 갱구 입구 필름, 인터셉트*된 구경꾼의 얼굴들. 손을 흔들며 웃어 대는 필름들. 소장： (마이크 앞에 선다) 에헴,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금 구조대는 지주공 2명, 조수 2명, 감독 1명, 신호수 1명으로 구성되어 있어 6시간씩 교대하여 불철주야 김창호 씨 구출에 온갖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홍 기자： 앞으로 구출 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소장： 애초 예상과 달리 갱목 철근 등의 장애물이 많은 데다 갱내에 물이 쏟아져 작업에 지장이 많습니다. 앞으로 2, 3일 더 걸릴 전망입니다. 그러나 우리로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홍 기자： 감사합니다. 비서관, 수행원과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등장한다. 비서관, 소장의 안내로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 카메라에 포즈를 취한다. 기자들의 접근을 막는 수행원, 경찰. 홍 기자： (기자에게) 어떻게 보십니까? 각계각층에서 이 사건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는데요. 기자 1： 대단합니다. 전 국민의 성원이 이렇게 뜨겁고 클 줄은 몰랐습니다. 기자 2： 현지 주민들이 기자 숙소로 옥수수와 감자들을 삶아 갖고 와서 김창호 씨를 꼭 구해 달라고 호소할 땐 눈물이 핑 돌더군요. 홍 기자： 이런 국민의 여망에 보답하는 뜻으로도 꼭 살아 나와야겠습니다. (감격해서) 생명은 존엄한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 인간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에 젖어 왔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인간에 대해 다시 한 번 그 존엄성을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사건 현장에서 홍성기 기자 말씀드렸습니다. (쪽지 보며) 이 방송은 여성의 미를 창조하는 몽쉘 느그므 화장품 제공입니다. 10. 사무소와 갱내 전화벨 울리며 갱내를 비춘다. 지친 듯 쓰러져 있던 김창호, 간신히 몸을 움직여 전화를 받는다. 사무실엔 비서관, 수행원, 의사, 경찰서장이 전화 거는 것을 지켜본다. 김창호： 네? 소장： 나 소장이오. 지금 회장님께서 김창호 씨의 건강을 염려하여 비서관님을 보내셨습니다. 받아 보시오. 비서관： (전화 바꾼다) 김창호 씨, 나 신난다 비서관입니다. 회장님께선 김창호 씨가 어서 구출되어 나오길 바라고 계십니다. 용기를 잃지 마시고 끝까지 견디십시오. 꼭 구출될 겁니다. 김창호： ㄱ (@밑줄시작@기운 없이) 감사합니다.@밑줄끝@ 비서관： 뭐 부족한 거 없습니까? 246쪽 (중략) 14. 기자 회견 석상 김창호, 주치의의 호위하에 단상에 앉는다. 기자들, 카메라맨, 카메라를 들이대자 김창호, 얼굴을 가린다. 카메라맨： 김창호 씨, 얼굴 좀. 주치의： 잠깐 기다려 주십시오. 시력이 약화돼서 카메라 플래시에 견디질 못합니다. (주머니에서 선글라스를 꺼내 김창호에게 씌운다) 참으세요, 곧 끝납니다. ㄴ@밑줄시작@전 국민에게 김창호 씨를 알려야 합니다.@밑줄끝@ 플래시 터진다. ㄷ@밑줄시작@김창호, 움찔거리지만 참고 견딘다.@밑줄끝@ 홍 기자： 김창호 씨, 우리 기자단을 대표해서 김창호 씨의 생환을 환영하는 바입니다. 제가 사고 첫날부터 현장에서 김창호 씨가 구출되기까지 쭉 지켜보았던 한일 매스컴센터의 홍성기 기자입니다. 먼저 이렇게 살아 나오신 소감 한 말씀 부탁합니다. 김창호： ㄹ (@밑줄시작@당황)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밑줄끝@ 난 집에 가고 싶습니다! 주치의, 귀에 대고 뭐라고 한다. 김창호 ㅁ@밑줄시작@저 감사합니다 … 국민 여러분@밑줄끝@. 기자 1 16일 동안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 견디셨는데 어디서 그런 인내력이 나셨는지요? 김창호 예? 주치의, 쉽게 설명해 준다. @출전@윤대성, '출세기' @글상자끝@ 출처： 2013학년도 대수능 6월 모의평가 0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사고 당사자 대신 다른 인물들을 통해 사고의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② 사건에 대한 인물들의 상반된 견해를 드러내어 극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③ 영상을 통해 구경꾼들의 태도를 드러내어 사건의 심각성과 대비하고 있다. ④ 서로 다른 두 공간을 동시에 보여 주며 상황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⑤ 상황에 맞지 않는 대사와 작위적인 이름으로 극적 긴장감을 이완시키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300 247쪽 02 윗글의 등장인물에 대한 이해로 적절한 것은? ① 홍 기자는 사건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전달하고 있군. ② 소장은 취재 활동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 주고 있군. ③ 비서관은 현장에 등장하면서 언론을 의식하고 있군. ④ 기자들은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부담스러워하고 있군. ⑤ 주치의는 기자 회견에 대해 소극적 태도를 취하고 있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301 03 보기를 바탕으로 ㄱ@물결@ㅁ을 이해할 때,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이 글의 제목 '출세기'의 ‘출세’는, 갇혀 있던 사람이 세상에 나오게 된다는 의미의 a 출세이기도 하고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오르거나 유명하게 된다는 의미의 b 출세이기도 하다. @글상자끝@ ① ㄱ에는 a뿐만 아니라 b를 확신하는 주인공의 기대가 표현되어 있다. ② ㄴ에는 주인공이 a를 계기로 b로 나아가는 상황에 대한 주변 인물의 인식이 투영되어 있다. ③ ㄷ에는 a에 대한 주인공의 갈등이 드러나 있다. ④ ㄹ에는 b를 추구하는 주인공의 의지가 담겨 있다. ⑤ ㅁ에는 a를 계기로 b에 이르고자 하는 주인공의 집념이 드러나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302 쪽248쪽 수필·극 06 정답과 해설 110쪽 (01@물결@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이때 ㄱ@밑줄시작@동리 사람들, 들것에 복조 송장을 태워 들어온다. 물이 뚝뚝 떨어진다@밑줄끝@. 복실과 분 어미, 의아하여 잠시 보고 있더니 달려들어 목놓고 운다. 동리 사람들, 소리를 낮춰 힐끽힐끽 운다. 간(間) 처： (부엌에서 나오며) 왜들 우니? 분 어미와 복실： 어머니, 복조예요. 동리 사람 3： ㄴ@밑줄시작@쇠뿌리로 배 내다가 보니 범바위 틈에 꼈습디다.@밑줄끝@ 처： 물에서 죽은 놈이 복조뿐인가? 어떻게 복조라고 장담해. (아무 관계없는 듯이 부엌으로 들어간다.) (노어부를 석이와 윤 첨지가 양편에서 꽉 붙들고 들어온다.) 노어부： 놔. 두고 볼 거 아니야. 윤 첨지： 참어. 참는 데 복이 있다네. 그저 참는 것이 제일이야. 참을 인(忍) 자가 셋이면 사람 하나 살린다는 말이 있지 않나. 석이： (그제야 들것과 사람들을 보고) 누나, 이것이 작은형이요? (붙들고 운다.) 윤 첨지： 찾었으니 다행이군. (눈물을 씻는다.) 노어부： (한참 바라보고 있더니 눈물을 닦으며 서러운 소리로 똑똑히) 몇 해 전에는 배도 서너 척 있었고, 그물도 동리에 뛰어나게 가졌드랬지. 배 팔고 그물 팔고 나머지는 뭐냐? 내 살덩이밖에 없었어. 그것도 다@물결@못해서 다리 한쪽 뺏겼지. 고기잡이 3년에 자식 다@물결@잡아먹는다는 것은, 윤 첨지： …. 윤 첨지： …. @속글상자A@ 노어부： 나를 두고 하는 말이야. 두고 보고 바랄 것이 인제는 하나도 없어. (별안간 부엌 뒤로 퇴장. 들어가더니 괭이를 들고 나온다. 뒤따라 처가 미친 듯이 달려들어 부지깽이로 노어부의 머리를 후려 때린다. 노어부 쓰러진다.) 처： (괭이를 잡아 뺏으며) 이 괭이가 무슨 괭인 줄 알어? 노어부： (덤비려다가 처의 너무도 핼쑥한 얼굴을 보고 고개를 돌려 복조를 붙들고 운다.) 처： 내가 맑은 물 떠 놓고 수신께 빌었거든. 이것은 우리 복조 아니야. 내 정성을 봐서라도 이렇게 전신을 파먹히게 안 했을 거야. 지금쯤은 너구리섬 동녘에 있는 시퍼런 깊은 물속에. 참 거기는 미역 냄새가 향기롭지. 그리고 백옥 같은 모래가 깔렸지. 거기서 팔다리 쭉@물결@뻗고 눈감었을 거야. 나는 지금 눈에 완연히 보이는 걸. 복조 배 위로 무지갯빛 같은 고기가 쑥@물결@지나갔어. (눈앞에 보이는 환영을 물리치는 듯이 손으로 앞을 가리며) 눈감은 얼굴이 너무도 쓸쓸하군. 이렇@물결@게 (시늉을 하며) 원망스러운 얼굴이야. 불만스러운 얼굴이야. 다문 입이 너무도 쓸쓸해. 간(間), 울음소리 퉁창으로 가야지. 서남풍이 자고, 동풍이 불면 나를 만나러 올지도 몰라. 아니야 꼭 올 거야. 저녁물 아니면 내일 아침물 그도 아니면 모레 아침물. 산수자리를 골라놓고 동쪽을 보고 기대려야지. (일동을 보고 픽 웃으며) 뭣 때문에 울어들? (괭이를 들고 밖으로 뛰어 나간다.) @속글상자끝@ 석이：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속이 타서 발을 구르며) 아버지, 얼른 가서 어머니 좀 붙드세요. 얼른 얼른 아버지. 노어부： 내 알 것 아니야. 석이： (어머니, 어머니 부르며 뒤따라 퇴장) 249쪽 ㄷ@밑줄시작@(멀리서 처의 웃는 소리 우는 소리 번갈아 들린다.)@밑줄끝@ 노어부： (일어서며) 윤 첨지, 북망산으로 가지. 복실： 촛불 하나 안 키고 관도 없이 어델 가요? 분 어미： 사람 목숨이 이렇게도 싼가. 뒤란에 검부락지 쓸어 가듯 휙 쓸어 가면 고만이야. 윤 첨지： 장성한 사람을 그럴 수 있나. 분 어미： (일어서며) 난 항구로 가겠다. 더 있는댔자 가슴만 졸이지. 울며 웃으며 한세상 살다 그럭저럭 죽을 때 되면 죽지. (언덕을 넘어 퇴장) 노어부： (뒷모양을 바라보다가) 왜, 과부 수절하기가 싫으냐? 석이： (울면서 등장) ㄹ@밑줄시작@어머니가 갯가에서 괭이로 물을 파며 통곡을 하시다가는 별안간 허파가 끊어진 것처럼 웃으며@밑줄끝@ (복실의 가슴에 안겨) 누나야. 어머니는 한세상 참말 헛사셨다. 왜 우리는 밤낮 울고불고 살아야 한다든? 복실： (머리를 쓰다듬으며) 굴뚝에 연기 한 번 무럭무럭 피어오른 적도 없었지. 석이： (울음 섞인 소리로, 그러나 한 마디 한 마디 똑똑히) 왜 그런지를 난 생각해 볼 테야. 긴긴 밤 갯가에서 조개 잡으며, 긴긴 낮 신작로 오가는 길에 생각해 볼 테야. 복실： (바다를 보고) 인제 물결이 자는구나. 윤 첨지： ㅁ @밑줄시작@먼동이 트는군.@밑줄끝@ (나가면서) (노어부를 보고) 사람 삼키더니 물결이 얼음판 같어졌지. 자네 한 잔 쭉@물결@들이키고 수염 닦는 듯이. 어서 초상 준비나 하게. 상엿집에 휑하니 다녀올 테니. -막- @출전@함세덕, '산허구리' @글상자끝@ 출처： 2012학년도 대수능 01 윗글의 등장인물에 대한 이해로 적절한 것은? ① ‘복조’와 ‘복실’은 평소에 친했던 이웃이다. ② ‘석이’는 형의 죽음을 차분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③ ‘윤 첨지’는 ‘노어부’의 처지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④ ‘분 어미’는 친정이 있는 항구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 ⑤ ‘복실’은 행복하기만 했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303 250쪽 02 ㄱ@물결@ㅁ을 통해 무대 밖에서 일어난 사건이 관객에게 전달된다고 할 때, 그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ㄱ은 무대 밖에서 이미 일어난 사건을 추후에 시각적 효과를 활용하여 알려 주고 있다. ② ㄱ과 상반된 ㄴ의 정보로 인해, ㄴ에 대한 관객들의 의심이 증폭되고 있다. ③ ㄷ은 무대 밖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건을 청각적 효과를 활용하여 전달하고 있다. ④ ㄹ은 무대 밖에서 이미 일어난 사건을 추후에 알려 주지만, ㄷ과 연관되면서 무대 밖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사건을 환기하기도 한다. ⑤ 관객은 ㅁ을 통해 시간의 경과를 분명하게 인지하여 새로운 아침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304 03 보기의 a@물결@e. 중 (A)의 에 대한 해석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괭이는 ‘복조’가 사용하던 것으로, 사건 진행과 인물의 정서적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도구이다. 처음에 괭이는 관객이 볼 수 없는 부엌 뒤에 놓여 있었는데, a‘노어부’가 무대로 가지고 들어오면서 관객들의 주목을 끌게 된다. 이후 괭이는 b‘처’가 ‘노어부’를 뒤따라 움직이는 계기를 제공하고, c‘처’가 ‘노어부’와 충돌하게 만드는 매개체 구실을 하며, d‘처’가 내면 심경을 직접 토로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기능을 순차적으로 수행한다. e관객들은 괭이에 대한 ‘처’의 집착을 지켜보면서 ‘처’의 내면을 엿볼 수 있게 된다. @글상자끝@ ① a ② b ③ c ④ d ⑤ e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305 251쪽 수필·극 07 정답과 해설 111쪽 (01@물결@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E： ‘Effect’의 약자로서 보통 효과음을 말함. 이 극본에서는 말하는 장면은 보이지 않고 목소리만 나오는 경우를 가리킴. 회상： 현재 상황에서 과거를 떠올리는 것을 말함. 이 극본에서는 지난 사건에 대한 정보가 담긴 서찰 내용의 재현을 가리킴. S29 궁궐 외각의 작은 문(밤) ㄱ@밑줄시작@보쌈 한 박 나인을 들고 가는 일단의 나인들. 역시 은밀하고 기민한 동작이다.@밑줄끝@ 불안한 얼굴로 보자기를 하나 들고 뒤따라가는 한 나인. 온몸이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다. 몸도 마음도 진정시키기가 어렵다. S30 산 계곡 은밀한 곳(밤) 보쌈을 풀고 나오는 박 나인. 나인 하나가 눈과 입을 풀어 주면 앞의 전경이 보인다. 가운데 최고 상궁인 최 상궁이 떡 버티고 서 있고 옆엔 기미 상궁, 그리고 나인들 예닐곱 명이 서 있다. 그 가운데 불안한 눈빛의 최 나인, 그리고 한 나인, 또 한 나인이 들고 있는, 보자기를 벗긴 술병까지. 이윽고 바닥에 꿇려지는 박 나인. 박 나인, 뭔가 일이 크게 잘못되었음을 깨닫는데, 그런 상황에서 주변을 살피며 재빨리 술병 안에 무언가를 넣는 한 나인. 박 나인： (영문을 모르는 채 두려움에 떨고) 최고 상궁： 네 죄를 인정하겠느냐? 박 나인：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ㄴ@밑줄시작@최고 상궁： 다시 묻겠다! 네 죄를 인정하느냐?@밑줄끝@ 박 나인： (더욱 안타까워) 마마님, 무엇이옵니까? 무슨 연유로 이리 하시는지 알려 주시옵소서. 한 나인： …. (중략) S47 암자 안(밤) 들어오는 천수, 보면 박 나인이 한삼으로 입을 막은 채 토악질을 하고 있다. 천수, 얼른 들어와, ㄷ@밑줄시작@천수： 막지 마시오! 토악질을 해야 살아난다고 했소.@밑줄끝@ 하고는 얼른 박 나인의 옆으로 가 등을 쓰다듬고, 두드려 주며 토악질을 돕는다. 한참을 그러고 나니, 잠시 토악질을 멈추는 박 나인. 힘없이 누우려는데, 박 나인이 누웠던 곳에 작은 쪽지 하나가 있다. 쪽지를 발견하는 천수. 박 나인에게 말없이 쪽지를 건넨다. 박 나인, 받아 들어 펴 본다. 수라간에서 급히 썼는지, 종이에 간장으로 쓴 한 나인의 옛 한글 [서찰]이다. 보는 박 나인의 눈에 금방 눈물이 맺히고, 천수도 같이 보게 되나 천수의 얼굴은 복잡하다. 한 나인： (E*) 명이야, 살았느냐? 살았느냐? 지금 너를 죽일 약병을 들고 어찌할 줄을 모르겠다. S48 수라간(회상*, 밤) 급히 들어오는 한 나인. ㄹ@밑줄시작@이리저리 휘돌아보다가 선반 옆 서랍 속에서 무언가를 급히 찾는다.@밑줄끝@ 한 나인： (E) 순간, 부자탕은 감두탕이나 녹두로 해독할 수 있다는 네 말이 떠올랐다. 그러나, 네가 이걸로 살아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구나. 살았느냐, 명이야 …. 이윽고 녹두물 그릇을 찾은 듯 급히 품에 넣고 나간다. S49 암자 안(밤) 눈물을 흘리며 보고 있는 박 나인, 옆에서 보는 천수. 박 나인에게 연민과 동질감이 느껴질수록 마음이 복잡하다. 252쪽 한 나인： (E) 혹, 죽었거든 나를 용서치 말며 혹, 살았거든 내 말을 들어다오. S50 수라간(회상, 밤) 급히 글을 쓰고 있는 한 나인의 모습. ㅁ@밑줄시작@글을 쓰며,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있다.@밑줄끝@ 한 나인： (E) 나도 일의 전모는 알 수 없으나, 네가 남자와 통정했다는 말을 나는 믿지 않는다. 믿지 않기에 너는 다시 궁으로 돌아와서는 안 된다. 그들의 눈에 띄어서도 안 된다. 멀리 도망가서 살아라. 살아다오! 그리해서 힘없이 너를 보낸 나를, 그들의 협박에 무릎 꿇은 나를 벌해 다오! 이를 어찌하면 좋으냐, 명이야 …. S51 암자 안(밤) 박 나인,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데 …, 천수, 조용히 나오고. @출전@김영현, '대장금' @글상자끝@ 출처： 2012학년도 대수능 6월 모의평가 0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암시적이고 비유적인 대사들이 활용되고 있다. ② 사건의 발생 순서에 따라 장면이 연결되고 있다. ③ 시간적 배경에 의해 고즈넉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④ 인물 간의 우호적 관계와 대립적 관계가 드러나고 있다. ⑤ 장소의 변화에 따라 갈등이 해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306 253쪽 02 [서찰]과 관련지어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한 나인’은 ‘박 나인’의 생존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다. ② ‘박 나인’은 남자와 통정했다는 혐의를 받고 징벌을 당했다. ③ ‘한 나인’은 구체적인 증거물에 근거하여 ‘박 나인’이 결백하다고 보았다. ④ ‘박 나인’이 ‘한 나인’에게 알려 준 정보 덕분에 ‘박 나인’이 살 수 있었다. ⑤ ‘한 나인’은 ‘박 나인’을 살리려는 시도가 발각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해 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307 03 ㄱ@물결@ㅁ 중 보기의 촬영 기법을 적용하기에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앙각(仰角, Low-angle)： 주로 인물의 권위나 위세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카메라를 인물보다 아래쪽에 설치하여 올려 찍는 기법. ① ㄱ ② ㄴ ③ ㄷ ④ ㄹ ⑤ ㅁ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308 254쪽 수필·극 08 정답과 해설 112쪽 (01@물결@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글상자시작@ 장군： 온달. 온모： 온달의 어머니. (앞부분의 줄거리) 궁에서 쫓겨난 평강 공주는 대사와 함께 절로 가던 길에 온달을 만나 결혼한다. 10년 후 온달과 함께 궁으로 돌아온 공주는 온달이 장군이 되도록 돕는다. 온달은 전쟁터에서 죽게 되는데 장례를 치르려고 하나 관이 움직이지 않는다. 공주： 장군*, 비록 어제까지 장군이 치닫던 벌판이라 하나, ㄱ@밑줄시작@이제 누구를 위해 여기 머물겠다고 이렇게 떼를 쓰십니까?@밑줄끝@ 장군의 마음을 내가 알고 있으니 집으로 돌아가십시다. 고구려는 내 아버지의 나라. 당신의 원수를 용서치 않으리다. 평양성에 가서 반역자들을 모조리 도륙을 합시다. 자, 돌아가십시다. (손짓을 한다.) 의병장들, ㄴ@밑줄시작@관 뚜껑을 닫고 관을 올려놓은 받침의 채를 감는다.@밑줄끝@ 공주： 들어 올려라. 올라오는 관. 모두, 놀라는 소리. 공주： 가자, 평양성으로. 그곳에서 잔악한 반역자들을 샅샅이 가려내어 목을 베이리라. (공주, 움직인다.) 공주, 시녀, 관, 군사들, 서서히 퇴장. 부장과 장수 몇 사람만 무대에 남는다. 장수 1： (부장에게) 공주의 노여워하심이 두렵습니다. 장수 2： 필시 무슨 기미를 알아보셨음이 틀림없습니다. 부장：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장수 3： 투구를 벗으라고 하신 것이 증거가 아닙니까? 부장： 어떻게 알았을까? (둘러보고) 너희들 중에 배반하는 자가 있으면 행여 온전히 상금을 누릴 목숨이 있거니는 생각 말아라. 장수들 무슨 말씀입니까. 억울합니다. 부장： 그렇겠지. 이것을 문제 삼는다 치더라도 (투구를 벗는다. 머리를 처맸다. 피가 배어 있다.) 이것이 어쨌단 말인가. ㄷ@밑줄시작@이토록 신라 놈들과 싸운 것이 군법에 어긋난단 말인가?@밑줄끝@ (음험한 웃음) 두려워 말라. 공주보다 더 높은 분이 우리 편이야. 장수들 (비위 맞추는 너털웃음) 부장： 가자, 평양성으로. 그곳에서 과연 누구의 목이 먼저 떨어지는가를 보기로 하자. (중략) @속글상자A@ 장교： (공주에게) 자, 걸으시오. 공주： 네가 정녕 내 말을 듣지 못하겠느냐? 장교： 내 말을? 왕명을 받들고 온 사람에게? 공주： 이놈이 정녕 실성했구나. 내가 돌아가면 어찌 될 줄을 모르느냐? 나는 이곳에 머물기로 하고 이미 아버님께도 여쭙고 오는 길, 누가 또 나를 지시한단 말이냐? 정 그렇다면 근일 중에 내가 궁에 갈 것이니 오늘은 물러가라. 장교： 정 안 가시겠소? 공주： (분을 누르며) 내가? 말을 어느 귀로 듣느냐? (타이르듯) 네가 아마 잘못 알고 온 것이니, 그대로 돌아가면 오늘의 허물을 내가 과히 묻지 않으리라. 255쪽 장교： (들은 체를 않고) ㄹ@밑줄시작@정 소원이라면 평안하게 모셔오라는 명령이었다.@밑줄끝@ 잡아라. 병사들, 공주의 팔을 좌우에서 잡는다. 공주： 어머니. 장교： 편하게 해 드려라. 병사 1, 칼을 뽑아 공주를 앞에서 찌른다. 공주, 앞으로 쓰러진다. 붙잡았던 병사들, 서서히 땅에 눕힌다. 장교, 손으로 지시한다. 병사 2, ㅁ@밑줄시작@큰 비단 보자기로 공주의 시체를 싼다.@밑줄끝@ 장교, 또 지시한다. 병사들, 공주를 들고 퇴장. 장교, 뒤따라 퇴장. 공주의 살해에서 퇴장까지의 동작은 마치 의전(儀典) 동작처럼. 기계적으로 마디 있게 처리. 대사： 공주. 좋은 세상에서 또다시 만납시다. 온모*,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 전혀 움직이지 않고 서 있다가 모두 퇴장한 다음 무대 정면으로 조금씩 움직여 나온다. @속글상자끝@ @출전@최인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글상자끝@ 출처： 2011학년도 대수능 9월 모의평가 01 윗글의 인물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공주는 장군의 죽음에 반역자가 연루되었다고 생각한다. ② 장수들은 부장의 머리 상처의 진실이 밝혀지는 것을 염려하고 있다. ③ 부장은 공주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④ 장교는 부장의 명을 받고 왔다고 말한다. ⑤ 병사들은 장교의 명령에 복종하고 있다.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309 256쪽 02 ㄱ@물결@ㅁ 중 보기의 밑줄 친 부분과 가장 관계가 깊은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이 작품은 고전 비극의 형식을 모방하여 ‘바보 온달과 평강 공주 이야기’를 재창작하면서 설화가 지니는 비현실적 요소를 여전히 남겨 놓았다. @글상자끝@ ① ㄱ ② ㄴ ③ ㄷ ④ ㄹ ⑤ ㅁ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310 03 (A)를 연극으로 상연하기 위해 두 명의 연출가가 (A)의 첫 장면의 무대 구성을 보기와 같이 짜 보았다. 연출 의도를 비교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단, 인물의 배치만 고려할 것) (3점) @보기글상자시작@ @그림 설명@： 관객석에서 본 무대 배치도. 앞줄과 뒷줄에 각 3명씩 배치되었음. (가) 앞줄 좌： 2. 장교 앞줄 중： 1. 공주 앞줄 우： 3. 온모 뒷줄 좌： 5. 병사들 뒷줄 중： 4. 대사 뒷줄 우： 6. 집 (나) 앞줄 좌： 2. 병사들 앞줄 중： 1. 장교 앞줄 우： 3. 공주 뒷줄 좌： 5. 대사 뒷줄 중： 4. 온모 뒷줄 우： 6. 집 * 무대 구성의 목적은 무대 위에 서게 될 배우들의 위치를 정하면서 무엇을 강조할 것인가를 보여 주는 것임. * 그림의 숫자는 등장인물이 서는 무대 지역의 중요도 순서임. @글상자끝@ ① (가)에서는 대사를 공주와 가깝게 배치하여 (나)에 비해 대사와 공주와의 친밀도를 더 부각할 수 있겠군. ② (가)에서는 장교를 2번 지역에 배치하여 (나)에 비해 장교가 극적 사건 진행의 주도권을 쥐고 있음을 더 잘 보여 줄 수 있겠군. ③ (가)에서는 장교·병사들과 공주·대사·온모를 좌우로 나누어 배치하여 (나)에 비해 두 집단의 갈등 관계를 더 강조할 수 있겠군. ④ (가)에서는 이후 사건 진행 과정에서 온모를 다른 인물에 가리지 않게 함으로써, 움직이지 않고 사건을 지켜보는 온모의 역할을 (나)에 비해 더 잘 드러낼 수 있겠군. ⑤ (나)에서는 병사들을 2번 지역에 배치하여 (가)에 비해 위압감을 더 잘 나타낼 수 있겠군. 해설 강의 바로가기： 3-001-311 (부록) 2쪽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지 제1교시 국어 영역(A형) (31@물결@3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지문시작@ (가) ＊ 이윽한: 시간이 지난. ＊ 길경: 도라지. 해ㅅ살 피여 이윽한* 후, 머흘 머흘 골을 옮기는 구름. 길경(桔梗)* 꽃봉오리 흔들려 씻기우고. 차돌부리 촉 촉 죽순(竹筍) 돋듯. ㄱ@밑줄시작@물 소리에 이가 시리다.@밑줄끝@ 앉음새 갈히여 양지 쪽에 쪼그리고, 서러운 새 되어 흰 밥알을 쫏다. @출전@정지용, '조찬(朝餐)' (나) ＊ 챙: 햇빛이나 비를 막기 위해 처마 끝에 덧붙이는 좁은 지붕. 파초는 언제 보아도 좋은 화초다. 폭염 아래서도 그의 푸르고 싱그러운 그늘은, 눈을 씻어 줌이 물보다 더 서늘한 것이며 비 오는 날 다른 화초들은 입을 다문 듯 우울할 때 파초만은 은은히 빗방울을 퉁기어 주렴(珠簾) 안에 누웠으되 듣는 이의 마음 위에까지 비는 뿌리고도 남는다. ㄴ@밑줄시작@가슴에 비가 뿌리되 옷은 젖지 않는 그 서늘함@밑줄끝@, 파초를 가꾸는 이 비를 기다림이 여기 있을 것이다. 오늘 앞집 사람이 일찍 찾아와 보자 하였다. 나가니 "거 저 큰 파초 파십시오." 한다. "팔다니요?" "저거 이젠 팔아 버리셔야 합니다. 저렇게 꽃이 나온 건 다 큰 표구요, 내년엔 영락없이 죽습니다. 그건 제가 많이 당해 본 걸입쇼." 한다. "죽을 때 죽더라도 보는 날까진 봐야지 않소?" "그까짓 인제 둬 달 더 보자구 그냥 두세요? 지금 팔면 올엔 파초가 세가 나 저렇게 큰 건 오 원도 더 받습니다 … 누가 마침 큰 걸 하나 구한다뇨 그까짓 슬쩍 팔아 버리시죠." 생각하면 고마운 말이다. 이왕 죽을 것을 가지고 돈이라도 한 오 원 만들어 쓰라는 말이다. 그러나 나는 마음이 얼른 쏠리지 않는다. "그까짓 거 팔아 뭘 허우." "아, 오 원쯤 받으셔서 미닫이에 비 뿌리지 않게 챙*이나 해 다시죠." 그는 내가 서재를 짓고 챙을 해 달지 않는다고 자기 일처럼 성화하던 사람이다. 나는, 챙을 하면 파초에 비 맞는 소리가 안 들린다고 몇 번 설명하였으나 그는 종시 객쩍은 소리로밖에 안 듣는 모양이었다. 그는 오늘 오후에도 다시 한 번 와서 "거 지금 좋은 작자가 있는뎁쇼…." 하고 입맛을 다시었다. 정말 파초가 꽃이 피면 열대 지방과 달라 한번 말랐다가는 다시 소생하지 못할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 마당에서, 아니 내 방 미닫이 앞에서 나와 두 여름을 났고 이제 그 발육이 절정에 올라 꽃이 핀 것이다.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가! @출전@이태준, '파초' @지문끝@ 31. (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선경후정의 방식을 활용하여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② 모든 연을 2행으로 구성하여 형태적 통일성을 추구하고 있다. ③ 제2연에서는 명사로 연을 마무리하여 사물의 정적인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④ 제2연에서 제3연으로 전개되면서 화자의 시선이 원경에서 근경으로 이동하고 있다. ⑤ 제4연에서는 비유적 표현을 활용하여 사물에 동적인 이미지를 부여하고 있다. 3쪽 32. ㄱ과 ㄴ을 비교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ㄱ은 청각을 촉각으로, ㄴ은 촉각을 시각으로 전이시키고 있다. ② ㄱ은 화자가 '구름'을, ㄴ은 '나'가 '폭염'을 기다리는 이유를 나타내고 있다. ③ ㄱ은 화자의, ㄴ은 '나'의 감각적 경험이 정서를 자극하는 양상을 표현하고 있다. ④ ㄱ은 '물'과 화자의 공통점을, ㄴ은 '파초'와 '다른 화초'의 공통점을 드러내고 있다. ⑤ ㄱ은 화자가, ㄴ은 '나'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미래를 기대하는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33. 보기를 바탕으로 (가), (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정지용과 이태준은 자연에 대한 관심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다. 정지용은 '조찬' 같은 후기 시에서 자연을 초월과 은둔을 꿈꾸는 이상적 세계로 묘사하고 그에 대한 지향을 드러낸다. 하지만 자연은 현실의 번뇌와 억압으로 인해 그러한 지향이 좌절되는 공간으로도 나타난다. 한편 이태준은 '파초' 같은 수필에서 자연물과의 교감을 시도한다. 그에게 자연물은 속물적인 현실과 거리를 두게 하는 대상이며, 그는 그것들에 대해 심미적 감상의 태도를 드러낸다. @보기글상자끝@ ① (가)에 제시된 서러움이라는 정서는 현실의 번뇌로 인해 초월의 어려움을 자각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겠군. ② (나)에서 '나'가 '앞집 사람'의 제안을 거절하는 이유는 '나'가 파초를 통해 얻는 경제적 이득보다 파초 자체를 감상하는 데 더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겠군. ③ (가)의 화자는 '새'를 통해 자신의 서러운 처지를 드러내고 있고, (나)의 '나'는 파초를 자신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여김으로써 자연물과의 교감을 드러내고 있군. ④ (가)의 '흰 밥알'은 자연 속에서도 떨쳐 버릴 수 없는 현실의 무게를 나타내고, (나)의 '챙'은 '나'에게 속물적인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는 대상이군. ⑤ (가)에서 풍경 묘사는 화자가 지향하는 이상적 세계를 보여주고 있고, (나)에서 파초가 비 맞는 장면에 대한 감각적 서술은 자연물에 대한 '나'의 심미적 감상의 태도를 보여 주고 있군. (34@물결@3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지문시작@ ＊ 조대: 낚시터. ＊ 명감: 사람을 알아보는 뛰어난 능력. 일일은 승상이 술에 취하시어 a@밑줄시작@책상@밑줄끝@에 의지하여 잠깐 졸더니 문득 봄바람에 이끌려 한 곳에 다다르니 이곳은 승상이 평소에 고기도 낚으며 풍경을 구경하던 조대(釣臺)*라. 그 위에 상서로운 기운이 어렸거늘 나아가 보니 청룡이 b@밑줄시작@조대@밑줄끝@에 누웠다가 승상을 보고 고개를 들어 소리를 지르고 반공에 솟거늘, 깨달으니 일장춘몽이라. @속글상자A시작@ 심신이 황홀하여 죽장을 짚고 월령산 c@밑줄시작@조대@밑줄끝@로 나아가니 나무 베는 아이가 나무를 베어 시냇가에 놓고 버들 그늘을 의지하여 잠이 깊이 들었거늘, 보니 의상이 남루하고 머리털이 흩어져 귀밑을 덮었으며 검은 때 줄줄이 흘러 두 뺨에 가득하니 그 추레함을 측량치 못하나 그 중에도 은은한 기품이 때 속에 비치거늘 승상이 깨우지 않으시고, 옷에 무수한 이를 잡아 죽이며 잠 깨기를 기다리더니, 그 아이가 돌아누우며 탄식 왈, "ㄱ@밑줄시작@형산백옥이 돌 속에 섞였으니 누가 보배인 줄 알아보랴. 여상의 자취 조대에 있건마는 그를 알아본 문왕의 그림자 없고 와룡은 남양에 누웠으되 삼고초려한 유황숙의 자취는 없으니 어느 날에 날 알아줄 이 있으리오@밑줄끝@." 하니 그 소리 웅장하여 산천이 울리는지라. @속글상자A끝@ 탈속한 기운이 소리에 나타나니, 승상이 생각하되, '영웅을 구하더니 이제야 만났도다.' 하시고, 깨우며 물어 왈, "봄날이 심히 곤한들 무슨 잠을 이리 오래 자느냐? 일어앉으면 물을 말이 있노라." "어떤 사람이관데 남의 단잠을 깨워 무슨 말을 묻고자 하는가? 나는 배고파 심란하여 말하기 싫도다." 아이 머리를 비비며 군말하고 도로 잠이 들거늘, 승상이 왈, "네 비록 잠이 달지만 어른을 공경치 아니하느냐. 눈을 들어 날 보면 자연 알리라." 그 아이 눈을 뜨고 이윽히 보다가 일어앉으며 고개를 숙이고 잠잠하거늘, 승상이 자세히 보니 두 눈썹 사이에 천지조화를 갈무리하고 가슴속에 만고흥망을 품었으니 진실로 영웅이라. 승 4쪽 상의 ㄴ@밑줄시작@명감(明鑑)@밑줄끝@*이 아니면 그 누가 알리오. (중략 부분의 줄거리) 승상은 아이（소대성）를 자기 집에 묵게 하고 딸과 부부의 연을 맺도록 하지만, 승상이 죽자 그 아들들이 대성을 제거하려고 한다. 이에 대성은 영보산으로 옮겨 공부하다가 호왕이 난을 일으킨 소식에 산을 나가게 된다. 한 동자 마중 나와 물어 왈, "상공이 해동 소상공 아니십니까?" "동자, 어찌 나를 아는가?" 소생이 놀라 묻자, 동자 답 왈, "우리 노야의 분부를 받들어 기다린 지 오랩니다." "노야라 하시는 이는 뉘신고?" "아이 어찌 어른의 존호를 알리이까? 들어가 보시면 자연 알리이다." @속글상자B시작@ 생이 동자를 따라 들어가니 청산에 불이 명랑하고 한 노인이 자줏빛 도포를 입고 금관을 쓰고 책상을 의지하여 앉았거늘 생이 보니 학발 노인은 청주 이 승상일러라. 생이 생각하되, '승상이 별세하신 지 오래이거늘 어찌 d@밑줄시작@이곳@밑줄끝@에 계신가?' 하는데, 승상이 반겨 손을 잡고 왈, "내 그대를 잊지 못하여 줄 것이 있어 그대를 청하였나니 기쁘고도 슬프도다." @속글상자B끝@ 하고 동자를 명하여 저녁을 재촉하며 왈, "내 자식이 무도하여 그대를 알아보지 못하고 망령된 의사를 두었으니 어찌 부끄럽지 아니하리오. 하나 그대는 대인군자로 허물치 아니할 줄 알았거니와 모두 하늘의 뜻이라. 오래지 아니하여 공명을 이루고 용문에 오르면 딸과의 신의를 잊지 말라." 하고 갑주 한 벌을 내어 주며 왈, "이 갑주는 보통 물건이 아니라 입으면 내게 유익하고 남에게 해로우며 창과 검이 뚫지 못하니 천하의 얻기 어려운 보배라. 그대를 잊지 못하여 정을 표하나니 전장에 나가 대공을 이루라." 생이 자세히 보니 쇠도 아니요, 편갑도 아니로되 용의 비늘 같이 광채 찬란하며 백화홍금포로 안을 대었으니 사람의 정신이 황홀한지라. 생이 매우 기뻐 물어 왈, "이 옷이 범상치 아니하니 근본을 알고자 하나이다." "이는 천공의 조화요, 귀신의 공역이라. 이름은 '보신갑'이니 그 조화를 헤아리지 못하리라. 다시 알아 무엇 하리오?" 승상이 답하시고, 차를 내어 서너 잔 마신 후에 승상 왈, "이제 칠성검과 보신갑을 얻었으니 만 리 청총마를 얻으면 그대 재주를 펼칠 것이나, 그렇지 아니하면 당당한 기운을 걷잡지 못하리라. 하나 적을 가벼이 여기지 말라. 지금 적장은 천상 나타의 제자 익성이니 북방 호국 왕이 되어 중원을 침노하니 지혜와 용맹이 범인과 다른지라. 삼가 조심하라." "만 리 청총마를 얻을 길이 없으니 어찌 공명을 이루리까?" 생이 묻자, 승상이 답 왈, "동해 용왕이 그대를 위하여 이리 왔으니 내일 오시에 얻을 것이니 급히 공을 이루라. 지금 싸움이 오래되었으나 중국은 익성을 대적할 자 없으며 황제 지금 위태한지라. 머물지 말고 바삐 가라. 할 말이 끝없으나 밤이 깊었으니 자고 가라." 하시고 책상을 의지하여 누우시니 생도 잠깐 졸더니, 홀연 찬바람, 기러기 소리에 깨달으니 승상은 간데없고 누웠던 자리에 갑옷과 투구 놓였거늘 좌우를 둘러보니 e@밑줄시작@소나무 밑@밑줄끝@이라. @출전@작자 미상, '소대성전' @지문끝@ 34. @라지@(A)와 @라지@(B)에 나타난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라지@(A)는 묘사를 통해 인물의 외양을, @라지@(B)는 발화를 통해 인물의 감회를 드러내고 있다. ② @라지@(A)와 달리, @라지@(B)는 대구적 표현을 통해 인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③ @라지@(B)와 달리, @라지@(A)는 요약적 서술을 통해 시대적 배경을 제시하고 있다. ④ @라지@(A)와 @라지@(B)는 모두 인물들 간의 대화를 통해 인물들 사이의 갈등을 제시하고 있다. ⑤ @라지@(A)와 @라지@(B)는 모두 과거 사건에 대한 회상을 통해 현재 사건의 원인을 제시하고 있다. 35. 윗글의 '승상'에 대한 감상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곤히 잠든 '아이'를 깨우지 않고 이를 잡아 주며 기다리는 모습에서 따뜻한 인정을 느낄 수 있군. ② 나이 어린 '소생'에게 자신이 범한 과오를 시인하고 부끄러워하는 모습에서 자신을 비우고 낮추는 겸허함을 볼 수 있군. ③ '소생'에게 '딸과의 신의'를 잊지 않아야 공명을 이룰 수 있다고 당부하는 모습에서 신의를 중시하는 가치관을 볼 수 있군. 5쪽 ④ '청총마'를 이미 얻고 '동해 용왕'의 도움까지 얻은 '소생'에게 적을 가벼이 여기지 말라고 하는 모습에서 신중한 자세를 볼 수 있군. ⑤ 살아서는 '소생'을 도왔지만 죽은 몸으로 '소생'을 도울 수 없어 안타까워하는 모습에서 남을 도우려는 한결같은 성품을 느낄 수 있군. 36. 보기를 참고할 때, a@물결@e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고전 소설에서 공간은 산속이나 동굴 등 특정 현실 공간에 초현실 공간이 겹쳐진 것으로 설정되기도 한다. 이 경우, 초현실 공간이 특정 현실 공간에 겹쳐지거나 특정 현실 공간에서 사라지는 것은 보통 초월적 존재의 등,퇴장과 관련된다. 한편 어떤 인물이 꿈을 꿀 때, 그는 현실의 어떤 공간에서 잠을 자고 있지만, 그의 정신은 꿈속 공간을 경험한다. 이 경우, 특정 현실 공간이 꿈에 나타나면 이 꿈속 공간은 특정 현실 공간에 근거하면서도 초현실 공간의 성격을 지니기도 한다. @보기글상자끝@ ① '승상'은 a에 몸을 의지하고 있지만 정신은 봄바람에 이끌려 b로 나아갔으니, 그는 현실의 한 공간에서 잠들어 꿈속 공간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군. ② b는 c에 근거를 둔 꿈속 공간으로, b에서 본 '청룡'은 c에서 자고 있는 '아이'를 상징하는군. ③ b와 d는 모두 초현실 공간으로, b는 '승상'을 '아이'에게로 이끌기 위해, d는 '소생'과 초월적 존재인 '승상'의 만남을 위해 설정된 곳이군. ④ c는 '승상'의 정신이 경험하는 꿈속 공간이고, e는 '소생'이 자기 경험이 꿈이었음을 확인하는 공간이군. ⑤ '승상'이 '누웠던 자리'에 '갑옷과 투구'가 놓여 있는 것으로 보아, e에 d가 겹쳐져 있었지만 '승상'이 사라지면서 d도 함께 사라졌군. 37. ㄱ의 화자에게 ㄴ을 지닌 '승상'이 격려해 줄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라고 하듯이, 네 재주로도 할 일은 있을 터이니 너무 낙담하지 마라. ② '자루 속의 송곳'이라고 하듯이, 앞으로 너의 진가가 반드시 드러나 많은 사람이 너를 우러러 보게 될 거야. ③ '장마다 꼴뚜기가 나올까'라고 하듯이, 운수가 좋아야만 성공할 수 있으니 좋은 때가 오기를 기다려 보아라. ④ '차면 넘친다'라고 하듯이, 지금 너의 괴로움은 욕심이 지나쳐서 생기는 것이니 욕심을 줄이면 나아질 거야. 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라고 하듯이, 너의 용기는 무모하니 현실을 직시하면 성공할 날이 곧 올 거야. (38@물결@4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지문시작@ ＊ 당학: 당나라의 학문. (앞부분의 줄거리) 화랑도를 숭상하는 '유종'과 당나라를 숭상하는 '금지'는 내심 서로 못마땅해한다. 이런 가운데 '금지'는 아들 '금성'과 '유종'의 딸 '주만'과의 혼사를 진행하려 한다. 설령 금성이가 출중한 재주와 인물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유종은 이 혼인을 거절할밖에 없었으리라. 첫째로 금지는 당학파의 우두머리가 아니냐. 나라를 좀먹게 하는 그들의 소위만 생각해도 뼈가 저리거든 그런 가문에 내 딸을 들여보내다니 될 뻔이나 한 수작인가. 도대체 당학*이 무에 그리 좋은고. 그 나라의 바로 전 임금인 당 명황(唐明皇)만 하더라도 양귀비란 계집에게 미쳐서 정사를 다스리지 않은 탓에 필경 안녹산(安祿山)의 난을 빚어 내어 오랑캐의 말굽 아래 그네들의 자랑하는 장안이 쑥밭을 이루고 천자란 빈 이름뿐, 촉나라란 두메 속에 오륙 년을 갇히어 있지 않았는가. 금지가 당대 제일 문장이라고 추어올리는 이백이만 하더라도 제 임금이 성색에 빠져 헤어날 줄을 모르는 6쪽 것을 죽음으로 간하지는 못할지언정 몇 잔 술에 감지덕지해서 그 요망한 계집을 칭찬하는 글을 지어 도리어 임금을 부추겼다 하니 우리네로는 꿈에라도 생각 밖이 아니냐. ㄱ@밑줄시작@그네들의 한문@밑줄끝@이란 난신적자를 만들어 내기에 꼭 알맞은 것이거늘 이것을 좋아라고 배우려 들고 퍼뜨리려 드니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 아니냐. 이 당학을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가는 우리나라에도 오래지 않아 큰 난이 일어날 것이요, 난이 일어난다면 누가 감당해 낼 자이랴. "한 나이나 젊었더면!" 유종은 이따금 시들어 가는 제 팔뚝의 살을 어루만지면서 한탄한다. 몇 해 전만 해도 자기와 뜻을 같이하는 이가 조정에 더러는 있었지만 어느 결엔지 하나씩 둘씩 없어지고 인제는 ㄴ@밑줄시작@무 밑둥@밑줄끝@과 같이 동그랗게 자기 혼자만 남았다. 속으로는 그의 주의에 찬동하는 이가 없지도 않으련만 당학파의 세력에 밀리어 감히 발설을 못 하는지 모르리라. 지금이라도 젊은이 축 속으로 뛰어 들어가면 동지를 얼마든지 찾아낼는지 모르리라. 아직도 이 나라의 명맥이 끊어지지 않은 다음에야 방방곡곡을 뒤져 찾으면 몇천 명 몇만 명의 화랑도를 닦는 이를 모을 수 있으리라. 그러나 아들이 없는 그는 젊은이와 접촉할 기회조차 없었다. 이런 점에도 그는 아들이 없는 것이 원이 되고 한이 되었다. ㄷ@밑줄시작@이 늙은 향도(香徒)@밑줄끝@에게 남은 오직 하나의 희망은 자기의 주의 주장에 공명하는 사윗감을 구하는 것이었다. 벌써 수년을 두고 ㄹ@밑줄시작@그럴 만한 인물@밑줄끝@을 내심으로 구해 보았지만 그리 쉽사리 눈에 뜨이지 않았다. 고르면 고를수록 사람 구하기란 하늘에 별따기보담 더 어려웠다. 유종은 기대고 있던 서안에서 쭉 미끄러지는 듯이 털요 바닥 위에 누웠다. 금지의 청혼을 그렇게 거절한 다음에는 하루바삐 사윗감을 구해야 된다. 금지로 하여금 다시 입을 열지 못 하도록 ㅁ@밑줄시작@다른 데 정혼@밑줄끝@을 해 놓아야 한다. 그러면 신라를 두 손으로 떠받들고 나아갈 인물이 누가 될 것인가. 삼한 통일 당년의 늠름하고 씩씩한 기풍(氣風)이 당학에 지질리고 문약(文弱)에 흐르는 이 나라를 바로잡을 인물이 누가 될 것인가. (중략 부분의 줄거리) '유종'이 사위를 구하는 가운데, '주만'이 부여의 천민 석공 '아사달'을 사모하고 있음이 알려진다. 한편 '아사달'은 자신을 찾아온 아내 '아사녀'가 끝내 자신을 만나지 못하고 그림자못에서 죽은 사실을 알게 되자, 그 못 둑에서 '아사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돌에 담아 새겨 내는 작업에 몰입한다. 그러나 어느 결엔지 아사녀의 환영은 깜박 사라져 버렸다. 아까까지는 어렴풋이라도 짐작되던 그 흔적마저 놓치고 말았다. 아무리 눈을 닦고 돌 얼굴을 들여다보았으나 눈매까지는 그럴싸하게 드러났지마는 그 아래로는 캄캄한 밤빛이 쌓인 듯 아득할 뿐. 돌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골머리만 부질없이 힝힝 내어 둘리었다. 그러자 문득 그 돌 얼굴이 굼실 움직이는 듯하며 주만의 얼굴이 부시도록 선명하게 살아났다. 마치 어젯밤의 아사녀의 환영 모양으로. @속글상자A시작@ 그 눈동자는 띠룩띠룩 애원하듯 원망하듯 자기를 쳐다보는 것 같다. "이 돌에 나를 새겨 주세요. 네, 아사달님, 네, 마지막 청을 들어주세요." 그 입술은 달싹달싹 속살거리는 것 같다. @속글상자A끝@ 아사달은 정을 쥔 채로 머리를 털고 눈을 감았다. 돌 위에 나타난 주만의 모양은 그의 감은 눈시울 속으로 기어들어 오고야 말았다. 이 몇 달 동안 그와 지내던 가지가지 정경이 그림등 모양으로 어른어른 지나간다. 초파일 탑돌이할 때 맨 처음으로 마주치던 광경, 기절했다가 정신이 돌아날 제 코에 풍기던 야릇한 향기, 우레가 울고 악수가 쏟아질 적 불꽃을 날리는 듯한 그 뜨거운 입김들…. 아사달은 고개를 또 한 번 흔들었다. 그제야 저 멀리 돈짝만 한 아사녀의 초라한 자태가 아른거린다. 주만의 모양을 구름을 헤치고 둥둥 떠오르는 햇발과 같다 하면, 아사녀는 샐녘의 하늘에 반짝이는 별만 한 광채밖에 없었다. @속글상자B시작@ 물동이를 이고 치마꼬리에 그 빨간 손을 씻으며 배시시 웃는 모양, 이별하던 날 밤 그린 듯이 도사리고 남편을 기다리던 앉음앉음, 일부러 자는 척하던 그 가늘게 떨던 눈시울, 버드나무 그늘에서 숨기던 눈물들…. @속글상자B끝@ 아사달의 머리는 점점 어지러워졌다. 아사녀와 주만의 환영도 흔들린다. 휘술레를 돌리듯 핑핑 돌다가 소용돌이치는 물결 속에서 조각조각 부서지는 달그림자가 이내 한 곳으로 합하듯이, 두 환영은 마침내 하나로 어우러지고 말았다. 아사달의 캄캄하던 머릿속도 갑자기 환하게 밝아졌다. 하나로 녹아들어 버린 아사녀와 주만의 두 얼굴은 다시금 거룩한 부처님의 모양으로 변하였다. 아사달은 눈을 번쩍 떴다. 설레던 가슴이 가을 물같이 맑아지자, 그 돌 얼굴은 세 번째 제 원불(願佛)로 변하였다. 선도산으로 뉘엿뉘엿 기우는 햇발이 그 부드럽고 찬란한 광선을 던질 제 못물은 수멸수멸 금빛 춤을 추는데 흥에 겨운 마치와 정 소리가 자지러지게 일어나 저녁나절의 고요한 못 둑을 울리었다. 새벽만 하여 한가위 밝은 달이 홀로 정 자리가 새로운 돌부처를 비칠 제 정 소리가 그치자 은물결이 잠깐 헤쳐지고 풍 하는 소리가 부근의 적막을 한순간 깨트렸다. @출전@현진건, '무영탑' @지문끝@ 7쪽 38.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인물의 의식이 내적 갈등에 초점을 둔 서술 방식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② 인물들 간의 대화를 통해 특정 인물의 생각과 행동을 희화화하고 있다. ③ 미래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신분이 낮은 인물의 발언을 통해 제시되고 있다. ④ 물신주의에 빠진 세태가 탈속적 세계를 지향하는 인물의 비판을 통해 제시되고 있다. ⑤ 권력과 사랑을 동시에 쟁취하여 신분 상승을 도모하는 소외된 개인의 욕망이 구체적인 일화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39. ㄱ@물결@ㅁ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ㄱ은 신라를 '문약'하게 하는 요인으로 '유종'이 인식하고 있는 대상이다. ② ㄴ은 '유종'의 외로운 처지를 보여 주는 비유이다. ③ ㄷ은 현재의 주류적 '기풍'을 거부하는 '유종'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④ ㄹ은 '유종'이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원하는 대상이다. ⑤ ㅁ은 '유종'이 자신과 대립하는 세력과의 연대를 위한 방도이다. 40. (A), (B)에 대한 분석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A)에는 떠나는 '아사달'에 대한 '주만'의 걱정이 나타나 있다. ② (B)에는 '아사달'과 '아사녀'의 이별의 원인이 제시되어 있다. ③ (B)에는 훗날의 만남에 대한 '아사달'과 '아사녀'의 기약이 나타나 있다. ④ (A)와 (B) 모두에서, 이별한 대상인 '주만'과 '아사녀'를 잊고자 하는 '아사달'의 의지가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다. ⑤ (A)의 '주만'의 모습과 (B)의 '아사녀'의 모습은 모두 '아사달'이 그들의 환영을 보는 방식으로 제시되어 있다. 41. 보기를 바탕으로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무영탑'은 작가 현진건의 예술관, 민족주의적 태도, 현실 인식 등을 드러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석가탑 조성에 얽힌 인물들의 이야기를 펼쳐 내면서 숭고한 예술적 성취의 과정을 잘 보여 준다. 이러한 예술적 성취는 석공 아사달이 자신의 고뇌를 극복하며 예술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 특히 사랑과 예술혼이 하나로 융합되어 신앙의 궁극이라는 새로운 경지에 이르는 데에서 잘 드러난다. @보기글상자끝@ ① '유종'이 '이백'을 칭송하는 '금지'를 비판하고 화랑도 사윗감을 구하려 하는 장면에서, 작가의 민족주의적 태도를 엿볼 수 있군. ② '아사달'이 '아사녀'의 환영을 돌에 담아내려고 하는 장면에서, 주인공의 사랑과 예술혼을 융합해 내려는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군. ③ '금지'와 같은 '당학파'를 '나라를 좀먹게 하는' 집단으로 간주하는 장면에서, 외세를 추종하는 현실을 비판하려는 작가의 태도를 엿볼 수 있군. ④ '아사녀'와 '주만'의 환영이 하나로 어우러져 '부처님의 모양'으로 변한 장면에서, 신앙의 세계로 나아갈 수 없어 절망하는 인물의 내면이 나타나 있군. ⑤ '아사달'이 '아사녀'를 '별만 한 광채'로, '주만'을 '떠오르는 햇발'로 떠올리며 갈등하는 장면에서, 새로운 예술적 경지에 이르는 과정에서 빚어진 '아사달'의 고뇌가 드러나 있군. 8쪽 42.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아사달과 아사녀의 이야기는 조선 후기의 설화（'서석가탑'）뿐만 아니라, 현진건의 기행문（'고도 순례 경주', 1929）과 그의 소설（'무영탑', 1939）에도 나타난다. (자료 1) 불국사 창건 시 당나라에서 온 석공에게 아사녀라는 여인이 있었다. 아사녀가 갑자기 와서 석공과 만나기를 요구하였으나, 큰 공사가 끝나지 않았고 아사녀가 비루한 몸이라는 이유로 허락되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아사녀가 남서쪽 십 리쯤에 있는 연못을 내려다보면 석공이 보일 듯하여, 가서 살펴보니 정말 석공의 모습이 비쳤다. 그러나 탑의 그림자는 비치지 않았다. 그래서 무영탑이라 불렀다. @출전@'서석가탑' (자료 2) 제 환상에 떠오른 사랑하는 아내의 모양은 다시금 거룩한 부처님의 모양으로 변하였다. 그는 제 예술로 죽은 아내를 살리고 아울러 부처님에게까지 천도(薦度)하려 한 것이다. 이 조각이 완성되면서 자기 역시 못 가운데 몸을 던져 아내의 뒤를 따랐다. 불국사 남서방에 영지(影池)란 못이 있으니 여기가 곧 아사녀와 당나라 석공이 빠져 죽은 데다. @출전@현진건, '고도 순례 경주' @보기글상자끝@ ① 윗글은 (자료 1)과 같은 설화를 차용하여 소설로 변용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군. ② 윗글은 (자료 2)처럼 '아내'의 죽음을 종교적 상징으로 승화하고 있는 관점을 이어 간 작품이군. ③ 윗글은 (자료 1)과 (자료 2)의 이야기에 '유종'과 '주만' 등의 서사를 추가하고 있군. ④ 윗글과 (자료 2)의 '못'은 (자료 1)의 '연못'이 부부간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환기하는 공간으로 변용된 것이군. ⑤ 윗글의 '새로운 돌부처' 형상에 석공의 얼굴이 새겨진 것은 윗글이 (자료 1)과 (자료 2)의 서사 모티프를 이어받은 것으로 볼 수 있군. (43@물결@4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지문시작@ ＊ 진초: 진나라, 초나라 지역. 매우 먼 곳을 말함. ＊ 총명: 듣거나 본 것을 오래 기억하는 힘이 있음. 천지간에 어느 일이 남들에겐 서러운가 아마도 서러운 건 임 그리워 서럽도다 양대(陽臺)에 구름비는 내린 지 몇 해인가 반쪽 거울 녹이 슬어 티끌 속에 묻혀 있다 @밑줄시작@청조(靑鳥)@밑줄끝@도 아니 오고 백안도 그쳤으니 소식도 못 듣거늘 임의 모습 보겠는가 ㄱ@밑줄시작@화조월석(花朝月夕)에 울며 그리워할 뿐이로다@밑줄끝@ 그리워해도 못 보기에 그리워하지도 말리라 여겨 나도 장부(丈夫)로서 모진 마음 지어 내어 이제나 잊자 한들 눈에 절로 밟히거늘 설워 아니 그리워할쏘냐 ㄴ@밑줄시작@그리워해도 못 보니 하루가 삼 년 같도다@밑줄끝@ 원수가 원수 아니라 못 잊는 게 원수로다 @밑줄시작@사택망처(徙宅忘妻)@밑줄끝@는 그 어떤 사람인고 그 있는 곳 알고자 진초(秦楚)*엔들 아니 가랴 무심하고 쉽게 잊기 배워나 보고 싶구나 어리석은 분수에 무슨 재주가 있을까마는 임 향한 총명*이야 @밑줄시작@사광(師曠)@밑줄끝@인들 미칠쏘냐 총명도 병이 되어 날이 갈수록 짙어 가니 ㄷ@밑줄시작@먹던 밥 덜 먹히고 자던 잠 덜 자인다@밑줄끝@ 수척한 얼굴이 시름 겨워 검어 가니 취한 듯 흐릿한 듯 청심원 소합환 먹어도 효험 없다 고황에 든 병을 @밑줄시작@편작(扁鵲)@밑줄끝@인들 고칠쏘냐 목숨이 중한지라 못 죽고 살고 있노라 ㄹ@밑줄시작@처음 인연 맺을 적에 이리되자 맺었던가@밑줄끝@ @밑줄시작@비익조(比翼鳥)@밑줄끝@ 부부 되어 연리지(連理枝) 수풀 아래 나무 얽어 집을 짓고 나무 열매 먹을망정 이승 동안은 하루도 이별 세상 안 보기를 원했건만 동과 서에 따로 살며 그리워하다 다 늙었다 예로부터 이른 말이 견우직녀를 천상(天上)의 인간 중에 불쌍하다 하건마는 그래도 저희는 한 해에 한 번을 해마다 보건마는 ㅁ@밑줄시작@애달프구나 우리는 몇 은하가 가려서 이토록 못 보는고@밑줄끝@ @출전@박인로, '상사곡(相思曲)' @지문끝@ 9쪽 43.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자문자답의 방식으로, 임에 대한 그리움을 부각하고 있다. ② 풍자의 기법으로, 떠나간 임에 대한 서운함을 나타내고 있다. ③ 언어유희를 통해, 이별의 현실을 수용하는 담담한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④ 의태어를 나열하여, 임의 부재로 인한 외로움을 시각적 이미지로 제시하고 있다. ⑤ 반어적 표현으로, 임에 대한 애정이 식어 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다. 44. ㄱ@물결@ㅁ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ㄱ은 꽃피는 아침과 달 밝은 밤, 즉 경치가 좋은 시절을 뜻하는 '화조월석'이라는 시어를 통해 임과 함께 좋은 때를 누리지 못하는 서러움을 표현하고 있다. ② ㄴ은 짧은 동안을 나타내는 '하루'와 긴 시간을 나타내는 '삼 년'이라는 시어의 대비를 통해 임을 기다리는 간절한 정서를 표출하고 있다. ③ ㄷ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필수적인 요소인 '밥'과 '잠'이라는 시어를 통해 임에 대한 그리움으로 인한 고통을 나타내고 있다. ④ ㄹ은 인연을 맺었던 때를 가리키는 '처음'과 현재의 상황을 나타내는 '이리되자'라는 시어를 통해 임과의 예정된 이별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⑤ ㅁ은 임과의 만남을 가로막는 존재를 나타내는 '은하'라는 시어를 통해 임과의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음으로 인한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 45. 보기는 윗글에서 사용한 고사를 정리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a 청조： 신녀 서왕모를 위해 음식물을 가져오고 소식을 전해 주는 신화 속의 푸른 새. b 사택망처： 노나라 애공과 공자의 대화에 나오는 말로, 이사할 때 아내를 깜박 잊고 두고 가는 것. c 사광： 춘추 시대 진(晉)나라 악사로, 청각 능력이 우수하여 음률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것에 뛰어났음. d 편작： 전국 시대의 명의로, 환자의 오장을 투시하는 경지에 도달하였다고 함. e 비익조： 암수가 각각 눈 하나와 날개 하나만 있어서 짝을 지어야만 날 수 있다는 전설 속의 새. @보기글상자끝@ ① a를 활용한 것은, '청조'가 소식을 전하지 못하는 것과 같이 화자와 임 사이에 소식이 끊겼음을 말하려는 것이군. ② b를 활용한 것은, '사택망처'한 이가 차라리 부러울 정도로 화자가 임을 잊기 어려워하고 있음을 말하려는 것이군. ③ c를 활용한 것은, 화자가 임에 대한 기억을 떨쳐 낼 수 없음을 '사광'의 기억력에 견주어 말하려는 것이군. ④ d를 활용한 것은, 임에 대한 화자의 그리움이 '편작'마저 고칠 수 없는 병처럼 매우 깊음을 말하려는 것이군. ⑤ e를 활용한 것은, 화자와 임이 이별하더라도 결국에는 '비익조'처럼 재회할 운명임을 말하려는 것이군. 10쪽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지 제1교시 국어 영역(B형) (31@물결@3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지문시작@ (가) 비로봉 상상두(上上頭)의 올라 보니 긔 뉘신고 동산(東山) 태산(泰山)이 어나야 놉돗던고 ㄱ@밑줄시작@노국(魯國) 조븐 줄도 우리는 모라거든@밑줄끝@ 넙거나 넙은 천하 엇디하야 놉돗말고 ㄴ@밑줄시작@어와 뎌 디위랄 어이하면 알 거이고@밑줄끝@ 오르디 못하거니 나려가미 고이할가 원통골 가는 길로 사자봉을 차자가니 그 알패 너러바회 @밑줄시작@화룡(化龍)쇠@밑줄끝@ 되여셰라 천 년 노룡(老龍)이 구비구비 서려 이셔 주야의 흘녀내여 창해(滄海)예 니어시니 ㄷ@밑줄시작@풍운(風雲)을 언제 어더 삼일우(三日雨)를 디련난다@밑줄끝@ 음애(陰崖)예 이온 풀을 다 살와 내여사라 ㄹ@밑줄시작@마하연(摩訶衍) 묘길상(妙吉祥) 안문(雁門)재 너머 디여@밑줄끝@ @속글상자A시작@ 외나모 써근 다리 불정대(佛頂臺) 올라하니 천심(千尋) 절벽을 반공(半空)애 셰여 두고 은하수 한 구비랄 촌촌이 버혀 내여 실가티 플텨이셔 뵈가티 거러시니 @속글상자A끝@ 도경(圖經) 열두 구비 내 보매는 여러히라 이적선(李謫仙)이 이제 이셔 고텨 의논하게 되면 @밑줄시작@여산(廬山)@밑줄끝@이 여긔도곤 낫단 말 못하려니 산중을 매양 보랴 동해로 가쟈사라 ㅁ@밑줄시작@남여(籃輿) 완보(緩步)하야 산영루(山映樓)의 올나하니@밑줄끝@ 영롱벽계(玲瓏碧溪)와 수성제조(數聲啼鳥)는 이별을 원(怨)하는 듯 @출전@정철, '관동별곡' (나) ＊ 부상: 해가 뜨는 동쪽 바다. 얼마 후 검은 안개가 몰려오더니 서쪽에서 동쪽으로 산등성이를 휘감았다. 나는 괴이하게 여겼지만, 이곳에까지 와서 한라산의 진면목을 보지 못한다면 이는 바로 산을 쌓는 데 아홉 길의 흙을 쌓고도 한 삼태기의 흙을 얹지 못해 완성하지 못하는 것이 되어, 섬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을 굳게 먹고 곧장 수백 보를 전진해 북쪽 가의 오목한 곳에 당도하여 굽어보니, 상봉이 여기에 이르러 갑자기 가운데가 터져 구덩이를 이루었는데 이것이 바로 @밑줄시작@백록담@밑줄끝@이었다. 주위가 1리 남짓하고 수면이 담담한데 반은 물이고 반은 얼음이었다. 홍수나 가뭄에도 물이 줄거나 불지 않는데, 얕은 곳은 무릎에, 깊은 곳은 허리에 찼으며 맑고 깨끗하여 조금의 먼지 기운도 없으니 은연히 신선이 사는 듯하였다. 사방을 둘러싼 봉우리들도 높고 낮음이 모두 균등하니 참으로 천부의 성곽이었다. 석벽에 매달려 백록담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털썩 주저앉아 잠깐 휴식을 취했다. 일행은 모두 지쳐서 남은 힘이 없었지만 서쪽의 가장 높은 봉우리가 최고봉이었으므로 조심스럽게 조금씩 올라갔다. 그러나 따라오는 자는 겨우 세 명뿐이었다. @속글상자B시작@ 최고봉은 평평하게 퍼지고 넓어서 그리 아찔해 보이지는 않았으나, 위로는 별자리에 닿을 듯하고 아래로는 세상을 굽어보며, 좌로는 부상(扶桑)*을 돌아보고 우로는 서쪽 바다를 접했으며, 남으로는 소주와 항주를 가리키고 북으로는 내륙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그리고 옹기종기 널려 있는 섬들이 큰 것은 구름 조각 같고 작은 것은 달걀 같아 놀랍고 괴이한 것들이 천태만상이었다. @속글상자B끝@ "맹자"의 "바다를 본 자에게는 다른 물이 물로 보이지 않으며 태산에 오르면 천하가 작게 보인다."라는 말에 담긴 @밑줄시작@성현@밑줄끝@의 역량을 이로써 가히 상상할 수 있다. 또 @밑줄시작@소동파@밑줄끝@에게 당시에 이 산을 먼저 보게 하였다면 그의 이른바, "허공에 떠 바람을 다스리고 신선이 되어 하늘에 오른다."라는 시구가 적벽에서만 알맞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어서 "낭랑하게 읊조리며 축융봉을 내려온다."라는 주자의 시구를 읊으며 백록담 가로 되돌아오니, 하인들이 이미 정성스럽게 밥을 지어 놓았다. @출전@최익현, '유한라산기' @지문끝@ 11쪽 31. ㄱ@물결@ㅁ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ㄱ: 여행에 대한 경륜과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음을 반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② ㄴ: 정치적 포부를 펼칠 만큼 높은 지위에 이르지 못한 데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③ ㄷ: 자신에게 험난한 역경이 다가오고 있음을 자연현상에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다. ④ ㄹ: 거쳐 온 곳을 열거하면서 행위를 나타내는 서술어를 최소화하여 여정을 압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⑤ ㅁ: 이동하는 모습을 과장되게 묘사하여 자신의 권위를 강조하고 있다. 32. (나)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등정을 계속하려는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② 객관적인 사실에 자신의 소감을 추가하여 백록담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③ 일행 중 낙오한 이들이 있었음을 밝혀 등정 과정이 힘들었음을 드러내고 있다. ④ 최고봉에서 백록담으로 내려오는 과정을 등정 과정에 비해 간략하게 제시하고 있다. ⑤ 시구를 낭송하는 모습을 통해 등정 과정에서 있었던 일행들 사이의 갈등이 해소되었음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33. 보기는 (가) 작품의 다른 부분이다. 보기와 (A), (B)를 비교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고문시작@천근(天根)을 못내 보와 망양정(望洋亭)의 올은말이 바다 밧근 하늘이니 하늘 밧근 므서신고 갓득 노한 고래 뉘라셔 놀내관대 블거니 뿜거니 어즈러이 구는디고 은산(銀山)을 것거 내여 육합(六合)의 나리는 듯 오월(五月) 장천(長天)의 백설(白雪)은 므사 일고@고문끝@ @보기글상자끝@ ① (A)와 보기는 모두 자연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② (A)는 지상의 자연물을 천문 현상에 비유하고, 보기는 천문 현상을 지상의 자연물에 비유하고 있다. ③ (B)와 보기는 모두 인간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자연의 냉혹함을 드러내고 있다. ④ (B)는 자연물을 의인화하여 제시하고, 보기는 자연물의 움직임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⑤ (A)와 (B)에서는 자연의 모습을 관조하고 있고, 보기에서는 자연을 통해 자신을 반성하고 있다. 34. 보기를 참조하여 (가), (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선비들의 산수 유람에는 와유(臥遊)와 원유(遠遊)가 있다. 와유는 일상에서 산수화나 산수 유람의 글 등을 감상하며 국내외의 여러 경치를 간접적인 방식으로 즐기는 것을 말한다. 이와 달리 원유는 이름난 경치를 직접 찾아가 실제의 자연을 즐기는 흔치 않은 체험으로, 유교에서 강조하는 호연지기를 기르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보기글상자끝@ ① (가)의 화자가 '화룡소'를 보고 감상한 부분은 다른 이들이 같은 장소를 와유할 때 활용될 수 있겠군. ② (가)의 화자는 와유를 통해 상상하던 '여산'의 모습과 원유를 통해 실제로 바라본 '여산'의 모습을 비교하며 와유의 가치를 확인하고 있군. ③ (나)의 글쓴이는 원유를 통해 '백록담'에서 실감한 자연의 형세를 묘사하고 있군. ④ (나)의 글쓴이가 정상에 올라 '성현'의 호연지기를 상상하는 데서 원유가 호연지기를 기르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군. ⑤ (나)의 글쓴이는 '소동파'의 시를 통해 와유했던 적벽의 모습과 원유를 통해 확인한 한라산의 모습을 비교하여 한라산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있군. (35@물결@3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지문시작@ ＊ 경액: 신선이 마신다는 신비로운 약물. ㄱ@밑줄시작@산은 첩첩하고 물은 중중한데, 잠자려는 새들은 숲으로 들어가 객회(客懷)를 자아내니 숙향이 갈 데 없어서 앉아서 울고 있었다.@밑줄끝@ 문득 파랑새가 꽃봉오리를 물고 손등에 앉거늘 숙향이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꽃봉오리를 먹으니 눈이 맑아지고 배가 불러 정신이 상쾌하며 몸에 향내 진동하더라. 일어나서 ㄴ@밑줄시작@파랑새가 가는 대로 따라 두어 고개를 넘어가니 산골짜기에 한 궁궐이 있는데, 그 새가 큰 문으로 들어가거늘 숙향이 따라 들어갔다.@밑줄끝@ 한 계집이 마중 나와 숙향을 안고 들어가 큰 전각(殿閣) 앞에 놓으니 한 부인이 머리에 화관(花冠)을 쓰고 황금 의자에 앉아 있다가 숙향을 맞아 팔을 밀어 동편 백옥 의자에 앉기를 청하거늘 숙향이 어찌할 줄 모르고 다만 울 뿐이었다. 12쪽 부인 왈, "선녀께서 인간 세상에 내려와 더러운 물을 많이 먹었으니 정신이 바뀌어 전생 일을 모르나이다." 선녀에게 명해 경액(瓊液)*을 드리라 한대 선녀가 만호잔에 호박대를 받쳐 이슬 같은 것을 부어 드리거늘 숙향이 받아먹으니 맛은 젖맛 같고 매우 향기롭더라. ㄷ@밑줄시작@먹은 후에 천상의 일과 인간 세상에 내려와 부모 잃고 헤매며 고생한 일을 일일이 알게 되니 몸은 비록 아이나 마음은 어른이라.@밑줄끝@ 즉시 일어나 부인께 예를 표해 왈, @속글상자A시작@ "첩은 천상에 득죄(得罪)하여 인간 세상에 내려와 고초가 심하거늘 이다지도 불쌍히 여겨 대접하시니 지극히 감격하나이다." @속글상자A끝@ "선녀께서는 저를 알아보시겠나이까?" "인간 세상에 내려와 정신이 바뀌었사오니 자세히 아옵지 못하나이다." "이 땅은 명사계(冥司界)요, 저는 후토 부인이니이다. 선녀께서 인간 세상에 내려와 고생을 겪었으매 접때 잔나비와 황새를 보내 도와 드렸고 이번에는 파랑새를 보내었삽더니 보셨나이까?" "다 보았사오나 부인의 하늘 같은 은혜를 갚을 길이 없사오니 부인의 시비나 되어 만분지일이나 갚사올까 바라나이다." 부인이 정색하고 왈, @속글상자B시작@ "저는 한낱 조그마한 신령이요, 그대는 월궁의 으뜸 선녀라. 비록 천상에서 지은 죄로 인간 세상에 내려와 일시 고생을 겪었으나 그런 말씀을 어찌 하시나이까? 선녀 가실 곳이 또한 머오니 그 사이에 고생을 많이 겪을 것이오매 쉬어 내일 가소서." @속글상자B끝@ 하고, 잔치를 배설하여 환대하니 음식과 보배 등이 극히 화려하더라. 숙향이 부인께 왈, "첩이 전일 듣사오니 명사계는 시왕(十王)이 계신 데라 하더니 그러하오이까?" "그러하여이다." "그러하오면 시왕전이 어디오이까?" "멀지 아니하오이다." "인간 세상의 부모가 난중에 죽었으면 시왕전에 왔사올 것이니 반가이 만나 볼 수 있겠나이까?" @(C)속글상자시작@ "그대 부모는 인간 세상에 반석같이 계시고 그들도 원래 인간 세상 사람이 아니요, 봉래산 선관 선녀로서 인간 세상에 귀양 왔사오니 기한이 차면 봉래로 돌아갈 것이요, 이곳은 오지 아니하리이다." @(C)속글상자끝@ (중략) 이선이 숙향이 보내 온 혈서를 보고 크게 놀라 통곡하고 그 편지를 숙모께 드리고 낙양 옥중에 가서 숙향과 함께 죽으려 하더니 숙부인 왈, "아직 자세히 알지도 못하는데 성급히 굴지 마라." 하며 하인을 불러 할미 집에 가 보고 오라 하고, 그 고을의 이방 원통을 불러서 그 연고를 물으니 원통이 고하기를, ㄹ@밑줄시작@"상서께서 명을 내리시어 숙향을 잡아다가 죽이라 하신 고로 원님이 상서 명을 거역하지 못하여 어젯밤에 숙향을 잡아다 죽이려고 큰 매로 치라 하되 집장 사령이 매를 들지 못하여 죽이지 못하였사오나 원님이 오늘 죽이려 하옵고 큰칼을 씌워 옥에 가두었나이다."@밑줄끝@ 숙부인이 듣고 크게 놀라 왈, "선이 비록 상서의 아들이나 내가 양자로 들였으매 선과 숙향이 혼사를 치르도록 했거늘, 내게 묻지 아니하고 나를 과부라 업신여겨 이러하니 내 황성에 들어가 상서에게 일러 듣지 아니하면 황후께 아뢰어 황제께서 아시게 하리라." 하고 즉시 행장을 차려서 장안으로 가니라. 한편 이선은 집에 들어가 울며 숙향이 죽었으면 함께 죽으리라고 하더라. 이튿날 김전이 숙향을 올리라 하니 이때 낭자가 옥 같은 두 귀 밑에 흐르나니 눈물이라. ㅁ@밑줄시작@연약한 몸이 큰칼 쓰고 여러 사람에게 붙들려 가니 반은 죽은 사람이라.@밑줄끝@ 이를 보는 사람이 눈물 아니 짓는 이가 없더라. 김전이 왈, "네 고향은 어디며 이름은 무엇이며 나이는 몇이나 되며 뉘 집 딸이라 하나뇨?" 낭자 왈, "오 세에 부모를 난중에 잃고 사방에 유리(流離)하옵다가 겨우 의탁한 몸 되었사오니 고향과 부모의 성명은 모르오되 나이 찬 후에 혹 듣사오니 김 상서의 딸이라 하오며 이름은 숙향이요 나이는 십육 세로소이다." 김전의 아내 장 씨가 그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김전에게 왈, "그 여자의 얼굴을 보오니 죽은 우리 딸과 같삽고 연치(年齒) 또한 같사오되 다만 김 상서의 딸이라 하니 그 근본을 자세히 모르오나 이름도 같고 나이도 같으니 혹 죽은 자식이 살아서 돌아다니는지 마음이 자연 비창(悲愴)하오니 아직 죽이지 말고 상서께 기별하여 스스로 처치하게 하오소서." 김전이 부인의 말을 옳게 여겨 숙향을 도로 하옥하라 하고, 이 사연을 이 상서에게 회보(回報)하니라. @출전@작자 미상, '숙향전' @지문끝@ 13쪽 35. 윗글의 인물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후토 부인'은 '숙향'을 명사계로 인도하여 전생에서의 '숙향'의 정체를 깨닫게 해 주고 있다. ② '이선'은 '숙향'이 처한 상황을 알고서 '숙향'과 생사를 같이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③ '숙부인'은 '숙향'과 '이선'의 혼사가 이루어지도록 '이 상서'로 하여금 '황후'에게 아뢰게 하고 있다. ④ '김전'은 '장 씨'의 말을 수용하여 '숙향'에 대한 형 집행을 미루고 있다. ⑤ '장 씨'는 '숙향'을 보고서 자신의 딸을 떠올리며 '숙향'에게 연민을 느끼고 있다. 36. ㄱ@물결@ㅁ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ㄱ에서는 인물이 처한 힘든 상황을 나타내는 시공간적 배경을 제시하고 있다. ② ㄴ에서는 인물이 현실의 경계를 넘어 초현실의 공간으로 진입해 가는 장면을 서술하고 있다. ③ ㄷ에서는 인물에게 갑자기 일어난 변화를 서술자가 직접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④ ㄹ에서는 인물의 발화를 통해 이전 사건을 요약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⑤ ㅁ에서는 인물의 외양 묘사를 통해 그 인물의 심리를 드러내고 있다. 37. 보기를 참고하여 (A)@물결@(C)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고전 소설 중에는 '천상'과 '선계'를 포함하는 '천상계'와 인간 세상인 '지상계'가 인과응보의 원리에 의해 연결되어 서사가 진행되는 작품들이 많다. 이 원리는 '천상계－지상계－천상계'의 순환 구조를 기반으로 하여 천상계에서 죄를 지으면 지상계에서 벌을 받는 것으로 구현된다. 이 원리를 토대로 하여 인물에게 주어지는 처벌과 보상, 인물이 겪는 고난의 정도와 기한이 결정된다. @보기글상자끝@ ① (A)에는 지상계에서 고초를 겪게 되는 원인이 천상계에서 지은 죄에 있다는 생각이 드러나 있군. ② (B)에는 천상계에서 지은 죄의 대가를 지상계에서 모두 치르면 천상계의 신분이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러나 있군. ③ (B)에는 천상계에서 높은 신분인 인물이라도 죄를 지으면 지상계에 내려와 고난을 겪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러나 있군. ④ (C)에는 지상계가 천상계에서 죄를 지은 자들의 귀양지라는 생각이 드러나 있군. ⑤ (C)에는 천상계에서 지은 죄의 대가를 지상계에서 치르는 인물은 이미 정해진 고난의 기한이 차야만 천상계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드러나 있군. (38@물결@4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지문시작@ ＊ 당학: 당나라의 학문. (앞부분의 줄거리) 화랑도를 숭상하는 '유종'과 당나라를 숭상하는 '금지'는 내심 서로 못마땅해한다. 이런 가운데 '금지'는 아들 '금성'과 '유종'의 딸 '주만'과의 혼사를 진행하려 한다. 설령 금성이가 출중한 재주와 인물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유종은 이 혼인을 거절할밖에 없었으리라. 첫째로 금지는 당학파의 우두머리가 아니냐. 나라를 좀먹게 하는 그들의 소위만 생각해도 뼈가 저리거든 그런 가문에 내 딸을 들여보내다니 될 뻔이나 한 수작인가. 도대체 당학*이 무에 그리 좋은고. 그 나라의 바로 전 임금인 당 명황(唐明皇)만 하더라도 양귀비란 계집에게 미쳐서 정사를 다스리지 않은 탓에 필경 안녹산(安祿山)의 난을 14쪽 빚어 내어 오랑캐의 말굽 아래 그네들의 자랑하는 장안이 쑥밭을 이루고 천자란 빈 이름뿐, 촉나라란 두메 속에 오륙 년을 갇히어 있지 않았는가. 금지가 당대 제일 문장이라고 추어올리는 이백이만 하더라도 제 임금이 성색에 빠져 헤어날 줄을 모르는 것을 죽음으로 간하지는 못할지언정 몇 잔 술에 감지덕지해서 그 요망한 계집을 칭찬하는 글을 지어 도리어 임금을 부추겼다 하니 우리네로는 꿈에라도 생각 밖이 아니냐. ㄱ@밑줄시작@그네들의 한문@밑줄끝@이란 난신적자를 만들어 내기에 꼭 알맞은 것이거늘 이것을 좋아라고 배우려 들고 퍼뜨리려 드니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 아니냐. 이 당학을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가는 우리나라에도 오래지 않아 큰 난이 일어날 것이요, 난이 일어난다면 누가 감당해 낼 자이랴. "한 나이나 젊었더면!" 유종은 이따금 시들어 가는 제 팔뚝의 살을 어루만지면서 한탄한다. 몇 해 전만 해도 자기와 뜻을 같이하는 이가 조정에 더러는 있었지만 어느 결엔지 하나씩 둘씩 없어지고 인제는 ㄴ@밑줄시작@무 밑둥@밑줄끝@과 같이 동그랗게 자기 혼자만 남았다. 속으로는 그의 주의에 찬동하는 이가 없지도 않으련만 당학파의 세력에 밀리어 감히 발설을 못 하는지 모르리라. 지금이라도 젊은이 축 속으로 뛰어 들어가면 동지를 얼마든지 찾아낼는지 모르리라. 아직도 이 나라의 명맥이 끊어지지 않은 다음에야 방방곡곡을 뒤져 찾으면 몇천 명 몇만 명의 화랑도를 닦는 이를 모을 수 있으리라. 그러나 아들이 없는 그는 젊은이와 접촉할 기회조차 없었다. 이런 점에도 그는 아들이 없는 것이 원이 되고 한이 되었다. ㄷ@밑줄시작@이 늙은 향도(香徒)@밑줄끝@에게 남은 오직 하나의 희망은 자기의 주의 주장에 공명하는 사윗감을 구하는 것이었다. 벌써 수년을 두고 ㄹ@밑줄시작@그럴 만한 인물@밑줄끝@을 내심으로 구해 보았지만 그리 쉽사리 눈에 뜨이지 않았다. 고르면 고를수록 사람 구하기란 하늘에 별따기보담 더 어려웠다. 유종은 기대고 있던 서안에서 쭉 미끄러지는 듯이 털요 바닥 위에 누웠다. 금지의 청혼을 그렇게 거절한 다음에는 하루바삐 사윗감을 구해야 된다. 금지로 하여금 다시 입을 열지 못 하도록 ㅁ@밑줄시작@다른 데 정혼@밑줄끝@을 해 놓아야 한다. 그러면 신라를 두 손으로 떠받들고 나아갈 인물이 누가 될 것인가. 삼한 통일 당년의 늠름하고 씩씩한 기풍(氣風)이 당학에 지질리고 문약(文弱)에 흐르는 이 나라를 바로잡을 인물이 누가 될 것인가. (중략 부분의 줄거리) '유종'이 사위를 구하는 가운데, '주만'이 부여의 천민 석공 '아사달'을 사모하고 있음이 알려진다. 한편 '아사달'은 자신을 찾아온 아내 '아사녀'가 끝내 자신을 만나지 못하고 그림자못에서 죽은 사실을 알게 되자, 그 못 둑에서 '아사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돌에 담아 새겨 내는 작업에 몰입한다. 그러나 어느 결엔지 아사녀의 환영은 깜박 사라져 버렸다. 아까까지는 어렴풋이라도 짐작되던 그 흔적마저 놓치고 말았다. 아무리 눈을 닦고 돌 얼굴을 들여다보았으나 눈매까지는 그럴싸하게 드러났지마는 그 아래로는 캄캄한 밤빛이 쌓인 듯 아득할 뿐. 돌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골머리만 부질없이 힝힝 내어 둘리었다. 그러자 문득 그 돌 얼굴이 굼실 움직이는 듯하며 주만의 얼굴이 부시도록 선명하게 살아났다. 마치 어젯밤의 아사녀의 환영 모양으로. @속글상자A시작@ 그 눈동자는 띠룩띠룩 애원하듯 원망하듯 자기를 쳐다보는 것 같다. "이 돌에 나를 새겨 주세요. 네, 아사달님, 네, 마지막 청을 들어주세요." 그 입술은 달싹달싹 속살거리는 것 같다. @속글상자A끝@ 아사달은 정을 쥔 채로 머리를 털고 눈을 감았다. 돌 위에 나타난 주만의 모양은 그의 감은 눈시울 속으로 기어들어 오고야 말았다. 이 몇 달 동안 그와 지내던 가지가지 정경이 그림등 모양으로 어른어른 지나간다. 초파일 탑돌이할 때 맨 처음으로 마주치던 광경, 기절했다가 정신이 돌아날 제 코에 풍기던 야릇한 향기, 우레가 울고 악수가 쏟아질 적 불꽃을 날리는 듯한 그 뜨거운 입김들…. 아사달은 고개를 또 한 번 흔들었다. 그제야 저 멀리 돈짝만 한 아사녀의 초라한 자태가 아른거린다. 주만의 모양을 구름을 헤치고 둥둥 떠오르는 햇발과 같다 하면, 아사녀는 샐녘의 하늘에 반짝이는 별만 한 광채밖에 없었다. @속글상자B시작@ 물동이를 이고 치마꼬리에 그 빨간 손을 씻으며 배시시 웃는 모양, 이별하던 날 밤 그린 듯이 도사리고 남편을 기다리던 앉음앉음, 일부러 자는 척하던 그 가늘게 떨던 눈시울, 버드나무 그늘에서 숨기던 눈물들…. @속글상자B끝@ 아사달의 머리는 점점 어지러워졌다. 아사녀와 주만의 환영도 흔들린다. 휘술레를 돌리듯 핑핑 돌다가 소용돌이치는 물결 속에서 조각조각 부서지는 달그림자가 이내 한 곳으로 합하듯이, 두 환영은 마침내 하나로 어우러지고 말았다. 아사달의 캄캄하던 머릿속도 갑자기 환하게 밝아졌다. 하나로 녹아들어 버린 아사녀와 주만의 두 얼굴은 다시금 거룩한 부처님의 모양으로 변하였다. 아사달은 눈을 번쩍 떴다. 설레던 가슴이 가을 물같이 맑아지자, 그 돌 얼굴은 세 번째 제 원불(願佛)로 변하였다. 선도산으로 뉘엿뉘엿 기우는 햇발이 그 부드럽고 찬란한 광선을 던질 제 못물은 수멸수멸 금빛 춤을 추는데 흥에 겨운 마치와 정 소리가 자지러지게 일어나 저녁나절의 고요한 못 둑을 울리었다. 새벽만 하여 한가위 밝은 달이 홀로 정 자리가 새로운 돌부처를 비칠 제 정 소리가 그치자 은물결이 잠깐 헤쳐지고 풍 하는 소리가 부근의 적막을 한순간 깨트렸다. @출전@현진건, '무영탑' @지문끝@ 15쪽 38.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인물의 의식이 내적 갈등에 초점을 둔 서술 방식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② 인물들 간의 대화를 통해 특정 인물의 생각과 행동을 희화화하고 있다. ③ 미래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신분이 낮은 인물의 발언을 통해 제시되고 있다. ④ 물신주의에 빠진 세태가 탈속적 세계를 지향하는 인물의 비판을 통해 제시되고 있다. ⑤ 권력과 사랑을 동시에 쟁취하여 신분 상승을 도모하는 소외된 개인의 욕망이 구체적인 일화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39. ㄱ@물결@ㅁ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ㄱ은 신라를 '문약'하게 하는 요인으로 '유종'이 인식하고 있는 대상이다. ② ㄴ은 '유종'의 외로운 처지를 보여 주는 비유이다. ③ ㄷ은 현재의 주류적 '기풍'을 거부하는 '유종'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④ ㄹ은 '유종'이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원하는 대상이다. ⑤ ㅁ은 '유종'이 자신과 대립하는 세력과의 연대를 위한 방도이다. 40. (A), (B)에 대한 분석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A)에는 떠나는 '아사달'에 대한 '주만'의 걱정이 나타나 있다. ② (B)에는 '아사달'과 '아사녀'의 이별의 원인이 제시되어 있다. ③ (B)에는 훗날의 만남에 대한 '아사달'과 '아사녀'의 기약이 나타나 있다. ④ (A)와 (B) 모두에서, 이별한 대상인 '주만'과 '아사녀'를 잊고자 하는 '아사달'의 의지가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다. ⑤ (A)의 '주만'의 모습과 (B)의 '아사녀'의 모습은 모두 '아사달'이 그들의 환영을 보는 방식으로 제시되어 있다. 41. 보기를 바탕으로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글상자시작@ '무영탑'은 작가 현진건의 예술관, 민족주의적 태도, 현실 인식 등을 드러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석가탑 조성에 얽힌 인물들의 이야기를 펼쳐 내면서 숭고한 예술적 성취의 과정을 잘 보여 준다. 이러한 예술적 성취는 석공 아사달이 자신의 고뇌를 극복하며 예술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 특히 사랑과 예술혼이 하나로 융합되어 신앙의 궁극이라는 새로운 경지에 이르는 데에서 잘 드러난다. @보기글상자끝@ ① '유종'이 '이백'을 칭송하는 '금지'를 비판하고 화랑도 사윗감을 구하려 하는 장면에서, 작가의 민족주의적 태도를 엿볼 수 있군. ② '아사달'이 '아사녀'의 환영을 돌에 담아내려고 하는 장면에서, 주인공의 사랑과 예술혼을 융합해 내려는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군. ③ '금지'와 같은 '당학파'를 '나라를 좀먹게 하는' 집단으로 간주하는 장면에서, 외세를 추종하는 현실을 비판하려는 작가의 태도를 엿볼 수 있군. ④ '아사녀'와 '주만'의 환영이 하나로 어우러져 '부처님의 모양'으로 변한 장면에서, 신앙의 세계로 나아갈 수 없어 절망하는 인물의 내면이 나타나 있군. ⑤ '아사달'이 '아사녀'를 '별만 한 광채'로, '주만'을 '떠오르는 햇발'로 떠올리며 갈등하는 장면에서, 새로운 예술적 경지에 이르는 과정에서 빚어진 '아사달'의 고뇌가 드러나 있군. 16쪽 42.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아사달과 아사녀의 이야기는 조선 후기의 설화（'서석가탑'）뿐만 아니라, 현진건의 기행문（'고도 순례 경주', 1929）과 그의 소설（'무영탑', 1939）에도 나타난다. (자료 1) 불국사 창건 시 당나라에서 온 석공에게 아사녀라는 여인이 있었다. 아사녀가 갑자기 와서 석공과 만나기를 요구하였으나, 큰 공사가 끝나지 않았고 아사녀가 비루한 몸이라는 이유로 허락되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아사녀가 남서쪽 십 리쯤에 있는 연못을 내려다보면 석공이 보일 듯하여, 가서 살펴보니 정말 석공의 모습이 비쳤다. 그러나 탑의 그림자는 비치지 않았다. 그래서 무영탑이라 불렀다. @출전@'서석가탑' (자료 2) 제 환상에 떠오른 사랑하는 아내의 모양은 다시금 거룩한 부처님의 모양으로 변하였다. 그는 제 예술로 죽은 아내를 살리고 아울러 부처님에게까지 천도(薦度)하려 한 것이다. 이 조각이 완성되면서 자기 역시 못 가운데 몸을 던져 아내의 뒤를 따랐다. 불국사 남서방에 영지(影池)란 못이 있으니 여기가 곧 아사녀와 당나라 석공이 빠져 죽은 데다. @출전@현진건, '고도 순례 경주' @보기글상자끝@ ① 윗글은 (자료 1)과 같은 설화를 차용하여 소설로 변용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군. ② 윗글은 (자료 2)처럼 '아내'의 죽음을 종교적 상징으로 승화하고 있는 관점을 이어 간 작품이군. ③ 윗글은 (자료 1)과 (자료 2)의 이야기에 '유종'과 '주만' 등의 서사를 추가하고 있군. ④ 윗글과 (자료 2)의 '못'은 (자료 1)의 '연못'이 부부간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환기하는 공간으로 변용된 것이군. ⑤ 윗글의 '새로운 돌부처' 형상에 석공의 얼굴이 새겨진 것은 윗글이 (자료 1)과 (자료 2)의 서사 모티프를 이어받은 것으로 볼 수 있군. (43@물결@4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지문시작@ (가) ＊ 예제로: 여기저기로. 흙이 풀리는 내음새 강바람은 산짐승의 우는 소릴 불러 ㄱ@밑줄시작@다 녹지 않은 얼음장 울멍울멍 떠내려간다.@밑줄끝@ 진종일 나룻가에 서성거리다 행인의 손을 쥐면 따듯하리라. 고향 가차운 주막에 들러 ㄴ@밑줄시작@누구와 함께 지난날의 꿈을 이야기하랴.@밑줄끝@ 양귀비 끓여다 놓고 주인집 늙은이는 공연히 눈물지운다. 간간이 잰나비 우는 산기슭에는 아직도 무덤 속에 조상이 잠자고 설레는 바람이 가랑잎을 휩쓸어간다. 예제로* 떠도는 장꾼들이여! 상고(商賈)하며 오가는 길에 ㄷ@밑줄시작@혹여나 보셨나이까.@밑줄끝@ 전나무 우거진 마을 집집마다 누룩을 디디는 소리, 누룩이 뜨는 내음새… @출전@오장환, '고향 앞에서' (나) 귀향이라는 말을 매우 어설퍼하며 마당에 들어서니 다리를 저는 오리 한 마리 유난히 허둥대며 두엄자리로 도망간다. ㄹ@밑줄시작@나의 부모인 농부 내외와 그들의 딸@밑줄끝@이 사는 슬레이트 흙담집, 겨울 해어름의 ㅁ@밑줄시작@집 안엔 아무도 없고 방바닥은 선뜩한 냉돌이다.@밑줄끝@ 여덟 자 방구석엔 고구마 뒤주가 여전하며 벽에 메주가 매달려 서로 박치기한다. 허리 굽은 어머니는 냇가 빨래터에서 오셔서 콩깍지로 군불을 피우고 동생은 면에 있는 중학교에서 돌아와 반가워한다. 닭똥으로 비료를 만드는 공장에 나가 일당 서울 광주 간 차비 정도를 버는 아버지는 한참 어두워서야 귀가해 장남의 절을 받고, 가을에 이웃의 텃밭에 나갔다 팔매질당한 다리병신 오리를 잡는다. @출전@최두석, '낡은 집' @지문끝@ 17쪽 43. (가), (나)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의 화자는 낯선 행인에게서 친근감을 기대하고 있고, (나)의 화자는 익숙했던 공간에 들어서며 낯선 느낌을 받는다. ② (가)의 화자는 아직도 조상의 권위가 지속되는 공간을, (나)의 화자는 여전히 가난이 지속되는 공간을 벗어나고자 한다. ③ (가)의 화자는 세상이 변해도 각박한 인심이 여전함에 좌절하고 있고, (나)의 화자는 세상이 변해도 인심은 변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④ (가)의 화자는 떠돌아다니는 자신의 처지를 통해, (나)의 화자는 공장 노동자로 전락한 농민의 처지를 통해 삶의 무상함을 드러내고 있다. ⑤ (가)의 화자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농촌의 모습이 보존되기를 희망하고, (나)의 화자는 산업화를 통해 농촌의 모습이 변화되기를 희망한다. 44. ㄱ@물결@ㅁ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ㄱ: 계절이 바뀌면서 얼음이 풀리는 강변 풍경을 시각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② ㄴ: 꿈이 있던 시절을 함께 회상할 사람이 없는 아쉬움을 설의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③ ㄷ: 이리저리 떠돌며 고향에 가지 못하는 장꾼들의 설움을 독백조로 토로하고 있다. ④ ㄹ: 가족의 일원이면서도 자신의 가족을 객관화하여 지칭하고 있다. ⑤ ㅁ: 썰렁한 집 안의 정경 묘사를 통해 화자가 느끼는 심정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45. 보기를 참고하여, (가)와 (나)를 감상한 학생들의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글상자시작@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고향을 각박하고 차가운 현실과 대비되는 공간으로 인식하고, 그곳으로 복귀하려는 것을 귀향 의식이라고 한다. 이때 고향은 공동체의 인정과 가족애가 살아 있는 따뜻한 공간으로 표상된다. 이들의 기억 속에서 고향은 평화로운 이상적 공간으로 남아 있기도 하다. 그러나 고향으로 돌아가더라도 고향이 변해 있거나 고향이 고향처럼 느껴지지 않을 때 귀향은 미완의 형태로 남게 된다. @보기글상자끝@ ① (가)에서 주인집 늙은이의 슬픔에 공감하는 것을 보니, 화자는 타인과의 조화를 통해서 현실을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어 귀향을 완성하려 하겠군. ② (가)에서 전나무가 울창하고 집집마다 술을 빚고 있는 모습으로 고향을 묘사한 것을 보니, 화자의 의식 속에서 고향은 평화로운 공간으로 기억되고 있겠군. ③ (나)에서 고향의 가족들이 궁핍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을 본 화자는 현재의 고향을 이상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하지 않겠군. ④ (나)에서 어머니가 군불을 피우고 아버지가 오리를 잡아 주는 것을 본 화자는 고향에 와서 가족애를 느낄 수 있겠군. ⑤ (가)에서는 고향을 앞에 두고도 고향 근처 주막에 머물고 있고 (나)에서는 고향에 와서도 마음이 편치 않아 보인다는 점에서, 화자의 귀향이 완성되었다고 보기 어렵겠군. 정답과 해설 2쪽 현대시 현대시 01 본문 10@물결@11쪽 01 ② 02 ④ 03 ④ 출전： 황지우,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해제： 이 작품은 겨울--나무가 영하의 혹독한 날씨를 견디며 온몸으로 그것을 극복해 내고 마침내 봄--나무가 되어 꽃을 피우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으로 꽃을 피우게 되는 나무의 모습이다. 즉, 나무 내부의 변화가 자기 부정을 통해서 일어나고, 꽃을 피우는 생성의 힘 역시 나무의 내부에서 나오는 것으로 그려진다. 나무가 외적인 요소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싹과 꽃을 피워 내고 있는 능동적, 의지적 모습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과정을 반복과 점층적 표현을 통해 섬세하게 형상화하여 아름다운 시적 성취를 보여 준다. 조사 ‘으로’, 연결 어미 ‘@모모@면서’와, 몇몇 부사어들을 ‘박고, 쳐들고, 서서, 불타면서, 버티면서, 거부하면서, 밀고 올라간다, 부르터지면서’ 등의 동사들과 연결하여 겨울--나무의 변화 모습을 생생하게 포착하고 있는 것이다. 겨울--나무는 꽃을 피우기 위해 온몸을 움직이는데, 그 움직임은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반복함으로써 한 걸음씩 나아가게 되는 것임을 유사한 어휘들의 반복을 통해 형태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요소에 주목하여 이 시를 읽어 보면 시적 화자의 비장하면서도 의지적인 목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주제： 자기 부정과 스스로의 내적인 생명력을 통한 나무의 변화 01 표현상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97% ② 87.86% ③ 2.32% ④ 1.83% ⑤ 5.02% (정답 해설) 이 시는 반복과 점층적 표현을 통해 운율을 형성하고 있다. ‘애타면서’, ‘불타면서’, ‘버티면서 거부하면서’는 연결 어미 ‘@모모@면서’의 반복적 사용과 유사한 의미를 가진 동사의 변주를 통해 나무의 역동적 측면을 형상화하고 있다. 특히 ‘영상으로 영상 5도 영상 13도 지상으로 / 밀고 간다, 막 밀고 올라간다’와 ‘으스러지도록 / 으스러지도록 부르터지면서 / 터지면서’는 반복을 활용한 점층적 수법으로 나무의 상승적 이미지와 변화하는 모습을 역동적으로 잘 드러내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말을 건네는 방식： 말을 건네는 방식은 주로 구체적 청자를 상정하고 그 청자와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은 형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청자가 시의 표면에 드러나 있을 경우에 말 건네는 방식의 수법을 흔히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청자가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기 때문에 말을 건네는 방식이 사용되지 않았다. 또한 나무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기 위한 표현 요소도 찾기 어렵다. ③ 근경에서 원경： 이 시에서 형상화하고 있는 것은 ‘나무’ @화살표@ 나무의 ‘뿌리’, ‘두 손’, ‘속’ @화살표@ ‘나무’로 바뀌고 있어, 시선이 근경에서 원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④ 토속어： 토속어란 어떤 지방 고유의 정취가 느껴지는 말을 가리킨다. 즉, 지역 방언을 대표적인 토속어로 볼 수 있다. 이 작품에서는 특정 지방의 지역적 색채를 띤 시어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뿐만 아니라 자연 친화적인 시적 화자의 태도도 찾을 수 없다. ⑤ 의성어와 의태어： 이 작품에서는 의성어와 의태어를 찾을 수 없다. ‘아아, 마침내, 끝끝내’처럼 감탄사와 부사어의 사용을 통해 화자의 심정을 드러내고 있는 표현이 많다. 02 구절의 의미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85% ② 1.8% ③ 8.76% ④ 77.39% ⑤ 9.2% (정답 해설) (A)의 ‘두 손’은 잎을 모두 떨구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무방비의 나목’으로 서 있는 겨울--나무의 모습을 단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므로 겨울--나무의 외양적 모습을 비유한 표현으로 볼 수 있다. (B)의 ‘뜨거운 혀’는 ‘뜨거운’이라는 시어에서 느껴지듯이 봄--나무가 싹을 틔우기 위한 열정적인 모습을 비유한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나무 자신의 내부에서 싹을 틔우는 것이므로 봄--나무의 열정이라고 볼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상승적·하강적 이미지： (A)에서 겨울--나무는 ‘쳐들고’, ‘두 손 올리고’, ‘서서’ 있는 모습으로 형상화되고 있으나 ‘온몸을 뿌리 박고’ 있는 모습의 하강적 이미지 역시 나타나고 있다. 한편 (B)에서는 ‘내밀고’, ‘하늘 들이받으면서’에서 봄--나무의 상승적 이미지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② 좌절감： (A)의 ‘뿌리 박고’는 겨울--나무의 좌절감이라기보다는 혹독한 추위에서도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굳건한 모습에 가깝다. 또한 (B)의 ‘부르터지면서’는 봄--나무의 좌절감이 아니라 싹을 내밀고 잎을 키워 마침내 꽃을 피우려는 나무의 생명력으로 이해할 수 있다. ③ 자연의 질서에 순응： (A)의 ‘대가리 쳐들고’는 겨울--나무가 추위에 굴하지 않는 꿋꿋한 모습에 가깝기 때문에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속성을 드러내고 있지 않다. (B)의 ‘들이받으면서’ 역시 나무의 생명력과 의지에 가깝기 때문에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속성으로 보기 어렵다. 고통을 상징： (A)의 ‘벌’은 겨울--나무의 부정적 상황을 암시하므로 고통을 상징한다고도 볼 수 있으나, (B)의 ‘싹’은 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한다. 03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9% ② 1.67% ③ 2.07% ④ 90.77% ⑤ 1.58% 3쪽 (정답 해설) ‘마침내, 끝끝내’는 겨울--나무가 결국 봄--나무가 되어 ‘꽃 피는 나무’로 변화하는 것에 대한 시적 화자의 감동이나 확신과 연관된 것으로 감상할 수 있다. 따라서 ‘마침내, 끝끝내’는 겨울--나무가 봄--나무이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하는 것으로 감상하는 것이 적절하다. (오답 피하기) ① 나무의 자기 부정： 보기에 따르면 나무의 변화는 자기 부정을 통해 일어난다. 따라서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는 나무가 자기 부정을 통해 변화를 지향하는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다. ② 나무의 내적인 힘： 나무가 저절로 ‘자란다’라고 표현하지 않고, ‘밀고 간다, 막 밀고 올라간다’의 ‘밀다’, ‘올라가다’로 표현한 것은 나무가 능동적인 의지로 내적인 변화를 이루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③ 나무의 전면적인 노력： ‘온몸이 으스러지도록’에서 ‘온몸’은 나무의 전면적인 모습을 부각한 것이므로 이 구절은 변화와 생성을 위한 나무의 전면적 노력으로 볼 수 있다. ⑤ 나무 내부의 변화와 성장： 1@물결@2행과 비교하여 볼 때 ‘꽃 피는 나무’는 나무의 변화된 모습이면서 긍정적 의미를 함축하므로 새로운 단계로의 성장을 보여 주는 것이다. 현대시 02 본문 12@물결@14쪽 01 ② 02 ③ 03 ① (가) 출전：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해제： (가)는 모란이 피기를 기대하는 마음과 모란을 보내는 서러움을 표현함으로써 기다림의 정서와 상실의 설움을 대응시키며 모란으로 상징되는 소망이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시이다. 이 시의 중심 소재인 모란은 화자에게 아름다움이자 삶의 보람이며 화자가 간절히 소망하는 대상이다. 화자가 참고 기다리고 또 우는 것도 모두 모란이 피고 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자에게 봄은 모란이 피는 기쁜 시간이지만 모란은 곧 지고 말 것이기 때문에 슬프고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는 시간이기도 하다. 화자는 모란이 피어 있는 잠깐의 시간을 위해 삼백예순 날을 기다리는 고통을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자세를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화자의 태도는 ‘찬란한 슬픔의 봄’이라는 역설적 표현에 집약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주제：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림(모란이 피기를 기다림). (나) 출전： 김종길, '고고(孤高)' 해제： (나)는 북한산의 고고한 높이를 통해 삶의 고고한 자세를 환기하며 북한산이 제 높이를 회복할 수 있는 조건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 북한산은 신록이나 단풍, 혹은 적설, 또는 안개 낀 상황에서는 제 높이를 나타낼 수 없다. 그 이유는 백운대와 인수봉만이 가볍게 눈을 쓰고 ‘왼 산은 차가운 수묵으로 젖어 있는, / 어느 겨울날 이른 아침’이 되어야 그 고고한 높이를 나타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북한산이 그때를 기다려야 하듯이,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도 그런 기품을 가지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함을 삶의 자세로 떠올리게 하고 있다. 주제： 고고한 삶의 자세 지향 01 작품 간의 공통점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39% ② 86.8% ③ 4.38% ④ 3.11% ⑤ 2.33% (정답 해설) (가)는 1@물결@2행과 11@물결@12행이, (나)는 1연과 6연이 수미상관 구조를 이루고 있다. 수미상관의 구조는 첫 연과 끝 연이 거의 똑같이 반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가)처럼 일부 행이 같은 내용과 비슷한 문장 구조로 반복되거나 (나)처럼 첫 연이 마지막 연에서 변형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수미상관의 구조를 취한 시는 구조적으로 안정된 느낌을 주거나, 반복되는 부분의 내용이 강조되거나, 운율을 형성하는 등의 효과를 거둔다. (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기다리겠다는 주제 의식이, (나)는 북한산이 고고한 높이를 회복할 날을 기다리며 그와 같은 고고한 삶을 지향하겠다는 주제 의식이 담긴 부분이 반복되며 주제를 강조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공간의 이동： (가)와 (나) 모두 화자가 공간을 이동한다고 볼 수 있는 구절이 없다. ③ 어순의 도치： (가)의 11@물결@12행에서 어순이 도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어순을 도치하여 상황의 긴박감을 표현하고 있지는 않다. 또한 (나)에서는 어순이 도치된 부분을 찾을 수 없다. ④ 흑백의 대비： (나)는 ‘수묵’이라는 시어가 흑백의 대비를 연상시킨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화자가 바라보는 대상이 눈으로 덮인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으로 나뉠 수 있다는 점에서 흑백의 대비를 떠올릴 여지가 있다. 그러나 (가)는 모란꽃의 색깔이 연상되고 흑백의 색채 이미지를 떠올리기 어렵기 때문에 흑백의 대비가 나타난다고 볼 수 없다. ⑤ 가상의 상황： (가)와 (나) 모두 가상의 상황을 나타낸다고 보기 어렵다. (가)는 모란이 핀 것을 본 경험을 바탕으로, (나)는 북한산이 고고한 높이를 나타낸 것을 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시이기 때문이다. (나)의 ‘@물결@려면’이라는 표현을 가상의 상황이라고 판단하더라도 이 표현을 통해 자기반성의 태도를 보여 주는 것은 아니다. 02 감상의 적절성 평가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4.47% ② 5.07% ③ 67.09% ④ 21.75% ⑤ 1.62% 고난도 따져 보기： 보기를 작품 감상의 근거로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감상하는 유형은 익숙한 형태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보기의 내용이 길게 나오면 수험생들은 당혹감을 드러낸다. 이 문제 역시 보기에서 제시하는 감상의 근거는 간단하나 그 내용이 길게 서술되어 수험생들이 보기의 내용과 선지, 작품 내용을 연결하여 확인하는 과정에서 다소 번거로웠을 것이다. 아울러 ④의 ‘대비’에 대해 수험생들은 대개 표현에 드러나는 대비의 개념만을 생각해 내용상 대비를 떠올리기 어려웠을 것이다. 4쪽 (정답 해설) (나)의 시적 대상인 북한산이 고고한 아름다움을 보이려면 ‘높은 봉우리만이 옅은 화장을 하듯 / 가볍게 눈을 쓰고’ 있으면서 ‘왼 산이 차가운 수묵으로, 젖어 있는, / 어느 겨울날 아침’이 되어야 한다. 즉, 대상의 높이는 고고한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조건 중 하나이지 유일한 조건은 아니다. (오답 피하기) ① 경험하는 주체： (가)에서는 ‘나’라는 표현을 통해 모란의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주체를 직접 노출하고 있다. 한정된 시간： (가)에서 대상(모란)은 짧은 시간 동안만 피어 있다. 시의 표현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일 년 중 ‘삼백예순 날’을 제외한 5일 동안만 모란이 피어 있는 것이다. 정확하게 5일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한정된 시간 동안만 모란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대상의 아름다움을 강화한다. 오랜 기간 접할 수 있는 아름다움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절실하고 소중하며 더 아름답게 느끼는 것이다. 모습을 대비： (나)에서 대상의 고고한 아름다움이 드러나는 순간은 2연과 3연에, 그렇지 않은 때는 4연과 5연에 드러나며 대비를 이루고 있다. ⑤ 계절적 배경： (가)는 봄, (나)는 겨울이라는 계절적 배경을 통해 대상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개념 돋보기) 대비： 두 대상의 차이나 한 대상의 특징을 드러내기 위해 서로 다른 대상의 특징, 성격, 모습 등을 맞대어 비교하는 것. 03 시어나 시구의 의미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81.49% ② 3.67% ③ 7.69% ④ 2.05% ⑤ 5.1% (정답 해설) (가)의 ‘설움’은 ㄱ ‘나의 봄’을 경험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요인이 아니라, ‘나의 봄’이 끝났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이다. (오답 피하기) ② 삶에서의 비중： 일 년 중 ‘삼백예순 날’을 제외한 날, 혹은 사계절 중 봄이 끝났다고 생각한 것을 ‘한 해’가 다 갔다고 할 정도이므로 ㄱ의 경험이 화자의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큼을 알 수 있다. ③ 강렬한 정서： ‘찬란한 슬픔’은 역설적인 표현으로 ‘찬란한’은 모란이 피었을 때의 기쁨을, ‘슬픔’은 모란이 지고 났을 때의 설움을 뜻한다. 역설적인 표현은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강렬하고 인상적으로 표현하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찬란한 슬픔’은 화자의 감정을 강렬하고 인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④ 특정 시간： 북한산이 ‘고고한 높이’를 보여 주기 위해서는 ‘왼 산은 차가운 수묵으로 젖어 있는, / 어느 겨울날 이른 아침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즉, ‘어느 겨울날 이른 아침’이 ㄴ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으로 제시되어 있다. ⑤ 대상의 요건： ㄴ은 ‘눈이래도 왼 산을 뒤덮는 적설’이어서는 안 되고 ‘백운대와 인수봉만이 가볍게 눈을 쓰는’ 정도의 눈이어야 경험할 수 있다. 현대시 03 본문 15@물결@16쪽 01 ② 02 ④ 03 ⑤ 출전： 나희덕,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해제： 이 시는 ‘그 복숭아나무’로 비유된 시적 대상에 대해 화자가 처음에는 심리적 거리감을 느꼈으나 한참 시간이 흐른 후에야 그 대상에 대해 이해하고 깨달은 뒤 비로소 대상에 대해 친밀감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 복숭아나무’는 마음을 쉽게 알 수 없는, 또는 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잘 알지 못했던 어떤 사람(예를 들어 부모님 같은 존재)으로 볼 수 있다. 화자는 가까이 다가간 적도 없으며 그늘 밑에 앉아 본 일도 없다는 식으로 ‘그 복숭아나무’에 대한 거리감을 드러내고 있다. 화자는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에야 비로소 ‘그 복숭아나무’에게서 여러 겹의 마음을 읽게 된다. 여러 겹을 가진 ‘그 복숭아나무’의 마음은 수천의 빛깔을 가진 존재로 제시되는데, 화자는 ‘그 복숭아나무’가 수천의 빛깔을 피우고 싶었으나 피우지 못했기 때문에 외로웠을 것이라는 인식에 이른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을 통해 수천의 빛깔을 피우고 싶었으나 이를 이루지 못해 외로움을 느꼈을 복숭아나무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성숙한 모습을 지니게 된다. 주제： 복숭아나무에 대한 이해와 깨달음 01 표현상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2.12% ② 68.12% ③ 4.68% ④ 6.84% ⑤ 8.24% 난도 따져 보기： 이 문제는 표현상의 특징과 그 효과를 연결하여 이해할 수 있는가를 묻는 것으로, 표현상의 특징만을 묻는 문제와는 출제 유형이 다르다. 특히 정답인 ‘지시어를 반복’한다는 것을 작품의 표현상 특징으로 진술한 선지는 수험생들에게 다소 생소하여 선지 선택에 어려움이 있었다. (정답 해설) 1연 2행을 보면 화자는 대상을 ‘그 복숭아나무’라고 지칭하고 있다. 이는 시적 감흥을 촉발하는 복숭아나무가 일반적 대상이 아니라 ‘그 복숭아나무’라는 특정한 대상임을 부각하는 효과를 낸다. 시상이 전개될수록 ‘그’라는 지시어는 ‘그 나무’, ‘그 복숭아나무’ 등으로 반복적으로 표현되어 독자에게 시적 대상이 특정한 ‘그 복숭아나무’임을 끊임없이 환기한다. (오답 피하기) ① 웅장한 분위기： 이 작품은 규모가 거대하고 성대할 때 조성되는 웅장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이 시에 사용된 ‘-습니다’라는 경어체 표현은 ‘그 복숭아나무’에 대한 자신의 인식을 차분히 드러내면서 고백적인 어조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③ 상황의 긴박성： 2연을 도치된 문장으로 파악하는 것은 적절하다. 하지만 작품의 시적 상황은 긴박한 분위기를 띠지 않고 있다. 도치된 문장으로 마무리된 이 시의 마지막 부분은 시적 여운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5쪽 ④ 현실 비판적 관점 이 작품에서 ‘그 복숭아나무’는 ‘여러 겹의 마음’을 가졌으며, ‘조금은 심심한 얼굴’을 하고 있다고 했으므로 의인화된 대상이다. 하지만 이것이 현실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⑤ 신화적 세계 동경 ‘흰꽃’, ‘분홍꽃’ 등에서 색채어 사용을 찾아볼 수 있으나 이것을 신화적 세계에 대한 동경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02 시구의 의미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6% ② 4.98% ③ 3.68% ④ 83.22% ⑤ 5.51% (정답 해설) (D)에서 대상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나타난다고 보는 것은 적절한 지적이다. ‘외로웠을 것이지만 외로운 줄도 몰랐을 것’이라는 구절과 ‘피우고 싶은 꽃빛이 너무 많은’이라는 구절에 드러난 ‘그 나무’는 분명 ‘흰꽃’과 ‘분홍꽃’으로만 인식된 ‘그 나무’와 구별되면서 화자는 ‘그 여러 겹의 마음을 읽는 데 참 오래 걸렸’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그 나무’가 상징하고 있는 바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하더라도, ‘피우고 싶은 꽃빛’이라는 구절을 화자가 외로움을 이겨 낸 상황으로 보기 어렵다. ‘그 나무’는 여러 겹의 마음을 가진 것으로 보아 ‘피우고 싶은 꽃빛’은 화자와 관련지어 해석하기보다는 대상의 이러한 다양한 마음과 관련지어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오답 피하기) ① 대상에 대한 태도와 그 이유： (A)의 ‘나는 왠지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라는 구절에서 ‘그 복숭아나무’에 대해 거리를 두는 화자의 태도를 읽어낼 수 있다. 그리고 그 이유는 ‘그 복숭아나무’가 ‘너무도 여러 겹의 마음’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으로 드러난다. ② 감정이 행동으로： (B)에서는 ‘그 복숭아나무’에 대한 화자의 심리적 거리감으로 인해 화자가 그 나무를 피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그 나무의 ‘그늘’에 앉지 않고, ‘멀리로 멀리로만’ 지나쳐 가는 모습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대상에 대한 감정이 행동으로 구체화되고 있는 부분이다. ③ 대상에 대한 인식 전환： (C)에서 ‘그 복숭아나무’는 ‘흰꽃과 분홍꽃 사이에 수천의 빛깔’을 가진 존재로 제시되고 있다. 그런데 (B)에서 그 나무는 ‘흰꽃과 분홍꽃을 나란히 피우고’ 있는 존재였다. 따라서 (C)는 대상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는 부분이며, ‘눈부셔’라는 표현은 화자의 인식이 전환되는 순간을 감각적으로 드러내면서 부각하고 있는 부분이다. ⑤ 대상의 또 다른 모습： (E)에서 ‘흩어진 꽃잎들’이라고 했으므로 ‘그 복숭아나무’의 꽃잎들은 이제 나무에 피어 있지 않다. 수천의 빛깔이 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는데, 정작 그 꽃잎들은 이제 져 버린 것이다. 따라서 ‘조금은 심심한 얼굴’은 ‘그 복숭아나무’의 또 다른 모습으로서, 꽃잎이 진 ‘그 복숭아나무’를 가리킨다. 03 작품에서 특정 어휘의 비교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4% ② 2.83% ③ 9.94% ④ 10.24% ⑤ 74.58% (정답 해설) 화자가 ‘그 복숭아나무’에 대해 깨닫기 전에는 ‘사람이 앉지 못할 그늘’을 가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복숭아나무’에게 거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 복숭아나무’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고 난 후에는 그 ‘그늘’(ㄱ)에서 화자가 ‘저녁이 오는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다. 따라서 ㄱ은 복숭아나무에 대한 화자의 친밀감이 강화되는 장소로 볼 수 있다. 보기에서 필자는 ‘상이 막히어 붓대가 내키지 않을 때’, ‘생각이 옹색’할 때, ‘피로가 몸에 미칠 때’ 등이면 ‘매듭진 상을 골라서 풀곤 했’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었기 때문에 밤나무를 ‘내 생명의 씨를 밝혀 주는 씨앗터’로 여기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러한 곳을 ‘떠나 살게 되니’ 밤나무에 대한 그리움이 절실해지고 있다. 따라서 a는 필자의 그리움을 강화하는 장소로 볼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기대에 어긋남@물결@휴식 방해： ㄱ은 화자의 기대에 어긋나는 장소가 아니라 화자가 휴식을 취하며 친밀감을 느끼는 장소이다. 또 a는 필자의 휴식을 방해하는 장소가 아니라 오히려 필자에게 안식처를 제공하여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장소이다. ② 영향 받음@물결@영향을 줌： ㄱ에서 화자가 복숭아나무에 대한 친밀감을 회복하고는 있으나 이것을 복숭아나무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a는 필자가 밤나무에 영향을 주었던 장소가 아니라 밤나무가 필자에게 영향을 주었던 장소로 감상하는 것이 적절하다. ③ 밤나무에 대한 집필 공간： a는 필자가 밤나무에 대한 글을 썼던 장소가 아니다. ‘직접 이 철학자를 두고 짜여진 것은 아직 한 편도 없으나’라고 서술되어 있다. ④ 문제 해결@물결@고민 해소： ㄱ은 복숭아나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장소가 아니다. 이 작품은 복숭아나무가 의인화되어 있으나 복숭아나무의 심리와 행동보다는 이를 바라보는 화자의 심리와 행동에 초점을 두고 있다. a 아래에서 필자가 다양한 고민을 해소하고는 있으나 그러한 고민은 밤나무에 대한 것들이 아니다. 필자의 고민은 주로 창작의 고민과 그것으로 인한 피로감에서 오는 것들이다. 현대시 04 본문 17@물결@18쪽 01 ③ 02 ② 03 ② (가) 출전： 김광균, '와사등' 해제： (가)는 현대인의 고독감을 우울하면서도 애상적인 목소리로 표현한 작품이다. 시적 화자는 아무것도 없이 ‘비인 하늘’에 걸려 있는 ‘등불’을 초점으로, 도시의 풍경과 거리를 감각적으로 묘사하였다. 또한 이미지 위주의 표현으로 현란하면서도 황폐한 도시 문명과 그 속에서 느끼는 시적 화자의 불안을 섬세하게 드러냈다. 1연과 5연이 수미상관을 이루며 도시 문명 속에서 단절과 소외를 느끼는 시적 화자의 우울감이 두드러지고 있다. 주제： 도시 문명에 대한 현대인의 고독감과 불안 6쪽 (나) 출전： 박용래, '울타리 밖' 해제： (나)는 고향의 여름 풍경을 회고한 것으로, 여기에는 이상적 공간으로서의 고향이 잘 나타나 있다. 고향에는 소년과 소녀가 서로 낯이 설어도 그 낯섦의 거리를 좁혀 줄 ‘사랑스러운 들길’이 있다. 그리고 2연에 나타나는 풍경은 희망과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며, 사물의 생명력이 순화되고 깨어나는 밝은 이미지이다. 하늘을 향해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와 제비는 약동하는 생명의 활기찬 움직임을 나타내며, 상승의 이미지를 통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또한 그곳은 ‘별’의 이미지로 형상화된, 밤이나 낮이나 영원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행복의 내밀한 공간이다. 따라서 ‘마을’은 작가가 돌아가고자 하는 전통적 세계라 할 수 있다. 주제： 아름다운 자연과 인간이 조화된 이상적 공간에 대한 소망 01 작품 간의 공통점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4.81% ② 1.73% ③ 86.84% ④ 3.15% ⑤ 3.48% (정답 해설) (가)는 ‘늘어선 고층(高層)’을 ‘창백한 묘석(墓石)’으로, ‘찬란한 야경’을 ‘무성한 잡초’로 비유하여(직유법) 도시라는 공간에 대한 화자의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나)는 ‘아지랑이가 피듯 태양이 타듯 / 제비가 날듯 길을 따라 물이 흐르듯’에서 직유법을 활용하여 시적 공간인 고향에 대한 화자의 긍정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정서 변화： (가)는 1연의 ‘차단@물결@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려 있다. / 내 호올로 어딜 가라는 슬픈 신호냐.’를 마지막 연(5연)의 ‘내 어디로 어떻게 가라는 슬픈 신호기 / 차단@물결@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리어 있다.’에서 반복하여 수미상관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나, (나)에는 수미상관의 방법이 드러나지 않는다. 또한 (가)와 (나) 모두 시상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정서의 변화가 드러나지 않는다. ② 영탄적 표현： (가)의 ‘내 호올로 어딜 가라는 슬픈 신호냐.’, ‘까닭도 없이 눈물겹고나’를 영탄적 표현으로 볼 수 있으나, 대상인 ‘와사등’에 대한 경외감을 표출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으며, (나)에는 영탄적 표현이 드러나지 않는다. ④ 긍정적 미래 암시： (가)에서 ‘등불’, ‘야경’과 ‘어둠’ 등 밝음과 어둠을 드러내는 시어가 사용되었으나, 이 시는 긍정적 미래의 도래를 암시하고 있지 않다. (나)는 어둠과 밝음을 대조하지 않았으며, 긍정적 미래의 도래를 암시하고 있지도 않다. ⑤ 작품 표면에 화자 제시： (가)는 ‘내 호올로’ 등에서 화자가 작품의 표면에 드러나지만, 표면에 드러난 화자를 통해 주제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낸다고 보기는 어렵다. (나)에는 화자가 표면에 나타나지 않는다. 02 구절의 의미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29% ② 85.72% ③ 4.12% ④ 5.88% ⑤ 1.99% (정답 해설) ㄴ은 시각적 이미지인 ‘어둠’을 ‘피부의 바깥에 스미는’이라는 촉각적 이미지로 전이시켜 공감각적 표현을 활용하고 있으나, 이는 화자가 느끼는 주변의 음습한 분위기를 표현한 것이지 현실과 이상의 거리감을 좁히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오답 피하기) ① 배경, 하나의 사물： 화자는 적막한 배경인 ‘비인 하늘’에 걸려 있는 사물인 ‘차단--한 등불’ 하나에 주목하고 있으며, 뒤에 이어지는 ‘내 호올로’를 통해 화자가 쓸쓸한 처지에 있음을 알 수 있다. ③ 시어의 장음： ‘길@물결@게 늘인 그림자’는 문장 부호 ‘@물결@’를 사용하여 장음으로 읽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시어의 의미와 낭송의 호흡을 조화시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④ 연결 어미 반복： 동일한 연결 어미 ‘@모모@듯’을 반복하여 ‘아지랑이’, ‘태양’, ‘제비’, ‘물’ 등 다양한 소재들의 ‘천연’한 동질적 속성을 부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⑤ 시어 하나로 독립된 연 구성： 하나의 시어인 ‘천연히’를 독립된 연으로 구성하여 대상의 꾸밈이나 거짓이 없는 자연스러운 상태를 강조하고 있다. 03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73% ② 67.19% ③ 10.03% ④ 6.63% ⑤ 12.43% 난도 따져 보기： 이 문제에서 선지에 사용되고 있는 어휘는 상당히 추상적이며 수험생 수준에서 어려워 보인다. 예컨대 ‘순차적’, ‘지속성’, ‘불화’, ‘상심’, ‘소외감’, ‘정취’ 등이 그것이다. 이 때문에 선지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답을 찾은 수험생이 상당수가 있었다. ③, ⑤의 선지 반응 역시 이 때문이다. (정답 해설) (가)는 ‘늘어선 고층(高層) 창백한 묘석(墓石)같이’, ‘찬란한 야경 무성한 잡초인 양’, ‘공허한 군중의 행렬’ 등을 통해 도시의 황폐함을 강조하고 있고, (나)는 ‘아지랑이가 피듯 태양이 타듯 / 제비가 날듯 길을 따라 물이 흐르듯’이 ‘천연’한 자연의 지속성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가)에서 시간의 순환적 흐름이 드러나지 않고, (나)에서 시간의 순차적 흐름이 드러나지 않는다. (오답 피하기) ① 시각적 이미지： (가)는 ‘차단@물결@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려 있다.’, ‘긴@물결@여름해 황망히 나래를 접고’, ‘늘어선 고층(高層)’, ‘찬란한 야경’ 등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도시의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 (나)는 ‘아지랑이가 피듯 태양이 타듯 / 제비가 날듯 길을 따라 물이 흐르듯’, ‘울타리 밖에도 화초’, ‘오래오래 잔광(殘光)이 부신’, ‘별이 뜨는’ 등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마을의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 이는 보기에서 설명하는 ‘회화적 이미지’와 부합하는 것이다. ③ 인간과 문명, 인간과 자연： (가)에서 화자는 현대 문명을 상징하는 ‘찬란한 야경’을 ‘무성한 잡초’로 인식하고 있다. 이를 보기와 결부해 해석하면 문명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으므로 문명과의 불화 7쪽 로 인한 상심을 함축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나)에서 ‘화초’는 인간의 영역인 ‘울타리 안’과 자연의 영역인 ‘울타리 밖’을 이어 주는 것이므로 보기와 결부해 해석하면 인간과 자연의 조화에 대한 바람을 함축한다고 볼 수 있다. ④ 감정을 노출하는 시어： (가)에는 ‘슬픈’, ‘낯설은’, ‘무거운 비애’ 등 감정을 노출하는 시어를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보기와 결부시켜 해석하면 (가)는 현대 문명으로 인한 소외감을 제시한다고 볼 수 있다. ⑤ 토속적 정취의 시어： (나)는 ‘마늘쪽’, ‘울타리’ 등 토속적 정취를 자아내는 시어를 활용하고 있다. 이를 보기와 연결하여 해석하면 (나)는 전통적 세계에 대한 지향을 시어를 활용하여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개념 돋보기) 시간의 순환： 시간이 주기성을 갖고 되풀이되는 상태나 모양. 시간의 순차： 시간적 순서에 따라 차례대로 진행되는 상태나 모양. 현대시 05 본문 19@물결@20쪽 01 ③ 02 ④ 03 ② 출전： 이형기, '낙화' 해제： 이 시는 살면서 부딪히게 되는 이별을 꽃이 떨어지는 상황에 비유함으로써 이별을 끝이 아닌 성숙을 위한 과정으로 파악하여 이별에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작품이다. 화자는 ‘낙화’가 꽃의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녹음으로 이어져 열매를 맺기 위한 준비이듯이, 인간사에서 겪게 되는 이별 역시 자아의 내적 성숙을 가져오기 위해 겪어야 하는 고통의 과정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긴 안목으로 ‘낙화’를 바라보면 이제 더 이상 ‘낙화’가 아픔이나 슬픔으로만 느껴지지 않고,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 하롱하롱’ 떨어지는 아름답고 가치 있는 현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화자는 가야 할 때를 알고 가는 이의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연에서 ‘낙화’의 의미를 드러낸 후, 이를 자신의 이별과 관련지으면서 이별이 비록 슬프지만 영혼을 성숙시키는 계기가 됨을 말하고 있다. 주제： 이별을 통한 내적 성숙 01 표현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8.98% ② 2.8% ③ 78.75% ④ 4.16% ⑤ 5.32% (정답 해설) 이 시의 화자는 이별과 낙화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면서 이별이 내적 성숙을 위한 계기임을 특정한 청자를 설정하지 않은 채 독백적 어조로 말하고 있다. 또한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에서 영탄적 어조를 드러내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자조적 표현： 이 시는 인간사에서 겪게 되는 이별의 가치를 말하고 있는 작품으로, 스스로를 조롱하는 자조적 표현은 사용되지 않았으며 삶의 모순을 드러내고 있는 것도 아니다. ② 의성어 활용： ‘작고 가벼운 물체가 떨어지면서 잇따라 흔들리는 모양’을 의미하는 ‘하롱하롱’이라는 의태어는 사용되었지만 의성어는 쓰이지 않았고, 시의 분위기 또한 진지하고 성찰적이어서 경쾌하다고 할 수 없다. ④ 대상의 불변성： ‘분분한 낙화’,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등에서 시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였지만, 이는 꽃이 지는 모습을 구체화한 것으로 대상의 불변성과는 관련이 없다. ⑤ 동일한 문장 형태 반복： ‘나의 사랑, 나의 결별’에서 서로 짝을 이루는 구를 찾을 수 있으며, ‘가야 할 때’라는 시구가 반복되고는 있지만 동일한 문장 형태를 반복한 표현은 나타나지 않는다. 이를 통해 순환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지도 않다. 02 시 구절의 의미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4.17% ② 5.1% ③ 3.06% ④ 83.07% ⑤ 4.6% (정답 해설) 지금 꽃이 지는 것, 청춘이 죽는 것은 여름의 녹음을 거쳐 가을에 열매를 맺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ㄹ은 꽃이 지는 것이 열매라는 결실을 가져오듯 이별 역시 인생에서의 충실한 성장, 내적인 충만을 가져오기 위한 것임을 ‘가을’이라는 계절의 의미에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내적인 방황： ㄱ은 이별의 의미, 가치에 대해 깨닫고 있는 화자가 이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아름다운가.’로 표현하여 그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이때 화자는 내적으로 방황하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가야 할 때를 알고 가는 이가 아름답다고 감탄하고 있다. ② 화자의 회한： ㄴ은 자신의 이별에 대해 ‘격정을 인내한’이라 말하면서 이별을 감내하고 받아들이는 화자의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지나간 사랑’에 연연해하고 있는 화자의 회한과 관련된 표현은 찾을 수 없다. ③ 삶의 목표 상실： ㄷ은 꽃이 떨어진 후 여름이 되면 맞이할 모습을 그린 것으로, ‘낙화’가 끝이 아니고 여름의 ‘무성한 녹음’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화자는 이별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고 있으므로, 화자가 삶의 목표를 상실하거나 번민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없다. ⑤ 과거의 삶으로 회귀： 이별을 통한 정신적 성숙을 ‘샘터에 물 고이듯’에 비유한 표현으로, 과거로의 회귀와 연결 지을 수는 없다. 03 감상의 적절성 평가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5% ② 78.99% ③ 5.18% ④ 7.71% ⑤ 4.63% (정답 해설) ‘봄 한철’은 뒤에 이어지는 행을 볼 때, 격정의 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이 8쪽 를 보기와 관련지으면 청춘기의 열정과 격정으로 읽을 수 있다. 한편 ‘꽃답게 죽는다’는 ‘낙화’와 ‘이별’이 지닌 아름다움을 ‘꽃답게’라고 표현한 것이며, 이별로 인한 고통을 ‘죽는다’고 표현한 것이다. 청춘기에 겪는 이별의 시련이 꽃이 진 자리에 열매가 맺히듯 시련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성장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영혼의 성숙을 이루며 새로운 자아를 확립하고 있다. 따라서 ‘봄 한철’과 ‘꽃답게 죽는다’는 시련에 부딪혀 열정을 잃어 가는 자아의 모습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없다. (오답 피하기) ① 새로운 자아의 모습： ‘가야 할 때’는 이별해야 할 때를 말하는 것으로, 이전 상황과는 다른 상황으로의 변화이며, 이는 ‘열매’나 ‘성숙’과 이어지게 되므로 ‘새로운 자아의 모습을 찾게 되는 계기’라고 할 수 있다. ③ 변화의 수용： ‘결별’을 ‘축복’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이별이 더 나은 발전이나 성숙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④ 세계와의 관계 변화： ‘헤어지자 /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는 ‘낙화’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그린 것으로, 이별을 수용하는 화자의 긍정적 자세를 드러낸다. 이를 보기와 연관 지으면 ‘이별’이 이전까지의 세계와 헤어지고 새로운 세계와 만나면서 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계기임을 인식한 화자의 태도를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⑤ 시련을 통한 자아상 확립： ‘슬픈 눈’은 ‘내 영혼’이 지닌 것이므로 화자가 자신을 성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슬픔’은 이별로 인한 것으로, ‘내 영혼의 슬픈 눈’은 이별이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시련에 부딪혀 변화를 겪게 하고 이를 통해 새로워지면서 성숙하게 됨을 보여 주고 있다. 현대시 06 본문 21@물결@23쪽 01 ④ 02 ⑤ 03 ③ (가) 출전： 조지훈, '파초우' 해제： 이 시는 자연과 마주 대하며 자연과 하나가 되는 삶을 지향하는 화자의 태도를 드러내는 작품이다. 화자는 여기저기 떠돌며 자연과 교감하는 존재로, ‘구름’은 이러한 화자 자신과 동일시되는 대상이라 할 수 있다. ‘저녁 어스름’, ‘푸른 산’ 등의 시각 이미지와 ‘후두기는’, ‘물소리’ 등의 청각 이미지를 사용하여 화자가 마주하고 있는 자연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내고 있다. 1연과 5연은 수미상관의 기법으로 정처 없이 떠도는 화자의 모습을 그리고 있으며, 2@물결@4연에서는 ‘싫지 않은’, ‘날마다 바라도 그리운’ 자연을 그리고 있다. 어디에서도 편안히 쉴 곳 없는 현실에 지친 화자는 자연 앞에서, 그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며 자연과 하나가 되고자 하는 것이다. 주제： 자연과의 교감에 대한 소망 (나) 출전： 곽재구, '사평역에서' 해제： 이 시는 눈 내리는 추운 겨울 대합실 안의 풍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 허름한 공간 안에는 톱밥 난로가 지펴져 있고 막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기침을 하거나 졸면서 막차를 기다리는 그들은 고단하고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내면 깊숙이 할 말이 가득해도,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 그들의 태도는 주변부 인생이 겪는 서러움과 절망감을 여실히 보여 준다. 대합실의 풍경에 대한 뛰어난 묘사와 비유, 시구의 반복적 변주를 통해 시상을 전개함으로써 주변부 사람들의 고단하고 서러운 삶과 그들에 대한 화자의 연민을 호소력 있게 보여 주고 있다. 주제： 막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삶의 애환 01 작품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3.42% ② 12.66% ③ 5.58% ④ 63.13% ⑤ 5.21% 고난도 따져 보기： 작품의 특성을 파악하는 일반적인 유형의 문제이다. 그러나 (가) 작품의 내용 및 정서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나) 또한 작품의 길이가 길어 빠른 시간에 내용을 이해하고 작품의 특징을 파악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①의 경우 두 작품 모두 비유가 사용되어 답을 판단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②의 경우 두 작품 모두 정적인 분위기가 드러나 있어 정답을 판단하는 것이 쉽지 않다. 정답인 ④의 경우 (가)에 ‘그리운’이라는 시어가 사용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움이 지배적 정서라기보다는 부분적 정서여서 정답으로 확신하기에 어려움이 따랐다. (정답 해설) (가)의 화자는 구름처럼 정처 없이 떠돌며 어디서 쉴 것인지도 모르고 있다. 그러나 지금 화자의 눈앞에 펼쳐진 자연의 세계는 화자로 하여금 자연과 마주 앉아 자연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모습이다. 빗방울이 넓은 파초 잎에 떨어져 후두기는, 매번 들어도 싫지 않은 물소리를 내는 언제나 그리운 자연인 것이다. 한편 (나)의 화자는 막차를 기다리는 매우 늦은 시간의 시골 대합실에서 톱밥 난로의 불을 쬐며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그 순간들로 인해 어렵고 힘든 삶이 눈물로 위로받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가)는 현재 마주하고 있는 ‘산’이라는 자연물에 대한, (나)는 과거의 순간들에 대한 그리움이 드러난다. (오답 피하기) ① 비유를 통해： (가)에서는 ‘구름’에게 ‘어디메서 쉬리라던고.’라고 표현한 부분에서 ‘구름’을 사람에 비유하는 의인법이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나)에서도 ‘흰 보라 수수꽃’, ‘그믐처럼’, ‘단풍잎 같은’ 등의 비유가 나타난다. ② 역동적인 분위기： (가)와 (나) 모두에서 ‘힘차고 활발하게 움직이는’의 의미를 지닌 역동적 분위기를 찾을 수 없다. ③ 하강·상승의 이미지： (가)의 ‘후두둑 떨어지는’의 의미를 지닌 ‘후두기는’이 하강의 이미지를 드러내는 시어이지만, 이를 통해 화자의 현실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것이 아니라 파초 잎에 떨어지는 성긴 빗소리를 표현한 것이다. (나)에는 상승의 이미지를 보여 주는 특별한 시어나 시구가 나타나지 않는다. ⑤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 반복： (가)의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는 구름에게 묻는 것이지만, 이 시에서 ‘구름’은 화자 자신이기도 하기에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을 반복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나)에는 그러한 질문이 나타나지 않는다. 9쪽 02 구절의 의미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61% ② 7.11% ③ 3.26% ④ 3.13% ⑤ 83.89% (정답 해설) (가)의 화자는 현실에서 벗어나 자연을 떠돌고 있다. 화자의 발 닿는 곳은 산과 물, 파초가 있는 자연이지 현실은 아니다. 그러한 화자가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라고 묻고 있다. 여기에서 ‘어디메’는 화자가 쉴 수 있는 곳, 안식할 수 있는 곳을 의미하는 것으로, 화자가 벗어나고자 했던 현실 공간은 아니다. (오답 피하기) ① 자신의 심정 투영： 화자는 정처 없이 자연을 떠도는 사람으로,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는 ‘구름’에게 묻고 있는 것이지만 그 내면엔 자신에 대한 물음이 들어 있다고 할 수 있다. ② 성찰의 배경： 화자는 저녁 어스름 무렵 파초 잎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푸른 산과 ‘마주 앉아라.’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화자가 그러한 배경에서 자연과의 교감을 소망하며 자신을 성찰하는 것임을 보기를 통해 알 수 있다. ③ 자연 세계 지향： 화자는 산에 대해 창을 열고 마주 앉아 ‘날마다 바라도’ 그리운 대상이라 말하고 있다. ④ 자연과의 교감： ‘들어도 싫지 않은’은 화자가 자연과의 교감을 계속하기를 소망하고 있음을, 그리고 그러한 교감이 ‘소리’를 통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03 감상의 적절성 평가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54% ② 7.05% ③ 73.85% ④ 14.92% ⑤ 1.64% (정답 해설) 이 시에서 ‘눈꽃의 화음’은 힘겨운 삶에 지친 대합실에 모인 사람들을 위로하는 소재이다. 지치고 피곤한 삶이지만 지금은 모두 그 화음에 귀를 기울이며 잠시 언 몸을 톱밥 난로의 열기로 녹이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한 줌의 눈물’은 보기에 나와 있듯 고단한 삶을 견디어 내는 사람들에 대한 위로와 선물이다. 따라서 이를 힘든 현실을 극복해 내려는 화자의 의지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피하기) ① 상황을 견디는 데 위로： 톱밥은 난로의 연료로 추위를 녹이게 하며, ‘눈물’은 보기에서 보듯 위로의 의미를 담고 있다. ② 침묵하는 사람들의 속내：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를 통해 사람들의 속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화자의 태도를 알 수 있다. ④ 현재를 견디어 내게 해 주는 힘： 화자는 불을 쬐면서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면서 한 줌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힘이 ‘그리웠던’ 과거의 어느 순간에 있을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⑤ 화자의 진심： 자신의 눈물을 톱밥 난로에 던지는 것은 그 눈물을 통해 사람들이 조금 더 따뜻해지기는 바라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보기와 관련해 볼 때 힘든 삶을 견디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되기를 바라는 진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추리할 수 있다. 현대시 07 본문 24@물결@25쪽 01 ① 02 ③ 03 ③ 출전： 고정희, '상한 영혼을 위하여' 해제： 이 시는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믿음을 바탕으로 어려운 상황을 뚫고 나아가려는 강인한 의지를 노래하고 있는 작품이다. 상한 갈대와 같은 존재이든지 뿌리 없는 부평초와 같은 존재이든지 간에 우리가 갖추어야 할 삶의 태도는 고통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자세라는 것이다. 화자의 이러한 믿음은 뿌리가 깊으면 밑동이 잘려도 새순이 돋는 갈대와, 뿌리 없이 흔들리지만 물이 고이면 꽃이 피는 부평초와 같은 자연 현상에 근거를 두고 있다. 1연은 상한 갈대라도 한 계절을 견뎌 낼 수 있고 새순이 돋을 수 있으므로 고통을 피하지 말고 고통을 받아들이자는 내용이다. 2연은 뿌리 없는 부평초 잎도 꽃을 피워 낼 수 있으므로 고통과 함께 가자는 내용이다. 3연에서는 희망을 갖고 고통을 이겨 내자고 노래한다. 화자는 이 작품을 통해 삶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고통을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써 시련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주제： 고통을 받아들이고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와 다짐 01 표현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81.96% ② 3.03% ③ 4.71% ④ 8.26% ⑤ 2.05% (정답 해설) ‘대구’란 비슷한 어조나 느낌을 가진 구절을 짝지어 표현의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다. 이 시에서는 2연의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이나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3연의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에서 찾아볼 수 있다. 비슷한 어조를 가진 두 행이 짝지어져 있기 때문에 화자가 드러내고자 하는 의미를 강조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② 계절의 흐름： ‘새순’이나 ‘꽃’이라는 시어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계절의 흐름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③ 냉소적 태도： 화자는 냉소적 태도가 아니라 낙관적 믿음을 바탕으로 한 강인한 의지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④ 공감각적 심상： ‘상한 영혼이여’나 ‘고통에게로 가자’ 등에서 ‘영혼’, 10쪽 ‘고통’ 등의 관념적 대상을 찾아낼 수 있다. 하지만 추상적 관념어들이 구체적인 대상인 양 형상화되고 있는 것이지, 이들이 공감각적인 이미지로 표현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⑤ 과거 회상： 이 작품은 과거 회상이 아니라 자연 현상이나 인간 세상의 이치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고, 화자 자신에 대한 반성 또한 드러나 있지 않다. 02 작품의 내용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16% ② 5.71% ③ 88.3% ④ 2.35% ⑤ 1.48% (정답 해설) ‘새순’은 ‘밑둥 잘리어도’ 돋는 것이며, ‘등불’은 ‘이 세상 어디서나’ 켜지는 것으로 형상화되고 있다. 갈대의 밑동이 잘리는 것은 갈대에게 일종의 고난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잘려도 ‘새순’이 돋는 것은 갈대가 이러한 고난을 이겨 낼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등불’은 어둠을 밝히는 존재인데, 세상 어디에서도 ‘등불’은 켜진다는 것은 세상이 어두워지더라도 밝은 빛은 존재한다는 뜻이다. 어둠은 고난의 속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등불’은 고난 극복의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다. (오답 피하기) ① 실존적 위기감： ‘밑둥’은 밑동을 가리키는 말로 나무줄기에서 뿌리에 가까운 부분이므로 ‘밑둥 잘리어도’가 바로 실존적 위기감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개울’은 ‘등불’과 마찬가지로 세상 어디에서나 흐르는 것이므로, 실존적 위기감을 나타내기보다는 오히려 고난 극복의 가능성을 상징한다. ② 극한 상황： ‘한 계절’ 동안 ‘넉넉히’ 흔들린다고 했으므로 ‘한 계절’은 상한 갈대가 감내할 수 있는 시간이다. 따라서 극한 상황을 비유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 (B)의 ‘지는 해’는 암담한 상황을 의미한다. ④ 현실 부정： (A)와 (B) 모두에서 현실이 고통스러울지라도 이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이겨 낼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현실의 부정적 측면을 비판하고자 하는 어조를 찾을 수 없다. ⑤ 소극적으로 변화： (A)에서 (B)로 전개되면서 화자의 낙관적 믿음과 의지적 태도가 반복적으로 변주되고 있으므로 (A)에서 (B)로 전개되면서 화자의 태도가 소극적으로 변화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A)에서 (B)로 전개되면서 의지적 태도가 심화되고 있다. 03 시구의 함축적 의미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5.38% ② 14.34% ③ 68.1% ④ 7.36% ⑤ 4.81% 고난도 따져 보기： 작품에서 시구의 함축적인 의미를 다양한 시각에서 파악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제이다. 보기에서 시구가 갖는 함축성을 파악하는 데에 단서가 되는 조건을 도식화하여 제시하고 있다.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도식화가 나오면 이에 대한 연습이 부족하여 이를 이해하는 데에 애를 먹곤 한다. 따라서 문제의 조건으로 제시된 보기의 도식이 수험생들에게 다소 어려운 문제 형태로 느끼게 했다. 또한 ②의 ‘초월적인 공간’이라는 의미를 모호하다고 생각하여 많이 유인되었다. (정답 해설) 보기에 따르면 3연의 ‘바람’은 막을 수 없는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3연은 계속해서 ‘영원한 눈물’과 ‘영원한 비탄’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즉 고난을 막기 어렵다고 해서, 이러한 고난이 영원히 지속되리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ㄱ은 ‘고통과 설움의 땅’을 지나서 도달하는 공간이므로 긍정적 공간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ㄱ을 영원한 운명의 구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공간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순리에 따라 살며 고통을 이겨 내는 공간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 (오답 피하기) ① 굳건한 삶의 공간： 1연에서 ‘갈대’처럼 흔들리는 존재도 ‘뿌리 깊으면야’ 새순이 돋는다고 했다. 뿌리가 깊다는 것은 그만큼 튼튼하고 굳건하다는 의미를 가지므로 ㄱ 역시 굳건한 이미지를 가진다. 따라서 ㄱ이 굳건한 삶의 공간이라는 설명은 적절하다. ② 현실적 공간： ㄱ의 ‘벌판’은 갈대가 뿌리를 박은 채 자라야 하는 지상의 공간이므로 ‘하늘’에 대응하는 현실적 삶의 공간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ㄱ이 초월적인 공간에 대응되는 현실적인 공간이라는 설명은 적절하다. ④ 시련에 맞서야 하는 공간： 3연에서 화자는 고통이 영원하지는 않지만, 그 고통을 피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노래하고 있으므로 ㄱ은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맞서야 하는 공간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ㄱ이 시련에 맞서야 하는 공간이라는 설명은 적절하다. ⑤ 희망이 예비된 공간： ‘손’은 ‘캄캄한 밤’과 대비되고 ‘오고 있’는 것이므로, 희망을 암시하는 존재이다. 또한 ‘벌판’에 서서 이것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므로 ㄱ은 희망이 예비된 공간이다. 따라서 ㄱ이 희망이 예비된 공간이라는 설명은 적절하다. 현대시 08 본문 26@물결@28쪽 01 ④ 02 ③ 03 ③ (가) 출전： 유치환, '생명의 서·일장(一章)' 해제： 이 시는 고민, 좌절, 절망의 끝에서 허무 의식을 떨치고 일어서려는 강인한 생명 의지를 노래한 작품이다. 시적 화자는 삶의 가치에 대한 회의와 번민으로부터 스스로를 구제하기 위한 대결의 공간으로 ‘아라비아 사막’을 설정하고, 참된 자아를 찾기 위해 ‘열렬한 고독’의 길을 가고자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된 ‘나’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죽음의 세계에 자신을 바치겠노라는 비장한 결의를 드러낸다. 여기서 참된 ‘나’란 성취하고자 하는 ‘근원적 생명과 순수성으로서의 자아’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 시는 생명의 본원적인 세계에 도달하려는 의지를 형상화한 시라고 할 수 있다. 주제： 본연의 생명을 찾고자 하는 강렬한 의지 11쪽 (나) 출전： 신경림, '농무' 해제： 이 시는 1970년대 농민시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피폐해진 농촌의 현실과 그 속에서 삶의 희망을 잃어 가고 있는 농민들의 울분과 한을 사실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농무’는 농민들에게 신명과 흥겨움을 주는 놀이지만, 이 시에서는 농민들의 절망과 분노를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한편 농촌 공동체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장치가 된다. 현실에 대한 인식을 직설적 표현을 통해 드러내면서 당대의 부정적 현실을 고발하고 있는 작품이다. 주제： 피폐해진 농촌 현실에 대한 농민들의 한과 고뇌 01 표현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63% ② 3.26% ③ 2.84% ④ 77.36 ⑤ 12.91% (정답 해설) ‘대구’란 비슷한 어조나 느낌을 가진 구절을 짝지어 표현의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다. (나)의 마지막 2행 ‘한 다리를 들고 날나리를 불꺼나 / 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흔들꺼나’는 대구의 표현 방식이 사용된 시행이다. 이처럼 마지막 2행을 대구로 시상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불꺼나’, ‘흔들꺼나’와 같이 의문형 진술을 사용하여 시적 여운을 주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계절을 드러내는 시어： (가)에는 계절을 드러내는 시어가 특별히 나타나 있지 않다. ② 밤에서 낮으로 시간 변화： (나)에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시상 전개가 나타나 있지만, ‘전등’, ‘보름달은 밝아’ 등으로 볼 때 시간적 배경이 밤으로만 한정되어 있어서 ‘밤에서 낮으로의 시간 변화’는 드러나지 않는다. ③ 청각적 심상 활용： (가)는 주로 시각적 심상을 중심으로 시상이 전개되고 있으며, 다른 감각적 심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청각적 심상은 (가)가 아니라 (나)에서 사용되고 있다. ⑤ 시적 공간의 탈속성： (가)의 ‘아라비아 사막’은 탈속성을 지닌 시적 공간으로 볼 수 있으나, (나)에는 탈속성을 지닌 시적 공간이 나타나지 않는다. 02 시구의 의미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4.19% ② 6.82% ③ 49.86% ④ 8.28% ⑤ 30.84% 고난도 따져 보기： (가)는 시의 내용이 매우 추상적이어서 수험생들이 매우 어려워하는 작품이다. 그뿐만 아니라 선지의 구성이 매우 치밀하여 수험생들이 정답을 고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③에서 답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벗어남으로써’인데, 꼼꼼히 선지를 읽지 않은 수험생은 정답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았다. 시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더라도 ‘백골’이라는 부정적 느낌으로 인해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섣불리 판단하여 ⑤를 선택한 수험생들이 많았다. (정답 해설) ㄷ ‘열렬한 고독’이 절대적 고독을 의미하는 것은 맞지만, 화자가 절대적 고독에서 벗어남으로써 ‘나’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 열렬한 고독 가운데’ ‘호올로 서면’ 반드시 ‘나’와 대면케 될 것이라고 하였으므로, 오히려 화자가 고독 가운데 있을 때 본질적인 ‘나’에 도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즉 화자는 절대적 고독을 통해서만 ‘나’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오답 피하기) ① 대비되는 표상： ‘나’는 화자가 ‘원시 본연의 생명’을 되찾기 위해 추구하는 대상인 데 반해, ‘병든 나무’는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현재 화자 자신의 모습을 표상한다. ② 대면할 수 있는 조건： ‘영겁의 허적’은 아무것도 없이 적막한 ‘아라비아의 사막’의 극한 상태를 보여 주는 것으로, 화자가 ‘나’와 대면하기 위해 도달해야 할 조건에 해당한다. ④ 원시적 생명력： ‘나’란 ‘나의 생명’이며, 그 ‘생명’은 ‘원시의 본연한 자태’를 다시 배워야 한다고 하였으므로 본래 원시적 생명력을 지닌 존재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⑤ 생명을 회복하려는 의지： ‘회한 없는 백골’은 ‘나의 생명’을 회복하지 못하면 후회 없이 죽음을 맞이하겠다는 화자의 태도를 드러낸 것으로, 화자의 강한 생명 회복의 의지를 드러낸 표현이다. 03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35% ② 3.86% ③ 79.85% ④ 3.04% ⑤ 10.9% (정답 해설) 보기에서 농민들이 삶의 활력과 신명을 얻기 위해 집단적으로 추는 ‘농무’는 오히려 현실의 암울함을 역설적으로 드러내 준다고 하였다. 그리고 (C)에서‘신명이 난다’고 한 것은 현실에서 오는 답답함과 절망감에 대한 반어적 표현이다. 이 ‘농무’가 ‘농촌 현실의 문제를 극복하고자 하는 농민들의 태도’를 잘 보여 준다고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피하기) ① 무력감： 농무가 역설적으로 현실의 암울함을 드러내 준다는 보기의 내용으로 보아, 화자가 농무를 추는 자신의 모습 속에서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화자의 정서는 (A)에서 ‘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를 통해 잘 드러나고 있다. ② 흥겨운 축제： ‘악을 쓰는’, ‘킬킬대는구나’, ‘울부짖고’, ‘해해대지만’ 등에서 화자의 부정적 정서를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화자는 농무를 흥겨운 축제로 대하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④ 도시로 떠나는 사정： b는 농민들이 처한 상황을, a는 그러한 상황에 처한 농민들의 정서를 보여 주는 것으로, 1970년 전후의 농촌 현실을 고려할 때 농민들이 도시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a와 b를 통해 보기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도시로 삶의 터전을 옮길 수밖에 없는 사정을 추론할 수 있다. ⑤ 자조적 물음： c는 겉으로는 신명 나는 몸짓이다. 그러나 시의 상황과 보기의 내용을 토대로 한다면, 깊은 절망에서 우러난 몸짓에 해당한다. 따라서 비관적 현실 앞에서 삶의 방도를 모색하지 못하는 농민들의 자조적 물음으로 이해할 수 있다. 12쪽 현대시 09 본문 29@물결@30쪽 01 ② 02 ② 03 ① 출전： 김소월, '접동새' 해제： 이 시는 설화에서 모티프를 가져와 우리 민족의 보편적 정서인 한을 노래하고 있다. 설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 진두강 가에 10남매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어머니가 죽고 아버지가 계모를 들였다. 계모는 포악하여 전실 자식들을 학대했다. 전실 자식 중 첫째 딸은 나이가 들어 박천의 어느 도령과 혼약을 맺었다. 부자인 약혼자 집에서 소녀에게 많은 예물을 보내 왔는데 이를 시기한 계모가 그 딸을 농 속에 가두고 불을 질렀다. 불타고 남은 재 속에서 한 마리 접동새가 날아올랐다. 접동새가 된 딸은 계모가 무서워 남들이 다 자는 야삼경에만 아홉 동생이 자는 창가에 와 슬피 울었다. 이 작품에서 화자는 슬피 우는 접동새를 보며 의붓어미의 시샘에 죽은 누이를 떠올리고 있다. 누이는 동생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리움으로 죽은 후 접동새가 되어 떠돌고 있는 것으로 설화와 밀접한 관련성을 갖는다. 누나에 대한 화자의 그리움과 죽은 누이를 생각하는 슬픔이 시의 기본적 정서로 드러나 있다. 주제： 현실의 비극적 삶을 초월한 혈육의 정 01 표현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5% ② 89.47% ③ 2% ④ 2.03% ⑤ 3.99% (정답 해설) 이 시에서는 명령형 문장을 찾을 수 없다. ‘누나라고 불러 보랴’에서 ‘-랴’는 물음의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라고 볼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애상적 어조： ‘웁니다’, ‘죽었습니다’, ‘불설워’, ‘슬피’ 등의 시어로 보아 이 시의 주된 정서는 ‘한’임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은 의붓어미의 시샘으로 인한 누이의 죽음이라는 비극적 상황을 애상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③ 구체적 지명： 이 시는 ‘진두강 가람 가’, ‘진두강 앞마을’ 등 구체적 지명을 활용하여 고향이나 시골의 분위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④ 행의 길이： 이 시에서 행의 길이는 작가의 의도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같은 연에서도 상대적으로 길고 짧은 행이 교차되고 있다. ⑤ 동일한 시구 반복： ‘진두강 가람 가에 살던 누나는’이라는 시구가 2연과 3연에서 반복되는데, 이를 통해 누나가 접동새가 되어 운다는 것과 그 이유를 연결하여 내용을 드러내고 있다. 02 작품의 내용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31% ② 91.58% ③ 1.66% ④ 3.6% ⑤ 0.86% (정답 해설) (A)는 2연에서 죽은 누나의 울음소리를, 3연에서 의붓어머니의 시샘에 죽은 누나의 사연을 소개하고, 4연에서 죽은 누나와 접동새를 동일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화자는 죽은 ‘누나’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리움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누이의 비극적 죽음에 대해 연민의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누나’에 대한 화자의 태도가 3연에서 부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오답 피하기) ① ‘누나’의 이야기： 2연에서는 ‘누나’가 진두강 앞마을에 와서 운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울음이 3연에서 비극적으로 죽은 ‘누나’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것으로 연결되고 있다. ③ ‘누나’의 사연： 3연에서는 2연의 ‘누나’가 의붓어미의 시샘 때문에 죽었다는 비극적 사연이 제시되어 있다. ④ ‘누나’에 대한 정서： 4연의 ‘오오 불설워’는 화자의 죽은 누이에 대한 서러움을 직접적으로 토로하고 있는 구절이다. ‘불설워’는 ‘몹시 서러워’라는 뜻의 방언이다. 따라서 정서를 직설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⑤ 화자와 ‘누나’의 관계： ‘우리’는 흔히 어떤 대상이 자기와 친밀한 관계임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이므로, 화자와 ‘누나’의 친밀한 관계를 강조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03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69.05% ② 12.35% ③ 5.92% ④ 3.56% ⑤ 9.12% 고난도 따져 보기： 보기를 통해 작품 감상의 판단 근거를 주고 이를 바탕으로 감상하는 전형적인 문제 유형이다. 보기의 핵심 내용은 김소월이 보여 주는 한의 정서는 ‘모순된 두 감정이 갈등을 일으키’는 상황에서 드러난다는 것이다. 수험생들이 보기의 내용을 꼼꼼히 읽었다면 ‘두 감정의 갈등’이 드러난 선지가 ①임을 쉽게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수험생들이 보기의 내용보다 시의 내용에 주목하여 선지를 읽음으로써 오답을 정답으로 착각하였다. (정답 해설) 보기에 따르면 김소월의 시에서는 체념해야 할 상황에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할 때 한이 생긴다고 했다. 5연을 보면 죽어서도 동생들을 ‘차마’ 못 잊어, 밤이 깊어도 이 산 저 산을 옮아가며 슬피 운다고 했다. 이것은 죽었기 때문에 삶에 대한 미련을 가질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동생들에 대한 미련을 끊어 내지 못한 ‘누나’의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서로 모순되는 두 감정이 갈등을 일으키고, 그 갈등이 해소되지 않을 때 생기는 ‘한’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② 의붓어미와의 갈등 심화： ‘시샘’이 ‘시새움’으로 변주된 것이 누나와 의붓어미의 갈등 심화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보기에서 언급한 모순되는 감정이 갈등을 이루는 상황과는 관련이 없다. ③ 방황하며 체념： ‘이 산 저 산’ 떠도는 새의 모습은 동생들을 잊지 못하는 ‘누나’를 의미하므로 ‘모든 희망을 버리고 방황하며 체념’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 또한 보기에서 설명한, 서로 모순되는 감정이 갈등을 이루는 상황과도 관련이 없다. ④ 어떤 상태인지 파악하지 못하여： ‘누나’가 ‘야삼경’에도 잠들지 못하는 13쪽 것은 자신의 심정이 어떤 상태인지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죽어서도 동생들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기에서 말하는 김소월의 ‘한’과도 관련이 없다. ⑤ 가족을 떠나는 행위를 자책： ‘오랩동생’과 이별하는 ‘누나’의 심경은 ‘죽어서도 못 잊어 차마 못 잊어’ ‘슬피’ 우는 것으로 드러나는데, 이러한 것은 ‘누나’가 자신을 자책하고 있는 행동이나 태도가 아니다. 또한 보기에서 드러난 모순된 감정의 갈등과도 거리가 있다. 현대시 10 본문 31@물결@33쪽 01 ① 02 ④ 03 ③ (가) 출전： 백석, '팔원(八院)--서행시초(西行詩抄) 3' 해제： 이 시는 연민의 정이 느껴지는 ‘나이 어린 계집아이’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 주면서 이를 통해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비극적 삶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계집아이의 불확실한 행선지는 바로 일제 강점하의 우리 민족의 방향성을 상실한 삶을 표상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손잔등이 밭고랑처럼’, ‘새하얗게 얼은’, ‘텅 비인 차 안’ 등과 같은 구절은 단순히 개인이 느끼는 추위를 뜻한다기보다는 일제 강점하 우리 민족의 고통스러운 삶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화자는 이러한 비극적 상황을 담담한 어조로 묘사하고 있는데, 이것이 비극성을 한층 두드러지게 한다. 주제： 한 소녀의 삶을 통해 본 식민지 현실과 민중의 고난 (나) 출전： 하종오, '동승' 해제： 이 시는 국철 안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우연히 보게 된 경험담을 통해,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우리들의 편견과 그에 대한 성찰을 드러내고 있다. 화자는 아시안 젊은 남녀의 행동을 거리를 둔 채 단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다가 그들과 동승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자신의 태도를 반성한다. 편견에 사로잡혀 외국인들을 차별적인 시선으로 보았던 자신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낀 것이다. 이러한 화자의 인식과 태도는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삶의 방향에 대한 성찰을 드러내고 있다. 주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적 시선과 그에 대한 반성 01 작품 간의 공통점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93.22 ② 1.06% ③ 3.09% ④ 1.77% ⑤ 0.86% (정답 해설) (가)는 승합자동차 안에 있는 화자가 ‘나이 어린 계집아이’가 차에 오르는 모습, 그녀의 행색, 그녀의 목적지, 그녀를 배웅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차 안에서 흐느끼는 계집아이의 모습 등을 묘사하고 있다. 즉, 계집아이에 대한 관찰을 통해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나)는 ‘서로 마주 보며 떠들다가 웃다가 귓속말’, ‘번갈아 머리에 써 보고’, ‘번갈아 손바닥에 써 보는 저이들’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아시안 젊은 남녀의 행위를 묘사하고 있다. 즉, 국철을 탄 ‘아시안 젊은 남녀’에 대한 관찰을 통해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② 인간과 자연 대비： (나)는 자연(강가 새들의 모습)과 인간(아시안 남녀와 동승하지 못하고 있는 ‘나’)이 대비되나 (가)는 그렇지 않다. ③ 반성을 역설적으로： (나)에서는 화자가 자신의 일상에서 발견한 성찰을 찾아볼 수 있지만, 이것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가)에서는 화자가 자신의 일상을 반성하고 있는 장면을 찾을 수 없다. ④ 애상적 분위기： (가)와 (나) 모두 계절적 배경이 드러난다. 그런데 (가)는 애상적인 분위기와 관련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나)는 애상적 분위기를 환기한다고 볼 수 없다. ⑤ 부정적 현실 포용： (가)의 부정적 현실은 일제 강점기의 우리 민족의 비극적 현실이므로 극복해야 할 대상이지 여유롭게 포용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또한 (나)에서 화자는 자신을 성찰하고 있을 뿐, 부정적 현실을 포용하려는 태도를 보여 주고 있지는 않다. 02 시구의 의미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7.68% ② 2.07% ③ 3.11% ④ 82% ⑤ 5.13% (정답 해설) 화자는 계집아이를 내지인 주재소장 같은 집의 식모일 것이라 추측하고 있으므로, ㄹ의 ‘유리창 밖’에 있는 ‘내지인 주재소장 같은 어른과 어린아이 둘’은 유리창 안의 ‘계집아이’와 혈연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육친과 이별하는 슬픔을 강조한다고 볼 수 없다. (오답 피하기) ① 계집아이에게 주목： 텅 빈 ‘승합자동차’에 나이가 ‘어린’ 아이가 ‘하나’인 채로, 즉 보호자도 없이 혼자 오르고 있기 때문에 화자가 계집아이에게 주목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② 계집아이의 고달픈 삶： ‘손잔등’이 ‘밭고랑’처럼 터졌다는 것은 손잔등이 갈라졌다는 의미이므로 어린 나이임에도 노동에 시달렸음을 드러낸다. ③ 고단한 여정： ‘삼백오십 리’, ‘백오십 리’는 나이 어린 계집아이가 가기에 매우 먼 거리를 뜻하므로 계집아이의 여정이 고단할 것임을 알 수 있다. ⑤ 연민의 정서： ㅁ의 앞 행에서 ‘계집아이는 운다’고 했으며 ㅁ에서는 ‘어느 한 사람도 눈을 씻는다’고 했으므로 ‘눈을 씻는’ 행위는 결국 ‘운다’와 연결 지어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차에 타고 있는 화자나 아니면 승객 중 하나가 계집아이를 보면서 느낀 연민의 감정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03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66% ② 3.03% ③ 86.29% ④ 3.5% ⑤ 3.52% 14쪽 (정답 해설) ‘저이들’은 ‘아시안 젊은 남녀’를 가리키는 말인데, 시에서 이들은 ‘서로’ 친밀한 관계로 드러나 있다. 모자를 하나 사서 서로 번갈아 써 보는 행동 등은 무관심의 표현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③은 시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감상이다. (오답 피하기) ① 서로 다른 성격의 시선： 이 작품에서 ‘국철’은 ‘나’, ‘외국인 젊은 남녀’, 상인 등 다양한 사람이 동승하고 있는 공간으로, 다양한 시선이 드러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② 부담감을 줌： ‘나’의 시선이 ‘천박한 호기심’이었다고 성찰하고 있으므로 이 행위가 보기에서 말한 가치 평가의 의미를 가졌다면 ‘아시안 젊은 남녀’에게는 부담감을 줄 수 있다. ④ 가치 평가적 시선： ‘나’가 황급히 고개를 돌리고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으므로 자신의 시선에 가치 평가적 요소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⑤ 조화로운 공동체： ‘동승’은 차, 비행기 등을 함께 타는 행위를 뜻하므로 조화로운 공동체를 지향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현대시 11 본문 34@물결@35쪽 01 ③ 02 ③ 03 ④ 출전： 정희성,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해제： 이 시는 날실과 씨실이 만나서 하나가 되는 것처럼 ‘나’와 당신이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 있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당신과 ‘나’가 엮은 꿈이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추운 겨울을 능히 이겨 낼 뿐 아니라, 외롭고 긴 기다림도 극복할 수 있다고 노래하고 있다. 주제： 현실의 어려움을 딛고 꿈을 하나로 엮기를 바라는 마음 01 작품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6.2% ② 3.72% ③ 80.5% ④ 3.38% ⑤ 6.2% (정답 해설) 이 시에서는 반어적 표현이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현실 비판 의식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지도 않다. (오답 피하기) ① 화자의 신념： 이 시에서는 ‘@모모@리’를 사용하여, 화자의 의지나 신념을 표현하고 있다. ② 운율의 효과： ‘@모모@다면’과 ‘@모모@끝에’의 반복적 사용으로 각운의 효과를 얻고 있다. ④ 여운을 줌： ‘@모모@다면’과 같이 문장을 완전히 종결하지 않아서 독자에게 시의 의미를 음미해 보도록 하는 여운의 효과가 발생한다. ⑤ 수미상관： 이 시는 ‘어느 날 당신과 내가 / 날과 씨로 만나서 /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으로 시작하여,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만나 /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으로 종결하여 마지막 시상을 처음으로 되돌려 시상의 완결성을 도모하고 있으므로 수미상관의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개념 돋보기) 반어： 표면에 드러나는 의미와 숨은 의미가 서로 상반되도록 표현함으로써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를 강조하는 표현 방법 또는 발상. 역설： 표면적으로는 모순되지만 내면적으로는 진실성을 지니는 표현 방법 또는 발상. 02 외적 준거에 기반한 시어의 의미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4.77% ② 8.46% ③ 64.37% ④ 7.33% ⑤ 5.07% 고난도 따져 보기： 보기에 드러난 관점을 바탕으로 시어의 의미를 파악하는 문제이다. 기존의 문제 유형은 작가나 시대 현실을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작품의 내용이나 시어의 의미를 파악하는 문제 유형이었다. 그런데 이 문제는 두 가지의 관점을 간략하게 제시한 뒤 이를 바탕으로 시어를 이해하는 문제 유형으로 출제되어 수험생들에게 복합적인 사고를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비교적 어려운 문제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험생들이 생소하게 느꼈다. 특히 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수험생은 ①의 ‘현실 도피’라는 말을 현실의 고통과 슬픔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 정도로 단순히 생각하였다. (정답 해설) 이 시는 서로 그리워하는 남녀가 하나의 꿈을 엮어 가는 것을 노래한 것으로 볼 수도 있고, 분단된 남과 북이 하나의 꿈을 엮어 가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 문제의 보기는 이 두 가지 서로 다른 관점에서 이 시를 해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가)의 해석에 의하면 이 시의 그리움은 사랑하는 두 사람 사이에서 발생한 것이고, (나)의 해석에 따르면 분단된 남과 북이 서로 그리워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가)보다는 (나)가 역사적 전망에 연결되기 쉽다. (오답 피하기) ① 현실 도피의 의도： 이 시에서 ‘꿈’은 그리워하는 두 존재가 서로의 그리움을 해소하는 것이므로 현실 도피의 의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② 민족적 한의 정서： ‘슬픔’의 경우 (가)의 관점에 따르면 개인적인 이별의 슬픔이고, (나)에 따르면 분단에서 비롯된 민족적 정한으로 볼 수 있다. ④ 억압적 현실： ‘겨울’은 그리움을 만들어 낸 현실을 의미하기 때문에 두 가지 상황 중 어느 쪽이 더 억압적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⑤ 개인적 욕망： (가)는 개인적 차원의 맥락이며, (나)는 민족적·역사적 차원에 해당하는 것이므로 오히려 (가)가 (나)보다 개인적 욕망에 연결되기 쉽다. 15쪽 03 감상의 적절성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5.75% ② 5.3% ③ 7.78% ④ 72.4% ⑤ 8.68% (정답 해설) ㄷ에서 표현된 ‘손을 주고’는 서로를 포용하는 마음 자세를 보여 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외롭고 긴 기다림의 상태(ㅁ)가 해소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긍정적：부정적： ㄱ은 두 존재가 서로의 꿈을 엮어서 만들어 갈 목표인 셈이므로, 화자가 바라는 바를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고, ㄴ은 화자가 그리움의 대상과 하나 되지 못하는 현실을 상징하는 시어로 볼 수 있다. ② 시련의 내용： ㄴ과 ㅁ은 모두 화자가 경험하고 있는 부정적 현실을 드러내는 시어이다. ③ 정서적 연대： ㄷ과 ㄹ은 서로를 포용하거나 공감하는 마음 자세를 표현한 것이다. ⑤ 완성하기 위한 과정： ㄹ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는 화자가 바라는 바인 ㄱ의 ‘한 폭의 비단’을 완성해 가는 과정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시 12 본문 36@물결@38쪽 01 ② 02 ⑤ 03 ② (가) 출전：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해제： 1926년 '개벽'에 실린 작품으로, 일제에게 주권과 국토를 빼앗긴 비극적 현실을 봄이 찾아온 들의 아름다움과 대비하여 일제 강점기의 우리 민족의 설움을 표현하고 국권 회복에의 염원을 드러내고 있다. 1연과 11연이 질문과 대답 형식을 띠고 있고, 2연과 10연, 3연과 9연이 각각 대칭의 구조를 보이고 있는데, 이를 통해 질문에서 대답에 이르기까지의 화자의 의식과 태도 변화 과정을 드러내고 있다. 1연에서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의문으로 시작하여, 2@물결@3연에서 화자는 자신이 몽상의 상태에서 들판에 서 있는 까닭을 묻는다. 4@물결@8연에서 화자는 아름다운 봄 경치에 동화되기도 하고, 노동을 통해 국토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9@물결@10연에서 화자는 현실을 재인식하면서 절망감에 빠진다. 그리고 마지막 11연에서는 1연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시상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 작품은 나라를 빼앗긴 우리 민족의 현실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노동에 기반을 둔 당대 민중의 삶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주제： 국토를 빼앗긴 우리 민족의 비통한 현실 (나) 출전： 최두석, '성에꽃' 해제： 이 작품은 새벽의 시내버스를 배경으로 우리 사회의 단면을 형상화하고 있다. 화자는 어느 추운 날 새벽 시내버스 차창에 서리는 성에꽃을 보면서 아름다움을 느낀다. 이는 고단한 삶을 사는 서민들의 애환에 대한 연민으로 볼 수 있으며, 한겨울의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도 성에꽃을 피우며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서민들의 삶에 대한 공감과 애정으로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 속에서도 철창에 갇힌 친구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은 이 사회에 어두운 면이 존재하고 있음을 아울러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주제： 어두운 현실을 살아가는 서민의 삶에 대한 애정 01 작품 간의 공통점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0.01% ② 60.33% ③ 12.51% ④ 7.78% ⑤ 9.36% 고난도 따져 보기： 작품의 공통점을 묻는 전형적인 문제이다. (가)는 교과서에 실린 작품이기는 하나 작품의 길이가 길고 잘 다루지 않았던 작품이라 수험생들이 이해하는 데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랐다. 특히 (가), (나)의 시대적 배경이나 작중 현실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여 작품의 내재적 의미에만 주목하여 작품을 이해하려고 하면 주제를 파악하는 데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랐을 것이다. 따라서 ②의 ‘봄’과 ‘엄동 혹한’(겨울)의 계절적 배경이 주제와 어떤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이해하는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또한 ①，③ 선지에는 부분적으로 타당한 진술이 들어 있어 선지의 매력도가 높았다. (정답 해설) (가)는 계절적 배경인 ‘봄’을 통해 봄을 맞이한 생명력 넘치는 국토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화자는 이런 ‘봄’조차 빼앗길 처지에 놓인 현재 상황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나)는 계절적 배경인 ‘겨울’을 통하여 서민들이 느끼는 삶의 고통을 드러내고 있다. 화자는 이런 상황 속에도 자신의 삶에 대해 애착을 보이는 서민의 삶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두 작품에서 계절적 배경은 작품의 분위기와 주제 의식의 연관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초월적 진리： (가)의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나)의 ‘차가운 아름다움’은 역설적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역설적 표현을 통해 모든 것을 초월하는 절대적 진리를 이끌어 내고 있지는 않다. ③ 여정에 따른 공간 변화： (가)의 공간적 배경은 ‘들’, (나)의 공간적 배경은 ‘시내버스 안’으로 공간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 ④ 시어의 행 끝 배치： (나)에는 ‘성에꽃’, ‘아름다움’ 등 명사나 명사형으로 된 시어를 행들의 끝에 배치하고 있다. 그러나 (가)에는 이런 배치가 보이지 않는다. ⑤ 직유적 표현： (가)에는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아씨같이’, ‘삼단 같은’, ‘젖가슴 같은’ 등 직유적 표현을 여러 번 사용하였으나, (나)에는 ‘전람회에 온 듯’에 직유적 표현이 한 번만 쓰였다. (개념 돋보기) 초월(超越)： 사전적 의미는 어떠한 한계나 표준을 뛰어넘는다는 의미이다. 문학적인 용어로 사용될 경우에는 존재하는 현실이나 삶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을 의미한다. 직유： 비슷한 성질이나 모양을 가진 두 사물을 ‘같이’, ‘처럼’, ‘듯이’와 같은 연결어로 결합하여 직접 비유하는 표현 방법. 16쪽 02 외적 준거에 따른 감상의 적절성 판단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5.84% ② 13.16% ③ 18.91% ④ 14.46% ⑤ 47.64% 고난도 따져 보기： 보기에 드러난 관점을 바탕으로 시의 내용을 파악하는 전형적인 문제이기는 하지만 시어 간의 관계까지 생각해 보아야 하는 다소 복잡한 형태의 문제이다. 또한 (가)는 교과서에 실린 작품이기는 하지만 작품의 길이가 길고 잘 다루어지지 않았던 작품이라 수험생들이 이해하는 데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랐다. 그리고 보기의 내용 중 ‘노동에 기반한 민중의 생명력’이라는 말은 작품을 접해 보지 않은 수험생이 당시의 시대상을 이해하는 데에 혼란을 초래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선지를 꼼꼼히 읽으면서 답을 하나씩 점검해 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지 않은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사고 과정이 복잡하다는 이유로 거의 찍듯이 응답했다. 이로 인해 오답의 선지 선택 비율이 고르게 매우 높았다. (정답 해설) 이 작품을 보기를 바탕으로 민중의 생활과 관련지어 감상하면 (A)에는 민중의 삶이 위협받는 현실에 희망이 올 것인지에 대한 화자의 의구심이 나타나 있고, (E)에는 절망적인 민중의 현실에 대한 재확인이 나타나 있다. (B@물결@D)에는 민중의 생명력과 노동을 하고 싶은 화자의 바람, 그럼에도 노동의 욕구를 충족할 수 없는 절망적 현실 인식이 나타나 있다. 따라서 (B@물결@D)에는 비참한 민중의 처지를 바꿔 보려는 화자의 적극적 의지가 나타났다고 볼 수 없다. (오답 피하기) ① 민중의 참담한 상황： ㄱ은 노동할 수 있는 터전을 잃어버린 민중의 참담한 상황을 표현한 시구이다. ② 민중의 생명력, 노동： ㄷ은 혹독한 시련을 이겨 낸 민중의 생명력을 상징하고 있고, ㄹ은 직접 노동에 참여하려는 화자의 태도가 담겨 있는 시어이다. ③ 태도의 변화： (B)에서 화자는 현실에 대한 답답함을, (D)에서는 현실에서 느끼는 절망으로 인해 자조적 태도를 보인다. 이런 태도의 변화는 (C)에서 화자가 들판에서의 체험을 통해 민중의 실상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④ 이상, 현실 인식： ㄴ은 화자가 지향하려는 이상적 공간이고, ㅁ은 자연이 주는 기쁨과 현실이 주는 슬픔을 느끼는 화자의 현실 인식이 투영되어 있는 시구이다. 03 화자의 심미적 태도에 따른 감상의 적절성 판단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6.21% ② 40.87% ③ 6.86% ④ 33.92% ⑤ 12.14% 고난도 따져 보기： 발문을 통해 관점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용을 감상하는 문제이다. 일반적인 문제 유형은 보기를 통해 작품을 이해하는 관점을 설명한 뒤 이를 근거로 해서 답에 접근하는 방식인데, 이 문제는 보기를 제시하지 않아 수험생들이 낯설다고 여겼다. 또한 (나)는 시대 현실과 관련지어 이해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언급이 없어 작품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리고 발문의 ‘심미적 관점’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따라서 작품의 주제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쉽게 풀 수 있었던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수험생들이 매우 어렵게 느꼈다. 특히 오답 비율이 높은 ④의 경우 ‘막막한 한숨’이 만들어 낸 ‘성에꽃’을 극복될 수 없는 현실과 연결하는 것은 무리임에도 불구하고 미세한 의미 차이를 구분하지 못했고, 이 진술이 심미적 태도가 결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답으로 선택한 수험생들이 많았다. (정답 해설) 심미적 태도란 인간을 비롯한 세상의 모든 사물들의 존재 이유와 의미를 아름다움의 차원에서 인식하는 태도이다. 화자는 성에꽃을 새벽 시내버스에 탄 서민들이 함께 피워 낸 것으로 보고, 성에꽃이 서민들의 마음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아름답다고 인식하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시·공간의 아름다움： 화자가 아름답다고 느낀 것은 ‘성에꽃’이지, 새벽 시내버스가 아니다. ③ 은밀한 방식： ‘성에꽃’이 아름다운 것은 팍팍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열심히 사는 흔적이기 때문이지, 은밀하게 피어나기 때문이 아니다. ④ 극복될 수 없는 것： 화자는 사람들이 겪는 고통이 현실에서 극복될 수 없다고 여기지 않는다. ⑤ 아름다움의 완성： 화자가 친구를 회상한 것은 친구가 성에꽃을 만드는 사람처럼 살았음에도 지금은 같이 그런 삶을 살지 못하는 처지에 있기 때문이다. 회상을 통해 아름다움을 완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개념 돋보기) 심미적(審美的) 태도： 대상의 의미와 존재 방식 및 이유를 아름다움의 관점에서 파악하려는 태도. 현대시 13 본문 39@물결@42쪽 01 ⑤ 02 ③ 03 ③ 04 ① (가) 출전： 김수영, '폭포' 해제： 이 시는 ‘폭포’를 통해 시인이 지향하는 정신적 자세를 상징적으로 그린 시이다. 폭포의 의미는 ‘무서운 기색도 없이’, ‘규정할 수 없는 물결’, ‘고매한 정신’ 등의 시구를 통해 파악할 수 있으며, ‘떨어진다’의 반복을 통해 그 내적 속성을 부여받는다. ‘폭포’의 본질적 속성으로서의 ‘떨어진다’는 부서짐과 직결되며, 이는 고통의 감내를 의미한다.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지는 폭포는 타협하지 않는 양심이며, 굴종이나 무기력을 용납하지 않는 투철한 정신을 의미한다. 다음에 이어지는 ‘곧은 소리’를 통해 이러한 폭포의 강직함과 의로움을 알 수 있으며, 다시 이 곧은 소리가 곧은 소리를 불러내는 정의의 확산이 나타난다. 그리하여 폭포는 ‘나타와 안정’을 뒤집으면서 높이와 폭을 두려워하지 않고 떨어지는 것이다. 시인은 부정적 현실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조금의 나태함과 개인적 편안함을 용납하지 않은 채 늘 변함없이 정의를 추구하 17쪽 는 태도를 지닌 존재를 그림으로써 자신과 동시대인이 지향해야 하는 삶의 자세에 대해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주제： 부정적 현실에 맞서는 고매하고 정의로운 삶의 자세 출전： 오규원,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순례 11’ 해제： 이 시는 자연 현상을 통해 발견한 삶의 의미를 드러내는 시이다. 화자는 바람에 흔들리는 잎을 바라보면서 흔들림이 살아 있음의 증거라고 말하고 있다. 흔들림으로써 튼튼해질 수 있음을 역설적으로 강조하는 것이다. 이때 흔들림은 인간과 관련하여서는 슬픔이나 고독, 고통 등을 의미하게 된다. ‘수만의 잎’에서 알 수 있듯이 존재라면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삶의 아픔과 고뇌를 견디며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삶의 과정을 통해 생명과 성숙을 증명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화자는 ‘빈 들’이라는 공간에서 바람에 의해 쓸리고 흔들리는 잎을 보며 인간의 삶도 그러함을, 그리하여 이러한 고통을 피하지 말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주제： 고통과 아픔을 견디며 성숙해지는 삶의 의미 출전： 이시영, ‘마음의 고향--초설’ 해제： 이 시는 어른이 된 화자가 과거 고향을 떠나던 때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시이다. ‘내 마음의 고향은 이제’로 시작하여 ‘@물결@에 있지 아니하고’로 끝나는 구조가 5번 반복된 후, ‘내 마음의 마음의 고향은 @물결@ 끝났다’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상 여섯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초가을의 초가지붕, 여름날의 뒤란, 추수 끝난 빈 들판을 울리는 기적 소리, 서울로 가는 순이 누나의 옷고름, 눈물 흘리던 저녁 등의 핵심 소재들을 통해 화자는 고향에 대한 상념을 떠올리고 있으며, 마지막에서 ‘어둑한 신작로 길로 나섰을 때 끝났다’를 통해 고향에 대한 상실감을 드러내고 있다. 주제： 고향에 대한 상실감과 그리움 01 작품 간의 공통점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9.55% ② 2.18% ③ 1.82% ④ 2.28% ⑤ 74.17% (정답 해설) (가)는 ‘폭포’, ‘떨어진다’, ‘곧은 소리’ 등의 시어와 어구를 반복하여 시적 상황을 부각함으로써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 (나)는 ‘살아 있는’, ‘흔들리면서’, ‘들판의 @물결@하나’ 등의 어구가 반복·변화되면서 ‘흔들림’이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다)는 ‘내 마음의 고향은 이제’, ‘있지 아니하고’의 반복을 통해 고향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환기하면서 시적 상황을 부각하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도치의 방식： (나)의 마지막 연에는 ‘@물결@ 있음을 피하지 마라’의 일상적 문장 순서가 뒤바뀌어 ‘피하지 마라’가 먼저 나타난 도치가 사용되었다. (다)의 마지막 부분에서도 ‘끝났다’, ‘남기며’로 표현되어 ‘@물결@ 남기며 끝났다’의 문장 순서가 뒤바뀐 표현이 나온다. 그러나 (가)에는 도치의 방식이 나타나지 않는다. ② 명령적 어조： (가)와 (다)는 ‘@모모@라’와 같은 명령형 어미나 명령적 어조가 활용되지 않았다. ③ 색채의 대조： 색채의 대조는 (다)의 ‘흰 옷자락’과 ‘파르라한 옷고름’에서 흰색과 푸른색의 대비만 나타난다. ④ 영탄법 사용： (가), (나), (다) 모두 ‘@모모@다’ 형태의 종결 어미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평서형 종결 어미로 영탄법이 쓰였다고 보기 어렵다. 02 감상의 적절성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02% ② 3.73% ③ 89.37% ④ 3.17% ⑤ 1.71% (정답 해설) 보기는 (가)와 (나)의 작가인 김수영과 오규원의 시작 태도에 대한 설명이다. 김수영과 오규원은 방법은 다르지만 자유를 추구하는 시인들이었음을 말하고 있다. (가)의 ‘소리’는 폭포의 소리로 화자는 이를 다시 ‘곧은 소리’라고 말한다. 이는 화자가 ‘고매한 정신’으로 비유했듯이 대상의 위대성을 드러내는 것이며 생활인으로서의 자신을 초월한 대상이다. 한편 (나)의 ‘바람’은 잎을 흔드는 외적 요소로, 존재에게 고통과 아픔, 슬픔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존재를 아프게 한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또한 존재가 이를 통해 살아 있음을 증명하며 성숙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읽을 수 있는 시어이기도 하다. ③에서는 ‘소리’와 ‘바람’을 자유의 의미와 대비되는 소재라고 진술하고 있는데, ‘소리’와 ‘바람’은 두 작가에게 있어서 ‘자유’를 추구하는 과정과 관련된 시어로 부정적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오답 피하기) ① 대상의 위대성： ‘고매한 정신’은 화자가 추구하는 이상과 관련된 것으로, 대상의 위대성, 숭고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② 몸의 이미지： 바람이 잎을 휩쓸고 지나가며 헤집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보기에서 말한 것처럼 오규원이 구체적 언어에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몸의 이미지를 통해 의미를 감각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④ 흔들리는 현상： 흔들리는 잎을 보며, 화자는 마지막 연에서 ‘우리가 늘 흔들리고 있음’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자연뿐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모든 존재가 흔들리면서 살아 있음을 증명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⑤ 숭고함, 동적인 속성： (가)의 ‘폭포’는 숭고함과 위대성을 가진 존재로 김수영이 추구하는 이상인 자유와 관련되며, (나)의 ‘잎’은 흔들림이라는 동적 속성을 지닌 존재로 흔들림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서 탈피한 새로운 인식을 드러냄으로써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다. 03 작품의 종합적 감상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86% ② 2.95% ③ 82.36% ④ 3.02% ⑤ 8.82% (정답 해설) (다)는 다양한 소재들을 동원하여 고향의 모습을 환기하면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는 시이다. 이때 ‘서울로 가는 순이 누나’라는 고향의 특정 인물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순이 누나 역시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소 18쪽 재 중의 하나이다. ‘순이 누나’ 이후에도 비슷한 구조가 반복되면서 고향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으며, 시상의 반전은 나타나지 않는다. (오답 피하기) ① 고향과 관련된 소재： ‘참새 떼 왁자히 내려앉는’, ‘초가지붕’, ‘토란 잎’, ‘뒤란’, ‘추수 끝난 빈 들판’, ‘짚벼늘’ 등의 소재를 통해 고향 마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② 감각적 심상： ‘왁자히 내려앉는’, ‘쿵쿵 울리며 가는’ 등에서 청각적 이미지를, ‘노오란 초가을의 초가지붕’, ‘흰 옷자락’, ‘파르라한 옷고름’ 등에서 시각적 이미지를, ‘서늘한 뜨거운 기적 소리’에서 공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상실감을 드러내고 있다. ④ 시상을 마무리： 시의 마지막 부분에서 수레바퀴 자국을 뒤로 하고 고향 마을을 떠나던 때의 일을 그리며 시상을 마무리하고 있다. ⑤ 고향에 대한 상실감： ‘내 마음의 마음의 고향은 @물결@ 끝났다’를 통해 화자의 고향에 대한 상실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는 앞에서 형상화해 온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더욱 부각하는 것이다. 04 시구의 함축적 의미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83.96 ② 4.25% ③ 4.46% ④ 4.3% ⑤ 3.03% (정답 해설) ㄱ ‘계절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는 늘 변함없이 폭포의 ‘물결’이 떨어지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이어지는 시행에서 이를 다시 ‘쉴 사이 없이’로 표현했으며, 이는 고매한 정신으로서의 폭포가 항상성을 지닌 존재임을 드러낸 것이다. (오답 피하기) ② 긍정적 속성： ‘나타와 안정’은 폭포가 뒤집어 놓은 대상이다. 화자는 이 시에서 폭포를 긍정적 의미를 지닌, 화자가 추구하는 이상적 존재로 그리고 있다. 그런 고매한 정신인 폭포가 뒤집어 놓은 ‘나타와 안정’은 부정적 현실에 순응하면서 안정을 취하는 소시민적 삶의 태도와 연관되며, 화자는 이러한 삶의 태도를 부정하는 것이다. ③ 공동체가 화합： ‘빈 들’은 잎이 바람에 흔들리며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장소로, 화자에게 깨달음을 주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④ 절망적 상황： ‘고요 적막한 뒤란’은 화자가 회상하는 여름날의 고향집의 한 장면으로, 화자에게는 그리움의 장소이다. ⑤ 지향하는 미래： ‘수레바퀴 자국’은 화자가 고향 마을을 떠나던 때의 상황으로, 그 자국을 뒤에 남기며 화자는 고향을 떠나게 된다. 따라서 화자에게 ‘수레바퀴 자국’은 고향 상실감을 환기하는 소재라고 할 수 있다. 현대시 14 본문 43@물결@46쪽 01 ③ 02 ⑤ 03 ② 04 ④ (가) 출전： 윤동주, '또 다른 고향(故鄕)' 해제： 이 시는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화자의 갈등과 이상향에 대한 내적 지향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1연에서 화자는 고향에 돌아와 ‘방’에 누웠으나 자신의 ‘백골’이 따라와 함께 누워 있다고 생각한다. 2연에서 ‘어둔 방’은 고독하고 폐쇄적인 공간으로 열린 세계인 ‘우주’로 통하고 있으며, 화자는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고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돌아보기 시작한다. 3연에서는 자아가 분열되어 갈등을 일으키는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현실 상황에 안주하려는 현실적 자아(‘백골’)와 역사와 민족의 현실을 자각하고 고민하는 이상적 자아(‘아름다운 혼’)가 갈등을 일으킨다. 4연에서 자아가 분열되어 갈등을 일으키는 상황에서 들려온 ‘지조 높은 개’의 짖는 소리는 나약한 현실적 자아를 꾸짖는 존재로 볼 수 있다. 5연에서 ‘어둠을 짖는(쫓는)’ 소리를 통해 진정한 ‘나’의 삶을 다짐하게 된다. 6연에서는 ‘백골’을 떠나 새로운 이상 세계로 나아가려는 화자의 모습이 ‘가자’라는 청유문의 반복을 통해 제시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자아의 정체성 회복과 자아 분열의 극복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주제： 자아의 성찰을 통해 드러난 이상 세계에 대한 갈망 (나) 출전： 오세영, '자화상·2' 해제： 까마귀를 통해 시인으로서의 삶에 대한 태도와 바람직한 삶의 자세를 성찰하고 있는 시이다. 연 구분 없이 총 21행으로 구성된 이 시는 의미상 다섯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1@물결@2행에서는 ‘까마귀’와 ‘까치’가 다름을 언급하고, 3@물결@6행에서는 의연하면서도 고고한 까마귀의 모습을 통해 바람직한 삶을 지향하는 화자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7@물결@11행에서는 먹을 것이 전혀 없는 ‘얼어붙은 지상’ 같은 극한의 상황에서 굶어 죽더라도 ‘까치’ 같은 삶은 살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12@물결@16행에서는 ‘눈’이 내려 ‘저마다 하얗게’ 본질을 잃어버리고 세상의 허위 속에 덮여 있지만, 자신은 까마귀처럼 철저하게 본질을 유지하겠다고 한다. 17@물결@21행에서는 본질을 잃지 않는 검은 까마귀처럼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겠다고 말하고 있다. 결국 시인인 화자는 검은 까마귀의 의연한 모습을 통해 시인으로서의 삶의 태도를 성찰해 보고,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바람직한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주제： 삶에 대한 성찰과 바람직한 삶의 다짐 (다) 출전： 김기택, '멸치' 해제： 생명의 소중함과 의미를 제시하고 있는 시이다. 연 구분 없이 총 21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1@물결@4행에서는 생명력을 잃기 전의 ‘딱딱한 멸치’가 본래 ‘물결’이었다고 말하며 생명력이 있는 자유로운 공간을 다니던 멸치의 본래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5@물결@13행에서는 멸치의 생명력을 뺏은 부정적인 힘을 ‘그물’과 ‘햇빛의 꼿꼿한 직선’으로 표상하고 있으며, 멸치의 생명력이 박탈되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14@물결@21행에서는 화자의 상상력을 통해 멸치의 본래적 생명력을 추측하고 있다. ‘딱딱한 멸치’의 생명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고 상상하며, 이 ‘작은 무늬’가 ‘파도를 만들고 해일을 부르고’ 해서 반생명성과 폭력성을 의미하는 ‘고깃배’와 ‘그물’을 부수고 찢었던 것을 상상하며 생명력 회복에 대한 소망을 드러내고 있다. 주제： 생명 회복의 의지 19쪽 01 작품 간의 공통점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5.99% ② 5.45% ③ 75.17% ④ 1.86% ⑤ 11.54% (정답 해설) (가)는 현실 상황에 안주하려는 ‘백골’이 있는 고향과 ‘아름다운 혼’이 지향하는 ‘또 다른 고향’의 공간 대비를 통해, (나)는 ‘까치’가 넘보는 ‘인가의 안마당’과 ‘까마귀’가 응시하는 ‘먼 지평선’의 공간 대비를 통해, (다)는 멸치가 생명력을 잃은 공간인 ‘건어물집’과 생명력이 있는 ‘바다’의 공간 대비를 통해 지향하는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영탄법 활용： (가), (나), (다) 모두 영탄법을 활용하지 않았다. ② 동일한 시행 반복： (가)의 ‘가자 가자’와 (다)의 ‘@물결@것이다.’ 같은 시어의 반복은 있지만, (가), (나), (다) 모두 시행의 반복은 없다. ④ 과거 회상： (가), (나), (다) 모두 과거에 대한 회상을 통해 그리움의 정서를 환기하고 있지 않다. ⑤ 반어적 표현： (가), (나), (다) 모두 반어적 표현을 활용하지 않았다. 02 감상의 적절성 판단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8% ② 5.08% ③ 5.66% ④ 3.81% ⑤ 82.65% (정답 해설) (가)의 ‘방’은 현실 상황에 안주하려는 현실적 자아(‘백골’)와 함께 있는 곳이다. 즉, 부정적 자아를 발견하는 공간이므로 화자의 어두운 내면이 드러나 있다고 볼 수도 있으나, (나)의 ‘먼 지평선’은 까마귀가 응시하는 공간으로, 까치가 넘보는 ‘인가의 안마당’과 대비되는 공간이므로 부정적 현실을 상징한다고 볼 수 없다. (오답 피하기) ① 내면의 시선： ‘백골’은 현실에 안주하려는 부정적 자아이며 이를 들여다보는 것은 화자의 내면 성찰이므로, ‘들여다보며’에서는 화자의 내면의 시선을 확인할 수 있다. ② 부정적 모습과 대비： ‘지조 높은 개’는 암담한 현실 속에서 무력한 생활을 하는 ‘나’를 일깨우는 존재로, 화자를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게 한다. ③ 바람직한 삶을 지향： (나)에서 ‘까마귀’는 화자가 지향하는 삶의 모습이 투영된 존재이므로, ‘형형한 눈’에서 바람직한 삶을 지향하는 화자의 태도를 떠올릴 수 있다. ④ 단절하고자 하는 삶： (나)의 2행에서 ‘까마귀’와 ‘까치’가 다름을 말하고 있으며, 11행에서 ‘인가의 안마당’을 넘보는 ‘까치’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므로, ‘까치’는 화자가 단절하고자 하는 삶의 태도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03 시어의 함축적 의미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4.51% ② 80.72% ③ 9.94% ④ 3.03% ⑤ 1.79% (정답 해설) (나)의 ‘눈’은 ‘저마다 하얗게 하얗게 분장’을 하게 한다. 이는 저마다의 본질을 가리고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인 것처럼 꾸미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화자는 자신의 바람직한 삶의 태도를 ‘까마귀’를 통해 투영하고 있는데 ‘철저하게 검어라.’를 통해 ‘눈’ 때문에 하얗게 분장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충만, 평온： ‘눈’에서는 충만한 느낌을 얻을 수 없고, 화자는 ‘눈’으로 분장한 것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평온한 삶이라 보는 것은 옳지 않다. ③ 순결한 정신： 색채 이미지를 활용한 것은 맞지만, 화자의 순결한 정신이 드러나 있지는 않다. ④ 연약한 존재： ‘눈은 내려’ 부분까지 의미를 확장하면 하강 이미지가 쓰였다고 볼 수 있지만, 화자가 연약한 존재임을 보여 주고 있지는 않다. ⑤ 화자의 소망： 화자는 ‘눈’이 내려 분장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므로 화자의 소망을 나타낸다고 볼 수 없다. 04 시상 전개의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1% ② 5.51% ③ 7.26% ④ 77.78% ⑤ 6.35% (정답 해설) (다) 시의 흐름으로 보아 (D)에서 화자는 상상력을 통해 멸치의 본래적 생명력을 추측하고 있다. 그러므로 (D)가 바다 물결의 실제 움직임을 묘사했다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피하기) ① 바닷속 자유로운 분위기： (A)에는 멸치가 생명력을 잃기 전의 본래의 모습이 드러나 있으며, 바닷속을 유유히 흘러다니는 멸치의 자유로운 모습과 분위기가 나타나 있다. ② 외부 세계의 폭력성： (B)의 ‘그물’과 ‘햇빛의 꼿꼿한 직선들’은 멸치를 바다에서 끌어내 생명성을 잃게 하는 존재이므로 외부 세계의 폭력성을 환기한다고 볼 수 있다. ③ 속성을 잃어 가는 과정： (C)는 멸치가 잡혀서 생명력을 잃고 반찬으로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순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⑤ 생명력 환기： (E)는 멸치가 본래 지녔던 강인한 생명력을 환기하며, 그 생명력을 회복하기를 소망하는 것으로 시상을 마무리하고 있다. 20쪽 현대시 15 본문 47@물결@49쪽 01 ⑤ 02 ④ 03 ⑤ 04 ④ (가) 출전： 박남수, '새 1' 해제： 이 시는 번호가 부여된 세 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에서는 ‘노래’라고 의식하지 않은 상태의 노래와 ‘사랑’이라고 의식하지 않은 상태의 사랑을 언급하며 ‘새’의 순수성을 언급한다. 화자는 이러한 새에 대해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2에서도 ‘새’가 의도적으로 의미를 부여하거나 사랑을 가식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어서 3에서는 이러한 ‘새’를 잡기 위해 ‘포수’는 총을 쏘지만 결국 ‘피에 젖은 한 마리 상한 새’를 잡을 수 있을 뿐이라고 한다. 결국 이 작품은 새의 순수하고 천진한 아름다움을 노래한 뒤, 그것은 파괴적이고 불순한 인간 문명으로는 얻을 수 없음을 노래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의 이면에는 순수한 가치에 대한 옹호와 추구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나아가 이 시를 인식의 주체(포수, 인간)가 대상(새, 자연)의 본질을 인식하려 하지만 결국에는 본질 인식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도 이해할 수 있다. 주제： 순수한 가치의 옹호와 추구 / 본질의 순수성과 그것에 도달하기의 어려움 / 자연의 순수함과 인간의 비정함 (나) 출전： 정일근, '어머니의 그륵' 해제：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표준어 ‘그릇’을 어머니는 ‘그륵’이라고 하는 데에서 출발하여 삶에 대한 경건성과 시인으로서의 자세를 성찰하고 있는 시이다. 연 구분 없이 총 20행으로 구성된 이 시는 의미상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1@물결@3행에서는 ‘그릇’을 ‘그륵’이라 부르는 어머니를 언급하고, 이어서 4@물결@8행에서는 어머니의 ‘그륵’이라는 말 속에는 편안함(‘편안한 수평’)과 따뜻함(‘체온처럼 따뜻했다’)이 담겨 있다고 한다. 9@물결@16행에서 ‘그릇’과 ‘그륵’은 차이가 있는데, ‘그릇’은 내가 학교에서 배우고 사전에서 찾은 것이지만, ‘그륵’은 어머니가 인생을 통해 배운 것이라고 말한다. 17@물결@20행에서는 어머니처럼 정성과 사랑을 쏟지 않은 채 시를 쓰는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있다. 결국 시인인 화자는 어머니의 언어인 ‘그륵’과 같이 삶이 녹아 있고, 따뜻한 사랑이 담긴 언어로 살아 있는 시를 쓰고 싶다는 성찰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제： 삶에 대한 정성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 담긴 시를 써야 한다는 자기반성 (다) 출전： 최두석, '노래와 이야기' 해제： 시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루고 있는 시로 연 구분 없이 총 15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1행에는 시에 대한 화자의 생각이 나타나 있다. 노래(운율)와 이야기(가사)가 결합된 것이 시라는 것이다. 여기서 ‘심장’은 감성(感性)과, ‘뇌수’는 이성(理性)과 관련된 시어이다. 즉 시인은 감성과 이성이 조화된 시를 좋은 시로 생각하고 있다. 2@물결@7행에서는 처용 설화를 통해 노래와 이야기의 관계를 말하고 있다. ‘노래’는 귀신을 감복시키지만, ‘이야기’는 후세에 전해진다는 것이다. 8@물결@11행에서 현대의 시는 음악과 시가 분리되어 더 이상 노래(악보)와 관련이 없이 창작되지만, 화자는 여전히 시어는 심장의 박동처럼 은밀한 리듬을 갖는다고 믿고 시 속에 시인의 감성을 담아 말에 생명을 불어넣어 감동을 주는 시를 쓰고 싶어 한다. 마지막으로 12@물결@15행에서는 ‘뇌수’(이성)와 ‘심장’(감성)이 긴밀히 조화를 이루는 시를 쓰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주제： 노래와 이야기가 조화를 이루는 시에 대한 지향 01 작품 간의 공통점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23% ② 3.09% ③ 5.76% ④ 2.23% ⑤ 85.7% (정답 해설) (가)는 ‘새’와 ‘포수’를 대비하여 ‘새의 순수성： 인간의 비정성, 비순수성’을, 그리고 ‘한 덩이 납’과 ‘피에 젖은 한 마리 상한 새’를 대비하여 ‘인식에 대한 노력： 인식의 실패’를 노래하고 있다. (나)는 어머니의 ‘그륵’(어머니가 인생을 통해 배운 것)과 나의 ‘그릇’(학교에서 배우고 사전에서 배운 것)을 대비하며 시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다)도 ‘심장’(감성)과 ‘뇌수’(이성)를 대비하여 시의 본질을 노래하고 있다. 결국 (가), (나), (다)는 공통적으로 의미의 ‘대비’를 통해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시간의 결과： (가), (나), (다) 모두 시간의 경과를 확인할 수 있는 구절이나 시행이 없다. ② 동일한 구절의 반복： (가)에는 ‘@물결@ 줄도 모르면서’, (나)에는 ‘어머니의 그륵’이라는 구절이 반복되고 있지만, (다)에는 동일한 구절의 반복이 나타나지 않는다. ③ 역설적 표현： (가), (나), (다) 모두 역설적이라고 볼 만한 표현이 없다. ④ 영탄적 어조： (가), (나), (다) 모두 ‘@모모@다’ 형태의 종결 어미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영탄적 표현이라고 보기 어렵다. 02 의미의 유사성 추리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5.78% ② 3.4% ③ 8.26% ④ 79.55% ⑤ 3.01% (정답 해설) 보기의 (가)는 의미상 (나)의 ‘그릇’에 대응한다. 즉 (나)의 ‘그릇’이 국어사전에 올라 있는 객관적이고 삶의 체취가 묻어 있지 않은 말인 것처럼, 보기의 (가)도 단지 천자문에 올라 있는 글자일 뿐이다. 그러므로 (가)의 문맥적 의미와 가까운 것은 ㄷ이다. 또한 (다)의 ㄹ도 ‘목청’(감정)이 제거된 상태이므로 문맥상 (가)와 가깝다. (오답 피하기) ㄱ은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지 않은 단순한 배경이나 공간으로서의 ‘하늘’이다. ㄴ은 삶의 체취가 묻어 있는 글자로 문맥적 의미상 (가)와 대조된다. ㅁ은 ‘목청’이 제거된 ‘이야기’와 결합하는 ‘새로운 노래’이므로 단순한 글자로서의 ‘천(天)’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03 작품의 종합적 감상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87% ② 1.57% ③ 2.46% ④ 2.1% ⑤ 91.01% 21쪽 (정답 해설) (가)는 ‘새’와 ‘포수’를 대비하여 자연의 순수를 파괴하는 문명의 폭력성, 혹은 본질을 인식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 등을 노래하고 있다. (나)는 삶에 대한 정성과 인간에 대한 애정을 담지 않은 채 시를 쓰는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을 노래하고 있다. (가)가 지향하는 상황이 ‘자연’이나 ‘대상의 본질’이어서 관념적이라고 하더라도 이를 환상 세계와 동일시할 수는 없다. 더욱이 (나)에는 환상 세계에 대한 동경이 나타나지 않는다. (오답 피하기) ① 인위, 가식의 비판： (가)에서 ‘새’가 울어서 뜻을 만들지 않고, 지어서 사랑을 가식하지 않는다고 한 이면에는 이와 대비되는 ‘포수(인간)’에 대한 비판 의식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비판 의식은 ‘포수’가 쏘는 것은 ‘피에 젖은 한 마리 상한 새’라는 표현에 더욱 뚜렷이 드러난다. ② 일상생활： (나)는 어머니가 ‘그릇’을 ‘그륵’이라고 부르는 일상의 생활에서 시의 발상을 얻고 있다. ③ 연을 구분： (나)는 연 구분을 하지 않은 20행짜리 단연시인 데 반해, (가)는 숫자를 이용하여 뚜렷이 연 구분을 하고 있다. ④ 화자가 표면에 드러남： (가)는 화자가 시의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반면, (나)는 어머니와 대비되는 ‘나’가 뚜렷이 드러난다. 04 감상의 적절성 평가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75% ② 3.86% ③ 5.02% ④ 75.46% ⑤ 12.92% (정답 해설) (다)의 흐름으로 보아 (D)의 ‘심장의 박동’은 ‘생명’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D)는 말에 생명을 불어넣는 행위로 이해할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풍부, 다채로운 의미： ‘그릇’이 사전에 등재된 ‘죽은 단어’라면, ‘그륵’은 ‘어머니’의 삶에서 창조된 ‘살아 있는 언어’이다. 그러므로 ‘그륵’이 ‘그릇’보다 더 풍부하고 다채로운 의미를 가지고 있다. ② 창조, 발견： ‘그릇’은 ‘나’가 국어사전에서 ‘발견’한 것이라면, ‘그륵’은 ‘어머니’가 삶을 통해 ‘만드신’ 말이다. 즉 ‘그륵’이 더 창조적이다. ③ 정형시 선호： (C)를 시(이야기)와 음악(노래)이 분리된 것으로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자유시보다 정형시를 선호하는 것과 연결되지는 않는다. ⑤ 상처의 원인은 ‘노래’： 덧난 상처를 ‘이야기’로 치유한다는 감상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상처의 원인이 ‘노래’에 있는 것은 아니다. (E)는 ‘뇌수’와 ‘심장’, ‘이야기’와 ‘노래’, ‘감성’과 ‘이성’이 긴밀히 결합된 시를 써야 한다는 내용이다. 현대시 16 본문 50@물결@53쪽 01 ④ 02 ④ 03 ② 04 ④ (가) 출전： 윤동주, '자화상' 해제： 자아를 성찰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으로, ‘우물’은 거울처럼 자기를 바라보는 성찰의 매개체이다. 그 속에 비친 자연은 순수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지만 화자 자신은 초라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화자는 자기 모습을 미워하기도 하고 가엾게 여기기도 하며 그리워하기도 한다. 자신에 대한 애증, 자기 연민이 교차하는 것이다. 미운 것은 식민지 공간에서 자신이 무기력하게 살아가기 때문이고, 가엾어지는 것은 자신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연민이며, 그리워지는 것은 순수하게 살던 옛날의 자기 모습을 떠올려서이다. 자신에 대한 이러한 갈등은 마지막 연에서 우물 속의 아름다운 배경을 묘사하고 그곳에 ‘사나이’가 ‘추억처럼’ 있다고 하여 극복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주제： 자아 성찰과 자기에 대한 애증 (나) 출전： 고은, '선제리 아낙네들' 해제： 선제리 아낙네들이 군산 묵은장에서 채소를 팔고 돌아오는 밤길의 정경을 통해 고단한 생활 속에서도 의좋게 살아가는 민중의 삶을 그리고 있다. 시인은 ‘한밤중’ 같은 생활을 비관하기보다는 ‘못난 백성’, ‘못난 아낙네’들이 모여서 함께 나누는 의좋은 한세상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여 주고자 한다. 그것이 어두운 역사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민중의 모습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주제： 고단한 생활 속에서도 의좋게 살아가는 민중의 모습 (다) 출전： 김명인, '그 나무' 해제： 늦된 ‘그 나무’라는 시적 대상을 통해 부족하고 소외된 것에 대한 연민과 기대, 나아가 자아 성찰과 앞으로의 기대감을 표현한 작품이다. 화자의 시선은 만발한 벚꽃이 아니라 병들어 늦된 ‘그 나무’에 꽂혀 있다. 활짝 꽃을 피워야 할 시기에 주목받지 못할 외진 곳에서 아직도 ‘멍울’만 달고 있는 ‘그 나무’를 화자는 어딘가 안쓰러워 발길을 멈추고 한참을 바라본다. 모두가 풍성하게 꽃피우는 중에도 어느 곳에선가 모자라고 뒤처진 삶은 있게 마련이다. 그런 대상에게도 마음을 써 주는 화자의 마음이 따스하다. 그런 따사로운 시선으로 화자는 ‘그 나무’도 다른 나무처럼 꽃잎을 피우고 푸릇한 잎을 달고 여름 지나 가을에는 비록 풍성하지는 못해도 ‘가난한 소지’처럼 단풍으로 물들기를 기대한다. 소외된 것에 대해 갖는 애틋한 연민이 마음의 공명을 울린다. 그런데 이 시에서 화자는 나무를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것은 아니고, ‘늦깎이 깨달음’을 얻는 중이다. 단지 사물에 대한 연민에 머물지 않고 늦된 ‘그 나무’를 화자 자신과 동일시하여 대상의 자기화 과정을 거침으로써 ‘그 나무’의 발견이 삶에 대한 성찰의 계기가 되고 있음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주제： 늦된 것에서 느끼는 연민과 자아 성찰과 기대 01 작품 간의 공통점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4.94% ② 9.1% ③ 10.58% ④ 74.64% ⑤ 0.73% (정답 해설) (가)에서는 ‘그 사나이’(화자 자신)가 가엾어진다고 자기 연민을 보이고 있고, (나)에서는 요기도 못해 배고픈 아낙네들을 딱하게 여겨 ‘빈 광주리 22쪽 야 @물결@ 오죽 가벼울까’라고 연민을 드러냈으며, (다)에는 ‘꽃철 이미 지난 줄’도 모르고 꽃봉오리를 달고 있는 ‘늦된 그 나무’를 ‘어딘가 안쓰러워’하는 화자의 태도가 드러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비판적 태도： (가)에는 대상인 ‘사나이’에 대한 연민과 불만족, (나)에는 대상인 ‘선제리 아낙네들’에 대한 연민, (다)에는 대상인 ‘늦된 그 나무’에 대한 연민이 드러나 있다. ② 낙관적 전망： (가), (나), (다) 모두 미래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드러나지 않는다. 특히 (다)는 미래에 대한 화자의 기대감 또는 의구심이 드러나 있다. ③ 대상과 일체： (가), (나), (다) 모두 대상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⑤ 화자의 대결 의식： (나), (다)는 대상에 대한 대결 의식이 드러나지 않는다. 02 작품 이해의 적절성 평가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0.99% ② 15.39% ③ 7.74% ④ 68.95% ⑤ 6.92% 고난도 따져 보기： 보기를 근거로 작품을 감상하는 전형적인 문제 유형이다. 이 문제의 보기는 중심 소재가 갖는 상징적 의미를 제시하고 있고, 문제에서는 이 상징성을 바탕으로 시적 화자의 상황과 연결해 이해할 수 있는가를 묻고 있다. 보기의 내용이 상당히 추상적으로 진술되어 있어 내용을 꼼꼼하게 읽지 않으면 화자의 상황과 연결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②는 보기에 제시되어 있지 않은 내용을 작품과 연결하여 이해해야 하므로 쉽지 않았다. (정답 해설) ‘추억처럼’이란 말은 동경의 의미를 품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므로 6연에서 화자는 우물에 비친 자연에서 추억과도 같은 과거의 자기를 발견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현실적 자아의 미운 모습과는 다른, 과거 속에서의 순수한 자아를 보는 것이다. 과거의 순수한 자아는 곧 자신의 이상적인 모습이기도 할 것이다. 이렇게 볼 때, 6연을 자신에 대한 화자의 존재 탐구가 끝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보다는 우물 속에 투영된 자신을 미워하고 가엾어 하며 그리워해 온 이제까지의 내적 갈등이 6연에 이르러 우물이라는 모태와도 같은 공간 속에서 과거의 이상적 자아를 발견하고, 그런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극복되고 마무리되는 것으로 이해하는 편이 적절할 것이다. (오답 피하기) ① 화자의 모습 투영： ‘외딴’, ‘홀로’, ‘가만히’, ‘들여다봅니다’는 1연에 나타나 있는 화자의 행위가 ‘우물’이라는 공간에 화자 자신의 내적 모습을 투영해 보는 행위임을 의미하며, 여기서 ‘우물’은 보기에서 말한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 볼 수 있는 사물’이다. ② 화자가 지향해 온 바： 2연에서 ‘우물’은 보기의 ‘하늘을 향해 있는 동굴’이며, 이 ‘우물’에 비친 자연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화자가 지향하는 순수한 세계를 상징한다. ③ 자신을 성찰하는 자세： 3@물결@5연에서는 보기에서 말한 ‘자신의 존재에 대한 화자의 인식과 태도를 다층적으로 담아 내고’ 있다. 여기에서 ‘미워져 돌아갑니다 @화살표@ 가엾어집니다 @화살표@ 미워져 돌아갑니다 @화살표@ 그리워집니다’라는 심경의 변화는 모두 화자 자신에 대한 반응이므로 자아 성찰의 과정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⑤ 추억, 모태적 공간： 보기에서 ‘우물’은 ‘모태의 공간’(과거의 아늑하고 포근한 공간, 원형적 공간, 고향과 같은 공간)이라고 했으므로 ‘추억처럼’에는 과거의 모태적 공간을 통해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화자의 태도가 드러난다. 03 작품 간의 표현 특징 비교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6.22% ② 81.35% ③ 4.4% ④ 3.66% ⑤ 4.36% (정답 해설) (A)에서는 개들이 짖어대는 소리와 아낙네들의 말소리를 ‘짖어댄다’의 반복과 ‘소리하고 남이 아니다’의 반복으로 병치해 놓음으로써 운율감이 조성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B)에서는 그런 특징을 찾아볼 수 없다. (오답 피하기) ① 대조를 통해： (A)에는 대조가 드러나지 않는다. ③ 공감각적 심상： (B)에는 시각적 이미지가 드러날 뿐이다. ④ 현재 시제 사용： (B)는 과거 시제를 사용하고 있다. ⑤ 의성어를 통해： (B)에는 의성어가 사용되고 있지 않다. 04 시어 및 시구에 대한 해석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99% ② 8.56% ③ 5.02% ④ 62.99% ⑤ 21.44% 고난도 따져 보기： 시어를 바탕으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가를 묻는 전형적인 문제이다. 이 시는 사회·문화적 배경이 깔려 있는데,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불타는 소신공양’, ‘가난한 소지’의 의미를 수험생들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시적 상황을 통해 이를 짐작하여 푸는 방식으로 접근을 하다 보니 정답을 판단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정답 해설) ‘산에서 내려 @물결@ 곁에서 서성거렸지요.’ 부분은 화자가 ‘그 나무’를 정서적으로 자신과 동일시하는 대목이다. 여기서 ‘난만한 봄길’은 화자 자신이 겪었던 젊은 시절의 혼돈이나 방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화자는 ‘그 나무’도 자신과 같이 미처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늦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기에 늦된 ‘그 나무’와 함께 ‘늦깎이 깨달음’을 얻으려고 그 곁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것이다. ‘깨달음을 위한 방황’이라는 점에서 ‘일탈적 삶에 대한 갈망’과는 무관하다고 할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아낙네들’이 처한 상황： ‘시오릿길’은 군산 묵은장과 선제리 사이의 거리를 나타낸 말이다. 이 공간은 선제리 아낙네들이 고단한 생활을 이어 가는 삶의 현장이다. ② 공동체적 삶에 공감： 화자는 선제리 아낙네들이 서로 의좋게 공동체적 유대감을 형성하며 끼리끼리 살아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그러한 23쪽 모습에 대해 ‘얼마나 의좋은 한세상이더냐’라며 공감을 표하고 있다. ③ 화자의 기대： ‘늦된 나무가 비로소 밝혀드는’이 수식하고 있으므로 ㄷ의 주체는 화자가 주목하고 있는 ‘그 나무’이다. 따라서 ㄷ은 ‘그 나무’가 꽃을 성화(성스러운 불)처럼 피우면 좋겠다는 화자의 기대를 담은 시구로 볼 수 있다. ⑤ 겸손한 태도： 앞에 나온 ‘늦깎이 깨달음’이라는 시구와 관련하여 ‘소신공양’, ‘소지’라는 종교적 색채를 띤 시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불타는 소신공양’은 아름드리 벚나무들이 단풍 든 가을 모습이고, ‘가난한 소지’는 자신과 동일시되는 늦된 ‘그 나무’의 가을 모습이다. 즉, ‘그 나무’와 자신이 화려하지는 않더라도 조금이나마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현대시 17 본문 54@물결@56쪽 01 ④ 02 ④ 03 ③ 04 ④ (가) 출전： 김춘수, '강우(降雨)' 해제： 아내의 죽음으로 인한 허전함과 슬픔을 그린 작품이다. 아내의 부재를 받아들일 수 없기에 화자는 일상에서 아내를 찾는다. 그러나 아내는 그의 곁에 없으므로 그의 행위는 공허하기 짝이 없다. 아내가 없음을 다시금 확인하는 화자는 풀이 죽는다. 그리고 그의 슬픈 마음처럼 비가 내린다. 일상의 공간에서 일어날 법한 장면을 통해 아내를 잃은 상실감을 잘 표현한 작품이다. 주제： 아내를 잃은 슬픔과 절망감 (나) 출전： 김종길, '성탄제(聖誕祭)' 해제： 어린 시절의 아버지를 회상하며 그리워하는 작품이다. 6연까지가 회상이고 나머지가 현재이다. 잦아들던 어린 자식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눈 속에서 약을 구해 돌아온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이 시공을 뛰어넘어 서른 살이 다 된 화자의 이마에 느껴진다. 화자가 살아가는 현실은 따뜻한 사랑이 넘치던 예전의 그 공간이 아니라 삭막한 도시이다. 그래서 화자는 더욱더 붉은 산수유 열매 같은 따뜻한 아버지의 사랑을 그리워하는 것이다. 주제：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그리움 (다) 출전： 이성복, '서해' 해제： 부재하는 임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노래한 시이다. ‘서해’는 화자가 아직 가 보지 않은 곳이다. 그동안 다녀 본 다른 곳에서는 ‘당신’을 만나지 못했기에, ‘서해’는 ‘당신’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곳이다. 그래서 ‘서해’는 늘 화자의 마음속에서 파도치면서 그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화자는 ‘서해’에 가지는 않으려고 한다. 가서 ‘서해’에도 ‘당신’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자는 비록 ‘당신’을 만날 수 없지만 ‘서해’에 ‘당신’이 있다고 여기며 영원히 그리워하겠다는 고백을 하고 있다. 주제： 부재하는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 01 표현상의 공통점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6.09% ② 3.6% ③ 5.59% ④ 84.04% ⑤ 0.69% (정답 해설) (가)에서는 ‘넙치지지미 맵싸한 냄새’, 메아리로 돌아오는 화자 자신의 ‘목소리’, 어둠 속에 내리는 ‘비’ 등에서 다양한 감각적 심상을 이용하여 ‘이 사람(아내)’의 부재라는 화자의 현실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나)에서는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에서 화자의 현재 상황, 즉 아버지의 사랑의 부재로 인한 서러움과 그리움을 촉각적 심상을 사용하여 드러내고 있다. (다)에서는 ‘내 가보지 않은 한쪽 바다는 / 늘 마음속에서나 파도치고 있습니다’에서 ‘당신’에 대한 사랑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살아가는 화자의 현재 상황이 파도의 움직임이라는 역동적인 감각으로 나타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대구의 방식： (가@물결@다) 모두 해당되지 않는다. ② 사물에 인격 부여： (가), (나)는 해당되지 않는다. ③ 도치의 방식： (가), (다)에만 해당된다. ⑤ 감탄사 사용： (가), (다)는 해당되지 않는다. 02 작품 간의 특징 비교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21% ② 0.94% ③ 2.47% ④ 86.19% ⑤ 8.19% (정답 해설) (가)에는 부재하는 아내를 그리워하는 정서가 잘 나타나 있다. 그렇지만 (나)에도 어렸을 때 자신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베푸셨던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으므로, ④는 적절하지 않다. (오답 피하기) ① 독백적 어조： (가)에서는 아내의 빈자리를 느끼며 허전한 마음을 독백조의 말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② 과거와 현재의 매개체： (나)에서는 ‘눈’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③ 과거에 대한 묘사： (가)에는 화자가 아내의 부재를 느끼고 있는 현재의 장면만 제시되어 있지만, (나)에는 어린 시절에 화자가 아팠던 때의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⑤ 시상 집약： (가)는 ‘비’, (나)는 ‘붉은 산수유 열매’에 시상이 집약되어 있다. 03 시구에 대한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17% ② 2.42% ③ 90.17% ④ 2.2% ⑤ 2.04% 24쪽 (정답 해설) 화자는 아내가 곁에 있던 때 그랬던 것처럼 ‘옆구리 담괴가 다시 도졌나’ 하고 스스로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곧 그게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는 ‘이번에는 그게 아닌가 보다.’라고 말하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평온형： ㄱ의 ‘밥상’은 사실 아내가 차려 놓은 밥상이 아니다. 아내는 지금 여기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ㄱ이 화자의 마음 상태가 평온함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는 없다. ② 소통, 공감： ㄴ은 화자와 ‘이 사람’ 사이의 소통을 나타낸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이다. 목소리를 들어 주어야 할 아내가 없기에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온다고 한 이다. ④ 배신감： ㄹ은 아내가 없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고 나서 느끼는 허전함과 쓸쓸함을 의미한다. ⑤ 화자의 다짐： ㅁ에는 지금은 아내를 만날 수도 없고 그 존재를 확인할 수도 없다며 체념하는 태도가 드러나 있다. 04 감상의 적절성 평가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91% ② 6.16% ③ 7.96% ④ 81.19% ⑤ 1.78% (정답 해설) 3연에서 ‘계실 자리’와 ‘가보지 않은 곳’이 바다를 가리킨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남겨두어야 할까봅니다’는 ‘당신’에게 가야겠다는 화자의 의지가 담겨 있는 시구가 아니다. ‘당신’이 그립지만 실제로 가 보았을 때 ‘당신’이 없다면 당신이 ‘계실 자리’로 기대할 수 있는 장소가 없을 것이기에 가 보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오답 피하기) ① 특별한 공간： 당신이 계실 곳이기에 가 보지 않고 남겨 두고 있으므로 서해를 특별한 공간으로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② 두 바다가 다르지 않을 것： 서해의 모습을 다른 바다의 모습처럼 추측하면서 다른 바다와 다르지 않음을 드러내고 있다. ③ 화자와 ‘당신’의 거리감： ‘바다’는 ‘당신’의 변형된 이미지이므로 ‘멀리서’는 화자와 ‘당신’의 거리감을 드러내고 있다. ⑤ 마음속에 존재함： 화자가 가 보지 않은 한쪽 바다가 마음속에서 파도치고 있으므로 그곳이나 ‘당신’에 대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그리움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01 본문 58@물결@59쪽 01 ⑤ 02 ③ 03 ② (가) 출전： 작자 미상, '정석가' 해제： (가)는 불가능한 상황을 설정하여 임과의 사랑이 영원하기를 노래하는 고려 가요이다. ‘천 년을 외따로이 살아간들’이라 하여 불가능한 상황을 가정하고 있고, 그런 상황에서도 ‘임’에 대한 믿음이 변함없을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바위’에 떨어지는 ‘구슬(목걸이)’과 ‘끈’을 제시하여 임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효과적으로 이미지화하고 있다. 이 노래에 등장하는 ‘임’은 ‘연인’ 말고도 ‘임금’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데, ‘임’을 ‘연인’으로 볼 경우 이 노래의 내용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백년해로를 소망한다는 것이 되며, ‘임’을 ‘임금’으로 볼 경우 태평성대에 대한 기원과 임금에 대한 송축이 될 수 있다. 주제： 임(임금)에 대한 영원한 사랑과 믿음 (나) 출전： 작자 미상, '임이 오마 하거늘@물결@' 해제： (나)는 임을 보고 싶어 하는 간절한 마음이 해학적으로 표현된 사설시조이다. 임이 온다는 약속을 생각하며 임을 기다리는 부분에서는 화자의 간절한 기다림을 엿볼 수 있고, 임이 온 줄로 알고 뛰어나갈 때의 과장되고도 거침없는 행동(‘천방지방 지방천방’, ‘워렁퉁탕’)에서는 화자의 행동이 진솔하게 그려지고 있다. 나중에 화자가 자신의 이전 판단(‘저것이 임이로구나’)이 착각이었음을 알아차리는 대목(‘삼대가 살뜰히도 날 속였구나’)에서는 해학성이 나타난다. 임을 생각하는 간절한 마음이 해학적이고 과장된 행동, 수다스러운 어조와 결합하여 독자의 웃음과 공감을 이끌어 내는 작품이다. 주제： 임에 대한 간절한 연모의 정 01 작품 간의 공통점 차이점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94% ② 4.06% ③ 4.46% ④ 2.63% ⑤ 85.91% (정답 해설) (가)의 ‘천 년을 외따로이 살아간들’을 보면, ‘천 년’과 ‘@모모@ㄴ들’(‘@모모@ㄴ다고 할지라도’의 뜻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에서 상황의 가정을 과장되게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의 ‘버선을 벗어 품에 품고 @물결@ 워렁퉁탕 건너가서’에서는 황급한 마음으로 달려가는 화자의 행동을 과장되게 묘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시간과 공간이 구체적： (가)에서는 구체적인 공간이 드러나지 않았고, ‘천 년’이라는 시간이 제시되어 있긴 하지만 이것을 구체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25쪽 ② 설의적 표현： (나)에는 설의적 표현이 쓰이지 않았고, (가)는 설의적 표현이 쓰였으므로(‘끈이야 끊어지겠습니까’, ‘믿음이야 끊어지겠습니까’), (나)가 (가)에 비해 설의적 표현이 두드러진다고 한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③ 대조와 연쇄： 대조는 상반된 내용을 나란히 배열하는 표현 방법이고, 연쇄법은 앞 구절의 끝 부분이 다음 구절의 첫 부분에 되풀이되는 표현 방법(예를 들어 ‘기차는 빠르다, 빠르면 비행기, 비행기는 높다, 높으면 …’)이다. (가)와 (나) 모두 대조를 찾기 어렵다. 또한 연쇄법 역시 어느 작품에도 쓰이지 않았다. ④ 격정적 어조： 격정적이라는 말은 감정이 강렬하고 갑작스러워 누르기 어려운 상태를 가리킨다. (가)는 비유와 가정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화자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으므로 격정적 어조와는 거리가 멀고, (나)는 해학적 어조에 가깝다. 또한 (나)는 임을 맞이하러 나가는 화자의 과장되고 해학적인 행동을 드러내기 때문에 고요한 분위기를 드러낸다고 볼 수 없다. 따라서 (가)와 (나) 모두 격정적 어조라고 보기 어렵다. 02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97% ② 1.7% ③ 89.47% ④ 2.11% ⑤ 3.75% (정답 해설) 보기에서는 고려 가요가 궁중의 악곡으로 편입된 의도와 맥락을 제시하여, (가)의 고려 가요가 남녀 간의 사랑뿐 아니라 ‘군신 간의 충의’로도 해석될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즉 이 노래는 한 사람만을 사랑하겠다는 내용으로 읽힐 수도 있지만, 한 임금만을 섬기겠다는 의미로도 읽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ㄱ@물결@ㅁ을 풀이한다면, ‘바위’에 ‘떨어진들’은 임(임금)과의 이별과 같은 부정적 상황으로 풀이되고, 이것은 다시 ‘천 년’을 ‘외따로이’ 사는 것과 연결되어 이별과 같은 부정적 상황의 지속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끈’(ㄷ)이 끊어질 리야 있겠느냐고 묻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곧 임(임금)에 대한 변치 않는 ‘믿음’으로 풀이될 수 있다. 따라서 ㄷ이 임금에 대한 변함없는 ‘충의’의 개념과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다. 03 감상의 적절성 평가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5% ② 74.11% ③ 4.49% ④ 12.26% ⑤ 5.64% (정답 해설) 보기는 사설시조의 독자가 웃음을 지으면서도 내용에 깊게 공감하는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화자의 착각에서 낭패로 이어지는 행동이 독자의 웃음을 유발하지만 독자는 그 행동 이면의 절실함과 애틋함 등에 공감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②는 보기의 사설시조의 해학성에 관한 설명을 충실히 참고했고, (나)의 화자가 한 착각과 거침없는 행동을 보기와 적절하게 관련지었으므로 그 이해한 바가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저녁밥을 짓다가 소식을 듣고： 임이 온다는 약속을 들은 다음 저녁밥을 지어 먹었고 대문 지방에 앉아서 기다리는 상황이므로, 저녁밥을 짓다가 임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③ ‘건넌 산’을 느긋하게 바라보는： 화자는 집 안 마당을 서성대는 것이 아니라 대문 지방에 앉아 있으며, ‘건넌 산’을 느긋하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간절한 기다림 속에서 바라보고 있다. ④ 임을 원망： 화자는 ‘임’을 원망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삼대’에 속은 것을 알고 남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 ⑤ 밤 탓으로 돌리는： 화자는 ‘밤’을 ‘임’이 오지 못하게 한 이유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웃음을 덜 살 수 있어 그나마 다행스러운 상황으로 보고 있다.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02 본문 60@물결@61쪽 01 ① 02 ② 03 ③ 출전： 조위, '만분가' 해제： 조위가 지은 가사로, 연산군 때 무오사화에서 간신히 죽음을 면한 글쓴이가 순천에 유배되었을 때 지은 작품이다. 임을 잃은 여성을 화자로 설정하여 노래한 충신연군지사(忠臣戀君之辭)이지만, ‘만분가’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귀양 간 처지의 원통한 심정을 하소연한 것이기도 하다. 이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천상에서 하계로 추방된 자가 옥황상제로 비유된 성종에게 하소연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작품을 지은 의도가 굴원의 '천문(天問)'과 비슷한 점으로 보아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며, 정철의 '사미인곡'·'속미인곡'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주제： 유배당한 처지에 대한 원통함과 연군의 정 01 발상 및 표현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92.87% ② 1.1% ③ 2.01% ④ 1.23% ⑤ 2.79% (정답 해설) ‘두견의 넋이 되어’, ‘저문 하늘 구름 되어’ 등에서 알 수 있듯이 화자는 ‘두견’, ‘구름’ 등의 자연물을 활용하여 자신의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② 반어적 표현과 희화화： 표면에 나타난 의미와 숨은 의미가 서로 상반되는 반어적 표현이 쓰이지 않았고 따라서 이를 반복하여 대상을 의도적으로 우스꽝스럽게 묘사하는 희화화가 나타나지도 않는다. ③ 의성어와 의태어： 의성어나 의태어와 같은 음성 상징어를 확인하기 어렵다. ④ 풍자적 기법： 특정 대상이나 상황을 빗대어 비웃는 풍자적 표현은 나타나 있지 않다. 26쪽 ⑤ 경물의 변화： ‘오색운 깊은 곳에 자청전이 가렸으니’와 같은 묘사가 일부 나타나기는 하지만 경물(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경치)의 변화를 보여 주는 구체적 묘사는 찾아보기 어렵다. 02 시어 및 소재의 역할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69% ② 89.29% ③ 3% ④ 4.21% ⑤ 1.81% (정답 해설) ‘지척에 나아 앉아’, ‘흉중에 쌓인 말씀 쓸커시 사뢰리라’에서 알 수 있듯이 화자는 ‘구름’이 되어 시적 대상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를 소망하고 있다. 따라서 ‘구름’은 대상에게 다가가고 싶어 하는 화자의 소망이 투영된 소재이므로 화자와 대상 사이를 가로막는 방해물로 볼 수 없다. (오답 피하기) ① 대상 사이의 거리： ‘꿈이라도 갈동 말동’에서 알 수 있듯이 ‘구만 리’는 화자와 대상 사이의 먼 거리를 의미한다. ③ 만남을 도와주는： ‘흘리 날아’, ‘날아올라’ ‘옥황 향안 전의 지척에 나아 앉아’ 등에서 알 수 있듯이 ‘바람’은 ‘구름’이 된 화자를 대상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④ 동질감： ‘후신인가’에서 알 수 있듯이 화자는 자신을 굴원이 다시 태어난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다. ⑤ 교감을 나누는： ‘함께 놀자’에서 알 수 있듯이 ‘백구’는 화자의 벗이 되고 있다. 03 작품 간의 공통점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44% ② 2.59% ③ 91.23% ④ 2.38% ⑤ 1.36% (정답 해설) '보기 1'의 ‘연군의 마음’이라는 진술을 통해 지문이나 '보기 2'에 있는 ‘임’은 임금을 지칭함을 알 수 있다. ③에서 (C)의 ‘백옥 같은 이 내 마음’은 임을 위해 지킨 마음에 해당하므로 이를 임금에 대한 순수한 마음으로 감상하는 것은 적절하다. 그러나 (나)의 ‘옥 같은 얼굴’은 임의 얼굴(안면)에 해당하므로 임에 대한 화자의 순수한 마음이라고 보기 어렵다. (오답 피하기) ① 다른 존재가 되어서라도： ‘ㅤㅅㅢㅤ어지어 @물결@ 두견의 넋이 되어’, ‘ㅤㅅㅢㅤ어지어 낙월이나 되어 있어’에서 알 수 있듯이 화자는 죽어서 다른 존재가 되어서라도 임과 만나는 소망을 이루고 싶어 한다. ② 말을 실컷 전하고 싶어： ‘쓸커시 사뢰리라’, ‘슬카장 ㅤㅅㅏㄼ자 하니’에서 알 수 있듯이 화자는 자신의 심정을 마음껏 임금께 말씀드리고 싶어 한다. ④ 화자의 쓸쓸함： 임금 곁을 떠나 ‘일모 수죽’이나 밤중 ‘모첨’에 처해 있는 화자의 외롭고 쓸쓸한 모습이 ‘냉박할사’, ‘찬 자리’와 같은 차가운 이미지를 통해 구체적으로 형상화되고 있다. ⑤ 임금을 향한 화자의 그리움： ‘임 계신 데’를 바라보는 화자와 ‘임이 어디 간고’라고 탄식하며 창문을 열고 바라보는 화자의 모습을 통해 연군의 정을 확인할 수 있다.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03 본문 62@물결@63쪽 01 ③ 02 ③ 03 ② (가) 출전： 이정보, '국화야 너는 어이@물결@' 해제： (가)는 낙엽이 떨어지는 추운 겨울에 홀로 피는 국화를 지사(志士)의 절개에 비유하여 예찬하고 있는 작품이다. 국화를 의인화하여 국화에 인간적 가치를 부여하고 있으며, 꽃을 피우기 좋은 조건으로서의 ‘삼월동풍(三月東風)’과 춥고 외롭고 척박한 환경으로서의 ‘낙목한천(落木寒天)’을 대비하여 서릿발에도 굴하지 않고 외롭게 피는 국화의 고고한 절개〔오상고절(傲霜孤節)〕를 돋보이게 하여 칭송하고 있다. 주제： 국화(선비)의 높은 지조와 절개 예찬 (나) 출전： 이조년, '이화에 월백하고@물결@' 해제： (나)는 봄밤의 풍경을 보며 느끼는 애상과 우수의 정서를 감각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이미지를 통한 정서의 형상화가 돋보이는데, ‘삼경(三更)’이라는 시간적 배경을 이미지화하여 나타나는 검은색과 ‘이화’, ‘월백’, ‘은한’의 하얀색이 어우러져 봄밤의 정취를 극대화하고, 그 풍경을 관통하는 ‘자규’를 통해 ‘다정’한 화자가 느끼는 애상적 정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주제： 봄밤의 애상적 정서 (다) 출전： 최치원, '촉규화' 해제： (다)는 ‘촉규화(접시꽃)’가 피어 있는 모습을 통해 출신(신분)상의 한계로 세상에 크게 쓰이지 못한 채 평범하게 살아야 했던 화자의 안타까움을 드러낸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은 상징적이고 비유적인 표현을 통해 화자의 출신과 처지를 드러내고 있는데, ‘황량한 밭’은 화자의 미천한 출신을, ‘탐스러운 꽃’과 ‘향기’, ‘그림자’는 화자가 지닌 재능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고, ‘수레나 말 탄 사람’은 화자의 능력을 펴게 해 줄 수 있는 위정자를 상징한다. 이처럼 화자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면서도 그것을 맘껏 쓸 수 없는 처지에 대한 부끄러움과 안타까움을 촉규화의 모습에 투사하여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주제： 자신의 능력을 알아주지 않는 현실에 대한 한스러움. 01 작품 간의 공통점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5.41% ② 2% ③ 86.65% ④ 2.88% ⑤ 3.06% (정답 해설) (가)는 ‘국화’, ‘낙목한천’의 시어를 통해 시의 계절적 배경이 늦가을임을 드러내고 있고, (나)는 ‘이화’, ‘일지춘심’의 시어를 통해 시의 계절적 배경으로서 봄의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다)는 ‘매우’와 ‘맥풍’의 시어를 통해 초여름 즈음의 계절적 배경을 통해 시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설의적 표현： (다)의 ‘수레나 말 탄 사람 그 뉘가 보아 줄까?’에서 설의적 표현을 통해 냉소적인 태도를 드러내고 있지만, (가)와 (나)에는 설의 27쪽 적 표현이 나타나 있지 않다. ② 청각적 심상： (나)에 ‘자규’가 나타나지만 이에 대한 청각적 심상이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고, (가)와 (다)에는 청각적 심상이 아예 나타나 있지 않다. ④ 직유법： (나)의 종장 ‘다정도 병인 양하여@물결@’에 직유법이 나타나 있으나, (가)와 (다)에는 직유법이 나타나 있지 않으며 대상과의 친밀감도 찾아볼 수 없다. ⑤ 영탄적 표현： (가)의 중장 ‘피었느냐’, (나)의 종장 ‘하노라’에 영탄적 표현이 나타나 있으나 이를 통해 화자의 단호한 의지를 확인할 수 없고, (다)에는 영탄적 표현과 이를 통한 의지 표출은 나타나지 않는다. 02 작품의 종합적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63% ② 10.14% ③ 69.87% ④ 8.39% ⑤ 7.96% 고난도 따져 보기： ‘삼월’과 ‘삼경’이 ‘화자가 대상과 이별하는’ 시간이 아닌 것은 지문의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문항이 마지막 부분에 있다 보니 많은 수험생들이 시간에 쫓겨 선지를 꼼꼼하게 읽지 못하고 ‘시간적 배경’에만 집중함으로써 오답을 선택했다. 또한 ②의 선택 비율이 10%를 넘어선 것은 ‘자규야 알랴마는’이라는 시구를 단순 의문형의 문장으로만 파악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볼 때 고전 시가를 공부할 때는 원문을 바탕으로 현대어 풀이를 충분히 익히고 선지 내용을 꼼꼼하게 읽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정답 해설) (가)에서 동풍이 불어오는 ‘삼월’은 낙목한천과 대비되어 상대적으로 꽃을 피우기 좋은 조건을 나타내는 배경이고, (나)에서 은한이 기우는 ‘삼경’은 봄밤의 애상적 분위기를 느끼기에 적합한 시간적 배경이다. 또한 (가)와 (나)에는 화자와 대상 간의 이별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③과 같은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피하기) ① 국화의 속성： 낙목한천에 ‘네 홀로’ 피었다는 것은 다른 꽃들이 삼월동풍에나 피는 것과 대조되어 국화의 외롭고 고고한 속성을 드러낸다. ② 화자의 정서 심화： 밝은 달빛을 받는 ‘이화’에서 느끼는 화자의 정서는 ‘애상적’인 것으로, 이는 중장에 오면서 전통적으로 슬픔과 한(恨)을 표상하는 자규를 매개로 더욱 심화되어 나타나게 된다. ④ 절개와 애상적 정서： ‘오상고절’은 ‘서릿발이 심한 속에서도 굴하지 아니하고 외로이 지키는 절개’라는 뜻으로 국화의 굳은 절개를 드러내는 말이다. ‘다정’은 ‘정이 많음.’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이와 같은 ‘다정’의 속성은 초·중장을 통해 심화되는 애상적 정취에 화자가 흠뻑 취하게 됨을 보여 주는 것이다. ⑤ 대상 예찬과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화자： 오상고절은 긍정적인 가치를 지닌 것이고, 이를 지닌 것이 ‘너뿐’이라고 하는 것은 대상을 예찬하는 태도를 보여 주는 것이다. 또 다정한 화자가 봄밤의 애상적 정취에 ‘잠 못 들어’ 한다는 것은 봄밤의 감흥을 주체하지 못하는 화자의 모습을 보여 준다. 03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48% ② 85.15% ③ 4.33% ④ 4.18% ⑤ 2.85% (정답 해설) 보기에 따르면 ‘촉규화’는 출신상의 한계로 세상에 크게 쓰이지 못한 화자(최치원)의 처지를 표현한 작품이고, 이에 근거해 (B)를 해석해 보면 ‘향기’와 ‘그림자’는 화자의 재능을 표상하는 것인데, 이것이 ‘희미해지고’, ‘기우뚱’해진다는 것은 곧 화자의 재능이 쓰임을 받지 못한 현실을 보여 주는 것이므로 (B)에서 능력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읽어 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피하기) ① 출신상의 한계와 능력 대비： ‘쓸쓸하게 황량한 밭’은 출신상의 한계를, ‘탐스러운 꽃’은 화자의 탁월한 능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A)에서 이들은 의미상 서로 대비되어 있다. ③ 관심을 받지 못한 아쉬움： ‘수레나 말 탄 사람’은 화자를 크게 써 줄 수 있는 사람들을 뜻하고, ‘벌이나 나비들’은 늘 꽃과 함께 있는 평범한 이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화자는 전자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고 후자와 같이 지내는 현실을 아쉬워하고 있다. ④ 출신과 처지에 대한 한스러움： ‘태어난 곳 비천하니 스스로 부끄럽고’에서 출신에 대한 부끄러움을, ‘사람들이 내버려 두니 그저 한스럽네’에서 자신의 처지에 대한 한스러움을 표현하고 있다. ⑤ 자신의 처지를 드러냄： ‘여린 가지’를 ‘누르고 있’는 ‘탐스러운 꽃’에서 촉규화에 대한 외양 묘사가, ‘부끄럽고’, ‘한스럽네’의 표현을 통해 화자의 처지를 드러내는 내면 서술이 나타나 있다.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04 본문 64@물결@65쪽 01 ③ 02 ④ 03 ③ 출전： 이황, '도산십이곡' 해제： 이 작품은 총 12수로 되어 있는 연시조로 전반부인 전(前) 6곡의 언지(言志)와 후반부인 후(後) 6곡의 언학(言學)으로 나뉘어 있다. 전 6곡인 언지는 자연에 동화된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감흥을, 후 6곡인 언학은 학문과 수양의 자세를 노래한 것이다. 제시문에 실린 작품은 전 6곡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작자 사후에 제자들이 세운 도산 서원 주변의 경관을 바라보며 일어나는 감흥과 세속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과 벗하며 살고 싶은 심정이 잘 드러나 있다. 주제： 전 6곡(제시문 부분)： 자연 속에 묻혀 살고 싶은 소망 후 6곡： 학문 수양에 대한 변함없는 의지 28쪽 01 작품의 종합적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8.46% ② 13.62% ③ 57.78% ④ 13.96% ⑤ 6.18% 고난도 따져 보기： ③에서 제3수의 ‘허다영재’와 제4수의 ‘피미일인’을 시적 대상으로 파악해서 맞다고 판단한 많은 수험생들이 ②와 ④를 정답으로 잘못 선택하였다. 하지만 ‘허다영재’는 ‘수많은 영재들’을 뜻하고 ‘피미일인’은 ‘임금’을 뜻하는 말이어서 대상의 반복이라 볼 수 없다. ②는 제2수의 ‘태평성대’와 제3수의 ‘천하’를 동일시하여서 관심의 확대라 볼 수 없다고 판단하여 많은 응답자가 나왔고, ④는 제4수와 제5수에 많은 한자어들이 나와서 그 뜻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경우와, 화자가 바라보는 대상들과 ‘공간의 입체감’을 연결하지 못하여 선택한 응답자가 많았다. (정답 해설) 제3수의 시적 대상은 ‘순풍’과 ‘인성’으로 표현된 세상의 순박한 풍습과 사람들의 어진 품성이다. 반면에 제4수에서는 시적 화자에게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는 자연인 ‘유란’, ‘백운’, 그리고 그리운 임금이 시적 대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시적 대상을 반복적으로 다룬다는 내용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피하기) ① 자신을 드러내고： 화자 자신을 ‘초야우생’(시골에 묻혀 사는 어리석은 사람)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천석고황’(자연 속에서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 때문에 생긴 깊은 병)을 통해 세속에 물들지 않고 자연을 벗 삼아 자연에 묻혀서 안분지족의 삶을 살고 싶은 소망을 드러내어 전 6곡의 주제인 ‘자연 속에 묻혀 살고 싶은 소망’을 환기하고 있다. ② 관심 대상의 확대： 제2수에서는 자연을 벗 삼아 태평성대 속에서 한가롭게 살아가면서 허물이나 없기를 바라는, 화자가 자신의 삶에서 바라는 개인적인 소망에 화자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이런 화자 자신에 대한 관심이 제3수에서는 세상의 순박한 풍습과 사람들의 어진 품성을 강조하며 사회로 확대되고 있다. ④ 공간의 입체감： 제4수에서는 골짜기에 있는 ‘유란’과 산에 있는 ‘백운’을 통해, 제5수에서는 산 앞에 있는 높은 ‘대(臺)’와 그 대 아래 흘러가는 물, 그리고 떼 지어 오락가락 날아다니는 갈매기를 통해 화자가 머물며 바라보는 공간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자연에서 느끼는 감흥을 심화시키고 있다. ⑤ 인식을 점층적으로 드러냄： 아름다운 자연에서 느끼는 감흥이 초장에서는 봄과 가을의 한 계절씩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것이 중장에서는 사시, 즉 일 년 사계절로, 종장에서는 영원한 것으로 시간이 점층적으로 확대되어 표현되어 있다. 이런 점층적인 표현을 통해 자연 속에 묻혀 살고 싶은 소망과 자연 친화적인 삶의 추구라는 전 6곡의 주제 의식이 집약되어 표현되었다. 02 시어의 함축적 의미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39% ② 7.77% ③ 13.61% ④ 67.41% ⑤ 7.82% 고난도 따져 보기： ④의 ‘교교백구’는 ‘현자’, 즉 어진 사람을 가리키지만 맥락을 보면 ‘현자’가 ‘멀리 마음 두는고’라고 하여 ‘멀리 마음을 두고’ 있다고 하였다. 이것은 현자가 이곳(자연)이 아닌 다른 곳, 곧 세상(속세)에 마음을 두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교구백구’는 화자의 무심한 심정이 투영된 상징적 존재라고 할 수 없다. 많은 수험생들이 ‘교교백구’의 뜻에만 집중해서 뒤에 이어지는 맥락을 보지 못해 정답률이 낮았다. 이렇듯 시에서는 ‘시어’나 ‘시구’의 함축적 의미를 물어보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는데, 그 의미는 반드시 수식하는 말이나 맥락을 통해서 판단해야 한다. (정답 해설) ‘갈매기’는 자연 풍경을 구성하고 있는 한 대상으로, 이것에는 자연에 동화되어 살고자 하는 화자의 심정이 투영되어 있다. 하지만 현자를 뜻하는 ‘교교백구’는 이 작품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지 못하고 세속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을 의미하고 있다. 그러므로 ‘교교백구’는 시적 화자와 반대되는 삶을 지향하는 사람으로서 화자의 무심한 심정이 투영된 대상으로 볼 수 없다. (오답 피하기) ① 삶에 대한 자족감： ‘연하’는 안개와 노을을, ‘풍월’은 바람과 달을 뜻하는 말이다. 둘 다 화자가 동화되고자 하는 자연으로서 화자에게 만족감을 주는 소재이다. ② 바라는 세상의 모습： ‘순풍’은 세상의 순박한 풍속을, ‘인성’은 사람들의 어진 품성을 나타내는 말로 화자가 바라는 세상의 모습을 말해 준다. ③ 심미적 완상： ‘유란’은 향기가 그윽한 난을, ‘백운’은 흰 구름을 뜻하는데, 모두 화자가 바라보며 심미적인 아름다움과 만족감을 느끼는 대상이다. ⑤ 화자의 충만감： ‘화만산’은 꽃이 산에 가득한 것을, ‘월만대’는 달빛이 대에 가득한 것을 뜻한다. 꽃과 달빛은 모두 자신이 벗이 되어 즐거움을 느끼고자 하는 대상인데, 이것들이 산과 대에 가득하다는 것은 아름다운 꽃과 달빛이 가득한 자연의 풍경에서 화자가 충만감을 느끼고 있음을 표현한 것이다. 03 작품 간의 공통점, 차이점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0.9% ② 9.97% ③ 64.38% ④ 8.31% ⑤ 6.44% 고난도 따져 보기： 이 문항의 정답률이 60%대로 나온 가장 큰 이유는 고어와 한자어로 제시되어 있는 '도산십이곡'에 대한 해석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전 시가는 다들 어려워하는 부분이고, 더구나 B형은 작품이 고어 표기로 제시되기 때문에 반드시 현대어 풀이를 익혀 두어야 고전 시가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있다. (정답 해설) '도산십이곡'은 세상의 순박한 풍속과 사람들의 어진 품성을 말하는 제3수와 임금을 잊지 못하는 마음을 말하는 제4수에 유교적 가치를 존중하는 화자의 자세가 드러나 있다. 그리고 작품 전체를 통해 한 개인으로서 자연과 벗하여 살고 싶은 소망이 드러나 있다. 또한 보기에서는 ‘성군의 가르침을 노래하리라’는 부분을 통해 유교적 가치를 존중하는 화자의 자세를 확인할 수 있으며, 셋째 문단의 ‘전원의 즐거움을 얻게 되면@물결@늙은이 29쪽 가 되리라.’에서 전원의 별장과 고향에서 즐거운 삶을 누리고자 하는 화자의 소망을 확인할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자연 은둔의 삶： '도산십이곡'과 보기 둘 다 자연에서 지내는 삶을 살고자 하는 소망이 드러나 있는데 이것은 지배층의 핍박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사는 삶이 즐거워서이다. 또한 둘 다 은둔의 삶을 제시하고 있다고 보기보다는 번잡한 세상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한가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소망이 나타나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② 불우한 처지： ‘도산십이곡’의 화자는 현재 머물고 있는 자연 속에서 만족감을 느끼고 있으며 계속해서 이런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하고 있다. 보기의 화자는 이미 부친에게서 별장을 물려받았으며 자연 속에 위치한 이 집에서 전원의 즐거움을 얻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므로 두 화자 모두 불운하다거나, 살림이나 처지가 딱하고 어렵다고 말하기 어렵다. ④ 물질적 여건 마련： '도산십이곡'의 화자는 초야〔시골〕의 자연 속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노래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 어떤 삶의 물질적 여건이 필요함을 상정한다거나 강조하고 있지 않다. 보기는 별장에서 전원의 즐거움을 얻고자 하는데 전원생활이 가능하게 된 것은 별장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자연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것일 뿐, 삶의 물질적 여건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⑤ 자연, 속세를 그리워하는： '도산십이곡'의 화자는 속세가 아니라 자연 속에 있다. 보기의 화자는 현재 속세에 살고 있으며, 전원에 있는 별장에서의 삶을 통해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지으며 살기를 소망하고 있으므로 속세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내용은 부적절하다.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05 본문 66@물결@67쪽 01 ① 02 ⑤ 03 ② (가) 출전： 왕방연, '천만리 머나먼 길에@물결@' 해제： 이 작품은 세조의 왕위 찬탈로 폐위되어 영월에 유배되어 있는 단종에게 사약을 가져가는 임무를 맡았던 금부도사 왕방연이 자신의 괴롭고 안타까운 심정을 노래한 평시조이다. 어린 임금 단종에게 사약을 가져다줘야 했던 신하 왕방연의 죄책감과 안타까움, 슬픔 등의 감정이 냇물에 이입되어 처연한 시적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주제： 단종에 대한 슬픔과 비장함. (나) 출전： 임제, '청초 우거진 골에@물결@' 해제： 이 작품은 임제가 35세 때 평안도 도사(都事)로 부임하러 가는 길에 개성 황진이의 묘에 들러 제를 올리며 쓴 시라고 한다. 사대부가 기생의 묘에 잔을 올리는 것은 당시로서는 파격적 행동이었으나,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인은 자신과 친분이 있었으며 이름난 미인이기도 했던 여인에 대해 절절한 애도의 심정을 담아 질문과 영탄의 기법으로 노래하고 있다. 주제： 황진이의 죽음에 대한 애도와 인생 무상 (다) 출전： 원천석, '흥망이 유수하니@물결@' 해제： 이 작품은 고려의 유신인 시인이 잡초가 우거진 옛 궁궐의 터를 바라보며 고려의 멸망에서 느끼는 무상감을 노래하고 있다. 화자 자신을 ‘객’으로 표현함으로써 감정을 객관화하고 있으며, ‘추초’, ‘목적’과 같이 시각과 청각 등 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주제： 고려 왕조 회고와 무상감 01 화자의 정서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75.46% ② 2.91% ③ 15.06% ④ 2.21% ⑤ 4.36% (정답 해설) (가)에서는‘고운 님’과 이별한 안타까운 심정을, (나)에서는‘백골’로 묻힌 여인에 대한 안타까움을, (다)에서는 멸망해 버린 ‘오백 년 왕업’에 대한 안타까움의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② 궁핍한 처지： 각 작품에서 시적 화자가 경제적으로 궁핍한 것은 확인할 수 없고 따라서 이로 인한 좌절감도 표출되어 있지 않다. ③ 예기치 않은 이별： 사약을 가져다주는 임무를 맡았던 화자인 (가), 화자가 죽은 이의 묘를 찾아간 (나), 이전 왕조의 멸망을 유수(有數, 정하여진 운수나 순서가 있음.)의 관점에서 파악하는 화자의 모습이 드러나 있는 (다)는 모두, 갑작스러운 이별로 인한 서러움의 감정과는 거리가 있다. ④ 경외감： 세 작품에는 각각 ‘물, 청초, 추초’ 등의 자연물이 등장하긴 하나 이는 시적 화자의 감회를 돕는 대상일 뿐,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섭리와는 거리가 멀고 따라서 여기에서 느끼는 경외감도 찾아보기 힘들다. ⑤ 자신의 이념과 배치되는 현실： 세 작품 모두 인간적인 감정을 노래하고 있으므로 자신의 이념과 사회 현실의 대립 관계는 드러나 있지 않으며, 이에서 비롯하는 실망감이 표출된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 02 작품의 내용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95% ② 1.99% ③ 2.39% ④ 7.83% ⑤ 85.84% (정답 해설)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라고 한 것은 잔을 권하는 상대방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지 각박한 세태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상대방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 슬픔, 안타까움의 정서를 드러내는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오답 피하기) ① 과장된 표현： 이별한 임과의 거리를 ‘천만리’라고 과장하여 표현한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이별의 상황을 강조하여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② 인간과 자연물의 동일시： 화자 자신이 울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화자 자신을 ‘(울면서 밤길을 가는) 저 물’에 빗대어(‘내 안 같아서’)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슬픔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③ 밤의 속성： 어두운 밤의 이미지를 통해서 화자의 암담한 심경이 효과적 30쪽 으로 표현되고 있다. ④ 시어의 대비： 생전의 생기 있던 얼굴(홍안)과 사후의 백골을 대비함으로써 화자가 느끼는 인생의 덧없음을 표현하고 있다. 03 작품 간의 공통점, 차이점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6.02% ② 51.25% ③ 8.25% ④ 4.14% ⑤ 30.33% 고난도 따져 보기： ② (다)에서 ‘만월대’와 대비되는 공간이 제시되지 않은 점은 비교적 명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⑤에 대한 선택률이 높은 것은 보기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홍진에 묻힌 분네 이 내 생애 어떠한고’를 ‘속세에 묻혀 사는 사람들이여, 이 내 삶이 어떠한가?’로 정확히 해석하지 못하면 이 부분이 속세에 사는 사람들에게 화자가 말을 건네는 부분임을 알기가 어렵다. 따라서 고전 문학, 특히 고전 시가를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각 작품에 대한 현대어 해석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정답 해설) (다)에 제시된 공간은 ‘만월대’를 비롯한 고려의 왕궁 터이며, 이와 대비되는 다른 공간은 제시되어 있지 않다. 보기에서는 ‘홍진(속세)’에 묻혀 사는 다른 이들과 ‘산림(숲)’에 묻혀 사는 자신을 대비하여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다)가 대비적으로 공간을 제시하고 보기가 그렇지 않다고 한 ②는 적절하지 않은 진술이다. (오답 피하기) ① 동일한 음보율： (다)는 시조, 보기는 가사로서 모두 4음보의 동일한 율격을 사용하고 있다. ③ 침울한 분위기, 들뜬 분위기： (다)의 ‘눈물겨워 하노라’에서 침울한 심정을, 봄을 맞이하여 자신을 ‘풍월주인(자연의 주인)’으로 묘사하는 보기에서는 들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④ 석양의 기능： (다)의 ‘석양’은 이전 왕조의 멸망과 연관되어 화자가 느끼는 무상감을 심화하고 있으며, 보기의 ‘석양’은 ‘도화행화(복숭아꽃, 살구꽃)’의 붉은 이미지와 시각적인 조화를 이루어 봄의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⑤ 혼잣말과 말을 건네는 방식： (다)의 시조에서는 ‘-로다’,‘ -노라’의 영탄적 어미를 사용하여 혼잣말을 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고, 보기에서는 ‘홍진에 묻힌 분네 이 내 생애 어떠한고’와 같이 부르고 질문하며 말을 건네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06 본문 68@물결@69쪽 01 ① 02 ⑤ 03 ② (가) 출전： 왕방연, '천만리 머나먼 길해@물결@' 해제： 이 작품은 세조의 왕위 찬탈로 폐위되어 영월에 유배되어 있는 단종에게 사약을 가져가는 임무를 맡았던 금부도사 왕방연이 자신의 괴롭고 안타까운 심정을 노래한 평시조이다. 어린 임금 단종에게 사약을 가져다줘야 했던 신하 왕방연의 죄책감과 안타까움, 슬픔 등의 감정이 냇물에 이입되어 처연한 시적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주제： 단종에 대한 슬픔과 비장함. (나) 출전： 임제, '청초 우거진 골에@물결@' 해제： 이 작품은 임제가 35세 때 평안도 도사(都事)로 부임하러 가는 길에 개성 황진이의 묘에 들러 제를 올리며 쓴 시라고 한다. 사대부가 기생의 묘에 잔을 올리는 것은 당시로서는 파격적 행동이었으나,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인은 자신과 친분이 있었으며 이름난 미인이기도 했던 여인에 대해 절절한 애도의 심정을 담아 질문과 영탄의 기법으로 노래하고 있다. 주제： 황진이의 죽음에 대한 애도와 인생무상 (다) 출전： 원천석, '흥망이 유수하니@물결@' 해제： 이 작품은 고려의 유신인 시인이 잡초가 우거진 옛 궁궐의 터를 바라보며 고려의 멸망에서 느끼는 무상감을 노래하고 있다. 화자 자신을 ‘객’으로 표현함으로써 감정을 객관화하고 있으며, ‘추초’, ‘목적’과 같이 시각과 청각 등 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주제： 고려 왕조 회고와 무상감 01 화자의 정서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81.13% ② 2.45% ③ 10.25% ④ 1.8% ⑤ 4.37% (정답 해설) (가)에서는 ‘고은 님’과 이별한 안타까운 심정을, (나)에서는 ‘백골’로 묻힌 여인에 대한 안타까움을, (다)에서는 멸망해 버린 ‘오백 년 왕업’에 대한 안타까움의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② 궁핍한 처지： 각 작품에서 시적 화자가 경제적으로 궁핍한 것은 확인할 수 없고 따라서 이로 인한 좌절감도 표출되어 있지 않다. ③ 예기치 않은 이별： 사약을 가져다주는 임무를 맡았던 화자인 (가), 화자가 죽은 이의 묘를 찾아간 (나), 이전 왕조의 멸망을 유수(有數, 정하여진 운수나 순서가 있음.)의 관점에서 파악하는 화자의 모습이 드러나 있는 (다)는 모두, 갑작스러운 이별로 인한 서러움의 감정과는 거리가 있다. ④ 경외감： 세 작품에는 각각 ‘물, 청초, 추초’ 등의 자연물이 등장하긴 하나 이는 시적 화자의 감회를 돕는 대상일 뿐,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섭리와는 거리가 멀고 따라서 여기에서 느끼는 경외감도 찾아보기 힘들다. ⑤ 자신의 이념과 배치되는 현실： 세 작품 모두 인간적인 감정을 노래하고 있으므로 자신의 이념과 사회 현실의 대립 관계는 드러나 있지 않으며, 이에서 비롯하는 실망감이 표출된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 02 작품의 내용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54% ② 1.94% ③ 3.64% ④ 6.01% ⑤ 86.86% 31쪽 (정답 해설) ‘잔 자바 권할 이 업스니’라고 한 것은 잔을 권하는 상대방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지 각박한 세태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상대방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 슬픔, 안타까움의 정서를 드러내는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오답 피하기) ① 과장된 표현： 이별한 임과의 거리를 ‘천만리’라고 과장하여 표현한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이별의 상황을 강조하여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② 인간과 자연물의 동일시： 화자 자신이 울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화자 자신을 ‘(울면서 밤길을 가는) 져 물’에 빗대어(‘내 안 갓하여’)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슬픔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③ 밤의 속성： 어두운 밤의 이미지를 통해서 화자의 암담한 심경이 효과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④ 시어의 대비： 생전의 생기 있던 얼굴(홍안)과 사후의 백골을 대비함으로써 화자가 느끼는 인생의 덧없음을 표현하고 있다. 03 작품 간의 공통점, 차이점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4.01% ② 55.53% ③ 7.95% ④ 3.65% ⑤ 28.86% 고난도 따져 보기： ② (다)에서 ‘만월대’와 대비되는 공간이 제시되지 않은 점은 비교적 명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⑤에 대한 선택률이 높은 것은 보기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홍진에 뭇친 분네 이 내 생애 엇더한고’를 ‘속세에 묻혀 사는 사람들이여, 이 내 삶이 어떠한가?’로 정확히 해석하지 못하면 이 부분이 속세에 사는 사람들에게 화자가 말을 건네는 부분임을 알기가 어렵다. 따라서 B형 고전 문학, 특히 고전 시가를 공부할 때에는 각 작품에 대한 현대어 해석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정답 해설) (다)에 제시된 공간은 ‘만월대’를 비롯한 고려의 왕궁 터이며, 이와 대비되는 다른 공간은 제시되어 있지 않다. 보기에서는 ‘홍진(속세)’에 묻혀 사는 다른 이들과 ‘산림(숲)’에 묻혀 사는 자신을 대비하여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다)가 대비적으로 공간을 제시하고 보기가 그렇지 않다고 한 ②는 적절하지 않은 진술이다. (오답 피하기) ① 동일한 음보율： (다)는 시조, 보기는 가사로서 모두 4음보의 동일한 율격을 사용하고 있다. ③ 침울한 분위기, 들뜬 분위기： (다)의 ‘눈물계워 하노라’에서 침울한 심정을, 봄을 맞이하여 자신을 ‘풍월주인(자연의 주인)’으로 묘사하는 보기에서는 들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④ 석양의 기능： (다)의 ‘석양’은 이전 왕조의 멸망과 연관되어 화자가 느끼는 무상감을 심화하고 있으며, 보기의 ‘석양’은 ‘도화행화(복숭아꽃, 살구꽃)’의 붉은 이미지와 시각적인 조화를 이루어 봄의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⑤ 혼잣말과 말을 건네는 방식： (다)의 시조에서는 ‘-로다’, ‘ -노라’의 영탄적 어미를 사용하여 혼잣말을 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고, 보기에서는 ‘홍진에 뭇친 분네 이 내 생애 엇더한고’와 같이 부르고 질문하며 말을 건네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07 본문 70@물결@71쪽 01 ③ 02 ④ 03 ⑤ 출전： 안민영, '매화사' 해제： 이 작품은 ‘영매가’라고도 불리며 작자인 안민영이 스승인 박효관의 산방을 찾아 함께 어울리며 책상에 있는 매화를 보며 노래한 8수로 이루어진 연시조이다. 매화와 화자를 둘러싼 분위기가 운치 있게 표현되어 있으며, 화자는 전체적으로 매화에 인격을 부여하여 친근감을 표현하는 한편 매화가 지닌 우아함과 절개를 예찬하고 있다. 주제： 매화에 대한 예찬 01 표현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42% ② 7.54% ③ 76.43% ④ 12.27% ⑤ 1.35% (정답 해설) 제1수에서는 ‘매영(매화의 그림자)’과 ‘달’의 시각적 심상, ‘거문고와 노래’의 청각적 심상을, 제3수에서는 매화의 ‘향기’로 후각적 심상을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체적으로는 매화를 예찬하고 있으므로, 다양한 감각적 심상을 사용하여 대상인 매화를 예찬하고 있다는 ③은 적절한 설명이다. (오답 피하기) ① 반어적 표현： 제6수의 ‘찬 기운 새어 들어 자는 매화를 침노하니’에서 시적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반어적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 ② 대화의 형식： 제3수에서 매화를 ‘너’라고 표현하여 말을 건네는 방식을 사용한 것은 맞지만, 시 전체적으로 매화의 대답이 제시되어 있지 않으므로, 대화의 형식이 사용되었다기보다는 대상에 인격을 부여하는 방식을 사용하여 대상과의 친밀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④ 감정을 이입： 대상에 화자의 감정을 이입한 표현은 없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화자는 대상에 대해 감탄하며 예찬하고 있으므로 애상감을 심화한다는 내용도 적절하지 못하다. ⑤ 명령적 어조： 제6수의 ‘바람’과 ‘눈’이 부정적 현실을 상징한다면 이들이 매화에게서 ‘봄뜻’을 앗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은 현실에 대한 비판 의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시 전체적으로 명령적 어조는 찾아볼 수 없다. 02 작품의 내용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57% ② 9.69% ③ 4.64% ④ 76.06% ⑤ 6.03% (정답 해설) 제8수에서 화자는 사방이 눈이기 때문에 이러한 눈 속에서도 필 수 있는 꽃은 ‘철쭉’과 ‘두견화’가 아닌 매화뿐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매화와 다른 32쪽 자연물의 공통된 특성이 아닌 대조적 특성을 부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화자를 둘러싼 상황： 제1수에서 화자는 매화의 그림자가 비치는 방에서 두세 명의 노인과 함께 거문고를 타고 노래를 부르며 술을 권하고 있다. 이때 창밖으로 달이 떠오르는 낭만적 분위기가 드러나 있다. ② 대상을 의인화： 제3수에서는 제1수와 달리 ‘매화’를 ‘너’로 칭하며 의인화하고 있으며,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우고 ‘가만히 향기 놓아 황혼월을 기약’하는 절개를 강조하고 있다. ③ 대상이 시련을 겪는： 제6수에서는 ‘찬 기운’이 ‘매화를 침노’하는, 매화가 시련을 겪는 상황이 제시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봄뜻’을 잃지 않는 매화의 속성을 부각하고 있다. ⑤ 의문의 형식： 제6수에서 ‘@물결@ 앗을쏘냐’, 제8수에서 ‘@물결@있으리’라는 의문의 형식을 사용하여 매화가 지닌 절개를 강조하고 있다. 03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7% ② 16.88% ③ 8.19% ④ 7.43% ⑤ 63.79% 고난도 따져 보기： ⑤ ‘봄뜻’은 매화를 상징하는 시어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보기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매화를 여러 가지 태도로 감상할 수 있는 것처럼 ‘봄뜻’ 역시 여러 가지 태도로 감상할 수 있는 시어이다. 하지만 시기와 연관되어 있는 단어인 ‘봄’과 선지의 ‘당대 이념’을 단순히 연결 지어 생각하다 보니 정답률이 낮게 나왔다. 또한 ‘국한’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데에도 그 이유가 있다. 일단 맥락을 통해서 시어의 의미를 올바르게 파악하고, 그것이 나타내는 상징적인 의미와 선지 내용 간의 연결이 중요하다. 이때 보기에 제시된 내용과도 부합하는지를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정답 해설) 보기에서는 매화를 감상하는 여러 가지 태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봄뜻’은 당대 이념과 관련한 감상으로는 ‘지조나 절개’로 이해할 수 있고, 심미적으로 접근하여 ‘이른 봄임에도 불구하고 시련에 굴하지 않고 핀 아름다운 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른 봄에도 흥취를 즐기도록 해 주는 대상으로 이해하여 풍류적 태도로도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시어이다. ‘봄뜻’이라는 시어는 당대 이념과 관련지으면 의미를 깊이 파악할 수 있겠으나, 반드시 당대 이념에 국한하여서만 감상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답 피하기) ① 풍류적 요소： ‘매영이 부딪힌 창’을 보며 ‘거문고와 노래’를 하는 행위에서 매화가 불러일으킨 시흥을 즐기는 풍류적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② 고조된 흥취： ‘잔 들어 권할 적에’에서 화자가 술잔을 들어 다른 이들에게 권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매화로 인해 고조된 흥취를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은 풍류적 태도가 드러나고 있다. ③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매화를 심미적으로 접근하여 감상할 때, ‘황혼월’로 인해 조성되는 낭만적 분위기가 매화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한다고 볼 수 있다. ④ 심미적, 규범적 가치： 화자는 매화를 ‘아치고절’로 예찬하고 있는데, 매화가 나타내는 ‘아치(우아한 풍치)’에서 매화를 감상하는 심미적 가치를, ‘고절(높은 절개)’에서 당대의 규범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08 본문 72@물결@73쪽 01 ③ 02 ④ 03 ⑤ 출전： 안민영, '매화사' 해제： 이 작품은 ‘영매가’라고도 불리며 작자인 안민영이 스승인 박효관의 산방을 찾아 함께 어울리며 책상에 있는 매화를 보며 노래한 8수로 이루어진 연시조이다. 매화와 화자를 둘러싼 분위기가 운치 있게 표현되어 있으며, 화자는 전체적으로 매화에 인격을 부여하여 친근감을 표현하는 한편 매화가 지닌 우아함과 절개를 예찬하고 있다. 주제： 매화에 대한 예찬 01 표현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95% ② 5.82% ③ 83.36% ④ 8.09% ⑤ 0.78% (정답 해설) 제1수에서는 ‘매영(매화의 그림자)’과 ‘달’의 시각적 심상, ‘거문고와 노래’의 청각적 심상을, 제3수에서는 매화의 ‘향기’로 후각적 심상을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체적으로는 매화를 예찬하고 있으므로, 다양한 감각적 심상을 사용하여 대상인 매화를 예찬하고 있다는 ③은 적절한 설명이다. (오답 피하기) ① 반어적 표현： 제6수의 ‘찬 기운 새여 드러 자는 매화를 침노허니’에서 시적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반어적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 ② 대화의 형식： 제3수에서 매화를 ‘너’라고 표현하여 말을 건네는 방식을 사용한 것은 맞지만, 시 전체적으로 매화의 대답이 제시되어 있지 않으므로, 대화의 형식이 사용되었다기보다는 대상에 인격을 부여하는 방식을 사용하여 대상과의 친밀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④ 감정을 이입： 대상에 화자의 감정을 이입한 표현은 없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화자는 대상에 대해 감탄하며 예찬하고 있으므로 애상감을 심화한다는 내용도 적절하지 못하다. ⑤ 명령적 어조： 제6수의 ‘바람’과 ‘눈’이 부정적 현실을 상징한다면 이들이 매화에게서 ‘봄뜻’을 앗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은 현실에 대한 비판 의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시 전체적으로 명령적 어조는 찾아볼 수 없다. 02 작품의 내용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7% ② 8.78% ③ 4.08% ④ 79.59% ⑤ 4.86% 33쪽 (정답 해설) 제8수에서 화자는 사방이 눈이기 때문에 이러한 눈 속에서도 필 수 있는 꽃은 ‘척촉’과 ‘두견화’가 아닌 매화뿐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매화와 다른 자연물의 공통된 특성이 아닌 대조적 특성을 부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화자를 둘러싼 상황： 제1수에서 화자는 매화의 그림자가 비치는 방에서 두세 명의 노인과 함께 거문고를 타고 노래를 부르며 술을 권하고 있다. 이때 창밖으로 달이 떠오르는 낭만적 분위기가 드러나 있다. ② 대상을 의인화： 제3수에서는 제1수와 달리 ‘매화’를 ‘너’로 칭하며 의인화하고 있으며,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우고 ‘가만이 향기 노아 황혼월을 기약’하는 절개를 강조하고 있다. ③ 대상이 시련을 겪는： 제6수에서는 ‘찬 기운’이 ‘매화를 침노’하는, 매화가 시련을 겪는 상황이 제시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봄뜻’을 잃지 않는 매화의 속성을 부각하고 있다. ⑤ 의문의 형식： 제6수에서 ‘@물결@ 아슬소냐’, 제8수에서 ‘@물결@이시리’라는 의문의 형식을 사용하여 매화가 지닌 절개를 강조하고 있다. 03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91% ② 14.12% ③ 7.77% ④ 5.59% ⑤ 69.61% 고난도 따져 보기： ⑤ ‘봄뜻’은 매화를 상징하는 시어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보기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매화를 여러 가지 태도로 감상할 수 있는 것처럼 ‘봄뜻’ 역시 여러 가지 태도로 감상할 수 있는 시어이다. 하지만 시기와 연관되어 있는 단어인 ‘봄’과 선지의 ‘당대 이념’을 단순히 연결 지어 생각하다 보니 정답률이 낮게 나왔다. 일단 맥락을 통해서 시어의 의미를 올바르게 파악하고, 그것이 나타내는 상징적인 의미와 선지 내용 간의 연결이 중요하다. 이때 보기에 제시된 내용과도 부합하는지를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정답 해설) 보기에서는 매화를 감상하는 여러 가지 태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봄뜻’은 당대 이념과 관련한 감상으로는 ‘지조나 절개’로 이해할 수 있고, 심미적으로 접근하여 ‘이른 봄임에도 불구하고 시련에 굴하지 않고 핀 아름다운 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른 봄에도 흥취를 즐기도록 해 주는 대상으로 이해하여 풍류적 태도로도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시어이다. ‘봄뜻’이라는 시어는 당대 이념과 관련지으면 의미를 깊이 파악할 수 있겠으나, 반드시 당대 이념에 국한하여서만 감상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답 피하기) ① 풍류적 요소： ‘매영이 부드친 창’을 보며 ‘거문고와 노래’를 하는 행위에서 매화가 불러일으킨 시흥을 즐기는 풍류적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② 고조된 흥취： ‘잔 드러 권하ㅤㄹㅑㄹ제’에서 화자가 술잔을 들어 다른 이들에게 권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매화로 인해 고조된 흥취를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은 풍류적 태도가 드러나고 있다. ③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매화를 심미적으로 접근하여 감상할 때, ‘황혼월’로 인해 조성되는 낭만적 분위기가 매화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한다고 볼 수 있다. ④ 심미적, 규범적 가치： 화자는 매화를 ‘아치고절’로 예찬하고 있는데 매화가 나타내는 ‘아치(우아한 풍치)’에서 매화를 감상하는 심미적 가치를, ‘고절(높은 절개)’에서 당대의 규범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09 본문 74@물결@75쪽 01 ② 02 ① 03 ③ 출전： 작자 미상, '시집살이 노래' 해제： 이 작품은 봉건적 가족 관계 속에서 여인들이 겪는 시집살이의 괴로움과 고통을 노래한 민요로, 경북 경산 지방에서 채집된 것을 현대어로 풀어서 기록한 것이다. 시집살이의 고뇌가 구구절절하게 배어 있는 이 노래는 친정에 다니러 온 여인과 사촌 자매 사이의 대화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4·4조 중심의 4음보 율격과 과장, 반복, 열거 등 다양한 표현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시집 식구들을 새에, 자식들을 오리, 거위에 비유하여 표현의 묘미를 더한 이 작품은 당대 여인들의 시집살이 상황을 해학적이고 익살스럽게 그려 냄으로써 힘든 시집살이의 고통과 이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주제： 시집살이의 어려움과 한 01 시상 전개에 대한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A형 ① 3.01% ② 88.14% ③ 3.47% ④ 3.1% ⑤ 2.28% B형 ① 1.95% ② 91.92% ③ 2.64% ④ 2.69% ⑤ 0.79% (정답 해설) 사촌 자매에게서 시집살이에 대한 질문을 받은 형님은 시집살이를 ‘개집살이’라고 부정적으로 규정한 다음 고된 노동이나 시집 식구들을 대하는 어려움, 시집 식구들의 성격과 모습, 자신이 초라하게 변한 모습 등을 구체적인 사례로 나열하면서 시집살이의 고충과 한을 드러내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감탄과 반성의 어조： 이 노래는 감탄의 어조와 반성의 어조가 교차하며 전개되는 것이 아니다. 주로 한탄의 어조를 느낄 수 있으며, 반성의 어조는 찾을 수 없다. ③ 수미상관： 이 노래에서 처음과 끝을 동일한 내용으로 어울리게 하는 수미상관의 기법은 사용되지 않았다. ④ 시선을 확대： 이 노래에서는 가까운 곳에서 먼 곳으로 시선을 확대해 가는 전개 방식을 찾을 수 없으며, 중심 화자(사촌 형님)의 심리도 특별한 변화 없이 괴로운 상태로 지속되고 있다. 34쪽 ⑤ 외부 세계와 내면의 대비： 시집살이의 고된 상황을 묘사하고 있으나 이를 내면과 대비하는 것은 아니며, 이상적 세계에 대한 동경도 나타나 있지 않다. (개념 돋보기) 수미상관： 수미쌍관법(首尾雙關法)·수미상응(首尾相應)이라고도 한다. 머리와 꼬리, 처음과 끝이 서로 관련이 있다는 뜻이다. 문학적 구성법의 하나로, 주로 시가(詩歌)에서 많이 쓴다. 첫 연을 끝 연에 반복해서 쓰거나, 비슷한 내용의 구절이나 문장을 반복적으로 배치하기도 한다. ① 같은 어구를 반복함으로써 뜻을 강조하고, ② 처음과 끝에 같은 운율을 되풀이해 음악적 효과를 살리고, ③ 처음과 끝이 균형을 이루어 안정감을 주며, ④ 여운을 통해 감동을 마무리하는 효과가 있다. 02 구절의 의미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75.18% ② 2.8% ③ 4.78% ④ 15.79% ⑤ 1.45% B형 ① 81.31% ② 2.44% ③ 2.59% ④ 12.92% ⑤ 0.74% (정답 해설) 이 노래는 시집살이에 대한 사촌 동생의 물음에 친정에 다니러 온 형님이 답변해 주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ㄱ은 물음에 대한 답변을 유보하는 것이 아니라, 시집살이에 대한 어려움을 강조하기 위해 꺼낸 말로 볼 수 있다. 즉 시집살이에 대해서는 생각하기도 싫다는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노래에서 사촌 동생이 결혼을 앞두고 있다거나 이를 형님이 만류하는 내용은 찾을 수 없다. (오답 피하기) ② 과장된 표현： ‘오 리 물’, ‘십 리 방아’, ‘아홉 솥’, ‘열두 방’ 등의 과장된 표현을 통해 며느리가 처리해야 하는 가사 노동의 과중함을 강조하고 있다. ③ 시집 식구들에 대한 생각： ‘호랑새’, ‘꾸중새’, ‘할림새’, ‘뾰족새’, ‘뾰중새’, ‘미련새’ 등 시집 식구들을 새에 비유하여 그들의 성격이나 그들에 대한 화자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④ 감당해야 하는 제약： 오랜 기간 동안 며느리가 귀머거리나 장님, 벙어리처럼 처신해야 함을 제시해 시집살이의 속박을 참고 견뎌야 하는 며느리의 처지를 부각하고 있다. ⑤ 결혼 전후 용모 변화： 결혼 전의 아름다운 용모를 ‘배꽃’에 빗대고, 결혼 후의 헝클어지고 쇠한 용모를 ‘호박꽃’에 빗대어 힘겨운 시집살이로 인한 용모의 변화를 한탄하고 있다. 03 작품 간의 공통점, 차이점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A형 ① 4.39% ② 5.88% ③ 82.63% ④ 1.9% ⑤ 5.21% B형 ① 4.59% ② 4.14% ③ 86.89% ④ 1.03% ⑤ 3.34% (정답 해설) (A)는 사촌 형님과 사촌 동생이 주고받는 대화이고, 보기는 두 여인이 주고받는 대화이다. 즉 (A)와 보기는 두 여인의 대화체 형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A)의 두 여인은 친척 사이이고, 보기의 두 여인은 ‘본 듯도 하구나.’, ‘어와, 너로구나.’ 등의 구절로 미루어 친분이 있는 사이로 짐작할 수 있다. 이로 볼 때, (A)의 사촌 형님과 보기의 ‘각시’가 모두 예전에 알고 지내던 인물인 ‘동생’과 ‘너’를 만난 것을 계기로 자신의 심정을 진솔하게 토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시어의 반복： (A)는 ‘형님 온다’, ‘형님’, ‘이애’ 등의 시어를 반복하여 리듬감을 살리고 있으나, 보기는 시어의 반복이 아니라 음보를 규칙적으로 사용하여 리듬감을 살리고 있다. ② 책임을 전가： (A)와 보기에서는 문제 상황에 대한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내용이 나타나지 않는다. ④ 계절, 공간의 변화： (A)에는 계절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보기는 특정한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계절의 변화나 공간의 변화를 통해 화자의 정서를 심화한다고 볼 수는 없다. ⑤ 반어적, 비유적 표현： (A)에는 반어적 표현이 나타나지 않는다. 보기에서는 ‘천상 백옥경’을 임금이 계시는 대궐을 빗댄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비유적 표현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10 본문 76@물결@77쪽 01 ② 02 ③ 출전： 윤선도, '어부사시사' 해제： 이 시조는 계절마다 펼쳐지는 어촌의 아름다운 경치와 어부 생활의 흥취를 한자어와 우리말을 적절히 조화시켜 표현하고 있다. 이 시조의 화자는 생업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자연과의 합일과 풍류를 추구하는 ‘고기잡이’의 삶을 노래하고 있다. 지문에 실린 '춘(春) 4, 하(夏) 2, 추(秋) 2, 동(冬) 8'은 각각 해당 계절의 어촌의 정취를 노래하고 있다. 주제： 어부가 즐기는 어촌의 풍류(風流) 01 표현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4.74% ② 76.89% ③ 6.43% ④ 5.64% ⑤ 6.31% (정답 해설) 이 시조의 화자는 어촌에서 풍류를 즐기는 사람으로 볼 수 있다. 그는 눈앞에 펼쳐진 바다가 주는 흥취를 즐기고 있다. 따라서 이 시조에는 과거와 미래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오답 피하기) ① 여음 사용： 이 시조에는 초장과 중장, 중장과 종장 사이에 여음이 규칙 35쪽 적으로 나오며 이는 흥을 돋우는 기능을 한다. ③ 음보를 규칙적으로： 시조는 모두 4음보를 지니고 있는데, 이 시조 역시 4음보를 활용하여 리듬감을 형성하고 있다. ④ 이상적 세계： '추 2'의 종장, 즉 ‘인간’이 멀수록 좋다고 한 부분과 '동 8'의 종장을 통해 속세와 멀리할 수 있는 어촌이 이상적 세계로 형상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⑤ 감각적 이미지： 이 시조에는 시각적 이미지와 청각적 이미지가 고루 사용되고 있다. 02 시어의 함축적 의미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6.12% ② 7.33% ③ 57.38% ④ 10.26% ⑤ 8.91% 고난도 따져 보기： ③에 대한 해석이 그리 어렵지 않았음에도 ①의 선택률이 높은 이유는 뻐꾸기가 ‘우는 것’을 애상감이라고 잘못 해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춘(春) 4'의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애상감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고, 또 평소 '어부사시사'와 같은 작품에서 시적 화자가 어떠한 삶의 자세를 보여 주고 있는지를 알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전혀 고민할 것이 없는 문제였다. 시어나 시구의 의미를 물어보는 문제는 현대시에서도 많이 출제되는 문제 유형인 만큼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맥락을 통해서 그 의미를 찾아내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정답 해설) 이 시조의 '추 2'는 가을을 맞이하여 시적 화자가 느끼는 풍성함을 표현하고 있다. 그에게 가을은 느긋한 마음으로 여유 있게 노는 계절이다. 그의 눈에 비친 살진 ‘고기’들은 그의 이런 정신세계가 투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봄의 애상감： '춘 4'에서 ‘뻐꾸기’와 ‘버들숲’은 계절적 배경이 봄임을 알려 주는 기능을 할 뿐, 애상감과는 거리가 멀다. ② 대상과의 거리감： 세속에 무심한 ‘백구’와 시적 화자는 누가 누구를 좇는지 모르는 관계에 있다. 이는 시적 화자가 시적 대상인 자연의 일부가 되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거리감과는 반대의 의미이다. ④ 내면적 갈등： 화자의 눈에 비친 ‘솔’의 ‘씩씩함’은 절개를 지키는 충직한 신하의 절개를 상징하는 것이다. 화자는 자신의 절개를 부각시키고 있을 뿐, 반어적 표현도 사용되지 않았고 화자의 내면적 갈등을 보여 주지도 않는다. ⑤ 속세에 대한 긍정적 태도： ㅁ에서 화자는 ‘파랑성’을 자연의 상징으로, ‘진훤’을 속세의 상징으로 서로 대비하고 있으며, 속세를 차단하는 ‘파랑성’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11 본문 78@물결@79쪽 01 ② 02 ③ 출전： 윤선도, '어부사시사' 해제： 이 시조는 계절마다 펼쳐지는 어촌의 아름다운 경치와 어부 생활의 흥취를 한자어와 우리말을 적절히 조화시켜 표현하고 있다. 이 시조의 화자는 생업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자연과의 합일과 풍류를 추구하는 ‘고기잡이’의 삶을 노래하고 있다. 지문에 실린 '춘(春) 4, 하(夏) 2, 추(秋) 2, 동(冬) 8'은 각각 해당 계절의 어촌의 정취를 노래하고 있다. 주제： 어부가 즐기는 어촌의 풍류(風流) 01 표현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5.38% ② 80.07% ③ 4.45% ④ 7.04% ⑤ 3.06% (정답 해설) 이 시조의 화자는 어촌에서 풍류를 즐기는 사람으로 볼 수 있다. 그는 눈앞에 펼쳐진 바다가 주는 흥취를 즐기고 있다. 따라서 이 시조에는 과거와 미래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오답 피하기) ① 여음 사용： 이 시조에는 초장과 중장, 중장과 종장 사이에 여음이 규칙적으로 나오며 이는 흥을 돋우는 기능을 한다. ③ 음보를 규칙적으로： 시조는 모두 4음보를 지니고 있는데, 이 시조 역시 4음보를 활용하여 리듬감을 형성하고 있다. ④ 이상적 세계： '추 2'의 종장, 즉 ‘인간’이 멀수록 좋다고 한 부분과 '동 8'의 종장을 통해 속세와 멀리할 수 있는 어촌이 이상적 세계로 형상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⑤ 감각적 이미지： 이 시조에는 시각적 이미지와 청각적 이미지가 고루 사용되고 있다. 02 시어의 함축적 의미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8.07% ② 7.6% ③ 58.57% ④ 7.78% ⑤ 7.97% 고난도 따져 보기： ③에 대한 해석이 그리 어렵지 않았음에도 ①의 선택률이 높은 이유는 뻐꾸기가 ‘우는 것’을 애상감이라고 잘못 해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춘(春) 4'의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애상감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고, 또 평소 '어부사시사'와 같은 작품에서 시적 화자가 어떠한 삶의 자세를 보여 주고 있는지를 알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전혀 고민할 것이 없는 문제였다. 시어나 시구의 의미를 물어보는 문제는 현대시에서도 많이 출제되는 문제 유형인 만큼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맥락을 통해서 그 의미를 찾아내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정답 해설) 이 시조의 '추 2'는 가을을 맞이하여 시적 화자가 느끼는 풍성함을 표현하고 있다. 그에게 가을은 느긋한 마음으로 여유 있게 노는 계절이다. 그의 눈에 비친 살진 ‘고기’들은 그의 이런 정신세계가 투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36쪽 (오답 피하기) ① 봄의 애상감： '춘 4'에서 ‘벅구기’와 ‘버들숩’은 계절적 배경이 봄임을 알려 주는 기능을 할 뿐, 애상감과는 거리가 멀다. ② 대상과의 거리감： 세속에 무심한 ‘백구’와 시적 화자는 누가 누구를 좇는지 모르는 관계에 있다. 이러한 인식은 시적 화자가 시적 대상인 자연의 일부가 되었다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거리감과는 반대의 의미이다. ④ 내면적 갈등： 화자의 눈에 비친 ‘솔’의 ‘씩씩함’은 절개를 지키는 충직한 신하의 절개를 상징하는 것이다. 화자는 자신의 절개를 부각시키고 있을 뿐, 반어적 표현도 사용되지 않았고 화자의 내면적 갈등을 보여 주지도 않는다. ⑤ 속세에 대한 긍정적 태도： ㅁ에서 화자는 ‘파랑셩’을 자연의 상징으로, ‘딘훤’을 속세의 상징으로 서로 대비하고 있으며, 속세를 차단하는 ‘파랑셩’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12 본문 80@물결@83쪽 01 ② 02 ④ 03 ② 04 ④ 05 ② 01@물결@05 (가) 출전： 정철, '성산별곡' 해제： 이 작품은 서하당과 식영정을 중심으로 계절에 따라 변하는 성산(전남 담양군 창평에 있는 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예찬한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서사－본사－결사의 구성을 취하고 있는데, ‘서사’에서는 김성원의 풍류와 식영정의 자연 경관을 예찬했고, ‘본사’에서는 성산의 아름다움을 계절별로 노래하고 있다. ‘결사(結詞)’에서는 독서를 하며 지내는 산중 생활과 뜬구름 같은 세상에 술과 거문고를 즐긴다며 진선(眞仙) 같은 생활의 즐거움을 읊었다. 표현 면에서는 한자 어구를 많이 사용하고 고사의 인용이 많다. 제시된 부분은 이 작품의 결사로 전원생활의 멋과 풍류를 그리고 있다. 주제： 성산의 풍경 예찬, 자연을 벗하며 한가롭게 사는 풍류적 삶 (나) 출전： 권섭, '독자왕유희유오영(獨自往遊戱有五詠)' 해제： 이 시는 봄이 되면 남산에 놀러 가기로 약속한 상황에서, 여러 이유를 대며 봄나들이를 거부하는 친구들을 두고 혼자 남산에 다녀오게 된 일화를 바탕으로 창작된 시이다. 특이한 점은 화자와 다른 청자들의 대화 형식으로 작품이 구성되어 있다는 것인데, 1·3·5연은 화자가 노래하는 반면, 나머지 연들은 화자의 말을 듣고 있는 청자가 다시 화자가 되어 대답을 하고 있는 형식이다. 화자는 친구들에게 봄나들이를 권하고 있지만, 친구들은 과거 급제를 위한 준비나 고단함 등을 이유로 화자의 제안을 거부한다. 그러자 화자는 친구들이야 가거나 말거나 혼자라도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화자와 다른 인물들의 의견 차이를 바탕으로 그들의 가치관을 알 수 있는 작품이다. 주제： 산수 유람을 권유하는 대화와 혼자라도 유람을 하겠다는 다짐 (다) 출전： 이양하, '신록 예찬' 해제： 이 글은 봄을 맞아 신록이 우거진 계절에 자연을 즐기면서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본 수필이다. 솔밭 사이에 ‘나의 자리’라고 명명된 그루터기에 앉아 자연에 몰입하는 글쓴이는 사람을 떠나와 조용한 자리에서 자연을 즐기는 자신이 사람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 뒤, 그럼에도 신록의 계절을 맞은 이때는 자연의 노래에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이런 아름다운 자연과 대비된 인간의 욕망과 비루함을 떠올리며 자연의 순수함을 닮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주제： 신록의 아름다움 예찬과 인간의 욕망 비판 01 작품 간의 공통점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5.52% ② 82.91 ③ 4.63% ④ 3.83% ⑤ 3.1% (정답 해설) (가)에서는 고불과 손, 주인을 등장시켜 자연을 벗하며 사는 한가롭고 소박한 삶의 모습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이와 대비하여 변화무쌍한 인심과 세상사의 험난함을 말하고 있다. 세속의 욕망을 벗어나 한가로운 자연에서 욕심 없는 삶을 살아가는 것의 가치를 강조한 것이다. 또한 (다)에서는 신록으로 싱그럽고 반짝이는 자연을 감상하면서 지위와 명예, 이익 등의 세속적 욕망으로 물든 사람들의 일을 떠올린다. 자연의 순수함과 무욕을 인간 삶의 욕망과 대비한 것이다. (오답 피하기) ① 선경후정： (가)는 책을 읽으면서 성현과 호걸의 삶과 인생의 무상함을 떠올리고 변화 많은 세속을 떠나 자연에서 한가롭게 사는 삶을 노래하고 있다. 따라서 앞부분에 경치를 먼저 노래하고 그 후에 정서를 노래하는 선경후정의 전개 방식과는 관련이 없다. (나)는 화자가 교체되는 방식으로 시상이 전개되며, 각 수에서 화자들이 산수 유람과 관련한 스스로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기에 선경후정과는 관련이 없다. 또한 두 작품 모두에 화자의 애상적 정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③ 삶의 무상함： (나)는 시간적 배경은 분명하게 드러나 있지 않지만 ‘화전’ 등으로 미루어 봄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삶의 무상함이 아니라 산수를 구경하고자 하는 의지가 나타나 있다. (다)의 시간적 배경은 봄으로 제시되어 있지만, 화자는 신록의 계절을 맞아 자연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는 것이기에 무상감과는 거리가 멀다. ④ 가상의 상황： (가@물결@다) 모두 가상의 상황을 설정하고 있지 않다. 또한 환상적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⑤ 기대와 다른 현재의 모습： 과거의 기대와 다른 현재의 모습이 나타나는 것은 (나)이다. (나)의 제1수에서 친구들끼리 과거에 남산에 구경 가기로 약속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시의 전개에 따라 이런 기대와 약속이 무너지고 있으며, 이에 대해 화자는 아쉬움을 느끼기는 하지만, 혼자라도 구경을 가겠다고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나)에는 과거의 기대와 다른 현재의 모습과 아쉬움이 드러난다고 볼 수도 있지만 (가), (다)에는 드러나 있지 않다. 02 화자의 정서와 태도의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88% ② 3.33% ③ 6.27% ④ 80.55% ⑤ 7.97% 37쪽 (정답 해설) ‘손’과 ‘주인’이 어울려 거문고를 타며 풍입송을 즐기는 모습은 자연을 즐기며 한가로운 풍류 생활을 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두 사람이 서로 어울려 지내는 것이기에, 화자가 소외감을 느끼거나 소외감이 심화된다고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피하기) ① 역사적 인물： 화자는 ‘한기’를 보며 역사적 인물들을 떠올려 생각해 보고 있다. ② 역사의 영광과 고난： 화자는 역사 속의 인물을 떠올리며 시대의 운이 흥했다 망했다 하는 것을 생각해 보고 있다. 즉, 역사의 흥망에서 세상사의 무상함을 깨닫고 있는 것이다. ③ 고불의 인생관 긍정： 고불이 박 소리를 핑계로 세상에 나가지 않은 행동을 화자는 기개가 높은 품행으로 여기고 있다. ⑤ 주인의 삶을 흠모： 손은 이 골짜기의 신선이 바로 주인인가 여긴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자연을 즐기는 주인의 풍류적 삶이 신선의 삶과도 같다는 것이며, 이를 통해 손이 주인의 삶을 흠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03 시어의 의미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4.61% ② 81.43% ③ 3.36% ④ 6.64% ⑤ 3.96% (정답 해설) ‘세사’는 세상일을 말하는 것으로, 앞부분의 내용으로 볼 때 고불이 거부했던 세속적 삶, 세속의 욕망을 추구하는 삶으로 볼 수 있다. 화자는 그러한 세속의 일이 구름처럼 매우 빨리 변하여 예측하기 어려움을 말하고 있다. (나)의 ‘중시 급제’는 과거 급제를 말하는 것으로, 당대 선비들의 입신양명의 가치관을 드러내는 것이다. 여기서 세속적인 성공을 위해 산수 유람을 미루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세속적 욕망을 추구하는 ‘세사’와 가장 유사한 의미를 지닌 것은 ‘중시 급제’라고 할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자연 친화의 공간： ‘남산’은 화자가 봄나들이를 가고자 하는 공간으로 자연 친화의 공간이다. ③ 자연을 즐기는 일： ‘승유편’은 자연을 즐기는 일을 기록한 것이므로, ‘세사’와는 오히려 대비된다. ④ 쉴 것이라 말하는 친구： ‘창’은 몸이 고단하여 편안한 집에서 쉴 것이라 말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동원한 소재이다. ⑤ 자연： ‘양신 미경’은 좋은 시절과 아름다운 경치를 뜻하는 것으로, ‘세사’와 대비되는 자연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04 작품의 종합적 감상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01% ② 3.31% ③ 3.97% ④ 87.52% ⑤ 2.19% (정답 해설) 보기는 (나)의 작품 창작 배경과 시상 전개의 특징을 설명한 글이다. 제3수의 종장에는 복건 망혜의 소박한 차림으로 자연을 즐기다 돌아와 승유편을 지어 후세에 남기겠다는 화자의 의지가 나타나므로, 엄숙한 분위기가 아니라 자연 친화적이며 의지적인 자세가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제4수의 초장은 봄나들이를 권하는 화자에게 숨차고 오금이 아파 봄나들이를 갈 힘이 없다고 말하는 친구의 말로, 역시 엄숙한 분위기와는 관련이 없다. 또한 일상적 관용 어구가 사용되지도 않았다. (오답 피하기) ① 화자를 바꿔 가며： 보기는 (나)의 시상이 서로 다른 인물의 대화로 진행되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② 요청과 불응의 반복： 제1수와 제3수에서는 산수 유람의 약속을 지키라고 친구들에게 말하고 있는 화자가 나타나며, 이에 대해 제2수에서는 과거 급제를 이유로, 제4수에서는 고단함을 이유로 산수 유람의 청을 거절하는 친구들이 나타난다. ③ 의도의 반복： 제1수에서 화자는 ‘자네가 아니 간다면 내 혼자인들 어떠리’라고 말하며 산수 유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는 제5수에서 ‘남이 말한다고 아니 보랴’를 통해 다시 한 번 강조되고 있다. ⑤ 삶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제4수의 중장과 종장은 몸이 고단하여 산수 유람을 거절하고 있는 친구가 편안한 집에서 아기들의 재롱을 즐기며 지내는 것이 더 좋음을 말하는 부분이다. 방의 모습, 아기들의 재롱을 즐기는 모습이 사실적으로 나타나 있다. 05 어구에 나타난 화자의 태도 및 정서의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8% ② 80.64% ③ 4.18% ④ 8.23% ⑤ 3.15% (정답 해설) ‘고고함’은 세속을 떠난 선골의 자세를 말하는 중에 나온 것으로, ‘신록’이 고고한 속성을 지닌다고 한 것은 아니다. 또한 ‘나의 자리’는 솔밭 사이의 소나무 그루터기로, ‘오고 가는 여러 동료’가 명명해 주었다는 진술로 볼 때 접근하기 어려운 초월적 공간으로 볼 수 없다. (오답 피하기) ① 글쓴이의 기쁨： 홀로 와서 자연을 즐기는 것이 자신에게 특권으로 여겨진다는 것으로, 이 자리에 ‘앉아 있기를 좋아한다.’라는 진술을 통해서 알 수 있다. ③ 자연에 대한 인식： 맥락상 ‘기쁨의 노래’는 신록이 가득한 계절에 글쓴이가 자연으로부터 얻는 기쁨을 비유한 것이다. ④ 사람의 일을 잊고： 2문단에서 글쓴이는 ‘사람 사이에 살고’라고 말하고 있으며, 4문단에서 ‘사람을 떠나 사람의 일을 잊고’라고 말하고 있다. ⑤ 대상과 동화： ‘풀과 나무와 하늘과 바람과 한가지로 숨 쉬고 느끼고 노래하고 싶은 마음’으로 볼 때, 글쓴이가 자연과 동화된 삶을 소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8쪽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13 본문 84@물결@86쪽 01 ③ 02 ④ 03 ⑤ 04 ② 05 ① (가) 출전： 박인로, '누항사' 해제： 조선 중기의 가사로, 임진왜란을 겪고 나서, 그 이전과 달라진 양반 사대부의 궁핍해진 삶의 실상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작품의 제목에서 드러나듯, ‘누추한 거리〔陋巷〕’에서 겪고 있는 사대부의 삶을 내용으로 삼고 있다. 임진왜란 이후 조선 전기의 삶의 방식이 붕괴되고, 경제적 상황에 따라 삶의 모습이 좌우되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작품이다. 사대부로서의 권위도 보장되지 않고, 그렇다고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가기도 힘든 상황을 통해, 양쪽 모두에서 소외된 양반 계층의 갈등과 괴로움을 드러내고 있다. 자신의 가난한 처지에 대해 진솔한 감정을 고백하면서도 대자연에 파묻혀 안빈낙도(安貧樂道)하며, 충효와 신의, 우애 등의 본분에 충실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동시에 사대부로서 자신이 겪고 있는 궁핍한 현실에 대한 어려움과 안빈낙도의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주제： 자연을 벗 삼아 안빈낙도(安貧樂道)하고자 하는 사대부의 궁핍한 생활상 (나) 출전： 권구, '병산육곡' 해제： 조선 후기 권구(1672@물결@1749)가 지은 6수의 연시조 작품 가운데 제2수와 제4수이다. 작자인 권구의 고향 마을인 경상북도 안동의 풍천면 병산리에서 작품의 제목을 따왔다. 이 작품은 세상사를 멀리하고 자연 속에서 안분지족(安分知足)하겠다는 사대부의 삶을 그리고 있다. 퇴계 이황의 '도산육곡(陶山六曲)' 등 육가계(六歌系) 시조의 맥을 잇고 있는 작품이다. 주제： 자연 속에서 안분지족(安分知足)하고자 하는 사대부의 삶 (다) 출전： 김용준, '조어삼매' 해제： 1948년 '근원수필'에 수록된 수필 작품이다. 글쓴이가 낚싯대를 들고 나가 낚시를 하면서 일어난 일을 서술하고 있다. 해방 이후라는 혼란한 시대에 불안정한 사회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지식인의 고뇌와 괴로움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현실을 바라보는 글쓴이의 시선은 매우 직선적이고 예리하면서도 마음속 울분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태도는 선비 정신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글의 말미에 ‘현명한 신사 잉어’ 등을 언급한 것은 맑고 고결하며 품격 있는 정신을 지향하는 작가의 내면 세계를 보여 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주제： 혼란한 시대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지식인의 괴로움 01 작품 간의 공통점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5% ② 2.04% ③ 78.11% ④ 13.33% ⑤ 3.02% (정답 해설) (다)에서는 의인화된 대상인 ‘개구리’와 ‘방게’, ‘망둥이’를 통해 세태를 비판하고 있다. ‘아무리 내 재주가 서툴기로서니 개구리나 방게란 놈들도 염치가 있지’, ‘개구리까지도 망둥이까지도 나를 멸시하는 아니 그 더러운 멸시를 받고도 꼼짝달싹할 수 없는 세상이란 원래 이러한 것인가.’라는 표현에서 의인화된 대상을 통해 세태를 비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풍자의 기법： (가)에서는 풍자의 기법이 사용되지도 않았고, 대상을 조롱하는 장면도 없다. ② 절대자에 대한 귀의： (나)에서 절대자에 대한 귀의를 다짐하고 있다는 것은 작품의 내용과 부합하지 않는다. (나)에서는 세상과 거리를 두고 자연 속에서 살아가고자 하는 화자의 의지와 서러운 정감을 표출하고 있을 뿐, 절대자에 대한 귀의를 다짐하고 있지는 않다. ④ 삶에 대한 회의： (나)는 선경후정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는 볼 수 있지만, 두 작품 모두 삶에 대한 회의를 드러내고 있지는 않다. ⑤ 감정을 절제： (나)와 (다)는 감정을 절제하고 있지 않다. (나)의 ‘설워 하노라’, (다)의 ‘울화가 터져 나온다’ 등으로 미루어 볼 때 화자나 글쓴이의 감정을 솔직하고 진솔하게 드러내고 있다. 02 소재의 의미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26% ② 1.99% ③ 3.25% ④ 86.33% ⑤ 5.18% (정답 해설) (가)의 ‘풍월강산’과 (나)의 ‘세간’은 서로 대비되는 공간이다. ‘풍월강산’이 ‘세간(속세)’과 대비되는 자연의 공간이라면, ‘세간’은 세상 사람들이 시끌벅적하게 살아가는 현실 공간을 의미한다. 따라서 ‘풍월강산’과 ‘세간’이 모두 풍류의 공간이라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피하기) ① 궁핍한 생활： 먹을 것이 있어 봤자 ‘죽’밖에 없다는 사실을 통해서 화자의 궁핍한 생활을 엿볼 수 있다. 겨우 ‘죽’을 먹거나 그도 아니면 굶을 수밖에 없을 정도의 궁핍한 삶이 형상화되어 있다. ② 긍정적 가치 부여： ‘무심한 백구’는 사심이 없는, 순진무구한 자연물의 표상이다. 흔히 고전 시가에 등장하는 ‘무심’이라는 표현은 ‘관심이나 흥미가 없음’을 뜻하는 ‘무관심’이 아니라 사심이 없는 ‘순진무구함’을 일컫는다. ‘백구’는 이러한 순진무구한 존재를 표상한다. ③ 고상, 순결한 존재： ‘잉어’는 ‘개구리’나 ‘방게’, ‘망둥이’ 등과 대비되는 대상으로 ‘현명한 신사’라는 수식어가 나타내듯이 고상하면서도 순결한 존재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⑤ 화자의 번민： (나)의 화자는 ‘광풍’으로 말미암아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날짐승이 의지할 곳을 잃은 상황에 번민하며, (다)의 화자는 자꾸만 들려오는 심사 틀리는 ‘소식’에 번민한다. 03 작품의 서술 및 표현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65% ② 2.48% ③ 3.92% ④ 2.55% ⑤ 88.4% 39쪽 (정답 해설) 보기에서는 ‘원헌’과 ‘석숭’이라는 실제 역사 속 인물의 구체적 삶을 통해 인간의 삶은 누구나 공평한 것이라서 가난하다고 해서 금방 죽는 것도 아니고 부유하다고 해서 백 년을 사는 것도 아니라는 인식을 드러내어 독자들의 공감을 유도하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대화 상황： ‘원헌’과 ‘석숭’ 등 여러 인물을 등장시킨 것은 맞지만 대화 상황으로 전환하고 있지는 않다. ‘@물결@백년 살랴’와 같은 설의적 표현과 ‘@물결@ 몇 해 살았나’와 같은 의문형 표현만으로 대화 상황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② 새로운 공간을 더하여보기의 내용에는 구체적인 공간이 제시되어 있지 않으므로 내용이 추가됨으로써 새로운 공간이 더해지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 ③ 이질적, 새로운 갈등 유발： 보기의 내용이 전체적인 맥락에서 이질적이라고 보기 어렵고, 새로운 갈등을 유발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④ 구체적인 단서： ‘원헌’과 ‘석숭’의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단서라고 하기에는 상황과 맥락에 적절하지 않고, 또한 인물 간의 심리적 거리를 드러내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04 표현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5.3% ② 76.45% ③ 7.42% ④ 6.89% ⑤ 3.94% (정답 해설) (B)의 중장, ‘백구(白鷗)로 벗을 삼아 어조 생애(漁釣生涯) 늘거가니’라는 표현은 대상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은 아니다. 자연과의 일체감은 어느 정도 드러나지만, 대상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이라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피하기) ① 수직, 수평 이미지： ‘천심절벽’을 통해 수직적 이미지를, ‘일대 장강’이 흘러가는 모습을 통해 수평적 이미지를 제시하면서 공간을 묘사하고 있다. ③ 시각, 청각 이미지： 텅 빈 산을 떠 가는 달의 형상을 통해 시각적 이미지를, 두견새의 울음소리를 통해 청각적 이미지를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시각과 청각 이미지를 통해 ‘설워 하노라’ 등의 애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④ 설의적 표현： ‘낙화 광풍에 어느 가지 의지하리’라는 표현을 통해 드세게 불어대는 바람에 나뭇가지가 세차게 흔들리고 꽃이 지는 형상을 제시하면서 어떤 나뭇가지에도 의지할 곳이 없는 두견새의 처지를, ‘어느 가지 의지하리(의지할 곳이 없다.)’와 같이 설의적 표현을 통해 형상화했다. ⑤ 화자가 직접 등장： (B)와 (C)의 종장에서는 각각 ‘나는’과 ‘내곳’ 등과 같이 화자가 직접 등장하여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고 있다. 05 세부 정보의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83.4% ② 2.32% ③ 2.4% ④ 2.29% ⑤ 9.58% (정답 해설) (다)의 화자는 ‘@물결@ 나를 멸시하는 아니 그 더러운 멸시를 받고도 꼼짝달싹할 수 없는 세상이란 원래 이러한 것인가.’와 같은 표현을 통해 세상에 대한 분노와 고뇌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반면 보기의 ‘어옹’은 그림의 제목인 ‘차가운 바위에서 물고기 낚시를 함’에서도 드러나듯, 세상사를 넘어서 홀로 자연 속의 한가로움을 즐기며, 초연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다. (오답 피하기) ② 생계 문제 해결： (다)의 화자가 고기잡이를 통해 생계를 해결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도 답답하여’에서 알 수 있듯이 답답하고 비분강개할 수밖에 없는 현실로부터 잠시 벗어나고자 낚시를 하는 것이지, 생계를 위한 것은 아니다. ③ 대상에 대해 집착： (다)의 화자는 고기를 꼭 잡으려고 집착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보기의 ‘어옹’ 또한 물고기를 잡으려는 생각으로 낚시를 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했다. ④ 부족한 능력： (다)의 화자는 자신의 부족한 능력으로 인해 괴로워하고 있다기보다는 시대 상황으로 인해 괴로워하고 있는 것이고, 보기의 ‘어옹’은 ‘한가로움을 즐기’고 있을 뿐 전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⑤ 벗을 원함： (다)의 화자와 보기의 ‘어옹’ 모두 외로움을 느끼는 상태가 아니라서 자연 속에서 함께 풍류를 즐길 ‘벗’을 원하고 있다고 판단할 만한 이유가 없고 근거도 없다.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14 본문 87@물결@90쪽 01 ④ 02 ① 03 ③ 04 ⑤ 05 ⑤ 06 ④ (가) 출전： 한용운, '알 수 없어요' 해제： 이 시는 모두 6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자는 다양한 자연 현상을 통해 ‘누구’인가 그 배후에 있음을 표현하고, 이 모든 자연 현상을 만들어 낸 존재(진리)를 향한 구도 정신을 차분한 목소리로 읊고 있다. 1행부터 5행까지는 이러한 자연 현상과 그 현상을 보면 생각나게 되는 ‘누구’의 존재 자체에 대한 물음이 반복되면서 진리를 향한 화자의 끝없는 관심과 의문이 드러난다.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도 ‘누구’의 발자취이고,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인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자연 현상을 보며 생각에 잠기던 화자는 6연에 이르러 이러한 절대자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약한 등불’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진리를 향한 구도 정신과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주제： 진리의 궁극을 추구하고자 하는 구도 정신 (나) 출전： 장석남, '배를 매며' 해제： 이 시의 화자는 갑자기 다가온 사랑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1연에서 사랑이라는 경험은 ‘아무 소리도 없이 말도 없이’ 밧줄이 날아와서 그 밧줄을 잡아다 배를 맨 경험과 비슷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2연에서는 배를 매는 경험과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의 경험이 어떤 식으 40쪽 로 비슷한지를 보여 준다. 사랑이란 ‘넋 놓고 앉았다가’, ‘어찌할 수 없이’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3연에서는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의 모습을 바다 위에 구름, 빛, 시간과 함께 떠 있는 배의 모습으로 표현한다. 4연, 5연에서는 배를 매면 구름, 빛, 시간이 함께 매어지듯, 사랑도 그런 것에 다름 아님을 깨닫게 되며 사랑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있다. 결국 이 시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사랑이 시작되고, 그 사랑이 커 가는 과정을 배를 매는 일에 빗대어 표현함으로써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주제： 사랑이 시작되는 과정과 사랑의 본질에 대한 깨달음 (다) 출전： 정철, '사미인곡' 해제： 이 작품은 송강 정철이 50세 되던 해에 조정에서 물러나 전남 창평으로 내려가 은거했을 때 지은 가사 작품으로 송강의 대표작이다. 우리말 구사가 뛰어나며 표현이 세련되어 가사 문학의 수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임금에 대한 사모하는 마음을 노래한 ‘연군지사’의 하나로서, 임금을 사모하는 신하의 정성스러운 마음을 한 여인이 사랑하는 임과 헤어져서 그리워하는 마음에 빗대어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작품의 시상 전개는 춘, 하, 추, 동 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점점 깊어 가는 화자의 그리움과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출제된 부분의 내용을 살펴보면, 임을 향한 변함없는 충정, 임에 대한 알뜰한 정성, 임의 선정(善政)에 대한 갈망, 임에 대한 염려와 고독함 등의 내용이 차례로 전개되고 있다. 주제： 이별한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과 사랑(연군의 정) 01 작품 간의 공통점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5.18% ② 5.76% ③ 3.51% ④ 83.08% ⑤ 2.47% (정답 해설) (가)에는 ‘오동잎, 푸른 하늘, 알 수 없는 향기, 작은 시내, 저녁놀’ 등의 다양한 소재가 등장하는데 이 소재들은 모두 절대자의 모습을 느끼게 하는 자연의 신비로운 모습을 뜻한다. (나)에서는 배와 그 배가 던지는 밧줄, 이 밧줄을 받아 배를 매는 행위 등이 사랑을 키우는 과정 및 사랑의 속성과 긴밀한 관련을 맺고 있다. (다)에서는 ‘매화, 옷, 청광, 양춘’ 등이 임금에 대한 화자의 변함없는 마음과 그리움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가), (나), (다)는 공통적으로 소재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주제 의식을 부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대화의 상대： (가)에서는 자연물에 인격적인 속성을 부여하고 있으나, 자연물을 대화의 상대로 삼고 있지는 않다. ② 대화체와 독백체의 교차： (다)에서는 매화에 말을 건넨 부분이 대화체에 해당한다. 독백체는 (가)의 뒷부분과 (다)의 일부에 나타나지만, (다)에서 대화체와 독백체가 교차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③ 색채어 활용： 색채어를 통해 시의 분위기가 다양하게 조성되고 있는 것은 (다)이다. ‘백옥함’, ‘청광’ 등이 이에 해당한다. (가)에는 ‘검은 구름’, ‘푸른 하늘’과 같이 색채어가 활용되고 있지만 이것이 시의 분위기를 다채롭게 하지는 않는다. (나)에는 색채어가 드러나지 않는다. ⑤ 의성어와 의태어： 의성어와 의태어가 구사되어 상황이 구체적으로 제시되는 특성은 (나)에서만 나타난다. (나)의 ‘털썩’이 이에 해당한다. (가)에는 ‘구비구비’가 나타나지만 이것이 화자의 상황을 구체화한다고 보기 어렵다. 02 표현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82.95% ② 2.08% ③ 2.91% ④ 11% ⑤ 1.07% (정답 해설) (가)의 가장 큰 표현상의 특징은 유사한 문장이 반복적으로 제시되어 시상의 통일성을 부여하는 데에 있다. 이런 표현은 다양한 자연 현상 어디서나 절대자의 존재를 느끼게 한다는 의미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② 시선의 이동： (나)는 사랑이 시작되는 과정과 사랑의 본질을 배를 매는 일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으며, ‘화자의 시선’이 내면에서 외부 세계로 이동하며 시상이 전개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③ 시상의 전환： (나)에는 뚜렷한 시상 전환이 있다고 하기 어렵다. (가)의 경우는 1@물결@5행은 임의 다양한 모습이라고 한다면, 6행은 이러한 임(진리)을 향한 구도 정신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어 시상이 바뀌고 있다. ④ 상황과 자연 현상의 대비： (가), (나) 모두 자연 현상을 가져와 주제를 표현하고 있으나, (가)의 경우 자연 현상을 통해 드러나는 절대자의 모습을 표현하고, (나)의 경우 사랑을 자연과 관련해 빗댄 것이지 상황과 자연 현상의 ‘대비’로 볼 수는 없다. ⑤ 수미상관： (가), (나) 모두 수미상관의 구조를 취하고 있지 않다. 03 감상의 적절성 판단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72% ② 5.5% ③ 80.9% ④ 3.92% ⑤ 6.96% (정답 해설) 보기에서 한용운의 시를 ‘절대자’의 존재를 탐구하며 구도자로서 자기를 정립, 극복하는 시라고 했으므로, 이런 관점에서 해당 시 구절을 이해하도록 한다. ㄷ의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로 마무리되며 절대자의 숨결로 느껴지고 있으므로, ‘절대자의 존재에 대한 화자의 회의적인 태도’로 볼 수 있는 근거가 없다. (오답 피하기) ① 절대자의 존재 방식： ㄱ‘누구의 발자취’는 절대자의 존재 방식을 알려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② 만남을 가로막는： ㄴ‘무서운 검은 구름’은 ‘푸른 하늘’과 대조적이며, 절대자의 존재를 드러내는 ‘푸른 하늘’을 가리고 있으므로 화자와 절대자 사이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볼 수 있다. ④ 절대자의 면모： ㄹ‘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는 ‘저녁놀’의 모습으로, 무한 공간에 걸쳐 있는 절대자의 면모로 이해할 수 있다. 41쪽 ⑤ 구도자로서의 자기 정립： ㅁ ‘약한 등불’은 구도자로서의 자신을 정립하고자 하는 화자의 열망으로 볼 수 있으며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되는 부분을 통해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04 표현상의 특징 및 의미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77% ② 2.96% ③ 24.98% ④ 13.11% ⑤ 56.18% 고난도 따져 보기： ⑤ 2연에서 ‘사랑은 @물결@ 밧줄을 받는 것’이라고 제시된 것처럼 사랑에 대한 인식이 이미 이루어져 있고, (A)에서 ‘사랑이란 @물결@ 처음 아는 것’이라고 해서 사랑에 대한 화자의 인식이 좀 더 깊어졌음을 알 수 있다. ③과 ④의 선택률이 높은 이유는 다소 생소한 작품에 대한 수험생들의 낯섦도 어느 정도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③은 2연에서 ‘사랑은’이라는 주어와 ‘받는 것’이라는 서술어만 잘 보았어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내용이었고, ④는 이 시에 ‘바닷물, 구름’ 등과 같은 자연물이 제시되어 있긴 하지만 이것을 ‘자연의 섭리’라고 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오답이 된다. 이렇게 낯선 시를 분석할 때에는 과욕을 부리지 말고 제시되어 있는 내용을 그대로, 즉 주어와 서술어를 따져 가면서 읽어 보면 화자가 처한 상황과 정서가 어느 정도 파악되기 마련이다. 평소에 낯선 시를 있는 그대로 스스로 해석해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정답 해설) (A)에서 ‘배를 매면’ 구름, 빛, 시간이 함께 매어진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고백하고, ‘사랑이란 그런 것을 처음 아는 것’이라고 표현하였다. 이것은 사랑의 속성에 대한 시적 화자의 심화된 인식을 표현한 것이다. 즉, 배를 매는 것이 배를 둘러싸고 있는 구름과 빛과 시간을 하나로 묶는 일이듯 사랑이란 사랑하는 대상과 그 대상의 주변까지를 모두 수용하는 일이라는 것을 말한 것이다. (오답 피하기) ① 사랑을 갈구： ‘갈구’란 ‘간절히 구하며 바람’을 뜻하는 말이다. 하지만 이 시에서 화자는 ‘등 뒤로 털썩’ 날아온 밧줄이라는 표현을 통해 우연한 기회에 누군가로부터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그 대상을 사랑하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화자가 사랑을 ‘갈구’했더라면 화자는 밧줄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존재로 표현이 되었어야 할 것이다. ② 사랑의 덧없음： 사랑의 덧없음을 인정하는 내용은 담겨져 있지 않다. ③ 배를 매는 행위： 배를 매는 행위의 의미가 사랑임은 이때 ‘비로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이미 2연에 밝혀졌다. ④ 자연의 섭리： (A) 부분에 사랑의 운명적 면모가 자연의 섭리를 통해 제시되고 있다고 볼 근거는 없다. 05 공간의 기능 비교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4.11% ② 2.22% ③ 2.07% ④ 4.74% ⑤ 86.87% (정답 해설) (나)의 ‘부둣가’는 배가 들어오고 그 줄이 매이는 곳으로, 이 과정을 통해 화자는 사랑의 속성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다. (다)의 ‘수막’은 적막하고 비어 있어, 임의 부재를 실감하게 되는 공간이다. (오답 피하기) ① 시련, 도피의 공간： ‘부둣가’에서 이별과 만남이 반복되는 시련을 찾을 수 없으며, ‘수막’은 도피의 공간이 아니다. ② 공동체적, 은폐된 공간： ‘부둣가’는 ‘나’와 사랑하는 이의 개인적 공간이지 공동체적 공간이 아니다. ‘수막’은 임이 더 이상 없는 곳으로 개인적 공간이다. ③ 과거, 현재의 공간： ‘수막’은 화자가 부정적으로 보는 현재의 공간이 맞다. 그러나 ‘부둣가’는 회귀하고 싶은 과거의 공간이라 볼 수 없다. ④ 기다리는 공간： ‘수막’은 화자가 사랑하는 대상을 기다리는 공간이나, ‘부둣가’는 누군가가 화자를 기다리는 공간으로 보기보다는 사랑에 대해 깨달음을 얻게 되는 공간으로 보아야 한다. 06 감상의 적절성 판단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83% ② 24.19% ③ 22.27% ④ 40.85% ⑤ 9.86% 고난도 따져 보기： ④ ‘올리고져’나 바로 앞에 있는 ‘쏘이고져’ 등의 어조는 화자의 희망과 염원을 나타내는 것이다. 만일 임금의 은혜가 화자가 있는 데까지 미치고 있다면 이런 어조는 사용되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임금이 있는 곳을 뜻하는 ‘옥루고처’의 추위가 더 심하다는 내용을 고려해 본다면 임금의 은혜가 미치지 못함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②에서는 ‘수직적 관계’의 의미가 유교적 사상을 바탕에 둔 신하는 임금을 섬기는 존재라는 것을 나타낸 것이지만 이를 ‘상하가 엄격하게 구분되는 봉건적 신분 질서’로 이해하여 선택률이 높았다. ③은 ‘청광’을 임금을 상징하는 ‘봉황루’에 부쳐서 신하로서 임금에게 선정에 대한 기원을 담은 내용으로 볼 때에 맞는 진술이다. 이렇게 볼 때 고전 시가에서 가장 중요한 ‘가사’를 공부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원문을 바탕으로 현대어 해석을 탄탄하게 해 놓는 것이며, 시어의 상징성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정답 해설) 보기의 내용으로 보아 (다)의 내용 및 주요 소재의 의미를 신하의 연군지정의 맥락에서 파악하여 볼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추운 날씨에 ‘초가 처마’에 비친 해는 임에게 드리고 싶은 화자의 마음과 그리움이지, 임금의 은혜로 보기는 어렵다. (오답 피하기) ① 신하의 정성과 그리움： 임(임금)이 화자의 곁에 없는 상황에서도 지어서 보내려는 ‘옷’은 신하의 정성과 그리움의 행위로 볼 수 있다. ② 군신 사이의 수직적 관계： 지상의 화자와 천상의 ‘달, 별’은 군신 간 수직적 관계의 반영으로 파악할 수 있다. ③ 화자와 청자의 관계： ‘청광’은 ‘봉황루’에 보내 임금의 선정을 기원하고자 하는 화자의 의도를 담고 있으므로 이를 통해 신하와 임금의 관계를 짐작할 수 있다. ⑤ 남녀 관계로 치환： 차가운 ‘앙금’으로 신하의 외로운 처지를 표현한 것은 군신 관계를 남녀 관계에 빗대어 표현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42쪽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15 본문 91@물결@94쪽 01 ⑤ 02 ③ 03 ④ 04 ⑤ 05 ③ 06 ⑤ (가) 출전： 곽재구, '구두 한 켤레의 시' 해제： 이 시는 고향에 다녀온 화자가 자신의 낡은 구두와 관련하여 고향에 대한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이미 다녀온 고향의 풍경을 나타내면서도 ‘찰랑찰랑 강물 소리가 들린다’, ‘싸리 유채 꽃잎처럼 꿈틀댄다’, ‘저문 고향의 강물 소리를 들려준다.’와 같이 현재형 어미를 사용함으로써 고향의 풍경을 바로 눈앞에서 보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작품에 드러난 계절적 배경은 ‘겨울 보리’, ‘살얼음’, ‘영하 속’ 등으로 보아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의 문턱이다. 낡은 구두를 신고 고향을 다녀온 뒤에 화자는 고향의 모습을 구두에 묻혀 왔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고향에서 묻혀 온 고향의 모습을 출렁거리는 강물 소리로 떠올리고 있다. 즉, 시각과 청각 등 다양한 감각 외에 구두에 강물 소리가 묻어 있다고 하는 등 공감각적인 표현까지 사용되어 한층 다양한 이미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강물의 ‘출렁출렁’ 소리가 신발의 ‘덜그럭덜그럭’ 소리로 이어진 것으로 표현한 것은 매우 참신한 발상일 뿐만 아니라 독특하고 인상적인 표현으로 평가된다. 주제： 고향을 다녀온 뒤에 떠올리는 고향의 이미지 (나) 출전： 김동환, '산 너머 남촌에는' 해제： 이 시는 이상향에 대한 그리움을 형상화하고 있다. ‘산 너머 남촌’은 화자가 소망하는 이상 세계를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시의 내용은 크게 두 부분으로 전개되는데, 첫 번째 부분인 '1', '2'에서는 남촌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을 통해 화자가 느끼는 풍요로움과 흥겨움, 그리고 화자의 상상 속에 아름답게 존재하는 남촌의 자연에서 느끼는 다정함과 평화로움을 노래하고 있다. 그리고 두 번째 부분인 '3'에 이르러서는 남촌에 있는 임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노래하며 화자의 정서를 보다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리운 생각에 영(嶺)에 오르니’라는 구절은 바로 남촌에 대한 화자의 정서를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화자가 남촌에 대해 매우 친밀한 느낌을 품고 있는 것은 그곳이 매우 아름답고 평화롭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임이 계시기 때문이다. 이런 따뜻한 내용들을 7·5조 3음보의 운율에 담아 노래함으로써 민요풍의 느낌을 준다. 그리고 시 전체적으로 다양한 감각을 이용하여 봄의 이미지가 생생하게 표현되는 것도 특징이다. 주제： 이상 세계에 대한 그리움 (다) 출전： 이광명, '북찬가' 해제： 이 작품은 멀리 떨어져 있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잘 형상화되어 있다. 작가 이광명은 10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독자로 자랐다. 영조가 즉위한 후 노론과 소론의 당쟁이 극심할 때에 이광명의 백부인 이진유도 당쟁에 가담하게 된다. 결국 당쟁에서 패한 백부 이진유가 의금부에서 죽게 되자 집안이 급격히 기울고 많은 종형제들의 벼슬자리가 모두 끊기는 비운을 맛보게 되었다. 이런 당쟁의 살벌한 현장을 지켜본 이광명은 벼슬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서울을 떠나 강화도에 내려와서 살았다. 그러나 을해사옥의 여파로 백부 이진유에게 역적을 처벌하는 법률이 추가로 시행되는 불행이 생기고, 그 여파로 이광명 또한 사촌 형제들과 더불어 유배를 가는 신세가 되었다. 이광명은 함경도 갑산으로 유배를 갔으며, 그곳에서 멀리 계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이 작품을 지었다. 주제： 유배지에서의 애절한 사모곡 01 작품 간의 공통점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1.51% ② 3.22% ③ 8.4% ④ 8.4% ⑤ 68.47% 고난도 따져 보기： 시를 접할 때 먼저 제목을 보면 시를 이해하는 데에 중요한 단서들을 얻을 수 있다. 즉, (가)는 제목에 ‘구두’라는 친숙한 소재가 (나)는 ‘남촌’이라는 공간이 제시되어 있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제 (가)를 보면서 공간을 찾으면 되고, (나)는 ‘남촌’을 떠올리는 데에 동원된 소재 중에서 친숙한 소재들이 있는지를 확인하면 된다. (다)는 ‘노친’이 계신 곳을 ‘달’을 통해 떠올리고 있다. ⑤의 내용은 ‘친숙한 사물’과 이를 통한 ‘마음이 향한 공간 환기’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선지의 내용을 의미하는 바에 따라 나누고 난 다음 차근차근 하나씩 작품 내에서 그 단서를 찾아낸다면 어렵지 않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정답 해설) (가)는 ‘구두’라는 중심 소재로부터 고향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보는 내용이다. 이때 고향의 풍경에 해당하는 소재들은 화자와는 구면인 ‘고향 텃밭’ 등과 같이 대부분 친숙한 사물이다. (나)도 ‘진달래, 보리, 실개천’ 등의 친숙한 사물들을 그리운 ‘남촌’을 형상화하는 제재로 활용하고 있고, (다) 또한 ‘달’이라는 전통적이고 친숙한 소재를 활용하여 어머니가 계신 곳에 대한 화자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세 작품의 공통점은 친숙한 사물을 통해 화자의 마음이 향하는 공간을 환기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현실의 부정적 측면： 현실의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하고 있는 것은 (다)만으로, 유배지에서 어머니를 생각하는 상황이 제시되어 있다. ② 대조적 소개 열거： 대조적인 소재를 연속적으로 열거하고 있지도 않고 이를 바탕으로 시적 긴장감을 높이는 부분도 보이지 않는다. ③ 과거와 현재의 대비： (가), (나), (다) 모두 그리움의 정서가 드러나긴 하지만, 세 작품에서 과거와 현재를 대비하고 있지는 않다. ④ 관찰을 통한 교훈： 일상생활의 소재들이 활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가), (나), (다) 모두 이에 대한 관찰을 통해 교훈을 얻어 내는 내용은 다루지 않았다. 02 시어의 함축적 의미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95% ② 3.47% ③ 66% ④ 10.55% ⑤ 16.02% 고난도 따져 보기： 시에서 많이 출제되는 문항의 유형으로 시어나 시구의 의미 해석을 묻는 문제가 있다. 시어는 언제 어디서나 똑같은 의미로 통용되지 않는다. 그래서 시어나 시구의 의미는 항상 맥락을 통해서, 혹은 수식하는 말을 통해서 파악해야 올바른 의미를 집어낼 수 있다. (가)의 경우 ‘강물 소리’는 바로 앞에서 ‘저문 고향의’가 수식하고 있고 구두를 통해서 고향을 떠올리는 화자에게 긍정적인 대상일 수밖에 없다. (나) 43쪽 의 ‘노래’는 ‘남촌’에서 들리는 노래로, 다음 행에서 ‘고이 들리데’라고 하여 시적 화자의 긍정적 태도를 보여 준다. 이렇게 볼 때 선택률이 비교적 높은 ⑤도 역시 시어의 의미를 맥락으로 파악하려고 했다면 (다)의 ‘구름’ 앞에 있는 ‘따르고저’와 연결해서 긍정적인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정답 해설) (가)에서 화자는 고향에 다녀온 뒤 고향의 찰랑거리는 ‘강물 소리’를 떠올리고 있다. 이 ‘강물 소리’는 현재 화자가 있는 곳과 화자의 고향을 심리적으로 매개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즉 화자는 고향에 대한 애틋한 정서를 강물 소리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강물 소리’는 고향에 대한 화자의 긍정적인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나)에서 ‘노래’는 화자가 듣고 있는 것으로, 들릴 듯 말 듯 희미하게 들려오는 사랑의 노래를 의미한다. 이는 남촌에 있는 임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것으로, ‘고이’라는 표현이 ‘조용히, 편안히’의 의미로 쓰였다는 것을 감안해 볼 때, 임과 남촌에 대한 화자의 긍정적인 태도를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동일한 계절： (가)에서는 겨울 보리를 의미하지만, (나)에서는 오월의 보리를 의미하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 ② 출세의 의지： (가)의 ‘꿈’은 화자가 지향하는 정신적 가치를, (다)의 ‘꿈’은 잠자면서 꾸는 것으로 어머니를 만나 뵙는 것이 이루어지는 상황을 의미하므로 적절하지 않다. ④ 세계와 화자 매개： (나)의 ‘남풍’은 남촌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남촌의 ‘어느 것 한’가지라도 실어오는 바람이므로 동경하는 세계와 화자를 매개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다)의 ‘추풍’은 낙엽을 떨어뜨리는 존재로, 화자를 가련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어서 매개물로 보기 힘들다. ⑤ 소통 가능성 차단： (나)의 ‘구름’은 남촌 쪽을 바라보는 화자의 시야를 가리는 존재로 제시되고 있지만, (다)의 ‘구름’은 화자의 어머니가 있는 ‘남촌’으로 향하고 있으므로 화자의 지향점을 드러내는 존재로 제시되어 있다. 03 표현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39% ② 6.87% ③ 9.78% ④ 76.36 ⑤ 3.6% (정답 해설) (나)는 남촌이라는 이상 세계를 설정하고 그곳에 대한 그리움을 일상의 삶 속에서 드러내고 있다. (나)의 '1'과 '2'에서는 새로운 소재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으나 ‘좋데나’와 같은 유사한 어조를 유지하고 있다. '3'에 이르러서야 다소 어조가 달라지는 부분이 나올 뿐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소재가 추가될 때마다 어조에 변화를 준다는 내용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피하기) ① 감각적 이미지： (가)와 (나)에서는 모두 청각적 이미지와 시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② 의성어의 변화： (가)에서는 ‘찰랑찰랑’의 의성어로 나타내던 강물의 이미지를 ‘출렁출렁’, ‘덜그럭덜그럭’이라는 의성어로 바꾸어 나타내면서 화자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다. ③ 성찰적 어조： (가)는 하나의 연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고향을 떠나 자신을 돌아보고 있는 화자의 목소리가 드러난다. ⑤ 대구와 부드러운 어감： (나)는 '1'과 '2'에서 대구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고, 작품 전체적으로 온화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04 감상의 적절성 평가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4.85% ② 6.95% ③ 11.26% ④ 5.88% ⑤ 71.06% (정답 해설) 하나의 사물을 바라볼 때, 그것이 지닌 표면적인 의미 외에 사물 속에 내재하는 의미까지 꿰뚫어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보기의 중심 내용이다. 이런 맥락에서 (가)를 감상할 때, 고향을 다녀온 화자가 자신의 낡은 구두를 보면서 새삼 고향에 대한 여러 상념들을 떠올리는 것은 고향을 잊은 채 무심하게 살아왔던 과거의 자신에 대한 성찰과 고향을 늘 마음속에 지니고 있던 화자의 삶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낡은 구두에는 고향에 대한 지속적인 그리움과 애정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봄을 맞는 기쁨： (가)의 분위기로 볼 때, 봄을 맞는 기쁨보다는 지난 일, 두고 온 곳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내고 있다. ② 구두에 대한 연민： 구두와 자신을 대조적으로 표현한 부분으로, 구두를 통한 새로운 인식의 경험이 이루어짐을 드러내고 있는 부분이어서 구두에 대한 연민으로 볼 수 없다. ③ 구두의 도구성： 구두를 구체적인 사물로 인식하여 도구성을 드러낸다기보다는 오히려 구두가 자신의 삶과 유사하게 그려지는 부분으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도구성에 대한 비판적 견해가 드러난다는 내용은 적절하지 않다. ④ 초면과 구면 사이에 차이 없음： 고향의 익숙한 모습을 제시하면서 구두가 초면이라는 의미는 이 구두가 이토록 낡을 때까지 고향에 들른 적이 없다는 것을 드러낸다. 즉 고향에 매우 오랜만에 왔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초면과 구면에 차이가 없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05 작품의 구조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4.03% ② 2.75% ③ 77.24% ④ 11.11% ⑤ 4.86% (정답 해설) (나)는 '1', '2', '3' 모두 반복과 대구를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화자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1'과 '2'는 매우 유사한 형식을 지니고 있어 운율의 효과가 더욱 두드러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3'에 이르러서는 '1', '2'의 각 1연@물결@3연의 형식적인 요소가 다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는 작품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단조로운 느 44쪽 낌을 없애 주는 효과를 얻고 있다. 그러므로 ③에서 '1', '2', '3'의 각 3연이 모두 동일한 형태로 반복되어 후렴구로 기능하고 있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피하기) ① 형식적 통일성： '1', '2', '3'은 모두 세 개의 연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연은 2행씩 배열되어 있어서 형식적으로 통일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② ‘산 너머 남촌에는’의 반복： '1', '2', '3'의 1연마다 ‘산 너머 남촌에는’이 반복되어 있다. 이처럼 똑같은 구절로 시작되는 형식은 작품에 통일성과 안정감을 주고, 작품이 유기적으로 잘 짜여져 있다는 느낌을 준다. ④ 유사성과 차이： '1'과 '2'는 대구의 사용과 반복적인 형식 등이 매우 유사하지만, '3'에서는 앞부분에서 강조된 특징들이 보이지 않는, 다소 변화된 형태를 드러내고 있다. ⑤ 문장 구조와 같은 두 행： '1'과 '2'의 각 2연은 두 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두 행의 문장 구조가 같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06 시어의 함축적 의미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89% ② 2.12% ③ 5.54% ④ 2.93% ⑤ 85.53% (정답 해설) (다)는 멀리 계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아들의 절절한 심정을 노래하고 있는 작품이다. 마음은 늘 어머니 생각으로 가득 차 있고, 꿈속에서는 늘 어머니가 계신 곳으로 달려가 어머니를 뵙고 있지만, 화자의 현실은 지극한 그리움만 안고 있을 뿐이다. 이때 흐르는 ‘내’와 창가에서 노닐고 있는 ‘새’는 어머니에게 가고자 하는 화자의 소망을 드러내고 있는 화자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내’와 ‘새’는 화자의 지극한 그리움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함축적 의미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시간, 장애물： ‘해’는 하루의 시간을 의미하는 것이고, ‘산’은 어머니와 화자 사이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② 시간, 그리움： ‘해’는 하루의 시간을 의미하는 것이고, ‘내’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낸다. ③ 기다림, 그리움： ‘달’은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의미하는 것이고, ‘새’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낸다. ④ 장애물, 그리움： ‘산’은 어머니와 화자 사이를 가로막는 장애물이고, ‘새’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낸다.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16 본문 95@물결@98쪽 01 ② 02 ④ 03 ③ 04 ③ 05 ③ (가) 출전： 이용휴, '수려기' 해제： ‘따르며 살리라’라는 의미인 ‘수려’라는 이름을 붙인 집에 대한 글로, 왜 그런 이름을 붙였는가를 설명한 고전 수필이다. 글쓴이는 먼저 사람은 아무것도 따르지 않은 채 혼자 가만히 앉아 평생을 살 수 없음을 지적하며, 무엇인가 따라야 함을 밝히고 있다. 다만 ‘따름’의 기준이 시대나 국가, 각자의 천성과 사명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마음에 거리낌이 없는 이치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스로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내용을 전개하고, 유추의 사용이나 권위 있는 인물의 사례를 제시하는 방법으로 독자의 이해를 돕는 글로, 글쓴이의 가치관이 명료하게 전달되고 있다. 주제： 이치에 따라 살아가는 자세 (나) 출전： 작자 미상, '덴동어미화전가' 해제： 조선 후기에 지어진 장편 가사로, ‘화전가’의 일반적 구성처럼 놀이를 가는 흥겨운 마음으로 시작하고, 놀이를 마무리하는 아쉬움을 전하는 것으로 끝난다. 그러나 중간 부분에서는 일반적인 화전가와 달리 청춘과부가 자기의 신세를 한탄하자 화자가 덴동어미로 바뀌면서 자신의 기구한 사연을 청춘과부에게 들려주어 깨달음을 주는 내용이 삽입되어 있다. 지문은 덴동어미가 청춘과부에게 팔자를 한탄하지 말고 운명에 순응하며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라고 권유하는 내용이다. 괴롭고 어려운 삶의 애환을 달관과 긍정으로 극복하는 민중들의 모습을 보여 주는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주제： 덴동어미의 기구한 인생과 긍정적인 삶의 자세 (다) 출전： 이황, '도산십이곡' 해제： 작자가 만년에 관직에서 물러나 안동에서 후진을 양성할 때 지은 연시조이다. 학문에 열중하면서 사물을 대할 때 일어나는 감흥과 수양의 경지를 읊은 것이다. 모두 12곡으로 이루어졌으며, 작자 자신이 전6곡(前六曲)을 언지(言志), 후6곡(後六曲)을 언학(言學)이라 하였다. 언지(言志)는 주변의 자연 경관을 접하는 감흥을 노래한 것이고, 언학(言學)은 학문 수양에 정진하는 태도를 노래하고 있다. 보잘것없는 인간이 끊임없는 수양을 통해 자연의 영원성을 닮아 갈 수 있다는 발상은 작가의 도학자적인 면모를 뚜렷하게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주제： 자연에서 사는 삶의 기쁨과 부단한 학문 수양의 의지 01 작품 간의 공통점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57% ② 88.48% ③ 3.57% ④ 3.14% ⑤ 2.24% (정답 해설) (가)에서는 마음에 거리낌이 없이 이치에 따라 살아가는 자세를, (나)에서는 수심과 슬픔에서 벗어나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며 살아가는 자세를, (다)에서는 자연 친화와 학문 수양을 추구하는 자세를 드러내고 있다. 즉 세 작품은 모두 화자의 삶의 자세에 대한 견해를 드러내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학문： 학문에 대한 관점은 부단한 학문 수양의 의지를 드러낸 (다)에만 나타난다. ③ 대상과 합일： 대상과 하나가 되려는 의지는 (가@물결@다)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45쪽 ④ 사회 모순 비판： (다)는 자연애와 학문 수양을 추구하는 화자의 모습을 통해 화자가 이상을 추구한다고 볼 수 있으나, (가@물결@다) 어디에서도 사회의 모순을 비판하는 내용은 찾을 수 없다. ⑤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함： (가@물결@다)는 모두 현실을 기반으로 한 삶의 자세를 드러내는 작품으로,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심리는 찾을 수 없다. 02 서술 및 표현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07% ② 5.41% ③ 9.22% ④ 78.52% ⑤ 3.79% (정답 해설) (4)에서 두 번에 걸쳐 글쓴이가 스스로 묻고 답하는 형식을 취한 것은 맞지만, 이를 통해 하늘의 법칙을 따라야 함을 깨닫게 한 것은 아니다. (4)에서는 마음에 거리낌이 없는 이치를 따라야 한다는 것과 그렇게 해야만 하늘의 법칙에 부합함을 강조하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따르지 않고 살 수 없음： 사람이 아무것도 따르지 않고 살 수 없다는 것을 풀, 그림자, 메아리 등이 아무것도 따르지 않을 수 없는 것과의 구조적 유사성을 바탕으로 유추를 통해 제시하였다. ② 따름의 대상： 별과 냇물이 하늘과 땅의 법칙에 따르는 것과 오늘날의 복식, 자기 나라의 발음을 따르는 것을 동일시하였다. ③ 관습을 따르지 않고서는： 우 임금도 방문하는 나라의 풍속에 따라 일시적으로 자신의 복식을 바꾸고, 공자도 사냥한 짐승을 서로 비교하는 노나라 관례를 따른 사례를 제시하여 관습을 전혀 따르지 않고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였다. ⑤ 따름의 여러 측면： 이 글에서는 따름의 대상이 다른 것, 관습을 따르지 않고 살 수 없는 것, 많은 사람이 하는 대로 따르기만 해서는 안 되는 것 등 따름의 여러 측면을 언급하면서 궁극적으로 이치를 따라야 한다는 주제를 부각하고 있다. 03 시적 대상의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93% ② 6.29% ③ 82.04% ④ 5.32% ⑤ 3.41% (정답 해설) 이 작품에서 덴동어미는 수심에 차 앉아서 슬피 우는 청춘과부에게 깨달음을 주어 수심과 슬픔에서 벗어나 화전놀이를 즐기게 만들고 있다. 이는 청춘과부에게 삶의 활력을 주는 것이므로, 덴동어미가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계획적인 삶： 덴동어미가 계획성 있는 삶을 추구하거나 중시하는 내용은 나타나지 않는다. ② 떠날 채비： ‘이팔청춘 이내 마음 봄 춘 자로 부쳐 보고 / 화용월태 이내 얼굴 꽃 화 자로 부쳐 두고 / 술술 나는 긴 한숨은 세류춘풍 부쳐 두고’를 볼 때, 덴동어미와 일행들은 이미 화전놀이를 하고 있다. ④ 자연의 변화에 무감각： 청춘과부가 자연의 변화에 관심이 없고 무감각해졌다는 내용은 찾을 수 없다. ⑤ 가난이 사람을 성숙： 청춘과부는 덴동어미의 충고를 듣고 깨달음을 얻어 인식을 바꾸는 것이지, 가난이 내적 성숙의 계기가 된다고 믿게 된 것은 아니다. 04 표현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4.57% ② 2.48% ③ 87.65% ④ 3.07% ⑤ 2.23% (정답 해설) (B)의 초장에서는 영원히 푸르름을 간직하는 ‘청산’을 예찬했고, 중장에서는 이와 대구를 이루어 밤낮으로 쉴 새 없이 흐르는 ‘유수’의 영원성을 예찬했다. 그리고 종장에서 ‘청산’과 ‘유수’라는 자연물의 영원성과 불변성에 빗대어 끊임없이 학문을 수양하겠다는 화자의 의지를 ‘만고상청(萬古常靑)하리라’라는 구절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정적인 분위기： (A)는 ‘부쳐 보고’, ‘가져가게’, ‘씻어 볼가’, ‘슬슬 풀려’ 등의 서술어에서 알 수 있듯이 전반적으로 동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② 대화： (A)는 인물의 독백에 해당하는 것으로 대화는 찾을 수 없다. ④ 의문형 어구 반복： (B)에 ‘그치지 아니한고’라는 의문형 어구가 나타나지만 반복은 아니며, 자연의 영원성을 설의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⑤ 반어적 표현： (A)와 (B)에는 반어적 표현이 사용되지 않았다. 05 세부 정보의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5.9% ② 3.72% ③ 82.3% ④ 4.83% ⑤ 3.25% (정답 해설) ㄷ은 덴동어미가 청춘과부에게 좋은 일, 나쁜 일을 따져 팔자를 한탄하지 말고 운명에 순응하라고 충고하는 말로, 이는 상황에 따라 마음이 흔들릴 필요가 없음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떠도는 운명： 여기서의 ‘바람’은 풀을 흔들리게 하는 자연 현상으로, 정처 없이 떠도는 인간의 운명과는 관련이 없다. ② 별이 등불이 되어： 각자의 경로대로 움직이는 수많은 별은 자연물로서의 ‘별’을 나타낸다. ④ 성숙한 인간의 안목： ‘사람 눈’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어서 덴동어미는 ‘마음 심 자가 제일이라 단단하게 맘 잡으면’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그러므로 여기서의 ‘사람 눈’은 성숙한 인간의 안목이 아니라 평범한 인간의 안목으로 보아야 한다. ⑤ 자신의 선택에 회의： (다)의 화자는 천석고황(자연의 아름다운 경치를 몹시 사랑하고 즐기는 성벽)에 빠진 채 자연 속에 묻혀 살고 있다. 화자는 이런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선택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46쪽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17 본문 99@물결@101쪽 01 ③ 02 ⑤ 03 ② 04 ③ 05 ⑤ 06 ② 01@물결@06 (가) 출전： 김동명, '파초' 해제： 원산지인 ‘남국’을 떠나 추운 곳에서 가련하고 외롭게 살아가는 파초에 화자 자신의 처지를 투영하여 고난과 시련의 현실을 견디어 내려는 태도를 노래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파초와 화자는 ‘조국’을 떠나 ‘겨울’을 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화자가 파초를 바라보는 시선은 연민, 위안, 동류의식과 연대 등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이는 화자가 파초를 부르는 호칭이 ‘너’에서 ‘우리’로 바뀌고 있다는 점, 파초를 향한 화자의 행위의 변화 등에서 짐작할 수 있다. 작품의 창작 연대를 감안할 때, ‘겨울’은 일제 강점하의 암울한 현실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주제： 고난과 시련의 현실을 견디어 나가려는 태도 (나) 출전： 김광균, '수철리' 해제： 누이동생의 무덤을 찾은 화자가 느끼는 감회를 다양한 이미지를 활용하여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무덤 옆 밤나무의 여윈 가지, 노을에 젖은 차단@물결@한 비석, 빈 묘지의 물소리와 바람 소리 등의 이미지를 통해 적막하고 쓸쓸한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으며, 배경으로 깔린 ‘노을’과 ‘황혼’은 이러한 비애의 분위기와 조응하고 있다. ‘흰나비처럼 여윈 모습’은 ‘무형한 공중에 그 체온이 꺼져 버린’ 누이동생의 모습을 연상시키는데, 화자는 누이동생의 영혼이 ‘갈 길을 못 찾는’ 것 같아 안타까워하면서도 이제는 누이동생이 다시 ‘함박꽃’처럼 눈을 뜰 수 없다는 인식으로 비애와 서러움에 젖고 있다. 주제： 누이동생의 무덤에서 느낀 감회 (다) 출전： 윤선도, '견회요' 해제： 작가인 고산 윤선도가 이이첨의 횡포를 탄핵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함경도 경원으로 유배되었을 때 지은 연시조이다. 제1수에서는 자신의 신념대로 행동하는 강직한 성품이 드러나고, 제2수에서는 자신의 결백함에 대한 하소연이, 제3수에서는 임금을 향한 변함없는 충성심이, 제4수에서는 어버이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그리고 제5수에서는 충(忠)과 효(孝)를 동일시하는 마음이 표출되어 있다. 주제： 임금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심 01 작품 간의 공통점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31% ② 1.32% ③ 91.62% ④ 2.26% ⑤ 1.47% (정답 해설) (나)의 화자는 ‘누이동생’의 무덤을 찾아 누이동생을 추억한다. 그러나 누이동생은 ‘무형한 공중에 그 체온이 꺼져 버린 후’ 흙 속에 묻혀 있으며, ‘나즉-히’ 불러도 ‘함박꽃처럼’ 다시 눈을 뜰 수 없다. 삶과 죽음이라는 절대적 갈림길에서 화자는 부재하는 대상인 누이동생을 현실에서 더 이상 볼 수 없는 처지에서 느끼는 서러움에 젖어 있는 것이다. (다)에서 북방에 유배 중인 화자는 ‘어버이’를 몹시 그리워하지만 ‘길고 긴’ 뫼, ‘멀고 먼’ 물로 표상되는 어버이와의 거리를 뛰어넘을 수 없다. 이로 인한 안타까운 그리움을 ‘울고 가는 외기러기’의 형상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나)와 (다)에는 화자가 대상을 만날 수 없는 정황이 나타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현실과 이상의 괴리： (가)는 현실의 고난과 시련을 견디어 내려는 태도를 드러내고 있으며, (나)에는 죽은 누이동생의 무덤에서 느끼는 감회가 드러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과 반대되는 이상이 제시되지는 않고 있으며, 따라서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찾기도 어렵다. ② 자연의 섭리： (가)에서 파초의 모습은 자연의 섭리를 깨닫는 모습이 아니라 화자의 모습과 관계된 것이며, (다)는 자연의 섭리와는 관련이 없다. ④ 대립적 가치： (나)에서는 대립적 가치를 찾기 어렵다. 한편 (가)와 (다)에서는 대립적 가치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만, 그 대립적 가치가 첨예하게 표출된다기보다는 화자의 마음이 감각적으로 표현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⑤ 시간의 변화： (가@물결@다) 모두 시간의 변화가 드러나지 않는다. 02 시적 화자의 태도 추리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4.33% ② 8.27% ③ 4.46% ④ 10.48% ⑤ 72.43% (정답 해설) (가)에서 화자는 조국을 떠나 ‘남국을 향한 불타는 향수’와 ‘꿈’에 젖어 있는 파초에서 연민과 동류의식을 느낀다. 그래서 샘물을 길어 발등에 부어 주기도 하고, 밤에는 머리맡에 있게 한다. 이러한 동류의식을 바탕으로 화자는 파초에게 ‘우리의 겨울을 가리우자’라고 말한다. 이는 ‘겨울밤’으로 상징되는 현실 상황을 함께 견디려는 태도를 드러낸 표현으로 볼 수 있으며, 여기에는 부정적 현실 상황이 변화되기를 바라는 소망이 함축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나)의 화자는 누이동생의 ‘비인 묘지’에는 물소리와 바람 소리가 있을 뿐, 그 묘지 위의 별들이 죽은 누이동생의 이마 우에서 무엇을 속삭였는지 모른다. ‘한 줌 흙을 헤치고 나즉-히 부르면 함박꽃처럼 눈뜰 것’ 같지만 그럴 수 없음을 알기에 ‘서러운 생각’에 사무치고 있다. 누이동생의 죽음이라는 현실 상황이 변화될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고 있는 것이다. (오답 피하기) ① 유화적, 독단적： ‘유화적’은 ‘상대를 용서하고 사이좋게 지내는’의 뜻을 가진 말이다. (가)에서 상대를 용서하는 태도는 찾을 수 없다. (나)에 ‘독단적’인 태도도 드러나지 않는다. ② 단정적, 회의적： ‘단정적’은 ‘딱 잘라서 판단하고 결정하는’의 뜻을 가진 말이다. (가)에서 화자가 대상(파초)을 향해 보이는 태도는 연민, 동질감, 일체감, 유대 등으로, 단정적 태도와는 거리가 멀다. (나)에 나타나는 공허감, 적막감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화자의 회의적인 태도를 엿볼 수 있다고 할 수도 있으나 분명하지는 않다. ③ 관계 단절, 관계 형성： (가)에는 대상과의 유대감이 드러날 뿐 관계 단절을 두려워하는 태도를 찾을 수 없으며, (나)에서는 화자가 대상을 그리워 47쪽 하고 있기는 하지만 ‘관계 형성’을 열망한다고 볼 수는 없다. ④ 낙천적, 비관적： ‘낙천적’은 ‘세상과 인생을 즐겁고 좋은 것으로 여기는’의 의미로, (가)에서 낙천적 태도를 읽을 수는 없다. 한편 (나)에 나타난 삶과 죽음의 절대적 거리감에서 화자의 비관적 태도를 엿볼 수 있다고도 할 수 있으나 분명하지는 않다. 03 표현상의 특징 및 효과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11% ② 77.84% ③ 6.5% ④ 2.2% ⑤ 10.33% (정답 해설) (A)에서 ‘소낙비’는 여인으로 의인화된 ‘파초’의 정열을 나타내는 감각적 이미지로 볼 수 있으며, ‘샘물’을 ‘발등에 붓는다’는 표현은 화자가 파초에 대해 갖는 연민을 드러내는 감각적 이미지로 볼 수 있다. 그리고 (B)에서 ‘울어 예는 저 시내’도 ‘임 향한 내 뜻’과 정서를 구체화하는 감각적 이미지로 볼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친밀감： (B)를 문답 형식으로 볼 수는 있으나, 이는 대상인 ‘시내’에 대한 친밀감의 표현이 아니라 자신의 정서, 의지를 ‘시내’에 투영해 드러내기 위한 표현으로 보아야 한다. ③, ④, ⑤ 대구, 반어적 표현, 어조 변화： 두 부분 모두에 나타나지 않는다. 04 감상의 적절성 평가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6.92% ② 4.28% ③ 75.01% ④ 7.36% ⑤ 6.41% (정답 해설) (가)에서 화자가 파초의 발등에 물을 부어 주거나, 파초를 자신의 머리맡에 있게 하는 등의 행위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파초를 안쓰러워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파초에 대한 화자의 태도는 연민과 동류의식이다. 파초는 화자를 돌봐 주고 따뜻하게 아껴 주는 모성을 지닌 존재라기보다는 오히려 화자가 돌봐 주어야 할 대상이자 연민의 대상, 화자 자신과 동일시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돌보겠다는 의지： ‘또 너를 내 머리맡에 있게 하마’에서 ‘머리맡에 있게 한다’는 구절은, ‘조국을 떠났다’, ‘밤이 차다’로 보아 파초를 돌보는 행위로 해석할 수 있으며, ‘또’는 그러한 행위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② 아끼는 마음： ‘즐겨 너를 위해 종이 되’고 싶다는 구절에서 ‘종’은 파초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한 말이므로 파초를 아끼는 마음이 있다고 볼 수 있다. ④, ⑤ 파초와의 일체감： 화자는 ‘파초’를 위해 샘물을 길어 발등에 붓고, 차가운 밤에는 머리맡에 있게 하며, 즐겨 종이 되고자 한다. 이는 화자가 파초에서 느끼는 연민과 동류의식, 일체감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러한 감정과 의식은 마지막 연의 ‘우리’라는 표현으로 집약된다. 그러기에 화자는 ‘차가운 겨울밤’으로 상징되는 시련과 고난의 상황을 ‘우리의 겨울’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05 시어의 함축적 의미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64% ② 1.13% ③ 2.82% ④ 1.62% ⑤ 92.76% (정답 해설) ‘동생의 가슴 우’에 내리는 ‘비’, 쌓이는 ‘눈’과 ‘이마 우에서’ 속삭이는 ‘별’은 묘지의 ‘물소리와 바람 소리’와 함께 죽음의 적막함과 공허감을 상기하는 소재라 할 수 있다. 이 구절과 관련하여 화자의 의지를 찾기는 어렵다. (오답 피하기) ① 시어의 느낌을 풍부： ‘환@물결@하고’, ‘아득@물결@한’ 등의 ‘@물결@’는 ‘환’과 ‘아득’을 길게 발음하는 것을 연상하게 하므로 그것이 없을 때보다 시어의 느낌을 풍부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② 쓸쓸한 분위기： 누이동생 무덤 옆의 ‘밤나무’는 ‘바람’이 올 때마다 ‘아득@물결@한 공중’을 향하여 ‘여윈 가지’를 내젓는다. 이러한 밤나무의 형상은 무덤 주변의 적막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③ 여윈 모습 연상： ‘흰나비처럼 여윈 모습’에 이어진 ‘어느 무형한 공중에 그 체온이 꺼져 버린 후’라는 구절로 보아 ‘흰나비’는 ‘누이동생’을 연상시키는 소재라 할 수 있다. ④ 누이를 떠올리는 공간： 화자는 누이동생의 무덤 옆에서 누이동생을 떠올리고 있다. 06 부분과 전체의 유기적 구조 및 의미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0.29 ② 61% ③ 8.33% ④ 11.56 ⑤ 8.8% 고난도 따져 보기： 고전 문학은 현대어 해석이 뒷받침되면 별 문제 없이 쉽게 문제를 풀어낼 수 있다. 6번 문제 역시 현대어 해석만 할 수 있다면 충분히 답을 고를 수 있다. 이 문제의 특징은 하나의 연에 대한 내용은 물론이고 연과 연 사이의 내용을 연결하여 의미를 파악해야 하는 것인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더욱더 현대어 해석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고전 시가에서는 ‘시조’와 ‘가사’가 가장 중요한 장르인데, ‘시조’에서는 ‘연시조’를 꼼꼼히 챙겨서 공부해야 한다. 특히 윤선도가 지은 여러 편의 연시조에 대한 공부가 반드시 필요하다. (정답 해설) 제2수로 보아, 망령된 ‘내 일’은 ‘임 위한 탓’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기에 종장에서 보듯이 ‘아무가 아무리 일러도 임이 혜여 보소서’라고 화자가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제3수의 ‘내 뜻’은 ‘임 향한’ 것이기에, ‘내 일’을 ‘내 뜻’에 상반된 것으로 볼 수 없다. (오답 피하기) ① ‘아무가’의 행위： 제1수의 ‘옳다 하나 외다 하나’는 제2수의 ‘내 일’을 두고 ‘아무가’ 임에게 이르는 행위로 볼 수 있다. ③ ‘추성’은 먼 공간： 제3수의 ‘추성’은, 제4수의 ‘길고 긴’ 뫼, ‘멀고 먼’ 물로 인해 화자가 그리워하는 ‘어버이’가 계시는 곳과 멀리 떨어진 공간 48쪽 임이 드러난다. ④ 확대되어 표출： 제4수의 ‘뜻’의 대상은 ‘어버이’이다. 제5수에서 화자는 ‘임금을 잊으면 긔 불효인가 여기노라.’라고 하여 ‘효’의 대상을 임금으로 확대하고 있다. ⑤ 임금 향한 뜻： 제5수의 ‘임금 향한 뜻’은 임금에 대한 ‘충’으로 볼 수 있다. 이를 제1수와 관련하여 보면, 임금을 향해 ‘내 몸의 해올 일’만을 닦고 닦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18 본문 102@물결@104쪽 01 ① 02 ③ 03 ④ 04 ① 05 ② (가) 출전： 정극인, '상춘곡' 해제： 작자가 관직에서 물러나 고향인 태인의 자연 속에 묻혀 살아가는 즐거움을 노래한 가사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속세를 떠나 자연 속에서 자연과 동화된 삶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안분지족(安分知足)하는 이상적인 삶을 드러내고 있다. 주제： 봄의 완상(玩賞)과 안빈낙도(安貧樂道) (나) 출전： 김광욱, '율리유곡' 해제： 작자가 만년에 고향에 돌아가 지은 연시조(17수)로, 세상의 부귀와 공명을 잊고 자연에 묻혀 안빈낙도를 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벼슬을 버리고 낙향한 화자가 소박하지만 자연을 벗하며 살아가는 멋을 노래하며, 현실 정치에 대해 풍자하는 여유를 보이고 있다. 주제： 세속적 욕망에 얽매이지 않는 전원생활의 여유와 풍류 (다) 출전： 박규수, '범희문회서도원림' 해제： 박규수가 중국 북송의 명신 범중엄(范仲淹)이 늙어서 저택을 새로 짓지 않겠다고 말한 사연을 바탕으로 삼아 자신의 생각을 펼친 글로, 직접 소유하지 않고도 많은 것을 즐길 수 있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 글에는 당시 조선의 현실이 깊이 투영되어 있는데, 당시에는 서울 주변의 경관이 좋은 곳에 사대부들이 경쟁적으로 저택과 정원을 꾸미고, 서로를 비교하여 평가하려는 풍조가 유행하였다. 그러나 작자는 풍경이 좋고 나쁜 것도 주관에 따라 다르므로, 일정한 구경거리나 미적 기준이 있지는 않다고 본다. 즐기려는 마음이 있으면 제 소유든 아니든 상관없이 어떠한 풍경이든지 제대로 즐길 수가 있다는 것이다. 또 풍경이란 것은 철에 따라 장소에 따라 변화하여 일정함이 없으며, 풍경을 보는 사람의 시선과 감정도 경우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했다. 요컨대, 남의 평가에 따라 풍경을 볼 필요 없이 제 느낌에 따라 보면 된다는 것이다. 주제： 풍경을 소유하려 드는 세태 비판 01 작품 간의 공통점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76.71% ② 3.65% ③ 5.87% ④ 11.08% ⑤ 2.67% (정답 해설) (가)에서는 ‘물아일체어니 흥이야 다를쏘냐.’라는 설의적 표현을 통해, (나)에서는 3수의 ‘이 몸이 이 청흥 가지고 만호후인들 부러우랴.’라는 설의적 표현을 통해 자연에서 느끼는 만족감을 각각 드러내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② 색채의 대비： (가)에서는 ‘푸르도다’가 제시되어 있으나 색채의 대비로 볼 수는 없다. (다)에서는 뚜렷한 색채가 제시되지 않았다. ③ 계절감： (다)에 ‘짠맛’과 ‘기름진 맛’ 등의 감각적 이미지가 사용되었으나 계절감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④ 풍자적 표현： (나)의 2수에서는 당시 정치 현실을 비판하는 풍자적 표현이 사용되었으나, (가)와 (다)에서는 풍자적 표현이 사용되지 않았다. ⑤ 시간의 흐름： (가@물결@다) 모두 시간의 변화가 드러나지 않는다. 02 관점의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4.06% ② 3.46% ③ 81.93% ④ 4.76% ⑤ 5.78% (정답 해설) a의 관점은 굳이 소유하지 않고도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의 2수는 당대의 정치적 상황을 풍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렇게 볼 때 ‘고기’를 탐하는 ‘백구’는 권력을 탐하는 속된 정치인을 의미한다. 따라서 ㄷ은 자연을 즐기려는 a의 관점과 거리가 멀다. (오답 피하기) ①, ②, ④, ⑤ 산림, 물아일체, 청흥, 시원함： a는 소유하지 않고 자연을 즐기는 자세를 나타낸 것이다. (가)에서 ‘산림에 묻혀서 지락을 아는 것’, ‘물아일체 속에서 흥을 느끼는 것’, (나)에서 ‘만호후를 부러워하지 않고 청흥을 느끼는 것’, ‘(벼슬살이의) 구속에서 벗어나 시원함을 느끼는 것’ 등은 모두 세속적 소유를 거부하고 속물적 태도를 비판한 범희문의 가치관과 통한다. 03 작품 간의 표현상 특징 비교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5.21% ② 10.99% ③ 19.2% ④ 42.39% ⑤ 22.2% 고난도 따져 보기： ④의 선택률이 낮은 이유는 ‘귀밑의 해묵은 서리는 녹을 줄을 모른다.’에 대한 해석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이를 늙음과 그에 대한 탄식으로 연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귀밑의 해묵은 서리’가 늙어서 생긴 귀밑 흰머리의 은유적 표현임을 파악했어야 한다. 또한 ⑤의 선택률이 높은 까닭은 초장과 중장의 ‘산’에서 ‘귀밑’으로 오면서 원경에서 근경으로 이동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지에서 시선의 이동으로 ‘봄을 묘사’하였다는 부분까지 꼼꼼히 읽었다면 늙음을 탄식하는 내용이지 ‘봄을 묘사’하는 부분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추상적으로 진술된 선지의 내용에 해당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작품 속에서 그 근거를 찾는 학습 방법이 필요하다. 49쪽 (정답 해설) (A)에는 꽃 피고 새 우는 봄의 정경 속에서 흥에 겨운 화자의 정서가 잘 드러나 있어 흥겨움을 불러일으킨다. 이에 반해 (C)에는 눈이 녹아 푸른색을 되찾아 가는 봄의 풍경과 달리 늙음을 탄식하는 화자의 태도가 드러나 있어 서글프게 느껴진다. (오답 피하기) ① 인간의 유한성： (C)에는 늙음을 탄식하는 화자의 태도로 볼 때 인간의 유한성을 상징한다고 말할 수 있으나, (A)에는 흥겨운 화자의 정서가 나타나 있어서 인간의 유한성을 상징한다고 볼 수 없다. ② 봄을 겨울과 대조： (A)에서 ‘엊그제 겨울 지나 새 봄이 돌아오니’, (C)에서 ‘동풍이 건듯 불어 적설을 다 녹이니’에서 이 뒤에 진술된 내용들은 겨울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들이므로 (C)에서도 봄을 겨울과 대조하고 있다. ③ 의인화： (A)에서 춘기를 이기지 못해 우는 새는 감정 이입의 대상물로 의인화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으나, (C)에는 의인화가 쓰이지 않았다. ⑤ 시선의 이동： (A)에 동원된 소재들을 볼 때 근경에서 원경으로 시선이 이동한다고 볼 수 없다. (C)에서는 눈이 녹아 옛 모습이 드러난 청산(원경)을 통해서 봄을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종장의 내용은 초·중장에 비하면 비교적 근경이라 할 수는 있으나 이는 늙음을 한탄하는 것이지 봄을 묘사하는 것은 아니다. 04 시적 화자의 태도 추리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89.28% ② 2.3% ③ 1.97% ④ 4.19% ⑤ 2.24% (정답 해설) (B)에는 가난하게 살아가는 화자의 생활 모습(뒷집에서 보리를 빌려 술을 빚음.)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이를 통해 양반 사대부이기는 하나 물질적인 풍요와는 거리가 먼 화자의 조촐하고 소박한 삶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② 사회적 규범： 사회적 규범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지 않고, 따라서 이를 따르려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③ 농가와 자연을 분리： 농가와 자연을 분리하려는 의지를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④ 헌신적 삶： 화자가 뒷집에서 보리를 빌려 술을 빚은 것은 개인적인 것이지 공동체를 위한 헌신적 삶이라고 볼 수 없다. ⑤ 숭고한 삶 지향： 뒷집에서 보리를 빌려 술을 빚은 것은 숭고한 삶을 지향하는 행위와는 관련이 없다. 05 인물의 태도 추리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6.06% ② 81.48% ③ 4.56% ④ 4.23% ⑤ 3.66% (정답 해설) b는 고정된 견해를 가지고 자기 관점에서 자연을 인식하고 평가하며 소유하려는 사람이다. ②는 그와 같이 고정된 견해를 갖지 않고, 변화하는 자연의 경치를 열린 마음으로 감상하는 태도를 보여 주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자연을 소유： 자연을 소유하려는 태도를 보여 준다. ③ 자연에 대한 고정된 견해： 자연에 대해 고정된 견해를 가지고 강요하는 태도를 보여 준다. ④, ⑤ 자연에 대한 고정 관념： 고정 관념을 가지고 자연을 다른 것과 비교하여 바라보는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19 본문 105@물결@108쪽 01 ① 02 ④ 03 ④ 04 ⑤ 05 ② 06 ③ (가) 출전： 김소월, '길' 해제： 이 작품은 목적지를 잃고 방랑하는 나그네의 비애를 자문자답 형식의 대화체를 빌려 표현하고 있다.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나그네의 서글픈 정한은 현실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 삶의 근원적 애수를 그린 것일 수도 있고,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결부시킨다면 일제의 가혹한 식민지 수탈 정책으로 말미암아 삶의 터전을 잃고 유랑하는 우리 민족의 비애를 그린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주제： 유랑하는 삶의 비애 (나) 출전： 백석, '적막강산' 해제： 이 시는 ‘산에 오면 산 소리, 벌로 오면 벌 소리’의 기본적인 문장을 유지하면서도 각 연에서 이 문장이 다양하게 변주되며 운율을 형성하고 있다. 기본 문장에 다른 형태가 부연되어 시적 상황이 구체화되고, 이에 따라 화자의 상황 역시 구체화되고 있다. 화자는 적막강산에서 홀로 절망하고 있는데, 시대적 현실을 고려한다면 일제 강점기 하에서 느끼는 절망으로 이해할 수 있다. 주제： 적막강산에서 느끼는 삶의 고독감 (다) 출전： 이신의, '단가 육장' 해제： 유배지에서의 고통스러운 생활을 담아낸 6수의 연시조로, 광해군 때 작가가 인목 대비의 폐위를 반대하는 상소문을 올렸다가 함경도 회령과 흥양으로 유배되어 5년간의 유배 생활을 할 때의 심정이 잘 나타나 있다. 특히 자연물에 관습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화자의 처지와 심리를 잘 드러내고 있다. 주제： 임금에 대한 그리움과 효제충신(孝悌忠信)의 마음 01 작품 간의 공통점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90.56% ② 3.6% ③ 2.57% ④ 2.49% ⑤ 0.77% 50쪽 (정답 해설) (가)에서 떠도는 시적 화자의 신세는 ‘까마귀’에 감정 이입을 하여 표현하였고, 갈 곳 없는 화자의 처지는 ‘기러기’와 대조하여 표현하였다. (나)에서 제시된 공간은 ‘산’과 ‘들’이며, 이곳은 온갖 새들(뻐꾸기, 덜거기, 물닭, 갈새)의 소리로 들썩이고 있지만, 화자는 이와 대조적으로 적막강산에서 홀로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 (다)의 '2장'에서 시적 화자의 처지는 ‘솔’에 빗대어 드러나고 있고, '4장'에서 ‘제비’는 화자의 시름을 보여 주는 소재로 등장하였으며, '5장'에서 ‘명월’은 화자의 반가운 옛 벗으로, '6장'의 ‘매화’는 화자를 대변하는 존재로 등장하였다. 결국 세 작품 모두 자연물과의 관계를 통해 화자의 현재 상황을 제시한다고 할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② 시각의 대립： 시각의 대립이란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세 작품에는 이러한 시각의 대립은 보이지 않고, 부정적 현실 인식이 드러난 것(‘부근이 그다지도 날랠시고’)도 (다)밖에 없다. ③ 역동적 이미지： (나)에서만 산과 들에서 온갖 새들이 들썩이는 소리에서 역동적인 이미지를 엿볼 수 있다. ④ 반성： (다)에서 화자는 과거를 회상(‘남산에 많던’)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삶을 반성하는 것은 아니다. ⑤ 명암의 대비： (가), (나), (다) 모두 특별히 밝음과 어둠의 대비를 통해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02 시적 화자의 정서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4.71% ② 1.71% ③ 10.7% ④ 80.13% ⑤ 2.73% (정답 해설) (가)의 화자는 떠돌이 나그네의 신세이기에 어디론가 가야 하지만, 오라는 곳이 없어 갈 바를 모른다. 비록 고향이 있다고 해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그 고향은 갈 수 없는 곳이기에 화자의 외로움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화자와 달리 공중의 기러기는 가고 싶은 곳을 잘 가고 있기에 화자가 부러워하는 대상이라 할 수 있다. 즉 기러기를 부러워하는 것이지 ‘함께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러기와 떨어져 있다는 것이 화자의 외로움을 심화시킨다고 할 수 없다. 03 핵심 시어에 대한 이해와 감상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99% ② 4.94% ③ 2.49% ④ 84.83% ⑤ 3.73% (정답 해설) (나)에서 ‘산’과 ‘벌’은 모두 새들의 온갖 소리로 들썩이는 공간이기에 서로 상반되기보다는 유사한 의미를 지닌다. ‘산’과 ‘벌’은 오히려 ‘적막강산’에 홀로 외로움을 느끼는 화자와 상반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계절적 배경： 야생 배추가 여물어 가는 때이기에 가을을 계절적 배경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② 청각적 제시： ‘산 소리’와 ‘벌 소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③ 청각적 체험： ‘뻐꾸기 소리’, ‘덜거기 소리’, ‘물닭의 소리’, ‘갈새 소리’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⑤ 집약, 마무리： ‘산’과 ‘벌’의 온갖 소리에도 불구하고, 화자는 ‘적막강산’에 있다고 하여 외로움을 심화하면서 시를 마무리하고 있다. 04 작품 간의 비교 분석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0.49% ② 3.11% ③ 15.49% ④ 11.03% ⑤ 59.87% 고난도 따져 보기： 한 편의 시를 감상한다는 것은 시적인 상황과 그 상황에서 나타내는 시적 화자의 태도와 정서 등을 파악하는 것이다. 특히 시적 화자의 태도나 정서는 어조를 통해서 분명하게 드러나는데 이렇게 볼 때 상황과 태도, 정서와 어조 등은 서로 긴밀하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⑤의 내용처럼 화자가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이것은 반드시 어조를 통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고, 역으로 어조를 통해 화자의 태도나 정서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가)는 ‘갈 길은 하나 없소’, (나)는 ‘적막강산에 나는 있노라’라고 마무리되어 있는데, 이런 어조에서는 화자의 의지를 찾아볼 수 없다. 이처럼 현대시 문제는 어조만 잘 살펴봐도 해결할 수 있는 선지들이 많이 있으므로 어조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정답 해설) (가)에서 화자는 자신이 가야 할 곳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 속에 화자의 의지가 드러난 것은 아니다. (나)에는 마지막 연을 제외한 모든 연이 ‘소리’라는 명사로 끝을 맺고 있어서 서술어가 상당히 제한적으로 사용되었다. 이를 통해 화자의 의지가 드러나기보다는 오히려 마지막 연에서 알 수 있듯이 적막강산에 있는 화자의 외로운 처지가 부각되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제목의 상징성： (가)에서는 화자가 처한 상황을 내포하는 제재인 ‘길’을 제목으로 제시했고, (나)에서는 화자가 온갖 소리에도 불구하고 외로움을 느낀다는 주제 의식을 ‘적막강산’이라는 제목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② 시어나 시구의 반복： (가)에서는 ‘갈까’,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등이, (나)에서는 ‘오면’, ‘소리’, ‘속에 나 홀로’ 등의 시어나 시구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리듬감을 조성하고 있다. ③ 구체적 공간： ‘정주 곽산’은 화자의 고향이라고 했고, ‘정주 동림’은 ‘구십여 리 하룻길’이라 한 것으로 보아, 화자가 실제 이 길을 경험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④ 시공간적 성격： ‘갈린 길’은 갈림길이므로 공간적 성격을 지니고 있고, ‘하룻길’은 ‘길을 가는 데 하루 정도(시간)가 소요되는 길의 거리(공간)’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므로 시공간적 성격을 띤다. 05 시적 화자의 정서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9.94% ② 78.38% ③ 2.3% ④ 1.56% ⑤ 7.81% 51쪽 (정답 해설) 귀양살이 속에서도 정계에 복귀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드러낸 부분을 찾아야 한다. 정계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풀려나야 할 것이고, 풀려나기 위해서는 임금의 허가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귀양지에서 쓴 작품 속에 임금(임)에 대한 사랑을 강조한 것은 바로 이러한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ㄴ에서 임금의 은혜를 ‘우로’에 비유하여 ‘우로, 즉 임금의 사랑이 깊으면 다시 볼까 한다’고 한 내용이 바로 이러한 기대감을 담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효제충신： 효제충신을 강조하기에 충의 마음은 엿볼 수 있지만, 임과의 만남을 직접 언급하고 있지는 않다. ③ 자유로운 제비： 자유롭게 나는 제비를 보며 귀양살이하는 자신의 신세에 한숨을 쉬고 있다. ④ 시름： 화자는 들보 위의 제비를 보며 시름을 느끼고 있다. ⑤ 옛 친구： 화자는 명월을 보며 옛 친구를 만난 듯이 반가워하고 있다. 06 시적 화자와 대상 간의 관계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81% ② 7.75% ③ 46.28% ④ 30.78% ⑤ 12.36% 고난도 따져 보기： 이 문제는 (가)의 ‘들썩’이란 단어와 ‘나 홀로’라는 시구의 의미를 잘 연결했어야 한다. 화자는 혼자 있으면서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데, 이 시에 등장하는 자연물들은 이런 화자의 태도와는 반대의 입장에 있다. 이것은 마지막 연의 ‘적막강산’에서 더욱 확실하게 드러난다. ①@물결@⑤의 선지가 가리키는 부분에서 정답 판단의 기준이 서질 않으면 앞, 뒤 연의 내용, 즉 맥락을 고려하여 그 기준을 잡을 수 있으므로 수식하는 말이나 맥락을 고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④의 선택률이 높은 것은 (가)에서 ‘벌’과 화자의 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답 해설) (나)의 (가)에서 화자와 대상의 관계는 대조적이라 할 수 있다. ‘벌’은 소리에 들썩이는 반면 화자는 홀로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다)의 '3장'에서 귀양살이하는 화자는 자유롭게 나는 제비를 보고 한숨에 겨워하고 있으므로, 이때 화자와 대상의 관계도 대조적이라 할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화자가 추구： '1장'에서 ‘효제충신’은 화자가 추구하는 바이다. ② 처지를 대변： '2장'에서 ‘솔’은 화자의 처지를 대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④ 화자의 벗： '5장'에서 화자는 ‘명월’을 벗으로 인식하고 있다. ⑤ 화자의 대리인： '6장'에서 ‘매화’는 화자의 대리인이라 할 수 있다. ^[고전 시가와 시가 복합, 갈래 복합 20 본문 109@물결@112쪽 01 ① 02 ④ 03 ⑤ 04 ② 05 ⑤ (가) 출전： 작자 미상, '두터비 파리를 물고@물결@' 해제： 이 작품은 ‘두꺼비, 백송골, 파리’ 등을 의인화하여 당대 현실을 익살스럽게 풍자하고 있다. 관찰자 시점을 취하여 특권층인 두꺼비가 힘없는 백성들을 괴롭히다가 자신보다 힘 있는 존재 앞에서 비굴해지는 모습을 포착하여 풍자적으로 보여 줌으로써, 힘 있는 자에게 굽실거리면서 힘없는 자 위에 군림하며 잇속을 채우는 데 혈안이 된 수령이나 아전들의 행태를 비꼬고 있다. 주제： 특권층의 허장성세(虛張聲勢) 비판 (나) 출전： 허전, '고공가' 해제： 국가 정치를 한 집안의 농사일에 비유하여, 개인의 사리사욕에만 집착해 국가 일에 소홀한 관리들을 게으른 머슴에 빗대어 비판하고 있다. 임진왜란으로 인해 국가가 현실적인 위기에 봉착해 있지만 신하들이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려 하지 않고 있음을 훈계하듯 비판함으로써 깨달음을 유도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읽어 낼 수 있다. 주제： 임진왜란 전후 백관들의 탐욕과 정치적 무능 비판 (다) 출전： 이옥, '어부' 해제： 이 작품에서 작가는 물고기의 세계를 통해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즉 한 나라의 군주@물결@신하@물결@아전@물결@백성들’의 관계를 ‘용@물결@고래 등의 큰 물고기@물결@메기 등의 중간 물고기@물결@작은 물고기’에 비유하여 올바른 국가 경영의 도를 밝히고 있다. 작가는 이 글에서 약자를 괴롭히는 강자, 즉 백성들을 괴롭히는 관리들을 징계해야 백성이 살고, 그래야 군주가 존재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주제： 올바른 국가 경영의 도 01 작품 간의 공통점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83.54% ② 1.81% ③ 4.67% ④ 4.79% ⑤ 5.19% (정답 해설) (가)는 파리(힘없는 백성) 위에 군림하고 있지만, 자신보다 강자인 백송골(고위 관리) 앞에 비굴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두꺼비(중간 관리)의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나)는 몰락한 집안(위기에 처한 국가)을 일으킬 생각은 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좇고 있는 고공(나라의 신하)들을 비판하고 있다. (다)는 국가의 도를 생각하지 않고 작은 물고기(힘없는 백성)를 괴롭히는 큰 물고기(관리)를 비판하고 있다. 결국 세 작품 모두 특정 대상에 대한 비판의 의도가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② 반성적 성찰： 세 작품 모두 과거 사실에 대한 반성적 성찰은 드러나지 않는다. ③ 고사 활용： 세 작품 모두 풍자의 의도가 나타나 있으나 고사(故事)를 활용하고 있지는 않다. ④ 상황 극복 의지： (나)에는 도적들에 의해 무너진 집안을 일으키고자 하는 화자의 극복 의지가 드러나 있다. (다) 또한 강자들이 약자들을 괴롭혀 국가의 도를 흔들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고자 하는 화자의 의도가 드러나 52쪽 있다. 하지만 (가)에서는 부정적 상황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드러나 있지 않고 단순히 두꺼비의 행태에 대한 비판이 드러나 있다. ⑤ 해학적 묘사： (가)는 파리를 물고 있다가 백송골을 발견하고 도망가다가 두엄 아래 자빠지는 두꺼비의 모습에서 해학이 보인다. 그러나 (나), (다)에서는 해학적 요소를 찾을 수 없다. 02 문맥적 의미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4.11% ② 25.47% ③ 12.38% ④ 53.8% ⑤ 4.23% 고난도 따져 보기： 발문에서도 나와 있듯이 ‘비’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문맥’을 따져 봐야 한다. ‘가물어 물이 마르면’ ‘비’를 내려 준다고 했으므로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대상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ㄹ 역시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먹어야 될 음식이므로 ‘비’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음을 맥락을 통해 알 수 있다. ②의 선택률이 높은 이유는 ‘백미’ 역시 먹을 것으로 인식해서 ‘비’와 같은 의미로 파악했기 때문인데, 이렇게 단순히 음식으로만 파악한 것은 문맥을 통해서 시어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대시가 되었건, 고전 시가가 되었건 시에 사용된 시어의 의미는 항상 수식하는 말이나 맥락을 통해서 그 의미를 찾아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정답 해설) (다)의 ‘비’는 가뭄을 해소해 주는 것이기에 군주가 나라를 경영함에 있어 백성들이 살 수 있게 해 주는 가장 기본적인 혜택 정도로 볼 수 있다. ㄹ 역시 고공들에게 그들의 기본적 삶을 위해 제공하는 음식이기에 문맥적 의미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삶의 기반： ㄱ은 집과 더불어 삶의 기반이 되는 공간이다. ② 먹을 것： ㄴ은 ‘거친 올벼’와 대조되는 의미를 지닌 ‘최상의 먹을 것’ 정도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③ 국가의 살림살이： ㄷ은 국가의 살림살이로 의미를 확대해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⑤ 신세 한탄： ㅁ은 화자가 고공을 비판하면서 꼬아 낸 결과물이다. 03 시어의 의미 관계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28% ② 3.47% ③ 4.72% ④ 4.29% ⑤ 84.24% (정답 해설) (가)의 ‘두터비 ： 파리 ： 백송골’의 관계에서 힘의 우위를 보면 ‘파리 @크다@ @크다@ 두터비 @크다@ 백송골’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관계를 보이고 있는 것은 ⑤에서 ‘쥐 @크다@ 솔개 @크다@ 봉황’이다. ‘솔개：쥐：봉황’의 배열 관계를 보면 (가)와 일치한다. (오답 피하기) ① 동등한 관계： ‘닭’과 ‘개’는 화자가 기르고 있는 동물로, 각자 자기 역할을 하기에 동등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② 긍정적, 비판적 평가： ‘까마귀’는 화자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대상이며, ‘백로’는 화자가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대상이다. ‘너’는 바로 ‘백로’를 지칭하고 있다. ③ 동등한 관계： ‘나비’와 ‘범나비’는 동등한 관계로, 화자는 이들과 함께 지향하는 곳인 ‘청산’에 가고자 한다. ‘꽃’은 ‘청산’에 가는 중간에 쉴 수 있는 중간 기착지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④ 기대하고 있는 결과： 화자가 기대하고 있는 결과는 ‘봉황’인데, 실제로 얻은 결과는 바로 ‘오작’이다. 이는 불만족스러운 결과이다. 그렇기에 ‘동자’에게 명을 내리고 있다. 04 감상의 적절성 평가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6.63% ② 52.71% ③ 26.64% ④ 12.2% ⑤ 1.82% 고난도 따져 보기： 이 문항의 유형은 단순한 내용 일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선지의 내용을 확인하여 지문과의 비교를 통해 답을 골라내야 하는데, ②에 대한 선택률이 낮은 까닭은 선지에서 ‘관료 사회에는 불신이 팽배’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①부터 ⑤까지 선택지는 ‘@물결@보아 @물결@’의 형태로 제시되어 있는데 ‘보아’를 기준해서 앞부분은 지문의 내용을 인용한 것이고, 뒷부분은 앞 내용이 드러내고자 하는 바를 적어 놓은 것이다. 따라서 선지의 내용을 판단할 때에는 두 부분 각각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데, ②의 경우 앞부분의 내용이 지문과 어긋나므로 정답이 된다. ③의 선택률이 높은 이유는 ‘도적 아니 멀리 갔다 하되’를 ‘재침략’으로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한 데에 그 이유가 있다. 이렇게 볼 때 고전 시가 학습 방법은 지문에 대한 명확한 해석 능력을 키워야 하고 선지의 내용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정답 해설) 보기를 통해 (나)의 노래가 단순히 한 가정의 이야기가 아니라 전란 후의 국가 정치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의 화자가 고공들을 비판하고 있는 것은 결국 나라 재건에 소홀한 관료 사회에 대한 비판인 것이다. ‘나’는 사리사욕에 빠져 있는 ‘고공’의 행동을 비판하고는 있지만, 그들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즉 화자는 마음만 바르게 먹으면 나라를 경영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에 그들의 능력을 인정하고 있고, 이것은 ‘너희 재주를 내 짐작하였노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나’가 ‘고공’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는 것을 근거로 관료 사회의 불신을 이끌어 낸 것 또한 적절하지 않다. (오답 피하기) ① 조정의 불화： 3@물결@4행에 나타난 ‘고공’들의 행동은 조정의 불화를 표현한 것이다. ③ 재침략 걱정： ‘엊그제 왔던 도적 @물결@ 옷 밥만 다투느냐’에서 엿볼 수 있다. ④ 국가 재건： 종들을 훈계하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성공적인 국가 재건을 바라기 때문이다. 단순히 종들을 힐난하기 위함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⑤ 사욕만을 채우고자： ‘옷 밥만 다투느냐’, ‘제 일만 하려 하니’에서 확인할 수 있다. 53쪽 05 작품 이해의 적절성 평가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6.73% ② 2.99% ③ 3.44% ④ 6.35% ⑤ 80.49% (정답 해설) (다)의 논지를 긍정하는 신하라면 바로 글쓴이의 입장을 지지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글쓴이의 생각과 다른 것을 찾으면 된다. 글쓴이는 국가의 도를 위해서는 백성들에게 구구한 은혜를 베푸는 것보다 이들을 해치는 못된 관리들을 물리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백성이 살고, 그들이 살아야 군주 노릇을 하며, 그래야 국가가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⑤와 같이 창고를 열어 백성들의 굶주림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는 것은 글쓴이의 의도를 잘못 파악한 것이다. ^[현대 소설 ^[현대 소설 01 본문 114@물결@116쪽 01 ① 02 ⑤ 03 ① 04 ② (가) 출전： 김승옥, '무진기행' 해제： (가)는 한 지식인의 내면 의식을 통해 현대인들의 허무 의식을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의 허무한 내면 의식을 드러내는 데 핵심적인 기능을 하는 것은 ‘무진(霧津)’이라는 공간의 상징성과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지배하는 ‘안개’이다. 이를 통해 1960년대 현대인들의 인간성 상실과 그로 인해 방황하고 고뇌하는 지식인들의 모습을 감수성 짙은 언어로 형상화하고 있다. 제시된 부분은 작품의 초반부로 무진으로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 느끼는 주인공의 상념을 감각적이고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바람’을 매개로 한 주인공의 엉뚱한 공상과 ‘제약회사 전무’라는 현실 사이의 대조를 통해 주인공의 성격과 주인공이 처한 현실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주제：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현대인의 허무 의식 (나) 출전： 김승옥, '안개' 해제： (나)는 소설 '무진기행'을 김승옥이 직접 각색한 시나리오 작품으로 1967년 김수용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기본적인 서사 구조나 주제 의식은 원작인 '무진기행'과 동일하며 ‘서울@물결@무진@물결@서울’의 여로(旅路)와 회귀의 구조를 통해 인간성과 정체성을 상실한 현대인의 허무 의식과 내면적 갈등을 그려 내고 있다. 제시된 부분은 (가)에 대응되는 부분이다. 서울에 사는 윤기준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수준을 드러내면서 무진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는 계기를 제시함과 동시에 무진으로 가는 버스와 주변 풍경을 통해 무진의 공간적 특성을 드러내고 있다. 주제：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현대인의 허무 의식 01 서술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89.04% ② 1.67% ③ 4% ④ 1.42% ⑤ 3.87% (정답 해설) (가)에서 서술자인 ‘나’는 무진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가면서 버스의 덜컹거림과 버스 차창으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그것에서 연상되는 내면의 의식을 섬세하게 서술해 내고 있다. 이와 같이 세밀하게 서술된 내면을 통해 주인공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는데, 유월의 바람을 무수히 작은 입자로 되어 있는 수면제로 묘사하고 있는 부분과 바람에 대한 공상에서 무진이라는 공간의 의미를 이끌어 내는 부분에서 주인공이 다소 엉뚱하면서도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성격임을 짐작할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② 인물 간 대화： (가)에서 인물의 대화가 인용된 부분은 ‘나’의 회상 장면에서 아내의 말을 떠올린 부분이 유일하므로 인물 간의 빈번한 대화가 제 54쪽 시되었다고 볼 수 없다. (가)는 ‘나’의 내면 의식을 서술하는 데 치중되어 있으므로 인물 간의 갈등이나 그 해소 또한 나타나 있지 않다. ③ 간결한 문체： 주인공의 관념을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는 문장들이라는 점에서 그 길이가 간결하다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구두점을 사용하여 인물의 내면 의식이 상세하게 서술됨으로써 사건 전개의 속도가 느려지고 있어서 사건의 긴장감이 높다고 보기도 어렵다. ④ 시대 배경： (가)는 개인적 체험을 중심으로 한 주인공의 관념이 서술되어 있을 뿐, 역사적 사건이 회고적으로 서술되고 있지 않으며, 특정한 시대 배경이 부각되어 있지도 않다. ⑤ 인물의 가치관： (가)의 장면은 무진으로 향하는 버스 안과 ‘나’의 회상 속 서울 정도에 국한되어 있어 잦은 장면 전환이 일어났다고 보기 어렵다. 또 장면 속에서 인물의 가치관이 특별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지 않다. 02 구절의 의미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54% ② 2.2% ③ 6.32% ④ 6.81% ⑤ 82.13% (정답 해설) ‘진심에서 나온 권유’라는 구절은 해석하기에 따라 아내의 말에 대한 ‘나’의 긍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뒤이어 나오는 ‘가기 싫은 심부름을 억지로 갈 때 아이들이 불평을 하듯이 내가 몇 마디 입안엣소리로 투덜댄 것’이라는 구절을 보면 ‘나’는 아내의 말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기보다는 수동적이고 소극적으로 수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공상： ‘나’는 턱으로 버스의 덜컹거림을 느끼고 있을 만큼 몸에 힘을 빼고 있는데, 그 이유는 a 바로 뒤에 나오듯 ‘바람’이 ‘나’를 반수면 상태로 끌어넣었기 때문이고, 이후 ‘나’는 ‘바람’을 매개로 수면제에 대한 공상을 하고 있다. ② 자조： ‘쓴웃음’은 무진에 오면 늘 엉뚱하고 뒤죽박죽인 공상을 하는 자신을 향한 것이므로 자신에 대한 자조(비웃음)의 모습을 나타낸다. ③ 무진행의 계기： 아내의 말을 종합해 보면 ‘나’의 무진행은 ‘나’의 ‘안색이 아주 나빠’진 것과 아내가 장인과 함께 ‘나’를 전무님으로 만들 계획을 실행할 ‘주주 총회’가 계기가 된 것임을 알 수 있다. ④ 아내의 욕망： 아내는 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주주 총회를 통해 남편인 ‘나’를 ‘전무님’으로 만들고자 하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자 한다. ‘전무님’이라는 자리는 아내가 ‘나’에게 기대하는 욕망을 반영하고 있고, ‘나’는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03 다른 장르로의 전환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81.57% ② 5.61% ③ 4.77% ④ 5.42% ⑤ 2.63% (정답 해설) (가)에는 주인공이 무진을 향하는 현재의 시간에서 자신을 무진으로 내려가게 한 아내와의 과거 대화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역행하는 서사 전개가 나타나는 반면, (나)에는 아내와 서울에서의 대화가 먼저 제시되고 무진을 향해가는 장면이 뒤이어 나오는, 시간의 순서에 따르는 서사 진행이 나타나 있다. (오답 피하기) ② 비유적 표현： (가)에서 ‘나’는 무진에 다녀오라는 아내의 말에 대한 반응을 ‘가기 싫은 심부름을 억지로 갈 때 아이들이 불평을 하듯이’라는 비유적 표현으로 서술한 데 비해, (나)는 그에 대한 반응을 ‘하필 무진에서 쉬어야 하나? 원 ….’이라는 윤기준의 대사로 처리하여 전달하고 있다. ③ 효과음 처리： (가)에서 아내의 말은 세 번째 문단 첫머리에 직접 인용을 통해 서술되어 있고, (나)에서는 시나리오 기호 ⓔ를 통해서 아내의 말을 효과음(Effect)으로 처리하여 나타내고 있다. ④ 공간의 변화 제시： (가)는 기본적으로 장르가 소설이므로 현재의 무진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과거의 서울로의 공간 변화가 서술을 통해서 제시되어 있지만, 시나리오인 (나)는 장면 번호(S)를 통해 공간의 변화를 구분하여 제시하고 있다. ⑤ 서술자 직접 서술： (가)에서 버스의 덜컹거림은 ‘나’의 턱이 느끼는 감각을 통해 직접 서술자의 서술로 표현되어 있고, (나)는 S11에서 시골의 자갈길을 달리는 버스의 모습을 장면으로 제시함으로써 전달하고 있다. 04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8.76% ② 55.68% ③ 14.83% ④ 6.38% ⑤ 14.34% 고난도 따져 보기：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소품 등이 지닌 효과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는 문제이다. 작품의 창작 시기와 관련해 ‘화사한 남성용 의류’, ‘로우브(목욕 가운)’, ‘방에 붙은 욕실’ 등의 공간과 소품이 인물의 높은 경제적 수준을 나타낸다는 점을 이해해야 정답을 고를 수 있었다. 현재 시기의 상황과 작품을 연관시켜서는 안 되고 작품의 창작 시기와 관련해 소품의 의미를 파악해야만 정확히 정답을 고를 수 있다. (정답 해설) S4의 대화 내용을 보면 주인공 윤기준과 아내는 제약회사의 전무이사 자리를 거론할 만한 사회·경제적 지위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 장면에 등장하는 공간과 소품들을 통해 이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화사한 남성용 의류’, ‘로우브(목욕 가운)’, ‘방에 붙은 욕실’ 등의 공간과 소품은 이 작품의 창작 시기가 1960년대임을 고려해 볼 때, ‘전무이사님 자리’와 연관을 이루며 이 주인공의 경제적 수준이 보통 이상임을 짐작하게 한다. (오답 피하기) ① 분열된 의식： 인서트된 남녀 사진은 주인공 윤기준과 아내의 관계와 사회·경제적 지위를 보여 주기 위한 소재로 이해할 수 있다. 둘이 나란히 있는 모습을 통해 두 사람이 부부임을 짐작할 수 있고, ‘의젓하고 여유 있어 보이는’ 모습을 통해 인물의 사회·경제적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다. ③ 공간 대조： S4의 ‘방 안’ 풍경이 여유로운 상류층 가정의 그것을 보여 주는 것이고, S5의 공간은 불이 밝혀진 ‘아름다운 저녁 풍경’으로 규정할 수 있는 것이므로, S4와 S5는 유사한 분위기를 보여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S5는 S4의 분위기를 강조하거나 강화하는 55쪽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④ 우울한 분위기： S5의 공간은 불이 밝혀진 ‘아름다운 저녁 풍경’으로 우울한 분위기가 도시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는 내용은 적절하지 않다. ⑤ 카메라의 시선： S11은 카메라의 시선이 버스 외부에서 버스 외부를 향하고 있으며, S12는 버스 내부에서 버스 외부를 향하고 있다. ^[현대 소설 02 본문 117@물결@119쪽 01 ③ 02 ④ 03 ② 04 ④ 출전： 김원일, '도요새에 관한 명상' 해제： 이 작품은 가족들의 이야기를 각 인물의 시점으로 서술하고 있다. 제1부는 병식의 눈으로, 제2부는 병국, 제3부는 아버지, 그리고 제4부는 작가가 직접 개입하여 서로 이질적인 인물들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객관적인 시선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아버지의 정신적 상처를 통한 실향민들의 한, 병국의 퇴학, 공해 문제에 대한 심각성 등 현대 사회의 문제와 지식인들의 갈등을 부각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도요새’는 아버지와 병국 사이에 존재하는 정신적 유대감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곧 아버지에게는 고향을, 병국에게는 정신적 자유를 상징하는 이 ‘도요새’는 이들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해 주는 역할을 한다. 지문으로 제시된 부분은 제2부로 대학에서 제적당한 병국이 낙향하여 실의에 빠져 지내던 중 환경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동진강 주변의 환경 파괴 원인을 밝히려고 노력하는 부분이다. 주제： 비극적 역사 현실과 산업화의 폐해로 훼손된 인간성 회복 01 서술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81% ② 1.38% ③ 91.12% ④ 3.95% ⑤ 1.75% (정답 해설) 제시된 부분은 ‘나’가 등장하여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현실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개펄에서 새 떼를 만나고 나서(체험) 도시의 생활 환경이 자연을 파손시키는 것이 문제라는 생각(현실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됨을 보여 준다. (오답 피하기) ① 진술의 해학성： 제시된 부분의 서술자인 ‘나’는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현실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문제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지닌 인물이다. 따라서 어리숙한 인물이라 할 수 없으며, 진술이 해학적인 부분도 없다. ② 주변 인물이 서술자： 제시된 부분의 서술자는 ‘나’이므로 주변 인물이 서술자가 되었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④ 관찰자의 입장： 제시된 부분의 서술자인 ‘나’는 사건의 주인공이며, ‘나’는 체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관찰자의 입장이라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⑤ 전지적 시점： 제시된 부분의 서술자는 ‘나’이므로 서술자가 작중 인물이 아니라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02 인물의 심리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08% ② 1.23% ③ 2.03% ④ 94.32% ⑤ 1.34% (정답 해설) ㄹ에서 도요새의 재잘거림을 환청으로 들어 왔다는 것은 (A)에 제시된 것과 같은 생각을 ‘나’가 끊임없이 반복하여 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인물이 대상(도요새)의 존재를 의도적으로 부인했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도요새는 ‘나’에게 정신적 자유를 의미하고 정신적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있는 존재이므로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이다. 이러한 존재를 ‘나’는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오답 피하기) ① 인물의 의식： 새가 ‘수백 마리로 떼를 이루어 의식의 공간을 무한대로 휘저었다.’는 것은 ‘나’의 머릿속이 대상(새)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음을 의미한다. 이후의 진술을 보아도 ‘나’는 대상(새)에 대한 생각을 계속하고 있으므로 이 진술은 적절하다. ② 대상과의 만남： ‘나’는 대상(도요새)을 찾아 헤매었으나 대상(도요새)은 이미 시베리아 등으로 북상한 뒤여서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대상(도요새)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진술은 적절하다. ③ 인물의 의식 걱정： ‘나’의 사고는 ‘전혀 자유스럽지 못한’ ‘굳게 닫힌 문’의 상태이다. 이러한 ‘나’의 사고를 ‘도요새가 그 날카로운 부리로 쪼’았다고 했으므로 ‘나’의 의식이 도요새에 의해 각성되었다는 진술은 적절하다. ⑤ 인물의 의지： ‘나’가 석교천과 동진강을 예전의 자연수 상태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수천 번 반복하여 자기 최면에 걸릴 정도가 되었다고 하였다. 이는 스스로의 다짐을 반복함으로써 자기 세뇌의 지경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나’의 의지가 그만큼 확고하다는 것을 뜻한다. 03 작품의 내용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4% ② 92.14% ③ 1.19% ④ 3.05% ⑤ 2.22% (정답 해설) (A)는 도요새가 사람처럼 말을 하도록 하여, 즉 우화적 장치를 이용하여 서술자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는 부분이다. 이를 통해 자연을 파괴하고 스스로 기계와 조직의 노예가 되는 인간 세계를 비판하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논쟁적 상황： (A) 부분에 도요새들 간의 논쟁적 상황은 제시되어 있지 않다. ③ 갈등 해소 과정： (A) 부분에서 도요새의 이동에 따른 공간 변화는 떠올릴 수 있으나 도요새 무리의 갈등은 드러나 있지 않다. 그러므로 갈등 해소 과정도 보여 주지 않는다. 56쪽 ④ 인간 문명의 발전 과정： (A) 부분에 도요새의 비행경로에 관한 관찰 결과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은 제시되어 있지 않다. ‘한대의 추운 지방’에서 ‘지구의 반을 가로지르는 여행길’을 비행경로라고 오해하더라도 그것이 인간 문명의 발전 과정을 비유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⑤ 인간과 자연이 조화： (A) 부분에서 도요새는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으므로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고 있는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04 소재의 기능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6% ② 2.1% ③ 3.35% ④ 89.72% ⑤ 3.22% (정답 해설) 지문의 ‘도요새’는 ‘나’에게 교훈과 깨달음을 주는 존재이고, 보기의 ‘매화’는 어리고 성기어서 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꽃을 피우고 암향이 부동하기까지 하여 화자에게 경이감을 느끼게 하는 존재이다. (오답 피하기) ① 자존감 상실： ‘도요새’가 인물에게 자신감을 주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도요새와 같은 자연물이 살기 어려운 환경 오염을 극복하겠다는 ‘나’의 의지는 찾을 수 있으나 그것이 자신감과 연결된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매화’가 화자의 자존감을 상실하게 한다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화자는 ‘매화’를 보며 감탄하고 있는 것일 뿐 자존감을 잃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② 극복해야 할 존재： ‘도요새’는 ‘나’의 의지와 욕망을 대리 표현한 소재라고 볼 여지가 있다. (A) 부분에서 ‘도요새’가 한 말은 사실 ‘나’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화’는 화자가 극복해야 할 존재는 아니다. ③ 종속된 존재： ‘도요새’는 인물에 종속된 존재라 볼 수 없다. 제시된 부분에 ‘도요새’는 실제로 등장하지 않으며 ‘나’가 자신의 의식을 강화하고 표현하기 위해 동원한 자연물에 가깝다. ‘매화’는 화자가 두고 보아 온 존재로 화자와 독립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⑤ 현실의 문제 회피： ‘도요새’는 현실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극복하고자 하는 인물의 태도를 표상한다. ‘매화’는 화자가 추구하는 이념을 상징한다고 볼 여지가 있다. ‘어리고 성긴’ 상태에서도 꽃을 피워 내고, ‘암향부동’까지 한 것은 어려운 상황을 이겨 내고 결실을 맺은 존재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소설 03 본문 120@물결@123쪽 01 ④ 02 ② 03 ④ 04 ③ 05 ① 출전： 김정한, '모래톱 이야기' 해제： 이 작품은 낙동강 하류의 가상의 섬인 ‘조마이섬’을 공간적 배경으로 하고, 일제 강점기부터 1960년대까지를 시간적 배경으로 삼고 있다. 이 섬의 주인이라 할 수 있는 주민들은 자신들의 땅을 이른바 힘 있는 사람들에게 대대로 빼앗긴 채로 살아가고 있었다. 중학교 교사로 설정된 서술자 ‘나’는 조마이섬에서 나룻배로 통학하는 학생 ‘건우’를 통해서 섬 주민들을 알게 되고, 섬 주민들의 처지와 삶의 내력에 대해 깊은 연민을 갖게 된다. 낙동강에 홍수가 난 상황에서 섬 주민들은 자신들의 생명을 보전하기 위해 힘 있는 사람들이 만든 ‘둑’을 허물려 하고, 섬의 법적 소유자는 ‘둑’을 지키려 한다. 그 대립의 과정에서 ‘건우’의 할아버지가 살인을 하고 경찰서로 끌려가면서 사건이 마무리된다. 이 작품은 권력자들에게 패배하는 섬 주민들의 이야기를 형상화함으로써 소수 권력자와 다수의 주민 사이의 대립을 선명하게 부각시키고, 조마이섬에서 벌어지는 사건으로 상징되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압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지문에 제시된 장면은 서술자 ‘나’가 ‘건우’의 글을 읽고, 섬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섬 주민들의 삶의 내력을 알아 가는 과정에 해당한다. 주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부조리한 사회 현실에 대한 고발 01 서술상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A형 ① 3.56% ② 5.13% ③ 3.48% ④ 85.1% ⑤ 2.73% B형 ① 2.66% ② 3.95% ③ 1.86% ④ 89.28% ⑤ 2.24% (정답 해설) 서술자는 ‘집 안팎 광경들’을 통해서 ‘건우 어머니’가 ‘꽤 부지런하고 친절한 여성’임을, 볼록한 이마와 짙은 눈썹에 대한 묘사를 통해서는 ‘건우 어머니’가 의지나 정열을 지닌 인물임을 추론하고 있다. 따라서 (A)는 서술자의 주관적 판단을 통해 인물의 성격이 제시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공간적 배경： ‘건우’의 집 안팎의 광경은 ‘건우’와 ‘건우 어머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기능을 하나, 이 작품의 전체적인 주제를 드러내는 기능을 한다고는 보기 어렵다. ② 일상적 소재： 서술자가 학생의 가정을 방문하여 보고 느낀 것을 일상적 소재의 나열로 보기 어렵고, 서술자의 판단 또한 복잡한 심리의 표출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③ 인물의 성격 변화： 인물의 성격이 제시되고 있기는 하나, 그 성격 변화 양상은 드러나지 않는다. ⑤ 현재와 과거의 교차： 학교에서의 ‘건우’에 관한 이전 경험을 떠올리고 있기는 하나, 이것을 이후에 전개될 사건에 대한 단서로 보기는 어렵다. 02 작품의 내용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A형 ① 2.4% ② 87.78% ③ 3.21% ④ 4.66% ⑤ 1.95% B형 ① 1.68% ② 90.47% ③ 2% ④ 4.52% ⑤ 1.33% (정답 해설) ‘건우 어머니’는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된 ‘어려운’ 상황에서도 ‘건우’의 입성을 항시 깨끗하게 할 정도로 부지런하고, ‘건우’를 ‘일류 중학’에 보 57쪽 낼 정도로 교육열이 높은 인물이다. ‘일류 중학’은 ‘건우 어머니’와 ‘건우’가 어려운 가정 형편 중에서도 이룩한 성취의 의미에 가깝다. 이것을 ‘모자의 불화’나 ‘교육관의 차이’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피하기) ① 고된 생활： ‘건우 어머니’의 ‘손’이 ‘상일(별다른 기술이 없이 하는 노동)에 거칠어 있는 양’이라 묘사된 데서 그녀의 고된 생활을 추론할 수 있다. ③ 넉넉하지 못한 살림살이： ‘책상’이 ‘사과 궤짝 같은 것에 종이를 발라’ 만든 것임을 볼 때, ‘건우’네의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못함을 추론할 수 있다. ④ 정치 현실에 대한 관심： ‘책 읽은 소감’에 섬 주민들이 ‘지정해 주는 기호’ 밑에 도장을 찍어 투표한다는 책의 내용이 언급된 것으로 보아, 정치 현실에 대한 건우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⑤ 삶의 내력： 선조 때부터 강물과 싸우며 ‘둑’을 만들어 온 것이라는 ‘건우 할아버지’의 말을 통해 ‘둑’은 조마이섬 사람들의 삶의 내력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03 다른 장르로의 전환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A형 ① 7.11% ② 4.61% ③ 6.84% ④ 73.28% ⑤ 8.16% B형 ① 5.96% ② 4.37% ③ 5.82% ④ 76.81% ⑤ 7.05% (정답 해설) 보기의 시나리오에서, ‘손에 쥔 종이’를 움켜쥐고 부르르 떠는 ‘건우 증조부(S98)’와, ‘종이 쪼각’을 들고 찾아온 사람들에 맞서는 ‘건우 할아버지(S99)’는 자신들의 땅으로 여겼던 조마이섬의 소유권 문제나 하천 부지 매립 문제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나머지 인물들은 그의 말에 동조하거나 경청하고 있다. 제시된 인물 간의 갈등을 찾아볼 수 없으며 조마이섬의 소유권 이전에 찬동하는 인물 또한 제시되어 있지 않다. (오답 피하기) ① 조망하는 촬영 기법： S98 시작 부분에서 ‘길게 펼쳐진 조마이섬 모습’을 제시하기 위해 섬의 전체적인 지형을 카메라에 담는 E.L.S. 기법을 쓰고 있다. ② 인물의 대사： 일제 때 토지 조사 사업을 통해 토지를 수탈한 사실이 작품에서는 서술자의 생각으로 제시되어 있으나, S99에서는 대사로 제시되어 있다. ③ 갈등 상황： 내일까지 섬에서 나가라는 ‘시커먼 놈들’의 요구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음을 드러내는 인물의 대사를 통해 관객들은 이후에 생길지 모를 갈등 상황에 대해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⑤ 동일한 특정 대사： S98에서는 ‘건우 증조부’가 ‘대명천지에 이럴 수는 없는 기다!’를 외치고, S99에서는 ‘건우 할아버지’가 역시 같은 말을 외치며 자신들의 억울함을 표출하고 있다. 04 작품의 종합적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A형 ① 5.43% ② 23.59% ③ 54.27% ④ 5.46% ⑤ 11.24% B형 ① 4.38% ② 23.88% ③ 57.58% ④ 4.83% ⑤ 9.33% 고난도 따져 보기： 인물의 성격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하는 문제이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대개 잘못된 현실에 대한 저항의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건우는 건실한 학생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다른 마을 사람과는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마을 사람들의 현실에 대한 태도와 혼동하여 건우의 성격을 파악하여 오답을 고를 가능성이 많았다. (정답 해설) 지문의 중략 이후 부분에서는 ‘건우 할아버지와 윤춘삼 씨’가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가 제시되어 있는데, 그 시작 대목에서 그 이야기가 ‘언젠가 건우가 써냈던 '섬 얘기'’에 몇 가지 일화가 붙은 것임을 밝히고 있다. 그런데 조마이섬의 두 어른들이 해 준 이야기가 몇 일화를 제외하고 ‘건우’의 '섬 얘기'와 같다고 해서, 어른들이 ‘건우’의 글을 원천으로 삼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편 서술자가 ‘건우’의 선생님이 된 것을 계기로 해서 조마이섬 사람들을 만나고 아울러 그곳의 어른들에게서 섬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고 해서, ‘건우’를 ‘저항적 주체들의 중심인물’로 삼았다고 보기도 어렵다.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이 보기에서 언급한 저항적 주체의 모습으로 형상화되어 있다고 볼 수는 있으나, ‘건우’가 그 중심이라고 볼 만한 근거는 찾기 어렵다. (오답 피하기) ① 공감： 보기에서 작가는 공동체의 고통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나’의 이야기를 창조하였다고 했는데, 지문에서도 ‘나’는 상대방의 말에서 연관된 역사적 사실을 떠올리거나, 원한과 저주의 깊은 감정을 읽어 내는 등 적극적이고도 공감적인 태도로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② 현실을 증언： ‘건우’가 쓴 '섬 얘기'가 땅의 소유권에 관한 어른들의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으로 볼 때, ‘건우’는 자신의 글로써 섬의 억울한 현실을 기록하고 증언하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④ 부조리한 실상： ‘기막히는 일화’의 ‘기막히는’은 현실의 부조리함, 어처구니없음의 뜻에 가깝고, ‘나’의 이야기에서 그런 일화를 다루는 것은 현실의 부조리한 실상을 드러내기 위함으로 볼 수 있다. ⑤ 권력의 횡포 비판： 보기에서 언급된 권력의 횡포에 의해 ‘뿌리 뽑힌 사람들’은 작품에서 힘 있는 사람들에게 대대로 땅을 빼앗긴 섬사람들로 형상화되었으므로, 이를 통해 작가가 권력의 횡포를 비판하고자 했음을 알 수 있다. 05 구절의 의미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A형 ① 89.16% ② 1.63% ③ 2.3% ④ 5.71% ⑤ 1.2% B형 ① 92.62% ② 1.08% ③ 1.8% ④ 3.68% ⑤ 0.81% (정답 해설) a는 서술자가 작중 인물의 깊은 원한을 헤아리는 상황이다. 각골통한(刻骨痛恨)이란 ‘뼈에 사무칠 만큼 원통하고 한스러움’을 나타내는 말로 a의 상황을 표현하는 말로 가장 적절하다. (오답 피하기) ② 노심초사： ‘노심초사(勞心焦思)’는 ‘몹시 마음을 쓰며 애를 태움.’을 이르는 말이다. 58쪽 ③ 전전반측： ‘전전반측(輾轉反側)’은 ‘누워서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함.’을 이르는 말이다. ④ 풍수지탄： ‘풍수지탄(風樹之嘆)’는 ‘효도를 다하지 못한 채 어버이를 여읜 자식의 슬픔’을 이르는 말이다. ⑤ 후회막급： ‘후회막급(後悔莫及)’은 ‘이미 잘못된 뒤에 아무리 후회하여도 다시 어찌할 수가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현대 소설 04 본문 124@물결@126쪽 01 ① 02 ④ 03 ⑤ 04 ③ 출전：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해제： 이 작품은 1970년대 도시 개발 정책에 따라 자신의 삶의 터전으로부터 내몰리게 된 도시 빈민의 삶을 통해 자본주의 경제가 지닌 모순을 보여 주고 있다. 난장이 아버지는 언제나 열심히 일하지만 가난을 면하지 못하고, 아이들은 가난으로 인해 학업을 포기하고 공장으로 가야만 했던 난장이 가족의 비극을 통해 우리 사회가 겪었던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소외의 문제를 그리고 있다. 제시된 부분은 소설의 앞부분으로 어렵게 마련한 집을 철거하라는 철거 계고장을 받은 가족들의 반응이 나타나 있다. 어머니와 ‘나’(영수)는 현실이 피할 수 없는 것임을 알고 알루미늄 표찰을 떼려고 하는 반면 영호와 영희는 그것을 거부하고 있다. 난장이 아버지는 지섭과 교류하면서 사랑은 없고 물신주의적 욕망만 남아 있는 이 세상을 버리고 달나라로 갈 결심을 한다. 주제： 삶의 터전에서 밀려나게 된 도시 빈민들의 비참한 삶 01 서술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70.35% ② 4.8% ③ 4.22% ④ 12.78% ⑤ 7.85% (정답 해설) 이 글은 ‘나’(영수)의 시각에서 서술이 되고 있다. ‘나’는 사람들이 동사무소로 몰려가서 떠드는 것에 대해서 ‘쓸 데 없는 짓이었다. 떠든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다.’라고 생각하며, 어머니가 알루미늄 표찰을 떼는 것을 도와주면서도 ‘마음에 드는 일이 우리에게 일어나 주기를 바랄 수는 없는 일이었다.’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볼 때 ‘나’는 집이 철거되는 상황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비관적인 인식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② 반전： 아버지가 벽돌 공장의 굴뚝에 올라가는 것을 과장된 행동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것은 상황의 비극성을 심화시키는 것이지 반전을 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③ 현학적 표현： ‘현학’이란 학식을 과시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담겨 있는 말이다. 서술자가 특별히 현학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사건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 부분을 찾을 수 없다. ④ 액자 구조： 이 글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서술하고 있지만 액자 구조는 아니다. ⑤ 동시에 벌어진 사건 배치： 이 글에 나타나 있는 사건들은 모두 시간의 선후가 있는 것으로, 동시에 벌어진 사건들을 나란히 배치한 것은 아니다. 02 인물의 심리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72% ② 2.33% ③ 2.42% ④ 91.49% ⑤ 2.04% (정답 해설) ㄹ은 집이 철거되는 상황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닥칠 상황에 대비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 주는 장면이다. 어머니는 무허가 건물 번호가 새겨진 알루미늄 표찰을 떼지 않으면 나중에 괴로운 일이 생길 것임을 알고 ㄹ과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므로 생활의 의지조차 포기한 절망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오답 피하기) ① 심리적 반응： 어머니가 부엌 바닥과 가슴을 치는 것은 집이 철거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에 대한 어머니의 반응으로 비통함이 행동으로 구체화된 것이다. ② 현실의 모순： 집이 강제로 철거되는 불행한 현실의 상황과 상반되는 ‘행복동’이라는 지명을 통해 도시 빈민의 비참한 삶을 강조하고 있다. ③ 구체적 문제： 어머니를 비롯한 주민들이 모여든 이유가 철거 계고장 때문이므로 구체적인 문제 상황이 그것 때문임을 알 수 있다. ⑤ 절박함： 아버지가 공장 굴뚝 위에 올라 간 것을 본 어머니의 반응이므로 고조된 음성이 절박한 상황을 암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03 소재의 기능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1% ② 4.37% ③ 3.65% ④ 2.71% ⑤ 87.16% (정답 해설) 지섭과의 대화에서 난장이 아버지는 열심히 일하고 기도를 해 왔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므로 ‘난장이’가 주어진 삶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피하기) ① 불평등한 현실의 문제： ‘공고문’은 재개발을 통해 빈민들은 삶의 터전에서 밀려나고 가진 자들은 아파트 입주나 입주권 거래로 돈을 버는 상황과 관련되므로 ‘불평등’을 들춰내는 소재가 될 수 있다. ② ‘욕망’으로 가득한 현실： 성실하게 살아온 ‘난장이’ 가족의 비극은 ‘욕망’으로 가득 찬 ‘죽은 땅’의 현실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③ 비판적 인식： ‘달나라’는 현실 세계와 대비되는 것으로, 달나라를 지향한다는 것은 보기에서 말한 것처럼 산업 사회의 이면에 대한 비판이 깔려 있는 것이다. 59쪽 ④ 달나라의 속성： “사람들은 사랑이 없는 욕망만 갖고 있습니다.”라는 지섭의 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04 한자 성어를 통한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6.31% ② 8.82% ③ 74.25 ④ 3.32% ⑤ 7.3% (정답 해설) a는 여러 사람이 질서가 없이 동시에 마구 떠드는 상황이다. 중구난방(衆口難防)이란 ‘막기 어려울 정도로 여럿이 마구 지껄임을 이르는 말’로 a의 상황을 표현하는 말로 가장 적절하다. (오답 피하기) ① 유구무언： ‘유구무언(有口無言)’은 ‘입은 있어도 말은 없다.’라는 뜻으로, ‘변명할 말이 없거나 변명을 못함.’을 이르는 말이다. ② 일구이언： ‘일구이언(一口二言)’은 ‘한 입으로 두 말을 한다.’라는 뜻으로, ‘한 가지 일에 대하여 말을 이랬다저랬다 함.’을 이르는 말이다. ④ 진퇴양난： ‘진퇴양난(進退兩難)’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려운 처지’를 이르는 말이다. ⑤ 횡설수설： ‘횡설수설(橫說竪說)’은 ‘조리가 없이 말을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현대 소설 05 본문 127@물결@129쪽 01 ① 02 ③ 03 ⑤ 출전： 이청준, '소문의 벽' 해제： 이 작품은 삶의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자유가 허용되지 않는 현실 상황에서 작가가 글을 쓰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는 소설이다. 소설가 박준은 억압된 상황과 작가의 사명 의식 사이에서 절망한 후, 모든 진술을 거부하는 의식의 병리 현상을 겪고 있는 인물이다. 소설의 이야기는 ‘나’가 박준의 정신적인 병리 현상을 분석해 들어가면서 그러한 현상의 요인을 찾아내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 인물의 의식의 심층에 자리 잡고 있는, 6·25 전쟁 당시의 충격에서 비롯된 공포증의 원인을 밝혀 낸다. 이 소설은 진실한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바로 당대의 전쟁 상황에서 다시 발견하고 있다. 제시된 부분은 김 박사와 ‘나’가 박준의 전짓불에 대한 병적인 증세를 발견하고, 그 원인을 추측하는 부분과, ‘나’가 박준의 인터뷰 내용을 통해 전짓불의 실체에 대해 단서를 찾고 있는 부분이다. 김 박사는 박준의 비밀을 직접적으로 털어놓게 하려는 방법을 세우고 있는 반면, ‘나’는 그의 소설들을 단서로 비밀에 접근하려고 하고 있다. 주제： 진실한 말을 할 수 없는 억압적 상황에 대한 비판 01 개괄적 정보의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75.9% ② 4.12% ③ 5.13% ④ 7.9% ⑤ 6.95% (정답 해설) ‘김 박사’는 ‘박준’의 정신적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이젠 최소한 환자로 하여금 전짓불의 내력을 포함한 모든 비밀을 털어놓게 할 마지막 방법은 찾아 놓고 있는 셈이니까요.”라고 말하고 있으므로 ‘박준’이 느끼는 공포감의 비밀을 밝힐 방법을 찾았다고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② 치료 방안： ‘나’는 ‘박준’의 소설들과 ‘전짓불’ 사이에 상관이 있을 것이라는 예감에 사로잡혀 있으므로 ‘김 박사’의 해결 방법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③ 발작： “나 역시도 어젯밤 우연히 그런 발작이 나기 전까지는 환자가 특히 어둠을 싫어하는 이유를 알아내지 못하고 있었거든요.”라는 말을 통해 ‘김 박사’도 ‘박준’이 어둠 때문에 발작을 일으킨 사실을 알고 있음이 드러난다. ④ 자괴감： 어머니의 입장이 절망적이었던 것은 상대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⑤ 실망： ‘나’는 ‘전짓불’에 대한 것이 궁금했었는데, 신문지 조각에는 그와 관련된 내용이 들어 있다. ‘나’가 실망한 것은 신문 기사가 별로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02 서사 구조에 대한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63% ② 2.61% ③ 87.39% ④ 3.21% ⑤ 3.16% (정답 해설) 특정 부분이 가지는 서사적 기능은 다른 부분과의 연결을 통해서 파악해야 한다. (A) 부분은 앞부분에서 의문으로 남겨 두었던 문제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는 부분이다. 어둠 속에서 전짓불을 보고 발작을 일으켰던 주인공이 과거에 전짓불을 보고 공포를 느꼈던 적이 있음을 (A)에서 밝히고 있다. 그러므로 (A) 부분은 주인공의 두 경험을 연관 지어 사건의 의미를 이해하게 하는 단서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공간의 상징적 의미： ‘우리 고향’이라는 말은 있지만 그곳이 어떤 특정 지역을 가리키는지 드러나 있지 않으며, 서사의 흐름으로 볼 때 공간의 상징적 의미를 드러내는 부분으로 보기는 어렵다. ② 객관적 시점： 인물이 자기 자신의 일을 고백하는 내용이므로 객관적 시점에서 묘사한 것은 아니다. ④ 다각적 구성： (A) 부분은 주인공의 시점에서 서술된 것으로 동일한 사건을 다각적으로 구성한 것은 아니다. ⑤ 이질적 시선： (A) 부분에는 이질적인 시선이 없으며, 역사적 사건의 전모가 총체적으로 드러난 것도 아니다. 60쪽 03 외적 준거에 따른 새로운 가치 발견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3% ② 15.94% ③ 7.57% ④ 5.78% ⑤ 67.42% 고난도 따져 보기： 김 박사가 박준에게 질문을 한 것은 보기에 따르면 일종의 병증을 치유하기 위한 말문 트기이다. 그런데 김 박사의 질문 의도는 이와 관련해 박준에 관한 비밀을 알기 위한 것이므로 위험한 질문을 회피했다고 볼 수 없다. 김 박사의 질문 의도나 목적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면 쉽게 ⑤를 선택할 수 없다. (정답 해설) ‘박준’은 ‘위험한 질문’에 대한 답으로 전짓불의 공포와 자기가 현재 소설을 쓰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지금 당신 같은 질문을 받게 될 때’ 엄청난 공포감을 느낀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통해 ‘위험한 질문’의 의미를 추론해 보면 보기에서 이야기하는 정신적 외상을 건드리는 질문이나, 말 한마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는 억압적인 상황에서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김 박사’는 ‘박준’이 전짓불의 실체를 포함한 일체의 비밀을 털어놓게 할 방법을 찾고 있다. 그러므로 ‘김 박사’가 시도하려는 방법은 ‘위험한 질문’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한 질문’을 통해 말문 트기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사회적 상황： ‘그런데 나는 지금 어떤 전짓불 아래서 나의 진술을 행하고 있는지 때때로 엄청난 공포감을 느낄 때가 많다.’라는 ‘박준’의 진술을 통해 추론할 수 있다. ② 자기 진술： ‘박준’은 소설을 쓰면서 전짓불 앞에 있는 듯한 공포를 느끼면서도 자기 진술을 한다. 이 과정은 보기에서 말한 치유 방법으로서의 말문 트기라고 할 수 있다. ③ 정신적 외상： 박준은 ‘자기 진술’을 하면서도 전짓불의 공포에 시달리는데, 이것은 보기에서 말한 정신적 외상으로 인한 공포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④ 사회적 차원의 문제： ‘박준’의 정신적 외상이 6·25 전쟁 중 우리 경찰대와 지방 공비의 대결, 즉 분단과 이념 대립으로 인해 생긴 것이기 때문에 사회적 차원의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현대 소설 06 본문 130@물결@132쪽 01 ③ 02 ① 03 ① 04 ⑤ 출전： 전광용, '꺼삐딴 리' 해제： 이 작품은 식민지 시대와 해방, 그리고 6·25 전쟁 등의 역사적 사건을 겪은 이인국이라는 인물을 내세워 오직 자신의 출세와 부를 위해 친일파에서 친소파로, 다시 친미파로 재빨리 변신하는 기회주의적 인물의 삶을 비판하고 있다. 이인국 박사는 일제 강점기에 제국대학에서 명예의 시계를 탄 수재로서, 평양에서 병원을 개업하여 일본인과의 교제를 넓게 트고 일본말만 하는 철저한 친일파이다. 그는 광복 직후 소련군이 평양에 진군한 후에 친일파라는 죄목으로 체포되어 감방에 갇히게 된다. 감방 안에서 러시아 어를 익히는 한편, 소련군 스텐코프 소좌의 혹 수술을 성공리에 마쳐 감옥에서 풀려나오면서 자신의 아들까지 소련으로 유학 보낼 정도로 철저한 친소파로 변신한다. 그 후 1·4 후퇴 때 서울로 오게 되고 미군이 득세하는 상황에서 미 국무청 초청 케이스를 할당받기 위해 대사관 직원 브라운 씨에게 고려청자를 선물한다. 이러한 이인국 박사의 삶을 통해 작가는, 권력자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복종하고 시대에 따라 약삭빠르게 변신하는 기회주의적 속물근성을 비판하고 있다. 제시된 부분은 이인국 박사가 미국 대사관 브라운 씨를 만나기 전의 현실 상황과 회중시계를 매개로 소련군이 입성하던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다. 주제：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시류에 따라 변절하는 기회주의적 인간 비판 01 서술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4.62% ② 1.79% ③ 61.74% ④ 9.37% ⑤ 22.48% 고난도 따져 보기： 지문에서 전개되는 사건은 이인국 박사의 현재의 시점에서 시작된다. 그런데 회중시계를 보며 과거의 사건을 회상하는데, 서술에서는 현재형 어미로 주로 서술되어 있어서 수험생들이 이를 과거의 사건이라고 파악하기 어려웠다. 따라서 이를 시간의 역전적 구성이라고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③을 선택하기 어려웠다. (정답 해설) 이인국 박사는 회중시계를 보며, 과거 회상에 잠긴다. ‘중략’이전은 해방 후 소련군이 입성한 북한에서 월남하여 서울에 있는 현재의 행적에 관한 것이고, ‘중략’ 이후는 월남하기 이전 소련이 입성한 북한에서의 과거에 행적에 관한 것이다. 따라서 이 글은 이인국이라는 인물의 행적을 역전적 시간 구성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대화의 빈번한 사용： 등장인물 간의 대화가 빈번하게 이루어지기보다는 서술자가 주인공의 현재 상황이나 과거 행적을 서술하고 있는 장면이다. ② 인물 간의 대결 의식： 등장인물 간의 대결 의식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사건이 진행되지 않는다. ④ 감각적 수사： 감각적인 수사의 반복적 사용을 통한 공간적 배경이 제시되어 있지 않다. ⑤ 비판적 지성인： 현학적 표현도 나와 있지 않으며, 이를 통해 비판적인 지성인의 모습을 형상화한 부분도 찾아볼 수 없다. 02 인물의 특성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85.73% ② 2.2% ③ 4.1% ④ 5.36% ⑤ 2.61% 61쪽 (정답 해설) ㄱ은 창틀이나 탁자 위에 있는 먼지까지 확인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를 통해 사소한 일도 쉽게 지나치지 않는, 빈틈없고 까다로운 이인국 박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② 사려 깊은 자세： ㄴ에 드러난 이인국 박사의 삶의 태도는 ‘종합 병원의 원장 자리’를 차지함으로써 자신의 영달을 꾀하려는 모습이지 타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사려 깊은 자세는 아니다. ③ 침착한 태도： 액자 속의 모조지를 빼내어 찢는 장면을 고려할 때, 일이 뜻대로 이루어진 기쁜 마음을 감춘 채 사태를 주시한다고는 볼 수 없다. ④ 시류 변화： 그동안 추구해 왔던 친일을 발 빠르게 버리려는 행동이므로, 시류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워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이인국 박사의 의지를 드러낸 것은 아니다. ⑤ 자상한 모습： 자신의 이익을 위해 가족까지 동원하는 기회주의자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03 소재의 기능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67.67% ② 3.77% ③ 12% ④ 11.42% ⑤ 5.14% 고난도 따져 보기： ‘왕진 가방’은 피란할 때 가져온 물건으로 제시된 소재이다. 따라서 많은 수험생들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연관시켜 소재의 의미를 파악한 까닭에 오답률이 높았다. ‘왕진 가방’이 흔적도 없게 된 물건이라는 점에서 고향과 특별히 연관시켜서는 안 된다. (정답 해설) ‘왕진 가방’은 38선을 넘어온 피란 유물이기는 하지만 ‘미군 의사에게서 얻은 새것으로 갈아매어 흔적도 없게 된’ 물건으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의 의미를 형상화한 소재로 볼 수 없다. (오답 피하기) ② 인생의 반려： ‘시계’는 인생의 반려이자 이인국 박사의 삶의 모습을 작품 속에 반영하는 소설의 중요한 구성 장치이다. ③ 주도면밀함：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을 ‘비상용 캐비닛’ 속에 넣고서야 잠자리에 드는 모습을 통해 이인국 박사의 주도면밀한 성격을 엿볼 수 있다. ④ 희망찬 기대： ‘신사복’은 이인국 박사가 각모(角帽)와 쓰메에리(목닫이) 학생복을 벗어 버리고 사회생활의 시작 단계에서 가졌던 희망찬 기대 및 감회를 표상하는 소재이다. ⑤ 새롭게 직면하게 된 변화된 정세： ‘라디오’에서 여러 날째 소련군이 입성한다고 알려 주고 있으므로, ‘라디오’는 이인국 박사가 새롭게 직면하게 된 변화된 정세를 알려 주는 소재이다. 04 한자 성어를 통한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86% ② 1.79% ③ 1.5% ④ 2.24% ⑤ 90.61% (정답 해설) a는 이인국 박사가 역사의 질곡 속에서 겪었던 죽음의 고비, 즉 일제 강점기, 소련군 점령하의 감옥 생활, 6·25 전쟁, 38선, 미군 부대 등의 몇 차례의 아슬아슬한 죽음의 고비를 말한다. 그러므로 ‘사느냐 죽느냐 하는 갈림길’을 의미하는 ‘생사기로(生死岐路)’가 a에 부합하는 한자 성어이다. (오답 피하기) ① 고진감래： ‘고진감래(苦盡甘來)’는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라는 뜻으로, ‘고생 끝에 즐거움이 옴.’을 이르는 말이다. ② 내우외환： ‘내우외환(內憂外患)’은 ‘나라 안팎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뜻하는 것으로, 이인국 박사의 삶에서 볼 수 있는 죽음의 고비와는 거리가 멀다. ③ 맥수지탄： ‘맥수지탄(麥秀之嘆)’은 ‘고국의 멸망을 한탄함.’을 이르는 말이다. ④ 사생결단： ‘사생결단(死生決斷)’은 ‘삶과 죽음을 돌보지 않고 끝장을 내려고 하는 태도’로 ‘죽음의 고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현대 소설 07 본문 133@물결@134쪽 01 ② 02 ③ 03 ② 출전： 최인훈, '광장' 해제： 이 작품은 해방 이후 6·25 전쟁까지의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남과 북을 오가며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역사와 민족의 문제, 그리고 진정한 인간적 삶의 방향 등에 대한 모색을 그리고 있다. 다른 전후 소설이 대체로 전쟁의 참상 및 그 속에서 느끼는 삶의 어려움을 그리며 이념적 편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 데 반해, 이 소설은 그런 한계를 벗어났다는 점에서 문학사적인 의의를 지닌다. 이 소설의 주인공 ‘명준’은 아버지 때문에 남한 사회에서 고난을 겪고 개인적 공간인 ‘밀실’만 존재하고 ‘광장’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 남한 사회에 환멸을 느껴 밀입북을 감행한다. 외부에서 봤을 때 ‘밀실’과 ‘광장’이 균형 잡힌 것처럼 보였던 북한 사회도 실상은 그렇지 않아 명준은 또다시 환멸을 느낀다. 북한은 남한과 반대로 ‘광장’만이 존재하고 ‘밀실’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남한과 북한 양쪽의 체제와 실상을 비판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남북한 양쪽에서 환멸을 느낀 명준은 포로수용소에서 중립국을 택한다. 타고르 호를 타고 중립국으로 향하던 중, 자신을 따라 오던 갈매기 두 마리를 자신이 사랑하던 여자와 뱃속에 있던 아이로 여기게 된 명준은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푸른 바다가 광장이라고 생각하고 바다로 뛰어든다. 주제： 분단 이데올로기의 갈등과 바람직한 삶에 대한 추구 01 서술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46% ② 90.35% ③ 3.21% ④ 2.5% ⑤ 1.48% 62쪽 (정답 해설) 지문으로 제시된 부분은 주인공인 ‘명준’의 남한과 북한에서의 경험, 인민군 장교로서 6·25 전쟁에 참전한 경험에서 느끼고 깨달은 바를 서술한 부분이다. 첫 부분의 큰 따옴표가 붙은 부분도 실제 대화가 아니라 ‘명준’이 혼자 상상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는 ‘말할 것이다’, ‘돌아볼 것이다’, ‘웃겠지’ 등의 서술부를 보면 알 수 있다. 따라서 제시된 부분은 처음부터 끝까지 ‘명준’이라는 인물의 의식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데, 그 내용은 ‘명준’이 남한과 북한, 6·25 전쟁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파악하고 판단한 현실에 대한 관념적 인식에 해당한다. (오답 피하기) ① 긴박한 분위기： 이 글은 ‘명준’이 현실에 대해 파악하고 판단한 것을 관념적인 어휘를 이용하여 드러내고 있는 부분으로, 장면 전환이 거의 없으며 그 분위기도 긴박하지 않다. ③ 시대적 상황： 공간에 대한 묘사가 거의 드러나 있지 않으며, 공간 자체만으로 시대적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④ 대조적 체험： ‘명준’이 남한행을 권유받는 장면과 중립국에 가서 사는 장면은 회상이라고 할 수 없다. ‘명준’의 생각을 서술한 부분 또한 회상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살았던 공간들에 대한 관념적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⑤ 인물 간의 갈등： 이 글에서는 ‘명준’이 혼자 생각하는 내용들만 제시되기 때문에 인물 간의 갈등은 드러나지 않는다. 02 작품의 내용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04% ② 2.74% ③ 79.32% ④ 12.23% ⑤ 2.66% (정답 해설) 이 글의 중간 부분에 셈할 줄 모르고, 환상에 빠지고, 마술을 믿었으며, 속은 사람들에 대한 서술이 있다. ‘난파자’는 자신들이 속았다는 낌새를 차리고 항구를 돌아본 후 참을 알고 돌아온 이들이다. 따라서 이들은 환상이 허황됨을 알아차린 존재이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의 ‘난파꾼’은 이명준을 가리킨다. (오답 피하기) ① 과거에 집착： ‘난파꾼’은 ‘항구를 잊어버리기로 하고’ 물결을 따라 나서는 존재이다. ‘난파꾼’의 앞부분을 보면 ‘이제 이루어 놓은 것에 눈을 돌리면서 살 수 있는 힘이 남아 있지 않다.’라는 서술도 있다. 따라서 ‘난파꾼’은 과거에 집착하는 존재가 아니라, 과거를 잊고자 하는 존재이다. ② 정주： ‘난파꾼’은 ‘환상의 술에 취해 보지 못한 섬에 닿기를’ 바란다. 이는 곧 그 섬이 어디인지,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러한 곳에 닿기 바라는 것이다. 따라서 정주할 곳이 어디인지 모르며, 혹시 안다고 해도 아직 도달하지는 못한 존재이다. ④ 구도자： ‘난파꾼’이 가기로 결정한 곳은 중립국이며, 그 중립국에서 바라는 삶은 소박한 소시민의 삶이다. 따라서 속세를 떠난 구도자가 되려는 것은 아니다. ⑤ 현실 변화： ‘난파꾼’은 ‘자연의 수명을 다하기를 기다리면서 쉬기 위해서’ 떠나기로 결정한 것이므로, 현실 변화에 민첩하게 적응하는 존재는 아니다. 03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4.81% ② 64.95% ③ 5.82% ④ 5.61% ⑤ 18.82% 고난도 따져 보기： 명준이 중립국을 선택한 의미를 잘 파악하지 못하면 오답을 고를 가능성이 많은 문제이다. 명준은 이념을 떠나 인간다운 생활을 위해 중립국을 선택하는 인물이므로 ②처럼 개인의 행복한 삶을 마다했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정답 해설) 보기는 '광장'이 이념의 이분법적 구도로 인해 사회적 모순과 문제점을 비판하고 고발하는 것조차 은폐하거나 호도하는 사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이념적 대립을 극복할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주인공 ‘명준’은 남북한 간 이념의 이분법적 구도의 희생자에 해당한다. ‘명준’은 그러한 이분법적 구도에서 벗어나고자 중립국을 택하는 것이다. 따라서 ‘명준’의 선택을 ‘이념’을 택했다고 한 진술이나 ‘행복한 삶’을 마다했다고 하는 판단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피하기) ① 억압적 상황： ‘명준’은 이념적 선택을 강요하는 억압적 상황에 대한 반감과 환멸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중립국을 택한 후 상상하는 삶의 모습은 매우 일상적이고 탈이념적인 소시민적 삶의 모습이다. 그리고 중립국을 선택한 후 마음껏 웃음을 터뜨리는 데에서도 알 수 있다. 이 웃음은 자신이 처했던 상황에 대한 조소, 그 상황에서 벗어나게 된 것에 대한 후련함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③ 냉소적 태도： 마술사를 언급한 부분의 어조는 매우 냉소적이다. ‘허황하고’, ‘철없는’, ‘잘못’, ‘환상’, ‘마술’ 등의 어휘가 이러한 태도를 보여 준다. 마술사라는 표현 자체가 실제 마술사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문제를 감추거나 왜곡하며 체제를 유지하는 무리를 가리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과 체제에 대한 냉소적 태도가 드러난다는 진술은 타당하다. ④ 권력 비판 의식： ‘참을 알고 돌아온 바다의 난파자’들을 ‘감옥’에 가둘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데에서 알 수 있다. 이때 ‘참’을 안다는 것은 사회적 모순을 직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⑤ 일상적 삶： ‘명준’이 중립국을 택한 후 상상하는 삶의 모습은 매우 일상적이며 탈이념적이다. 이는 마지막 두 문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대 소설 08 본문 135@물결@137쪽 01 ③ 02 ③ 03 ② 04 ① 출전： 채만식, '미스터 방' 해제： 이 작품은 미국이라는 외세에 빌붙어 권력과 부를 축적하는 주인 63쪽 공 방삼복에 대한 희화화와 풍자를 통해, 해방 직후의 혼란스럽고 부패한 시대상을 사실적으로 그려 낸 채만식의 소설이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해방이 되어도 기뻐할 줄 모르던 신기료장수인 방삼복은 귀동냥으로 배운 서툰 영어로 우연히 미군의 통역을 해 주면서 갑자기 출세를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코삐뚤이’라는 별명은 ‘미스터 방’이라는 별명으로 바뀌게 되고, 미군의 세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뇌물을 받으며 부를 축적하게 된다. 방삼복과 함께 이 소설의 또 다른 풍자의 대상인 백 주사는 전형적인 친일파로, 해방과 함께 몰락하게 되자 새로운 권력을 이용하여 일제 강점기 때 누렸던 기득권을 되찾고자 하는 인물이다. 시대의 격변기에 하루아침에 지위가 뒤바뀐 방삼복과 백 주사를 통해, 작가는 해방 직후의 혼란한 상황을 틈타 권력에 기생하며 득세하는 기회주의적인 인물들과 사회상을 비판하고 있다. 제시된 부분은 방삼복이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여부에 따라 해방의 가치를 다르게 평가하는 부분과 백 주사가 자신의 재산을 되찾기 위한 복수를 방삼복에게 부탁하고 있는 장면이다. 주제： 기회주의자가 득세하는 해방 직후 혼란한 사회상에 대한 풍자 01 서술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56% ② 8.68% ③ 83.66% ④ 2.44% ⑤ 1.66% (정답 해설) 서술자는 주요 등장인물인 방삼복과 백 주사의 심리 상태는 물론, 해방을 맞이하여 자기의 이익에 따라 희비가 달라지는 방삼복의 작중 상황이나 백 주사가 예전의 부를 되찾기 위해 불쾌하지만 방삼복에게 비굴하게 처신하는 사건 등을 전지적 시점으로 전달하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자신의 이야기： 이 글은 서술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소설이 아니다. ② 작중 인물： 이 글은 서술자가 작중 인물로 등장하여 주인공의 이야기를 전달함으로써 사건의 현장감을 높이는 1인칭 관찰자 시점의 소설이 아니다. ④ 회상： 이 글에 회상과 관련된 장면은 없으며 외부 이야기에서 내부 이야기로 이동하는 액자 소설식 구성도 나타나 있지 않다. ⑤ 과거와 현재 교차： 이 글의 사건은 과거와 현재가 반복적으로 교차되지 않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사건 전개상의 입체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02 인물의 심리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8.85% ② 2.47% ③ 80.21% ④ 2.2% ⑤ 6.27% (정답 해설) ㄷ은 신기료장수인 방삼복 혼자 값을 올려 받는 것이 아니라, 다른 재료를 파는 업자들도 값을 올려서 팔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물가만 올랐지, 자신이 얻는 소득이 예전과 비슷하다는 불만을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ㄷ은 당시의 경제 상황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비관적 전망： ㄱ은 해방의 상황에 대한 역사적 인식 자체를 갖지 못한 방삼복의 심리 상태를 표현한 것이다. 방삼복은 해방으로 인해 새로운 국가를 수립할 것이라는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물론 이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하지 못하는 부정적인 인물로 표현되어 있다. ② 슬픔과 분노： ㄴ은 순사가 없어져 시장 질서가 무너지고 사회가 혼란한 치안 부재의 상황을 표현하고는 있으나, 이로 인해 방삼복이 슬픔과 분노를 느끼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이 마음대로 해도 처벌받지 않을 수 있다는 상황 판단을 하고 있는 장면이다. ④ 인물의 의지： ㄹ은 일제 강점기에 친일파로 권력과 부를 누리던 과거의 영화는 사라지고 몰락하여 초라함을 느끼고 있는 백 주사의 심리를 표현한 것이다. ⑤ 혼란스러운 내면： ㅁ은 갑자기 득세하여 미스터 방이 된 방삼복이 술을 먹으면서 생긴 버릇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으로, 혼란스러운 내면이 표현되어 있지는 않다. 03 감상의 적절성 평가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8.66% ② 69.5% ③ 9.55% ④ 6.06% ⑤ 6.22% 고난도 따져 보기： 백 주사의 몰락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와 관련해 이를 시대 변화와 잘못 연관시키면 오답을 고를 가능성이 높다. 백 주사의 몰락은 해방과 더불어 올바른 사건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이해해야 백 주사의 몰락이 개인을 억압하는 시대 변화의 부당함이라는 감상이 적절하지 않음을 판단할 수 있다. (정답 해설) 친일파로 일제에 기생하며 부와 권력을 누렸던 백 주사의 몰락을 가져온 해방의 시대 상황은 올바른 역사의 흐름이지, 개인을 억압하는 부당한 시대 변화로 볼 수 없으므로 ②는 올바른 감상 활동이 아니다. (오답 피하기) ① 부정적 단면： 자신의 이익에 따라 해방된 사회에 대해 일관성 없는 태도를 보이는 방삼복의 출세는 해방 직후의 사회의 혼란상을 통해 부정적 단면을 보여 주므로, 이에 대한 비판적인 접근은 올바른 감상으로 볼 수 있다. ③ 시대착오적 역사 인식： 백 주사가 자신의 몰락을 가져온 상황을 반전시켜 옛날의 기득권을 되찾고자 미국의 권력을 등에 업은 방삼복을 이용하려는 것은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지 못한 부정적인 인물의 시대착오적인 발상으로 볼 수 있다. ④ 일관성 없는 태도： 자신에게 이익이 될 때는 독립을 기뻐했다가 다시 불리할 때는 해방의 상황을 욕하는 방삼복의 일관성 없는 태도는 그가 현실을 바라보는 올바른 인식이 없기 때문이므로 이를 비판하는 활동은 올바른 감상이다. ⑤ 기회주의적인 모습： 해방 전 자기가 권력을 누릴 때 대수롭지 않았던 존재였던 방삼복이 미군정 시대에 권력을 행세하는 존재가 되면서, 마음속으로는 불쾌하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비굴하게 부탁하는 백 주사의 이중적 태도는 기회주의적인 인물의 모습으로 평가할 수 있으므로 비판적 감상이 가능하다. 64쪽 04 상황에 적절한 속담 적용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78.36% ② 6.84% ③ 3.89% ④ 2.14% ⑤ 8.77% (정답 해설) a는 백 주사가 방삼복을 통해 자신의 재산을 빼앗아 간 대상에게 분풀이를 하고 동시에 재산을 다시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는 상황이므로, 한 가지 일을 통해 두 가지 이상의 이익을 보게 됨을 의미하는 ‘꿩 먹고 알 먹는다.’가 이에 부합하는 속담이다. (오답 피하기) ② 몇 곱절 많이 받음： 조금 주고 그 대가로 몇 곱절이나 많이 받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③ 잘못된 뒤에 손을 써도 소용없음： 소를 도둑맞은 다음에 빈 외양간을 고치느라 수선을 떤다는 뜻으로, 일이 이미 잘못된 뒤에는 손을 써도 소용이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④ 말이내 행동을 좋게 함： 상대편이 자기에게 말이나 행동을 좋게 하여야 자기도 상대편에게 좋게 한다는 뜻으로, 말은 누구에게나 점잖고 부드럽게 하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⑤ 다른 곳에 가서 불평： 욕을 당한 자리에서는 말 못하다가 뒤에 가서 불평하는 것으로, 화가 난 마음을 애매한 다른 곳에 옮겨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 소설 09 본문 138@물결@139쪽 01 ② 02 ③ 03 ② 출전： 염상섭, '만세전' 해제： 이 작품은 동경 유학 중인 주인공이 동경을 출발하여 서울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식민지 조선의 실상을 사실적으로 그려 낸 전형적인 여로형 구조의 소설이다. 이인화로 대표되는 식민지 지식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조선의 실상이 사실적으로 그려지고 있으며, 그러한 과정을 통해 나약하고 무기력했던 한 지식인의 의식이 조금씩 각성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주제： 지식인의 눈으로 본 식민지 조선의 암담한 현실 01 서술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13% ② 80.94% ③ 4.65% ④ 5.46% ⑤ 5.82% (정답 해설) ‘천대를 받아도 얻어 맞는 것보다는 낫다.’라고 생각하는 조선 사람들의 잘못된 유풍과 근본 정신은 생각지도 않고 선조의 산소 치레나 하고 있는 조선의 현실에 대해서 업신여기며 쌀쌀하게 비웃는 ‘나’의 태도가 냉소적인 어조를 통해 잘 드러나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상징적 배경： 갈등이 해소될 것임을 암시하는 상징적 배경을 찾을 수 없다. ③ 빈번한 장면 전환：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장면만 제시되고 있어 빈번한 장면 전환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④ 동시에 진행되는 사건： 주어진 장면 속 사건 외에 동시에 진행되는 사건은 나타나 있지 않다. ⑤ 삽화 형식： 삽화 형식으로 나열된 인물들의 체험은 나타나 있지 않다. 02 인물의 성격 및 태도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7.3% ② 4.24% ③ 77.51% ④ 6.57% ⑤ 4.38% (정답 해설) ‘나의 말이 조금이라도 총독정치를 비방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중에서 무슨 오해가 생길지 그것이 나에게는 염려되는 것이었다.’를 통해 ‘공동묘지 법’과 관련한 자신의 발언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염려하는 ‘나’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화장의 제도화 우려： ‘나’는 ‘화장의 제도화’에 대해서는 특별히 문제 삼고 있지 않다. ② 충분한 정보 제공： ‘공동묘지 법’의 시행 전에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은 것을 문제 삼는 ‘나’의 태도는 나타나 있지 않다. ④ 집터 넓히는 목적： ‘장돌뱅이’가 ‘공동묘지 법’은 묘지를 간략하게 하여 집터를 넓히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것을 믿고 있는지 이 장면 속에서는 확인하기 어렵다. ⑤ 애급의 관습： ‘공동묘지 법’이 애급의 관습을 따른 것이라는 것은 지문에 나타난 내용과 어긋나는 것이다. 03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0.73 ② 59.95 ③ 10.83 ④ 9.58% ⑤ 8.9% 고난도 따져 보기： 서술자가 언급한 ‘생활 철학’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했는가와 관련된 문제이다. 서술자가 언급한 ‘생활 철학’은 오랫동안 봉건적인 생활상에 굳어진 일을 가리키는 것으로 개개인의 의지를 옹호한 점과 관련이 없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정답 해설) 이 글에서 ‘나’는 ‘생활 철학’을 오랫동안 봉건적 성장과 관료 전제 밑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비판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생활 철학’을 터득하려는 개개인의 의지를 옹호했다는 진술은 작품의 내용과 어긋나는 진술이다. 65쪽 (오답 피하기) ① 시속의 처세술： ‘나’는 생활 현실과 관련된 시속의 처세술에 대해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있으므로, 생활의 표현을 통해 근대 문학의 정신에 접근하려고 한 작가의 주장을 엿볼 수 있다. ③ 삶의 문제： ‘나’는 ‘지금의 우리 생활’을 봉건제와 관료제의 껍질 속으로 파고들어가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므로, 이를 통해 삶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조망하려는 작가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④ 생활의 흔적： 화젯거리가 되고 있는 ‘공동묘지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점으로 보아, 생활의 흔적을 다루려고 한 작가의 노력을 살필 수 있다. ⑤ 개성의 표현： 일인칭 시점을 적용하여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서술한 점으로 보아, 개성을 표현하려는 작가의 관심을 찾을 수 있다. ^[현대 소설 10 본문 140@물결@142쪽 01 ⑤ 02 ④ 03 ③ 출전： 양귀자, '원미동 시인' 해제： 이 작품은 '원미동 사람들'이라는 연작 소설에 실려 있는 11편 중의 하나이다. 이 소설에서 소설 속 공간인 ‘원미동’은 삶의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공간인 동시에 소시민들의 정감 어린 삶을 가감 없이 보여 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원미동 시인'은 일곱 살짜리 어린 소녀의 눈으로 원미동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여 준다. ‘형제수퍼’의 ‘김 반장’의 행동 양식이 소시민 근성을 직설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면, ‘몽달 씨’에게 이유 없이 가해지는 폭력은 군사 정권과 산업 사회가 낳은 왜곡된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 의식을 간접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주제： 모순된 세태에 대한 비판과 인간적인 삶에 대한 추구 01 서술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6.09% ② 16.01% ③ 13.08% ④ 4.62% ⑤ 60.2% 고난도 따져 보기： 소설의 시점이나 사건 서술 양상 등을 통해 서술 방식을 살펴보는 문제이다. 특히 사건을 누가 서술하고 있는가를 중심으로 사건 서술 양상을 살펴봐야 하는데 제시된 부분에서는 서술자로 ‘나’가 등장하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③의 오답 비율이 높았던 것은 이 소설이 시종일관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전개된다는 점을 간과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즉, (A) 전후로도 계속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서술되고 있기 때문에 (A)에서 관찰자 시점으로 전환되었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이다. (정답 해설) ‘그때 나는’, ‘이제 생각하면 그 순간에는’ 등의 표현으로 미루어 볼 때, (A) 부분은 ‘나’의 현재의 관점에서 과거의 사건을 회상하는 진술임을 알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전지적 시점： 이 글은 ‘나’가 등장하는 1인칭 소설이다. ② 자기 경험： 이 글의 서술자인 ‘나’는 ‘몽달 씨’에게 일어난 사건을 관찰하는 관찰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③ 관찰자 시점： 이 글은 시종일관 1인칭 관찰자 시점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시점의 전환은 나타나지 않는다. ④ 제삼자 시점： ‘나’가 어떤 소리를 들었던 사건을 기술하고 있는 것으로 제삼자의 객관적인 시선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자신이 비몽사몽간에 어떤 소리를 들었던 장면을 회상하고 있을 뿐 어떤 사건에 대한 판단이나 태도를 드러내지는 않는다. 02 인물의 성격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6.65% ② 3.95% ③ 8.68% ④ 78.02% ⑤ 2.71% (정답 해설) 이 글에 등장하는 ‘김 반장’은 평소에 친분이 있던 ‘몽달 씨’가 위기에 처하자, 자신이 피해를 입을까 두려워한 나머지 도움을 요청하는 몽달 씨를 외면해 버린다. 이러한 행동은 상황을 모면하는 데 급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그는 이해타산에 급급하여 ‘몽달 씨’와의 인간적 관계마저 외면해 버린 것이다. (오답 피하기) ① 주체적 인물： 이해타산에 급급한 인물이기 때문에 세태에 휩쓸리지 않는 주체적 인물로 보기 어렵다. ② 중립적 인물： 이해관계를 중시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사태를 공정하게 판단하는 중립적 인물로 보기 어렵다. ③ 부도덕한 인물： 김 반장은 자기 자신의 이득을 중시하는 인물이긴 하지만, 그의 이기적 행동이 적극적으로 공동체의 가치를 파괴하는 것으로 볼 수는 없다. ⑤ 개방적 인물： 김 반장은 자기의 이익만 생각할 뿐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공평하게 수용하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03 외적 준거를 바탕으로 한 감상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5.98% ② 3.38% ③ 80.72% ④ 5.86% ⑤ 4.06% (정답 해설) 이 글의 배경이 되는 ‘원미동’은 작가의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우리들이 살고 있는 도시 변두리의 일상적 삶의 모습을 전형적으로 보여 주는 공간이다. 따라서 이 소설에 등장하는 동네의 풍경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전형적 공간이며, 이곳 사람들의 삶 역시 생활고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삶의 전형이라 할 수 있으나 여유롭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답 피하기) ① 도시 변두리의 현실： 시대적 배경이 컬러텔레비전이 보급된 뒤인데도, ‘흑백텔레비전’을 고수하고 있는 모습에서 시대에 뒤처진 도시 변두리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66쪽 ② 소외된 공간 구도： 공단 주변의 황량한 공간 구도는 대도시에 생활 기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변두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 중심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④ 소외된 사람들의 상흔： ‘몽달 씨’의 ‘비명 소리’는 억압되고 소외된 사람들의 상흔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⑤ 우의적 제시： ‘몽달 씨’가 사내들로부터 폭행당하는 장면은 도시 변두리의 소외된 사람들이 겪는 현실적 고통을 우의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 소설 11 본문 143@물결@145쪽 01 ① 02 ④ 03 ② 04 ① 출전： 이광수, '무정' 해제： 1917년 '매일신보'에 연재된 이 작품은 한국 문학사에서 최초의 근대 장편 소설로서 근대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된다. 이 작품은 주인공인 ‘영채’와 ‘선형’이라는 인물을 통해 자유 연애, 민족의식, 자아 탐색 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근대적 의식과 자아의 각성을 보이고 있으며, 서술 방식은 비약적이고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세밀한 서술 방식이 쓰였다. 또 인물과 사건에 대한 사실적 묘사와 개성적 인물이 설정되었으며, 선악의 이분법적 도식에서 탈피하였고, 문어체가 아니라 언문일치에 가까운 구어체가 사용되었다. 이 작품은 이런 점에서 이전 문학과는 차별된다. 하지만 작가가 작품 속에 깊이 개입되어 있고, 현실적인 문제를 계몽주의적 태도로 해결하려고 했으며, 서사의 과정과 결말 구조가 여전히 고전 소설의 면모를 보인다는 한계도 지적되고 있다. 지문의 장면은 형식과 선형은 미국으로, 병욱과 영채는 일본으로 가기 위해 부산행 기차를 탔다가 우연히 만나게 되는 장면이다. 주제： 민족의식과 개화 의식, 자유 연애 사상의 고취 01 서술과 표현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54.87% ② 7.6% ③ 5.75% ④ 15.76% ⑤ 16.03% 고난도 따져 보기： (A)는 남대문 근처의 모든 소리를 ‘도회의 소리’라 언급하며 이를 찬란한 문명으로 규정하여 서술한 부분이다. 즉, 당시 도래하는 근대 문명에 대해 서술자는 매우 예찬적인 태도로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준다. 따라서 ①처럼 동시대의 여러 사회 문제를 비판하고 있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이 소설에서 사용하고 있는 문체적 특징, 즉 당위적인 말투나 산문적 문체 등의 양상을 파악하지 못하면 비교적 오답 비율이 높았던 ④, ⑤를 정답으로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았던 문제이다. (정답 해설) (A)에서 서술자는 현대 문명은 소리의 문명이며, 문명의 소리가 요란할수록 나라가 잘된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서술자는 현대 문명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과 개혁적인 관점을 지닌 작가 사상의 대변자라 할 수 있다. 또 서술자는 동시대의 여러 사회 문제를 비판하지 않고, 아직까지 현대 문명과 거리가 먼 삶을 사는 동시대 사람들의 태도만을 비판하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② 비유법과 열거법： 현대 문명을 받아들이지 않는 당시 사람들을 ‘흰옷 입은 사람들’로 표현하고 있으며(비유법), 현대 문명의 상징인 다양한 소리를 나열하고 있다(열거법). ③ 시대상： ‘전차 소리’, ‘인력거 소리’, ‘수레바퀴 소리’, ‘증기와 전기 기관 소리’, ‘쇠마차 소리’가 들리는 상황을 통해 세상이 점차 근대화되어가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④ 서술자의 적극적 개입： ‘그네는 @물결@ 되어야 한다.’처럼 서술자는 작품 속에서 개화 문명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⑤ 산문적 서술： 문어체에 가까운 운문적인 서술을 사용한 이전 소설과 달리,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구어체에 가까운 산문적 서술을 사용하고 있다. 02 인물의 특성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7.69% ② 9.92% ③ 9.82% ④ 65.15% ⑤ 7.41% 고난도 따져 보기： 작품의 서사 전개를 통해 인물의 특성이나 의식 등을 살펴보는 문제이다. 서술된 내용을 통해 인물이 지닌 가치관이나 태도 등을 잘 살펴야 한다. 이 소설에서 ‘형식’의 경우 ④에서 언급된 내용대로 개화 의식을 대표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선형’이나 ‘영채’의 경우 서사 전개를 통해 볼 때, ②, ③에서 언급된 내용이 적절하지 않은데 인물의 행동이나 대화 등에서 이를 찾아내야 한다. 인물의 태도나 인식에 대한 과도한 해석이나 초점을 벗어난 이해 등을 피해야 한다. (정답 해설) 미국으로 떠나는 ‘형식’을 배웅하는 무리들은 ‘모두 다 서울 장안에서 문명하였다는 계층’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형식’에게 만세를 외치는 것은 형식의 앞날을 축복하기 위한 것으로, 개화된 미국으로 떠나는 형식은 개화된 젊은이들에게 일종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무지： ‘여학생’은 선형처럼 미국으로 가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할 뿐, 자신이 희생양이 되었음을 한탄하는 것은 아니다. ② 현실 도피： ‘선형’이 많은 사람들에게 배웅을 받고 있으며, 또 그녀도 그들에게 인사하는 것으로 볼 때 선형이 현실 도피의 일환으로 미국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 ③ 반감： ‘남대문’은 영채에게 무엇인가를 연상하게 하지만 그것의 실체가 무엇인지 알 수 없으며, 또 영채가 ‘남대문’에 대하여 어떤 인식을 지니고 있는지를 판단할 근거는 찾을 수 없다. ⑤ 냉정한 인물： ‘병욱’이 ‘선형’과 ‘형식’에 관하여 ‘영채’에게 말하지 않은 것은 ‘형식’을 잊지 못하는 ‘영채’를 걱정해서이다. 67쪽 03 중심 소재의 기능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2.79% ② 37.16% ③ 15.11% ④ 12.42% ⑤ 22.52% 고난도 따져 보기： 특정한 시대 상황에 등장하는 소재의 의미를 살펴보는 문제이다. 특정한 시대에 등장하는 소재의 일반적 의미를 파악하고 이를 작품에 적절하게 적용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보기에 제시된 ‘기차’의 의미가 작품에 적용되지 않은 선지를 살펴보면 ②의 내용은 작품에서 언급된 내용이 아니라는 점에서 정답이 된다. 그런데 보기에 언급되었다고 해서 이를 무조건 적절한 내용이라고 파악한 경우 오답을 고르게 된다. 보기는 작품 속 내용과 연관 있을 때 의미가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정답 해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일제 강점기에, 민중들에게 기차는 고향 상실이라는 공포를 일으키는 대상이다. 반면, 이 작품에서 기차는 새로운 문명과 개화를 상징하는 대상으로, 주인공인 영채와 병욱은 기차를 타고 유학을 떠나는 자신들을 개화의 선각자로 인식할 뿐 고향(고국)을 떠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가슴 아파하지 않는다. (오답 피하기) ① 사회적 계층： 기차를 타고 있는 인물들은 당시 사람들이 동경하던 외국으로 떠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 문명개화에 앞선 계층임을 알 수 있다. ③ 내적 갈등： 영채는 기차에 자신이 잊으려고 한 형식이 탔다는 사실을 알고는 깜짝 놀라며 눈물을 흘린다. 이는 잊으려 했던 형식을 향한 영채의 내적 갈등을 보여 주는 것이다. ④ 문명개화： 등장인물들은 모두 문명개화를 위해 외국으로 나간다. 이들을 문명개화로 이끄는 기차는 근대 문명의 상징물이다. ⑤ 새 출발： 영채가 기차를 타고 일본으로 가려고 한 이유는 형식을 잊기 위해서임을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영채에게 기차는 과거를 벗어나 새 출발을 하게 해 주는 장치로 볼 수 있다. 04 한자 성어를 통한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81.74% ② 4.17% ③ 7.78% ④ 3.61% ⑤ 2.69% (정답 해설) 영채는 많은 사람들 중에 혹시라도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 불안해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영채처럼 불안이나 근심 등으로 인해 한군데에 오래 앉아 있지를 못하는 불안한 상황을 이르는 한자 성어로는 ‘좌불안석(坐不安席)’이 있다. (오답 피하기) ② 간담상조： ‘간담상조(肝膽相照)’는 ‘서로 속마음을 털어놓고 친하게 사귐.’을 이르는 말이다. ③ 전전반측： ‘전전반측(輾轉反側)’은 ‘누워서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함.’을 이르는 말이다. ④ 침소봉대： ‘침소봉대(針小棒大)’는 ‘바늘만 한 것을 몽둥이만 하다고 한다.’라는 뜻으로, ‘작은 일을 크게 불리어 떠벌림.’을 이르는 말이다. ⑤ 절치부심： ‘절치부심(切齒腐心)’은 ‘몹시 분하여 이를 갈며 속을 썩임.’을 이르는 말이다. ^[현대 소설 12 본문 146@물결@148쪽 01 ② 02 ⑤ 03 ④ 04 ② 출전： 박태원, '천변풍경' 해제： 이 소설은 청계천변에 사는 사람들의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나열한 세태 소설로, 1930년대 모더니즘 계열의 대표적 작품이다. 우선 이 작품은 대도시인 서울을 배경으로 도시의 문화와 삶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작가는 도시의 다양한 모습과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세밀하게 제시하면서, 이를 통해 물질주의에 경도되어 가는 도시인들의 모습을 냉소적으로 전달한다. 이렇게 도시의 삶을 조망하고자 하는 의도를 구체화하기 위해 작가는, 주요 인물들이 등장하는 내용을 단편 소설 정도의 분량으로 나누어 총 50개의 절로 구성하고 있다. 제시된 부분에서 작가는 소년 ‘창수’의 눈으로 도시의 모습을 묘사함으로써 영화적 촬영 기법을 떠올리게 만드는 서술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주제： 1930년대 서울 중산층과 하층민의 삶과 애환 01 서술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4.81% ② 70.45% ③ 5.3% ④ 16.29% ⑤ 3.15% (정답 해설) 이 글을 읽다 보면, 쉼표의 잦은 사용이 쉽게 눈에 띈다. 이때 쉼표는 여러 대상과 장면을 한꺼번에 이어서 서술하기 위한 서술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한 문장 안에서 쉼표를 여러 번 사용함으로써 다양한 행위와 장면을 연속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오답 피하기) ① 내면 서술： 창수의 시선으로 다른 사람을 관찰하고 있을 뿐 다른 사람의 내면을 모두 서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③ 분열된 의식： 인물 간의 대화가 간혹 제시되긴 하지만, 이 대화는 도시에 처음 온 창수의 상황과 도시에 대한 창수의 심리를 보여 주는 기능을 할 뿐 창수의 의식이 분열된 것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므로 적절하지 않다. ④ 과거와 현재의 대비： 이 글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대비되는 부분이 나타나지 않는다. ⑤ 빈번한 장면 전환： 이 글은 서울의 풍경을 바라보며 놀라는 창수의 모습이 부각된 부분으로, 빈번한 장면 전환을 통한 긴박한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은 아니다. 68쪽 02 관점에 따른 작품의 감상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4.51% ② 2.69% ③ 2.36% ④ 17.33% ⑤ 73.12% (정답 해설) 보기는 반영론적 관점에서 사회·문화적 맥락을 고려하여 작품을 해석한다는 의미이다. 즉 작품이 창작된 시기의 현실과 관련지어 작품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말한다. 이런 관점에서 작품을 탐구하는 것은 청계천 주변의 생활상에 주목하여, 당시 서울의 세태가 작품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살펴보려는 ⑤번의 관점과 일맥상통한다. (오답 피하기) ① 의식과 행동의 특징： 인물의 의식과 행동의 특성에 주목하는 것으로, 이는 작품 내부적 요소에 초점을 두어 감상하는 절대주의적 관점에 따라 작품을 감상한 것이다. ② 작중 인물 간 갈등： 작중 인물 간의 갈등에 주목하는 것은 절대주의적 관점에 속한다. ③ 작품의 구조적 특성： 작중 인물, 공간에 주목하며 작품의 구조적 특성을 이해하려는 것도 절대주의적 관점에 따른 것이다. ④ 작중 인물의 외양： 작중 인물의 외양, 인물의 성격 등 인물에 초점을 맞추어 작품을 해석하는 것도 절대주의적 관점에 따른 것이다. 03 인물의 정서 및 태도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13% ② 2.45% ③ 1.56% ④ 75.85% ⑤ 18.01% (정답 해설) ㄱ은 창수 주위로 몰려든 서울 아이들로, 이 아이들은 창수를 시골 아이라고 놀리며 모욕감을 주고 있다. ㄴ은 ‘서울 아이’들을 포함하면서 이발소 창 앞에 앉아 있는 아이도 포함하고 있다. 즉 창수를 비웃는 듯한 태도로 대하는 아이들 모두를 가리키는 말이다. ㄷ은 이발소 창 앞에 앉아 있는 아이를 뜻한다. 그리고 ㄹ은 이 소설의 내용을 이끌어 가고 있는 ‘창수’이다. ‘저를 비웃은 아이는, 옆에 모여 선 그 애들뿐이 아니다.’라는 문장을 통해, 서울 아이들 외에 ‘이발소 창 앞에 앉아 있던 아이’도 ‘창수를 비웃은 아이’에 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너, 약국에, 오늘 들왔구나?”라고 말을 거는 것으로 볼 때, 그 아이는 ‘창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조롱： ㄱ, ㄴ은 ㄹ을 조롱할 뿐 ㄷ을 조롱하지는 않는다. ② 무시： ㄱ과 ㄴ은 모두 ㄹ을 무시하고 있다. ③ 조언： ㄷ은 ㄴ에 포함되는 인물이며, ㄹ에게 조언을 하고 있지는 않다. ⑤ 갈등 중재： ㄷ이 갈등 중재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는 근거는 없다. 04 감상의 적절성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4.68% ② 61.17% ③ 6.44% ④ 4.42% ⑤ 13.29% 고난도 따져 보기： 서술자가 ‘창수’가 도시에서 본 모습을 보고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지와 관련해 이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잘 판단해야 하는 문제이다. 전체적으로 창수는 도시 문명에 대해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여 주므로 이를 비판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감상하는 것은 확대 해석임을 알아야 한다. (정답 해설) 보기는 도시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문명의 화려함과 그 이면적 풍경에 대해 언급하면서 도시 소설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지문의 내용을 감상할 때, 창수가 도시의 풍경에 대해 ‘밤낮 본다면 물리고 만다’라는 것은 대상에서 받는 느낌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지 도시 문명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라고 볼 수는 없다. 작품 내의 흐름으로 볼 때, 창수는 도시의 현란한 모습에 마냥 신기해하고 있을 뿐, 비판적 관점으로 인식하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오답 피하기) ① 도시의 실상： ‘다리 밑’은 거지들이 몰려 있는 곳인데, 창수가 이를 ‘행복일 수 있지 않느냐’라고 하는 것은 도시의 현란함에 휘둘려 도시의 실상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③ 불안정한 상황： 서울 아이들은 놀라지도 않는 ‘자전거 종소리’에 놀라는 창수의 모습은 도시에 존재하는 생소한 것들에 대해 아직 익숙해지지 않은 창수의 불안정한 상황을 의미한다. ④ 심리적 위축： 이발소 창 앞에 있던 아이가 건네오는 말에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는 것은 창수의 위축된 심리를 드러낸다. ⑤ 꿈과 현실 사이의 괴리： 도시의 모습에 황홀해하며 흥미를 느끼면서도 아버지를 따라 내려갔으면 하는 데서, 창수가 꿈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서 혼란을 겪고 있음을 보여 준다. ^[현대 소설 13 본문 149@물결@151쪽 01 ① 02 ② 03 ③ 04 ③ 출전： 김동리, '역마' 해제： 이 작품은 1948년에 발표된 김동리의 단편 소설이다. 제목인 ‘역마’는 ‘역마살’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곳에 머물지 못하고 늘 이리저리 떠돌아 다녀야만 하는 액운을 지닌 사주팔자를 말한다. 이 작품에는 운명에 순응하며 살아온 우리 민족의 전통적 정서가 담겨 있다. ‘성기’의 역마살은 외할아버지인 체 장수 영감과 아버지인 떠돌이 중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성기의 엄마인 ‘옥화’는 성기의 역마살을 없애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지만 그것이 결국 자신의 동생인 ‘계연’과 아들인 성기를 이어 주는 일임을 깨닫고 계연을 떠나보낸다. 엿장수가 되어 휘파람을 불며 길을 떠나는 성기의 모습에서 운명에 순응하는 삶의 편안함이 엿보인다. 이러한 성기의 삶은 운명을 극복하지 못한 패배감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운명과 조화를 이룬 인간의 모습을 보여 준다. 주제： 한국적 운명관에 순응하는 삶과 인간 구원의 문제 69쪽 01 서술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57.17% ② 3.27% ③ 24.8% ④ 1.6% ⑤ 13.15% 고난도 따져 보기： '역마'는 성기를 정착시키려는 옥화의 노력이 서술되어 있는 구성을 보여 주고 있다. 인물의 내면 의식을 주로 서술하고 있지만 의식의 흐름 서술은 아니라는 점에서 혼란이 있었을 것이다. (정답 해설) ‘그해 아직 봄이 오기 전@물결@’부터 이어지는 부분은 과거 장면이 삽입된 부분으로 사건의 요약적 서술과 옥화의 말을 통해 체 장수 영감과 옥화, 그리고 계연의 관계가 밝혀지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② 사건 병치： 동일한 공간을 배경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 ③ 의식의 흐름： 옥화가 성기에게 그간의 숨겨진 사연을 말해 주는 부분에서 사건을 요약적으로 서술하는 부분이 드러나긴 하지만,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④ 상상적 공간：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공간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공간이다. ⑤ 직접 인용： 서술 속에 인물의 말이 문장 부호 없이 인용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등장인물의 내면을 직접 인용으로 드러내는 부분은 나타나지 않는다. (개념 돋보기) 의식의 흐름： 인물의 수많은 생각을 일정한 순서 없이 나열하는 기법으로서 인간 내면의 이야기와 느낌 등을 연속적으로 적어 내려가는 서술을 말한다. 어떤 논리 정연한 서술보다는 일정한 원리나 체계 없이 인물의 내면의 소리를 그대로 적어 가는 기법을 말한다. 02 시점의 변화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12% ② 85.5% ③ 4.15% ④ 5.21% ⑤ 2.03% (정답 해설) 보기의 (가)는 작가를 대리하는 작품 밖의 전지적 서술자가 작품 속의 인물에 대해 서술하는 전지적 작가 시점이고, (나)는 작품 속 인물인 옥화가 서술자가 되어 자신에 대해 서술하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이다. 따라서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서술된다면, ㄱ에서 ‘어미’는 옥화 자신이므로 ‘나’로 서술되어야 하고, ‘아들의 뼈만 남은 손’은 그대로 표현되어야 한다. (오답 피하기) ①, ④ 나의 뼈만 남은 손： ‘아들의 뼈만 남은 손’을 ‘나의 뼈만 남은 손’으로 쓰고 있으므로 시점 변화를 제대로 적용하지 못했다. ③, ⑤ 옥화는, 엄마는： 1인칭 주인공인 옥화의 말이므로 ‘나는’으로 써야 할 것을 ‘옥화는’, ‘엄마는’ 등으로 서술하고 있으므로 적절하지 않다. 03 소재, 배경의 기능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5% ② 4.13% ③ 83.4% ④ 3.13% ⑤ 5.84% (정답 해설) b의 ‘유달리 맑게 갠’ ‘햇빛’과 ‘또다시 산울림처럼 건드러지게’ 우는 ‘뻐꾸기’는 계절적 변화를 알려 줌과 동시에, 분위기를 새롭게 전환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인물의 성격： a의 ‘고운 햇빛’은 ‘저만치 가고 있는 항라 적삼’으로 표현된 계연을 잡지 못하고, 그 뒷모습을 바라보기만 하는 성기의 안타까움을 대비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② 비극성 약화： a의 ‘거의 울음이 다 된’ 계연의 ‘목소리’는 ‘산울림처럼 울려오는 뻐꾸기 울음’과 어우러져 성기의 슬픔을 부각하고 있다. ④ 시대적 상황： b의 ‘뻐꾸기’와 ‘화개 장터’가 시대적 상황을 부각한다고 볼 수 없다. 제시된 부분에는 작품의 배경이 된 시대적 상황이 드러나지 않는다. ⑤ 갈등의 재현： b의 ‘또다시’ ‘햇빛이 젖어 흐르는’ ‘늘어진 버들가지’는 성기의 내적 갈등이 끝나고, 이제 새로운 삶이 시작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04 외적 준거를 바탕으로 한 감상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18% ② 3.22% ③ 75.49% ④ 4.35% ⑤ 13.76% (정답 해설) 보기의 ㄱ에 따르면 전통적인 인물은 운명에 순응하는 수동적 존재이다. ㄴ에 따르면 현대인은 자신의 삶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하는 주체적 존재이다. 대비적인 두 관점 중 ㄴ에 따라 '역마'의 인물들을 해석할 경우 ‘성기를 떠난 계연’은 적극적이거나 합리적이지 않은 인물이다. 따라서 계연을 ‘전통적 인물이면서도 삶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하는 주체적인 인물’(③)이라고 볼 수는 없다. (오답 피하기) ① 전통적 삶의 방식： ㄱ에 따르면 운명을 수용하는 것이 우리 민족의 전통적 삶의 방식이므로 성기와 계연의 이별 장면은 한국인의 전통적 삶의 방식을 보여 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② 세계와 조화： ㄱ에 따르면 운명을 수용하는 것이 세상과 조화되는 것이므로 성기의 행동은 세상과 조화를 이루는 행동이다. ④ 비합리적인 인물： ㄴ에 따르면 '역마'의 인물들은 비합리적인데 이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 옥화가 명도의 말에 따른다는 것이다. ⑤ 소극적 삶의 자세： ㄴ에 따르면 운명을 수용하는 것은 적극적이지 않다고 하였으므로, 운명에 따라 하동 쪽으로 발을 옮겨 놓는 성기는 소극적 삶의 자세를 보여 주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70쪽 ^[현대 소설 14 본문 152@물결@154쪽 01 ③ 02 ③ 03 ① 04 ④ 출전： 황석영, '가객' 해제： 이 작품은 1인칭 관찰자인 ‘나(깨꾸쇠)’가, 온갖 시련을 겪은 후에 진정한 예술의 경지에 도달하게 된 가객 ‘수추’의 이야기를 마치 신화나 전설처럼 담담하면서도 신비한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전달하고 있다. 작품은 ‘수추’가 죽은 후 ‘나’가 그를 그리워하는 장면에서 시작하여 그를 만나고 그가 죽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역순행적 구성으로 보여 주고 있다. 특히 작품의 시대적 배경인 1970년대와 관련하여 이해한다면 이 작품은 자기 예술의 완성에만 집착하던 예술가가 어떻게 민중 예술가로 거듭나는가, 또한 독재 권력은 왜 이러한 예술에 적대적일 수밖에 없는가에 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보여 준다. 어느 날 마을을 찾아든 ‘수추’는 신묘한 노래를 부르지만 그의 추한 외모를 혐오하는 마을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고, 마을 사람들을 피해 강 건너편으로 간다. 강 건너편에서 ‘수추’는 예술의 완성에만 골몰하며 모든 것을 미워했던 뒤틀린 집착을 버리고 자신의 노래를 통해 타인에게 감동과 기쁨을 전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다시 마을로 돌아온 수추의 노래는 마을 사람들에게 감동과 위안을 주며 그들을 하나로 묶는다. 그런 ‘수추’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마을의 최고 부자 ‘장자’는 ‘수추’를 가두고 그의 혀를 잘라 버리지만, 그의 노래는 끝까지 살아남아 마을 사람들 사이에 울려 퍼진다. 마을 사람들은 누구도 ‘수추’의 죽음을 믿지 않으며, ‘나’ 또한 수추가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린다. 주제： 내면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도달하게 된 진정한 예술의 경지 01 서술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96% ② 4.22% ③ 69.64% ④ 5.62% ⑤ 16.56% 고난도 따져 보기： (가)와 (나)의 시점의 이동 양상을 잘 파악해야 하는 문제이다. (가)는 ‘나’가 서술하고, (나)는 외부 서술자가 서술한다는 점을 파악해야만 정답을 고를 수 있었다. (가)에서 ‘나’가 작품에 직접 등장해 서술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면 ③을 정답으로 고르기 쉽지 않았던 문제였다. (정답 해설) (가)는 작품 내부의 서술자인 ‘나’가 관찰자의 관점에서 ‘수추’와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전달하고 있으나, (나)는 작품 외적 서술자가 ‘수추’의 내면 심리까지 직접 서술하고 있다. 따라서 1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시점이 이동했음을 알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시간의 역전： 시대적 배경을 드러내는 소재는 특별히 등장하지 않는다. ② 동일한 사건을 여러 번 서술： 저자의 사람들이 수추의 노래를 듣고 모였다가 그의 흉한 얼굴을 보고 흩어진 것과 강 건너편에서 동물들이 그러했던 것은 유사한 사건으로 볼 수는 있으나, 동일한 사건을 여러 번 서술했다고 볼 수는 없다. ④ 반대로 서술： ‘미워할수록 그의 얼굴은 추악하게 떠올랐다.’, ‘그가 물을 마시려고 시냇물에 구부렸을 적에 수추는 환희의 얼굴을 만났다.’ 등을 통해 수추의 내면 변화가 표정의 변화로 드러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인물의 표정 변화와 내면 변화를 반대로 서술했다고 볼 수는 없다. ⑤ 객관적 전달： (가)에서는 서술자가 사건을 주관적으로 해석하여 전달하고 있으며, (나)에서는 전지적 작가의 시점으로 서술하고 있으므로 서술자가 관찰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객관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 02 갈등의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94% ② 2.08% ③ 88.29% ④ 4.03% ⑤ 2.65% (정답 해설) 수추는 마을 사람들 앞에서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지만 그의 흉한 얼굴 때문에 사람들의 미움을 받게 된다. 이후 강 건너편에서 시냇물에 추악한 자신의 모습을 비춰 보며 괴로워한다. 이를 통해 (가)와 (나)의 전반부에서 수추가 그의 예술과 용모의 괴리감으로 인해 내적 갈등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후 노래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환희와 해방감을 느끼게 되므로 이러한 내적 갈등이 해소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인물 간 대립： (가)에는 인물 간의 대립을 통한 외적 갈등이 드러나 있지 않다. ② 갈등 해소： (나)의 전반부에 보이는 수추의 갈등은 타인과의 관계가 아니라 우연한 사건으로 인해 내적으로 해소되고 있다. ④ 인물의 성격 변화： (가)에서가 아니라 (나)에서 인물의 성격 변화가 두드러진다. ⑤ 서로 다른 이유： 저자 사람들과 짐승들은 수추의 노래에 매혹되어 모여든 것이므로 모여든 이유가 다르다고 볼 수 없다. 03 소재, 배경의 기능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92.34% ② 1.93% ③ 2.99% ④ 1.47% ⑤ 1.27% (정답 해설) ㄱ, ㄴ은 모두 수추가 자신의 모습을 비춰 봄으로써 자기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매개물이다. ㄱ을 통해서는 음률을 완성한 자신의 모습이 추악하게 일그러져 있음을 확인했고, ㄴ을 통해서는 노래에 대한 집착을 벗어난 자신의 환희에 찬 모습을 확인하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② 고난, ③ 과거 회상, ④ 세상으로부터 격리, ⑤ 불가피한 운명 모두 ㄱ, ㄴ의 ‘시냇물’의 기능으로 볼 수 없다. 71쪽 04 외적 준거를 바탕으로 한 감상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1.87% ② 9.06% ③ 12.24% ④ 56.46% ⑤ 10.36% 고난도 따져 보기： 예술의 창작 및 수용과 관련해 인물의 노래 속에 당대 사회의 모습이 담겨 있는가를 잘 판단해야 하는 문제이다. 예술의 창작 및 수용과 관련해 각각 대응하는 인물을 간과했거나 노래에 담긴 의미나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면 오답을 고를 가능성이 많다. (정답 해설) 보기에서 언급한 예술가, 작품, 수용자는 지문에서 각각 수추, 그의 노래, ‘나’를 포함한 저자 사람들에 대응한다. 그러나 제시된 부분에서 수추의 노래 속에 당대 사회의 모습이 형상화되었다고 볼 수 있는 근거는 없다. (오답 피하기) ① 예술가에 대한 관심： ‘나는 무슨 소리인가를 들었으며@물결@저자를 따뜻하게 덥히는 것만 같았다.’에서 ‘나’가 수추의 노래 그 자체에 자극받아 수추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② 수용자에게 끼친 영향력： ‘나만 일어섰는가?@물결@박살 내 버리고 싶었다.’에서 수추의 노래가 저자 사람들을 매혹하고 그들로 하여금 돈을 내놓도록 하는 것을 보고 ‘나’가 그의 노래가 가진 힘에 부러움과 시샘을 느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③ 예술가와 연계： ‘가객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물결@그 추한 얼굴에 씌워 사그라지고 말았다.’에서 저자 사람들에게 더 이상 그의 노래가 아름답게 들리지 않는 이유가 수추의 흉한 얼굴 때문임을 확인할 수 있다. ⑤ 용모와 자기 작품의 관계： 수추가 음률의 완성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났을 때 그의 얼굴은 환희로 빛나고 있었다. 따라서 더 이상 음악과 그의 용모 사이의 괴리감으로 괴로워하지 않게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 소설 15 본문 155@물결@157쪽 01 ⑤ 02 ② 03 ② 04 ⑤ 출전： 이태준, '돌다리' 해제： 물질을 중시하여 땅을 팔아 병원을 확장하려 하는 아들과 땅을 소중히 여기는 아버지 사이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이를 통해 땅의 본래적 가치보다 금전적 가치를 중시하는 자본주의적 가치관을 비판한 작품이다. 주제： 금전적 가치를 중시하는 자본주의적 가치관의 비판 01 사건의 발생 순서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7.93% ② 14.65% ③ 9.73% ④ 3.55% ⑤ 64.13% 고난도 따져 보기： 사건의 발생 순서를 따져 묻는 문항은 대체적으로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문제이다. 제시된 진술 속에 인물의 앞선 행동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사건의 발생 순서를 올바로 늘어놓지 못하게 된다. 아버지가 장정들이 개울에서 다릿돌을 올려놓는 것을 보고 들어와 점심상을 받았다는 점을 파악하지 못하면 정답을 ⑤로 고르기가 어렵다. (정답 해설) 이 글에 나타나 있는 사건의 발생 순서는 ‘어머니가 창섭을 맞이하다 @화살표@ 창섭이 아버지에게 계획을 말하다 @화살표@ 아버지가 다시 개울가로 나가다 @화살표@ 장정들이 다릿돌을 올려놓다 @화살표@ 아버지가 점심상을 받다’이다. 따라서 마지막으로 일어난 사건은 ‘아버지가 점심상을 받다’이다. (오답 피하기) ① 창섭의 계획： 창섭이 자신의 계획을 아버지에게 말하는 것은 아버지가 점심상을 받기 전이다. ② 개울로 나감： 아버지는 점심상을 받기 전 개울로 나갔다. ③ 다릿돌을 올림： 아버지는 점심상을 받기 전 개울로 나가 다릿돌을 올렸다. ④ 창섭을 맞이함： 창섭을 어머니가 맞이한 것은 이 장면의 최초의 사건이다. 02 감상의 적절성 평가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71% ② 89.56% ③ 2.58% ④ 3.6% ⑤ 1.55% (정답 해설) 이 글의 서두 부분에 제시된 ‘창섭의 아버지는 땅을 위해서는 자기의 이해만으로 타산하려 하지 않았다.’와, 끝 부분에 제시된 아버지의 발화를 통해 ‘완고한 아버지의 성격’을 찾아볼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세계와의 갈등： 창섭은 자아로서의 논리를 통해 세계(아버지)와의 갈등을 드러내고 있을 뿐 이를 해소하고 있지 않다. ③ 부정적 속성： (A) 부분의 ‘지금 시국에 큰 건물을 새로 짓기란 거의 불가능의 일’을 통해 창섭이 ‘세계의 부정적 속성들을 들추어 고발하’는 역할을 간접적으로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는 땅을 팔아야 하는 근거 중의 하나로 들은 것일 뿐 그러한 세계를 ‘고발’한다고 볼 수 없다. ④ 갈등의 중재： 이 글에서는 창섭과 어머니의 대립이나 갈등이 보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아버지가 창섭과 어머니의 갈등을 중재하고 있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⑤ 또 다른 자아와 갈등： ‘서울루! 제발 아이들하구 한데서 살아 봤음 원이 없겠다.’라는, 손자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을 드러내는 것일 뿐, 어머니가 ‘자신 속에 존재하는 또 다른 자아와 갈등’하는 것으로 볼 수는 없다. 03 인물의 심리와 장면의 서사 기능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4.43% ② 80.4% ③ 3.59% ④ 8.3% ⑤ 3.27% 72쪽 (정답 해설) (A)는 땅을 팔아야 하는 이유를 열거하며 아버지를 설득하는 창섭의 발화 내용을 서술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는 땅을 팔아 병원을 확장하려는 계획과 부모님을 모시려는 계획을 냉정히 차근차근 밝힌 부분으로, 창섭의 계획이 일목요연하게 전해지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창섭의 진심： 아버지 소유의 땅을 팔아 자신의 병원을 확장하려는 계획 자체가 창섭이 이해관계에 얽매인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 주므로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창섭’이라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③ 현실을 대하는 태도： 시국 탓에 건물 신축이 불가능하다고 하는 사실은 땅을 팔아야 하는 근거로 든 것일 뿐이므로 이를 ‘현실을 대하는 태도의 원인’이라고 파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④ 배려심 많은 창섭： 창섭이 병원을 확장하기 위해 사려는 건물이 안성맞춤이라는 것을 말하는 대목이므로 이를 창섭의 ‘배려심 많은’ 성격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⑤ 창섭의 말투： 창섭의 말투를 실감 나게 표현하려면 대화를 통해 직접 제시해야 하는데, (A)는 단지 창섭이 한 말을 작가가 서술하고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창섭의 말투가 아니라 창섭이 한 말의 내용을 요약적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말투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고 있지 않으므로 적절하지 않다. 04 공간의 서사 기능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4.87% ② 2.18% ③ 8.76% ④ 2.02% ⑤ 82.16% (정답 해설) 창섭은 땅을 매매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고, 어머니는 서울로 가 손자들과 함께 살고 싶은 마음이 앞서는 인물이므로 ‘땅을 장소애의 대상으로 여기는 의식이 두루 퍼져 있는 당시 상황’이라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피하기) ① 도구적 가치： 창섭은 집과 병원을 확장하려는 데 열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집에 대한 도구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며 장소애의 대상으로 여기지는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② 추억과 애환： ‘넌 그 다리서 고기 잡던 생각두 안 나니?’, ‘내 할아버님 산소에 상돌을 그 다리로 건네다 모셨구, 내가 천잘 끼구 그 다리루 글 읽으러 댕겼다.’를 통해 아버지에게 돌다리는 추억과 애환이 담긴 공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③ 장소애의 강화： ‘그 나무 밑에를 설 때마다 난 그 어룬들 동상이나 다름없이 경건한 마음이 솟아 우러러보군 헌다.’로 볼 때, 사랑 마당의 은행나무는 아버지에게 장소애의 대상인 집의 성격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④ 땅에 대한 장소애： 땅을 ‘천지만물의 근거’, ‘조상들과 그 땅과 어떤 인연’이라고 하는 아버지의 발화로 보아, 아버지는 땅에 대한 장소애의 의미를 부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대 소설 16 본문 158@물결@160쪽 01 ① 02 ③ 03 ④ 04 ⑤ 출전： 하근찬, '나룻배 이야기' 해제： 이 작품은 1959년 발표된 소설로, 전쟁이 개인과 마을 공동체를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하근찬의 다른 작품이 그렇듯이 이 작품에서도 전쟁을 다루되 전쟁의 실상이나 전개 그 자체를 보여 주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전쟁으로 인해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야 할 공동체와 개인이 겪는 고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은 나룻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외진 곳이고 주인공 배(裵)삼바우는 나룻배로 손님들을 태워 나르는 사람이다. 전쟁의 광풍은 이렇게 외진 곳의 청년들까지 전쟁터로 끌고 가는데, 배삼바우의 아들 용팔이, 양 생원의 외동아들 천달이, 모량댁의 아들 두칠이가 그들이다. 모량댁의 아들 두칠이가 가장 먼저 흉측한 얼굴로 부상을 입고 돌아오고, 양 생원의 외동아들 천달이는 전사 통지가 오더니 유골함에 담겨 돌아온다. 남은 것은 삼바우의 아들 용팔이인데, 아들의 생사를 알 수 없는 배삼바우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된다. 그리고 나룻배의 사공으로서 배삼바우가 할 수 있는 세상에 대한 저항은 ‘양복 입은’ 힘 있는 사람들을 자신의 나룻배에 태워 나르기를 거부하는 일뿐이다. 나룻배는 마을 사람들 편리하라고 만든 것이었지, 자식들 데려가라고 만든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고, 그 행위는 자신의 아들과 같은 전쟁의 피해자를 더 이상 만들 수는 없다는 배삼바우의 유일한 몸부림이다. 지문은 양 생원의 외동아들 천달이가 전사해서 유골로 동네에 돌아오는 장면이다. 주제： 전쟁의 부당한 폭력성에 대한 고발 01 서술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89.46% ② 2.24% ③ 2.39% ④ 4.34% ⑤ 1.57% (정답 해설) 이 글은 뱃사공 배삼바우와 우체부의 대화, 대열이와 그 가족의 어른들이 나누는 대화, 천달의 유골을 대하는 두칠이의 독백 등을 통해서 인물의 심리를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② 의식의 흐름： ‘마을’에서 일어난 일과 인물들의 대화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으나, 사건의 객관적 전개와 별도로 일어나는, 서술자나 작중 인물의 자유로운 의식의 흐름 기법은 쓰이지 않았다. ③ 현재와 과거 교차：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건을 서술하고 있으며, 과거의 사건이 현재의 사건과 교차되어 서술되지는 않고 있다. ④ 서술자 교체： 배삼바우의 심리를 알고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두루 언급하는 서술자는 교체되지 않고 있고, 서술자의 교체를 통해서 새로운 사건이 도입되고 있지도 않다. ⑤ 풍자적 서술： 작중 인물 가운데 풍자적 서술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인물은 없다. 73쪽 02 소재, 배경의 기능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18% ② 2.23% ③ 82.78% ④ 6.43% ⑤ 6.38% (정답 해설) 낮의 마을은 ‘난데없는 곡성’에 발칵 뒤집혔고, 마을은 ‘밤’이 되어도 뒤숭숭했다고 서술되어 있다. 자식을 잃은 양 생원 댁의 슬픔은 낮에서 밤으로 이어지고 있으므로, ‘밤’을 불길한 일이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암시하는 복선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피하기) ① 매개 역할： 집배원의 ‘빨간 자전거’는 ‘천달’의 전사 소식을 전해 주고 있으므로 마을 밖의 소식을 전해 주는 매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② 기대의 좌절： ‘순녀의 피나는 울음소리’는 ‘천달’의 죽음으로 인한 것이므로 ‘천달’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기대가 좌절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다. ④ 죽음의 구체적 확인： ‘읍내’는 ‘천달’의 유골을 담은 ‘상자’를 갖고 오는 곳이므로, ‘천달’의 죽음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공간이다. ⑤ 마을의 분위기： 무섭게 저물어 가는 ‘벌건 불길’ 같은 황혼은 ‘천달’의 유골 상자를 안고 돌아오는 배경이 되고 있다. 따라서 ㅁ은 ‘천달’의 죽음으로 인한 마을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03 반응의 적절성 평가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83% ② 1.45% ③ 2% ④ 93.42 ⑤ 1.3% (정답 해설) (A)는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아이 ‘대열이’가 엄마와 할아버지에게 읍내에 가는 이유를 묻는 대화이다. 가족의 죽음을 알지 못하는 순진한 인물이 슬픔에 잠겨 있는 어른들에게 사정을 묻고, 어른들은 그런 사정을 어린아이에게 차마 말하지 못하는 상황을 통해 비극성을 강화하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비판： 말이 없는 어른들은 전쟁으로 인한 피해자들로, 이 작품에서 비판의 대상으로 서술되지 않았다. ② 선명한 대비： 어른들이 말을 하지 못한 것은 어린아이에게 전쟁의 잔혹함을 알려 줄 수 없어서이지 권위적인 성격 때문인 것은 아니다. ③ 갈등의 심화： 어른들은 모두 슬픔에 잠겨 있으므로, 어른들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⑤ 작중 분위기 반전： 지속적으로 질문하는 아이의 모습은 작중의 슬픔을 심화하는 기능을 할 뿐, 작중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은 아니다. 04 조건에 따른 감상의 적절성 평가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45% ② 3.21% ③ 3.15% ④ 2.06% ⑤ 89.13% (정답 해설) 보기에서 언급한 ‘신체적 손상’과 ‘정신적 상처’를 함께 안고 살아가는 인물, 자신의 운명을 원망하며 공동체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인물은 ‘두칠이’를 가리킨다. 두칠이는 흉측한 얼굴을 하고 동네 사람들과 슬픔을 함께하지 못하고 혼잣말을 하면서 ‘얄궂은 웃음’을 짓고, ‘얼굴을 실룩’거린다. 이러한 그의 모습을 공동체에 동화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한 ⑤는 적절하게 감상한 내용으로 보기 어렵다. (오답 피하기) ① 전쟁의 비극성： ‘군수의 편지’는 ‘천달’의 전사를 알리는 편지이고, ‘유골 상자’는 ‘천달’의 죽음을 구체화한 사물이므로 전쟁의 비극성과 관련된다. ② 정신적 상처： 하나만 남은 두칠의 눈은 전쟁으로 인한 것이므로, 이런 신체적 손상은 전쟁의 고통과 정신적 상처를 지속적으로 떠올리게 할 수 있다. ③ 전쟁의 상처： ‘보통이지’라는 말은 전쟁에서 그런 죽음이 보통이라는 말이므로, 천달의 유골을 보면서 두칠이에게 전쟁의 상처가 되살아난 것임을 짐작해 볼 수 있다. ④ 전쟁의 아픔： ‘나루터가 들끓’었다고 하는 것은 마을 사람들이 모두 ‘천달’의 죽음에 슬퍼하는 행위를 보여 주었다는 뜻이므로 사람들이 전쟁의 아픔을 공유하고 있다고 본 감상은 적절하다. ^[현대 소설 17 본문 161@물결@163쪽 01 ④ 02 ⑤ 03 ③ 04 ⑤ 출전： 오영수, '화산댁이' 해제： 이 작품은 1952년에 발표된 소설로 전통적인 가족애가 근대화로 붕괴되어 가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점을 시골에 사는 어머니(화산댁이)와 도시에 사는 아들과의 갈등과 소재의 대비를 통해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두메산골에 사는 화산댁이는 벼르고 별러 도시에서 도방을 차려 살고 있는 작은아들을 찾아온다. 그러나 아들과 며느리는 그런 화산댁이를 별로 반가워하지 않는다. 아들은 화산댁이에게 고무신을 주고는 신고 온 짚신을 갖다버린다. 저녁을 먹을 때는 화산댁이가 아들을 위해 자신의 밥을 퍼 주지만 아들은 역정을 부리며 화를 낸다. 그리고 화산댁이가 아들이 좋아하는 꿀밤떡을 어렵게 갖고 왔지만 아들과 며느리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어린 손녀는 한 입 씹고는 뱉어 버린다. 오랜만에 아들을 만난 화산댁이는 많은 말을 나누고 싶었지만 아들은 일찍 자라고 한다. 잠이 오지 않아 이런저런 생각으로 뒤척거리다가 참아 왔던 뒤를 보기 위해 집 밖으로 나온다. 그러나 뒷간을 찾지 못한 화산댁이는 새벽에 치울 심산으로 할 수 없이 담 밑에다 뒤를 본다. 그런데 아침에 뒤를 갖다 버린 쓰레기통에서 화산댁이는 꿀밤떡이 버려져 있는 것을 본다. 화산댁이는 결국 아들 집을 떠나 자신이 살던 시골로 되돌아온다. 주제：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 붕괴되어 가는 가족애 74쪽 01 인물에 대한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8.58% ② 2.99% ③ 5.72% ④ 76.75% ⑤ 5.92% (정답 해설) 화산댁이는 아들을 위해 귀한 꿀밤떡을 해왔지만 아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아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아들은 일찍 자라고 한다. 이런 아들에 대한 화산댁이의 심정은 ‘자꾸만 쓸쓸했다. 뭣을 쥐었다가 놓친 것처럼 마음이 허전했다.’ 이러한 심정은 ‘‘자식도 강보에 자식이지, 쯧쯧’ 돌아눕는다.’에 잘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화산댁이는 수더분한 색시에게 장가가서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처녀와 혼인하고 공장을 하는 아들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이런 내용들을 종합해 볼 때 화산댁이는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작은아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고무신： ‘아들은 손끝에 짚세기를 걸고 나가 쓰레기통에다 던져 버렸다. 고무신이 대견찮은 것은 아니다.’로 보아, 화산댁이가 고무신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② 꿀밤떡： 이 글에는 꿀밤떡을 내뱉는 손녀에 대한 화산댁이의 반응이 제시되지 않았다. ③ 며느리를 나무람： 화산댁이의 ‘저거 조먼(자기네들끼리 좋으면) 그만이지’로 보아, 화산댁이가 며느리를 나무라고자 마음먹은 것은 아니다. ⑤ 시골로 돌아갈 생각： ‘화산댁이는 어서 날이 새면 싶었다. 잠도 안 오거니와 아까부터 뒤가 마려운 것을 참아 왔기 때문이다.’로 보아, 화산댁이가 시골로 돌아갈 생각에 설레서 날이 빨리 새기를 바란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02 장면이 갖는 기능의 적절성 평가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22% ② 2.69% ③ 4.67% ④ 2.69% ⑤ 88.71% (정답 해설) (A)는 화산댁이가 큰아들 내외와 살고 있는 자신의 집을 상상한 것으로, 이곳에서 화산댁이는 큰아들 내외와 따뜻한 가족애를 느끼고 있다. 화산댁이가 이런 상황을 상상한 것은 작은아들의 집에서는 그런 가족애를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산댁이는 큰아들 내외와 살고 있는 상황과 작은아들 내외와 함께 있는 현재 상황을 대비하여 자신의 내적 갈등을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새로운 사건： (A)를 통해 새로운 사건이 시작된 것은 없다. ② 환상적 배경： (A)는 화산댁이가 자신이 원래 살던 곳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던 일들을 상상한 것으로, 배경이 환상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건도 허구가 아닌 실제 같은 느낌을 준다. ③ 위기감 해소： (A)는 화산댁이가 현재 처해 있는 상황에서 느끼게 되는 내적 갈등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사건의 줄기와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④ 사건의 병치： (A)는 화산댁이의 상상으로, 동시에 진행되는 사건이 아니다. 03 외적 준거를 바탕으로 한 서술 방식의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4.62% ② 16.4% ③ 58.89% ④ 15.09% ⑤ 4.98% 고난도 따져 보기： 소설의 서술에서 서술자의 서술인지, 인물의 서술인지를 판단하지 못하면 오답을 고를 가능성이 높다. ㄷ의 경우 ‘@물결@리가 없다’고 하는 진술은 서술자가 전후 상황을 파악한 뒤 서술한 내용이라는 점에서 서술자 시각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정답 해설) 이 문제는 서술자의 시각에서 서술하는지, 아니면 인물의 시각에서 서술하는지를 구별하라는 것이다. ㄷ은 적산집에는 뒷간이 밖에 없다는 사실을 서술자의 판단을 첨가하여 서술한 것이다. (오답 피하기) ① 인물의 시각： ㄱ은 화산댁이의 심정을 서술한 것으로, 인물의 시각에서 서술한 것이다. ② 인물의 시각： ㄴ은 화산댁이가 이야기 소리를 들었다는 서술로, 인물의 시각에서 서술한 것이다. ④ 인물의 시각： ㄹ은 화산댁이의 심정을 서술한 것으로, 인물의 시각에서 서술한 것이다. ⑤ 인물의 시각： ㅁ은 화산댁이가 아침에 뒷간을 찾아보아도 못 찾았다는 서술로, 인물의 시각에서 서술한 것이다. 04 소재의 기능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0.61% ② 2.67% ③ 2.77% ④ 4.07% ⑤ 79.86% (정답 해설) 이 문제는 보기에 제시된 것처럼, 소재들이 ‘시골(자연)과 도시(문명)’라는 이질적인 공간에서 영위되는 삶의 양식의 대비를 보여 줄 수 있는가를 묻는 문제이다. ‘수채’는 집 안에서 버린 물이 집 밖으로 나가도록 만든 시설로, 도시의 삶의 양식을 보여 주기는 하지만 ‘뒷간’과 직접적으로 대비되는 소재가 아니며 화산댁이가 거부감이나 어색함을 느끼는 것으로 표현되지는 않고 있는 점으로 보아 시골의 뒷간과 대비되는 사물은 아니다. (오답 피하기) ① 짚세기, 고무신： ‘짚세기’는 화산댁이가 시골에서 신던 것이고, ‘고무신’은 도시에서 작은아들이 준 것이다. ② 초가집, 적산집： ‘초가집’은 화산댁이의 시골집이고, ‘적산집’은 작은아들의 도시 집이다. ③ 토벽, 횟가루 벽： ‘토벽’은 화산댁이의 초가집 벽이고, ‘횟가루 벽’은 작은아들의 도시 집 벽이다. 75쪽 ④ 갈자리 방, 다다미방： ‘갈자리 방’은 화산댁이의 시골집 방이고, ‘다다미방’은 작은아들의 도시 집 방이다. ^[현대 소설 18 본문 164@물결@166쪽 01 ⑤ 02 ② 03 ⑤ 04 ④ 출전： 이호철, '나상' 해제： 1956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북한군의 포로가 되어 만난 형제가 이송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특히 천진난만한 ‘벌거숭이 인간’인 ‘형’이 외부의 폭력에 희생되는 모습을 묘사하여 근원적인 순수한 인간성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 준다. 또한 이 소설은 포로 호송이라는 상황을 빌려 구성원을 획일화하는 사회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함으로써 ‘극한 상황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주제： 근원적인 순수한 인간성의 소중함 01 서술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5.71% ② 6.01% ③ 2.6% ④ 4.61% ⑤ 81.06% (정답 해설) 이 소설은 형제가 포로로 이송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제시된 부분에서 ‘형’은 천진난만한 순수함을 지닌 인물로 동생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다. 우는 동생을 나무라면서 본인이 운다든가, 동생 귀에 속삭이는 행위, 동생의 허리나 허벅다리를 쿡쿡 찌르는 행위 등을 반복 서술하면서 ‘형’의 성격이 구체화되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희화화： 인물을 우스꽝스럽게 희화화하는 내용은 찾을 수 없다. ② 내적 독백： 내적 독백이 아니라, ‘형’과 ‘동생’의 대화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③ 현재와 과거 교차： 현재와 과거의 교차 서술은 드러나지 않는다. ④ 간접 인용： 간접 인용이 아니라 ‘형’과 ‘동생’의 대화 내용이 직접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02 소재의 의미와 기능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5.12% ② 84.45% ③ 6.01% ④ 1.82% ⑤ 2.59% (정답 해설) 이 글에는 형과 동생의 갈등 구도라든가 갈등 양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형은 동생을 애틋하게 여기고 동생 역시 형의 죽음을 예감하면서 안타까워하고 있다. 따라서 ㄴ이 형제 사이의 갈등을 유발한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피하기) ① 동심： 눈이 흩날리는 것을 보며 울음을 그치고 ‘눈이 내린다.’라며 좋아하는 것으로 보아, ‘첫눈’은 형에게 동심을 불러일으킨 매개체라 할 수 있다. ③ 내면 풍경： ‘들판’은 ‘눈 덮인 초라한 들판’으로, 황량하고 쓸쓸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며 형의 내면 풍경과 닿아 있다. ④ 최후 암시： 형의 걸음이 자꾸 처지는 것은 형의 ‘담증’ 때문이고, 그로 인해 형은 경비병의 따발총에 맞아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⑤ 비극적 분위기 고조： 형이 죽게 되는 시점에 ‘함박눈’이 내림으로써 비극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03 다른 장르로의 전환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24% ② 2.56% ③ 9.34% ④ 3.05% ⑤ 82.8% (정답 해설) 여느 때 답지 않게 숙성한 사람 같은 억양으로 자신을 모른 체 하라는 말을 하는 형을 보며 동생은 상황이 심각함을 깨닫는다. 그래서 일부러 “야하, 눈이 내린다.”라고 큰 소리로 말하며 예전의 천진했던 형의 행동을 자기가 대신한 것이다. 그런데도 형이 굳은 표정으로 있자 안타까움을 느낀다. 따라서 ⑤의 ‘무심하게 바라보는 동생의 모습’은 글의 흐름상 어울리지 않는다. (오답 피하기) ① 잠든 척 누움.： ‘모두 잠들었을 무렵’이라는 표현이 제시되었으므로 동생도 잠든 것처럼 누워 있는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 적절하다. ② 걱정스러운 동생의 표정： 몸이 이상하다는 형의 말에 동생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 ③ 공감하듯 끄덕임： 춥다면서 동생을 끌어안는 형에게 공감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여 주는 것은 적절한 의견이라 할 수 있다. ④ 안타까운 눈빛： 아파하는 형을 바라보지만 아무것도 해 줄 것이 없다고 여기는 상황이므로 ‘동생’의 안타까운 눈빛을 보여 주는 것은 적절한 처리 방법에 해당한다. 04 감상의 적절성 평가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99% ② 2.48% ③ 6.77% ④ 68.84% ⑤ 17.9% 고난도 따져 보기： ‘형’이라는 인물의 성격을 정확히 이해해야 정답을 고를 수 있는 문제이다. ‘형’은 전쟁의 상황에 무감각하게 대응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천진난만한 순수의 인물이다. 따라서 이를 ‘저항’과 연관시켜서는 안 되는데 이를 놓치면 오답을 고를 가능성이 많다. (정답 해설) 이 글에서 작가는 북한군의 포로가 된 형제가 전쟁이라는 상황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가를 그리고 있다. ‘형’은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동심을 잃지 않는다. 결국 천진난만한 ‘벌거숭이 인간형’인 형은 무자비 76쪽 한 폭력에 의해 희생되는 존재로만 제시될 뿐, 저항하려는 의지나 행동을 보여 주지 않는다. (오답 피하기) ① 본연의 순수성： 보기에서 ‘형’은 천진난만한 ‘벌거숭이 인간’으로, 근원적인 순수한 인간성을 지닌 인물로 보고 있다. ② 억압하고 길들이는 감시망： ‘경비병’은 형제를 구속하는 존재이므로, ‘인간 본연의 모습을 억압하고 길들이는 감시망’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③ 획일화의 현실： 포로 호송이라는 강제적 상황은 구성원을 획일화하는 사회에 대한 상징으로 볼 수 있다. ⑤ 형의 희생： 이 글은 형이 외부의 폭력에 희생되는 모습을 묘사하여, 근원적인 인간성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현대 소설 19 본문 167@물결@169쪽 01 ⑤ 02 ⑤ 03 ③ 04 ⑤ 출전： 김원일, '잠시 눕는 풀' 해제： 1970년대는 우리 사회가 인간적인 가치와 윤리는 뒤로 한 채 산업 사회를 향해 질주하던 시기이다. 이러한 시대상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김 여사의 얼굴과 맞닿아 있다. 주인공인 시우와 시우네 가족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그 길은 멀고 험하기만 하다. 시우는 내일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금전적인 보상을 대가로 억울한 누명을 자처한다. 돈에 팔려 가는 시우를 ‘심청이’에 빗대어 표현하고 감옥에서 웃고 있는 시우를 ‘포줏집에 팔려 나온 시골 처녀’에 비유함으로써 작가는 산업화 시대 도시 빈민층의 어두운 일면을 그리고자 하였다. 주제： 산업 사회 도시 빈민층의 어두운 자화상 01 서술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7.24% ② 4.52% ③ 4.17% ④ 3.93% ⑤ 80.13% (정답 해설) 이 글은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서술되어 있지만 사건의 서술은 시우가 처한 상황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중략)’ 이전의 내용은 이 선생과 젊은 사장의 대화이지만, 화제는 시우의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이다. 또한 ‘(중략)’ 이후의 내용은 시우가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느냐에 서술의 초점이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의식의 흐름： 대화와 서술이 전개될 뿐 의식의 흐름은 나타나지 않는다. ② 객관적 묘사： 비유적 표현 등을 사용하고 있다. ③ 잦은 장면 전환： 교도소를 중심으로 한 장면 구성이 주를 이루고 있다. ④ 삽화 형식： 주로 시우의 체험에 초첨을 맞추어 서술하고 있다. 02 인물의 특성에 대한 평가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4.32% ② 2.12% ③ 6.08% ④ 2.69% ⑤ 84.78% (정답 해설) 형 종우는 시우를 면회 와서 보상금으로 받은 180만 원으로 가족들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으니 참아 달라고 하며 면목이 없다고 미안해한다. 그리고 스스로도 양심을 팔았는지 어쨌는지 모른다고 말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양심의 가책을 받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오답 피하기) ① 기만적 인물： 부사장은 겉으로는 시우와 그 가족을 배려하는 듯이 말을 하고 있지만, 부사장의 진짜 목적은 자신의 어머니와 가족들의 체면, 명예를 최대한 지켜 내면서 의도대로 일을 꾸미는 것이다. 그렇기에 기만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다. ② 자신의 희생： 시우는 집행 유예로 나갈 줄 알았다가 형이 확정되자 함정에 빠진 듯했고, 억울해서 죽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형이 면회를 와서 보상금으로 받은 180만 원으로 가족들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고 말을 하자, 감옥 생활을 참아 내기로 마음먹는다. ③ 다른 죄수에 대한 관심： 죄수들은 추위에 엉겨 있으면서 시우에게 오라고 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고, 시우의 우는 듯한 웃음에 역시 한마디 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④ 하수인 역할： 첫 장면에서 사무장이 하는 말을 보면, 그에게는 부사장, 사모님을 위해 돈으로 시우를 매수하여 사건을 종결하려는 의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03 인물의 심리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4.2% ② 5.96% ③ 75.68 ④ 6.35% ⑤ 7.8% (정답 해설) 시우는 가족들을 위해 감옥 생활을 이겨 내기로 결심을 한다. 억울하다는 생각을 하기보다 가족 모두의 행복을 위해 자기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렇기에 ‘감옥’을 ‘집 안방’(ㄱ)으로 표현하였으며, 죄수들을 보면서도 ‘다정한’(ㄴ) 얼굴이라 생각한다. 또한 눈이 오는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의 행복한 생활을 생각하며 ‘산타클로스 모자’(ㄹ)와 동생이 입을 ‘교복’(ㅁ)을 떠올리고 있다. 이는 모두 자신이 처한 감옥 생활을 기꺼이 감당하겠다는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갖 죄를 지은 죄수들의 죄명을 시각화한 ‘푯말’은 시우의 마음가짐과는 관계가 없다. (오답 피하기) ① 집 안방： 자신이 살아 왔던 감옥을 비유적으로 나타낸다. ② 다정한 얼굴： 자신과 같이 지냈던 죄수들에 대한 다정한 느낌을 나타낸다. 77쪽 ④ 산타클로스 모자： 가족과의 행복한 삶에 대한 기대를 나타낸다. ⑤ 중학 교복： 동생의 행복과 기대를 나타낸다. 04 조건에 따른 감상의 적절성 평가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0.84% ② 12.73% ③ 10.14% ④ 6.68% ⑤ 49.59% 고난도 따져 보기： ‘면회소’와 ‘신흥 주택 단지’는 모두 시우네 가족이 살아가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이를 대립적 공간으로 파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이러한 점을 잘 이해해야 정답으로 ⑤를 고를 수 있다. 특히, ①에서 ‘웃음소리’를 시우의 복잡한 심경으로 이해하지 못하면 ①을 정답으로 고를 가능성이 많다. (정답 해설) 보기는 이 글에 대한 비평의 일부를 보여 주고 있다. 결국 이러한 비평을 작품의 구체적 내용에 적절하게 대응시킬 수 있는지를 묻고 있는 것이다. 보기에서는 작품에서 가진 자(부사장, 사모님)와 못 가진 자(시우네 가족)의 대립 구도가 나타난다고 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이러한 대립 구도가 공간적 대립을 통해 드러나지 않는다. 즉 면회소와 신흥 주택 지대는 공간적 대립의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다. 면회소는 시우가 억울하게 감옥 생활을 해야 하는 곳이고, 신흥 주택 단지는 시우의 희생으로 그의 가족들이 새로운 삶을 살아갈 공간을 의미할 뿐이다. (오답 피하기) ① 복잡한 심경： 시우의 ‘말 울음소리’ 같은 웃음은 다른 죄수가 말한 것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즉 이 웃음은 시우의 복잡한 내면, 결국 이러한 선택을 한 시우 자신의 복잡한 심경을 담아낸 것이라 할 수 있다. ② 굴욕적인 현실： 시우는 죄도 없이 감옥에 있어야 하는 굴욕적인 현실을 ‘백암상회’를 꿈꾸며 참아 내고자 한다. ③ 비판적 성찰： 사건 조작 모티프는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며, 이 작품에서는 가난한 시우가 대가를 받고 사모님의 죄를 대신하여 벌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는 결국 당대 사회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기 위한 의도로 이해할 수 있다. ④ 사람을 거래하는 행위： 사모님은 시우에게 빚을 졌다면서 시우가 나오면 월급을 올려 줄 것이라 했지만, 보기와 같은 비판적인 관점에서 이를 평가하면 결국 돈으로 사람을 거래한 행위로 파악할 수 있다. 현대 소설 20 본문 170@물결@172쪽 01 ② 02 ③ 03 ④ 04 ② 출전： 임철우, '눈이 오면' 해제： 이 소설은 탐색형의 구조로 되어 있다. 고향을 떠나 둘째 아들 가족과 서울에서 살게 된 어머니는 끊임없이 고향을 그리워하다 이상 행동을 하며 치매 증세를 보인다. 어머니는 남편의 산소가 있고, 큰아들이 있는 고향 마을로 돌아가자고 둘째 아들을 조른다. 결국 서술자인 둘째 아들(‘그’)과 함께 고향 마을을 찾아가지만, 고향은 물론 남편의 무덤조차 사라지고 만 그 자리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이와 같이 이 작품은 병약한 노인을 통해 산업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고향 상실의 비극을 그리고 있다. 주제： 산업화 시대에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그리움 01 서술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9.29% ② 73.22% ③ 15.6% ④ 0.96% ⑤ 0.92% (정답 해설) 이 글은 서술자인 ‘그(찬우)’의 시각에서 어머니의 행동을 중심으로 사건을 서술하고 있다. 갑자기 고향인 꼬두메를 찾게 된 배경과, 고향에 내려가면서 되돌아보는 자신의 삶, 그리고 꼬두메에서 사라진 어머니를 찾으며 꼬두메의 의미를 생각하는 것 모두를 ‘그’의 시각에서 서술하고 있는 것이다. (오답 피하기) ① 시간의 흐름： ‘그’는 어머니와 함께 꼬두메로 내려가면서 과거 자신의 삶을 떠올리고 있다. ③ 객관적 묘사： 과거를 되돌아보는 서술자의 내면은 결코 담담하지 않으며, 객관적이지도 않다. 마지막 장면에서 꼬두메의 의미를 생각하는 장면 또한 그렇다. ④ 대화를 통한 서술： 이 글에서 대화는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⑤ 인물 간 대결 의식： 인물 간 대결 의식은 보이지 않으며, ‘그’의 내면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되고 있다. 02 관점에 따른 감상의 적절성 평가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5.39% ② 9.06% ③ 61.64% ④ 9.16% ⑤ 14.76% 고난도 따져 보기： ‘그’는 기차를 타고 고향에 내려가며 실업자 신세가 된 일, 어머니의 모습 등을 회상하며 자신의 삶을 서술하고 있다. ‘그’가 여로 구조를 통해 자신의 삶을 생각하는 모습을 반성이나 성찰로 연관시키지 못하면 오답을 고를 가능성이 많다. (정답 해설) 보기에서 이 작품은 ‘여로(旅路) 구조’를 채택하고 있으며, 이 구조는 사건의 전개 과정이나 인물의 성격 창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서술자인 ‘그’는 고향에 내려가는 기차에서 과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있다. 오늘 사표 쓴 일을 떠올리고, 과거 실업자 신세로 지내며 끊임없이 무너질 때마다 그를 붙잡아 준 것은 어머니였는데, 이제는 그런 어머니를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며 절망하고 있다. 이와 같이 ‘여로 구조’는 ‘그’를 성찰하게 하고, 자신의 현재 모습에 대해 반성하는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78쪽 (오답 피하기) ① 즉흥적, 낙천적 성격： 고향길이 충동적으로 결정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성격이 즉흥적이며 낙천적인 것은 아니다. ② 현실과 타협： 고향을 찾아가지 않은 삶이 현실과 타협한 삶도 아니거니와, ‘그’는 두 번의 실업자 신세를 맞이하고 있고, 5년 동안의 공백기 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④ 부주의한 인물： 고향에 도착하여 어머니가 사라진 이유는 ‘그’가 사려 깊지 못하고 부주의하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사라진 고향 꼬두메를 찾고자 하는 어머니의 열망이 어머니를 사라지게 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⑤ 적극적인 삶 추구： 사표를 제출한 행동이 ‘그’의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 주는 것은 아니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으며, 오히려 절망적인 심정에 싸여 있다. 실직도 실직이려니와 과거에는 이와 같이 무너질 때마다 자신을 잡아 주던 어머니가 있었는데, 이제는 어머니 또한 제정신이 아니기에 기댈 곳조차 없기 때문이다. 03 공간적 배경의 함축적 의미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81% ② 2.16% ③ 3.03% ④ 90.81 ⑤ 1.2% (정답 해설) 꼬두메는 서술자의 고향이며 어머니가 그렇게 가고 싶어 하는 곳이다. 하지만 그곳은 이미 사라져 버렸고, 현재는 망각의 땅일 뿐이다. 어머니는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기에 꼬두메를 찾아 눈 속을 헤매고 있는 것이다. 서술자는 과거 그곳에서의 삶을 떠올리며 ‘가난한 식구들’이란 표현을 썼는데, 여기에서 꼬두메는 물질적 풍요와는 관련이 없는 공간임을 알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어린 시절 추억： ‘어린 시절 그의 앳된 얼굴’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다. ② 기억하지 않음.： ‘이젠 더 이상 아무도 그곳을 기억해 주지 않는’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다. ③ 깨닫지 못함.：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가 알고 있는 그 분명한 사실을 다만 어머니 혼자서만 아직도 모르고 있을 뿐이었다.’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다. ⑤ 소중한 세계： ‘그 세상은 오직 어머니 혼자만 아는, 당신만의 소중한 세계일 터였다.’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다. 04 문맥적 의미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95% ② 93.34% ③ 1.44% ④ 2.52% ⑤ 0.75% (정답 해설) ㄴ은 ‘음지 식물’로 비유된 서술자를 삽시간에 말라 비틀어지게 하는 것이기에 ‘세상에서의 고난이나 시련’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실직 기간： 직장이 없던 실직 기간을 의미한다. ③ 사랑과 보호： ‘그늘’은 어머니가 나에게 베풀어 준 사랑과 보호를 의미한다. ④ 삶의 지탱： ‘나’의 삶을 지탱해 주고 ‘나’를 도와주는 것을 의미한다. ⑤ 무력감, 좌절감： 어머니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 ‘나’에게 깊은 좌절감과 무력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79쪽 고전 소설 ^[고전 소설 01 본문 174@물결@177쪽 01 ④ 02 ⑤ 03 ③ 04 ④ 05 ① 출전： 작자 미상, '유충렬전' 해제： ‘유충렬전’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군담 소설이다. 이 작품은 중국 명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영웅 유충렬의 일생을 그린 것으로 영웅 서사의 유형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한 천상계의 인물이 죄를 짓고 인간계로 귀양 온다는 설정을 통해 적강(謫降) 소설의 면모도 보이고 있다. 주동 인물인 ‘유충렬’과 반동 인물인 ‘정한담’은 각기 충신과 간신의 전형을 보여 주는데, 이들의 대립을 통해 ‘충(忠)’의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주제： 유충렬의 고난과 영웅적 행적 01 서술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A형 ① 5.79% ② 2.11% ③ 5.7% ④ 81.79% ⑤ 4.61% B형 ① 3.3% ② 1.14% ③ 3.59% ④ 89.03% ⑤ 2.94% (정답 해설) ‘태후가 강 승상을 보고 하시는 말씀이야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으리오.’ 등에 서술자의 개입이 나타나 있으며, 충렬, 태자, 유심 등의 발화에서 인물의 심리가 드러나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시간적 배경 묘사： 작품 전체의 시간적 배경은 중국 명나라 시대이지만, 지문에는 구체적인 시간적 배경이 묘사되어 있지 않다. ② 꿈과 현실의 교차： 지문에는 꿈속의 사건은 제시되어 있지 않으며 현실에서 벌어지는 사건만 서술되어 있다. ③ 초월적 공간의 설정： 지문에는 초월적 공간은 제시되어 있지 않으며 현실 세계의 사건들로 구성되어 있다. ⑤ 전쟁 장면의 구체적인 묘사： 전쟁의 경과에 대한 내용이 제시되어 있을 뿐 전쟁 장면이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지 않다. (개념 돋보기) 서술자 개입： 서술자가 자신의 입장이나 생각을 드러내는 것이다. 서술자가 인물의 내면이나 심리를 모두 알고 독자에게 친절하게 설명하는 것, 서술자가 사건이나 인물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 모두 이에 해당한다. 02 인물의 심리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A형 ① 3.41% ② 5.54% ③ 3.44% ④ 6.84% ⑤ 80.77% B형 ① 1.94% ② 4.6% ③ 1.6% ④ 4.04% ⑤ 87.82% (정답 해설) ‘천자도 이 말을 들으시고 후회가 막급하나 할 말 없어 우두커니 앉아 있더라.’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천자는 자신의 과오를 알고 있다. 다만 위태로운 나라를 구하는 것이 우선이기에 ‘과인은 보지 말고’ 나라를 구하라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천자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피하기) ① 천자가 장수의 능력에 놀라워함： 천자가 ‘매우 놀라고 또 기뻐서 말하’는 모습과 ‘그대는 뉘신데 죽을 사람을 살리는가?’에서 충렬에 대한 천자의 놀라움을 확인할 수 있다. ② 유충렬은 부친이 죽은 것으로 앎： 충렬이 ‘부친 유심의 죽음’을 원통히 여기며 통곡하는 부분이 있으나, 이어지는 내용에서 유심은 살아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따라서 유충렬은 부친이 죽은 것으로 잘못 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③ 군사들이 유충렬의 심정에 공감： ‘슬피 통곡하며 머리를 땅에 두드리’는 유충렬의 슬픔에 모든 군사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④ 유충렬이 태자의 말과 기상에 감화됨： ‘천자의 기상이 뚜렷하고 한 시대의 성군이 될 듯하여’를 통해 유충렬이 태자의 모습에 감화되어 천자를 원망했던 자신을 반성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03 대화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A형 ① 9.57% ② 4.86% ③ 59% ④ 9.2% ⑤ 17.37% B형 ① 8.04% ② 4.36% ③ 64.84% ④ 7.65% ⑤ 15.1% 고난도 따져 보기： (B)에서 태자가 말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많았다.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태자가 말하려는 바는 충신의 운명은 하늘에 달려 있다는 것으로, 태자는 이를 바탕으로 유충렬에게 지나간 일에 얽매이지 말고 충성을 다하라고 설득하고 있다. ⑤를 선택한 수험생이 많았던 것은 태자의 말에 담긴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답 해설) (B)에서 ‘주나라 성왕’이 ‘관숙과 채숙의 말을 듣고 주공을 의심’한 역사적 사실을 언급하고는 있지만, ‘그런 말을 말고’에서 알 수 있듯이 이것은 유충렬의 견해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유충렬의 마음을 돌려 천자를 돕도록 설득하려는 의도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오답 피하기) ① 상대방에 대한 원망： ‘소장은 @물결@ 충렬입니다.’에서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있으며, ‘예전에 @물결@ 있습니까?’라고 말함으로써 천자의 전행에 대한 원망을 드러내고 있다. ② 자신의 심경 토로： ‘해와 달이 빛을 잃은 듯’과 같은 비유적 표현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 ④ 상대방의 태도 변화 촉구： ‘하해 같은 @물결@ 풀을 맺어 갚으리라.’와 같이 보답의 의지를 보임으로써 충렬에게 원망을 풀고 천자를 위해 싸워 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 80쪽 ⑤ 역할과 본분에 충실할 것 강조： ‘온 힘으로 충성을 다하여 천자를’ 도울 것을 요청함으로써 충신으로서의 역할과 본분에 충실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04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A형 ① 7.93% ② 14.43% ③ 7.62% ④ 66.12% ⑤ 3.9% B형 ① 6.89% ② 13.87% ③ 5.49% ④ 71.3% ⑤ 2.44% 고난도 따져 보기： 고전 문학에서 보기는 지문의 이해를 돕는 기능도 하지만, 지문의 감상 조건을 제시하는 기능도 한다. 후자일 경우에 지문을 통해 사건을 파악하고 보기를 바탕으로 사건의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 ④를 정답지로 선택하지 않은 것은 ‘가족 위기 해소’와 ‘국가 위기 해소’의 인과 관계를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답 해설) 충렬은 남적을 소멸하고 오는 길에 회수에 와 모친을 기리는 제사를 지내다가 ‘천행인지, 뜻밖에도’ 모친을 만나 돌아오게 된다. 이는 국가 위기의 해소가 가족 위기의 해소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오답 피하기) ① 유심의 유배로 인한 가족의 이산： ‘사방을 떠돌아다니면서 빌어먹으며’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부친 유심의 유배가 충렬이 겪은 첫 번째 시련의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② 정치적 갈등으로 인한 강희주의 유배： ‘어려서 홀로 된 자신을 길러 준 장인 강희주’가 정한담과 최일귀로 인해 귀양을 간 사건이 충렬이 두 번째 시련을 겪게 되는 계기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③ 유충렬이 가족과 국가의 위기 함께 해결： ‘귀양 간 승상 강희주를 찾아’ 구한 것은 가족 위기의 해소로, ‘더불어 남적을 물리친 일’은 국가 위기의 해소로 볼 수 있다. ⑤ 유충렬이 영웅으로 귀환함： ‘이때 장안의 온 백성들이 @물결@ 치사하는 소리 낭자하고 요란하였다.’에서 국가 위기를 해결한 유충렬을 맞이하는 백성들의 모습을 통해 그의 영웅으로의 귀환을 확인할 수 있다. 05 어휘 및 어구의 의미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A형 ① 92.91% ② 2.82% ③ 1.73% ④ 1.05% ⑤ 1.49% B형 ① 95.7% ② 1.36% ③ 1.75% ④ 0.67% ⑤ 0.52% (정답 해설) ㄱ은 ‘감정이나 욕망, 흥취 따위를 억누르다.’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①의 ‘분을 이기지’에서 ‘분’은 ‘억울하고 원통한 마음’을 의미하므로, ‘이기지’는 ‘감정을 억누르지’의 의미에 해당한다. (오답 피하기) ② 이기다： ‘몸을 곧추거나 가누다.’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③, ⑤ 이기다： ‘고통이나 고난을 참고 견디어 내다.’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④ 이기다： ‘내기나 시합, 싸움 따위에서 재주나 힘을 겨루어 승부를 내다.’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고전 소설 02 본문 178@물결@180쪽 01 ③ 02 ⑤ 03 ② 04 ④ 출전： 작자 미상, '흥부전' 해제： 이 작품은 보은(報恩) 설화가 바탕이 된 '흥보가'가 문자로 정착된 판소리계 소설이다. 표면적으로는 형 놀부와 동생 흥부라는 대조적인 인물을 설정하여 형제간의 우애와 권선징악의 주제를 드러내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부농과 빈농 사이에 벌어지는 경제적인 갈등 상황을 그려 내고 있다. 이는 조선 후기의 신분 변동에 따라 나타난 유랑 농민과 신흥 부농(富農)과의 갈등이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설화에서 차용한 모방담(模倣談)으로서의 소설적 구조를 계승하고 있으며, 인물이나 사건을 그려 나가는 방식은 판소리계 소설답게 다분히 서민적이고 해학적인 문체를 구사하고 있다. 이러한 문체상의 특징은 이 작품에 나타난 시대적 배경의 심각성이나 비극적 상황을 서민 특유의 건강한 웃음으로 극복하려는 의식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주제： 형제간의 우애와 권선징악, 빈부 간의 격차로 인한 갈등 01 서술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45% ② 1.55% ③ 89.76% ④ 2.85% ⑤ 3.38% (정답 해설) ㄱ은 놀부의 집에 가는 흥부의 행동과 차림새 등 외양을 묘사한 부분이다. ㄱ의 바로 앞 구절은 ‘치장을 볼작시면’이다. 그러므로 ㄱ은 흥부의 ‘치장(외양)’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ㄱ의 내용은 머리에 두른 망건, 도포의 한 종류인 중치막, 도포 끈인 술띠, 바지(고의)와 대님, 짚신, 부채, 자루의 모양과 흥부가 걸어가는 모습 등인데, 이를 차례로 열거하며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이 내용이 해학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원래 있어야 할 편자가 없는 망건에, 보통 금·옥·뼈·뿔로 만드는 관자 대신에 박쪼가리로 만든 관자를 달고 있다. 게다가 망건 윗부분의 당끈은 원래 말총으로 하는데 말총이 아닌 물렛줄로 하였다. 이렇게 격식에도 안 맞고 우스운 모양의 망건을 흥부는 ‘대가리 터지게’ 동여매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흥부가 입은 중치막은 깃만 남아 있고, 술띠는 동강을 이어 놓았으며, 고의는 떨어졌고 대님은 칡 노끈인데다가 감발을 하고 헌 짚신을 신은 모습이다. 이렇게 입고는 세살부채를 쥐고 볼품없이 생긴 자루를 꽁무니에 차고 있다. 그런 상태로 걸어가는 모습이 ‘바람맞은 병인’ 같고 ‘잘 쓰는 대비(빗자루)’ 같은데 게다가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망설이는 모양으로 걸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보아 인물의 외양을 해학적으로 묘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인물의 갈등 부각： ㄱ은 내용 전체가 흥부의 외양 묘사이기 때문에 인물 사이의 갈등이 드러나지 않는다. ② 장면의 전환 시도： ㄱ은 전체가 현재이기 때문에 현재와 과거가 교차한다고 볼 수 없다. ④ 역동적 분위기 조성： ㄱ은 인물의 외양을 묘사했을 뿐 밝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배경을 묘사하지는 않았다. 81쪽 ⑤ 서사를 빠르게 전개： ㄱ은 흥부의 외양을 묘사한 부분이기 때문에 사건이 제시되어 있지 않으며, 따라서 서사 전개의 속도는 느낄 수 없다. (개념 돋보기) 해학적 표현： 비극적 현실을 낙천적으로 이해하고 웃음으로 극복하려는 의도가 담긴 표현이다. 주로 인물의 비상식적이거나 과장된 말이나 행동, 인물의 외모나 성격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하는 방법이 쓰인다. 02 작품의 내용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98% ② 4.78% ③ 8.97% ④ 6.66% ⑤ 75.61% (정답 해설) (C)에서 제비가 ‘황제’에게 놀부를 고발하는 근거가 되는 부분은 (B)에 나타난 놀부의 언행이 아니라 지문의 밑줄 친 ㄴ에 나타난 놀부의 행위이다. (오답 피하기) ① 흥부의 처지와 성품： (A)의 첫 문단은 서술자의 서술을 통해서 흥부의 성품을 드러낸 부분이다. 그리고 아내와 흥부의 대화를 통해 흥부가 매우 가난한 처지에 놓여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② 인물에 대한 서술자의 평가： ‘놈’이라는 단어는 남자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이를 통해 서술자가 놀부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③ 우화적 공간에서 서사 진행： ‘우화’는 인격화한 동식물이나 기타 사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의 행동 속에 풍자와 교훈의 뜻을 나타내는 이야기이다. (C) 부분은 강남으로 돌아간 제비가 황제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으로 바로 ‘강남’의 황제가 있는 곳이 우화적 공간에 해당된다. ④ 흥부와 놀부의 갈등 상황 예고： (B)에서 흥부는 놀부에게 양식을 꾸어 달라고 애걸하고 놀부는 거절하는 갈등의 상황이 나타난다. (A)의 ‘형님이 음식 끝을 보면 @물결@ 맞는단 말이오?’와 ‘맞으나 @물결@ 건너가 봅소’ 등을 통해 알 수 있듯이 흥부의 놀부네 방문이 (B)와 같은 갈등 상황이 될 것임을 (A)에서 예고하고 있다. 03 감상의 적절성 평가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6.66% ② 55.22% ③ 6.16% ④ 12.95% ⑤ 19.01% 고난도 따져 보기： 이 문항은 지문의 상황을 확인한 뒤, 그것이 보기의 어느 단계에 해당하는지, 또 그 상황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까지 파악해야 한다. 정답지를 선택하기까지 여러 과정을 거쳐야하므로 정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④와 ⑤를 선택한 수험생들이 많았는데 이는 각각의 소재가 보기의 어떤 단계와 관련이 있는지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놀부가 ‘갈가마귀’와 ‘제비’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파악했다면 ②의 진술이 적절하지 않음을 알았을 것이다. (정답 해설) 놀부는 한 짐승(갈가마귀)이 떠서 들어오는 것을 보고 “제비 인제 온다.”고 하면서 기대를 하지만 ‘한 짐승(갈가마귀)’은 청천에 높이 떠서 울고 가 버린다. 놀부는 이를 보다가 하릴없어, 즉 달리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 제비를 자기 집으로 몰아들이려고 한다. 따라서 답지에 제시된 ‘제비가 아닌 다른 새들을 몰아내는’이라는 ②는 적절하지 않다. (오답 피하기) ① 욕망 실현을 위한 놀부의 조급성： ‘동지섣달’은 겨울이기 때문에 제비가 올 리가 없다. 올 리 없는 제비를 기다리는 것은 그만큼 마음이 급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따라서 동지섣달부터 제비를 기다리는 놀부의 행동은 인위적으로 상황을 만들기 위한 행동에 속하며, 이는 ‘더 큰 부자가 되겠다는’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놀부의 조급성을 보여 준다. ③ 악의적 모방자의 모습： ‘삼월 삼일’이 되어 제비가 돌아와 옛집을 찾으려 하니 놀부가 사면에 제비집을 지어 놓고 제비를 들이몬다. 이 행위는 인위적으로 상황을 만들기 위한 행동에 속하며, 이 행동은 보기에 따르면 ‘악의적으로 모방’하는 것에 해당한다. ④ 놀부가 욕망 실현을 위해 기다림： ‘구월 구일’이 되어 제비가 강남으로 들어가는 상황은, 놀부 입장에서는 제비가 박씨를 물고 오기를 기다리는 시간이다. 이는 놀부가 보상을 기대하지만 상황에 개입할 수 없어서 기다리는 상황, 즉 보기의 Ⅱ단계에 해당된다. ⑤ 놀부의 욕망 실현 좌절： ‘보수표’는 지문의 뜻풀이에 나온 것처럼 ‘원수를 갚는 박’으로 원수를 갚아 달라는 제비의 말에 황제가 제비에게 새겨 준 것이다. 이는 더 큰 부자가 되겠다는 놀부의 욕망에 반하는 것이다. 놀부가 이 상황에 개입할 수 있었다면 ‘보수표’라는 금자가 새겨진 박씨를 심어서 키운 후 타는 행동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보수표’가 제비에게 주어지는 상황은 Ⅱ단계에 해당하며 더 큰 부자가 되고자 하는 놀부의 욕망이 실현될 수 없을 것임을 보여 주는 것이다. 04 관용적 표현의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53% ② 3.41% ③ 2.08% ④ 89.91% ⑤ 2.08% (정답 해설) 속담 ‘병 주고 약 준다.’는 ‘남을 해치고 나서 약을 주며 그를 구원하는 체한다는 뜻으로, 교활하고 음흉한 자의 행동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따라서 제비 다리를 일부러 부러뜨려 놓고(=병 주고) 치료를 해 주며 구해 주는 척하는(=약 주고) 놀부의 행동에 적절한 속담이다. (오답 피하기) ①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는 격：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아무리 눌려 지내는 미천한 사람이나, 순하고 좋은 사람이라도, 너무 업신여기면 가만있지 않는다.’는 말이다. 제비 다리를 부러뜨린 놀부는 ‘눌려 지내는 미천한’ 존재가 아니라 힘없는 제비에게 가해를 한 것이므로 이 상황에 적절하지 않은 속담이다. ②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격：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자기가 방귀를 뀌고 오히려 남보고 성낸다는 뜻으로, 잘못을 저지른 쪽에서 오히려 남에게 성냄을 비꼬는 말.’이다. “가련하다, 이 제비야.”라고 말한 것은 가식적으로 82쪽 한 말이지 제비에게 성을 내거나 비꼰 것은 아니다. ③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격：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속담은 ‘강한 자들끼리 싸우는 통에 아무 상관도 없는 약한 자가 중간에 끼어 피해를 입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구렁이를 대신하여 제비 다리를 부러뜨린 놀부가 ‘약한 자’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이 상황에 적절하지 않은 속담이다. 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 격：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은 ‘말만 잘하면 어려운 일이나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이다. “가련하다, 이 제비야.”라고 말한 것은 가식적으로 한 말일 뿐 어려운 일이나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해결하는 말은 아니다. 또한 다리가 부러진 제비가 황제에게 받은 박씨는 원수를 갚는 박씨로, 어려운 일이나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므로 이 상황에 적절하지 않은 속담이다. ^[고전 소설 03 본문 181@물결@183쪽 01 ④ 02 ⑤ 03 ⑤ 04 ② 출전： 작자 미상, '임경업전' 해제： '임경업전'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민족적 영웅이었던 임경업 장군의 비극적 일생을 허구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작품 속에는 청나라에 대한 강한 적개심과 국가의 위기 상황에도 사리사욕만을 일삼던 간신의 모습이 나타나 있는데, 이는 병자호란의 국치는 우리 민족의 힘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니라는 의식과 함께 간신들에 대한 민중의 비판 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출제된 부분에는 임경업의 충신으로서의 면모와 개인적 이익을 위해 충신을 제거하려는 간신 김자점의 모습이 제시되어 있다. 주제： 임경업의 비극적 생애와 병자호란의 패전에 대한 정신적 승리감 01 작품의 내용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89% ② 3.86% ③ 12.29% ④ 72.55% ⑤ 7.41% (정답 해설) 임경업의 충절과 강직함에 감동한 호왕의 배려로 세자와 대군은 이미 귀국한 상태이며, ‘경업이 돌아오면 나의 계교를 이루지 못하리라.’는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김자점은 개인적 이익을 위해 임경업을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호왕의 배려： 호왕이 ‘각각 소원을 말하면 내가 정을 표하리라.’라고 말한 부분과 ‘대군은 조선에서 잡혀 온 인물을 청하여 어서 돌아가기를 원하니’라는 부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② 임경업을 살려 보냄： 호왕이 ‘장군이 내게는 역신이나 조선에는 충신이라.’라고 말한 부분과 ‘큰 잔치를 벌여 대접하고 예물을 갖추어 보낼새’라는 부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③ 호국에 무해하다 아룀： 호왕의 여러 신하들이 ‘보내어도 해로움이 없사오니, 의로써 보내면 조선이 또한 의로써 섬길 것이니 보냄이 마땅하니이다.’라고 말한 부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⑤ 임경업이 오지 못함을 안타까워함： 주상이 “너희는 무사히 돌아왔거니와, 경업은 언제나 오리오.”라고 말하며 탄식하는 것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02 소재의 기능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8.2% ② 3.11% ③ 4.75% ④ 6.6% ⑤ 77.34% (정답 해설) 호왕이 임경업의 소원대로 세자와 대군을 귀국시켜 주는 장면과 호왕이 임경업에게 부마가 되어 주기를 재삼 권유하지만 임경업이 이를 거절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장면은 모두 호왕이 임경업의 강직함에 얼마나 깊이 감동받았는지를 보여 주는 것으로 사건 전개의 연속성을 강화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공간적 배경의 전환： ‘임경업 부마 삼기’가 성공했다면 임경업은 계속 청나라에 머물러야 한다. 오히려 이 사건이 실패함으로 공간적 배경이 청나라에서 조선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따라서 조선에서 청나라로 공간적 배경이 전환될 계기가 무산되었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② 공주의 내적 갈등 심화： ‘공주가 @물결@ 경업의 관상 보기를 청하거늘’에서 알 수 있듯이 호왕의 제의에 공주가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즉, 공주는 내적 갈등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③ 임경업이 세속적 인물임： ‘경업이 부마에 뽑힐까 두려워하여’와 ‘경업이 죽기로써 좇지 아니하니’에서 알 수 있듯이 임경업은 부마가 되는 것을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따라서 임경업이 공주의 외모에 관심을 두는 세속적 인물이라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④ 왕실 내부의 갈등 심화： 공주는 아버지의 제안에 관상 보기를 청하는 행동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관상을 본 결과와 상관없이 임경업에게 부마 제안을 하는 호왕의 모습이 지문에 나타나 있지만 이것이 왕실의 갈등을 심화시킨다고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03 구절의 의미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6.75% ② 8.41% ③ 9.3% ④ 9.3% ⑤ 66.24% 고난도 따져 보기： 이 문항의 각 선지에는 ㄱ과 ㄴ에 대한 분석이 제시되어 있어, 실제 선지는 10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ㄱ과 ㄴ에 대한 분석이 정확한지 각각 따져 보아야 했다. 정답지인 ⑤는 ㄱ은 맞는 진술이지만, ㄴ만 틀리게 진술되어 있다. 수험생들이 오답지를 선택한 것은 ㄱ만 보고 ㄴ을 짐작했기 때문이다. (정답 해설) ‘죽기로써 좇지 아니하니’와 ‘경업이 돌아감을 청하니’에서 알 수 있듯이 83쪽 ㄴ은 억류를 의도한 것이 아니라 조선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담긴 말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오답 피하기) ① 회유와 권유： ㄱ은 ‘항복하면 왕을 봉하리라.’라는 회유에 대응하는 말이고, ㄴ은 ‘부마가 되어 부귀를 누림이 어떠하뇨?’라는 권유에 대답하는 말이다. ② 충신과 남편의 도리： ㄱ은 ‘내 어찌 목숨을 위하여 네게 항복하리오.’를 통해, ㄴ은 ‘조강지처가 있사오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③ 과거의 사실과 현재의 처지： ㄱ은 ‘병자년에 우리 주상께서 @물결@’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의 사건을, ㄴ은 ‘하물며 조강지처가 있사오니’에서 알 수 있듯이 자신은 결혼한 사람임을 밝혀 제안을 거절하고 있다. ④ 적으로 간주함과 권위를 인정함： ㄱ은 호왕에게 ‘네게 항복하리오.’라고 말한 데에서 알 수 있듯이 상대방에 대해 적대감을 드러내는 말하기이며, ㄴ은 ‘지극히 황공하며’와 ‘존명’ 등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상대를 높이는 말하기임을 알 수 있다. 04 작품의 종합적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4.98% ② 56.54% ③ 13.47% ④ 14.92% ⑤ 10.09% 고난도 따져 보기： 지문의 내용과 보기 조건을 바탕으로 당대 상황을 추측하는 문항이다. ②를 정답지로 쉽게 확정하지 못했던 것은 작품에 나오는 ‘의주 백성들’과 작품을 읽는 당대의 ‘청중’이 다르다는 것을 구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문을 보고 짐작으로 정답지를 선택하지 말고, 반드시 보기를 근거로 정답지를 선택해야 한다. (정답 해설) 보기에서 낭독을 통해 청중은 낭독자의 안내에 따라 작품을 수용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작품 속의 의주 백성들은 임경업이 칼을 쓰고 잡혀가는 것이 무슨 연고인 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나 있으나, '임경업전'이 창작되어 향유되던 시대의 사람들인 청중은 청에 대한 적대감과 임경업에 대한 흠모 의식을 공유하고 있고 작품 내용 전반에 관한 정보를 알고 있으므로 청중이 무슨 연고로 임경업이 잡혀가는지를 모른다고 볼 수는 없다. (오답 피하기) ① 청에 대한 적대감： 보기에서 실감 나는 낭독을 통해 인물의 심리가 즉각 전달된다고 하였으므로, 청에 대한 적대감을 지닌 청중이 적국의 왕을 꾸짖는 임경업의 심리를 느끼면서 통쾌해할 것이라는 진술은 적절하다. ③ 사건을 생생히 받아들임： 보기에서 실감 나는 낭독은 작중 상황을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고 하였으므로, 청중은 ‘세자’에 대한 ‘주상’의 분노를 생생하게 느낄 것이라는 진술은 적절하다. ④ 극적 환상의 조성： 보기에서 실감 나는 낭독은 작중 인물이 청중에게 직접 말하는 것 같은 극적 환상을 일으킨다고 하였으므로, ‘사자’의 말을 직접 듣는 듯한 환상을 느낄 것이라는 진술은 적절하다. ⑤ 청중의 반감 커짐： 보기에서 실감 나는 낭독은 청중으로 하여금 작품을 수용하고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키우게 한다고 하였으므로, 청중이 충신을 제거하려는 간신배가 존재하는 현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는 진술은 적절하다. ^[고전 소설 04 본문 184@물결@186쪽 01 ④ 02 ② 03 ③ 출전： 허균, '홍길동전' 해제： 이 작품은 조선 광해군 때 허균이 지었다고 전해지는 고전 소설로 최초의 국문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자라는 이유로 차별받던 홍길동이 활빈당을 조직하여 조정과 대립하고, 병조판서에 올랐다가 율도국의 왕이 되는 과정을 통해 적서 차별로 인재를 버리는 당시의 제도적 모순과 불의와 비리가 판치던 당대 사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출제된 부분은 조선을 떠난 홍길동이 아버지의 장례식을 통해 명실상부한 자식으로 인정을 받고, 율도국을 정벌하여 왕이 되는 소설의 결말 부분이다. 주제： 불합리한 제도에 대한 비판과 이상 사회의 건설 추구 01 작품의 내용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7.33% ② 10.39% ③ 9.82% ④ 66.23% ⑤ 6.23% 고난도 따져 보기： 많은 수험생들이 ②와 ③을 정답으로 선택했는데, 이는 선지에 언급된 정보가 지문에 직접적으로 제시되지 않고 인물의 말과 행동을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제시되었기 때문이다. 이 지문처럼 오랜 시간에 걸쳐 다양한 사건들이 서술되어 있고, 특히 매우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경우에는 지문을 꼼꼼히 읽어 정보를 정확히 파악해야 정답지를 찾을 수 있다. (정답 해설) 율도국의 태수는 홍길동의 군사가 몰려오자 왕에게 보고하고 홍길동에 맞서 싸웠다. 홍길동의 격서에 놀라 항복한 사람은 태수가 아니라 율도국의 왕이다. (오답 피하기) ① 임금이 길동을 선동으로 오해： 홍길동이 하늘에서 내려왔을 때 왕은 “선동(仙童)이 어찌 인간 세상에 내려왔으며@물결@”라고 하며 홍길동을 선동으로 오해했다. ② 인형이 길동을 동생으로 대함： 인형은 홍길동을 ‘아우야’라고 부르며, 아버지의 장례에 늦은 것에 대해 ‘어찌 자식의 도리이겠느냐?’라고 하며 홍길동을 동생으로 대하고 있다. ③ 길동이 율도국을 공격함： 홍길동은 남경 땅 제도에서 군사들을 잘 훈련시켰으며, 정예병 오만을 거느리고 율도국을 공격했다. ⑤ 길동이 부하들에게 벼슬을 줌： 홍길동은 자신의 부하인 마숙과 최철을 각각 좌의정과 우의정으로 삼고, 여러 장수에게도 각각 벼슬을 내렸다. 02 감상의 적절성 평가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9.78% ② 70.92 ③ 5.75% ④ 8.75% ⑤ 4.8% 84쪽 (정답 해설) 홍길동은 서자였기 때문에 자식으로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호부호형하는 것을 허락받음으로써 형식적이나마 자식으로 인정받게 된다. (A) 부분에서는 자신이 구한 터에 부친의 산소를 정하고, 산소의 관리를 맡게 됨으로써 자식으로서의 지위가 확고해지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길동이 영웅들을 모아 부친의 삼년상을 치름： 홍길동이 자신의 부하들(영웅들)과 함께 부친의 장례를 치르는 것은 맞지만 ‘길동이 삼년상을 마치매 모든 영웅들을 모아’라는 부분을 볼 때, 함께 삼년상을 치른 것은 아니며, 길동과 부하들 간의 유대감이 공고해졌다는 내용도 없다. ③ 부친의 넓은 인간관계가 사회적 차원에서 확인됨： 부친을 운구한 사람들은 홍길동의 부하들로 부친의 평소 인간관계와는 상관이 없다. ④ 부친 사후 모부인 중심으로 가족 관계 재편됨： ‘(인형이) 본국에 이르러 모부인을 뵈옵고 전후 사실을 고하니’라는 부분을 통해 모부인은 산소를 모시는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⑤ 모친이 지술을 배운 길동을 염려함： 홍길동이 지술을 배운 것에 대해 모친이 염려하는 내용은 없으며, 가족들도 모두 홍길동의 지술을 인정한다. 03 외적 준거에 따른 새로운 가치 발견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43% ② 11.64% ③ 65.47% ④ 11.8% ⑤ 8.66% 고난도 따져 보기： 인물의 행위를 현재가 아닌 당대의 사회적 상황과 관련지어 해석해야 하는 문항이다. 인물의 말과 행위에 담긴 의미를 파악한 뒤, 이를 당대의 사회적 상황과 연관 지어 이해해야만 정답지를 찾을 수 있다. ②와 ④를 선택한 수험생들이 많은데 이는 지문의 정보만 확인하고 이를 보기의 관점에서 감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답 해설) 왕이 홍길동을 칭찬한 것은 ‘그 재주’이지, 사회 제도의 부당함에 공감을 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홍길동이 자신의 능력을 조선에서 펴지 못하고 국외로 가는 것은 자신의 욕망이 제도적으로 승인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당대 사회가 인재 등용에 폐쇄적이었음： 홍길동이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서자라는 이유로 등용되지 않는 것은 당대 사회가 인재를 등용하는 데 폐쇄적이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② 길동이 당대의 사회 제도와 타협함： 홍길동은 조선을 개혁하지 않고, 왕에게 자신의 행적에 대해 ‘폐를 끼쳤다.’, ‘죄를 지었다.’라고 하며 국외에서 이상을 실천하는데, 이것은 당대 사회와 타협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④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 있음： 홍길동은 신분제를 개혁하기 위해 왕에게 건의하지 않고, 병조판서가 되어 본 것에 만족하고 있다. 이것은 근본 원인의 해결에는 일정 정도 한계가 있음을 보여 준다. ⑤ 행위와 명분 사이의 괴리： 이상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홍길동이 이미 이상적인 사회인 율도국을 정벌하는 데는 개인적 욕망과 명분이 모순을 일으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개념 돋보기) 사회 부조리： ‘부조리(不條理)’란 이치에 맞지 아니하거나 도리에 어긋나는 일로, 철학에서는 인간과 세계, 인생의 의의와 현대 생활과의 불합리한 관계를 이른다. 문학에서 화자나 등장인물은 당대 사회의 부조리한 상황을 목격하고, 이에 분노하기도 하고, 이에 당당히 맞서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 절망하기도 한다. 이처럼 ‘사회 부조리’는 많은 문학 작품에서 화자와 등장인물의 정서와 행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전 소설 05 본문 187@물결@189쪽 01 ③ 02 ③ 03 ① 04 ⑤ 출전： 남영로, '옥루몽' 해제： 이 작품은 평생 은거한 남영로가 1840년경에 지은 소설로서, 자신이 쓴 소설 '옥련몽'을 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몽자 소설(夢字小說)의 계보를 집대성한 작품이자 군담계 영웅 소설이다. 또한, 이 소설은 처첩 간의 갈등이라는 요소를 보면 가정 소설로서의 면모를 지녔고, 인물들이 적극적으로 사랑을 이뤄 나가는 애정 소설의 특성도 띠고 있어서, 대중적인 재미와 문학적인 품격을 겸비한 고전 소설의 백미로 꼽히는 작품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여성의 모습을 형상화하였고, 현실 정치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으며, 조선 후기의 다양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주제： 양창곡의 영웅적 일생과 부패한 현실에 대한 비판 01 서술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6.6% ② 1.6% ③ 88.38% ④ 0.97% ⑤ 2.45% (정답 해설) 이 글의 처음에는 강남홍이 취봉루에서 잠시 잠이 드는 상황이 나타난다. 그 이후는 꿈의 장면으로, 휘황한 천상계의 백옥루가 나타난다. 강남홍은 자신을 인도한 보살을 통해 자신들이 천상계에서 적강한 인물들임을 알게 된 후 꿈에서 깨어난다. 꿈을 꾸고 깨는 사건을 통해 장면을 전환하고 있는데, 특히 천상계라는 환상적 공간에 진입하고 그곳에서 나가는 장면은 보살이 던지는 석장에 의해 순식간에 장면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서술자의 개입： 이 글은 주로 전지적 서술자의 설명이나 대화를 통해 사건이 전개되고 있는데, 자신의 주관적 의견을 드러내는 서술자의 개입은 없으며 미래 사건에 대한 예고도 없다. ② 인물 간 갈등 구체화： 이 글은 꿈을 통해 주인공들이 천상계에서 적강하였음을 보여 준 후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았음을 드러내는 작품의 결말 부분으로, 인물 간 갈등이 나타나지 않는다. 85쪽 ④ 내적 독백의 활용： 꿈의 장면, 꿈 이후 인물들의 대화, 후일담 등이 나타나지만, 인물의 내적 독백은 없으며 난관 극복 의지 또한 인용 부분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⑤ 인물의 혼란스러운 심리 상태： ‘눈썹이 푸르며 얼굴이 백옥 같은데 비단 가사를 걸치고 석장을 짚고 있다가’라는 보살에 대한 외양 묘사가 나타나기는 하지만, 인물의 혼란스러운 심리 상태를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보살에 대한 외양 묘사는 평범한 인물이 아님을 보여 주는 것이다. (개념 돋보기) 내적 독백： 주인공이 자신의 내면을 이야기할 때 주로 쓰는 표현 방법이다. 구체적인 청자는 없고 자기 혼자 중얼거리는 것으로, 주인공의 심리를 독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효과가 있다. 02 인물에 대한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7.65% ② 6.57% ③ 58.25% ④ 16.19% ⑤ 11.34% 고난도 따져 보기： 이 작품은 공간이 자주 바뀌고 등장인물이 많아 줄거리를 파악하기 어렵다. 또 한자어와 고어가 많이 사용된 것도 내용 파악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④, ⑤는 인물의 말을 통해 진술의 내용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데, 많은 수험생들이 두 선지를 정답지로 잘못 선택한 것은 인물의 말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답 해설) 강남홍은 꿈에서 한 명산에 이르러 보살을 만나 남천문에 오게 된다. 그곳에서 백옥루를 바라보다가 한 선관과 다섯 선녀가 취하여 자는 모습을 보게 된다. 보살은 그중의 한 선녀(홍란성)가 바로 강남홍의 전신이라 말하며 천상계의 인물이었으나 하계로 적강하였음을 알려 준다. 여기서 강남홍은 선관과 선녀를 멀리서 바라보았을 뿐 그들과 재회한 것은 아니다. (오답 피하기) ① 명산에서 보살을 처음 만남： “도사는 누구시며 인간지락은 무엇을 이르시는 것입니까?”라는 강남홍의 물음을 통해, 강남홍이 보살을 명산에서 처음 만났음을 알 수 있다. ② 석장을 이용해 남천문에 당도함： ‘보살이 웃고 석장을 공중에 던지니 한 줄기 무지개 되어 하늘에 닿았거늘 @물결@ 큰 문이 있고 오색구름이 어리었는지라.’를 통해 보살이 인도하여 남천문에 당도하였음을 알 수 있다. ④ 강남홍이 천상의 존재였음을 알려 줌： “홍란성은 즉 그대의 전신이니라.”를 통해 알 수 있다. ⑤ 돌부처에게 기도하여 양창곡을 낳음： 허 부인의 “내 고향에 있을 적 늦도록 무자하여 옥련봉 돌부처에게 기도하고 연왕(양창곡)을 낳았으니”라는 말을 통해 알 수 있다. 03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64.15% ② 7.39% ③ 8.47% ④ 16.22% ⑤ 3.78% 고난도 따져 보기： 보기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천상계와 속세를 오가는 환몽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다른 공간의 사건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따라서 정답지를 찾기 위해서는 각 공간에서 인물들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명확히 파악한 뒤, 각 공간에서의 인물의 행위가 다른 공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파악했어야 했다. (정답 해설) 보기는 ‘옥루몽’의 환몽 구조를 설명한 글이다. 보기에서 알 수 있듯이 ‘옥루몽’은 다른 환몽 구조와 달리 속세에서 천상계에 대한 꿈을 다시 꾸는 중층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다. 강남홍이 취봉루에서 꿈을 꾸는 것은, 인간계에 적강한 인물이 꿈을 통해 다시 천상계를 경험하는 것으로 속세에서 천상계로의 입몽이다. (오답 피하기) ② 백옥루는 자신의 정체를 깨닫게 되는 천상계의 공간： 강남홍은 꿈에서 보살의 도움으로 백옥루를 보게 되고, 백옥루에서 취해 자고 있는 인물 중의 하나가 자신임을 알게 된다. 이는 속세에서의 입몽을 통해 천상계에 진입한 것이며 강남홍은 이를 통해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다. ③ 보살은 천상계에서 속세로의 각몽을 유도하는 존재： 강남홍은 천상계를 경험하는 꿈에서 다시 인간 세상으로 돌아갈 마음이 없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보살은 인간 인연을 마치지 못하였다고 말하며 다시 인간 세상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이를 통해 보살이 강남홍을 다시 인간계로 보내는 각몽을 유도하는 인물임을 알 수 있다. ④ 암자 창건은 신이한 존재에 대한 속세에서의 보답： 허 부인은 연왕을 낳게 해 준 돌부처가 강남홍의 꿈에 나타난 보살임을 말하면서 암자를 창건할 것을 제안한다. 이는 천상계에서 속세로의 각몽 이후 속세에서의 보답이라 할 수 있다. ⑤ 주인공이 속세에서 천상계로 복귀하는 구조： 속세에서 천상계로 돌아가는 것은 보기를 보면 ‘죽음’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글의 마지막 부분에 양창곡 일가가 천수를 누리며 영화롭게 살았음이 드러나므로, 이 작품은 속세에서의 연을 다한 후 천상계로 복귀하는 구조임을 알 수 있다. (개념 돋보기) 환몽 구조： 현실@물결@꿈@물결@현실’로 이루어진 구조이다. 꿈으로 들어가는 것을 ‘입몽’이라고 하며, 꿈에서 깨는 것을 ‘각몽’이라 한다. 이때 꿈은 주로 현실에서 얻지 못한 깨달음을 얻기 위한 계기나 현실의 욕망을 성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그려진다. 04 어휘의 문맥적 의미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1% ② 27.05% ③ 2.96% ④ 2.36% ⑤ 65.53% 고난도 따져 보기： ⑤의 정답률이 낮은 것은 ‘배회하다’는 주로 부정적 상황에 쓰이는데, 지문에서는 그렇지 않은 상황에 쓰였기 때문이다. ②를 선택한 수험생이 많았던 것은 ‘망연하다’의 정확한 뜻을 몰랐기 때문이다. 고어의 정확한 의미를 모를 때에는 문맥을 고려하여 의미를 짐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86쪽 (정답 해설) ‘배회하며’는 ‘아무 목적도 없이 어떤 곳을 중심으로 어슬렁거리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며’라는 뜻으로, 이 글의 문맥으로 볼 때는 ‘돌아다니며’ 정도로 바꾸어 쓰는 것이 좋다. ‘어울리며’는 ‘함께 사귀어 잘 지내거나 일정한 분위기에 끼어들어 같이 휩싸이며’의 의미이므로 적절하지 않다. (오답 피하기) ① 기대어： ‘의지하여’는 ‘다른 것에 몸을 기대어’의 의미이다. ② 멍하니： ‘망연히’는 ‘아무 생각이 없이 멍한 태도로’의 의미이므로 ‘멍하니’는 적절하다. ③ 이끌어： ‘인도’는 ‘이끌어 지도함’ 또는 ‘길이나 장소를 안내함’의 의미이기에, ‘이끌어’가 적절하다. ④ 눈부신데： ‘휘황한데’는 ‘광채가 나서 눈부시게 번쩍이는데’의 의미이다. ^[고전 소설 06 본문 190@물결@192쪽 01 ⑤ 02 ① 03 ① 출전： 작자 미상, '숙영낭자전' 해제： 이 작품은 한 양반의 가정에서 일어난 비현실적 사건을 소재로 한 애정 소설이다. 전체 내용은 천상의 선녀였던 숙영이 적강하여 백선군과 만나 부부의 연을 맺게 되나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자결하자 백선군이 진상을 밝혀 내고, 다시 살아난 숙영이 선군과 행복한 삶을 살다 하늘로 올라간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효를 요구하는 부모에 맞서 자식이 애정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사건이 진행되는데, 이는 조선 후기 사회의 가치관의 변모 양상이 작품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효를 중시하는 유교적 가치관과 사랑이라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가치관의 갈등이라고 할 수 있다. 주제： 현실의 장애를 극복한 남녀의 숭고한 사랑 01 발화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20% ② 8.17% ③ 4.79% ④ 12.20% ⑤ 71.63% (정답 해설) (B)의 마지막 부분에서 백선군은 죽어서라도 숙영낭자를 만나겠다는 자기희생의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A)의 마지막 부분에서 숙영낭자는 백선군이 자신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 준다면 ‘죽은 혼백이라도 깨끗한 귀신이 될까’한다고 말할 뿐, 자신이 희생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지는 않다. (오답 피하기) ① 원혼의 간절한 염원： (A)에는 숙영낭자가 백선군의 꿈에 나타나 자신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고 원혼을 갚아 줄 것을 간절히 바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② 위로의 진정성 강화： (B)는 백선군이 죽은 숙영낭자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쓴 제문을 읽은 것이다. ③ 전언과 응답： (A)에는 죽은 숙영낭자가 백선군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담겨 있고, (B)에는 살아 있는 백선군이 죽은 숙영낭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④ 상대방의 처지 환기： (A)는 ‘낭군이 입신양명하여 영화롭게 돌아오시니’로 시작하고 있고, (B)는 ‘성인도 @물결@ 다시 있으리오.’로 시작하고 있는데 이는 각각 백선군과 숙영낭자의 처지를 환기하는 표현이다. 02 인물에 대한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74.27% ② 5.51% ③ 5.1% ④ 5.27% ⑤ 9.85% (정답 해설) 매월이 죄를 자백한 것은 ‘매를 견디지 못하여 승복하여 울며 가로되’에서 알 수 있듯이 백선군이 엄하게 매월을 추궁하였기 때문이지 어루만지고 잘 달래어 시키는 말을 듣도록 했기 때문이 아니다. (오답 피하기) ② 비현실적 사건에서 비롯됨： 백선군이 매월을 신문한 것은 숙영낭자의 몸에서 칼을 빼자 그 구멍에서 파랑새가 ‘매월’이라고 울면서 나오는 비현실적 사건에서 비롯된 것이다. ③ 매월이 간계를 꾸밈： (A)에서 숙영낭자는 억울한 누명을 써 혼백이 되었다고 했는데 이는 매월이 스스로 밝혔듯이 ‘간계를 행하였’기 때문이다. ④ 매월의 원통함： 매월이 간계를 꾸민 것은 스스로 밝혔듯이 ‘마침 원통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⑤ 상공의 집안에 갈등 초래： 매월이 돌이를 사주하여 꾸민 일로 인해 숙영낭자는 억울하게 죽게 되었고, 이로 인해 상공이 선군의 성혼 문제로 선군과 갈등하고 있다. 03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64.40% ② 7.54% ③ 10% ④ 10.54% ⑤ 7.52% 고난도 따져 보기： 보기를 참조하여 사건이 과제 수행의 단계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파악한 후, 지문에 나와 있는 사건의 의미나 인물 행위의 의도를 파악해야 하는 문항이다. ③이나 ④를 정답지로 선택한 수험생들은 사건이 과제 수행 단계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알지 못했거나 사건의 진행 과정, 또는 선군의 행위에 담긴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정답 해설) 보기에서 고전 소설의 주인공은 과제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는데, 이를 이 작품에 적용하면 과제를 수행하는 주인공은 백선군이고, 과제는 죽은 숙영낭자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는 것이다. ㄱ은 백선군이 숙영낭자로부터 과제를 부여받게 되는 단계로,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부부 관계라는 점이 백선군이 숙영낭자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는 과제 수행의 87쪽 전제가 됨을 알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② 숙영낭자가 나타나게 된 원인： ㄴ은 백선군이 숙영낭자로부터 과제를 부여받는 까닭을 의심하는 단계가 맞기는 하지만, 백선군은 숙영낭자가 나타난 원인을 꿰뚫어 보지 못하고 있다. ③ 외부 세력에 의해 주도： ㄷ은 상공이 과제를 수행하려는 백선군을 방해하기 위해 한 말로 과제 수행이 방해받는 단계는 맞지만, 부자간의 갈등은 상공 때문에 발생한 것이지 외부 세력에 의해 주도된 것은 아니다. ④ 도리를 다하려는 선군： ㄹ은 백선군이 상공이 과제 수행의 방해자임을 인식하는 부분으로, 백선군은 숙영낭자의 죽음을 알리지 않으려고 자신을 임 진사의 딸과 성례시키려는 아버지의 의도를 간파하고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고 있다. ⑤ 숙영낭자의 원한 해소： ㅁ은 백선군이 숙영낭자의 실제 상황을 목격하는 장면으로, 아직까지 숙영낭자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지 못했으므로 과제 해결이 완수되었다고 할 수 없다. ^[고전 소설 07 본문 193@물결@195쪽 01 ③ 02 ⑤ 03 ② 04 ① 출전： 임춘, '국순전' 해제： '국순전'은 고려 고종 때 임춘이 지은 작품으로 가전체 문학의 효시라는 문학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술을 의인화해 술에 탐닉하여 국정을 소홀히 하는 임금, 본분을 망각하고 방탕한 생활을 일삼는 관리들, 임금의 눈을 가리는 간신배들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이와 같은 가전체의 전기(傳記) 형식과 허구적 성격은 후대 고전 소설의 형성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주제： 술에 탐닉하는 것에 대한 경계와 간사한 벼슬아치에 대한 풍자 01 서술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06% ② 9.03% ③ 82.65% ④ 3.36% ⑤ 2.89% (정답 해설) 국순이 섭법사와의 담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계기, 산도의 국순에 대한 평가, 청주종사(높은 벼슬)에서 평원독우(낮은 벼슬)로 강등되었을 때의 국순의 반응, 관상가가 국순의 미래를 예언한 일 등을 열거하며 국순의 인물 됨됨이를 드러내고 있으므로 ‘예화를 열거하는 방식으로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는 진술은 적절하다. (오답 피하기) ① 자신의 체험 직접 서술： 이 글은 전지적 시점에서 사건을 서술하고 있으므로 ‘서술자가 자신의 체험을 직접 서술하고 있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② 시·공간적 배경： 이 글에서는 대화를 통해 작중 정황을 드러낼 뿐 시·공간적 배경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다. ④ 과거와 현재의 교차： 이 글에서는 시간적 순서대로 인물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으므로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고 있다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⑤ 중재를 통한 인물의 갈등 해소： 이 글에는 인물 간의 갈등을 ‘중재’하는 인물이 나타나 있지 않으므로 적절하지 않다. 02 감상의 적절성 평가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71% ② 13.87% ③ 3.39% ④ 6.85% ⑤ 72.17% (정답 해설) ㅁ은 퇴임하면서 국순이 한 말이지만, 국순은 ‘선조의 뜻을 받들어’ 스스로 물러나고자 하는 것도, ‘순수했던 성품을 되찾고자’ 스스로 물러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국순은 임금이 자신을 꺼려 하는데도 벼슬에 연연해 한다는 세간의 평가를 받는 것이 두려워 스스로 물러나고자 한다고 말하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넓고 깊은 국순의 마음 의미： ㄱ은 ‘국순의 그릇과 도량이 크고 깊었다.’는 것을 비유를 통해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만경창파’는 ‘한없이 넓고 넓은 바다’를 뜻하고 이는 곧 국순의 마음이 크고 넓다는 것을 의미한다. ② 국순이 부정적 영향 끼칠 것 경고： ㄴ의 ‘천하의 백성들을 그르치는 자도 필경 이 아이일 것이다.’에서 국순이 장래에 세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임을 예언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③ 국순의 자존심 나타냄： ㄷ에서 국순이 자신의 벼슬이 강등된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강등된 벼슬을 거절하고 차후에 더 높은 벼슬을 할 것이라는 포부와 자존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④ 능력을 인정받은 국순의 면모 부각： ㄹ의 ‘순이 권세를 얻게 되자’에서 높은 자리에 있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손님을 대접하며, 종묘에 제사를 받드는 등의 일을 앞장서서 맡아 주관하였다.’에서 ‘친교 모임이나 공식적 행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국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03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4.21% ② 85.11% ③ 4.24% ④ 3.19% ⑤ 3.24% (정답 해설) (B)에는 국순이 세상에 알려진 계기와 국순에 대한 산도의 평가가 드러나 있다. (C)에는 국순의 관직 입문, 국순에 대한 임금의 총애, 국순의 입신양명, 국순의 국정 문란, 퇴임과 사망이 시간적 순서대로 제시되어 있다. 88쪽 따라서 ‘(B)에서는 주로 주인공의 과오를, (C)에서는 주로 훌륭한 업적을 기술’하고 있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피하기) ① 유서 깊은 가문 출신： (A)에서는 국순의 조상 ‘모’가 공이 있음에도 벼슬을 마다한 일, 임금이 그 후손을 후대하고 교분을 맺은 일 등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국순의 가문 내력’과 ‘국순이 유서 깊은 가문 출신’임을 확인할 수 있다. ③ 요약적으로 제시： (C)에서는 국정을 문란하게 하고 부정 축재를 일삼는 국순(간신)을 비판·풍자하고 있고, 이를 다시 (E)에서 ‘옳고 그름을 변론하지 못하고 @물결@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었으니’라고 하며 재차 강조하고 있으므로 ‘(C)에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E)에서 요약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것은 적절하다. ④ 국순 가문이 널리 퍼져 나갔음： (D)의 ‘자식은 없고’, 먼 친척인 ‘청(淸)이, 훗날 당 나라에 출사하여 벼슬이 내공봉에 이르렀으며, 그 자손이 다시 중국에서 번성하였다.’에서 ‘후대의 가문 내력’과 ‘국순 가문이 세상에 널리 펴져 나갔음’을 확인할 수 있다. ⑤ 인간 세태에 대한 작가의 견해： (E)는 이 작품의 마지막 장면으로 ‘가계@물결@행적@물결@논평’ 중 논평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논평은 사신의 말을 직접 인용하는 형식을 통해 객관적으로 제시되었지만, 이 속에는 국순의 행적에 대한 평가를 통해 인간의 세태를 풍자하고자 한 작가의 견해가 숨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개념 돋보기) 풍자： 풍자란 일반적으로 인간 생활의 결함·악폐·불합리·부조리·허위·어리석음 등 부정적 행위나 가치에 가해지는 기지(機智) 넘치는 비판적 또는 조소적인 발언을 가리킨다. ‘풍(諷)’은 ‘빗대(어 간하)다’의 의미이고 ‘자(刺)’는 ‘찌르다’, ‘가시’, ‘침’, ‘꾸짖다’, ‘헐뜯다’ 등의 의미이다. 따라서 빗대어 표현하는 데에 기지 혹은 웃음의 요소가 있고, 찌르거나 꾸짖는 데에 비판의 요소가 있다. 04 한자 성어를 통한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93.53% ② 2.78% ③ 1.53% ④ 0.82% ⑤ 1.35% (정답 해설) a는 술에 탐닉하여 국정을 외면하는 임금의 태도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모른 척하는 국순의 태도를 보여 주는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상황을 나타내는 말로 적절한 것은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아니함.’을 뜻하는‘함구무언(緘口無言)’이다. (오답 피하기) ② 중언부언： ‘중언부언(重言復言)’은 ‘이미 한 말을 자꾸 되풀이함.’을 이르는 말이다. ③ 중구난방： ‘중구난방(衆口難防)’은 ‘뭇사람의 말을 막기가 어렵다.’라는 뜻으로, ‘막기 어려울 정도로 여럿이 마구 지껄임.’을 이르는 말이다. ④ 이실직고： ‘이실직고(以實直告)’는 ‘사실 그대로 고함.’을 이르는 말이다. ⑤ 어불성설： ‘어불성설(語不成說)’은 ‘말이 조금도 사리에 맞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이다. ^[고전 소설 08 본문 196@물결@197쪽 01 ③ 02 ④ 03 ① 출전： 김만중, '구운몽' 해제： 이 작품은 유배지에 있던 김만중이 홀로 계신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지은 고전 소설로, 인생무상의 깨달음을 통한 허무의 극복이라는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다. 전체 내용은 성진이라는 불제자가 원하던 부귀영화를 꿈속에서 이루지만 이것의 허망함을 깨닫고 다시 불교에 귀의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현실-꿈-현실’이라는 환몽 구조로 보여 주고 있는데, 현실은 초월적 세계로, 꿈은 현실적 세계로 설정한 것이 특이하다. 세속적 욕망을 원하던 성진은 꿈에서 양소유로 태어나 부귀영화를 누리지만 이것이 결국 덧없음을 깨닫고 불교에 정진한다. 유교의 공명주의와 불교의 공(空) 사상, 도교의 신선 사상 등이 복합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주제： 인생무상의 깨달음을 통한 허무의 극복 01 서술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7.85% ② 14.23% ③ 66.89% ④ 2.91% ⑤ 8.12% 고난도 따져 보기： ②를 정답지로 선택한 수험생들이 많은데, 이는 작품에서 양 승상과 노승이 대립하는 상황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곧바로 장면이 전환되면서 양 승상(소유)과 노승의 갈등이 해소됨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술상 특징을 묻는 문항은 지문 전체의 내용을 근거로 정답지를 찾아야 한다. (정답 해설) ‘승상이 말을 마치지 못하여 구름이 걷히는데 @물결@ 정신이 황홀하여 오랜 후에야 비로소 제 몸이 연화도량의 성진 행자임을 깨달았다.’는 성진과 그 주변 환경을 묘사한 부분이다. 이것은 성진이 꿈에서 깨어나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과정을 보여 주는 것으로, 장면이 전환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극적 긴장감 고조： ‘처음에 스승에게 책망을 듣고 풍도옥으로 가서 @물결@ 인간 부귀와 남녀 정욕이 다 허무한 일임을 알게 한 것이로다.’는 성진의 내적 독백이지만 이것은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 ② 인물 간 대립의 양상 심화： 성진과 육관 대사의 대화가 있지만 이것을 통해 인물 간 대립의 양상이 심화되는 것은 아니다. ④ 구체적 시대 상황 설정： 구체적인 시대 상황이 설정되어 있지 않다. ⑤ 서술자의 개입： 서술자가 개입하거나 이를 통해 과거의 사건을 압축적으로 제시하지는 않고 있다. 02 인물의 성격 및 태도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4.14% ② 2.82% ③ 5.91% ④ 83.27% ⑤ 3.86% 89쪽 (정답 해설) 노승이 양소유에게 아직도 춘몽에서 깨지 못했다고 하자, 양소유가 ‘사부는 어찌하면 저로 하여금 춘몽을 깨게 하실 수 있나이까?’라고 말하는 데에서 그가 꿈에서 깨어나고자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양소유가 팔 낭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답 피하기) ① 성진이 육관 대사의 가르침 따름： 성진의 말 ‘사부는 설법을 베풀어 제자로 하여금 깨닫게 하소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② 노승이 양소유의 지각 도와줌： 육관 대사의 말 ‘어느 것이 거짓 것이고, 어느 것이 참된 것인지 분변하지 못하나니, 이제 성진과 소유에 있어 어느 것이 참이며 어느 것이 꿈이냐?’에서 확인할 수 있다. ③ 꿈속의 노인이 육관 대사임을 알게 됨： 성진의 생각 ‘꿈을 꾸게 하시어 인간 부귀와 남녀 정욕이 다 허무한 일임을 알게 한 것이로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⑤ 성진이 양소유의 삶을 되돌아봄： 성진의 생각 ‘양가의 아들이 되었다가, 장원급제를 하여 한림학사를 한 후 출장입상, 공명신퇴하여 두 공주와 여섯 낭자로 더불어 즐기던 것이 다 하룻밤의 꿈이로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03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51.91% ② 16.29% ③ 7.70% ④ 10.49% ⑤ 13.61% 고난도 따져 보기： ②, ④, ⑤의 선택률이 모두 10%를 넘은 것은 보기에 제시된 ‘회의와 부정’의 단계를 명확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먼저 지문을 읽으며 ‘회의와 부정’의 단계에 해당하는 부분을 확인한 후, 이를 바탕으로 인물의 말에 담긴 의미나 의도를 파악해야 했다. (정답 해설) 보기에서의 ‘첫 번째 회의와 부정’은 성진이 아직 꿈속 삶(세속적 삶)을 살기 전의 불교적 가치관에 대한 것이고, ‘두 번째 회의와 부정’은 꿈속 삶의 세속적 가치관에 대한 것이고, ‘세 번째 회의와 부정’은 성진의 참·거짓의 이분법적 구분에 대한 것이다. 따라서 ㄱ은 꿈속 삶(세속적 삶)이기 때문에 ‘첫 번째 회의와 부정’을 경험한 이후의 일이다. (오답 피하기) ② 첫 번째 회의와 부정, 두 번째 회의와 부정 사이： ㄴ은 꿈속 삶으로 ‘첫 번째 회의와 부정’과 ‘두 번째 회의와 부정’ 사이에 일어난 사건이다. ③ 두 번째 회의와 부정을 경험한 직후： ㄷ은 성진이 꿈속 삶에서 깨어난 후의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참과 거짓의 이분법적 구분에 대한 육관 대사의 가르침이 있기 전이므로 ‘두 번째 회의와 부정’을 경험한 직후의 일이다. ④ 세 번째 회의와 부정 단계의 핵심 내용： ㄹ은 참·거짓의 이분법적 구분에 대한 가르침을 성진에게 주기 위해 비유한 것이므로 ‘세 번째 회의와 부정’ 단계의 핵심 내용을 보여 준 것이라 볼 수 있다. ⑤ 두 번째 회의와 부정에서 세 번째 회의와 부정으로 나아가고자 함： ㅁ은 육관 대사의 참·거짓의 이분법적 구분에 대한 가르침에 대해 깨닫지 못한 성진이 가르침을 달라는 내용이므로 ‘두 번째 회의와 부정’에서 ‘세 번째 회의와 부정’으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고전 소설 09 본문 198@물결@200쪽 01 ① 02 ① 03 ② 04 ① 출전： 작자 미상, '조웅전' 해제： 이 작품은 조선 후기의 군담 소설로, 중국 송나라를 배경으로 조웅이 역적 이두병을 처단하고 태자를 복위시켜 나라를 구한다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영웅적 활약상을 그린 영웅 일대기 형식을 취하면서도 일반적인 영웅 소설에 나타나는 신이한 출생 과정은 나타나지 않는다. 소설의 전반부는 조웅의 고행담과 애정담, 후반부는 조웅의 영웅적 무용담이 중심을 이루며 도술적 힘에 의한 영웅적 활약상과 함께 유교적 충의 사상이 작품의 전면에 잘 나타나 있다. 주제： 진충보국을 위한 영웅의 활약상 01 서술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80.43% ② 5.62% ③ 4.27% ④ 4.82% ⑤ 4.85% (정답 해설) ‘이때 대사가 웅을 데리고 신통한 술법을 의논하더니 이러구러 삼 년이 되었는지라.’와 같이 사건을 압축해서 제시한 장면에서는 사건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으며, 인물끼리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에서는 사건이 느리게 전개되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② 상상과 현실 사이의 대립： (B)에서는 모두 현실 속에서 일어난 장면이 묘사되고 있으므로, 인물의 상상과 현실 사이의 대립은 찾을 수 없다. ③ 회상을 통한 사건의 면면 제시： (A)와 (B)에는 모두 회상 장면이 나타나 있지 않다. ④ 편집자적 논평： 현실의 비극성을 드러내는 편집자적 논평은 (A)와 (B)에서 모두 찾을 수 없다. ⑤ 인물의 내적 갈등： (A)는 세속적 공간을 배경으로 삼지 않으며, (B)는 초월적 공간을 배경으로 삼지 않는다. 또 (B)에는 인물의 내적 갈등이 나타나 있지 않다. (개념 돋보기) 편집자적 논평： 서술자가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자신의 입장이나 생각을 직접 드러내는 것으로, 주로 ‘@모모@하지 않으랴, @모모@이구나, @모모@더라’ 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조선 시대 청중들 앞에서 소설을 읽어 주거나 공연을 할 때 창자가 자신의 생각을 추임새처럼 곁들이며 표현한 것에서 유래한다. 02 인물의 성격 및 태도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67.33% ② 11.81% ③ 8.34% ④ 9.89% ⑤ 2.64% 90쪽 고난도 따져 보기： ①을 선택한 수험생들이 많지 않았던 것은 ‘강백’의 말이 ‘삼대’의 감정을 자극한 것인지, 또 의도성이 있는지를 모두 확인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②와 ④를 선택한 수험생들이 많은데, 이는 선지의 정보가 지문에 직접 언급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물의 말과 행동에 담긴 의도와 의미를 명확히 파악해야 이런 유형의 문항을 해결할 수 있다. (정답 해설) ‘강백’은 일부러 ‘삼대’를 흔들어 놓기 위해 두 형의 혼백에 대해 언급하며 ‘삼대’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② 신의보다는 자식으로의 도리： ‘선생’께 기약을 정하고 왔으므로 슬하를 잠깐 떠나겠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조웅’이 신의보다 자식으로서의 도리에 이끌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③ 조웅의 방심 유도： ‘조웅’은 ‘삼대’의 약점을 파악하여 ‘강백’에게 ‘삼대’의 우편만을 공격할 것을 명하고, 자신도 우편만을 공격하고 있다. 이것으로 보아 ‘삼대’가 자신의 약점을 위장하여 ‘조웅’의 방심을 유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④ 부인은 조웅의 불효한 죄를 알고 있음： ‘조웅’이 엎드려 불효한 죄를 청하니 ‘부인’이 크게 놀랐다고 하였으므로, ‘부인’이 ‘조웅’의 죄를 미리 알고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⑤ 조웅의 정해진 운명이 드러남： ‘부인은 소승이 전에 드린 말씀을 이제야 증험한 줄을 아시나이까?’를 통해 ‘월경 대사’가 ‘부인’에게 ‘조웅’의 미래에 대해 미리 말해 주었음을 알 수 있다. 03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3.26% ② 67.8% ③ 4.29% ④ 5.21% ⑤ 9.45% 고난도 따져 보기： ②를 정답지로 확정하기 위해서는 ‘부인’의 행위가 아들의 결연을 합리화하기 위한 것인지, 또 그런 의도가 개인적 욕망보다 사회적 규범을 중시했기 때문인지 파악해야 했다. 즉, 행위의 의도와 그 이유를 모두 파악해야만 정답지로 확정할 수 있는 문항이라 정답률이 낮았던 것이다. ①을 선택한 수험생들이 많은데, 이는 ‘조웅’이 ‘장 소저’와 ‘부인’의 허락 없이 결연한 것을 ‘주체적’ 행위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틀린 진술로 본 것이다. 그러나 ‘조웅’이 불효를 알면서도 ‘부인’의 허락 없이 ‘장 소저’와 결연하였기에 ‘주체적’ 행위라 볼 수 있다. (정답 해설) ‘부인’은 ‘조웅’과 ‘장 소저’의 결연이 천명에 따른 것이라는 근거를 내세워 합리화하고 있다. 또한 자신들이 처한 형세의 어려움을 들어 예절을 차릴 수 없다는 점도 말하고 있다. 따라서 ‘부인’이 ‘조웅’의 개인적 욕망보다 사회적 규범을 중시하였다는 감상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피하기) ① 결연의 주체적 결정： ‘조웅’은 ‘부인’의 허락 없이 ‘장 소저’와 결연하게 된 사연을 말하고 있다. ③ 조력자의 역할： ‘월경 대사’가 ‘조웅’을 데리고 삼 년에 걸쳐 신통한 술법을 의논하였다고 한 것으로 보아, ‘월경 대사’가 ‘조웅’의 조력자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④ 조웅의 지략과 용맹： ‘조웅’이 ‘삼대’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용감하게 싸우는 장면을 통해 ‘조웅’의 지략과 용맹을 확인할 수 있다. ⑤ 조웅의 강력한 적수： ‘삼대’의 왼팔 밑에 날개가 있다는 것은 ‘삼대’가 왼손과 관련하여 비범한 능력을 지녔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04 한자 성어를 통한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80.52 ② 2.48% ③ 14.44 ④ 1.17% ⑤ 1.4% (정답 해설) a는 ‘삼대’의 죽음을 보고 적진이 크게 놀라 허둥지둥거리며 도망가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과 가장 잘 어울리는 한자 성어는 ‘몹시 놀라 넋을 잃음.’을 뜻하는 ‘혼비백산(魂飛魄散)’이다. (오답 피하기) ② 경거망동： ‘경거망동(輕擧妄動)’은 ‘경솔하여 생각 없이 망령되게 행동함.’을 이르는 말이다. ③ 동분서주： ‘동분서주(東奔西走)’는 ‘동쪽으로 뛰고 서쪽으로 뛴다.’라는 뜻으로, ‘사방으로 이리저리 몹시 바쁘게 돌아다님.’을 이르는 말이다. ④ 분기탱천： ‘분기탱천(憤氣撑天)’은 ‘분한 마음이 하늘을 찌를 듯 격렬하게 북받쳐 오름.’을 이르는 말이다. ⑤ 적반하장： ‘적반하장(賊反荷杖)’은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라는 뜻으로, ‘잘못한 사람이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을 나무람.’을 이르는 말이다. ^[고전 소설 10 본문 201@물결@203쪽 01 ③ 02 ⑤ 03 ① 04 ② 출전： 김만중,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 해제： 이 작품은 숙종이 인현왕후를 버리고 장희빈을 맞아들인 것을 간접적으로 비판하기 위해 김만중이 지은 정치 풍자 소설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의 배경은 명나라 가정 연간의 금릉 순천부이다. 이곳에 사는 ‘유현’의 아들 ‘연수’는 15세에 한림학사가 된다. 그는 재덕을 겸비한 ‘사씨’와 결혼하지만 사씨는 9년 동안이나 잉태를 하지 못한다. 사씨는 후사를 잇기 위해 남편에게 후실을 얻을 것을 권유하고, ‘교씨’를 후실로 맞이하여 그녀에게서 아들 ‘장주’를 얻는다. 얼마 후 사씨도 아들 ‘인아’를 낳게 된다. 이후 유 한림은 ‘석 낭중’의 조언을 받아들여 ‘동청’을 서사로 맞이한다. 교씨는 ‘십랑’, ‘동청’ 등과 모의하여 온갖 모함을 하여 ‘사씨’를 내쫓게 한다. 정실 부인이 된 교씨는 동청과 공모하여 유 한림마저 모함하여 유배를 당하게 만든다. 유 한림을 모함한 공로로 관리가 된 동청은 백성들을 수탈하는 등 온갖 악행을 저지른다. 나중에 유배에서 풀려난 유 한림은 자신과 가정의 불행이 교씨와 동청의 흉계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게 되고 교씨와 동청을 처벌한다. 그리고 사씨와 다시 만나 영화를 누리면서 산다. 주제： 첩의 부덕(婦德)과 사필귀정(事必歸正) 91쪽 01 세부 정보에 대한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7.44% ② 6.09% ③ 73.28% ④ 6.65% ⑤ 6.54% (정답 해설) 시간의 역전적 구성이란 사건의 시간을 시간의 순차적 흐름이 아닌 역순으로 배치하여 구성상의 효과를 얻는 것을 말한다. 이 글은 모든 사건이 시간 순서대로 배열되어 있으므로 역전적 구성이라 할 수 없다. (오답 피하기) ① 한 집안을 배경으로 함： 이 글은 한 집안을 배경으로 유 한림의 정실 부인인 사씨와 첩인 교씨의 갈등을 다룬 가정 소설이다. ② 서술자 개입： ‘자고로 여자가 나쁜 마음을 먹으면 못할 일이 없는 법이라.’에서 주관적 판단이 보이고, 마지막 문단의 ‘한림은 교씨의 유혹에 빠져 총명이 점점 흐려져 사태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니 어찌 안타깝지 아니하랴.’에서는 서술자가 개입하여 안타까움의 감정을 토로하고 있다. ④ 선악 대결과 삼각 관계： 교씨가 유 한림의 마음을 얻기 위해 사씨를 상대로 꾸미는 음모는 전형적인 애정의 삼각 관계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교씨가 악행을 저지르는 반면에 사씨는 규방 여인의 법도를 지키는 모습을 보인다. ⑤ 사건의 단서 제시： 마지막 문단에서 장주의 병세가 악화되는 것으로 십랑의 계책이 실현되기 시작한다. 이를 통해 사건이 전개되어 갈등이 심화될 것임을 알 수 있다. (개념 돋보기) 역전적 구성： 자연적 시간의 흐름에 반대로 진행되는 구성으로 ‘역순행적 구성’, ‘입체적 구성’이라고도 한다. 이 구성에는 주로 과거 회상 장면이 삽입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장면은 사건의 전모를 드러내는 기능을 한다. 02 인물 제시 방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4.54% ② 5.75% ③ 6.31% ④ 3.61% ⑤ 69.79% 고난도 따져 보기： 인물의 제시 방법뿐 아니라 그 효과까지 파악해야 정답지를 찾을 수 있는 문항이다. 많은 수험생들이 ①을 선택한 이유는 인물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나열하는 방식을 활용했는지, 인물의 성격이 변화했는지를 모두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정답 해설) (A)에서는 서사(書士)의 직분을 맡게 된 동청이라는 인물이 살아온 과정을 요약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인물의 성격 변화： 이 글에는 성격이 변화하는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② 인물의 외양 묘사： 이 글에는 ‘동청’의 외모를 ‘풍모가 반듯하다’고 묘사하는 부분이 있지만, 사씨와 유 한림의 갈등은 동청의 성품을 보는 두 사람의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③ 비유적 진술： 이 글의 주인공인 사씨가 처한 상황에 대한 묘사는 마지막 문장의 ‘한림은 교씨의 유혹에 빠져 총명이 점점 흐려져 사태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니 어찌 안타깝지 아니하랴.’처럼 직설적이고 논평적 서술이다. ④ 작중 인물의 시각： (A)는 작중 인물이 아닌, 서술자의 시각에서 진술되었다. 03 외적 준거를 바탕으로 한 감상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59.98% ② 8.34% ③ 9.81% ④ 13.53% ⑤ 8.34% 고난도 따져 보기： 인물의 행위 의도를 파악한 후, 그것을 당대 사회상과 연관 지어 해석해야 하는 고난도 문항이다. 특히 ①과 ④에 제시된 ‘입신양명’과 ‘축첩 관행’의 의미를 알고 있지 못한 수험생들은 정답을 찾는 데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정답 해설) ‘석 낭중’이 ‘유 한림’에게 ‘동청’을 소개한 것은 ‘동청’의 정체를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석 낭중’의 행동은 자신의 부담을 남에게 떠넘기는 이기적 행태로 입신양명(立身揚名)을 추구하는 당시의 세태와는 무관하다. (오답 피하기) ② 도덕성과 평판을 중시하는 당시 가치관： ‘사씨’가 ‘동청’을 탐탁지 않게 여긴 것은 동청에 대한 주위의 평판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며, ‘좋지 않은 사람과 같이 있으면 자연히 잘못된 길로 빠질 수 있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이다. 이러한 사씨의 태도는 도덕성이나 평판을 중시하는 당대 시대적 분위기와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③ 남녀와 위계에 대한 사회적 관념 확인： ‘유 한림’이 아내를 대하는 태도는 남존여비(男尊女卑) 사상이 만연해 있던 시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유 한림’은 ‘사씨’에게 자신이 하는 일은 걱정하지 말고 집안 하인들이나 잘 다스리라고 말하고 있다. ④ 축첩 관행이라는 사회적 문제 환기： ‘교씨’가 ‘남의 첩이 되어 장차 앞길이 어떻게 될지 기약할 수 없는 신세가 되었다.’고 하는 대목에서 당대의 축첩 관행과 폐단을 알 수 있다. ⑤ 주술에 대한 사회적 믿음 존재： ‘방자’ 등의 주술 행위를 활용하는 것으로 보아, 주술의 효능에 대한 사회적 믿음이 당시에 존재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04 속담을 통한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6.65% ② 73.51% ③ 4.17% ④ 12.29% ⑤ 3.38% (정답 해설) ㄱ의 진술은 성품이 불량한 사람과 어울리면 잘못된 길로 빠질 수 있다는 취지이다. 이를 속담으로 표현하면,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이다. (오답 피하기) ① 뱁새가 황새 따라가면 다리가 찢어진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면 다리가 찢어진다.’는 힘에 겨운 일을 억지로 하면 도리어 해만 입는다는 뜻이다. 92쪽 ③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이쪽 편에서 남에게 말이나 행동을 좋게 하여야 상대편도 반응을 좋게 한다는 말이다. ④ 동냥치가 동냥치 꺼린다： ‘동냥치가 동냥치 꺼린다.’는 자기가 누군가에게 무슨 일을 부탁할 때 다른 사람도 와 구하면 혹 제 일이 잘 안될까 봐 꺼린다는 뜻이다. ⑤ 가재는 게 편： ‘가재는 게 편’은 모양이나 형편이 서로 비슷하고 인연이 있는 것끼리 서로 잘 어울리고 사정을 보아 주며 감싸 주기 쉬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고전 소설 11 본문 204@물결@206쪽 01 ④ 02 ③ 03 ③ 출전： 작자 미상, '흥부전' 해제： 이 작품은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인 '박타령'이 고전 소설로 정착된 것으로, 선인과 악인의 인간형을 잘 보여 주는 ‘흥부’와 ‘놀부’라는 두 인물을 통해 권선징악(勸善懲惡)이라는 고전 소설의 일반적 주제를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은 단순히 형제간의 우애와 도덕적 주제를 강조한 작품으로 볼 수도 있지만, 당대의 퇴락해 가는 양반가와 서민들의 삶을 그려 낸 풍속사적인 작품으로도 해석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 작품은 의식주와 관련된 빈부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놀부는 토지를 소유한 신흥 부농층을, 흥부는 몰락한 빈농층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판소리계 소설답게 다분히 서민적이고 해학적인 문체를 구사하고 있다. 특히 지문의 판본은 다른 판본과 달리 ‘당동’ 이야기가 삽입되어 있는데, 이런 변화는 인물의 희화화를 통한 해학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주제： 형제간의 우애와 권선징악(勸善懲惡), 빈부 간의 갈등 01 인물의 태도와 특성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0.94% ② 23.45% ③ 7.41% ④ 54.96% ⑤ 3.24% 고난도 따져 보기： 정답지인 ④의 선택률이 낮은 것은 수험생들이 ‘기회주의적 인물’만 확인하고 인물이 당연히 ‘탐욕스’러울 것이라고 짐작했기 때문이다. ②의 선택률이 23.45%나 되는데, 이는 놀부 처의 말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답 해설) ‘놀부’는 박을 탈 때마다 연이어 좋지 않은 일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물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또 다른 박을 타자고 ‘째보’에게 간청하고, ‘째보’는 이런 간청을 승낙한다. 하지만 ‘째보’는 박이 점점 열려 가자 이전처럼 탈이 날 것을 두려워하여 ‘놀부’를 속이고 도망을 간다. 이렇듯 ‘째보’가 도망을 친 것은 탐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앞으로 닥칠 가능성이 큰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째보’는 탐욕스러운 인물에 해당되지 않는다. (오답 피하기) ① 권위적 자세： ‘놀부’는 ‘왕 생원’에게는 공손한 태도로 대하지만, 아내와 자식의 말에 대해서는 직설적으로 비난하는 가부장적이고 권위적 자세를 취한다. ② 동조와 불편한 속내： ‘놀부 처’는 박을 타서 금은보화를 얻자는 ‘놀부’의 의견에는 동조하지만, 한편으로는 박을 타면 혹시 첩이 나오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고 있다. ③ 어머니의 의견 동조： ‘놀부 자식들’은 국을 먹었더니 당동 소리가 난다는 어머니의 말에 동조한다. ⑤ 남의 일에 참견： ‘왕 생원’은 ‘놀부’의 집에서 들려오는 당동 소리에 궁금하여 ‘놀부’를 불러 참견했다가 자신도 당동 소리를 내게 되는 봉변을 당하게 된다. 02 표현상 특징과 효과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4.08% ② 7.41% ③ 75.35% ④ 2.78% ⑤ 10.38% (정답 해설) ㄷ은 박을 넣어 만든 국을 잔뜩 먹은 놀부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런데 이 표현은 부정적 인물인 놀부에 대해 친근감이나 동정심을 갖도록 유도하기보다는, 앞으로 닥칠 불행을 예견하지 못한 채 현재의 상황에만 관심을 갖는 놀부의 어리석음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흥겨운 분위기 조성： ㄱ은 ‘슬근슬근’과 같은 첩어, ‘톱질이야’를 반복하여 얻은 리듬감 있는 표현으로, 금은보화를 얻을 기대에 부푼 놀부의 흥겨운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② 관용적 표현： ㄴ에는 ‘괴로움이 다하면 즐거움이 온다.’는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한자 성어를 활용하여 지금까지 박을 타면서 겪었던 부정적 상황을 수용하려는 놀부의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④ 상황의 희화화： ㄹ은 ‘당동’이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상황으로 인물을 희화화시켜 형상화하고 있다. ⑤ 반어적인 효과： 놀부 가족이 괴로운 처지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ㅁ에는 이를 해학적 상황처럼 표현하여 독자의 웃음을 유도하고 있다. (개념 돋보기) 관용적 표현： 오랫동안 습관적으로 사용하여 그 의미가 굳어진 표현이다. 주로 속담, 격언, 관용어처럼 관습적으로 굳어진 표현을 말한다. 03 인물 간의 공통점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1.4% ② 10.57% ③ 21.5% ④ 51.99% ⑤ 4.54% 고난도 따져 보기： ‘돈키호테’에 대한 설명은 보기에만 언급되어 있는데, ‘눈앞에 보이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돈키호테의 태도가 93쪽 시대착오적 행위인지 사회적 혁신을 추구하는 행위인지 파악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많았다. ③의 선택률이 21.5%에 이르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이다. (정답 해설) 돈키호테는 과대망상에 빠져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혼자서 세상의 부정을 바로잡겠다는 시대착오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놀부는 금은보화에 대한 욕망에 빠져 스스로 어려운 상황을 초래하는 인물이다. 동서양이라는 공간은 다르지만 '흥부전'과 '돈키호테'에 나오는 두 인물은 모두 비판의 대상이자, 풍자의 대상으로 형상화되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지배층의 전형적 인물： 돈키호테는 과대망상에 빠진 인물로 전형적인 기사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탐욕스러운 놀부 역시 당대 양반 지배층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는 할 수 없다. ② 이상적 세계의 재건을 모색하는 인물： 환상에 빠져 이상적 세계의 재건을 모색하는 인물은 돈키호테만을 가리킨다. 놀부는 오히려 철저하게 현실적이며 물질만능 중심의 사고를 하는 인물이다. ③ 개인의 변혁 추구하는 인물： 돈키호테가 사회의 혁신을 추구하는 것은 맞지만, 놀부는 시종일관 지금보다 더 많은 금은보화를 얻고 싶어 하는 배금주의적 인물이기 때문에 개인의 변혁을 추구하는 인물로 볼 수 없다. ⑤ 정신적 가치를 거부하여 현실과 대립： 돈키호테는 이상적 가치를 앞세우고 있고, 놀부는 세속적 가치를 앞세우고 있다. ^[고전 소설 12 본문 207@물결@209쪽 01 ② 02 ④ 03 ① 04 ① 출전： 작자 미상, '금방울전' 해제： 이 작품은 남주인공 ‘해룡’과 여주인공 ‘금령’이 온갖 고난과 시련을 극복하고 혼인함으로써 전생의 인연을 회복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여주인공 금령의 적극적인 활동과 애정 성취는 당시 여성 독자들의 의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부귀 획득과 신분 상승은 권력에서 소외된 피지배 계층 독자들의 의식을 반영한 것이며, 주인공의 고난과 시련은 이런 독자들의 고통 받는 현실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금방울전'과 유사한 작품으로는 '김원전'이 있는데, '김원전'도 주인공 ‘김원’이 해룡과 같이 요괴를 죽이고 공주를 구출한다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어 두 작품의 연관성을 알 수 있다. 이 글에 제시된 장면은 ‘막 씨’가 금령을 낳고 처음에는 괴이하게 여겼지만 결국 금령에 정이 들게 되는 부분과, 요상한 금령을 제압하고자 했던 ‘장 공’이 금령의 신통함 앞에서 의지를 접자 금령이 보은초로 ‘장 공’의 부인을 살리는 부분이다. 금령의 신이(神異)한 능력이 잘 드러나고 주변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금령의 가치가 돋보이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주제： 시련을 극복하고 혼사를 성취하는 금방울(금령)의 삶 01 서술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83% ② 76.78% ③ 1.84% ④ 18.88% ⑤ 0.67% (정답 해설) (A)에는 장 공이 뇌양에 온 후 부인이 병을 얻어 위독했으나 금령이 보은초를 가져다주자 살아나게 된 사건의 경과가 서술되어 있다. 더불어 부인의 말을 통해 과거 난리 중에 아이를 잃고 한을 품은 채 오늘날까지 살아왔음이 드러나고 있다. 그러므로 (A)는 요약적 서술과 등장인물의 말을 통해 사건의 경과를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서술자가 주인공으로 등장： 이 작품은 전지적 시점으로 서술자는 작품 밖에 존재하고 있다. ③ 인물 간의 갈등 양상： 인물 간의 갈등보다는 금령에 대한 장 공 부부의 감사의 마음이 나타나고 있다. ④ 배경 묘사： 이 글에는 특별한 배경 묘사가 나타나지 않는다. ⑤ 부정적 인물에 대한 비판： 등장인물은 장 공 부부와 금령, 그리고 집안사람들로, 부정적인 인물은 나타나지 않는다. 02 소재, 배경의 기능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04% ② 0.8% ③ 1.77% ④ 95.94% ⑤ 0.46% (정답 해설) 장 공은 금령이 가져다준 보은초로 인해 부인이 다시 살아나게 된 것에 대해 무척 기뻐한다. 부인이 회복된 후에 장 공 부부는 막 씨를 찾아가 금령으로 인해 다시 살아나게 된 것에 대해 고마워하고 금령을 아끼며 사랑하게 된다. 그러므로 ㄹ의 ‘집’을 막 씨와 장 공 부인의 갈등이 심화되는 것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오히려 그 ‘집’에서 막 씨와 장 공 부인은 형제의 연을 맺고 있어 인물 간의 갈등이 해소되는 공간으로 볼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막 씨의 당시 처지： ‘초막’은 ‘조그맣게 지은 초가의 막집’이라는 의미로, 빈곤한 막 씨의 처지를 보여 주고 있다. ② 금방울의 신이한 면모： 막 씨가 금방울을 아궁이에 집어넣었는데, 상하기는커녕 향기가 풍겨 나왔다는 것은 금방울의 신이한 면모를 드러내는 것이다. ③ 효행에 대한 사회적 보상： ‘정문’은 ‘충신, 효자, 열녀 들을 표창하기 위해 집 앞에 세우던 붉은 문’으로, 막 씨의 효행을 널리 알려 막 씨를 본받을 만한 인물로 칭송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는 막 씨의 효행에 대한 일종의 사회적 보상이라고 할 수 있다. ⑤ 금방울의 존재 가치 인정받음： 특정한 이름을 지어 주었다는 것은 금방울의 존재 가치를 인정해 주었음을 의미한다. 94쪽 03 감상의 적절성 판단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93.61% ② 2.29% ③ 1.54% ④ 0.83% ⑤ 1.73% (정답 해설) 보기에는 비정상적으로 태어난 주인공 금방울이 다양한 능력을 발휘하며 고난과 시련을 극복한다는 내용과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로서 활약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로부터 핍박을 당하는 내용으로 볼 때, 막 씨가 금방울을 ‘손으로 누르고’, ‘돌로 깨치는’ 것은 모두 금방울을 없애려고 하는 행위로, 금방울에게는 시련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② 금방울의 시련： 처음 금방울을 낳았을 때, 막 씨는 금방울이 해괴한 것이라고 여기며 이를 해치려고 하였다. ③ 금방울의 의지： 금방울은 늘 막 씨 곁에 머물며 딸처럼 막 씨를 봉양하고 있다. ④ 금방울의 다양한 노력： 제시된 행위들은 초월적인 행위들로, 금방울의 다양한 능력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⑤ 금방울의 조력자로서의 성격： 금방울이 가져온 ‘보은초’를 통해 장 공 부인이 살아났으므로, 금방울은 장 공 부부에게는 조력자라고 볼 수 있다. (개념 돋보기) 조력자： 주인공이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주인공을 도와 적대자에게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하는 인물이다. 한 편의 작품에서 조력자는 하나만 등장하기도 하고 여럿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조력자가 주인공을 도와주는 방법도 다양한데, 주인공이 위기에 봉착하였을 때 구하기도 하고, 적대자와 대결할 때 힘을 보태기도 하며, 주인공에게 적대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적대자를 퇴치할 도구를 제공하기도 한다. 04 한자 성어의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90.52% ② 1.13% ③ 3.12% ④ 4.1% ⑤ 1.13% (정답 해설) a는 ‘죽어도 잊을 수 없다.’라는 의미로, 장 공 부인이 아이를 잃어버린 일을 뼈에 사무치도록 한으로 여기고 있다는 뜻이다. 이 상황을 잘 나타내는 한자 성어는 ‘각골통한(刻骨痛恨)’이다. (오답 피하기) ② 구사일생： ‘구사일생(九死一生)’은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겪고 겨우 살아남.’을 이르는 말이다. ③ 사필귀정： ‘사필귀정(事必歸正)’은 ‘만사는 반드시 바른 길로 돌아감.’을 이르는 말이다. ④ 순망치한： ‘순망치한(脣亡齒寒)’은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라는 뜻으로, ‘서로 이해관계가 밀접한 사이에 어느 한쪽이 망하면 다른 한쪽도 그 영향을 받아 온전하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이다. ⑤ 연목구어： ‘연목구어(緣木求魚)’는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구하듯 도저히 불가능한 일을 굳이 하려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고전 소설 13 본문 210@물결@212쪽 01 ⑤ 02 ⑤ 03 ④ 04 ② 출전： 작자 미상, '열녀춘향수절가' (완판본) 해제： 봉건 사회를 배경으로 신분을 초월한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룬 대표적인 판소리계 소설이다. 소재의 현실성, 배경의 향토성, 인물 성격의 창조성, 주제의 저항성이라는 측면에서 국문 소설의 백미(白眉)로 평가받고 있는 작품이다. 표면적으로는 남원 부사의 아들 이몽룡과 기생의 딸 춘향의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을 그리고 있으나, 그 이면에는 양반과 상민 사이의 사회적 불평등을 비판하고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주제： 신분을 초월한 남녀 간의 사랑 01 서술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05% ② 3.05% ③ 1.73% ④ 2.28% ⑤ 89.89% (정답 해설) 제시된 부분에서는 서술보다는 인물 간의 대화가 중심적이다. 인물 간의 대화를 통해 춘향은 옥에 갇혀 고초를 겪고 있으며, 죽을 날을 기다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춘향의 말을 통해서 이몽룡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과 자신의 신세에 대한 한탄, 자신이 죽은 이후에 소망하는 것 등이 드러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환상적 분위기： 춘향의 꿈은 춘향의 간절한 소망을 보여 주는 것으로, 환상적인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제시된 부분도 전체적으로 사실적인 내용이다. ② 서술자의 직접 개입： 서술자가 직접 개입하여 인물을 희화화하는 부분은 나타나지 않는다. ③ 갈등의 해소： 사건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기는 하나, 이 부분에서 갈등이 해소된다고 볼 수 없다. 왜냐하면 이몽룡이 자신을 구원해 줄지도 모른다는 기대마저 무너져 버린 상황에서 춘향의 내적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④ 우의적 소재 활용： 제시된 부분에서 우의적인 표현은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소재 역시 등장하지 않는다. (개념 돋보기) 우의적 소재： ‘우의(寓意)’에서 ‘우(寓)’는 ‘머무르다’라는 뜻으로 흔히 쓰이지만, ‘남에게 붙어살다’, ‘기대어 살다’ 등의 의미도 지닌다. 그러므로 우의는 남에게 기댄 뜻이 된다. 여기에서 ‘남’은 주로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 식물, 사물 등이다. 따라서 우의는 다른 사물에 빗대어 비유적인 뜻을 나타내거나 풍자함을 의미하고, 이런 의도로 사용한 소재를 ‘우의적 소재’라 한다. 95쪽 02 외적 준거를 바탕으로 한 감상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91% ② 7.61% ③ 11.44% ④ 37% ⑤ 41.03% 고난도 따져 보기： ‘선산 발치’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정답지를 확정하기 어려운 문항이다. 특히 ④를 정답지로 선택한 수험생이 많았는데, 이는 ‘춘향’이 기생의 딸이라는 점을 알지 못해 ‘선산’에 묻어 달라는 것이 신분 상승을 의미하는 것인지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발치’라는 말도 신분 상승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게 한 요소로 작용했다. (정답 해설) 춘향이 이몽룡에 대한 정절을 지킨 것은 당대 사회의 강요라기보다는 자신의 사랑을 지키려는 춘향의 주체적 의지의 발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선산(先山)’은 조상의 무덤이 있는 산으로, ‘서방님 귀히 되어 청운에 오르거든 일시도 둘라 말고’ 자신의 시신을 ‘선산(先山)발치’에 묻어 달라고 요청하는 춘향의 말로 보면 ㄴ은 죽어서라도 신분 상승을 이루고 싶다는 춘향의 욕망을 드러낸 것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ㄴ을 정절을 강요하는 당대 사회에 대한 춘향의 비판 의식이 투영된 공간으로 보기는 어렵다. (오답 피하기) ① 추억이 어린 공간： 이 글의‘우리 둘이 처음 만나 놀던 부용당’이라는 표현을 통해 ㄱ이 둘의 사랑이 싹튼, 추억의 공간임을 확인할 수 있다. ② 사랑을 다시 확인받고자 하는 공간： ㄱ은 둘의 사랑이 싹튼 추억의 공간이므로, 춘향에게는 ‘나(춘향)의 혼백 위로하여’ 줄 공간이라 볼 수 있다. 또한 그곳에서 이몽룡에게 자신의 시신을 손수 염습하여 묻어 달라고 했으므로 춘향이 어사또의 사랑을 다시 확인받고자 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③ 보상이 이루어지는 공간, ④ 신분 상승을 상징하는 공간： 춘향은 이몽룡에게 ‘서방님 귀히 되어 청운에 오르거든 일시도 둘라 말고’ 자신을 ㄴ에 묻고, 자신의 묘에 ‘정절을 지키다 원통하게 죽은 춘향의 묘’라 새겨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이를 통해 볼 때, ㄴ은 정절을 지키다 억울하게 죽은 춘향의 원한을 풀 수 있는 공간이자, 이몽룡에 대한 정절의 보상으로서 죽어서라도 신분 상승을 이뤄 내고 싶은 춘향의 욕망이 투영된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03 말하기 방식의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2% ② 5.9% ③ 3.75% ④ 84.77% ⑤ 2.38% (정답 해설) (D)의 발화가 나타난 맥락을 볼 때, ‘춘향’은 옥에 갇혀서도 이몽룡이 과거에 급제하고 금의환향하여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으며, 이러한 딸의 바람과는 달리 거지꼴로 돌아온 이몽룡에 대해 ‘춘향 모친’은 (D)를 통해 자신의 불편한 심기를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D)는 언어유희를 통해 이몽룡을 비꼬는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높임말： 당대는 신분제 사회이기 때문에 어사또인 이몽룡은 ‘춘향 모친’에게 말을 낮추고 있다. ② 자책하는 말： 기대하지도 못했던 이몽룡의 목소리가 들리자 춘향이가 자신의 귀를 의심하고 있는 표현이다. ③ 불평하는 말： 옥에 갇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춘향’이 자신의 ‘모친’을 염려하고 있는 표현이다. 모친을 원망하는 불평이 아니다. ⑤ 자문자답하는 말： ‘서방님 이 지경이 웬일이오?’라는 말에서 ‘어사또’에 대한 믿음보다는 거지꼴로 돌아온 이몽룡에 대한 충격과 실망을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이는 이몽룡에게 하는 말이지 자문자답이 아니다. 04 한자 성어의 적용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82% ② 88.69% ③ 5.06% ④ 1.99% ⑤ 1.44% (정답 해설) a의 상황을 표현하기에는 ‘자나 깨나 잊지 못하다.’라는 뜻의 ‘오매불망(寤寐不忘)’이 가장 적절하다. (오답 피하기) ① 동병상련： ‘동병상련(同病相憐)’은 같은 병자(病者)끼리 가엾게 여긴다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불쌍히 여겨 동정하고 서로 돕는다는 뜻이다. ③ 이심전심： ‘이심전심(以心傳心)’은 마음과 마음으로 서로 뜻이 통한다는 뜻이다. ④ 조변석개： ‘조변석개(朝變夕改)’는 일을 자주 뜯어고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⑤ 풍수지탄： ‘풍수지탄(風樹之嘆)’은 부모에게 효도를 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부모가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고전 소설 14 본문 213@물결@215쪽 01 ② 02 ⑤ 03 ⑤ 04 ① 출전： 작자 미상, '임진록' 해제： 임진왜란을 소재로 하여 쓰인 이 작품은 당시의 국제 정세 및 사회를 배경으로 하면서 전쟁의 발생 과정과 전쟁 중에 활약한 장수들의 활약상을 작품의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임진왜란을 우리가 승리한 전쟁으로 바꿔 놓음으로써 허구의 세계에서나마 정신적 위안을 얻고 민족의 정기를 고취하려 하였다. 전쟁 승리의 과정을 한두 명의 영웅에 의한 승리로 그리지 않고, 수많은 의병장, 명장들을 순차적으로 등장시키면서 그들이 애국적 민중의 힘을 바탕으로 싸워 나가는 것을 보여 준 것은 임란 이후 각성된 민중 의식을 반영하는 것이다. 제시된 부분은 작품의 후반부로 사명당이 왜왕을 도술의 힘으로 압도하고 항복을 받아내는 부분이다. 주제： 임진왜란의 치욕에 대한 정신적 위안 및 민족의식 고취 96쪽 01 작품의 종합적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7.73% ② 78.76% ③ 5.01% ④ 3.21% ⑤ 5.29% (정답 해설) 인물의 외양을 묘사하여 성격을 제시한 부분은 없고, 주로 인물 간의 대화를 통해 인물의 성격을 제시하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힘의 우위： 사명당과 왜왕 간의 갈등은 사명당의 압도적인 힘에 의해 해결되고 있다. ③ 과장된 비유： ‘벽력 소리 진동하며 @물결@ 물에 빠져 죽는 자 수를 아지 못하되’에서 과장된 비유를 통해 상황의 급박함을 드러내고 있다. ④ 전기적 요소： 사명당이 도술을 부리는 부분에서 전기적 요소를 통해 비현실적 장면이 부각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⑤ 공간이 바뀜： 국내에서 벌어지는 사명당과 송정 간의 대립은 사명당의 일방적인 징벌로 간단히 마무리되는 반면, 국외에서 벌어지는 사명당과 왜왕 간의 대립은 수차례 반복되면서 상대적으로 갈등과 긴장감이 크게 느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개념 돋보기) 전기적 요소： ‘전기(傳奇)’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기괴하고 신기한 이야기로, 귀신과 인연을 맺는다거나 둔갑술을 부린다거나 하는 내용이 이에 해당한다. 고전 소설에서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이러한 전기적인 사건들이 자주 등장한다. 02 인물 간 갈등의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5.38% ② 10.01% ③ 10.43% ④ 8.63% ⑤ 65.55% 고난도 따져 보기： ‘송정’은 ‘중’의 신분인 ‘사명당’이 한 나라의 ‘사신’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 무시했고, ‘사명당’은 자신이 ‘사신’이라는 직위를 지녔음에도 ‘송정’이 자신의 직위를 인정하지 않는 것에 화가 났다. 즉, 이들의 갈등은 각각 중시하는 바가 달랐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이 ③과 ④를 정답지로 택한 것은 ‘사명당’과 ‘송정’의 갈등 원인을 단순히 ‘중’과 ‘사대부’의 신분을 지닌 사람들이 지닌 보편적 가치관과 관련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정답 해설) ‘네 벼슬이 비록 @물결@ 국법을 엄히 하라.’라는 송정의 말과 ‘조정에 사람이 무수하거늘 @물결@ 이는 더욱 패망할 징조라.’라는 사명당의 말에서 사명당은 자신이 임금의 명을 받은 사신(명분)이며 대사마대장군(직위)이라는 점을, 송정은 자신의 신분(옥당)을 중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의사소통 과정에 생긴 오해： ‘하인’은 사명당이 온다는 소식을 전달했을 뿐 둘 사이의 오해를 일으킨 것으로 볼 수 없다. ② 핵심 사안에 대한 인식의 차이： 둘의 갈등을 외교적 문제의 핵심 사안에 대한 인식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없다. ③ 소임에 대한 서로 다른 견해： 사대부의 사회적 소임이 아니라 봉명 사신을 대하는 지방관으로서의 도리에 관한 문제가 갈등의 중심에 있다. ④ 종교와 윤리적 신념의 충돌： 종교적 신념과 윤리적 신념의 충돌은 드러나지 않는다. 03 외적 준거를 바탕으로 한 감상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54% ② 3.25% ③ 17.28% ④ 4.3% ⑤ 71.63% (정답 해설) 신이한 능력을 지닌 사명당 개인의 활약상을 보인 것을 종교를 중심으로 상하층이 단결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보기 어렵고, 보기를 참고한 감상으로 볼 수도 없다. (오답 피하기) ① 민중의 고통 보상： 역사적으로 패한 전쟁인 왜란의 수치를 왜를 철저히 응징하는 사명당의 통쾌한 복수 이야기로 바꿈으로써 민중들이 받은 고통을 정신적으로 보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② 왜에 대한 조선인의 우월성： 신이한 능력을 지닌 사명당을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왜에 대한 조선인의 우월성을 드러내고 있다. ③ 지배층에 대한 민중들의 인식： ‘지방관의 도리에 @물결@ 화를 면치 못하리로다.’라는 하인의 말을 통해 어리석은 지배층에 대한 민중들의 비판적 인식을 엿볼 수 있다. ④ 민족적 자존심의 회복： 압도적인 힘으로 왜왕을 수차례 굴복시키는 이야기 전개는 전란으로 짓밟힌 민족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설정이라 볼 수 있다. 04 속담의 이해와 적용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87.7% ② 7.73% ③ 1.79% ④ 1.48% ⑤ 1.3% (정답 해설) ㄱ은 왜왕이 마지못해 항복하는 상황이므로 ‘싫은 일을 억지로 마지못하여 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울며 겨자 먹기’가 가장 적절하다. (오답 피하기) ② 옆구리 찔러 절 받기： 스스로 요구하거나 알려 주어 억지로 대접을 받는다는 말이다. ③ 울려는 아이 뺨 치기： 아이가 울려고 할 때 뺨을 치면 울음이 크게 터진다는 뜻으로, 일이 틀어져 가려고 할 때 오히려 더 충동하여 더욱 큰 분란을 일으키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④ 미련한 사람 곰 잡기： 터무니없는 고집을 부릴 정도로 매우 어리석고 둔함을 이르는 말이다. ⑤ 뱀이 용 되어 큰소리하기： 변변찮거나 하찮은 사람이 신분이 귀하게 되어 아니꼽게 큰소리를 친다는 말이다. 97쪽 ^[고전 소설 15 본문 216@물결@218쪽 01 ③ 02 ⑤ 03 ② 04 ① 출전： 박지원, '호질' 해제： 이 작품은 당대 사회에서 이상적인 인물로 추앙받고 있는 북곽 선생과 동리자의 이면을 폭로함으로써 당대 사회의 위선을 비판하고 있다. 특히 유학자와 열녀로 이름이 있는 이들이 보이는 가식적인 행태를 통해 인간 사회가 지닌 문제점과 지배층의 위선에 대해 비판하고자 하는데, 범이라는 존재를 통해 작가 자신의 생각을 드러낸다는 특징이 있다. 주제： 당대 지배 계층의 위선에 대한 비판 01 서술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45% ② 1.97% ③ 86.79% ④ 5.25% ⑤ 2.55% (정답 해설) (다)는 북곽 선생을 여우가 둔갑한 존재로 여기고 그 북곽 선생(여우)을 잡아 죽이려는 장면이다. 한편 (라)는 다섯 아들이 북곽 선생을 붙잡으려고 방을 급습하자 북곽 선생이 간신히 도망치는 장면이다. 따라서 (다)로 인해 (라)의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인물 간의 대립 관계： (가)와 (나)에는 모두 인물 간의 대립 관계가 드러나 있지 않다. ② 서술자의 서술 위주： (나)와 (다)는 모두 대화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되고 있다. ④ 대화에 의한 갈등 해결： (라)와 (마) 모두 갈등이 나타나 있을 뿐 ‘갈등 해결’은 나타나 있지 않다. ⑤ 구조 면에서 호응： (마)와 (가)는 구조 면에서 호응하는 점을 찾아볼 수 없다. 02 배경의 기능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87% ② 3.83% ③ 4.53% ④ 14.37% ⑤ 74.39% (정답 해설) ㅁ뿐만 아니라 이 글 어디에도 북곽 선생의 ‘성찰’은 나타나 있지 않다. (오답 피하기) ① 북곽 선생과 동리자의 본색： 북곽 선생은 고결하고 학식이 높은 선비, 동리자는 절개가 높은 과부인 체하고 있다. 하지만 북곽 선생과 동리자는 ㄱ(밤)에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② 북곽 선생의 욕망： 북곽 선생은 밤에 동리자의 방에 몰래 들어갔다. 그리고 ㄴ(방)에서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고 있다. ③ 북곽 선생의 타락： ㄷ(구덩이)은 옷을 더럽힌다는 의미와 함께 북곽 선생이 불순하게 되었다는 뜻으로도 이해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진술이다. ④ 북곽 선생의 위선： 고결한 척했던 북곽 선생은 이미 동리자의 방에서 위선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호랑이에게 목숨을 구걸했으면서도 아침에 만난 농부에게는 그렇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따라서 ㄹ(아침)은 북곽 선생의 위선을 재확인하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03 감상의 적절성 평가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22% ② 69.32% ③ 18.23% ④ 3.96% ⑤ 5.27% 고난도 따져 보기： (다)에서 다섯 아들은 북곽 선생을 ‘여우’로 여기고 있다. 정답지를 찾기 위해서는 (다)에서 아들들이 한 말들 중 ‘여우’와 관련된 ‘갓’, ‘신발’, ‘그림자’의 함축적 의미를 이해해야만 했다. ②는 (가)에 언급된 ‘북곽 선생’과 관련된 정보와 일치하지 않으므로 정답지가 확실하다. 그럼에도 ③의 선택률이 18.23%에 이른 것은 (다)에서 언급된 말이 이후에 벌어질 (바)의 사건과 어떤 관계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답 해설) 이 글에는 위선적이고 허위적인 북곽 선생이 그려져 있을 뿐, 부를 이용하여 벼슬을 얻었다는 정보는 없다. 게다가 (가)의 ‘정(鄭)나라 어느 고을에 벼슬에 뜻이 없는 선비가 살았으니’로 보아, 북곽 선생이 높은 벼슬을 얻었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피하기) ① 북곽 선생이 진정한 선비가 아님： ‘여우가 사람 시늉을 한다.’는 것은 북곽 선생이 선비로서의 품격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③ 북곽 선생이 자신의 치부를 감추는 행위： ‘그림자를 감춘다.’는 것은 허위적 모습과 아부하는 태도(치부)를 감추는 것으로 볼 수 있다. ④ 북곽 선생이 범 앞에서 비위를 맞추려는 행위： 북곽 선생은 범의 비위를 맞추면서 자신의 목숨을 구걸하고 있다. 이것은 ‘애교를 잘 부린다.’는 것과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⑤ 북곽 선생이 봉변을 당할 것임을 시사： 북곽 선생은 똥 구덩이에 빠진 후 범에게 죽임을 당할 처지에 놓인다. 이것은 ‘여우를 잡아 죽이자.’는 것과 연관된다고 볼 수 있다. 04 상황에 맞는 한자 성어의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69.41% ② 11.19% ③ 7.8% ④ 5.88% ⑤ 5.72% 고난도 따져 보기： 인물의 다양한 행동에 어울리는 한자 성어를 파악하는 문항이라 정답지를 선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런 문항을 해결할 때에는 먼저 한자 성어의 의미를 파악한 후, 지문을 읽으며 이 한자 성어와 관련 있는 인물의 행위를 하나씩 찾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답 해설) ‘자화자찬(自畵自讚)’은 ‘자기가 한 일을 자기 스스로 자랑함’을 나타내는 말인데, (라@물결@바)에서는 그러한 태도를 찾아볼 수 없다. 98쪽 (오답 피하기) ② 감언이설： ‘감언이설(甘言利說)’은 ‘귀가 솔깃하도록 남의 비위를 맞추거나 이로운 조건을 내세워 꾀는 말’인데, 이는 (마)에서 찾아볼 수 있다. ③ 임기응변： ‘임기응변(臨機應變)’은 ‘그때그때 처한 형편에 맞추어 일을 알맞게 처리함’을 뜻하는 말인데, 이러한 태도는 (라), (마), (바)에 두루 나타나 있다. ④ 대경실색： ‘대경실색(大驚失色)’은 ‘크게 놀라 얼굴빛이 하얗게 변함’을 뜻하는 말인데, 이러한 태도는 다섯 아들들이 덮치는 장면과 호랑이를 만나는 장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⑤ 전전긍긍： ‘전전긍긍(戰戰兢兢)’은 ‘매우 두려워 조심함’을 뜻하는 말인데, 이러한 태도는 (마)와 (바)에서 호랑이를 대하는 북곽 선생의 태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고전 소설 16 본문 219@물결@221쪽 01 ② 02 ④ 03 ③ 04 ① 출전： 서유영, '육미당기(六美堂記)' 해제： 일반적인 영웅 소설과 달리 작가가 알려져 있는 작품으로, 조선 후기에 독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아 널리 읽혔던 인기 소설이다. 치밀한 구성과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이 소설은 신라 태자 김소선의 일대기를 다룬 것으로, 김소선이 중국에서 용맹을 떨친 후 일본 원정을 하여 항복을 받아 낸다는 골격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품의 전반부는 구약(救藥) 모티프와 형제 간의 갈등, 선과 악의 갈등이 주축을 이루고, 후반부에서는 남녀 결연과 주인공의 영웅적 활약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지문의 내용은 세력가인 배연령의 아들 배득량이 백 소저와 혼인하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를 반대한 백 소부(백문현)가 곤경에 처하는 부분이다. 주제： 신라 태자 김소선의 영웅적 일생 01 개괄적 정보의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61% ② 82.28% ③ 6.7% ④ 3.98% ⑤ 3.43% (정답 해설) 배득량이 백 소저와 혼인하고자 하나 소저의 아버지인 백 소부가 이를 반대하자, 이에 앙심을 품은 배연령이 간계를 부려 백 소부는 애주 참군으로 강등되어 압송당하게 된다. 즉 백 소저 개인의 혼사 문제가 백 씨 가문의 위기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오답 피하기) ① 부모의 개입 없이 배우자 선택： 딸(백 소저)의 결혼에 백 소부가 관여하고, 아들(배득량)의 간청에 배연령이 억지로 혼인을 이루려 애쓰는 것으로 볼 때, 배우자의 선택에 부모가 개입하고 있다. ③ 재물에 따른 인물의 운명 결정： 재물의 많고 적음이 아닌 권세가 강하고 약함에 따라 인물의 운명이 결정되고 있다. ④ 대신들 간의 다툼에 따른 천자의 지위： 대신들 간의 다툼은 나타나지 않으며, 백 소부에 대한 처리로 볼 때 천자의 권위는 강하다고 볼 수 있다. ⑤ 간신들이 오랑캐와 결탁： 간신 배연령이 황보박을 부추겨 백 소부를 무고하는 상황은 나타나나, 간신들이 오랑캐와 결탁하여 나라를 위기로 몰아가는 내용은 찾을 수 없다. 오랑캐와 결탁해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것은 백 소부를 무고한 말일 뿐이다. 02 소재의 기능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34% ② 3.1% ③ 3.43% ④ 86.77% ⑤ 3.35% (정답 해설) ㄱ은 백 소저가 김소선의 시에 대한 화답으로 지은 것으로, 두 남녀 사이의 혼약을 확정하는 역할을 한다. 백 소부가 김소선에게 시를 주며 맹약을 잊지 말라고 한 것은 혼약이 이루어졌음을 당부하는 것이지, 김소선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은 아니다. (오답 피하기) ① 김소선과 백 소저의 관계： 서로의 마음을 담은 시를 주고받아 혼약을 맺은 것이므로, 김소선과 백 소저의 관계는 긴밀해졌다고 볼 수 있다. ② 백 소저의 강직한 성품： 두 번째 수의 내용을 통해 백 소저가 강직하고 지조 있는 성품임을 알 수 있다. ③ 백 소저의 뛰어난 재능： ‘시의 격이 빼어나고 아름다우니 가히 소선의 시와 더불어 서로 백중(伯仲)이 될 만하다. 만일 남자였다면 마땅히 장원급제하리로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⑤ 백 소저에게 고난이 닥칠 것： 백 소부가 ‘시참’이 될까 두려워하는 것은 복선의 기능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배연령의 참소로 백 소부가 고난을 겪는 내용이 이어지고 있다. 03 말하기 방식의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4.94% ② 6.22% ③ 66.57% ④ 15.04% ⑤ 7.23% 고난도 따져 보기： ③을 정답지로 선택하지 않은 수험생들은 ‘석 시랑’이 비유를 할 때 활용한 소재인 ‘옥’와 ‘난새’가 ‘백 소부’가 아니라 ‘백 소저’임을 파악하지 못했다. ④를 정답지로 선택한 수험생이 많은데, 이는 ‘석 시랑’의 말에서 권력의 위세에 편승하려는 ‘석 시랑’의 태도를 읽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답 해설) 석 시랑은 ‘아름다운 옥을 구덩이에 버리고 상서로운 난새를 까막까치의 짝으로 삼음과 같으니’라는 비유를 활용하고 있다. 여기서 ‘아름다운 옥’과 ‘상서로운 난새’는 백 소저를 빗댄 것이고, ‘까막까치’는 눈먼 김소선을 빗댄 것으로, 백 소부의 성품을 미화한 것은 아니다. 99쪽 (오답 피하기) ① 생질녀의 용모와 인품 치켜세움： 석 시랑은 ‘아름답고 어진 생질녀’라고 하며 백 소저의 용모와 인품을 치켜세우고 있다. ② 생질녀와 혼인할 상대를 폄하： 석 시랑은 ‘눈먼 폐인’이나 ‘까막까치’ 등의 표현을 통해 김소선을 깎아내리고 있다. ④ 권력자의 위세 편승： 석 시랑은 ‘지금 배 승상은 가장 천자의 총애를 입어 위세와 복록을 이루어 그 권세가 두려울 만하거늘’이라고 말하며 배연령의 위세를 두려워하는 태도를 드러내고 있고, ‘그 호의를 저버려서는 안 될지라.’라고 말하며 그에 편승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⑤ 백 소부를 설득함： ‘바라건대 다시 깊이 헤아려 뒷날 크게 후회하지 않게 하소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04 한자 성어의 이해 및 적용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62.1% ② 13.07% ③ 6.79% ④ 13.48% ⑤ 4.56% 고난도 따져 보기： 인물 간의 관계를 먼저 이해한 후, 이에 어울리는 한자 성어를 파악해야 하는 문항이다. ②를 선택한 수험생이 많은데, 이는 황보박이 한 행위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거나 ‘좌고우면(左顧右眄)’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답 해설) 배연령이 공부 좌시랑 황보박을 사주하여 백 소부(백문현)가 오랑캐와 결탁해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고 무고하자 천자는 크게 노하여 백 소부를 장차 죽이려 했으므로, 백 소부가 ‘백척간두(몹시 어렵고 위태로운 지경)’의 상황에 처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② 좌고우면： ‘좌고우면’은 ‘이쪽저쪽을 돌아본다는 뜻으로, 앞뒤를 재고 망설임을 이르는 말’이다. 황보박은 배연령의 명령을 따르고 있을 뿐, 배연령과 천자 사이에서 눈치를 보는 것은 아니다. ③ 막역지우： ‘막역지우’는 ‘서로 거스름이 없는 친구라는 뜻으로, 허물이 없이 아주 친한 친구를 이르는 말’이다. 이 글에 의하면 백 소부와 배연령은 친한 친구가 아니라 적대 관계가 된 것이다. ④ 절치부심： ‘절치부심’은 ‘몹시 분하여 이를 갈며 속을 썩임’을 뜻한다. 이 글에서는 청혼을 거절당한 배연령이 분노하여 백 소부를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배득량이 아버지인 배연령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행동하는 내용은 찾을 수 없다. ⑤ 동병상련： ‘동병상련’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김을 이르는 말’이다. 이 글에서 어려운 처지에 처한 것은 백 소저이다. ^[고전 소설 17 본문 222@물결@224쪽 01 ① 02 ③ 03 ⑤ 04 ① 출전： 작자 미상, '심청전' 해제： 이 작품은 판소리계 소설이다. 판소리계 소설이란 몇 개의 근원 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판소리의 대본을 소설로 정착시킨 형태의 소설을 말한다. 이 작품도 사람을 희생 제물로 바치는 인신공희(人身供犧) 설화, 효녀 지은 설화 등을 근원 설화로 하여 만들어진 판소리 '심청가'가 소설로 정착된 것이다. 지문에 제시된 부분은 심청이 인당수에 뛰어든 후 수궁에 머무는 장면이다. 구체적으로는 옥황상제의 명을 받은 수궁 사람들에 의해 심청이 정중하게 대접받는 장면-인당수에 뛰어들기 전 심청을 돌봐주었던 장 승상 댁 부인이 심청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배 위에서 제사를 지내는 장면-어머니인 옥진 부인이 수궁으로 찾아와 모녀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화동 사람들이 심청을 불쌍히 여겨 비석을 세우는 장면 등이 제시되고 있다. 주제： 부모에 대한 효도 01 서술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58.01% ② 3.3% ③ 10.49% ④ 19.42% ⑤ 8.73% 고난도 따져 보기： 작품 전체의 서술상 특징과 관련된 다른 선지와 달리 정답지인 ①은 특정 부분, 즉 ‘옥진 부인’이 한 말과 관련된 것이어서, 지문을 꼼꼼히 읽지 않은 수험생은 정답지를 찾기 어려웠다. 서술상 특징을 묻는 문항은 일단 지문을 읽기 전에 먼저 선지를 읽는 것이 좋다. 즉, 선지를 기억해 두고 있다가 지문을 읽으며 선지의 내용이 어떤 부분에 해당하는지 파악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정답 해설) 제시된 장면에서 초월적 인물로 볼 수 있는 사람은 옥황상제와 천상의 광한전에 사는 옥진 부인이다. 옥황상제는 심청의 어머니인 옥진 부인이 수궁으로 와 심청을 만나는 것을 허락한다. 옥진 부인이 심청과 이별하면서 ‘그러나 오늘날 나를 다시 이별하고 너의 부친을 다시 만날 줄을 네가 어찌 알겠느냐?’와 ‘후에 다시 만나 즐길 날이 있으리라.’라고 하여 심청의 운명을 예고하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② 시대적 배경 묘사： 시대 배경을 짐작할 수 있는 소재나 내용이 없으며, 더욱이 이 부분은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이다. ③ 간결한 문체 사용： 두 번째 문장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이 장면에서는 간결한 문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또 각각 다른 네 개의 사건이 나타날 뿐 사건 전개에 속도감을 주는 요소는 없다. ④ 긴박한 분위기 조성： 장 승상 댁 부인이 배 위에서 제사를 지내는 장면이나 도화동 사람들이 심청을 위한 비석을 세우는 장면 등에서 긴박한 분위기를 확인하기 어렵다. ⑤ 인물의 내면 갈등： 어머니인 옥진 부인과의 대화 장면은 있으나 독백은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심청이나 옥진 부인, 장 승상 댁 부인 등의 내면 갈등도 드러나고 있지 않다. 100쪽 02 소재의 기능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04% ② 4.08% ③ 84.28% ④ 7.18% ⑤ 1.39% (정답 해설) ㄷ은 장 승상 댁 부인이 심청을 위해 제사를 지낸 후에 일어난 사건이다. 그러므로 이는 장 승상 댁 부인의 정성에 대한 하늘의 감복을 의미하는 것이지 장 승상 댁 부인의 비범한 능력을 보여 주는 증거는 아니다. (오답 피하기) ① 생사 여부를 짐작하게 하는 징표： 족자에 물이 흐르고 검게 변하면 심청이가 죽었다고 슬퍼하고 원래대로 돌아오면 누군가에 의해 살아났는가 하며 의문을 갖는 것으로 보아 ㄱ은 심청의 생사 여부를 짐작하게 하는 소재이다. ② 이승과 저승의 경계로 인식되는 공간： 강가에 나가 배를 타고 그 위에서 제사를 지내면서 심청의 혼백이 와서 흠향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보아 장 승상 댁 부인에게는 ㄴ이 이승과 저승의 경계로 인식되는 공간이다. ④ 희생에 대해 보상을 받는 공간： 지문의 첫 부분에서 옥황상제의 명을 받은 사해 용왕들이 극진히 심청을 대접하는 것, 또 얼굴도 모르고 있었던 어머니를 만나고 그럼으로써 아버지를 다시 만날 것을 알게 되는 것으로 보아 ㄹ은 심청이 자신의 효성(아버지를 위해 제물로 인당수에 뛰어듦)에 대해 보상받는 공간이다. ⑤ 관계를 확인시키는 징표： 옥진 부인은 자신이 이승에서 끼었던 ‘옥지환’을 심청이 끼고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의 딸임을 재차 확인하고 있다. 03 감상의 적절성 평가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99% ② 2.08% ③ 2.8% ④ 2.73% ⑤ 89.36% (정답 해설) 판각(板刻), 쉽게 말해 책을 찍은 곳이 서울이면 ‘경판본(京板本)’, 완산, 즉 지금의 전주이면 ‘완판본(完板本)’이라고 한다. 보기는 경판본에는 없는 대목이 갖는 효과나 의미를 언급하고 있고, 답지는 이러한 요소를 고려하여 감상한 내용들이다. 그런데 제시된 장면에서 옥진 부인은 남편과 이승 사람들에 대한 걱정과 그리움, 심청이 다시 이승으로 돌아갈 것에 대한 예고 등을 말하고 있지 남편인 심 봉사의 어리석은 행위를 부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답 피하기) ① 심청의 위상을 높여 주는 역할： 광한전의 옥진 부인은 용왕이 겁을 내고 수궁이 긴장할 정도로 지위나 지체가 높은 인물이다. 심청을 이러한 인물의 딸로 설정함으로써 심청의 위상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② 슬픈 분위기를 자아냄： 장 승상 댁 부인의 제문(祭文)에 ‘어찌 아니 슬플쏘냐.’나, 기러기와 어선들의 행위 묘사 부분 등에서 슬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③ 심청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세간의 마음： ‘봄풀에 해마다 한이 가없네.’라는 비문의 마지막 부분은 심청의 죽음에 대한 도화동 사람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보여 준다. ④ 혈연의 친밀감 드러냄： 자신이 이승에서 사용했던 ‘옥지환’과 매듭 등을 심청이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부분에서 혈연의 친밀감이 드러난다. 04 한자 성어의 이해 및 적용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91.63% ② 1.23% ③ 2.13% ④ 1.34% ⑤ 3.65% (정답 해설) a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이 지금까지 살아 온 15년 내내 한이 되었다는 내용이다. 그러므로 ‘뼈에 사무칠 만큼 원통하고 한스러움. 또는 그런 일.’을 의미하는 ‘각골통한(刻骨痛恨)’이 a를 표현하기에 적절한 한자 성어이다. (오답 피하기) ② 물아일체： ‘물아일체(物我一體)’는 ‘외물(外物)과 자아, 객관과 주관, 또는 물질계와 정신계가 어울려 하나가 됨.’을 뜻한다. ③ 이심전심： ‘이심전심(以心傳心)’은 ‘마음과 마음으로 서로 뜻이 통함.’을 뜻한다. ④ 진퇴양난： ‘진퇴양난(進退兩難)’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려운 처지’를 뜻한다. ⑤ 천우신조： ‘천우신조(天佑神助)’는 ‘하늘이 돕고 신령이 도움. 또는 그런 일’을 뜻한다. ^[고전 소설 18 본문 225@물결@227쪽 01 ② 02 ④ 03 ② 04 ② 출전： 작자 미상, '운영전' 해제： 이 소설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신분적인 제약이라는 거대한 장애 속에서 이루어지는 궁녀 운영과 김 진사의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죽은 김 진사와 운영이 선비 유영에게 나타나 자신들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는 액자 형식으로 되어 있는 작품으로, 금지된 사랑이 싹트고, 지속되고, 결국에는 발각되어 불행한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잘 드러나 있다. 고전 소설의 특징인 ‘행복한 결말(해피 엔딩)’이 아니라는 점에서 독특함이 있다. 제시된 부분은 두 사람의 사랑에 반동 인물로 작용하는 ‘특’의 간계가 드러나는 부분으로, 김 진사와 운영이 시련을 겪는 부분에 해당한다. 주제： 김 진사와 운영의 사랑과 장애 101쪽 01 세부 정보의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6.07% ② 71.57% ③ 7.42% ④ 4.62% ⑤ 10.32% (정답 해설) 특은 김 진사의 부탁으로 운영의 재물을 운용하는 인물인데, 재물에 대한 욕심 때문에 간계를 꾸미고 있다. 도둑을 만났다는 것도 특이 지어낸 거짓말일 뿐만 아니라, 특이 맹인에게 말한 것은 도둑이 버리고 간 물건을 자신이 주웠을 뿐만 아니라, 그것에 대해 김 진사가 욕심을 부린다는 허무맹랑한 내용들이다. 운영이 도둑을 맞았다는 내용을 언급하고 있지는 않다. (오답 피하기) ① 진사가 특의 집 수색： 진사는 도둑을 만나 재물을 뺏겼다는 특의 말을 믿었으나 그것이 특의 소행임을 알고 뒤늦게야 노비 십여 명을 거느리고 가서 특의 집을 수색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③ 맹인의 이웃이 들은 말 전파： ‘맹인의 이웃’이 특으로부터 들은 김 진사의 악행에 관한 이야기는 궁중으로까지 전파되어 대군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다. ④ 대군이 서궁 수색： 대군은 김 진사와 관련된 소문을 듣고 서궁을 수색하게 하였고, 서궁의 궁녀들을 형장에 세웠다. ⑤ 은성이 다른 궁녀 원망하지 않음： 은섬은 대군의 처사에 대해 억울한 심정을 드러내고 있기는 하지만, 다른 궁녀를 원망하는 태도는 드러내지 않았다. 02 특정 소재의 의미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9.24% ② 8.65% ③ 4.08% ④ 69.98% ⑤ 8.05% 고난도 따져 보기： ①, ②, ⑤의 선택률이 각 10%에 이를 정도인데 이는 ‘궁궐의 담’이 지닌 상징적 의미를 인물의 행위와 관련지어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전 소설에서 ‘소재’와 관련된 문항은 소재의 서사적 기능이나 상징적 의미를 묻는 것이 대부분이므로, 이런 문항을 해결할 때에는 소재가 인물과 사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해야 한다. (정답 해설) ‘궁궐의 담’은 궁녀의 생활 반경을 규정지을 뿐 아니라, 궁녀로서의 삶과 일반인으로서의 생활의 경계를 나타내는 소재이다. 궁궐의 담 안쪽에서 살아가는 궁녀들은 대군의 영향 아래 궁녀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인데, 이를 뛰어넘는다는 것은 궁녀로서의 신분에 벗어난 행동일 뿐만 아니라 대군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 된다. (오답 피하기) ① 위선과 진실의 구별： 담은 위선과 진실의 경계라고 할 수 없다. 그 경계를 통해 위선과 진실의 특징이 뚜렷하게 구별되어 드러나는 장면은 없기 때문이다. ② 물질적 욕망이 지배： 물질적인 문제는 담 밖에 있는 특에게서 더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러므로 궁궐의 담 안쪽을 물질적 욕망이 지배하는 공간이라고 파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③ 담 밖의 세상에 관심 없음： 은섬의 말로 보아 담 안의 궁녀들이라고 해서 담 밖의 생활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자제하고 마음을 가다듬을 뿐이다. ⑤ 신분적 위계가 없는 공간： 김 진사와 특의 관계로 볼 때, 담 밖에도 신분적 위계는 존재하고 있다. 03 관점에 따른 감상의 적절성 평가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7.24% ② 54.71% ③ 6.26% ④ 12.7% ⑤ 9.07% 고난도 따져 보기： ②를 정답지로 쉽게 확정하지 못한 이유는 선지의 내용이 보기의 진술과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즉, 보기와의 관련성에 주목한 학생들은 오답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①의 선택률이 17.24%나 되는데, 이는 수험생들이 궁녀인 운영이 김 진사와 사랑에 빠진 것을 ‘대군’에 대한 배신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당대 시대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지문을 읽어 이 선지를 적절하지 않은 내용으로 여긴 것이다. (정답 해설) 보기는 '운영전'이 운영과 김 진사의 목소리로 서술되는 내용임을 강조하고 있다. 결국 이 문제는 이런 특징이 작품에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를 파악할 수 있는지 평가하려는 것이다. 주인공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삶에 반동적인 인물로 작용한 사람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자신들의 삶에 대해서는 비교적 관대하게 서술하게 된다는 점을 토대로 하여 작품을 살펴보아야 한다. 그런데 ②의 감상처럼 맹인의 태도로 인해 주인공의 사랑이 위기에 처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 특의 욕심 때문에 두 사람의 사랑은 역경에 부딪쳐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특’의 배신만이 부각： 운영이 김 진사를 사랑하게 된 것도 궁녀라는 신분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한다면 엄연히 ‘대군’에 대한 배신이라고 할 수 있으나, 주인공인 운영은 특의 배신만을 문제 삼아 사건을 서술하고 있다. ③ ‘특’의 간교한 성격을 드러냄： 특이 남몰래 웃음을 짓는다는 것을 통해 특의 간교함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는 주인공이 특의 부정적 면모에 초점을 맞춰 지난 사건을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부각되는 것이기도 하다. ④ 대군의 은혜를 인정하는 비취： 대군은 궁녀들의 주군으로, 궁녀들에 대한 모든 권한을 쥐고 있는 인물이다. 그동안 대군으로부터 받은 은혜가 전제되어 있기 때문에 소문을 듣고 궁녀들을 벌하고자 하는 대군에 대해서도 궁녀들은 악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⑤ 은섬의 말에 현실의 문제 드러남： 궁녀들은 신분적 제약을 받는 몸이라서, 부당한 것에 대해서도 말할 수 없는 처지임이 은섬의 말에 잘 드러나고 있다. 이는 곧 운영의 사랑이 현실에서 가능하지 않다는 것 또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102쪽 04 한자 성어의 이해 및 적용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1.51% ② 65.14% ③ 9.66% ④ 10.49% ⑤ 3.19% 고난도 따져 보기： ‘특’이 처한 상황을 ‘특’의 입장에서 보면 정답지는 ②가 분명하다. 그럼에도 ①, ③, ④를 선택한 수험생들이 많은 이유는 보기를 ‘특’의 입장에서 말한 것이 아니라 객관적 관점에서 표현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정답 해설) ㄱ은 특이 도둑을 만나 죽을 뻔하였다고 거짓말하는 부분이다. 매우 급박하고 긴장되었던 순간, 하마터면 죽을 뻔한 순간을 제시하고 있는 부분이므로, ‘금방 숨이 끊어질 지경에 이름.’이라는 의미를 지닌 ‘명재경각’이 가장 적절하다. 즉, 특은 김 진사에게 아주 급박한 상황에서 겨우 도망했다고 거짓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오답 피하기) ① 내우외환： ‘내우외환(內憂外患)’은 ‘나라 안팎의 걱정과 근심들’을 이르는 말이다. ③ 사고무친： ‘사고무친(四顧無親)’은 ‘의지할 데가 도무지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④ 오리무중： ‘오리무중(五里霧中)’은 ‘오 리나 되는 짙은 안개 속에 있다.’라는 뜻으로, ‘무슨 일에 대하여 방향이나 갈피를 잡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⑤ 자승자박： ‘자승자박(自繩自縛)’은 ‘자신이 한 말과 행동에 자신이 구속되어 괴로움을 당함.’을 이르는 말이다. ^[고전 소설 19 본문 228@물결@231쪽 01 ④ 02 ④ 03 ④ 04 ① 출전： 작자 미상, '김원전' 해제： 이 작품은 나쁜 상황에서 벗어나는 내용을 담고 있는 탈각(脫却) 설화뿐만 아니라 용궁 설화, 연적 설화, 재생 설화 등 다양한 설화를 바탕으로 서사가 전개되고 있다. 주인공 김원은 천상계에서 죄를 짓고 지상계에 태어나 그 운명이 처음에는 불행했으나 나중에는 여러 고난을 극복하고 부귀공명을 누리다가 다시 천상계로 승천한다. 이와 같이 주인공이 여러 고난을 극복하고 부귀공명을 누리는 것은 영웅 소설의 일반적인 서사 전개 구조와 유사하다. 주제： 김원의 환골탈태와 고난 극복 01 세부 정보의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6.5% ② 2.95% ③ 2.06% ④ 86.75% ⑤ 1.74% (정답 해설) 김원은 허물을 벗은 다음 부모님 앞에서 허물에 싸여 있었던 십 년의 시간 동안 불효를 했다고 말하고 있다. 자신의 흉한 모습에 대해 부모님께서 걱정하신 것이 자신의 잘못 때문이라고 자책하고 있는 것이다. (오답 피하기) ① 자신의 탓으로 여김： 김 승상은 흉물이 태어난 것과 관련해 선녀의 말과 선녀가 출산을 도와준 것을 근거로 자신의 부인을 위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흉물이 태어난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말하기는 드러나 있지 않다. ② 흉물이 밥을 먹자 근심함： 부인은 흉물이 밥을 먹는 것을 보고 웃으며 밥을 더 주고 있다. 이때 흉물이 밥을 주는 대로 먹는 것을 괴이하게 여기기는 했으나 근심하지는 않았다. ③ 노복이 부인의 태도를 비웃음： 노복이 흉물을 대하는 부인의 태도를 비웃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⑤ 김 승상 부부가 의혹을 해소함： 김 승상 부부는 흉물이 허물을 벗고 선동(仙童)이 된 것에 대해 자초지종(自初至終)을 알고 싶어 김원에게 자세히 말해 보라고 하고 있을 뿐, 이웃의 반응을 보고 의혹을 해소하고 있지는 않다. 02 자료에 따른 감상의 적절성 평가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5.61% ② 10.06% ③ 19.92% ④ 41.48% ⑤ 22.9% 고난도 따져 보기： 이 문항을 해결하려면 먼저 보기의 그림을 분명히 이해했어야 했다. 즉, 공간의 변화에 따라 인물의 변화 과정을 파악한 후, 지문을 통해 인물의 변화에 따른 의미를 파악했어야 했다. 그런데 많은 수험생들이 ③과 ⑤를 정답지라 생각한 것은 보기의 그림을 이해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골육’과 ‘불초자’의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답 해설) 김 승상이 부인과 함께 집으로 돌아와 내실(內室)이 비어 있는 것을 알고 의혹을 갖던 차에 비복 중에 한 사람이 와서 김 승상에게 월영각에 흉물이 없어지고 선동(仙童)이 앉아서 김 승상을 찾고 있다고 보고하며 그 이유를 알지 못하겠다고 하였다. 즉, 비복은 흉물이 선동으로 변했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일 뿐, 부자 관계 확인의 정당성에 관해 언급하고 있지는 않다. (오답 피하기) ① 사람으로 인식되지 않음： ‘이것’은 본래 말하는 이에게 가까이 있거나 말하는 이가 생각하고 있는 사물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것’이라고 호칭했다는 것은 천상계에서 죄를 지어 흉물로 적강(謫降)한 김원을 처음에는 사람으로 여기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② 선관이 개입함： 김원이 적강(謫降)한 인물이기 때문에 변신 과정에 선관이 개입했다고 볼 수 있다. ③ 골육으로서의 성격이 강화됨： ‘골육(骨肉)’은 ‘혈육(血肉)’과 유사한 말로, 부모와 자식 간을 일컫는다. 이름을 붙이는 행위는 김 승상 부부가 ‘이것’을 자식으로 여기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103쪽 ⑤ 부자 관계를 확인받으려는 김원의 바람： ‘불초자’는 아들이 부모를 상대하여 자기를 낮추어 이르는 일인칭 대명사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말에는 김원이 부자 관계를 확인받고자 하는 소망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개념 돋보기) 적강화소(謫降話素)： 천상적 존재가 인간 세상에 내려오거나 인간으로 태어난다는 화소. 지상이 인간의 현실적, 경험적 세계라면 그 대칭선에 존재하는 하늘은 신성하며 초월적인 세계이다. 고전 소설에서 주인공들의 비범성을 강조하기 위해 적강화소를 적극적으로 차용한다. 신화의 주인공처럼 인간 세상을 다스리거나 교화하는 등 특정한 목적이나 임무를 띠고 적강하는 경우도 있고, 소설의 주인공처럼 천상에서 잘못을 범해 인간 세상에 잠시 유배 오는 경우도 있다. 이야기 속 인물의 비범성과 신성성을 드러내는 가장 대표적 방식이 바로 적강이다. 03 개별 서사 요소의 의미 추론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9% ② 4.93% ③ 16.75% ④ 69.88% ⑤ 4.52% 고난도 따져 보기： 정답지인 ④를 선택하지 않고 ③을 선택한 수험생들은 보기를 통해 ‘천상계의 질서’와 ‘지상계의 질서’가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했다. 또한 사건의 발생 과정에 영향을 미친 인물이 누구인지 파악하지 못한 것도 ④를 정답지로 확정하지 못한 이유이다. (정답 해설) 김원은 부모가 주는 밥을 먹고 보살핌을 받아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나)의 ‘성장’에는 부모가 참여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다)의 과정에는 부모가 참여하고 있지 않으며, ‘변신’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선관’이다. 따라서 (나), (다)의 서사 요소가 지상계의 의지만으로 천상계의 질서가 구현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고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피하기) ① 공간 이동은 죄의 대가： 주인공은 자신의 뜻에 의해 스스로 적강하지 않고 죄에 대한 벌로 적강하였다. ② 천상계가 지상계보다 근원적인 공간： 지상계에서 이루어지는 사건인 (나), (다)는 김원이 적강했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지상계의 사건이 천상계의 일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은 천상계가 지상계보다 근원적인 공간임을 나타낸다. ③ 천상계와 다른 지상계 나름의 질서가 있음： 부모가 (나), (다)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된 것은 (나), (다)가 괴이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나), (다)를 괴이하다고 여기기 위해서는 괴이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 즉 지상계의 질서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나), (다)가 괴이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⑤ 천상계의 질서는 지상계와 소통 속에서 구현됨： 김원은 자신이 벗은 ‘허물’을 통해 (다)를 확인받고 있다. 이는 천상계에서 죄를 지은 김원이 지상계에 내려와 벌을 받고 그에 대한 확인을 지상계의 인물로부터 받는 것이기 때문에 천상계의 질서가 지상계와의 소통 속에서 구현된다고 할 수 있다. 04 한자 성어의 이해 및 적용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81.34% ② 2.04% ③ 14.54% ④ 1.09% ⑤ 0.98% (정답 해설) ㄱ에서 승상 부부가 말한 것은 십 년 동안 고생을 해서 선동(仙童)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고생 끝에 즐거움이 온다.’는 ‘고진감래(苦盡甘來)’와 그 의미가 통한다. (오답 피하기) ② 괄목상대： ‘괄목상대(刮目相對)’는 ‘눈을 비비고 상대편을 본다.’라는 뜻으로, ‘남의 학식이나 재주가 놀랄 만큼 부쩍 늚.’을 이른다. ③ 권불십년： ‘권불십년(權不十年)’은 ‘권세는 십 년을 가지 못한다.’라는 뜻으로, ‘아무리 높은 권세라도 오래 가지 못함.’을 이르는 말이다. ④ 동상이몽： ‘동상이몽(同床異夢)’은 ‘같은 자리에서 자면서 다른 꿈을 꾼다.’라는 뜻으로,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도 속으로는 각각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음.’을 이른다. ⑤ 오리무중： ‘오리무중(五里霧中)’은 ‘오 리나 되는 짙은 안개 속에 있다.’라는 뜻으로, ‘무슨 일에 대하여 방향이나 갈피를 잡을 수 없음.’을 이른다. ^[고전 소설 20 본문 232@물결@234쪽 01 ⑤ 02 ① 03 ② 04 ④ 출전： 작자 미상, '낙성비룡(洛城飛龍)' 해제： 어려서 부모가 죽고 고아로 자란 주인공 이경모가 구원자를 만나고 다시 위기를 겪으며, 이를 극복하여 승리자가 되는 파란만장한 영웅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다른 영웅 소설과 비교할 때 줄거리나 주제, 표현 형식에 있어 독창적인 점은 없지만, 섬세한 인물 성격 묘사와 순우리말 표현이 특징적이다. 그리고 주인공이 ‘잠꾸러기’에다 ‘먹보’로 표현된 특이한 면모를 보이는데, 이는 '소대성전'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특히 주인공의 능력이 하늘이 내려 준 천부적 재능이라기보다는 인물의 뛰어난 성품과 학업에 대한 스스로의 노력 등을 통해 드러난다는 점이 독특하다. 주제： 먹보에 잠꾸러기인 이경모의 고난 극복과 승리 01 표현상의 특징과 효과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6.16% ② 2.14% ③ 8.03% ④ 10.76% ⑤ 72.91% (정답 해설) 제시된 장면은 태수인 설인수와 원수인 경작(경모)이 만나 회포를 푸는 장면이다. 계급으로는 태수가 원수를 모시는 형편이지만, 그들은 동서 지 104쪽 간이다. 둘 사이의 이러한 인연이 밝혀지면서 극존칭을 쓰던 설인수의 말이 편해지고 둘은 사적인 화제를 중심으로 격의 없는 대화를 이어 가고 있다. 서로의 안부와 처의 안부를 물으며 흉도 보고, 위협도 하고 있지만 사실 이는 인물들이 그만큼 친밀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오답 피하기) ① 설의적 표현： 설의적 표현을 사용해 이 원수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암시는 하고 있지 않다. ② 독백： 독백을 통해 인물이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부분이 제시되지 않았다. ③ 상징적 소재： 인물 간의 관계를 상징적인 소재를 통해 드러낸 부분이 없다. ④ 심리 묘사： 주로 대화를 통해 상황이 전개되고 있으며, 인물들이 서로 조롱하듯 주고받는 말이 일부 있으나 이는 갈등 양상이 아니라 둘이 허물 없는 사이임을 보여 주는 것이다. 02 서사 구조의 공통점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52.72% ② 5.54% ③ 8.63% ④ 29.03% ⑤ 4.07% 고난도 따져 보기： ④를 정답지로 선택한 수험생이 많은데, 이는 ㄹ이 지문에 나오는 내용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즉, 잠꾸러기인 경모가 원수가 된 데에는 많은 수련을 거쳤으리라 짐작했기 때문인데, 지문에는 수련의 과정이 나오지 않았다. (정답 해설) 마지막 장면에서 설 태수는 돌아와서 부인에게 이 원수의 일을 전한 후 돌아가신 장인의 사람 보는 눈이 뛰어남에 감복했다고 했다. 이로 보아 장인은 이 원수가 크게 될 인물임을 알아보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ㄱ). 후반부에서 태수는 원수에게 ‘그 숱하게 자던 잠과 둔하게 많이 먹던 양을 줄이는 것이 좋을까 하오.’라 했고, 이에 대해 원수는 ‘급제한 후는 더 많이 먹히더이다.’라 했다. 이로 보아 이 원수가 한때 잠을 많이 잤음을 알 수 있다(ㄴ). (오답 피하기) ㄷ 장모의 구박으로 처가를 나옴： 설 태수와 이 원수의 대화에서는 이 원수가 부인을 두고 집을 나온 지 11년이 되었다고 했을 뿐, 왜 집을 나오게 되었는지는 제시하지 않았다. ㄹ 전쟁에서 공을 세움.： 또한 이 원수가 어떤 과정을 통해 소 먹이던 목동이었다가 원수가 되었는지 역시 제시되어 있지 않다. 03 말하기 방식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73% ② 67.76% ③ 6.74% ④ 18.55% ⑤ 3.22% 고난도 따져 보기： 어질고 넓은 원수의 덕을 칭송하는 것은 타인의 평가이고, 정작 설 태수는 약한 아내를 돌보지 않은 원수의 행위를 비판했다. 화자의 말에 담긴 정확한 의도를 판단하지 못한 수험생은 ④를 정답지로 선택했다. (정답 해설) (A) 부분에서 설 태수는 원수가 약한 부인을 버리고 집을 나간 후 11년 동안 편지 한 번 없었던 행동에 대해 어둡고 무심하다며 질타를 하고 있다. 그러므로 상대방의 인품을 칭송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원수의 넓은 덕을 추앙하는 것은 타인의 평가일 뿐이다. (오답 피하기) ① 처자식을 중시하는 태도, ③ 처제를 안타깝게 생각하는 마음 태수가 자신은 비록 벼슬은 낮지만 처자를 편히 거느리니 가히 이 원수보다 낫다고 한 것에서 알 수 있다. ④ 상대방의 잘못된 처신 지적, ⑤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말함 약한 처제를 홀로 남겨 두고 소식조차 없었던 원수의 행동을 탓하고 있는 말에서 알 수 있다. 04 한자 성어의 이해 및 적용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0.84% ② 16.4% ③ 12.54% ④ 53.82% ⑤ 6.39% 고난도 따져 보기： ①, ②, ③의 선택률이 10%를 모두 넘은 것은 인물의 특정 행위에 어울리는 한자 성어를 찾는 문항이 아니라 각 인물의 상황에 어울리는 한자 성어를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선지의 앞부분에 나오는 내용은 지문과 일치하므로, 이에 어울리는 한자 성어만 파악하면 쉽게 정답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정답 해설) ‘환골탈태(換骨奪胎)’란 ‘뼈대를 바꾸어 끼고 태를 바꾸어 쓴다.’라는 뜻으로, ‘고인의 시문의 형식을 바꾸어서 그 짜임새와 수법이 먼저 것보다 잘되게 함을 이르거나 사람이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하여 전혀 딴사람처럼 됨.’을 이르는 말이다. 원수는 11년 전 소 먹이던 목동이었으나, 현재는 한 나라의 원수가 되어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수구초심： ‘수구초심(首丘初心)’은 ‘여우가 죽을 때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굴로 향한다.’라는 뜻으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일컫는 말이다. 경모는 고향에 돌아온 것이 아니고, 수도로 가는 길에 부모 묘소가 있는 고향에 들르겠다고 했다. ② 오월동주： ‘오월동주(吳越同舟)’는 ‘서로 적의를 품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있게 된 경우나 서로 협력하여야 하는 상황’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③ 적반하장： ‘적반하장(賊反荷杖)’은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라는 뜻으로, ‘잘못한 사람이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을 나무람’을 이르는 말이다. ⑤ 온고지신： ‘온고지신(溫故知新)’은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앎.’을 이르는 말이다. 105쪽 수필·극 ^[수필·극 01 본문 236@물결@237쪽 01 ① 02 ④ 출전： 이상, '권태' 해제： 이 작품은 1936년 글쓴이가 일제 강점하의 답답한 조선의 현실을 떠올리며 일본 동경에서 쓴 작품이다. 그곳에서 글쓴이는 식민지인으로서 설움을 당하였고, 현실과 자신에 대해 무력감을 느꼈다. 이 작품은 평안도 성천에서 글쓴이 자신이 겪었던 체험을 바탕으로 쓴 글로, 글쓴이가 일본에서 이를 떠올린 것은 일본에서의 자기 처지가 성천에서의 자기 처지와 유사하였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도시인으로 살았던 글쓴이에게 시골 성천에서의 삶과 식민지인으로서 살고 있던 동경에서의 삶은 모두 무기력하고 권태로웠던 것이다. 전체 7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자신과 농민의 권태로운 삶, 풍경과 자연의 한없는 권태를 독창적이고 참신하게 표현하고 있어, 수필이 교양이나 취미에 그치지 않고 자기 성찰의 진지한 문학 양식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주제： 단조로운 농촌에서 느끼는 극도의 권태 01 표현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A형 ① 55.38% ② 13.1% ③ 7.15% ④ 7.87% ⑤ 16.49% B형 ① 60.33% ② 12.37% ③ 4.61% ④ 6.55% ⑤ 16.14% 고난도 따져 보기： 지문 속에 분명 ‘세균같이 사소한 고독’이나 ‘내일이라는 놈이 @물결@ 마치 흉맹한 형리(刑吏)처럼’과 같은 직유법이 사용되었음에도 그것이 대상의 속성과 관련된 상념을 표현하는 것인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많았다. 또한 ‘나’의 자기 성찰을 타인과의 비교라고 오판한 수험생들이 많았다. 작품을 통해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지문의 내용과 동떨어진 선지들을 찾아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정답 해설) 주인공 ‘나’는 비유를 활용하여 대상의 속성과 관련된 상념을 표현하고 있다. 즉 ‘나’는 자신이 느끼는 ‘사소한 고독’을 ‘세균’에 비유하고, 이를 활용하여 대상의 속성과 관련한 자신의 상념인 ‘사소한 고독을 겸손하면서 나도 사색의 반추는 가능할는지 불가능할는지 몰래 좀 생각해 본다.’를 드러내고 있다. 또한 ‘내일’을 ‘마치 흉맹한 형리(刑吏)’라고 비유함으로써 ‘내일’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도 드러내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② 우화 제시： 이 글에는 우화가 제시되어 있지 않다. ③ 설의적 표현： 설의적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 자연과 조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태도를 드러내지는 않고 있다. ‘여기 어디 불을 찾으려는 정열이 있으며 뛰어들 불이 있느냐.’를 통해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강조하고 있다. ④ 과거와 현재 대비： 과거의 삶도 드러나 있지 않으며, 현재의 삶을 과거의 삶과 대비하고 있지도 않다. 또한 이를 통해 현대 사회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지도 않다. ⑤ 타자와의 비교： 대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자신의 생각을 타인의 생각과 비교하여 글쓴이가 삶에서 깨달은 진리를 전달하고 있지는 않다. (개념 돋보기) 우화(寓話)： 인격화한 동식물이나 기타 사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의 행동 속에 풍자와 교훈의 뜻을 나타내는 이야기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이솝 우화', '동물농장' 등이 여기에 속한다. 02 작품의 종합적 감상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A형 ① 4.7% ② 5.21% ③ 7.29% ④ 74.93% ⑤ 7.87% B형 ① 3.71% ② 4.1% ③ 5.63% ④ 80.95% ⑤ 5.61% (정답 해설) 보기는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이동에 따라 글쓴이의 탐색 대상을 도식화한 것이다. ㄱ@물결@ㄹ은 글쓴이가 탐색한 대상으로 글쓴이는 ㄱ@물결@ㄹ에 대한 자신만의 의미를 발견하고 있다. 특히 글쓴이는 ‘ㄴ 소’를 통해 자신이 권태에 빠진 고독한 존재임을, ‘ㄹ 불나비’를 통해서는 자신이 열정 없이 살아가는 존재임을 확인하고는 권태가 지속될 ‘내일’을 두려워하고 있다. 즉 ‘소’를 ‘지상 최대의 권태자’라 하며, 자신의 ‘반추’가 가능할는지 불가능할는지를 몰래 생각하고 있다. 또한 ‘불나비’를 ‘정열의 생물’로 바라보지만 자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내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며 그저 ‘내일 그것이 또 창밖에 등대(等待)하고 있는 것을 느끼면서 오들오들 떨고 있을 뿐’이라며 권태가 지속될 ‘내일’을 두려워하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안식처, 도피처： ‘풀밭’은 글쓴이가 ‘소’를 바라보며 자신의 고독감을 확인하고 있는 공간으로, 충족감을 주는 안식처로 보기는 어렵다. 또한 ‘좁은 방’은 자신의 나태한 삶을 피해 은신한 도피처로 볼 수 없다. 오히려 글쓴이는 ‘좁은 방’에서 불빛에 달려들어 불을 끈 ‘불나비’를 보며 권태에서 벗어나려는 의욕마저 갖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② 무기력한 삶에 대한 고뇌： ‘풀밭’은 글쓴이가 무기력한 삶의 원인을 찾아 고뇌하는 공간이 아니며, 그 원인을 ‘소’에서 찾아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있지도 않다. ③ 현실 대응 방식의 반성： 글쓴이는 ‘좁은 방’이라는 삶의 공간에서 ‘불나비’에 주목하고 있지만 자신의 현실 대응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다짐하지는 않는다. ⑤ 의미 없는 일상의 반복： 글쓴이는 의미 없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는 자신이 ‘소’, ‘불나비’와 다를 바 없다고 규정하고 있지 않다. 글쓴이는 ‘소’를 ‘식욕의 즐거움조차를 냉대할 수 있는 지상 최대의 권태자’라고 말하 106쪽 며, 자신의 ‘사색의 반추’ 여부를 생각하게 하는 대상으로 여긴다. 또한 ‘불나비’를 ‘사는 방법을 아는 놈’이자 ‘정열의 생물’로 바라며 자신과 대비시키고 있다. (개념 돋보기) 권태(倦怠)： ‘어떤 일이나 상태에 시들해져서 생기는 게으름이나 싫증’을 뜻함. 이상의 수필 '권태'는 여름날 단조로운 농촌에서 느끼는 극도의 권태감을 소재로 삼아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역설과 풍자, 반어적 표현으로 드러낸 작품이다. ^[수필·극 02 본문 238@물결@239쪽 01 ⑤ 02 ④ 출전： 이근삼, '원고지' 해제： 이 작품은 젊은 시절의 꿈과 이상을 잃어버리고 돈 버는 기계와 같은 존재가 되어 버린 대학교수와 그 가족을 통해 돈이 최고의 가치로 군림하고 있는 현실을 풍자하고 있다. 정상적 의사소통마저 마비된 한 가정의 일상을 보여 주며 가족 간의 유대감을 파괴한 현대 사회의 물질 만능주의를 비판한다. 이 작품의 특징은 독설적인 대사로 현대인의 기계적 삶의 한 단면을 풍자하며, 방향 감각과 도덕적 판단을 상실한 채 일상에 매몰된 인간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보여 준다는 데 있다. 한편 작중 인물이 해설자 역할을 겸하고 있다는 점, 비현실적인 상황을 구성하는 소도구가 등장한다는 점 등에서 발표 당시로서는 매우 실험적인 수법을 시도한 작품이다. '원고지'는 특정한 줄거리, 혹은 인물들 간의 갈등을 다루지 않는다. 다만 등장인물들의 반복되는 일상과 이에 대한 과장된 표현을 통해 작가가 비판하고자 하는 주제를 나타낼 뿐이다. 주제： 현대인의 기계적인 삶에 대한 풍자 01 소재의 기능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A형 ① 4.31% ② 1.59% ③ 6.01% ④ 2.83% ⑤ 85.25% B형 ① 3.16% ② 1.36% ③ 3.83% ④ 2.08% ⑤ 89.57% (정답 해설) ‘철쇄’는 교수가 가족의 물질적 부양을 위해 끊임없이 일을 해야 하는 데서 오는 현실의 억압과 구속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소도구이다. 교수가 등장하는 극의 초반, 교수가 허리에 두른 쇠사슬이 도어 밖까지 나가 있는 것으로 제시되는 까닭은 이 때문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처는 교수 허리에 감긴 ‘철쇄’를 풀어 주지만 소파 뒤에서 또 하나의 ‘굵은 줄’로 다시 감고 있는데, 이는 집에 들어와서도 교수가 가장이라는 현실의 굴레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정에서도 굵은 줄로 상징되는 구속과 억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교수가 자율성을 회복했다고 볼 수 없다. (오답 피하기) ① 배경 음악의 활용： 장남은 대사 마지막 부분에서 ‘아버지는 늘 쾌활한 얼굴에다 발걸음은 참새처럼 가볍’다고 했지만, 교수가 등장할 때는 졸음이 오는 ‘지루한 음악’을 삽입하고 있다. 따라서 지루한 느낌의 음악은 아버지가 쾌활하고 발걸음이 가볍다는 장남의 말과 충돌하여 서로 배치되는 분위기를 형성한다. ② 의상(소품)의 활용： ‘원고지 칸투성이’인 ‘양복’은 그의 삶이 원고지와 밀착되어 있음을 말하므로 교수 신분을 상징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의상이다. 또한 ‘칸투성이’는 그가 규격화된 틀에 얽매인 채 살아가는 모습을 잘 드러낼 수 있다. ③ 의사소통의 부재： 지문에서는 교수는 ‘비명’같이 비참한 소리를 낸다고 지시하고 있지만, 장녀는 ‘달콤한 하품’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장녀는 아버지의 마음을 읽어 내지 못하거나, 읽어 낼 의도가 없으므로 가족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④ 조명(무대 장치)의 활용： 장녀를 비추던 플랫폼의 조명이 서서히 꺼지면 처와 교수가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조명 연출은 관객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교수와 처에게 향하도록 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개념 돋보기) 대도구와 소도구(소품)： ‘대도구(stage setting)’란 등장인물이 들고 움직일 필요가 없는 배경판이나 장치, 무대 기구 등을 일컫는다. 이와 구별하여 연극의 분위기, 시대, 장소 등을 나타내거나 배우의 연기에 필요하여 사용하는 기구나 의상들을 ‘소도구(props)’라 한다. 이중 배우가 공연 중에 사용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무대에 가지고 들어오는 소도구를 ‘소품(hand-props)’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02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A형 ① 5.88% ② 4.97% ③ 11.72% ④ 69.67% ⑤ 7.76% B형 ① 5.21% ② 4.06% ③ 12.09% ④ 72.2% ⑤ 6.44% 고난도 따져 보기： 대본에서 ‘장녀’는 플랫폼에 나타나 해설자 역할을 수행하고 불이 꺼짐과 동시에 퇴장한다. 배우의 위치와 조명을 통해 공간을 분리시키는 연극 무대의 특징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학생이 많았다. ③에서 ‘장녀’는 직접적인 발화를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시·공간적 배경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③과 같이 앞부분의 설명이 적절하다고 해서 뒷부분의 내용을 살피지 않고 성급하게 답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 (정답 해설) 보기에 따르면 이근삼의 희곡에는 ‘해설자’가 빈번하게 등장하는데, 극중 배역에서 일시적으로 빠져나와 관객에게 직접 발화한다고 제시되어 있다. 극중 장녀는 교수와 처에 대한 몇 가지 정보를 전달한 후, 처가 교수에게 하는 행동(연기)에 대해서도 정보를 전달하는 해설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때 장녀는 플랫폼에 나타났다가 대사가 끝나면 플랫폼 조명이 꺼지며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퇴장한다. 이러한 무대 연출은 장녀가 있는 공간을 교수와 처가 있는 공간과 분리시키는 효과를 가져와 장녀의 해설자 107쪽 역할을 분명하게 부각시킬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대사의 기능： 장남은 자신에 대한 소개와 무대 공간에 대한 짤막한 정보를 전달한 후 행복한 가정의 비결에 대한 억지스러운 설명을 한다.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극중 행동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처의 극중 행동을 설명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장남이 아니라 장녀이다. ② 인물의 등장 예고： 장남이 아버지의 등장을 예고하는 것은 맞지만, 극중 인물과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해설자 역할을 하면서 관객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있을 뿐이다. ③ 직접적 발화： 장녀가 등장하여 관객에게 직접 전달하는 것은 교수와 처에 대한 정보뿐이다. 시·공간적 배경을 명시적으로 알려 주고 있지 않다. ⑤ 객관적 정보 제공： 장녀가 관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객관적인 정보가 아니라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에 가깝다. 또한 그녀의 생각은 보편성이나 타당성이 결여된 것으로, 관객들이 이를 의심 없이 수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관객들이 극중 상황에 몰입하는 것을 차단하는 효과를 유발한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개념 돋보기) 희곡의 용어： 대사, 지문, 해설 대사： 사건을 진행시키면서 인물의 성격이나 심리 상태가 나타나는 발화를 의미한다. 다른 등장인물과 말을 주고받는 대화, 무대 위에서 혼자 말하는 독백, 말은 하지만 다른 배우에게는 들리지 않고 관객만 들을 수 있는 방백으로 구분된다. 지문： 무대의 모습이나 배경, 무대 효과 등을 설명하거나 등장인물의 심리 상태, 행동 등을 구체적을 지시하는 문장이다. 등장인물의 대사를 뺀 나머지는 대체로 여기에 들어간다. 해설： 주로 희곡의 첫 머리에 제시되는 것으로 희곡에 등장할 인물이나 시간적·공간적 배경, 무대 장치 등을 종합적으로 설명해 준다. ^[수필·극 03 본문 240@물결@241쪽 01 ⑤ 02 ④ 출전： 윤오영, '봄' 해제： 이 작품은 봄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상념을 주로 노년의 시선에서 서술하고 있는 수필이다. 사계절 중 하나로서의 봄과 청춘을 비유적으로 이를 때의 봄, 희망찬 앞날을 비유적으로 이를 때의 봄의 의미를 결합하여 봄을 맞이하는 상념을 절묘하게 드러내고 있다. 특히 늙은이의 봄은 기쁨과 슬픔을 아울러 지닌 것이라고 보면서 자신이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봄이 우리의 생활을 더욱 풍부하게 해 줄 것이라고 담담하게 적고 있다. 주제： 노년에 맞이하는 봄의 기쁨과 봄을 바라보는 자세 01 서술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A형 ① 2.77% ② 1.6% ③ 7.75% ④ 2.52% ⑤ 85.37% B형 ① 2.34% ② 1.18% ③ 6.49% ④ 2.2% ⑤ 87.79% (정답 해설) 이 수필은 봄은 젊은이의 것이라는 통념, 늙어서 봄을 맞이하면 앞으로 봄을 많이 못 볼까 슬프다는 통념 등에서 출발하여 자신의 개성적인 시선으로 봄에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아내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객관적 전달： 수필은 흔히 일상적 소재를 취하기는 하지만 작가의 개성적인 통찰이 중요한 갈래로서, 이 작품에서도 봄에 대한 개성적인 통찰을 엿볼 수 있다. 따라서 객관적 태도와는 거리가 멀다. ② 분석의 방법 사용： 분석이란 복잡한 대상을 풀어서 개별적인 요소나 성질로 나누어 살펴보는 것으로, 이 수필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봄이나 봄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을 찾아볼 수 없다. ③ 대상과의 대화： 자연친화적인 수필이 흔하기는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자연과 대화하는 대목을 찾을 수 없다. ④ 타인의 견해 인용： 글쓴이의 주장을 일반화하기 위해 타인의 견해를 인용하는 대목을 찾을 수 없다. 오히려 일반적 통념에 의문을 제기하며 자신의 견해를 드러내고 있다. (개념 돋보기) 수필(隨筆)： 인생의 경험이나 사상, 판단, 체험 등을 형식적인 제약 없이 쓴 산문 양식이다. 무형식의 형식을 추구하는 글로 개인적 체험과 글쓴이의 인생관이 곁들여져 가치관의 문학, 개성의 문학으로 일컫는다. 02 작가의 세계관, 주제 의식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A형 ① 3.71% ② 2.77% ③ 6.3% ④ 79.31% ⑤ 7.91% B형 ① 3.67% ② 2.29% ③ 4.55% ④ 82.28% ⑤ 7.21% (정답 해설) 글쓴이는 이 작품에서 겨울을 이겨 내고 파릇파릇 싹이 움 돋기 시작한 ‘동쪽 가지’를 예찬하며 같은 나무 한 등걸인데도 한 가지는 살고 한 가지는 죽었다고 말한다. 씩씩하고 발랄한 ‘생의 의지’를 가진 ‘동쪽 가지’는 겨울을 이겨 내고 봄을 맞이했지만, ‘서쪽 가지’는 눈보라 추운 속에서 자기를 살리지 못해 죽었다고 보는 것이다. 결국 ‘생의 의지’에 따라 저마다 다른 봄을 맞이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세월의 흐름에 대한 안타까움： 글쓴이가 물의 속성에 비유한 것은 ‘과거’라는 시간 자체이지 ‘늙은이의 봄’만을 한정하여 말한 것은 아니다. 또한 글쓴이는 흐르는 세월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지 않다. ② 과거 부정, 미래 지향： 글쓴이는 봄을 바라보며 과거를 부정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과거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때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108쪽 ③ 과거로의 회귀： 글쓴이가 과거를 ‘자랑스러운 때’로 추억하고 있기는 하지만 자신의 청춘 시절인 봄으로 회귀하려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서두에서 젊은이의 봄은 홑겹이지만 늙은이의 봄은 겹겹의 봄이라고 말하며 노년의 봄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⑤ 대상의 진정한 가치： 이 수필의 마지막 문장을 보면, ‘오래 세상에 머물러 봄을 여러 번 보는 것이 귀한 게 아니’라고 서술하고 있다. ^[수필·극 04 본문 242@물결@244쪽 01 ② 02 ① 03 ② 출전： 오승욱·허진호·신동환 각본, '8월의 크리스마스' 해제： 이 작품은 불치병으로 인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30대 사진사 ‘정원’이 자신의 삶을 하나씩 정리해 가는 이야기이다. 그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차분하게 주변을 정리해 나간다. 그런데 그런 남자의 삶에 어느 날 건강하고 활기찬 20대의 주차 단속원인 ‘다림’이 등장한다. 정원은 다림에게서 삶에 대한 열정을 느끼고, 다림은 정원에게서 편안함을 느낀다. 정원과 다림은 점점 서로에게 끌리게 되지만, 정원은 섣불리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못한다.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다림이 받을 상처를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정원은 쓸쓸히 죽었고, 다림은 갑자기 사라진 정원으로 인해 슬퍼하지만 그와의 아름다운 사랑을 마음속에 담아 두기로 한다. 이 작품은 주제와 표현 면에서 다른 작품과 차별성을 보인다. 작가는 죽음이 공포나 고통만을 수반한다는 관습적 사고의 틀을 깨고 삶의 아름다움과 사랑의 소중함을 죽음을 맞이하는 정원의 이야기로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 또 표현 면에서 젊은 남녀의 사랑을 다루고 있음에도 대사를 줄이는 대신에 행동과 표정으로 그들의 내면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런 표현은 인물이 지닌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보다 절절하게 드러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주제： 삶의 아름다움과 사랑의 소중함 01 서술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A형 ① 5.19% ② 70.12% ③ 6.43% ④ 6.54% ⑤ 11.72% B형 ① 5.75% ② 72.2% ③ 4.91% ④ 7.14% ⑤ 10.01% (정답 해설) 이 작품에서는 ‘정원’과 ‘다림’이 서로에게 점차 끌리는 상황을 연속된 장면을 통해 보여 주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에는 특별한 갈등 구조가 형성되어 있지는 않다. (오답 피하기) ① 매개물의 활용： 사진사 ‘정원’은 사진을 인화하러 온 ‘다림’에게 끌리게 되고, ‘다림’도 자신의 사진을 찍어 주는 ‘정원’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③ 일상적 공간의 활용： 사진관, 상가 등은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일상적 공간이다. ④ 시간의 흐름에 따른 사건 배치： 시간적 순서대로 나열된 각 사건들은 ‘정원’과 ‘다림’이 점차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는 그들의 심리 변화 과정을 드러내고 있다. ⑤ 지시문의 활용： 이 작품은 인물의 대화를 통해 인물의 심리를 직접 드러내기보다는 지시문을 통해 세밀하게 묘사함으로써 인물의 행동과 표정을 간접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개념 돋보기) 일상적 공간, 일상적 소재의 활용： 작품 속 배경이 되는 사진관이나 상가 등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지나치는 공간으로 두 사람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기능하고 있다. 주차 단속원인 다림은 불법 주차 사진을 인화하러 사진관을 자주 찾게 되는데, 이러한 소재는 두 사람 사이에 친밀감이 생기는 데 있어 개연성을 부여한다. 02 시나리오 촬영 기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A형 ① 53.89% ② 6.31% ③ 12.06% ④ 23% ⑤ 4.74% B형 ① 53.01% ② 5.56% ③ 12.88% ④ 24% ⑤ 4.54% 고난도 따져 보기： ㄱ이 ‘인물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관련이 없음에도 ④의 ‘혼란스러운 심리’라는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④를 선택한 수험생들이 많았다. ㄹ의 다음 지시문(‘흔들림과 속도가 서서히 줄어들며 화면도 어두워진다.’)에 따르면 ‘정원’이 잠시 정신을 잃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정원’의 병약함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결국 ㄹ은 롤러코스트를 타고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정원’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므로 ④는 적절하다. (정답 해설) ㄱ은 화면 속 ‘다림’의 모습이 보이면서, 화면 밖에서는 ‘정원’의 목소리가 들리는 장면이다. 이처럼 화면 밖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통해 화면 밖에 또 다른 인물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 인물이 화면 안의 인물과 관련이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따라서 이 부분은 인물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제시한다기 보다는 인물이 처한 상황을 드러내는 기능을 한다. (오답 피하기) ② 인물의 행동 묘사： ㄴ에서 남자 옷을 바라보는 ‘다림’의 행동은 ‘다림’이 ‘정원’에게 선물을 하고 싶을 정도의 호감이 생겼음을 암시한다. ③ 행동을 통한 친밀감 표현： ㄷ은 ‘다림’이 ‘정원’을 위해 그의 사진관을 청소할 정도로 ‘정원’을 가깝게 여기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④ 인물의 시선： ㄹ에서 ‘정원’의 시선에 포착된 어지러운 풍경은 ‘정원’의 혼란스러운 심리 상태를 나타낸다. ⑤ 물리적 거리： ㅁ에서 ‘정원’과 ‘다림’이 어색해하며 사이를 두고 있는 것은 그들이 서로에게 호감을 표현하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음을 드러낸다. 03 장면의 영상화 방안의 적절성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A형 ① 7.67% ② 7.89% ③ 5.86% ④ 71.59% ⑤ 6.99% B형 ① 7.51% ② 75.90% ③ 5.93% ④ 5.1% ⑤ 5.56% 109쪽 (정답 해설) S81에서 ‘정원’과 ‘다림’은 동시에 뛰기 시작하는데, ‘정원’은 곧 숨을 헐떡이며 멈춘 반면에 ‘다림’은 ‘정원’이 멈춘 뒤에도 혼자서 운동장을 뛴다. 따라서 이 장면은 병든 ‘정원’과 건강한 ‘다림’의 상반된 상태가 부각되도록 영상화해야 한다. (오답 피하기) ① 과거 회상： 이 장면은 인물의 과거와 현재를 대비하고 있지 않다. ③ 조연 배우의 활용： 이 장면의 핵심은 ‘정원’과 ‘다림’의 상반된 처지에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므로 조연들을 출연시킬 필요는 없다. ④ 배우의 연기： ‘다림’도 달리기가 끝나자 헐떡이며 ‘정원’에게 다가온다고 했다. ⑤ 시간적 배경(날씨)의 활용： 이 장면에서 두 인물이 모두 우울한 심리를 지니고 있다고 확정할 수 없다. (개념 돋보기) 등장인물과 인물의 성격： 등장인물이란 희곡이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사람이나 인격을 뜻한다. 시나리오 작가에 의해 창조된 인물은 배우에 의해 현실화되고 영화적으로 형상화 되는데 해당 인물이 가진 특징이나 성격을 잘 드러내야 한다. 예를 들어 이 작품 속의 ‘정원’은 불치의 병을 앓고 있는 인물로, S81에서는 활기차게 달리는 ‘다림’과의 대비를 통해서 그 병약함을 드러내고 있다. ^[수필·극 05 본문 245@물결@247쪽 01 ② 02 ③ 03 ② 출전： 윤대성, '출세기' 해제： ‘나는 이 작품을 매스컴의 역기능을 주제로 하여 매스컴에 의해 조작되는 인기, 그 인기에 영합하는 대중, 그로 인해 파멸되어 가는 인간성에 초점을 맞춰 집필했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이 작품은 상업주의에 물든 매스컴의 행태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1967년에 실제 발생했던 광부 매몰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무너진 갱에서 16일 동안을 견딘 끝에 극적으로 구출된 광부 김창호가 온갖 방송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서울로 올라가 유명 인사가 되어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기며 방탕한 생활에 빠지지만,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상품성이 떨어지자 언론의 철저한 버림을 받고 절망한다는 내용의 희곡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특종’이라는 이름으로 사건을 부풀려 관심을 한껏 증폭시키다가 효용성이 상실되면 가차 없이 버리는 자본주의의 속물적 생리를 적나라하게 부각하고 있다. 제시된 장면은 극적으로 구출된 직후 어리둥절한 김창호의 모습과 심리, 이를 이용하려는 주변 인물들(홍 기자, 소장, 비서관, 주치의)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부분이다. 주제： 대중 매체에 의한 인간의 상품화와 물질 만능주의에 대한 비판 01 극 전개상의 특징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3.48% ② 71.65% ③ 7.21% ④ 7.52% ⑤ 10.14% 고난도 따져 보기： 김창호 씨가 갱구에 매몰된 뒤 구출을 기다리는 핵심 사건에 대해 인물들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이 확실한데도 ③, ④, ⑤를 답이라 생각하는 수험생들이 많이 있었다. 이는 ③@물결@⑤ 선지가 세부 내용을 확인한 뒤에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하는 선지였기 때문이다. ‘구경꾼들의 태도’는 어떠한 주제를 드러내는지, ‘서로 다른 두 공간’이란 무엇을 말하는지, ‘상황에 맞지 않는 대사나 작위적인 이름’이 실제로 있는지 등을 관련 부분을 찾아 꼼꼼하게 살핀 뒤 오답이라는 것을 확인했어야 한다. (정답 해설) 아무것도 모르는 ‘김창호’의 행동과, 그를 대단한 존재로 부각시켜 어떤 이익을 도모하려는 주변 인물들의 행동은 대조되는 면이 있으나, 김창호가 매몰된 사건과 관련하여 그를 구출해야 한다는 데는 인물들이 모두 동의하고 있다. 또한 김창호는 사건과 관련되어 전혀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상반된 견해를 드러내어 극적 긴장감’을 조성한다는 ②의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피하기) ① 사고의 의미 부여： 기자 1, 기자 2, 홍 기자, 소장, 비서관, 주치의가 모두 사고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홍 기자의 ‘생명은 존엄한 것입니다. @물결@ 이 사건을 계기로 인간에 대해 다시 한 번 그 존엄성을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라는 발화에서 ‘사고의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③ 구경꾼들의 태도： ‘갱구 입구 필름, 인터셉트된 구경꾼의 얼굴들. 손을 흔들며 웃어대는 필름들.’에서, 인명이 구조되느냐 마느냐 하는 심각한 상황과 대비되는 구경꾼들의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④ 공간의 성격 대비： ‘10. 사무소와 갱내’에서 ‘사무소’와 ‘갱내’라는 서로 다른 두 공간을 동시에 보여 주며 상황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⑤ 상황에 맞지 않는 대사： ‘9. 현장’에서 홍 기자의 ‘이 방송은 여성의 미를 창조하는 몽쉘 느그므 화장품 제공입니다.’와, 비서관의 ‘뭐 부족한 거 없습니까?’ 등에서 ‘상황에 맞지 않는 대사’를 확인할 수 있다. ‘10. 사무소와 갱내’의 ‘김창호 씨, 나 신난다 비서관입니다.’에서 ‘작위적인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상황과 맞지 않음으로 인해 관객이 극중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하므로 극적 긴장감을 이완시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02 인물의 성격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6.47% ② 2.53% ③ 74% ④ 3.06% ⑤ 3.94% (정답 해설) ‘9. 현장’의 ‘비서관, 소장의 안내로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 카메라에 포즈를 취한다.’에서 ‘현장에 등장하면서 비서관이 언론을 의식’하는 행동을 찾아볼 수 있다. 110쪽 (오답 피하기) ① 객관적 전달： ‘9. 현장’의 다섯 번째 홍 기자의 대사인 ‘이런 국민의 여망에 보답하는 뜻으로도 꼭 살아 나와야겠습니다. (감격해서) 생명은 존엄한 것입니다.’와, ‘14. 기자 회견 석상’의 ‘김창호 씨, 우리 기자단을 대표해서 김창호 씨의 생환을 환영하는 바입니다.’ 등은 객관적 평가가 아니라 주관적 평가에 해당하므로 적절하지 않다. ② 비판적 시각： ‘9. 현장’에서 홍 기자의 인터뷰에 망설임 없이 응하는 장면을 고려하면, 소장은 취재 활동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보아야 하므로 ‘취재 활동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 주고 있군.’이라는 이해는 적절하지 않다. ④ 국민적 관심： ‘9. 현장’의 기자 1, 기자 2, 홍 기자 모두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반기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기자들은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부담스러워’한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⑤ 소극적 태도： ‘14. 기자 회견 석상’에서 주치의는 김창호의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으므로 적절하지 않다. 03 외적 준거를 바탕으로 한 감상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78% ② 84.38% ③ 6.53% ④ 2.45% ⑤ 3.87% (정답 해설) 보기에 따르면, a는 갇혀 있던 사람이 세상에 나오게 된다는 의미이므로 김창호가 매몰된 갱에서 구조되는 것을 뜻하고, ㄴ의 ‘전 국민에게 김창호 씨를 알려야 합니다.’라는 주치의의 인식이 담긴 대사는, 주인공이 앞으로 유명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암시(b)하는 것이므로 ②와 같은 진술은 적절하다. (오답 피하기) ① 주인공의 기대： ㄱ은 자신이 구출될 것이라는 비서관의 말에 대한 단순한 감사의 인사일 뿐이다. 주인공은 a에 대해서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b에 대해서는 더더욱 알지 못하는 상황이므로 ‘b를 확신하는 주인공의 기대’가 ㄱ에 표현되어 있다고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③ 주인공의 갈등： ㄷ은 구출된 직후에, 즉 a 이후에 주인공이 괴로운 상황을 견디는 장면이다. 이미 a를 한 상황이므로 ‘a에 대한 주인공의 갈등’은 드러나지 않는다. ④ 주인공의 의지： ㄹ은 주인공이 왜 인터뷰를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임을 보여 주는 것으로, ㄹ에 ‘b를 추구하는 주인공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⑤ 주인공의 집념： ㅁ은 주치의의 지시에 따라 주인공이 영문도 모른 채 억지로 국민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는 장면으로, ㅁ에 ‘a를 계기로 b에 이르고자 하는 주인공의 집념이 드러나 있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개념 돋보기) 제목의 중의성： 한 단어나 문장이 두 가지 이상의 뜻으로 해석될 수 있을 때 ‘중의성’을 지닌다고 말한다. 일상 언어에서는 정확한 의미의 전달이 중요하지만 문학의 언어에서는 정서의 환기를 통해 주제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의성을 지닌 제목은 핵심적 의미와 함께 풍부한 암시성을 내포할 수 있기 때문에, 작품 해석에 있어 내용과 의미를 풍부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수필·극 06 본문 248@물결@250쪽 01 ③ 02 ② 03 ④ 출전： 함세덕, '산허구리' 해제： 이 작품은 1936년에 '조선 문학'에 발표한 함세덕의 처녀작으로, 어촌 마을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극적인 삶을 사실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한쪽 다리를 바다에 빼앗기고, 첫째 아들과 사위마저 바다에 빼앗긴 채 폐인이 된 ‘노어부’, 노어부의 아내로 큰아들과 사위를 잃은 슬픔을 미처 추스르기도 전에 둘째 아들인 복조의 죽음에 대한 충격으로 실성해 가는 ‘처’, 노어부 부부의 큰딸로 남편을 바다에 빼앗기고 도적질로 연명하는 ‘분 어미’, 그리고 형제를 잃은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둘째 딸 ‘복실’과 셋째 아들 ‘석이’ 등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복조의 죽음을 계기로 인물들이 주고받는 대사를 통해 비극성을 형상화하고 있다. 자식을 잃은 절절한 슬픔에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처의 행동과 가족 전체를 내리누르고 있는 비극적 운명, 무겁고 비장한 분위기 등은 이 극이 관객들에게 매우 인상적인 작품으로 기억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완결된 비극적 구조의 형식적 탁월함에도 불구하고 극의 내용적 측면에서는 소극적 현실 인식으로 일관하여 작가 의식의 허약성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주제： 어촌 마을 사람들의 비극적인 삶 01 세부 정보의 이해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7.74% ② 14.67% ③ 48.94% ④ 23.92% ⑤ 4.73% 고난도 따져 보기： 등장인물 간의 관계와 핵심 사건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문제를 푼 수험생들이 많았다. ‘분 어미’와 ‘복실’, ‘석이’는 남매 지간으로 작은 형(복조)의 시신을 눈앞에 두고 슬퍼하고 있다. ‘노어부’와 ‘처’는 아들 복조의 죽음 앞에서 괴로워하며 격한 감정에 휩싸이고 있다. ‘윤 첨지’는 노어부의 친구로서 덤덤한 말투 속에서 동질감을 느끼며 노어부를 위로하고 있는데, 이러한 덤덤함을 잘못 이해한 수험생들이 많았다. ‘분 어미’의 친정 아버지는 ‘노어부’이므로 항구로 가겠다는 말이 친정으로 가겠다는 말은 아니다. (정답 해설) 노어부는 아들의 죽음 앞에서 격한 감정에 휩싸이고 있다. 이는 최선을 다해 살아왔지만 평생 고생만 했고 남는 것이 없다는 한탄을 담은 노어부의 말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말에 대해 노어부가 윤 첨지에게 동의를 구할 때 윤 첨지가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은, 노어부의 말에 대한 암묵적인 동의라고 볼 수 있다. 말이 없는 행동 표현은 여러 가지 의미를 드러낼 수 있는데, 윤 첨지의 이런 행동은 동의, 공감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윤 첨지’는 덤덤하게 이야기하고 있기는 하지만 비슷한 연배의 동질감을 보여 주면서 자식을 잃은 노어부의 슬픔에 공감하는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111쪽 (오답 피하기) ① 인물 간의 관계： 석이가 복실이에게 누나라고 하고, 죽은 복조를 보고 작은형이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이웃이 아니라 친족 관계임을 짐작할 수 있다. ② 인물의 태도： ‘석이’가 복조의 시체를 붙들고 우는 장면으로 보아 큰 슬픔과 허탈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런 비극적인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 ④ 인물의 행동： ‘분 어미’가 ‘처’에게 ‘어머니’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분 어미’는 ‘노어부’의 딸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항구로 가겠다는 말을 친정이 있는 항구로 돌아가려 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⑤ 인물의 정서： ‘복실’은 어린 시절을 행복하기만 했다고 여기고 있지 않다. ‘굴뚝에 연기 한 번 무럭무럭 피어오른 적도 없었지.’라는 말로 볼 때, 매우 궁핍하게 살아왔음을 알 수 있다. 02 특정 제재의 의미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96% ② 80.73% ③ 3.46% ④ 9.82% ⑤ 3.04% (정답 해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복조의 시체를 찾아 동네 사람들이 이를 복조의 집으로 옮겨 온 것이다. 동네 사람들이 복조의 송장을 운반해 올 때 물이 뚝뚝 떨어진다는 것은 복조의 송장을 물가에서 찾았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고, 복조의 송장이 쇠뿌리로 배 내다가 보니 범바위 틈에 끼어 있었다는 동리 사람의 말은 이런 사실과 부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두 정보가 상반된 것이라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은 것이다. (오답 피하기) ① 시각적 효과의 활용： 동리 사람들이 물이 뚝뚝 떨어지는 복조의 송장을 들고 오는 것은, 복조가 물에 빠져 죽었다는 것을 시각적인 효과를 이용하여 드러낸 것이다. ③ 청각적 효과의 활용： 무대 밖으로 나간 처의 소리가 계속 들리게 설정함으로써 처가 계속 웃고, 울고 있으리라는 것을 예상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④ 무대 밖 사건의 전달： 무대 밖에서 일어나는 어머니의 동작을 전달해 주는 내용이므로, 관객들이 이전에 일어났던 처의 행동과 관련하여 전달 내용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⑤ 시간의 경과： 먼동이 튼다는 것은 시간이 지나 날이 밝았다는 것을 드러낸다. (개념 돋보기) 무대 내 사건과 무대 밖 사건： 무대 공간은 실제 연극이 진행되는 무대 공간과 관객들에게 보이지 않는 사건이 진행되는 무대 밖 공간으로 나눌 수 있다. 관객들은 연극이 진행될 때 연기자들이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무대 내 사건’을 중심으로 사건과 갈등을 이해하게 되지만, 때로는 무대 밖 공간에서 벌어진 행위나 사건(‘무대 밖 사건’)의 전개 과정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03 소재의 기능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4% ② 6.66% ③ 12.45% ④ 75% ⑤ 3.48% 고난도 따져 보기： ‘노어부’가 ‘괭이’를 들고 나온 순간 ‘처’에게 그것을 뺏기고 다시 뺐으려다 마는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괭이’는 두 인물 사이의 물리적 충돌이 실제로 일어나도록 매개하는 기능을 가진 소도구이다. (정답 해설) ‘괭이’는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소재이다. 일단 비극적 현실 앞에서 표출되는 노어부의 분노를 담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 노어부와 처의 불안정한 심리를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처와 노어부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어 그것을 표면적으로 드러나게 하는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괭이’가 ‘처’로 하여금 내면 심경을 직접 토로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피하기) ① 소도구의 등장： ‘괭이’는 노어부가 가지고 무대 안으로 들어온 것으로, 이는 비극적 현실에 대해 노어부가 분노를 표출한 것이다. ② 소도구의 활용： ‘괭이’는 죽은 복조와 관련이 있으므로 노어부가 ‘괭이’를 가지고 들어오자 처는 아들 생각으로 그것을 빼앗게 된다. 이는 처가 노어부를 따라 움직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③ 소도구의 기능： 처가 ‘괭이’를 뺏고 노어부가 그것을 다시 뺏으려다가 멈추고 하는 행동을 통해 볼 때, ‘괭이’는 처와 노어부를 충돌하게 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⑤ 소도구의 의미： ‘괭이’에 대한 집착은 죽은 아들에 대한 집착으로, 관객들은 처의 행동을 통해 아들을 잃은 처의 허망한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처의 내면을 엿볼 수 있게 된다. ^[수필·극 07 본문 251@물결@253쪽 01 ④ 02 ③ 03 ② 출전： 김영현, '대장금' 해제： 이 글은 조선 역사상 최초로 임금의 여주치의로 활약했던 의녀 대장금을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 '대장금'의 대본이다. 수라간에서 요리를 하던 대장금은 궁궐에서 쫓겨났다가 의녀가 되어 돌아와 임금의 주치의가 되고 ‘대장금’이라는 칭호도 받게 된다. 장금의 부모가 만나는 내용에서부터 드라마가 시작되어 장금의 탄생, 수난, 업적 등으로 그 내용이 전개된다. 주제： 인물의 시련과 극복 과정 112쪽 01 작품의 종합적 감상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1.40% ② 8.93% ③ 9.24% ④ 64.86% ⑤ 5.54% 고난도 따져 보기： 등장인물 간의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문제를 푼 수험들이 많았다. ‘박 나인’을 죽이려 드는 ‘최고 상궁’과 그녀를 살리려고 하는 ‘한 나인’의 행동을 대비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다. ①을 답이라 생각한 수험생들은 대사로 사용된 문장 속에 실제로 암시나 비유 표현, 상징적 표현에 해당하는 부분이 있는지 따져 보아야 한다. ②를 답이라고 생각한 수험들은 ‘회상’ 장면 구성의 의도를, ③을 답이라고 생각한 수험생들은 ‘고즈넉한 분위기’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정답 해설) 이 글에 등장하는 인물들 간의 관계를 살펴보면, ‘S29@물결@30’에서 최 상궁이 보쌈을 당해 끌려 온 박 나인의 죄를 추궁하고 있고, 이때 기미 상궁과 나인들 예닐곱 명, 최 나인 등이 최 상궁을 보좌하고 있다. ‘S50’에 나오는 한 나인의 발언으로 보아 박 나인은 ‘남자와 통정’했다는 죄목으로 사약을 받게 된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최 상궁의 수하인 한 나인은 박 나인의 목숨을 염려하며 애태우고 있고, 천수는 천수대로 박 나인으로 하여금 토악질을 하게 하여 목숨을 살리려 애쓰고 있다. 이를 정리하면 박 나인을 중심으로 할 때, 최 상궁과 박 나인은 대립적 관계로 볼 수 있고, 박 나인과 한 나인 그리고 천수는 우호적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암시적 대사： 최 상궁, 박 나인, 한 나인, 천수 등의 대사에서는 주로 직설적인 화법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암시적이고 비유적인 대사들이 활용되고 있다고 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 ② 순차적 장면 연결： ‘S48’과 ‘S50’에 회상 장면이 나오므로 사건의 발생 순서에 따라 장면이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③ 시간적 배경 설정, ⑤ 공간적 배경(장소)의 변화： 지문에 제시된 장면들의 시간적 배경은 밤이다. 그런데 ‘S29’, ‘S30’은 죄인을 엄하게 추궁하는 긴장감이 감도는 장면이고, ‘S47’은 사약을 받은 박 나인이 토악질을 하는 장면이며, ‘S48@물결@51’ 장면은 매우 침통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으므로 고즈넉한(고요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드러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제시된 내용에서 공간의 이동에 따라 갈등이 해결되는 상황은 아니다. 02 소재의 기능 파악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89% ② 2.6% ③ 84.76% ④ 4.99% ⑤ 5.73% (정답 해설) ‘S50’에서 한 나인은 ‘네가 남자와 통정했다는 말을 나는 믿지 않는다.’라고 하여 박 나인의 결백을 믿는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심정적으로 그렇다는 것일 뿐 앞부분의 ‘나도 일의 전모는 알 수 없으나’라는 내용으로 보아 구체적인 증거물에 근거한 생각은 아니다. (오답 피하기) ① 앞날에 대한 확신 여부： ‘S48’의 ‘네가 이걸로 살아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구나. 살았느냐, 명이야 ….’, ‘S49’의 ‘혹, 죽었거든 나를 용서치 말며 혹, 살았거든 내 말을 들어다오.’ 등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② 핵심 사건의 인과 관계： ‘S50’의 한 나인의 ‘목소리’를 참조하면 박 나인이 최 상궁에게 추궁당하는 죄목은 ‘남자와 통정’한 것임을 알 수 있다. ④ 정보의 출처： ‘S48’의 ‘부자탕은 감두탕이나 녹두로 해독할 수 있다는 네 말이 떠올랐다.’라는 발언에서 알 수 있다. ⑤ 내적 갈등과 심리： ‘S30’에서 몹시 불안한 몸짓으로 ‘주변을 살피며 재빨리 술병 안에 무언가를 넣는’ 한 나인의 태도로 미루어 알 수 있는데, ‘S48’의 내용으로 보아 그 ‘무언가’는 박 나인이 받아먹은 부자탕을 ‘해독할’ 수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03 구체적 상황에 적용하기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3% ② 92.94 ③ 2.11% ④ 1.23% ⑤ 1.4% (정답 해설) 보기에서, ‘인물의 권위나 위세’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인물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 찍는’ 촬영 기법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접근해야 한다. ‘S30’은 ‘최고 상궁’이 바닥에 꿇려져 있는 박 나인을 내려다보며 추상같이 죄를 추궁하는 장면이므로 박 나인의 시선에 맞추어 ‘최고 상궁’의 모습을 올려 찍으면 그 위세가 잘 드러나게 될 것이다. (개념 돋보기) 부감(俯瞰, high-angle shot)： 카메라를 높은 위치에 놓고 피사체를 내려다보는 촬영 방법으로, 인물이나 물체의 높이를 축소시킨다. 평범한 장면에 대조, 다양성, 극적 충격을 불어넣을 수 있으며, 전체 상황을 개괄하거나 설명할 때 많이 사용한다. ^[수필·극 08 본문 254@물결@256쪽 01 ④ 02 ① 03 ② 출전： 최인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해제： 승천이 좌절된 구렁이의 전설과 '삼국사기'에 실린 온달 설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다룬 창작 희곡으로, 공주의 주체적 의지와 온달의 헌신적 사랑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작품이다. 원작이라고 할 수 있는 설 113쪽 화와 달리 공주가 왕실 내부의 권력 투쟁에서 패배해 출가하면서 우연히 온달과 만나 결혼하고, 그를 정치적 동반자로 만드는 과정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원작처럼 온달이 신라군의 화살에 맞아 죽는 것이 아니라 공주의 정적인 고구려 왕자의 사주를 받은 부하들의 음모에 의하여 암살되는 것으로 각색되어 있다. 제시된 부분은 온달의 죽음 후 공주도 온달의 옛집에서 온달의 어머니(‘온모’)를 모시고 살다가 죽임을 당하는 비극적 결말을 보여 준다. 주제： 온달과 공주의 비극적인 사랑 01 인물의 태도 및 심리 추리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2.4% ② 4.14% ③ 4.93% ④ 87.32% ⑤ 1.19% (정답 해설) ‘장교’는 (A) 부분에 처음 등장하는데, 그 두 번째 발언에서 자신이 ‘왕명을 받들고’ 공주를 잡으러 온 사람임을 직접적으로 밝힌다. (오답 피하기) ① 인물의 태도： 공주는 첫 번째와 세 번째 발언에서 ‘반역자’에 대한 처벌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② 인물의 심리： 장수들은 공주가 ‘(부장의) 투구를 벗으라’고 한 말을 근거로 혹시 공주가 무슨 기미를 알았는지 두려움을 표명하고 있다. ③ 인물의 상황 판단： 부장은 ‘과연 (자신과 공주 중에) 누구의 목이 먼저 떨어지는지’ 보자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⑤ 인물의 행동： 병사들은 장교의 명령대로 공주를 압박하고 있다. 02 구체적 상황에 적용하기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80.8% ② 8.01% ③ 2.92% ④ 1.92% ⑤ 6.33% (정답 해설) 보기의 밑줄 친 ‘설화가 지니는 비현실적 요소’가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을 가리키는지 판단해야 한다. 이 글 ‘앞부분의 줄거리’에도 제시되었듯이 이 글의 비현실적인 요소는 장례를 치르려 하는데 ‘관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ㄱ은 관을 옮기기 위해 살아 있는 공주가 죽은 온달에게 위로의 말을 하는 것으로, 설화의 비현실적 요소로 볼 수 있다. (개념 돋보기) 설화의 성격과 종류： ‘설화’란 한 민족 사이에 구전(口傳)되어 오는 이야기를 총칭하는 말이다. 설화는 자연적이고, 집단적이며, 민족적이면서 서사적인 성격을 띤다. 설화는 그 내용에 따라 신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룬 ‘신화’, 인간과 인간의 행위를 주체로 하는 ‘전설’, 흥미 위주의 이야기를 모은 ‘민담’으로 분류된다. 03 연출 의도의 추리 * 선지별 학생 선택 비율 ① 10.61% ② 71.29% ③ 8.72% ④ 7.06% ⑤ 2.31% 고난도 따져 보기： 보기에 ‘그림의 숫자는 등장인물이 서는 무대 지역의 중요도 순서임.’을 명시하고 있으므로 1번 지역에 ‘공주’가 서 있는지, ‘장교’가 서 있는지에 따라 강조하고자 하는 바가 달라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결국 ①을 답이라고 생각한 수험생들은 ‘대사와 공주의 친밀도’의 언급 여부만 생각하고, 보기에 제시된 핵심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보기가 제시된 문제를 풀 때에는 보기를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핵심이 무엇인지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정답 해설) 보기에 제시된 시각 자료를 이해해야 하고, 보기 아래쪽에 제시된 조건 등을 염두에 두어 해결해 나가야 한다. 보기 아래쪽 두 번째 조건을 보면 ‘그림의 숫자는 등장인물이 서는 무대 지역의 중요도 순서’라고 전제되어 있다. 그런데 ②에서는 장교가 사건 진행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했지만, (가)에서 장교의 위치는 2번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것에 비해 (나)에서는 1번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따라서 ②와는 반대로 (가)에 비해 (나)의 장교가 더 극적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인물 간의 친밀도： ‘대사’와 ‘공주’의 거리는 (나)에 비해 (가)가 가깝다. 따라서 (가)에서 두 인물의 친밀도를 부각할 수 있다. ③ 인물들의 배치： 좌우로 나누어서 인물을 배치할 때 (나)보다 (가)의 배치 구도가 두 집단의 갈등 관계를 보다 더 명확하게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④ 인물의 역할： 관객의 입장에서 볼 때, (나)에서는 장교에 의해 온모가 가려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가)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⑤ 인물의 위치에 따른 강조점： 관객의 입장에서 볼 때 병사들이 가깝게 다가와 서 있을수록 위압감을 느끼는 강도가 커진다고 할 수 있다.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 - 문학 ^[정답과 해설 20쪽 (A형) (31~33) 갈래 복합 (가) 정지용, '조찬(朝餐)' 해제: (가)는 1941년 “문장”에 발표된 시로, 비 갠 후 햇살이 퍼지는 아침 풍경을 감각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절제된 언어와 감각적 표현을 통해 자연에 대한 인상과 화자 자신에 대한 성찰을 표현하고 있다. 시의 앞부분에서는 아침의 정경이 인상적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1~2연이 원경에 해당하고 3~4연이 근경에 해당한다. 시의 뒷부분인 5~7연에서는 시적 화자 자신을 ‘서러운 새’로 형상화하고 있다. 여기서의 ‘새’는 일제 강점기의 폭압적인 현실에 대항할 힘이 없는 시인 자신의 초라하고 서글픈 처지가 형상화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주제: 비 온 뒤의 아침 풍경 속에서의 자아 성찰 (나) 이태준, '파초' 해제: (나)는 파초에서 느끼는 남국적 정취와 파초에 대한 인간적이고 애틋한 마음 등을 서술하고 있는 수필이다. 이 작품에서 ‘나’는 비 오는 날 파초의 정취를 음미하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인 반면, 앞집 사람은 파초를 ‘5원’에 팔도록 권유하면서 세속의 논리를 드러내는 사람으로 제시된다. 이를 통해 현실의 영역에서 통용되는 이해타산에서 벗어나 진정한 마음으로 파초를 대하고자 하는 글쓴이의 가치관과 태도가 효과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주제: 파초에 대한 애정 31. 표현상 특징 파악 (답) ③ (정답 해설) 제2연의 둘째 행은 ‘골을 옮기는 구름(구름이 골짜기 사이를 움직이는 모양)’으로 마무리되어 동적인 이미지를 드러내고 있다. 연의 마무리가 명사(‘구름’)로 되어 있기는 하나, 사물의 정적인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 (오답 피하기) ① 이 시의 전반부에는 산골의 아침 정경이 제시되어 있고, 후반부에는 화자의 서러운 정서가 제시되어 있으므로, ‘선경후정’의 시상 전개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④ 제2연의 시선이 원경의 대상(‘구름’)을 향했다면, 제3연의 시선은 가까이에 있는 ‘길경(도라지) 꽃봉오리’를 향해 있으므로, 시선이 원경에서 근경으로 이동했다고 볼 수 있다. ⑤ 4연에서는 ‘죽순 돋듯’의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비가 온 뒤 차돌부리가 드러난 모양을 죽순이 돋는 것처럼 표현한 것에서 사물에 동적인 이미지를 부여했음을 알 수 있다. 32. 작품 간의 공통점·차이점 파악 (답) ③ (정답 해설) ㄱ에서 화자는 물소리를 듣고 이가 시릴 정도의 차가움을 느끼고 있으며, 이 차가움은 마지막 연의 ‘서러운’의 감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ㄴ에서 ‘나’는 비에 젖지 않으면서 비가 내리는 정경을 만끽하는 오묘한 경험을 제시하고 있으며, 물질로 쉽게 맞바꿀 수 없는 그 느낌은 파초에 대한 화자의 행복감, 만족감으로 이어진다(‘비를 기다림’, ‘영광스러운 일’). 따라서 ㄱ의 화자와 ㄴ의 ‘나’의 감각적 경험은 정서를 자극하는 방향으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ㄱ을 청각(‘물 소리’)이 촉각(‘시리다’)으로 전이된 표현으로 볼 수는 있으나, ㄴ을 촉각(‘서늘함’)이 시각으로 전이된 표현으로 보기는 어렵다. ② ㄱ에서 ‘구름’이 화자가 기다리는 대상인지는 알 수 없고, ㄴ에서 ‘나’는 ‘폭염’이 아니라 자신을 서늘하게 해 주는 ‘비’를 기다린다고 하였다. ④ ㄱ에서 화자에게 차가움을 느끼게 하는 외적 자연물 ‘물’과 화자의 공통점을 제시한 것으로 보기 어렵고, ㄴ 앞부분의 ‘다른 화초들은’, ‘파초만은’의 구절로 볼 때 ㄴ은 ‘파초’와 ‘다른 화초’의 차이점을 드러낸 것이지, 공통점을 드러낸 것으로 보기 어렵다. ⑤ ㄱ의 차가운 ‘물 소리’를 화자가 고통에서 벗어날 희망의 근거로 보기 어렵고, ㄴ의 ‘나’가 현재 고통의 상황에 처해 있다고 판단하기도 어렵다. 33. 감상의 적절성 평가 (답) ④ (정답 해설) ‘챙’은 ‘차양(遮陽)’이라고도 하는데, ‘햇볕을 가리거나 비가 들이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처마 끝에 덧붙이는 좁은 지붕’을 뜻한다. (나)에서 ‘챙’은 ‘앞집 사람’이 ‘파초’를 오 원에 팔고 대신 서재에 챙을 달라고 성화를 부릴 때 언급된 대상이고, ‘나’에게 ‘챙’은 파초의 비 맞는 소리를 안 들리게 하는 대상이다. 따라서 ‘챙’은 파초의 운치와는 거리가 먼 속물적 대상에 가까우므로, 속물적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는 대상으로 보기 어렵다. 보기에서 말한 ‘자연물’이자 ‘속물적인 현실과 거리를 두게 하는 대상’은 ‘파초’이다. (오답 피하기) ① 보기에서 자연이 현실의 번뇌와 억압으로 화자의 지향이 좌절되는 공간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하였는데, 이에 따르면 ‘서러움’을 ‘현실의 번뇌’, ‘초월의 어려움(좌절)’을 느낀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는 해석은 적절하다. 21쪽 ② ‘나’가 ‘앞집 사람’의 제안을 거절한 것은, ‘오 원’과 ‘챙’은 거절하고 ‘파초’ 감상을 선택했음을 의미하며, 아울러 ‘나’가 ‘파초’ 감상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함을 나타낸다. ③ (가)의 화자는 ‘서러운 새’를 통해 ‘자신의 서러운 처지’를 드러냈으며, (나)의 ‘나’는 두 여름을 함께 보냈고 이제 꽃을 피운 파초를 팔지 않으려는 태도에서 ‘파초’와의 교감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⑤ (가)의 햇살, 구름, 도라지꽃, 차돌부리로 이루어진 정경은 보기의 ‘초월과 은둔을 꿈꾸는 이상적 세계’의 자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고, (나)의 파초에 대한 감각적 서술은 보기의 ‘심미적 감상의 태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34~37) 고전 소설 작자 미상, '소대성전' 해제: 이 작품은 일반적인 영웅의 일생을 따르고 있는 군담 소설로, 천상계와 지상계의 이원적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 작품은 군담 소설이 지닌 전형을 보이고 있지만 부분적으로 특이한 점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주인공 대성이 이 승상의 집에서 밥 먹고 잠만 자는 위인으로 나오는 대목이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인물이 흉중에 큰 뜻을 품고 있다가 영웅적 면모를 보인다는 인물 설정은, 지체나 처지에 따라서 사람을 평가하지 말아야 한다는 작가 의식을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주제: 고난을 극복한 영웅의 활약상(대성의 비범한 능력을 알아보고 이를 돕는 승상) 34. 서술상 특징 파악 (답) ① (정답 해설) (A)에서는 ‘나무 베는 아이’(‘소생’)의 의상, 머리털, 얼굴빛 등과 같은 인물의 외양을 묘사를 통해 드러내고 있으며, (B)에서는 ‘소생’을 만난 ‘승상’의 발화를 통해 재회의 감회를 드러내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② (B)에서는 대구적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또한 인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드러내고 있지 않다. ③ (A)에서는 요약적 서술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또한 시대적 배경도 제시하고 있지 않다. ④ (A)에는 인물 간의 대화가 드러나지 않으며, (A)와 (B)에서는 두 인물 간의 갈등도 제시하고 있지 않다. ⑤ (A)에서는 과거 사건에 대한 회상을 다루지 않았으며, 또한 이를 바탕으로 현재 사건의 원인도 제시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B)를 볼 때, 과거 사건에 대한 회상은 ‘소생’의 생각에서 드러나며, 두 사람의 만남의 원인은 ‘승상’의 발화에서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이 두 내용이 인과 관계를 갖고 있지는 않다. 35. 인물의 특성 파악 (답) ① (정답 해설) ‘나무 베는 아이’의 ‘추레함’을 보고도 이를 회피하거나 동정하지 않고 그 옆에서 아이의 옷에 있는 이를 잡아 주며 아이가 잠을 깨기를 기다리는 ‘승상’의 모습을 통해 그의 따뜻한 인품을 짐작할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② ‘내 자식이 무도하여 그대를 알아보지 못하고 망령된 의사를 두었으니’라는 ‘승상’의 말을 볼 때, 과오를 범한 것은 ‘승상’이 아니라 ‘승상’의 자식이다. 따라서 ‘승상’이 ‘소생’에게 부끄러워하는 것은 자신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자식 때문임을 알 수 있다. ③ ‘공명을 이루고 용문에 오르면 딸과의 신의를 잊지 말라.’라는 ‘승상’의 말은 먼저 큰 업적을 이루고 높은 지위에 오른 후 그다음으로 자신의 딸과의 약속을 지켜 달라는 것이다. 따라서 ‘‘딸과의 신의’를 잊지 않아야 공명을 이룰 수 있다.’라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④ ‘만 리 청총마를 얻으면 그대 재주를 펼칠 것이나’, ‘동해 용왕이 그대를 위하여 이리 왔으니 내일 오시에 얻을 것이니’라는 ‘승상’의 말을 볼 때, ‘소생’은 아직 청총마를 얻지 않았으며 ‘동해 용왕’의 도움은 미래에 있을 예정이다. 따라서 ‘‘청총마’를 이미 얻고 ‘동해 용왕’의 도움까지 얻은 ‘소생’’이라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⑤ ‘승상’이 ‘소생’에게 주고자 한 ‘내 그대를 잊지 못하여 줄 것이 있어’라는 것은 ‘보신갑’이다. 이것은 ‘소생’이 전장에 나가 공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갑옷이다. 따라서 ‘승상’은 죽은 후에도 ‘소생’을 돕고 있으므로 ‘죽은 몸으로 ‘소생’을 도울 수 없어’라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36. 공간의 상징적 성격 파악 (답) ④ (정답 해설) c(조대)는 a(책상)에서 꿈을 통해 이동한 b(조대)와 동일한 공간적 성격을 지니고 있지 않다. 즉, c는 ‘승상’이 꿈을 통해 이동한 초현실 공간(b)에서 돌아온 후에 직접 찾아간 특정 현실 공간으로, 그가 실제로 경험한 공간이다. 따라서 c는 ‘‘승상’의 정신이 경험하는 꿈속 공간’이 아니다. e에서 꿈을 꾼 소생은 꿈에서 22쪽 깨어나자마자 좌우를 살펴 자신이 꿈을 꾸었음을 확인하였다. (오답 피하기) ① a는 ‘승상’이 꿈속으로 들어가기 직전의 공간으로 특정 현실 공간이며, b는 ‘승상’이 꿈속에서 경험하는 공간으로 초현실 공간이다. ‘승상’은 꿈을 통해 a에서 b로 나아가는 경험을 하고 있다. ② b와 c는 모두 ‘조대’라는 공간이지만, b는 ‘청룡’을 본 꿈속의 공간이고 c는 ‘아이’를 본 특정 현실 공간이다. 즉, ‘조대’는 특정 현실 공간이면서도 초현실 공간의 성격을 지닌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b에서 ‘승상’이 본 ‘청룡’은 c에서 ‘승상’이 본 ‘아이’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③ 사건의 흐름상 b에서 ‘승상’이 만난 청룡은 현실 공간에서 ‘아이’임을 암시하고, d에서 초월적 존재인 ‘승상’에게 ‘소생’이 받은 ‘보신갑’은 현실 공간에서 ‘갑옷과 투구’임을 말해 주고 있다. 따라서 b와 d는 모두 초현실 공간이다. ⑤ ‘승상’이 ‘소생’을 만난 공간은 d이지만 ‘승상’이 사라진 후에 ‘소생’이 혼자 있는 공간은 e이다. 또한 d에서 ‘소생’이 ‘승상’에게 받은 ‘보신갑’은 e에서 ‘갑옷과 투구’로 남아 있지만 d의 모습은 ‘승상’과 함께 사라지고 없다. 따라서 d는 e와 겹쳐져 있는 공간이지만 초월적 존재인 ‘승상’이 사라지자 그 공간 역시 사라진 것이다. 37. 속담을 활용한 작품 이해 (답) ② (정답 해설) ‘자루 속의 송곳’이라는 속담은 ‘아무리 숨기려 하여도 숨길 수 없고 그 정체가 드러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사람을 알아보는 뛰어난 능력을 지닌 ‘승상’이 ㄱ과 같이 말을 하는 아이에게 격려해 줄 말은 ‘너의 능력이 뛰어남을 모든 사람들이 알 날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을 것이다. (오답 피하기) ①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라는 속담은 ‘무능한 사람도 한 가지 재주는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③ ‘장마다 꼴뚜기가 나올까’라는 속담은 ‘자기에게 좋은 기회만 늘 있는 것은 아님을 표현하거나 자주 바뀌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 어리석음’을 비웃는 말이다. ④ ‘차면 넘친다’라는 속담은 ‘너무 정도에 지나치면 도리어 불완전하게 된다.’라는 말이다. 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라는 속담은 ‘철없이 함부로 덤비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38~42) 현대 소설 현진건, '무영탑' 해제: 이 소설은 불국사의 석가탑 건립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백제의 석공 아사달과 그의 아내 아사녀의 비극적 사랑을 모티프로 창작된 작품이다. ‘무영탑’은 설화에 얽힌 석가탑의 다른 이름이다. 작가 현진건은 한 석공의 예술혼과 남녀 간의 사랑을 결합하여 석공 아사달이 고뇌와 번민을 이겨 내고 신라 시대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석가탑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보여 주고 있다. 아울러 현진건은 ‘유종’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 일제 치하의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이는 1930년대라는 시대적 상황에서 현실에 대응하는 작가의 민족주의적 태도가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문으로 제시된 장면은 자신의 딸과 혼사를 진행하려는 금지의 뜻을 거절하려는 유종의 내면 의식과 아내인 아사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돌에 담아 새겨 내는 작업을 하는 아사달의 내면 의식을 담고 있다. 주제: 고뇌와 번민을 극복하고 이루어 낸 예술적 성취 38. 서술상 특징 파악 (답) ① (정답 해설) 이 글의 (중략) 앞부분에는 ‘주만’의 혼사 문제를 두고 괴로워하는 ‘유종’의 내적 갈등이, (중략) 이후에는 ‘아사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돌에 담아 새겨 내는 작업을 진행하는 ‘아사달’의 내적 갈등이 다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 글에는 인물의 의식이 내적 갈등에 초점을 둔 서술 방식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② 이 글에서는 인물들 간의 대화를 통해 인물을 희화화하는 내용은 살펴볼 수 없다. ③ 이 글에서는 ‘한 나이나 젊었더면!’이 인물의 유일한 발언이다. 이는 고립무원의 처지인 ‘유종’이 조국의 미래를 염려하며 내뱉는 발언이다. 아울러 ‘유종’은 조정에서 일하는 사람임을 감안할 때, 이 글에서 미래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신분이 낮은 인물의 발언을 통해 제시되고 있다고 할 수 없다. ④ ‘유종’은 당학파가 득세하는 세태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주의 주장에 공명하는 사윗감을 구하려 하는 ‘유종’이 탈속적 세계를 지향한다고 볼 수 없다. ⑤ ‘유종’은 당학파가 득세하는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사윗감을 찾으려 하고 있고, ‘아사달’은 거룩한 부처님의 형상을 돌에 새기려 하고 있다. 따라서 권력과 사랑을 동시에 쟁취하여 신분 상승을 도모하는 소외된 개인의 욕망이 구체적인 일화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고 볼 수 없다. 23쪽 39. 구절의 의미 파악 (답) ⑤ (정답 해설) ‘유종’은 당학파의 우두머리인 ‘금지’의 아들 ‘금성’과 자신의 딸인 ‘주만’의 혼사를 막기 위해 ‘다른 데 정혼’을 하여 자기의 주의 주장에 공명하는 사윗감을 구하려 하고 있다. 따라서 ㅁ은 ‘유종’이 자기의 뜻을 실현하기 위한 방도로 자신과 대립하는 세력과 대결하기(싸우기) 위한 선택이다. (오답 피하기) ① ‘유종’은 ‘금지’로 대표되는 당학파가 당학에 빠져 있는 현실을 개탄하면서 ‘그네들의 한문’이 난신적자를 만들어 내기에 알맞은 것이라고 깎아내리고 있다. 이는 삼한 통일을 이룬 신라의 씩씩한 기풍이 당학에 지질리고 나라가 문약으로 흐른다는 ‘유종’의 현실 인식에서 비롯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유종이 ㄱ을 신라를 문약하게 하는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② ‘유종’은 자기와 뜻을 같이하는 이가 조정에서 사라지고 혼자만 외로이 남은 처지에 놓인 자신을 ‘무 밑둥’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ㄴ은 ‘유종’의 외로운 처지를 보여 주는 비유라 할 수 있다. ③ ‘이 늙은 향도’는 화랑도를 숭상해 온 ‘유종’ 자신을 가리킨다. 따라서 ㄷ은 현재의 주류적 기풍인 당학을 거부하는 ‘유종’을 지칭하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④ ‘그럴 만한 인물’은 화랑도를 숭상하는 자기의 주의 주장에 공명하는 사윗감을 가리킨다. ‘유종’은 당학파에 맞서 신라의 씩씩한 기풍을 회복하려고 하므로 ㄹ은 ‘유종’이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원하는 대상이라 할 수 있다. 40. 작품의 내용 파악 (답) ⑤ (정답 해설) (A)는 어젯밤의 아사녀의 환영처럼 ‘주만’의 모습이 환영으로 나타나는 부분이며, (B)는 자신을 떠나보내는 ‘아사녀’의 모습이 환영으로 나타나는 부분이다. 따라서 (A)의 ‘주만’의 모습과 (B)의 ‘아사녀’의 모습은 모두 ‘아사달’이 그들의 환영을 보는 방식으로 제시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오답 피하기) ① (A)에는 자신의 모습을 돌에 새겨 달라는 ‘주만’의 간청이 나타나 있을 뿐 떠나는 ‘아사달’에 대한 ‘주만’의 걱정이 나타나 있지는 않다. ② (B)에는 떠나는 ‘아사달’과 이별하는 ‘아사녀’의 모습이 나타나 있을 뿐 ‘아사달’과 ‘아사녀’의 이별의 원인이 제시되어 있지 않다. ③ (B)에는 떠나는 ‘아사달’과 이별하는 ‘아사녀’의 모습이 나타나 있을 뿐 훗날의 만남에 대한 ‘아사달’과 ‘아사녀’의 기약이 나타나 있지는 않다. ④ (A)에는 자신의 모습을 돌에 새겨 달라는 ‘주만’의 간청이 나타나 있으며, (B)에는 떠나는 ‘아사달’과 이별하는 ‘아사녀’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 (A)와 (B) 모두에서, 이별한 대상인 ‘주만’과 ‘아사녀’를 잊고자 하는 ‘아사달’의 의지가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다고 보기 어렵다. 41.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답) ④ (정답 해설) ‘아사달’은 ‘아사녀’와 ‘주만’ 두 얼굴이 거룩한 부처님의 모양으로 변하는 장면에서 눈을 번쩍 뜨고, ‘원불’ 상을 돌에 담아내고 있다. 이는 ‘주만’과 ‘아사녀’로 인해 번민하던 ‘아사달’이 고뇌와 번민을 떨치며 종교적 세계에 다다르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아사녀’와 ‘주만’의 환영이 하나로 어우러져 ‘부처님의 모양’으로 변했으므로 신앙의 세계로 나아갈 수 없어 절망하는 인물의 내면이 나타나 있다고 볼 수 없다. (오답 피하기) ① ‘유종’은 당학파의 우두머리인 ‘금지’를 비판하면서 신라의 씩씩한 기풍을 바로 세우기 위해 화랑도 사윗감을 구하려 하고 있다. 이는 일제 치하의 현실에서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작가 현진건의 민족주의적 태도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② ‘아사달’은 죽은 아내인 ‘아사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돌에 담아 새겨 내는 작업을 한다. 따라서 ‘아사달’이 ‘아사녀’의 환영을 돌에 담아내려고 하는 장면에는 ‘아사녀’에 대한 ‘아사달’의 사랑과 그의 예술혼을 융합해 내려는 작가 현진건의 의도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③ ‘유종’은 ‘금지’와 같은 당학파를 나라를 좀먹게 하는 집단이라고 여기고 있다. 이는 외세를 추종하는 당대의 현실을 비판하려는 작가 현진건의 민족주의적 태도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⑤ ‘아사달’은 ‘주만’을 떠오르는 햇발에, ‘아사녀’를 샐녘의 하늘에 반짝이는 별만 한 광채에 빗대면서 머리가 어지러워짐을 느낀다. 이는 두 여인 사이에서 갈등하면서 ‘원불’ 상을 어떻게 새겨야 할 것인가를 고뇌하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아사달’이 ‘아사녀’를 ‘별만 한 광채’로, ‘주만’을 ‘떠오르는 햇발’로 떠올리며 갈등하는 장면에서, 새로운 예술적 경지에 이르는 과정에서 빚어진 ‘아사달’의 고뇌가 드러나 있다고 할 수 있다. 42. 외적 준거에 따른 새로운 가치 발견 (답) ⑤ (정답 해설) 이 글에서는 ‘아사녀’의 얼굴과 ‘주만’의 얼굴이 녹아들어 ‘거룩 24쪽 한 부처님’ 모양으로 변한 것이 ‘원불’ 상으로 새겨지고 있으므로 ‘새로운 돌부처’ 형상에 석공의 얼굴이 아니라 여인의 얼굴이 새겨졌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돌부처’ 형상에 석공의 얼굴이 새겨진 것은 이 글이 (자료 1)과 (자료 2)의 서사 모티프를 이어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피하기) ① 이 글에서 ‘아사녀’는 ‘아사달’을 찾아왔으나 끝내 그를 만나지 못하고 그림자못에서 죽었다. 이는 ‘아사녀’가 석공과 만나려 하였으나 만나지 못하고 있는 (자료 1)의 내용과 유사하므로 이 글은 (자료 1)과 같은 설화를 차용하여 소설로 변용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② (자료 2)에서 ‘그’는 제 환상에 떠오른 사랑하는 아내의 모양이 거룩한 부처님의 모양으로 변하는 경험을 하고 조각을 완성하게 된다. 이 글에서도 ‘아사달’이 ‘아사녀’의 죽음을 계기로 ‘아사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돌에 담아 새겨 내는 작업에 몰입하고 있으므로 이 글은 (자료 2)처럼 ‘아내’의 죽음을 종교적 상징으로 승화하고 있는 관점을 이어 간 작품이라 할 수 있다. ③ (자료 1)과 (자료 2)에는 ‘유종’과 ‘주만’이 등장하지 않지만, 이 글에서는 ‘유종’과 ‘주만’이 등장하여 서사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이 글은 (자료 1)과 (자료 2)의 이야기에 ‘유종’과 ‘주만’ 등의 서사를 추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④ (자료 1)의 ‘연못’은 ‘아사녀’가 석공의 모습을 보기 위해 찾아간 곳이다. 그러나 (자료 2)의 ‘못’은 ‘그’(석공)가 ‘아사녀’의 뒤를 따라 몸을 던지는 곳이며, 이 글의 ‘못’은 ‘아사달’의 아내인 ‘아사녀’가 죽은 곳이다. 따라서 이 글과 (자료 2)의 ‘못’은 (자료 1)의 ‘연못’이 부부간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환기하는 공간으로 변용된 것이라 할 수 있다. (43~45) 고전 시가 박인로, '상사곡(相思曲)' 해제: 이 작품은 전편에 걸쳐 임과 이별한 화자가 임을 사모하는 심정을 노래한 박인로의 작품이다. 화자는 임과의 이별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리움, 임에 대한 기다림, 임에 대한 변함없는 일념을 형상화하고 있다. 여기서 사랑하는 임은 임금이며, 화자는 신하라 할 수 있어 이 작품은 충신연주지사라 할 수 있다. 지문에서 다룬 내용은 임과 이별한 자신의 처지, 임을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 없는 자신의 안타까움, 편작이 와도 고칠 수 없을 정도인 자신의 상사병, 처음 인연을 맺었을 때를 생각하며 지금의 이별을 슬퍼하는 화자의 모습 등이다. 주제: 임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변함없는 연군의 정) 43. 표현상 특징 파악 (답) ① (정답 해설) ‘천지간에 어느 일이 남들에게 서러운가 / 아마도 서러운 건 임 그리워 서럽도다’ 등과 같이 이 글에서는 자문자답의 형식을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화자는 임에 대한 그리움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② 풍자의 기법을 사용하고 있지 않으며, 또한 떠나간 임에 대한 서운함도 부각하고 있지 않다. ③ ‘원수’라는 단어의 반복을 통해 언어유희를 사용하고는 있으나 이를 통해 이별의 현실을 수용하는 담담한 태도를 드러내고 있지 않고 이별로 인한 아픔을 드러내고 있다. ④ ‘수척한 얼굴이 시름 겨워 검어 가니’에서 임의 부재에서 오는 화자의 외로움을 시각적 이미지로 제시했다고 볼 수 있으나 의태어를 나열한 부분은 제시되어 있지 않다. ⑤ 반어적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 않으며, 임에 대한 자신의 애정이 식어 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아니라, 오히려 더 강해지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44. 시구에 대한 이해 (답) ④ (정답 해설) ㄹ은 화자가 임과의 이별을 예견하지 못했음을 드러내는 시구이다. 즉, 화자는 임과 처음 인연을 맺었을 때에는 이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따라서 ‘이리되자 맺었던가’는 이별로 인한 화자의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이지 현재의 이별이 예정되었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답 피하기) ① ㄱ은 좋은 시절(화조월석)에 임과 함께 있지 못함을 서러워하는 심정을 드러낸 것이다. ② ㄴ은 임과 함께 하지 못하는 시간인 ‘하루’가 ‘삼 년’ 같이 느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이별한 임을 기다리는 간절한 심정을 부각하기 위해 시간의 대비를 사용한 것이다. ③ ㄷ은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함을 말하고 있다. 이는 임과 함께 있지 못한 화자의 모습을 말하는 것으로 그리움으로 인한 고통스러움을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⑤ ㅁ은 은하로 가로막힌 견우직녀도 일 년에 한 번은 만나는데 화자와 임은 그러하지 못함을 대비적으로 드러내어 화자의 기구한 처지를 말하고 있다. 또한 ‘몇 은하’는 임과의 만남이 매우 어려움을 의미하는 시구로 화자의 앞에 놓인 장애를 의미한다. 따라서 ‘은하’는 임과의 만남을 이룰 수 없는 화자의 슬픔과 관련 있다. 25쪽 45. 작품에 대한 이해 (답) ⑤ (정답 해설) 비익조는 불완전한 두 대상이 만나야 하나가 되는 존재이다. 화자는 임과 자신이 만나 하나의 존재가 되어 행복이 지속되기를 원했지만, 현실에서는 임과 자신이 ‘동과 서에 따로’ 살고 있는 처지이다. 따라서 e를 통해 화자와 임이 ‘재회할 운명’임을 말하고자 한 것이 아니다. (오답 피하기) ① a(청조)는 소식을 전해 주는 존재로서 화자는 자신에게 이러한 존재가 없음을 말하고 있다. 즉, 화자는 a를 활용하여 임의 소식을 알 길이 없는 자신의 안타까움을 말하고 있다. ② b(사택망처)는 매우 중요한 일을 놓쳐 버리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화자는 임을 잊고 싶어도 잊을 수가 없어 이를 ‘원수’라 말하고 있다. 그래서 소중한 존재를 잊어버리는 b 같은 사람이 화자의 입장에서는 부러운 것이다. 즉, 그리워해도 임을 못 보는 자신의 처지에서는 잊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이지만 자신은 그러지 못하고 있음을 b를 활용하여 말하고 있는 것이다. ③ c(사광)의 총명과 화자가 임을 그리워하는 총명을 비교하여 화자는 임에 대한 자신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함을 말하고 있다. ④ d(편작)도 화자 자신의 병을 고칠 수 없다는 것은 임에 대한 화자의 그리움이 매우 깊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26쪽 (B형) (31~34) 갈래 복합 (가) 정철, '관동별곡' 해제: (가)는 정철이 45세가 되던 선조 13년에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받아, 금강산과 관동 팔경을 유람한 내용을 노래한 기행 가사이다. ‘서사 - 본사 - 결사’의 3단 구성으로 되어 있으며,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며 관찰사로서 선정에 대한 포부와 연군지정(戀君之情), 위정자로서 사회적 자아의 모습 등을 보여 주고 있다. 동시에 자연에 동화되어 신선이 되고픈 개인적인 자아의 욕망, 그리고 두 자아 사이의 갈등과 해소 과정이 잘 드러나 있다. 표현의 측면에서는 역동적이면서 생동감 넘치는 풍경 묘사와 아름다운 순우리말 표현, 속도감 있는 내용 전개 등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주제: 관동 지방의 절경과 풍류 (나) 최익현, '유한라산기' 해제: (나)는 조선 말기에 최익현(崔益鉉)이 지은 한라산 기행문으로 ‘면암집’에 수록되어 있다. 한라산을 등정하게 된 경위를 시작으로 하여 등반 과정, 백록담의 풍경, 정상에서의 감회, 한라산의 주변 풍경 등에 대해 묘사한 후 한라산의 형세와 제주도의 지리적 특성, 글을 쓰게 된 동기 등에 대해서 언급하며 글을 마무리하고 있다. 사실적인 묘사와 주관적인 감정의 표출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이다. 주제: 한라산의 수려한 풍경과 진면목 31. 시구에 대한 이해 (답) ④ (정답 해설) ‘마하연’, ‘묘길상’, ‘안문재’는 모두 여정에 해당한다. ㄹ에서 화자는 자신이 지나온 곳을 간단히 나열하는 한편 서술어는 ‘너머 디여’로 최소화하여 여정을 간결하고 압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ㄱ은 ‘노국이 좁은 것도 우리는 모르는데’라는 의미로 성현(공자)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화자의 모습을 드러내는 표현이다. ‘넙거나 넙은 천하’를 작다고 했던 공자의 기개와 높은 경지를 떠올리며 그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고백하고 있다. ② ㄴ의 ‘뎌 디위’는 천하를 작다고 했던 성현(공자)의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ㄴ에는 화자가 헤아릴 수 없는, 성현의 높은 기개와 정신적인 경지에 대한 경외감이 드러나 있다. ③ ㄷ의 ‘삼일우’는 ‘음애(陰崖)예 이온 풀’을 살려 낼 수 있는 소재로서 죽어 가는 대상에게 생명력을 부여할 수 있는 존재를 의미한다. ‘음애(陰崖)예 이온 풀’이 백성(민초)을 상징한다고 본다면 ㄷ은 선정을 베풀고자 하는 화자의 정치적인 소망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⑤ ㅁ의 ‘남여(藍輿)’는 ‘의자와 비슷하고 뚜껑이 없는 작은 가마’를 의미하고, ‘완보(緩步)’는 ‘느린 걸음’을 뜻한다. 따라서 ‘이동하는 모습을 과장되게 묘사하여 자신의 권위를 강조하고 있다.’라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32. 작품의 내용 파악 (답) ⑤ (정답 해설) (나)의 마지막 문단에서 서술자가 주자의 시구를 읊으며 백록담 가로 내려온 내용과 하인들이 식사 준비를 완료한 내용은 확인할 수 있으나 ‘등정 과정에서 있었던 일행들 사이의 갈등이 해소’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오답 피하기) ① 1문단의 ‘검은 안개가 몰려오더니’와 ‘섬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등의 표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② 2문단의 ‘주위가 1리 남짓하고 ~ 얼음이었다.’에서 객관적인 사실을, ‘은연히 신선이 사는 듯하였다.’, ‘참으로 천부의 성곽이었다.’ 등에서 작가의 소감을 확인할 수 있다. ③ 3문단의 ‘그러나 따라오는 자는 겨우 세 명뿐이었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④ 마지막 문단의 ‘주자의 시구를 읊으며 백록담 가로 되돌아오니’와 같은 간략한 표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33. 표현상 특징 파악 (답) ④ (정답 해설) (B)에서는 ‘아래로는 세상을 굽어보며, 좌로는 부상을 돌아보고’, ‘남으로는 소주와 항주를 가리키고 북으로는 내륙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등의 표현을 통해 자연물인 ‘최고봉’을 의인화하여 제시하고 있다. 또한 보기에서는 ‘노ᄒᆞᆫ 고래’, ‘은산을 것거 내여 육합의 나리난 닷’, ‘오월 장천의 백설’ 등을 통하여 ‘망양정’에서 바라본 물결과 파도의 움직임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오답 피하기) ① (A)와 보기 모두 시간의 흐름이 드러나 있지 않으므로 ‘자연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② ‘은하수’는 ‘은하’를 강에 비유하여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A)에서는 폭포를 ‘은하수’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으므로 지상의 자연물을 천문 현상에 비유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보 27쪽 기에서는 자연물인 물결과 파도의 모습을 ‘고래’, ‘은산’, ‘백설’ 등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으므로 ‘천문 현상을 지상의 자연물에 비유하고 있다’라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③ (B)에서는 ‘굽어보며’, ‘돌아보고’, ‘가리키고’, ‘끌어당기고 있었다.’ 등의 표현을 통해 최고봉을 인격체처럼 표현하고 있으며 보기에서는 바다와 파도의 장관을 역동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자연의 냉혹함’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⑤ ‘관조’한다는 것은 감정을 절제하고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하거나 음미하는 것으로, 대상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객관적으로 살피는 태도를 말한다. (A)에서는 12폭포를 ‘은하수 한 구배, 실, 뵈’ 등과 같은 것에 비유를 하고 있고, (B)에서는 최고봉이 ‘북으로는 내륙을 끌어당기고’ 등과 같은 과장된 표현을 사용하여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A), (B)에서 자연의 모습을 관조하고 있다는 진술은 잘못된 것이며, 또한 ‘자연을 통해 자신을 반성’하는 내용은 찾아보기 어렵다. 34.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답) ② (정답 해설) 보기에 의하면 ‘와유’는 그림이나 글을 통해 자연을 감상하는 간접 유람에 해당하고, ‘원유’는 실제 여행을 통해 자연을 즐기는 직접 유람에 해당한다. (가)의 ‘이적선이 이제 이셔 고텨 의논하게 되면 / 여산이 여긔도곤 낫단 말 못하려니’라는 구절에서 화자는 ‘여산’을 직접 유람한 것이 아니라 이적선의 글을 통해 와유했다는 사실을 추측할 수 있다. 따라서 ‘상상하던 ‘여산’의 모습’과 ‘실제로 바라본 ‘여산’의 모습’을 비교했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피하기) ① (가)에서 화자는 ‘화룡소’를 직접 보고 느낀 감회를 서술하였으므로 '관동별곡'을 읽은 다른 이들에게 와유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③ (나)의 글쓴이는 2문단에서 직접 ‘백록담’과 주변을 관찰한 내용을 서술하고 있으므로 원유를 통해 자연의 형세를 묘사하였다는 설명은 적절하다. ④ (나)의 글쓴이는 4문단에서 자신이 직접 경험한 최고봉의 모습을 서술한 후, 5문단에서 ‘맹자의 “바다를 본 자에게는 다른 물이 물로 보이지 않으며 태산에 오르면 천하가 작게 보인다.”라는 말에 담긴 성현의 역량을 이로써 가히 상상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따라서 원유가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은 적절하다. ⑤ (나)의 글쓴이는 5문단에서 ‘또 소동파에게 당시에 이 산을 ~ 라는 시구가 적벽에서만 알맞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하였으므로 ‘와유했던 적벽의 모습’과 ‘원유를 통해 확인한 한라산의 모습’을 비교하여 한라산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35~37) 고전 소설 작자 미상, '숙향전' 해제: 이 작품은 하늘에서 죄를 지어 인간의 세계에 내려온 주인공 숙향이 가혹한 시련을 겪지만 결국에는 천상의 인연을 지상에서 이루게 되며, 예정된 행복을 누리고 다시 천상으로 복귀한다는 구조를 가진 애정 소설이다. 숙향이라는 인물을 통해 여성 영웅의 면모를 드러내면서 여성 영웅 소설로서의 전개를 보이고, 천상에서의 인연을 지상에서 이어 간다는 특징을 보여 준다. 주제: 고난을 극복한 사랑의 성취 35. 등장인물에 대한 이해 (답) ③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