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특별기획 : 특수교사 공부모임 01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사 - 특수교육 수업연구회

 

옥정초등학교 교사 이상순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모여 공부를 시작한지 벌써 10년이 되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지난 10년 동안 우리 모임도 그때 그때마다 우리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연구하고, 시대의 흐름에 맞는 여러 가지 형태로 점차 발전해 온 것 같다.
처음의 서투르고 실수가 많았던 모습에서 조금씩 벗어나 이제는 연구회로써의 면모를 갖추어 가고 있다.

 

출발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수업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하였다. 수업을 잘 하려면 아이들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아이들에 대해 잘 알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진단평가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교사가 진단 검사에 대해 잘 알아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하였고, 2010년에 진단평가 연수 동아리를 조직하였다.
강사를 초빙하여 강의를 듣고 서로 알고 있는 검사를 공유하였다. 그리고 각 반 아이를 검사해보고 그 검사지를 가지고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2011년에는 연구 주제를 미술치료로 정하였다. 미술치료 전문가를 모시고 각 학급에 정서적인 문제를 보이는 아이들을 위한 수업 적용 기법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다. 미술치료를 배우는 동안 아이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들도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 더 좋았던 것 같다.

 

전문성 향상을 위한 진단평가 연수자료집 사진

 

발돋움

 

2012년부터는 교육지원청에서 하는 연구회 공모 사업에 선정되어 강사 초빙이나 도서 구입에 대한 교사 개인의 부담이 줄어들었다. 그래서 예산이 많이 필요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어 더 풍성하게 내용을 구성할 수 있었다.

교실에서 하는 요리 치료 자료집 사진

2012년에는 특수학급에서 많이 하는 요리활동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요리치료’를 주제로 하였고, 2013~2014년에는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 학습 모임과 연합하여 보드게임 연구회를 운영하였다. 요리나 보드게임 활동 모두 수업을 재미있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아이들이 활동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또한 요리는 친구 초청시간 운영에는 요리활동이 활용되고, 보드게임은 쉬는 시간이나 놀이 시간에 비장애 아이들과 함께 하는 놀잇감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그래서 교사가 통합교육 분위기 조성을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해주어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았다.
우리가 배운 것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기록을 남겨두기로 하였고 덕분에 매해 1권씩, 3년 동안 자료집을 3권이나 만들 수 있었다.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인터넷 검색 사진을 많이 사용하였고 사진에 대한 저작권 때문에 공식적인 사이트 탑재는 못하지만 개인적인 공유를 통해 많은 선생님들께 자료 나눔은 해 드릴 수 있었다.

특수교육대상학생을 위한 보드게임 활용 방안 자료집 사진 특수교육대상학생을 위한 보드게임 활용 방안 자료집 사진

 

전환점

 

2014년 우리는 배운 것을 수업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다가 보드게임 연구회뿐만 아니라 별도의 특수 수업 비평 모임을 시작하였다. 주로 수업과 관련된 책을 읽고 독서 토론을 하며 수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였다. 이러한 과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4·16 세월호 참사였다. 이는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교육 철학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계기가 되었다.
어쩌면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우리 아이들을 가만히 있으라고 가르쳤던 것은 아닌지 특수교사로서의 우리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다행히 그 해 경기도 교육청이 내건 ‘마을교육공동체’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었고 2015년 연구회는 특수마을교육공동체 동아리로 거듭나게 되었다. 장애학생도 당당히 마을의 한 일원으로 잘 자라나는 것을 돕기 위해서 아이들의 삶의 터전이 되는 마을에 대해 가르치기로 하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마을탐방 프로그램이다. 마을탐방 프로그램은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기존에 특수교육에서 많이 했던 사회적응훈련이나 체험학습을 아이들의 삶과 연관 지어 활동 할 수 있도록 내용을 재구성했다.
이러한 노력은 2016년에도 이어져 ‘마을장 꿈의학교(청소년이 만드는 플리마켓)’와 연대하여 아이들이 마을 축제에 참여하게 되었고, 마을에 장애인도 함께 살고 있음을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

장애학생을 위한 마을 탐방 프로그램 자료집 사진

 

도약

 

독일 특수교육 관련 기관 방문 기념 사진 다솜바리 꿈의 학교 프로젝드 진행 단체 사진

2공부를 하면서 무엇이 문제인지를 인식하는 비판적인 사고는 가지게 되었지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나 대안을 떠올리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였다. 그래서 우리가 가진 사고의 틀을 넓히고 새로운 비전을 가질 수 있게 중점을 두고 추진하게 된 것이 선진지 탐방이다.
2015년 마을교육공동체를 더 자세히 알기 위해 선진지인 대구 안심마을을 탐방하였는데 그 곳에서 성인 장애인의 삶의 모습을 통해 지금 당장이 아닌 아이들의 미래를 바라보는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이를 시작으로 2016년 지리산 마을공동체를 다녀왔고, 오랜 준비 끝에 2018년 1월 독일 특수교육 관련 기관들을 견학하게 되었다. 독일 탐방은 교육청이나 다른 기관의 후원이 아니라 참여 교사들의 자비로 이루어 진거라 더 의미가 있었다. 2018년 여름에는 강화도에 있는 ‘꿈틀리 인생학교’와 ‘우리마을’을 둘러보았고, 올해 1월에는 부산 해마루학교, 6월에는 장애학생 부모님들이 만드신 ‘꿈고래 협동조합’을 다녀왔다.
탐방했던 장소마다 한 분 한 분 우리 아이들을 위해 애쓰시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그 분들의 땀과 눈물로 일구어진 터전을 보며 큰 감명과 자극을 받고 교사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더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고민의 결실로 나온 것이 장애학생을 위한 프로젝트 수업이다. 프로젝트 수업의 실현을 위해 학교와 교실 안 울타리를 벗어나 우리 아이들에게 직접 마을을 만나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다솜바리 꿈의학교를 열게 되었다. 작년에는 초등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올해는 청소년 자치 배움터인 몽실학교에서 초등 6학년부터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환경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아이들에게 교육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써 주체적인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신기한 일은 지난 일년 동안 쑥쑥 크는 아이들의 모습에 교사들도 덩달아 자랐다는 것이다. 교사 성장의 가장 큰 자양분은 학생 발달에 있는 것 같다.

 

새로운 시작을 꿈꾸며

 

특수교육 연구회 모임 사진 전국 특수교육포럼 개최 기념 사진

어렵고 힘든 여러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사라지지 않고 연구회가 지속되는 것을 보면 특수교사들은 그 누구보다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임에 틀림이 없다.
우리 연구회만 해도 한 달에 한 번 의정부에서 모이는데 인근뿐 아니라 가평이나 안양, 과천에서 오시는 분들도 계시다. 웬만한 의지가 아니고서는 힘든 일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특수교육의 새로운 지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 믿는다.
선생님들의 노고에 기운을 북돋아 드리고 힘을 보태고자 지난 8월 전국 특수교육포럼을 우리 연구회 주관으로 개최하였다. ‘자생적 공부 모임, 만남의 장’이라는 부제로 전국 특수교사 공부 모임 중 6개 단체가 모여 서로의 연구 내용을 공유하고, 특수교육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참가를 희망하시는 공부 모임들이 연락을 해왔다. 우리가 다 알지는 못하지만 전국에 이렇게 많은 공부 모임들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여러 여건상 함께 하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마련되면 좋을 것 같다.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전국의 모든 특수교사들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내고 싶다, 화이팅!

 

 

 

특별기획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사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통합놀이’

산울림, 통합교육이란 산에 올라 어울림 메아리 부르리

모두가 편리한 세상


현장특수교육 가을호 제26권

  • 01 프롤로그
  • 02 오픈 칼럼
  • 03 모두가 행복한 수업
  • 04 화제의 특수교육인
  • 05 현장투어
  • 06 톡톡Talk
  • 07 스페셜테마
  • 08 차 한 잔을 마시며
  • 09 월드리포트
  • 10 여가+
  • 11 스토리+
  • 12 특별기획
  • 13 특수교육동정
  • 14 소통마당
  • 15 독자코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