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칼럼

모두 함께 하는 지속가능발전교육

 

 

오픈 칼럼: 김광호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사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김 광 호

 

 

유엔 체제 출범 후에도 여전한 무지와 혐오 그리고 자국중심주의

20세기 초반 우리 인류는 7천만명 이상이 죽고, 4천 4백만명 이상이 부상한 비극적인 세계대전을 두 번 겪었다. 인류는 이를 반성하고 ‘평화와 공동 번영을 도모’하고자 1945년 유엔 체제를 출범시켰다(유엔 헌장). 세계 인권 선언(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 1948)은 ‘사람은 존엄성과 권리에 있어서 자유롭고 평등하며, 이성과 양심을 가지고 있으므로, 서로 박애 정신에 따라 행동하여야 한다’고 선언하였다. 이후 유엔에서는 여러 협약들이 채택되고 정상 회의가 이어져, 전쟁의 예방과 인권 및 자유의 신장에 기여하였다.
인류는 서로의 생활과 풍습을 모르는 무지 때문에 의혹과 불신, 편견, 불일치가 생기고, 인간과 인종에 대한 차별과 불평등이 갈등과 전쟁을 초래했다고 판단, 1945년 유네스코를 창설하였다. 평화는 인류의 상호 존중과 지적·도덕적 연대에 근거를 두어야 하는데, 평화를 구축하려면 교육이 광범위하게 보급되고 진리 탐구와 사상과 지식의 교류와 소통이 막힘이 없어야 한다고 하였다(유네스코 헌장).
유엔 체제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지구에서는 무지와 무시, 차별, 혐오 범죄, 고문, 테러리즘, 폭력적 극단주의, 자국 중심주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갈등이나 강제 이주, 전쟁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무기 생산과 거래 등 군비 경쟁도 끝을 모른다. 스톡홀름 국제 평화 연구소(Stockholm International Peace Research Institute, SIPRI)에 따르면 세계 군사비 총액은 2018년 1조 8천2백2십억 달러로 세계 GDP의 2.1%에 이르며, 2년 연속 1조 8천억 달러를 넘었다. 각국이 지출한 1년 군사비는 하루 생활비 1.9 달러 이하로 사는 지구의 모든 극빈 인구가 3년 이상 살 수 있는 돈이다. 이성과 양심에 따른 사람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기후변화, 온난화로 고통받는 지구

농업 혁명과 산업 혁명, 지식 사회의 구현으로 인류는 기아와 빈곤을 극복할 수 있는 길로 들어섰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1일 1.9 달러 이하의 생활비로 하루를 사는 절대 빈곤층은 1990년 19억명에서 2015년 7억 3천6백만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대량 생산과 소비, 에너지 사용 증가, 플라스틱과 일회용품 등은 자원을 고갈시키고, 공기, 육지, 해양 등 환경을 오염시킨다. 이에 따라 생태계가 파괴되고 기후 변화와 자연 재해의 위험이 증가한다. 지구의 복원 능력과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는 것이다.
화석 연료가 만드는 온실 가스는 지구 온난화를 초래한다.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고, 녹지 감소와 사막화를 촉진하여 생물 다양성이 줄고 생태계가 교란된다. 사막화는 땅의 탄소 저장 능력과 산소 배출 능력을 감소시켜 온난화를 촉진한다. 지구 온도는 산업 혁명 전보다 1.1℃가 올랐다. 이미 각지에서 이상 기온과 자연 재해가 나타나고 있다. 이를 제어하지 못하면 지구와 인류에게 어떤 위험이 닥칠지 모른다.
BC 8000년에 5백만명이었던 인류는 AD 1년에 2억명, 1927년 20억명, 1987년 50억명, 2019년 77억명으로 급증하였다(https://www.worldometers.info/world-population/). 앞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인구가 늘어 2050년 97억명, 2100년에 112억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UN, 2015). 도시에는 처음 계획보다 인구가 더 모여 물, 식량, 주거, 교통, 녹지 파괴, 쓰레기, 환경오염, 효율성 저하 등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인구 증가는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지만, 불평등과 빈곤, 자원 고갈, 식량과 물 안보, 갈등 증가와 안보 위험 등도 초래한다. 분쟁이나 자연 재해로 인한 국제 이민의 증가도 불안 요인이다. 사람들은 안전과 일자리를 찾아 이동하는데, 이것이 순조롭지 못하면 인류의 평화와 번영이 위험하게 된다.

 

지속가능한 발전, 우리 모두의 책임

지구는 언제까지 스스로 복원하면서 인류를 지속 가능하게 품을 수 있을까? 지도자들은 다양성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국민들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잘 살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환경과, 일자리와 소비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아무리 작은 일을 하는 사람도 책임이 있다. 지구의 복원력과 지속 가능성은 각자의 원인 제공과 능력에 비례하여 해결해야 할 공동의 책임이다(Common but differentiated responsibilities). 누구나 세계 시민의 정체감, 연대감을 가지고 책임을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에 필요한 지식과 능력, 생활양식을 익히고 실천하여야 한다.
각국이 2015년~2030년까지 추진하기로 한 지속 가능 발전 목표는 1) 빈곤 퇴치, 2) 기아 퇴치, 3) 건강과 복지, 4) 교육, 5) 성 평등, 6) 깨끗한 물과 위생, 7) 깨끗한 에너지, 8) 산업, 혁신과 인프라, 9) 좋은 일자리와 경제 성장, 10) 불평등 감소, 11) 지속 가능한 도시와 지역사회, 12)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 13) 기후 행동, 14) 해양 생태계, 15) 육상 생태계, 16) 사회 체제, 17) 지구적 파트너십 등으로 사회, 경제, 환경 문제를 모두 포괄한다.
2019년 현재, 절대 빈곤, 영양이나 물 부족, 에너지 부족, 위생, 인권 문제 등 생존 위험에 처해 있는 인구는 인류의 10%~15%이다. 성 평등을 구현하고 취약 계층의 역량을 강화하고 기회를 주면 인류와 지구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다. 성 평등의 실현과 소녀와 여성 교육은 인권 신장, 삶의 질 향상 이외에 인구 조절, 지속 가능한 경제, 사회, 환경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성 평등은 아직도 멀다. 남아시아와 사하라 남쪽 아프리카의 많은 사람들이 더 취약하다. 유네스코가 여성 교육과 아프리카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이유이다. 환경적으로는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혁명 전보다 1.5℃~2.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국제 협력의 경우 선진국은 GNI의 0.7%를 개도국을 대상으로, 0.15%~0.20%를 최빈국을 대상으로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 발전 목표의 실천 정도는 상위권이지만, 아직 5) 성 평등, 12) 지속 가능한 소비와 생산, 13) 기후 변화 행동, 14) 해양 생태계, 15) 육상 생태계, 17) 지구적 파트너십 등이 취약하다(Sustainable Development Report, 2019).

 

SDG 4. 교육은 권리이자 이행 수단

지속 가능 발전 목표 4번 교육은 모든 목표의 이행을 촉진한다. 세계 인권 선언과 유네스코 헌장도 교육은 권리이면서 이행 수단으로 보고 있다. 세부 목표는 4.1 초중등교육, 4.2 취학전 교육, 4.3 직업기술교육훈련과 고등교육, 4.4 교육 체제의 적합성, 4.5 취약 계층 교육, 4.6 문해, 4.7 지속 가능 발전에 필요한 지식과 능력 습득, 4.a 학습 환경, 4.b 직업기술교육훈련과 고등교육의 장학금 확대, 4.c 교사 공급과 국제 협력 등이다.
지구에는 15세 이하 미취학 청소년이 264백만명이 있으며 15세 이상 인구 중 비문해도 750백만명에 이른다. 교육 기회가 미흡한 나라일수록 소녀와 여성 차별이 심하다. 학교 시설이나 자격 있는 교사도 부족하다(UNESCO, 2019). 산업 인력과 연구 개발 인력도 부족하다. 이들이 악순환을 벗어나도록 국제사회가 도와야 한다.
세부 목표 4.5는 교육에서 성 격차를 완전히 없애고, 장애인, 원주민과 취약 상황 아동을 포함하여 모든 취약 상황 사람들에게 모든 교육 단계와 직업 훈련에서 동등한 기회를 보장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특수교육 발전 경험을 바탕으로 최빈국과 개발도상국들의 특수교육 발전을 도와주는 것도 뜻 깊은 일이다.
세부 목표 4.7은 지속 가능한 생활양식과 세계 시민성, 지속 가능 발전에 필요한 지식과 능력 습득 등을 위한 교육이다. 지속 가능한 생활양식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지식과 능력은 학교의 교육과정과 평가, 교사 양성, 선발과 재교육, 기업과 직장의 인증, 중앙과 지방의 정부 업무 평가, 지역 사회 인증 등 사회 모든 분야에 반영되어야 한다.
교육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넬슨 만델라). 여성, 취약 계층을 포함하여 모든 사람들이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데 필요한 가치관과 지식과 능력, 생활양식을 어린 시절부터 익혀서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여야 한다.

 

 

 


현장특수교육 가을호 제26권

  • 01 프롤로그
  • 02 오픈 칼럼
  • 03 모두가 행복한 수업
  • 04 화제의 특수교육인
  • 05 현장투어
  • 06 톡톡Talk
  • 07 스페셜테마
  • 08 차 한 잔을 마시며
  • 09 월드리포트
  • 10 여가+
  • 11 스토리+
  • 12 특별기획
  • 13 특수교육동정
  • 14 소통마당
  • 15 독자코너