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특수교육인

찬란한 내일은 오늘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만들어지는 것

파주새얼학교 송이호 선생님

 

제8회 대한민국 스승상 대상 수상자 송이호 선생님 상반신 사진
송이호 선생님

 

지난 5월 31일 서울 K-호텔에서 ‘대한민국 스승상’ 시상식이 개최되었다. 대한민국 스승상은 참다운 스승상을 정립하고 스승 존경 풍토 확산을 위해 교육발전에 기여하고 묵묵히 헌신해 온 교육자를 발굴하여 매년 10명을 선정해왔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는 대한민국 스승상 대상의 영예를 안은 사람은 바로 파주새얼학교 송이호 선생님이다.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너무 좋아 학생들이 불러도 다시 부를 때까지 듣지 못한 척 했던 20년 전이 생각납니다. 3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시옷 발음을 연습해 ‘사탕, 사자’를 완벽히 발음하는 제자를 보며 성취감에 배가 불러 점심을 걸렀던 시간도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세상 사람들은 특수교육에 대해 간혹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바위에 계란 치는 것 아니냐고’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20여 년 동안의 흔적들이 남아 있음을 보고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달렸습니다. 찬란한 내일은 오늘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만들어지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이 길을 가고 있습니다.
- 대한민국 스승상 대상 수상 소감 중 -

대한민국 스승상 대상을 수상하신 송이호 선생님은 과연 어떤 분일까 하는 기대감을 안고 일산으로 향했다.

 

Q. 특수교사가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전라남도 완도군 금당도는 철부선에 차를 싣고 갈매기와 파도를 벗 삼아 한참을 가야하는 곳, 제가 태어났고 지금도 부모님이 계시는 섬입니다. 이런 오지였기에 병원은 고사하고 약국조차 없었습니다. 첫 생일을 한 달 앞두고 고열로 인한 소아마비를 앓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게는 다른 사람들보다 명함이 하나 더 있습니다. 장애인, 스스로 보행이 어려워 휠체어를 타야만하는 중증장애인! 하지만 저는 50년 가까이를 살아오면서 부끄럽다거나 창피해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의 등은 저의 두 다리가 되어 주었습니다. 험한 고개를 넘어 다녀야 했던 중학교 때까지를 개근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어머니는 저의 미래를 걱정하셨고 나즈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듯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면 좋을텐디… 다리가 이래서 어짜쓰까?…’, “못할 것 있다요? 해 볼라요” 저의 답은 항상 이랬습니다. 큰 바다에 큰 고기가 있다며 부모님은 저를 할머니와 함께 광주에서 유학을 하게 했습니다. 광주고등학교에 진학해 교장선생님의 배려로 학교장 관사에서 공부 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보고 듣고 배운 것은 제가 교사의 길을 걷는데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수교사로서 제 평생을 바치고 싶다는 저의 소신은 국문학과로 진학지도를 하시던 고3 담임선생님의 마음을 돌려 놓았습니다.

 

Q. 인형극 동아리를 운영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인형극이 지적장애학생들에게 어떤 점이 도움이 되나요?

대사를 하는 과정에서 발성이나 발음을 지속적으로 연습하기 때문에 언어지도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제가 학생들에게 무엇보다 강조하는 점은 장애인이어서 늘 혜택을 받는 사람이 되지 말고 사람들에게 무엇인가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공연활동을 하면서 사회 속에서 참여하고 베푸는 사람으로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을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Q. 지역사회 장애인들을 위해서도 헌신적으로 활동하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2006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운영하고 계신 ‘굿모닝사랑팀’은 어떤 동아리인가요?

지역사회에 소외된 장애학생들에게 주말을 이용해서 현장체험교육을 실시하는 교육봉사활동 동아리입니다. 장애학생들이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경기 관람이라든지, 재래시장 이용, 도예체험 등을 통해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인권강사 및 장애이해교육 강사로도 활동하고 계신데,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고 강의를 하시나요?
인권 강사, 장애이해교육 강사로의 활동은 제가 하고 싶었고, 꼭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장애당사자로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이해시키는데 큰 보람을 느끼고 있으며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의 시작은 모두의 인권 존중에서부터라는 것을 전하고 있습니다.

 

거리에서 마주하게 되는 3cm의 높이는 어떤 이에게는 물리적인 것으로만, 장애를 지닌 어떤 이에게는 태산보다 높은, 넘지 못할 산이고 그 심적인 높이는 3m 이상의 벽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대한민국 스승상 대상 수상자에게는 2천만원의 상금으로 주어진다고 들었는데요.

수상하신 많은 분들이 한 곳에 기탁, 기부하는 것을 보았는데 저는 오늘의 저를 있기까지 함께해 주신 분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나누며 살자' 라는 저희집 가훈처럼요. 그래서 크게 네 조각으로 나누었습니다. 몸 담고 있는 곳에 한 조각, 교육으로 길러 준 초·중·고·대 동문회에 한 조각, 고향과 친지들에 한 조각, 종교와 이웃돕기에 한 조각… 이러니 딱 맞아 떨어졌습니다.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단체를 위해 나눌 수 있음에요.

 

파주새얼학교 인형극 사진

 

Q. 선생님만의 교육철학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어떤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교실 입구 현황판에는‘두려워 말자, 다 같은 인간이다’라고 크게 씌여 있습니다. 저 역시나 장애인이기에 두려웠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이젠 그 경험을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삼아 지도하고 있습니다. 두려움 없이 세상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제자들이 될 수 있도록 어떠한 환경과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이겨내는 자신감을 길러주고 싶습니다.
조금은 더디고 느릴 수도 있지만 사랑하는 제자들과의 소통과 공감대 형성을 통해 ‘다함께 행복한 세상’이라는 종착역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바른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특수교육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특별한 것이 아닌 사회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고자 합니다. 그 과정에서 좀 더디고 느릴지라도 인내와 사랑, 거기에 교육적 요소가 더해지면 장애를 지녔지만 충분히 함께 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장애인들이 그동안 받기만 했다면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며 도전하는 모습의 제자들로 성장시켜 나갈 것입니다."

 

송 선생님의 가슴 속에 품고 있는 꿈을 향한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도 지치지 않을 그의 열정적인 도전을 응원해본다.

 

 

 


현장특수교육 가을호 제26권

  • 01 프롤로그
  • 02 오픈 칼럼
  • 03 모두가 행복한 수업
  • 04 화제의 특수교육인
  • 05 현장투어
  • 06 톡톡Talk
  • 07 스페셜테마
  • 08 차 한 잔을 마시며
  • 09 월드리포트
  • 10 여가+
  • 11 스토리+
  • 12 특별기획
  • 13 특수교육동정
  • 14 소통마당
  • 15 독자코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